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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7호 - 2015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BOON 7]최신의 일본문화와 문학 가이드북...
오, 이런~!
일본문화의 최신 흐름을 다양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잡지를 만나다니!
RHK의 일본문화콘텐츠 연구소에서 만든 잡지다. 문화산책, 기획연재, 특집, 드라마 리뷰, 작가 이야기, 서평, 에세이, 연재소설, 일본 신작 소개, 일본 문화 가이드 등을 담은 책이다. 문학, 여행, 최신 유행 등을 담았지만 조금은 문학잡지에 가까운 일본문화와 문학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특집으로 나온 ‘투어리즘의 정치학‘을 테마로 수학여행, 온천문화, 홋카이도 여행, 도쿄 투어의 내용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얼마 전 프랑스 작가가 쓰고 그린 『도쿄산보』를 흥미롭게 읽었기에 ‘도쿄 투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왔다. 도쿄 유람버스인 ‘하토버스’(1948)의 탄생 배경, 그 이전의 도쿄유람승합자동차(1925)의 고궁 코스……. 유람버스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다니, 도쿄를 여행한다면 한번 쯤 타보고 싶다.
온천의 나라 일본의 온천문화의 역사와 온천 투어도 흥미롭다. 벳부 온천여행을 하면서 일본 온천 투어에 흥미를 가지고 있기에 관심이 끌렸던 부분이다. 온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고승에 의한 온천 발견 전설, 불교 포교 수단으로 활용된 온천, 고대 사회부터 온천요법으로 치료한 이야기, 온천의 변천사, 온천 기행문학의 탄생, 동물과 관련된 온천전설,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한 온천들, 아타미, 하코네, 구사쓰, 벳부 등의 온천지 등에 대한 이야기들,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다.
독서를 통해 일본이 괴기와 요괴 소설의 나라인 줄 처음 알았는데, 이 책에서도 요괴 이야기가 많다. ‘일본 여성 요괴이야기-야만바’를 통해 일본의 요괴 문화를 알 수 있었다. 야만바 스타일로 코스프레를 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들, 야만바 목격담, 야만바 경험담까지 있다니, 실로 놀라운 괴담들이다.
온천마을에서 예술을 논하는 두 친구 소세키와 시키의 도고온천 여행을 따라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도고 온천은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2001)>에도 나온 곳이다. 절친인 소세키와 시키의 하이쿠 거리, 도고온천에 남겨진 흔적들, 그들의 작품 세계 등을 보여주는 여정이기에 두 친구의 문학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
이외에도 <어젯밤 카레, 내일은 빵> 드라마 리뷰, 연재소설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 ‘와카모노 고토바’에서는 일본 젊은이들의 인터넷 유행어 츤데레 캐릭터를 설명한다.
최신의 일본문화와 문학 가이드북이기에 최근의 읽은 『꽃밥』, 『노조키메』, ‘십이국기’시리즈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등의 책 소개도 있어서 반가웠다. 처음 만난 일본 문화를 소개하는 잡지이기에 신선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