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 -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과학자 <개미>, <통섭>의 저자 에드워드 윌슨이 안내하는 과학자의 삶, 과학의 길!
에드워드 O. 윌슨 지음, 김명남 옮김, 최재천 감수 / 쌤앤파커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젊은 과학도에게 보내는 편지]《개미》와 《통섭》의 생물학자 윌슨, 미래의 과학자를 위하여...

 

《개미》, 《통섭》으로 유명한 생물학자 윌슨의 저서는 처음이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과학자로 불리는 윌슨이 젊은 과학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 과학의 필요성, 과학의 비전, 과학자들이 남겨야 할 가치들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어린 과학자들에게 길을 제시해 줄, 뜨겁게 응원하는 책이다.

 

에드워드 O. 윌슨은 개미에 관한 연구로 앨라배마 대학교에서 생물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섬생물지리학과 사회생물학이라는 과학 분야를 창조했고, 바이오필리아, 생물 다양성, 통섭 등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엮어냈다. 온라인 생명 백과사전(EOL.org)으로 생물 다양성 연구에 필요한 기술 발전에 공헌했다.

 

1929년 앨라배마에서 태어난 윌슨은 제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 근처의 숲이나 늪에서 개미와 나비를 수집하거나 집에서 뱀과 흑거미를 기르기도 했다. 보이 스카우트 캠프에서 자연 카운슬러로 있으면서 뱀 사냥, 곤충과 식물에 대한 지식을 전했고 독뱀에 물리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평생의 일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수세기 동안 과학은 급격하게 발전해왔지만 본격적인 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인터넷과 디지털 장비가 스마트해진 지금부터라고 한다. 산재한 자료, 연구 결과들을 실시간 교류하고 수집할 수 있는 지금이야말로 과학연구의 적기라고 한다. 생물 종의 다양성은 거의 무한에 가깝기에 독창적인 연구가 무한대일 수 있다는 희망 메시지도 던진다.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여러 성공한 과학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열정을 훈련보다 우선으로 했다는 점이다. 제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찾아냈고, 열정이 지속하는 한 끝까지 그 일에 충실했고, 열정에 지식을 공급해서 점차 과학 공부의 폭을 넓혀갔다고 한다. 더 큰 애정의 대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옮기는 삶을 살아왔다고 한다. 결국 운보다 지속적인 열정과 결단, 노력이 성공을 좌우했다는 말이다.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통하는 말이다.

 

윌슨은 과학의 길로 들어서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몽상이라고 한다.

수학에 약해도 과학 공부는 가능하다. 실제로 수학실력보다 중요한 건 몽상훈련이다. 윌슨도 대학에서 뒤늦게 대수를 배웠고, 32세 하버드 대학교 종신교수가 되고나서야 미적분을 배웠다고 한다.

 

물론 입자 물리학, 천체 물리학, 정보 이론 등에서는 뛰어난 수학 실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머지 과학 분야나 응용분야에서는 개념을 형성하는 능력이 수학실력보다 더 중요하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처럼 나중에 수학을 보충하거나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도 된다.

당장 수학 실력이 낮다면 반드시 좀 더 높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분류학, 생태학, 생물지리학, 지질학, 고고학 등은 데이터 축적 작업이 필수이기에 적절한 수학 능력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물리학, 화학, 분자생물학 등의 분야는 실험과 수치분석을 번갈아서 해야 하므로 고차원의 수학 능력이 필요하다.

 

모든 연구가 그렇겠지만 과학에서도 올바른 주제와 대학 선택은 중요하다. 해당 주제에 매달린 연구가 드문 분야, 사람이 덜 붐비는 주제를 선택해야 한다. 과학에서는 문제를 확인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학자라면 폭넓게 공부하되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현상을 찾아보는 것이다.

윌슨도 남들이 하지 않는 개미를 연구대상으로 했기에 학술지에 발표할 주제들이 많았고 기회가 빨리 온 것이라고 한다.

 

윌슨은 몽상가처럼, 시인처럼 생각하고 회계사처럼 일하라고 한다. 발견, 가설, 실험, 이론, 과학적 사실의 관계를 밝히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기업가 정신이다. 꾸준한 실험 정신, 끈기, 직업의식이 중요하다. 윌슨은 과학자에게 휴가는 없다고 한다. 모든 휴가를 연구와 관련지어 보냈고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하며 휴식을 보냈다고 한다.

 

몽상에서 비롯된 탐험가로서의 과학자의 세계는 기쁨의 세계다. 새로운 진리를 찾는 연구는 미지의 땅으로의 여정, 성배를 찾는 탐색, 선과 악의 대결 같은 전투적인 싸움일 수 있다. 무엇보다 세상에는 생물 종의 다양성이 거의 무한에 가깝기에 독창적인 연구 또한 무한할 수 있다. 무한대의 연구 대상들, 여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과학자의 삶, 미래의 과학도들이 남겨야 할 유산들은 실로 광대하다. 독창적인 발견을 하라는 말, 다르게 살라는 말, 큰 실수는 저지르지 말고 작은 실수는 순순히 인정하고 넘어가라는 말 모두 새겨들을 인생 선배의 조언들이다.

 

과학자로서의 자세, 자질들, 기초 능력 등 미래의 과학자들을 뜨겁게 응원하는 책이다. 만약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야 할까, 자신만의 주제를 찾아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과학도들에게 힘이 될 책이다.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끌어가는 재주가 탁월한 과학자다. 특히 자신의 개미 연구를 예로 들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다. 이젠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발아래, 가지 틈새, 보도블록 사이, 나무 그루터기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싶다. 무한대의 연구 대상들이기에......저자의 인기 책 《개미》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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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책 2015-01-0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서 개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절로 떠오르더군요. 아마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윌슨의 개미 연구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어서 소설 개미 시리즈를 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 제가 언급한 두 사람 모두 열정적인 개미 애호가들이 되었는데 저도 그들처럼 작지만 특별한 세계의 생물들에 대해서 연구해 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기네요

봄덕 2015-01-08 14:45   좋아요 0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 윌슨의 <개미> 둘 다 제대로 읽고 싶어지네요. 비교체험하는 기분이 들지도...... ㅎㅎ

해피북 2015-01-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몽상으로만 끝내면 소설가가 되고, 몽상에서 실행하면 과학자가 되는가봅니다 흐흐~ 시인 처럼 생각하고 회계사 처럼 행동하라 와 닿는 문장이네요. 과학 참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이렇게 풀어주는 책들때문에 흥미도 생기는거 같아요. 저는 개미 1~2권까지 읽다가 못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무튼 그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관찰력.섬세함과 천재성으로 섬뜩하기도 했던 기억도 나네요 ㅎ

봄덕 2015-01-08 14:43   좋아요 0 | URL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저도 읽다가 말았어요. 제대로 읽어보고 싶고, 윌슨의 <개미>도 읽고 싶고.... 개미제국이 점점 신기해져요. 몽상과 실험, 소설가와 과학자의 경계, 멋진 정리네요. 짝짝짝~~ 글을 재미있게 쓰는 과학자라서 글이 매력있던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