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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 대림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 베껴쓰기] 스스로 터득하는 글쓰기 비법은 좋은 글 베껴쓰기!
글쓰기는 가르칠 수 없다고?
쓰면서 배우라고?
저자는 베껴쓰기가 최고의 글쓰기 연습법이라고 한다.
어떻게 베껴야 할까.
어떤 글을 베껴야 할까.
시골의사 박경철도 조선일보의 ‘이규태 코너’를 골라 열 번 이상 베껴쓰기를 반복하면서 개작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축약, 가필, 삭제를 한 자신의 버전으로 바꾸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석연 변호사는 베껴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쓰고, 외우기를 반복하며 4번을 베껴 쓴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좋아하는 글을 베껴 쓰는데 그치지 않고 발전된 글이 되도록 고쳐보기도 한다는 것이다.
2012년 하버드 대학을 수석 졸업한 진권용은 미국 유학을 가서 신문의 영어기사를 매일 베껴쓰기를 했다고 한다. 베껴쓰기가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울 때는 좋은 방법이 되겠다.
인쇄공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 벤저민 플랭크린도, 노벨상 후보로 해마다 거론되는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도, 베스트셀러 웹툰 작가 윤태호 씨도, 화가 피카소도 모두 베껴쓰기로 대가의 길을 닦았다. 화가는 그림을, 작가는 글을, 만화가는 대본을 베껴쓰기 했다. (책에서)
글쓰기는 기술일까, 천부적인 소질일까.
글쓰기는 재능보다 훈련이 좌우한다고 한다. 기술보다 근원적인 감각이 좌우한다고 한다.
공감이다.
쓰면서 익혀 가다보면 글을 보는 안목, 글에 대한 감각이 생기겠지.
글을 잘 쓰기 위해서 갖춰야 할 감각에는 무엇이 있을까.
저자는 정확하게 고를 줄 아는 어휘감각, 사회상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문장 감각, 트렌드에 민감한 시대감각, 공인의식과 윤리의식이 깔린 윤리감각이라고 한다.
이 4가지 감각을 단련시켜줄 아주 쉽고 빠른 방법이 베껴쓰기라는데…….
글쓰기란 재능도 기술도 아닌, 감각의 문제다. 독자가 즐길 만한 목소리를 내고, 목소리를 문장으로 바꾸고, 문장 속에서 호흡하는 영역의 문제다. (책에서)
인기 웹툰 <미생>의 작가 윤태호는 드라마 <모래시계> 대본, 최인호의 시나리오 전집 등을 모두 베껴 썼다고 한다. 꾹 참고 필사를 하는 과정이 일종의 자기학대 과정 이었다는데…….
그가 베껴쓰기의 과정에서 얻은 것은 잘 팔리는 스토리에 대한 감각, 스토리의 구조, 스토리의 색깔 등이 아니었을까.
신문칼럼을 베끼게 되면 논리 정연함과 좋은 글의 구조를 익힐 수 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신문기자들 중에서도 '고수급'인 논설위원이 쓴 1000자 내외의 칼럼을 매일 베껴쓰기 하면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정서적인 설득을 동반한 한 편의 글을 잘 쓰게 된다. (책에서)
베껴쓰기는 제대로 읽는 훈련이자 저자의 의도를 추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떠올려보는 능동적인 읽기이며, 자극받은 생각을 글로 재생산 할 수 있는 훈련이다.
제대로 쓴 칼럼을 베껴 쓰다 보면 메시지의 의도를 관철시키는 법을 배우게 되고 그런 논리적인 감각을 몸에, 뇌에 체득하게 되겠지.
매일 읽고 쓰기를 생활화 하다보면 어느 날 달라진 감각을 확연히 느끼게 되겠지.
닐슨의 90:9:1의 법칙은 무엇인가.
덴마크의 소셜미디어 전문가 제이컵 닐슨은 인터넷 이용자의 90%는 관망하며, 9%는 재전송이나 댓글로 확산에 기여하고 1%만이 콘텐츠를 창출한다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1%가 되기 위해서는 쓰려는 분야에 대해 잘 쓴 혹은 제대로 쓴 글을 부단히 읽고 베껴쓰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그야말로 필사적으로 필사했다. 그런 필사의 시간이 없었다면 내게 백석은 그저 하고 많은 시인 중의 하나로 남았을 것이다. 그가 내게 왔을 때, 나는 그의 시를 필사하면서 그를 붙잡았다. 그건 짝사랑이었지만 행복했다. 나는 그의 숨소리를 들었고, 옷깃을 만졌으며, 맹세했고, 또 질투했다. 사랑하면 상대를 닮고 싶어지는 법이다.― <가슴으로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안도현(책에서)
시인 안도현은 평소 시를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학기마다 약 100~200편의 시 필사를 과제로 낼 만큼 베껴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매일 1~2편의 시를 베끼는 셈인데…….
백석시집을 사두고도 아직 못다 읽었는데......
미국 공교육의 읽고 쓰기 프로그램은 140년이나 걸려 완성된 교육의 결실이라고 한다. 학교에서도 읽기 쓰기를 배우지만 사회에 나와서도 읽고 쓰기에 매달리는 미국인들.
쓰기 교육을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우리에겐 낯선 풍경이다. 그런 쓰기 교육이 늘 부러웠는데……. 한국에서도 쓰기교육을 한다면 노벨문학상이 많이 나올까.
음악의 아버지 바흐를 키운 것도 10할이 베껴쓰기였다고 한다.
형이 소장하고 있던 거장의 악보들을 몰래 베껴쓰기하면서 재능이 촉발되었다는데…….
일 년이 채 못 되는 시간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로 남기게 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점점 일상 속으로 들어옴을 느낀다.
이제 글을 쓴다는 것이 일상이고 특별하지 않으니 내겐 놀라운 변화다.
올해 초반의 나와는 달라도 많이 다른 모습이다.
생각가는 대로 글을 쓴다지만 이왕이면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 글, 저 글을 기웃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느낀 점은 좋은 글이 되려면 매일매일 써보고 멋진 글은 베껴봐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금부터는 많이 써보고 많이 베껴보고 내 방식으로 바꿔봐야겠다는 결론을 얻었는데…….
제목이 정말 통하는 책이다.
좋은 글을 쓰고 싶거나 감동적이 글을 쓰고 싶다면 , 글쓰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베껴쓰기로 성공한 작가들, 예술가들의 이야기, 뻬껴 쓰는 비법들이 숨어있는 책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