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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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삶이 서툰 어른아이들을 위한 생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시 90편!

 

어릴 적에는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했다.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했으니까.

나이가 들수록 삶을 노래하는 시에 끌리고 있다.

긴 문장보다 간결하고 압축미 있는 문장에 쏠리고

화려하고 거창한 말보다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단어에 솔깃해진다.

되새김할수록 진국 같은 단물이 나는 시어들.

시를 읽는 순간

나만의 사유의 시공이 된다.

 

타인의 아름다움-메리 헤스켈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

그에게 이야기해 줄래?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해.

우리는 타인의 칭찬 속에 자라 왔어.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어.

(이하 생략)

 

독설이나 직설이 아닌, 비난이나 경멸이 아닌

칭찬과 격려, 이해와 배려가

나를

춤추게 한다.

길지도 않은 세월,

무한이 아닌 유한의 세월을 살면서

어수룩한 조언이라며 퍼붓던 직설과 독설.

직설과 독설보단 칭찬이 나를 성장하게 했음을 깨치게 된다.

오늘 하루 종일

그렇게 남을, 스스로를 칭찬하며 살리라.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 폴 베를렌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자연에서 삶의 이치를 깨치던 노자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노래한 파랑새

모두다

평화와 행복이 주변에 널려 있음을

크기는 작아도 소소한 웃음이 햇살처럼 일상임을

깨치는 지금

단순하고 소박한 울림에 가슴 벅차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땅위로 움트고 있는 초록 잎에도 행복이어라.

 

어느 9세기 왕의 충고-어느 9세기 아일랜드의 왕

너무 똑똑하지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기대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이 속이려 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너무 말이 많으면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 없을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이유

아마도 그건

세상사가 동서고금에 다르지 않음이랴.

지나치지도 말고 부족하지도 말고

오늘도 최선이기를 빌 뿐이다.

한 쪽으로 기웃하지 않다는 평형감각

어느 하나에 지나치지 않으려는 중용.

이미 앞서간 성현들의 가르침이

세월 갈수록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됨을

지금 이 순간

절절히 깨치고 있다.

90 수의 시편에서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생각한다.

동서고금의 시 속에서 각기 다른 빛깔의 깨침을 보게 된다.

서로가 다른 것, 그게 원래 세상의 모습임도 생각하게 된다.

오늘 하루

좋은 시를 가까이 해서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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