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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우리나라 좋은동화 12 ㅣ 우리나라 좋은동화
김문홍 외 지음, 모라 외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좋은 동화] 올해의 좋은 동화 12편^^!
파랑새에서 나온 꼭 필요한 주제만을 가려 선정한 '올해의 좋은 동화 12편'이다.
사랑, 폭력, 배려, 전설, 남북통일, 정, 세대갈등, 고운 말, 소중함, 아름다운 기준 등의 가치들을 담고 있는 동화집이다.
네 번째로 나온 동화는 전설을 담은 <강물을 거슬러 오른 고래 한 마리>다.
작가는 김진. 200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로 등단한 작가다. 이 작품은 2013년 제3회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할머니와 사는 동주는 소원을 빌러 남대천에 나간다.
할머니는 종이 위에 글자로 적으면 용왕님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하지만 한지에 붓 펜으로 쓰려니 동주의 글씨는 자꾸 삐뚤어진다.
할머니는 한지 위에 오곡밥 한 덩이를 곱게 싸서 물고기 밥이라며 강물 위에 던진다.
갑진생, 마흔아홉 살, 김진하, 인년 운수 대통……. 이라는 글귀대로 용왕님이 소원을 들어 줄까.
차례로 엄마 이름, 동주 이름을 적으며 할머니의 소원을 받아 적어간다.
할머니의 소원을 받아 적다보니 어느새 할머니의 소원은 동주의 소원이 되어 버린다.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마저 집을 나간 후로는 그 충격으로 벙어리가 된 동주,
아빠 없이 산다는 게, 엄마 없이 학교를 다닌다는 게 동주의 마음을 아프게 했기 때문일까.
할머니가 들려주는 연화바위의 전설처럼 소식이 끊긴 엄마와 아빠가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전설에는 무월랑과 연화 아가씨의 소원을 들어준 물고기가 동해 용왕이었다는데…….
할머니와 동주가 연화 바위에서 빈 소원은 그저 엄마와 아빠가 돌아와서 예전처럼 사는 것이었다.
소원을 비는 사이에 갑자기 밍크고래 한 마리가 강물 위로 높이 치솟아 오르며 물줄기를 품어댄다. 그 물줄기는 금세 은가루 금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진다.
갑자기 동주의 말문도 터진다. 동주가 말을 하게 된 것은 희망의 전조일까.
엄마와 아빠가 돌아올 수 있으리란 소망이 이들 조손 가정에도 이뤄졌으면 좋겠다.
전설과 조손가정의 소원을 잘 버무린 가슴 따뜻하고 아름다운 동화다.
이 책은 일 년 간 아동문학 문예지에 발표된 동화 가운데 꼭 필요한 주제만을 가려 선정한 '올해의 좋은 동화'들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많은 동화책을 읽었다. 한국에도 좋은 동화가 많음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었는데, 역시 좋은 동화들은 어른이 읽어도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한우리북카페 서평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