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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청춘
이영석.방승원 외 11인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피어라 청춘] 20대, 청춘의 꿈에 훨훨~날개를 달다 ~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인생이 바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 번의 명강의로 삶이 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읽는 순간의 감동, 듣는 순간의 설렘이 그리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읽고 들었다면 실천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남이 심어주는 꿈은 동기가 부족하지만 자기 스스로 꾸고 설계한 꿈은 동기가 강력할 것이다.
요즘의 청춘들은 낭만은 개나 줘 버렸는지 고생뿐인 청춘이라고 한다. 비싼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노동을 해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푸념이다. 이제 청춘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등의 위로는 제발 그만 하라고 아우성이다. 멘티들의 역습이랄까.
20대를 빛나게 하고 싶은데.
20대의 낭만도 찾고 싶은데.
20대의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도 않은데.
지금은 출신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시대, 즉 프로의 시대다. 그러니 학벌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이라고 한다. 실력이 없는 학벌은 문제지만 실력까지 갖춘 학벌은 평생을 따라 다니는 훈장 같은 건데, 지금의 20대들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부모님이 교사인 집안의 고졸 아들인 박현재. 그의 야채상 CEO에 대한 포부가 가장 눈에 띈다.
학교 다닐 때 만들기와 동물 관찰에 흥미를 보인 그를 학교는 인정해 주지 않았다. 학교는 공부, 시험, 성적을 중요시 했고 그는 만들기와 동물 관찰이 더 재미있고 쓸모 있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그만하겠다는 말에 교사인 부모님은 고등학교라도 마쳐달라는 부탁을 했고 대학을 가지 않는 조건으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졸업 후에 마냥 놀 수만은 없다며 해병대에 들어갔고 군 제대 후 백화점 보안요원, 반도체 하청업체의 배관일 등을 하다가 총각네야채가게 이영석 사장의 강의를 듣게 된다. 처음으로 듣게 된 이영석 사장의 강의에서 그는 심장이 터질 듯 한 전율, 머리에 도끼를 맞은 듯 한 충격, 설렘과 열정이 가슴을 방망이질 해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생전 처음으로 살아있다는 느낌이었다는데.
성공하는 0.5%가 되기 위해 이영석 사장에게 문자를 보내게 되고 그 분의 권유대로 그 분의 책을 읽다가 결심을 굳히게 된다.
대표님, 총각네 가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저를 프로 장사꾼으로 만들어 주십시오.(책에서)
공부를 끔찍이도 싫어하던 아이가 자신의 일을 찾아 가슴을 설레며 꿈을 키우는 모습이 멋져서 여러 번 박수를 보내게 된다. 남들보다 두 시간 먼저 출근하고 남들보다 두 배로 열심히 일하고 남들보다 두 시간 늦게 퇴근하는 그의 생활은 스스로 주인 같은 마음가짐이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감기로 오랫동안 앓고 있는 고객에게 쪽지와 귤 한 봉지를 보내는 마음 씀씀이, 고객이 찾는다면 구해서라도 갖다 주려는 마음은 누가 시킨 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야 할 수 있는 일, 꿈이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어느 순간 목표를 정하게 되고 마음이 바뀌게 되고 행동이 변하는 걸 느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날 팔지 못한 과일과 채소를 팔러 강남 한 복판에 선 그의 심장은 직원의 마인드가 아닌, 분명 CEO마인드다. 매장에서는 직원이지만 현장에서는 사장이라는 그의 생각에서 삶의 목표가 정해진 이의 열정이 느껴진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보던 지식들을 직접 현장에서 느끼며 터득해 나가는 이야기에서 피 끓는 청춘이 느껴진다. 남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님을, 남의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미래의 CEO의 이야기에 나마저도 가슴이 펄떡인다.
어른들의 체험담이나 조언보다 효력을 발하는 건 청춘들끼리의 체험담을 끼리끼리 공유하는 것이리라. 평범이 행복의 진리인 듯해도 평범한 것으로는 뛰어날 수 없는 세상이기에 특별난 청춘들의 이야기가 동시대를 사는 청춘들의 가슴을 펄떡이게 하지 않을까.
하고 싶은 일을 찾고자 오늘도 간절히 소망하고 있을 한 청춘들에게 꿈과 열정을 선물할 책이 되지 않을까.
이 책에는 총각네 야채가게의 이영석, 꿈사관학교의 방승원, 교사 집안의 고졸 아들인 박현재. 공대 출신의 PD인 김종성, 자전거로 유럽 여행한 김현기, 스펙 없이 대기업 취업한 신다니엘, 나는 돈까스 사장 마민하, 20대에 9000만원을 모은 박윤석, 요식업을 꿈꾸는 김시영,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청년 실업가 장민호, 1인 플랫폼을 꿈꾸는 김준형, 야(野)한 창업을 꿈꾸는 최현일, 취업사관학교 이지운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