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전이다.

 

 

2. 다니던 곳만 걷다가 오랜만에 찾은 곳을 걷다가 화들짝 놀랐다.

 

 

3. 삼월인 건 알았지만 봄꽃이 난만히 피어 있을 줄이야.

 

 

4. 코로나19로 우울한 세상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는구나 싶었다. 반갑기보다 어처구니없었다.

 

 

 

 

 

 

 

 

5. 나는 봄을 즐길 마음이 전혀 없는데 화려한 꽃을 내밀며 봄소식을 전하다니.

 

 

6. 그럼에도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다.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 짧아 이 기회를 놓치면 못 볼 것 같아서였다. 

 

 

 

 

 

 

 

 

7. 예쁘긴 예쁘다. 감탄! 감탄!

 

 

 

8. 봄꽃의 아름다움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9. 자연의 신비로움에 도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10. 코로나19를 잠시나마 잊게 해 준 봄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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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3-26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유, 봄이 서럽다 하겠어요.
해마다 꽃을 피워주니 고맙잖아요.
특히 올핸 코로나 때문에 더 측은한 것 같아요.
산책 나가면 속으로 봄을 토닥거려 주고 있어요.
잘 하셨습니다.^^

페크(pek0501) 2020-03-26 21:27   좋아요 1 | URL
오늘 걷고 있는데 잠깐 비가 왔어요. 밤새 비가 온다면 꽃이 다 시들겠어요.
사진으로 남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을 토닥거려 주신다는 표현이 참 좋군요.
봄 따로 사람들 따로 논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봄 향기가 코로나를 날려 보내면 좋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3-26 1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써 벚꽃이 피었네요.
여긴 오늘 목련이 피었어요.
코로나19로 밖에 나오지 않는 날이 길어지고 있지만, 봄 소식은 좋은 느낌입니다.
페크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0-03-26 21:29   좋아요 1 | URL
비가 와서인지 아까 보니 목련이 땅에 떨어져 있더라고요.
봄을 봄으로 만끽한다는 것도 행복인지 몰랐습니다.
코로나가 여러 가지를 깨우쳐 주는 것 같아요.
좋은 밤이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0-03-26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6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20-03-27 0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느끼고 있어요. 이 난리가 나도 봄은 오는구나. 꽃들이 참 장하다.. ^^ 봄의, 꽃의 힘으로 바이러스가 물러가길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0-03-27 13:00   좋아요 0 | URL
문나잇 님도 그렇게 느끼셨군요. 우리가 이런 봄을 맞이하긴 처음일 거예요.
세상과 너무 어울리지 않는 꽃 잔치에 당황스럽더군요.
그래도 봄꽃이 없는 것보단 있는 세상이 낫겠지요.

봄꽃과 함께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20-03-28 0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에는 산수유하고 매화만 봤는데 그저께는 개나리에 목련도 봤어요 어느새 그렇게 피다니... 곧 벚꽃도 피어나겠습니다 이번에는 봄이 오는지도 모르게 오고 빨리 가 버릴 듯하네요 예전보다 빨라졌다 해도 여전히 자연은 자기 할 일을 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30 10:40   좋아요 0 | URL
희선 님, 굿모닝!
커피 마시기 딱 좋은 아침입니다.
요즘 벚꽃이 만발하여 이것도 사진을 찍었답니다. 언젠가 여기에 올리겠지요.
맞습니다. 자연은 묵묵히 할일을 하고 있군요.
어느새 주말이 끝났고 다시 월요일입니다. 운동 다니던 곳도 문을 닫아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걷기네요. 가끔 집에서 스트레칭을 합니다만 운동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혼자서는 땀을 흘릴 만큼 하지는 않게 되니까요.

좋은 한 주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사과나비🍎 2020-04-01 00: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만우절?이 생일이라고 하신 것 같아서요~^^;
제 기억이 맞다면 축하 글 남겨 드리려고 해요~^^;
진심으로 생일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생일 보내시기 바랄게요~^^*

페크(pek0501) 2020-04-01 11:11   좋아요 1 | URL
푸하하~~~~~ 생일을 기억하시다니 기억력 참 좋으십니다.
저는 기억력이 꽝, 이라서 달력에 써 놓지 않으면 가족 생일도 못 챙긴답니다.
오늘 생일 맞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외식도 못하고 제 생일 상을 제가 차리게 생겼죠. ㅋㅋ

사과나비 님, 오랜만에 댓글 남겨 주시니 반갑고 감사합니다.
사과나비 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사과나비🍎 2020-04-02 01:01   좋아요 1 | URL
^^* 다행히 제 기억이 맞았나 봐요~^^*
작년에 올해에도 생일 축하 인사말을 남긴다고 했던 것 같아서요~^^;
아, 저도 요즘 기억력 감퇴가...ㅜㅜ
아, 그러게요... 요즘 외식은...ㅜㅜ

그래도 즐거운 생일 보내셨기를 바랄게요~^^*
아, 페크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0-04-03 11:50   좋아요 0 | URL
사과나비 님의 기억력은 최고임이 이번에 입증되었습니다. ㅋ

오늘 좋은 하루 열어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0-04-01 1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일축하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페크(pek0501) 2020-04-01 11:13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고맙습니다.
남들이 기억하기 좋은 날이죠. ㅋ
만우절을 떠올리면 학창시절이 생각나는군요. 애들이 선생님을 속여 먹으려고 연구? 하는 걸 구경하고 그랬죠. 저도 가담한 적도 있는 것 같군요. 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굿 데이~~
 


 

 

 

 

  지인이 수필 현상 공모에 당선되어 백만 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폰 문자로 전해 온 그의 당선 소식에 기뻐서 나도 모르게 입이 벌어졌다. 내 진심을 담아 축하하고 싶어 전화 통화를 하고 싶었으나 그가 집밖에 있다고 하여 문자로만 축하를 해 주었다. 내 일처럼 기뻤다. 그리고 다음 순간 부러웠다. 시기심은 나지 않았다.

 

 

  시기심과 부러움은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하고 생각해 보니 이런 건 같다. 시기심은 그가 글이 당선되지 않고 내가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다. 반면에 부러움은 그도 당선되고 나도 당선되고 싶은 마음이다.

 

 

  시기심의 있음과 없음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시기심이 났다는 건 내가 상금을 타는 행운을 얻지 못한다면 그에게도 그런 행운이 없길 바란다는 것이다. 반면에 시기심이 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상금을 타는 행운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에게는 그런 행운이 있길 바란다는 것이다.


  
  내 주위에 있는 문우 중 누군가가 글을 잘 써서 좋은 성과를 얻은 소식을 들을 때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에게 즐거운 일이 있어 나도 즐겁다는 것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어서다. 글쓰기를 하면서 ‘하늘의 별따기’ 같이 어려운 작업을 하는 걸로 느껴질 때가 많은데, ‘하늘의 별따기’가 아님을 그가 확인시켜 줘서 내게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문우들이여, 글로 성공하시오. 내가 배 아파하지 않을 터이니.’

 

 

 

 

 

 

 

 

 

 

 

기억하고 싶은 글.....................................

 

 

 

 

 

 

 

 

 

 

 

 

 

 

 


『할머니는 내게 성서를 한 권 주셨는데, 표지 안쪽 여백에 당신이 좋아하셨던 성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중에는 “다수를 따라 악을 행하지 말지어다”란 구절도 있었다. 할머니가 이 구절을 강조하신 덕분에 훗날 나는 소수에 속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다.』(28쪽)
- 버트런드 러셀, <인생은 뜨겁게>에서.

 

 

 

 

 

 

 

 

 

 

 

 

 

 

 

 

 

 


『우연에 기대어, 예기치 않은 접속으로, 인연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삶의 많은 부분들이 의지나 계획보다 우발적 충동적으로 선택되고 집행된다. (...) 인생이 살아볼 만한 것은 예정된 운명이 아닌 우연과 돌발성 때문일지 모른다. 그 돌발성마저 누군가 정교하게 연출해둔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128쪽)
- 최민자, <손바닥 수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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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9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19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20-03-19 16: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분명 좋은 소식이 들려오는 날이 올 거예요. ^^

페크(pek0501) 2020-03-19 19:07   좋아요 0 | URL
무슨 그런 말쌈을... ㅋ
글을 잘못 써서 망신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올시다.
cyrus 님처럼 책을 많이 읽고 꾸준히 쓰시는 분이 결국 승리자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꾸준함이란 무기를 갖추는 걸로... ㅋ
좋은 저녁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3-19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금이 100만원 밖에 안 되어요? 좀 짠 것 같습니다.ㅋ;;

페크(pek0501) 2020-03-19 19:10   좋아요 1 | URL
수필 한 편에 백 만원이면 과하지요. 장편 소설도 아니고요. ㅋㅋ
게다가 거기가 잡지라서 제 생각으론 앞으로 원고 청탁을 받는 특혜가 주어질 것 같더군요. 자연 원고료 받는 재미가 있겠지요.

드라마나 시나리오 공모가 많던데 그런 건 몇 천만 원 주더군요.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좋겠어요.

바람 부는 저녁이네요. 코로나가 있음에도... 좋은 저녁을 보내자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stella.K 2020-03-19 19:44   좋아요 0 | URL
근데 저 러셀 할아버지 조금 잘 생긴 것 같아요.ㅋㅋ

페크(pek0501) 2020-03-20 13:57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러셀, 하면 뚱뚱한 사람이 그려지는데 홀쭉한 것 같고요.
가장 놀란 외양은 톨스토이였답니다. 수염과 머리카락이 지저분해서
어디 지성인으로 느껴져야 말이죠.

코로나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 우리지만 그럼에도
스텔라 님께 오늘 좋은 하루를 선사합니다.^^

stella.K 2020-03-20 18:41   좋아요 0 | URL
ㅎㅎㅎ 톨스토이. 맞아요!
언니도 웃길 줄 아시네요.ㅋㅋㅋㅋㅋ
죄송요.ㅋ

페크(pek0501) 2020-03-22 23:41   좋아요 0 | URL
죄송하긴요. 별 말씀을 하하~~ (뭐, 우리 사이에~~ㅋㅋ)
웃기는 걸 제가 좋아하죠.

희선 2020-03-20 02: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함께 기뻐할 일이 생겨서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페크 님과 기쁨을 나누고 싶어서 페크 님한테 연락했겠군요 남한테 좋은 일이 일어난 걸 시기하기보다 자신도 뭔가 해 볼까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좋겠지요 저는 해도 안 될 거야 하면서 안 할 것 같지만... 그것도 있고 잘 못해서...


희선

페크(pek0501) 2020-03-20 13:55   좋아요 2 | URL
저는 문우들의 좋은 소식이 반갑더라고요. 얼마나 글쓰기로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잘 아니까요.
삶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고 언제나 반전이 있기에 살 만한 것 같아요. 뜻밖의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성공할 것 같지 않은 이가 성공을 하고... 또는 예기치 않은 행운을 거머쥐기도 하고... ㅋ

우리도 삶의 반전을 기대하며 살아보면 어떨까요?ㅋ

반가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따금씩 아침에 일어나기가 귀찮았고, 출근하는 날엔 잠을 더 자고 싶었고, 매일 반복되는 집안일을 하기 싫은 때가 있었고,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지 않아 비관적인 전망을 가진 날이 있었으며, 걱정을 달고 사는 삶이 무겁게 느껴진 날도 있었다. 지금 돌아보면 평범한 일상이었다.

 

 

  요즘 전염병으로 인해 안전지대가 없어 긴장 속의 나날을 지내다 보니, 코로나19가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범사(凡事)에 감사하라.’라는 말이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싶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는 것은 평범한 일상을 사랑하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싶은 사람들 대부분이 삶을 사랑하고 있음을 알겠다.

 

 

  우스갯소리로 세 가지 거짓말이라는 게 있다. 시집가기 싫다는 처녀의 말, 밑지고 판다는 상인의 말,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 등이 그것이다. 빨리 죽고 싶다는 노인의 말을 우리가 거짓말로 여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은 죽음을 물리치고 싶을 만큼 삶을 사랑한다는 것.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절망의 마지막 순간에 죽음으로부터 돌아선다는 사실이다. 왜일까. 삶과 생명을 사랑해서다. 그렇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가장 곤란하나 가장 본질적인 것은 생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괴로울 때도 사랑한다는 것이다.”』(78쪽)
- 왕은철, <환대예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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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0-03-11 03: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새 라디오 방송을 들으니 그런 말 자주 나오더군요 그저 평범한 날이 좋았다는, 그런 날이 소중하다는 걸 지금 많이 느낀다고... 지금 그런 생각하지 않는 사람 거의 없겠습니다 편하게 어디나 가고 아무나 만나고 여러 사람과 무언가를 배우는 시간이 그립겠습니다 라디오 방송 중간에도 코로나19를 이겨내자면서 마스크 손 씻기 사람 만나지 않기, 하는 말 나와요 그걸 알아도 자주 말해야 지키려고 하겠지요

어제는 비 오고 흐렸는데 오늘은 맑을 듯합니다 지난해보다 미세먼지는 덜한 것 같기도 해요 남쪽에는 봄꽃도 피었을 텐데, 그런 축제도 다 안 한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꽃들이 왜 사람이 오지 않을까 할 것 같네요 아니 꽃들도 지금 일을 알지도...

페크 님 오늘 하루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11 09:50   좋아요 1 | URL
그런 라디오 방송이 있었군요. 저는 지나간 평범한 날들이 좋았구나, 하고 생각했죠. 생각만. 그런데 <환대예찬>을 읽으니 글을 짧게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 부분, ‘생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 이 문장을 보자마자 쓰게 되었어요.

오늘은 공기가 맑아 창문을 활짝 열고 이불을 털며 청소를 해야겠어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1. 코로나19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이 비상 상태다. 전염을 막기 위해 모두가 되도록 외출을 삼가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난 미세먼지가 우리가 공동으로 겪어야 하는 최악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출현으로 미세먼지는 먼지처럼 아주 작은 문제가 되어 버렸다. ‘최악’을 아무 데나 붙여선 안 되는 거였다.

 

미세먼지는 전염성이 없으니 타인을 불신하는 일은 없으며, 본인만 마스크를 끼고 조심하면 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어서 타인을 전염병 보균자인 양 불신하게 되고, 본인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되니 참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하겠다.

 

 

 

 

 

 

2. 코로나19로 무용도 스톱 :
매주 무용을 하러 가면 35분 동안 발레와 스트레칭을 하고 나서 또 35분 동안 현대 무용을 배운다. 발레와 스트레칭은 현대 무용을 하기 위한 기초 운동인 셈이다. 이렇게 총 70분 동안 운동을 하고 나면 숨이 차고 땀이 나고 목이 마르다. 이 느낌이 나는 좋다. 운동다운 운동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진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무용센터 원장이 지난주부터 휴강을 결정했다.

 

뉴스를 지켜볼 때마다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확인한다. 공포스럽다. 
 

 

 

 

 

 


3. 코로나19로 출판 작업도 스톱 :
내 책의 출간일을 변경했다. 원래 계획은 내가 책에 실을 글을 골라서 교정, 수정하여 3월에 원고를 출판사로 넘기면 한두 달 뒤 책이 출간되는 걸로 돼 있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겨주면 거기서 교정 작업을 해 주고 필요시 나를 호출하면 내가 출판사에 가서 표지, 목차, 사진 등에 대해 의논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을 삼가야 해서 원고를 넘기는 날을 미루기로 했다. 그러니 책 출간도 늦어질 것이다. 봄 출간 계획이 여름 출간 계획으로 변경된 것인데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 또 변경해야 할 것이다.  

 

 

 

 

 

 

4. 우리는 총 없는 전쟁을 치르는 중 :
우리는 전쟁 중이다. 총이 없는 대신 사람 자체가 폭탄일 수 있는 이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아 모두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고, 문을 닫는 식당이 생기고, 결혼식은 연기되는 등 불편을 겪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들이 오지 않아 난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있다.

 

그 누구보다 한 집에서 사는 가장 가까운 가족이 자신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높은 현실. 그래서 가족조차 함께 밥을 먹기가 꺼려지는 비극적인 현실. 이 현실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모두가 안전해지는 날이 빨리 오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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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03-01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쉽게 됐네요. 그래도 책 출판은 이메일로 이루어지는 작업들이 많아
사람과의 접촉이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은가 보내요.
하긴 지금은 때가 때이니만큼 모든 게 다 멈춘 느낌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내는 것 밖엔 바라는 게 없어졌어요.
모쪼록 빨리 안정되서 책이 잘 나오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0-03-01 16:35   좋아요 1 | URL
아무래도 연기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되더군요. 이메일이나 폰의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물은 다를 것 같아서요. 책이야 나중에 내도 되니 난처한 일은 아니고...
다만 언제까지 조심하며 공포 속에 살아야 하나 걱정입니다.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것도 답답하더군요.

책에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고요,
모두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cyrus 2020-03-01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집안에서만 생활하면 불편한 점이 많지만, 그중 제일 불편한 점은 도서관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

페크(pek0501) 2020-03-02 11:51   좋아요 1 | URL
그렇겠군요. 일단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해야 하니까요. 폐쇄 조치가 된 곳도 많더라고요.
이스라엘 연구소가 몇 주 뒤면 백신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기사를 보고 희망을 갖고 있어요.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북사랑 2020-03-10 13:10   좋아요 1 | URL
저는 도서관에서 최대 권수 꽉꽉 채워 빌려왔다가 2번 연장하고도 다 못읽고 반납하는 경우도 많았던지라
도서관 못 다니면서 오히려 빈수레 요란 제 독서법을 깨닫게 되더라고요....흑흑

페크(pek0501) 2020-03-11 10:02   좋아요 0 | URL
코로나19로 다 나름대로 고충이 있네요. cyrus 님과 얄라알라북사랑 님은 도서관에 못 가는 게 불편하겠군요. 저는 무용 센터에 못 가는 게 불편하답니다. 운동 부족이에요. 발레와 스트레칭으로 찌뿌둥한 몸을 쫙쫙 찢어 줘야 시원하거든요.
그래서 어젠 한 시간 이상을 걸었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2020-03-04 2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05 1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0-03-09 0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교도 개학 개강을 더 미룬 듯하더군요 어린아이는 유치원이나 학교에 못 가서 집에서 뛰기도 한답니다 그것 때문에 층간소음 문제가 생겼다더군요 요즘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으니... 가까운 곳에는 잠깐 나가고 걸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마스크보다 손을 잘 씻으라고 하더군요

책 계획한 것보다 나중에 나오게 됐군요 여름에는 나오기를 바랍니다 여름에는 지난 봄에 그랬지, 한다면 좋겠습니다 그렇다 해도 손은 잘 씻어야겠습니다

페크 님 어딘가에 나가거나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다 해도, 새로운 주 즐겁게 시작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0-03-10 12:03   좋아요 1 | URL
밖에서보다 실내 안에서 더 마스크를 껴야 한다고 하네요. 밀폐된 공간이 아닌 한 밖이 더 안전하다는 말이지요.

모두가 답답하게 사는데 책 출간 늦어지는 게 문제겠습니까. 어서 코로나19가 종결되어야 할 텐데요...

손 너무 자주 씻어서 거칠어질 지경입니다.ㅋ

희선 님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머리를 자르고 싶은데 단골 미용실이 쉬는 날이라서 다른 미용실에 들어갔다. 그곳 원장은 머리를 자르기 전에 거울로 내 단발머리를 보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 머리 어디서 자르셨어요? 오른쪽과 왼쪽의 머리 길이가 다르잖아요. 잘못 자른 거예요.”라고.

 


  나는 “아, 그래요.”라고만 답했다. 그 원장은 내 머리를 잘랐던 미용사의 기술을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미용 실력을 돋보이게 하려고 그렇게 말했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나를 그 미용실에 다니게 만들려고 그렇게 말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다. 

 


  정약용의 <정선 목민심서>에 이런 글이 있다. 「‘전임자와 후임자의 교대’에는 동료로서의 우의가 있어야 하니, 내가 내 후임자에게 당하기 싫은 일은 나도 나의 전임자에게 하지 않아야 원망이 적을 것이다. 전임자의 흠이 있으면 덮어주어 나타나지 않도록 하고, 또 죄가 있으면 도와주어 죄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선 매달 ‘반상회’라는 게 있었다. 반상회가 열린 그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운동 기구가 있었다. 러닝머신과 비슷한 것이었는데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새것으로 보였다. 모여든 이웃들은 그걸 보며 집주인에게 한마디씩 했다. 가격이 얼마인지, 매일 운동하는지, 이걸로 운동하면 과연 살이 빠지는지 등등. 한데 갑자기 누군가 그 운동 기구의 단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면서 바꿀 수 있으면 다른 상품으로 바꾸라고 말한 것이다. 그 얘기를 들은 집주인은 기분이 나빴는지 표정이 좋질 않았다.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내가 안구 건조증이 있어서 컴퓨터 화면을 많이 보면 눈의 피로를 느끼는데 안구 건조증 예방에 블루베리가 좋다는 걸 알고 블루베리 과즙 한 박스를 구입한 날이었다. 그것을 들고 오다가 집 부근에서 이웃을 만났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렇게 말했다. “블루베리를 사셨군요. 요즘 가짜가 많다는데.”

 

 

  나는 미소만 짓고는 그냥 돌아섰지만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요, 이미 샀는데 나더러 어쩌라고요. 가짜일까 하고 의심하며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블루베리를 먹으란 말인가요? 설마 그게 당신이 바라는 건 아니겠지요?’

 

 

  <탈무드>에 따르면 다음 두 가지 경우에는 거짓말을 해도 된다. 첫째, 어떤 사람이 이미 사 놓은 물건이 어떻냐고 물을 때다. 설령 물건이 나쁘더라도 좋다고 말해도 된다고 한다. 둘째, 갓 결혼한 부부를 만났을 때다. 이때도 “부인이 아주 미인이십니다. 두 분이 아주 잘 어울리는군요.”라고 거짓말을 해도 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선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오히려 거짓말을 해서라도 상대의 기분을 좋게 해 주는 것이 아름다운 일이겠다. 
 

 

  ‘배워서 남 주나.’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무엇이든 배우고 나면 바로 자신에게 유리하니 열심히 배워 두라는 말이다.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배우면 남도 이롭게 하고, 배우지 않으면 남을 해롭게 한다고. 예컨대 배려를 배우면 타인을 이롭게 하고, 배려를 배우지 않으면 타인에게 해를 끼친다.  
 

 

  나도 ‘해서는 안 될 말’을 할 때가 있었으리라. 배움에는 끝이 없는 법, ‘해서는 안 될 말’이 있음을 꼭 기억해 놓고 말할 때 신중하기로 한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숱한 잘못과 실수를 범하며 산다. 오늘 나만 해도 그렇다. 샤워하면서 물을 많이 썼으니 지구의 소중한 자원을 소비했다. 쓰레기를 많이 버렸으니 지구를 더럽혔다. 산책하면서 땅바닥의 개미를 밟았으니 귀한 생명을 죽였다.

 

 

  누구나 살면서 물을 쓰지 않을 수 없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을 수 없고, 개미를 밟지 않을 수도 없으니 이것들은 피치 못할 일들이다. 그러나 타인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삼가는 것은 노력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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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0-02-27 16: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0-02-27 16:51   좋아요 0 | URL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겠지만
노력은 해 봐야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020-02-27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7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0-02-27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의 글로 저를 돌아보게 하네요~~
매번 저지르는 말실수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ㅠㅠ
말을 하고 나면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조심해야한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모르게 또 실수를 해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 반복되네요^^
항상 조심할것을 또 다짐해봅니다**

페크(pek0501) 2020-02-27 18:4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습니다. 말 실수를 안 하면 페크가 아니랍니다. ㅋㅋ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실수였단 걸 안다는 게 저를 미치게 만듭니다.
차라리 실수했음을 모르고 살면 좋겠어요. 마음이나 편하게... 하하~~
댓글, 감사합니다.

2020-02-29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2-29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20-03-01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본인은 ‘사실‘을 알린다는 사명감을 가질지 모르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무례나 오만이 되기 십상이죠. 요즘처럼 정보가 넘쳐나고 표현의 자유를 부르짖는 세태에서 정도를 넘어서는 일이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가짜뉴스가 떳떳이 활개치고 기레기 소리 들으면서도 언론도 그러고 있고 공인마저 그러고 있으니 참...

페크(pek0501) 2020-03-01 14:12   좋아요 1 | URL
저도 갈등할 때가 있어요. 이거 말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대부분 말을 하지 않는 걸로 정하죠. 왜냐하면 유익한 조언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상대측이니까요. 이 부분이 판단하기 어렵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

말조심. 강조할 만하다고 봅니다. 말로 상처를 받는 일이 흔한 지라...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