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책도 대단한 책도 될 순 없겠지만,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적어도 읽는 동안은 즐거웠으면 좋겠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이 책에 실린 다른 책들의 어떤 부분에 꽂혀 서점으로 달려가 그 책들을 사서 읽었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아진다면, 나는 세상 역시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 8쪽


후후. 이 책을 드디어 받았습니다. 독서에세이를 볼 때 늘 그렇듯(많이들 그러실 듯), 내가 읽은 책이 얼마나 있나 쭉 살펴보는데, 나 읽은 책 왜 이렇게 없어... 여기 유명한 고전도 많은데 왜 이렇게 없어... OTL 

아니다, 아직 읽지 않은 책이 많으니 앞으로 즐거움도 많이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읽은 책이 얼마 없으니 읽은 책 부분만 받자마자 읽고 바로 쓰는 이런 페이퍼도 쓸 수 있다.. (정신승리?)



1. 고종석, <해피 패밀리>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이 책에 나오는 지하철 독서 장면을 뽑아 글을 쓰셨다. 지하철에서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매우 공감. 




2. 괴테, <젊은 베르터의 고뇌>

 나는 민음사 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읽었던 것 같다.

 이 챕터 소제목 너무 좋지 않나요? "흔들리는 영혼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3.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아아 이 책 참 좋았다.. 북클럽이라는 소재도 좋고, 잔잔하면서 따뜻한 여운이 있는 책. 

 그런데 <독서공감>에서 인용한 부분은 생각이 안 난다. ㅋㅋ 다시 읽어보고 싶다. 



4. 라우라 에스키벨,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이건 정말 정신없이 재밌게 읽었던 작품. 

 <독서공감>에서 인용한 부분도 기억난다. 너무 황당한데 그 황당한 스토리를 너무 뻔뻔하게 써서 진짜 일어난 일 같은 이런 '마술적 리얼리즘' 좋다. 




5.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이건 얼마전에 읽었기 때문에 잘 기억 남. 

 <독서공감>에서는 아주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꼬집는 것이 재밌다. 



6. 사라 스튜어트, <도서관>

 이건 얼마전 이도우 작가의 책 <밤은 이야기하기 좋은 시간이니까요>에서 보고 구입한 그림책. 책만 읽는 주인공의 모습이 평온하고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독서공감>에서 말한 것처럼 좀더 많은 경험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7. 장 그르니에, <섬>

 와~ 이책 예쁘게 새단장해서 나왔구나. 나는 이 책 번역자인 김화영님의 에세이를 읽고 <섬>을 사서 읽었다. <독서공감>에서도 인용한 카뮈의 서문이 정말 인상적. 요즘 말로 하자면 "아직 안 본 뇌 삽니다"이다.ㅋㅋ 



8. 에이모 토울스, <우아한 연인>


 후후 이 책은 사실 아직 안 읽었지만, 얼마전 어떤 멋진 분이 선물해 주셨다. 책이 너무나 예쁘다. 곧 읽을 예정. 




9. 리 차일드, <추적자>


 사실 이것도 안 읽었지만, 잭리처 시리즈라 올린다. 시리즈 첫번째 권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읽고 싶었지만 현재 절판 상태ㅜㅜ 

  




어, 그러니까 나는 <독서공감>에 나오는 이 많은 책들 중- 몇 권인지는 못 세어봤지만- 7권밖에 안 읽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작가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에 적합한 독자다. 궁금해서 읽게 될 책들이 있을 테니까.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1-09-08 16:4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무쪼록 즐거운 독서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부끄러워서 이만.. 🙏

독서괭 2021-09-08 18:18   좋아요 3 | URL
아니 어딜 가세욧(덥썩)

새파랑 2021-09-08 16: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은 책 여덟권~!! 사논 책 까지 하면 열권이더라구요. 다락방님 책 열풍이 불기를 바랍니다 😆

저 <섬> 얼마전에 구매했는데 빨리 읽어야 겠어요 ㅋ

독서괭 2021-09-08 18:18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여덟권 뭔지 궁금하잖아요~~ 저랑 몇 권 겹치나요?

새파랑 2021-09-08 18:29   좋아요 1 | URL
지금 책이 없어서 집에가서 확인해서 알려드릴께요 ^^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새파랑 2021-09-08 18:30   좋아요 0 | URL
아 독서괭님과 2권 겹치네요~! 이반 일리치랑 베르테르 ~!!

새파랑 2021-09-08 20:38   좋아요 2 | URL
1.색채가 없는 쓰쿠루 2.베르테르 3.남자의 자리 4.순수의 시대 5.이름 뒤에 숨은 사랑 6.이반일리치 7.파리는 날마다 축제 8.연민(초조한 마음) 이네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랑 섬이랑 한눈팔기 3권은 가지고만 있고 아직 읽지 않은 😅

독서괭 2021-09-08 21:08   좋아요 2 | URL
오오 궁금증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 세권도 금세 읽으시겠네요! 저도 일단 갖고 있는 우아한연인부터 빨리 읽어야겠어요🙄

단발머리 2021-09-08 17:10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여기 위에 태그에 ‘다락방님‘ 빠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참 신기한 것이 그래도 모를 수 있더라구요.
이유경 = 다락방님, 이게 쉬운 거 같은데 말이에요. 종종 이렇게 놀라는 분들이 떼로 등장하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8 18:19   좋아요 2 | URL
ㅎㅎㅎ 저 일부러 이유경=다락방임을 명시하지 않고 있는데요, 약간 수수께끼처럼😆 아는분들은 다 아시지만 모르는 분들이 한번씩 나타나니 즐겁네요 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9-08 17: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일곱 권 중에도 읽은 책이 몇권 없군요. ㅋ 다락방님이 저자였음을 오늘에야 안 바보 되겠슴다^^;;

독서괭 2021-09-08 18:20   좋아요 2 | URL
앗 여기 모르셨던 분 또 나왔네요 ㅎㅎ 아마 행복님은 제가 읽지 않은 책들 중에 많이 읽으셨을 거예요^^

붕붕툐툐 2021-09-08 23: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진짜 제가 읽은 책이 없어서 노다지 캐는 심정으로 영접하는 중입니다! 하하하하!!

독서괭 2021-09-09 04:33   좋아요 2 | URL
노다지 캐는 기분 맞네요 ㅎㅎㅎ 야금야금 캐 봐야겠어요^^

레삭매냐 2021-09-09 1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우라 에스키벨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왠지 영화 <구름 속의 산책>
이 생각나는 느낌은 왜일까요.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
아주 고급집니다 네.

독서괭 2021-09-09 19:46   좋아요 2 | URL
오 저는 그 영화를 몰라요. 이것도 열정적이고 환상적인가요?
<우아한 연인>과 <모스크바의 신사> 둘다 표지가 참 예쁩니다. 준비되어 있으니 시작만 하면 되는데요^^;

- 2021-09-16 11: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신나.. ㅋㅋㅋ 괭님 모처럼 저랑 독서 목록 겹치시네요? 이책 참 좋지 않습니까? ㅋㅋ

독서괭 2021-09-16 11:46   좋아요 1 | URL
좋지요. 모름지기 독서인이라 하면 이 책은 읽어야 하지 않겠습니까?ㅎㅎㅎ
 

리처 당신은 이때 몰랐겠죠. 7년 후 아프간 철수가 이루어지는 현 상황을…
책 읽다 갑자기 이 부분 튀어나와서 앗, 했다. 스토리와는 전혀 관련 없음(아마도).

"그럼 그들은 보다 확실한 방법을 강구했을 거요. 이를테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전면적인 철수를 선언했을 수도 있소. 아프가니스탄의 주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서 현재 실행 중인 군사 및 첩보 작전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거요. 엿 같지만 충분히 가능한 일이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아 2021-09-08 1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이제 앞으로의 소설들에는 필요한 경우 아프간 철수 후의 이야기가 담기겠네요.

독서괭 2021-09-08 13:32   좋아요 4 | URL
잭리처는 시대와 함께 합니다 ㅎㅎㅎ

- 2021-09-08 1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리처 ㅋㅋㅋ

독서괭 2021-09-08 16:25   좋아요 1 | URL
오 ㅋㅋㅋ 이책 2014년 출간입니다 ㅋ

페넬로페 2021-09-08 14: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한 권쯤은 읽어야하나요^^

독서괭 2021-09-08 16:25   좋아요 2 | URL
제가 고작 7권째 읽고 있는 초보라서 조심스럽지만, <61시간>과 <악의 사슬>을 추천드립니다 ㅎㅎ

새파랑 2021-09-08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예측력 갑이네요~! 독서괭님 리차일드 마니아 4위던데 😆

독서괭 2021-09-08 16:26   좋아요 3 | URL
2014년도에 작가가 쓸 때는 몰랐겠죠? 계속 4위입니다. 1-3위님들이 너무 높이 계셔요ㅜ

다락방 2021-09-08 1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리처 소름..이네요. ㅎㅎ

독서괭 2021-09-08 16:27   좋아요 3 | URL
리처 수다쟁이라 이런 말도..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9-09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잭 리처 씨가 아프간에도
갔었군요.

오만데 안 가는 곳이 없는
미스터 리처 !

독서괭 2021-09-09 19:44   좋아요 4 | URL
아프간에 간 건 아니예요 ㅎㅎ 좀 복잡한데 아프간에 파견된 미 특수부대원이 사망한 사건과 얽혀서 지금 쫓기는 중입니다. 아프간은 안 가봤다고 나오는데, 이후의 시리즈에선 갈지 모르겠네요^^

scott 2021-09-10 00: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007보다 더 현실적인 캐릭터 잭!!
이번달 괭님에게 당선작 행운을 줬으면 ^.~

독서괭 2021-09-10 06:36   좋아요 3 | URL
미국지리라든지 미군, 특수부대 등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면 좀더 재밌게 읽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워요. 몰라도 재밌다는 점이 장점이지만요😉
 
고독의 우물 1 펭귄클래식 22
래드클리프 홀 지음, 임옥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래드클리프 홀의 <고독의 우물>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소설이다. 주인공 스티븐이라는 인물이 섹스와 젠더가 불일치하는, 지금의 용어로 정의하자면 트랜스남성(FTM, 태어날 때 정해진 지정성별이 여성이지만 본인의 정체성은 남성인 사람을 말함)이라는 점에서 낯설고(해설에서는 이 작품과 같은 해에 출간된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와 비교하는데, 나는 아직 <올랜도>를 읽어보지 못했다), 나라는 존재에 대한 끝나지 않는 탐구와 지독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익숙하다. 이 작품의 큰 의미가 여기에 있다. (다수자의 입장에서) 낯선 존재가 나와 별로 다를 것 없는 보통 사람임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 이 작품이 출간된 1928년에 사회적 분위기가 어땠을지는, 이 작품이 1960년대까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금서가 되었다는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일단 읽어보면 전혀 외설적인 묘사가 없어 어리둥절 할 수도 있다. 


여성 동성애를 사실적으로 다뤘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의 정서로서는 충분히 외설적이었다. 지금의 시각에서 보자면 이 소설의 외설성은 급진적인 섹슈얼리티 혁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성애로 방수 처리한 사회에 동성애라는 빗물이 스며들어 누수 현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분명 외설적이었다.  - 작품 해설 중(404쪽)


영문학사 최초의 레즈비언 소설이라 평가받는다는 이 책으로 인해 법정에 서기까지 한 래드클리프 홀은 <고독의 우물>이 이성애 윤리를 표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작품을 변호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동성애라는 코드보다는 여성인 스티븐이 '감히' 남성 흉내를 내며 남성의 것인 여성의 사랑을 탐했다는 점에서 더욱 응징당한 것이 아닐까 싶다. 여성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삼음으로써 남성이 배제되는 구조가 아니라, 남성성을 추구하고 남성사회에 편입되길 원하나 거절당하는 스티븐의 좌절과 스티븐의 그러한 남성성에 끌리는 여성을 보여주기에, 오히려 1940년대 이후의 게이, 레즈비언 세대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한 것이다. 


 스티븐과 같은 트랜스젠더에게 있어서 이런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외부 성기가 여성인 사람이 여성을 사랑하면 그는 동성애자인가, 아니면 스스로 남성으로 정체화하므로 이성애자인가? 그런데 그것이 뭐 그렇게 중요할까? 

 사실 내가 LGBT+ 혹은 퀴어에 관한 주제독서를 시작하게 된 것은 성적지향(동성애/이성애)보다는 성적정체성에 대한 관심에서였고, 그 관심의 시초는 대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최초의 대법원 결정이 내려졌던 것이다. 그때에는 그저 호기심과 소수자로서 살아가는 삶에 대한 연민 정도에 기초한 관심이었고, 그 후에는 "대체 왜 트랜스젠더나 성소수자들을 혐오하는 것이지?"하는 의문과 문제의식만 막연히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성전환자의 성별 정정"에 관해 알아볼 기회가 생겼고, 2006년 이후 위 대법원 결정에 기초하여 사무처리지침이 생겼으며 그 내용이 문제되어 몇차례 개정되었고, 하급심에서 대법원 결정에서 요구한 "외부 성기 형성술" 없이도 성별 정정을 허가하는 결정이 내려지는 등의 변화가 있긴 하였으나, 지난 15년 동안 근본적인 발전은 없었음을 알게 되었다. *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에 잘 정리되어 있다.


 일단 사무처리지침이 '지침'에 불과하다고는 하나 많은 판사들이 여전히 이를 허가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해당 지침에서 규정한 내용들이 지나치게 엄격한데다가, '성전환증'이라는 병명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고[미국정신과 학회가 마련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5(DSM-5, 2013)에서는 성별 불쾌감(혹은 위화감, gender dysphoria)’이라는 용어로 개정되었다], 기존의 편견에 사로잡힌 일부 판사나 직원들로부터 모욕적이거나 수치스러운 질문을 받게 되는 등 문제가 많다. 특히 성별 정정 신청 과정에서 신청인은 자신이 사회적으로 지정성별과 반대의 성별로 인식되고 있고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증명하겠는가. 사회통념이 요구하는 관습적인 "여성" 혹은 "남성"의 모습을 최대한 모방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관습에서 벗어난 모습을 한 트랜스젠더는 그의 정체성을 부정당한다. 만일 지정성별이 남성이지만 성적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하는 트랜스여성이, 숏컷에 보이쉬한 차림을 하고 여성파트너와 동거하고 있다면, 성별정정 허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숏컷에 보이쉬한 차림을 하고 여성을 사랑하는 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 아닌가? 이건 매우 복잡한 문제로 보이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성별이분법에 기초하여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맨 처음 숫자로 규정되는 그 성별이, 무엇 때문에 그토록 중요한가? 많은 트랜스젠더, 특히 트랜스여성들은 '너무 여성적으로 꾸민다'는 이유로 "기존의 성별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꾸미지 않으면, "여성인 척 하는 남성"일 뿐이라고 거절당한다. 이들에게는 설 자리가 없다. 자신이 단지 자신답게 존재할 수 있는 것, 퀴어들이 바라고 주창하는 건 단지 그뿐일 수도 있는데. 


다시 소설로 돌아가 보면, <고독의 우물>의 주인공 스티븐은 부유한 귀족 가문의 유일무이한 자식으로 태어났다. 만일 그녀가 지정성별과 동일한 정체성을 지녔다면, 그녀의 삶은 한없이 평화롭고 안온하게 흘러갔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모든 것을 가진 듯한 사람이 단지 섹스와 젠더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의 부당성을 고발하는 것. 이런 다른 조건들을 타고나지 않은 가난하고 가진 것 없는 레즈비언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는 스티븐의 친구로 등장하는 커플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주님이시여." 그녀가 숨을 헐떡였다. "우리는 믿사옵니다. 우리는 믿는다고 당신께 아뢰었나이다. 우리는 당신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부활하시어 우리를 지켜주소서. 우리를 인정하소서. 오, 주여. 세상 모두 앞에서 우리를 인정해 주소서. 우리에게 존재할 권리를 부여해 주소서."  -402쪽


 작품 해설에서는 이 마지막 부분을 "자살을 암시하는 스티븐의 절규와도 같은 기도"(406쪽)라고 해석했지만, 나는 스티븐이 자살할 거라고 생각지 않는다. 작가로서 자신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 퀴어한 존재들을 세상에 인정받게 하리라는 그녀의 목표를, 끝내 이루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작가인 래드클리프 홀은 이 작품을 이후에는 더 이상 논란이 될 만한 작품은 쓰지 않았다고 하니, 이 작품에 관한 법적 공방 때문에 재판비용을 대기 위해 집을 처분하기도 했다는 걸 보면 이해는 되지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후대까지 널리 읽히고 있다는 걸 알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까. 


 작품에 관한 여러 논란들(젠더, 섹슈얼리티 외에도 파시즘이나 인종 문제 등의 이슈가 있는 모양이다)이 있지만 모두 제껴놓자. 평생 남장을 하고 레즈비언으로 살았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고통받는 한 인간을 보았을 뿐이다. 이 고통이 과연 정당한가? 부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함께 질문을 던져주기를 바란다.


※ 알라딘마을의 맞춤추천AI ㅈㅈㄴ님의 추천을 받아 내돈내산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9-06 1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혀 외설적인 묘사가 없어 어리둥절 할 수도 있다.˝ <- 저요, 저 ㅋㅋㅋ 제가 그랬습니다요. 잠자냥리둥절 ㅋㅋ

‘여성인 스티븐이 감히 남성 흉내를 내며 남성의 것인 여성의 사랑을 탐했다는 점에서 더욱 응징당했다‘는 말씀, 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었는데 정말 공감이 가네요.

마지막 ※ 부분에서 껄껄 웃었습니다. ㅎㅎㅎㅎ

독서괭 2021-09-06 12:58   좋아요 4 | URL
잠자냥리둥절 ㅋㅋㅋㅋ
결국 자신과 메리와의 사랑은 ‘불모‘이고 그녀를 보호해줄 수 없다는 생각에 이성애 사회로 메리를 떠나보내는 스티븐을 보면, 이 책이 문제된 이유가 이성애규범을 흔들기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티븐이라는 존재 자체가 거부감을 일으켰을 것 같아요.
연쇄서평수상마님을 고작 맞춤추천AI로 취급하는 독서괭의 스웩~ ㅋㅋㅋ

청아 2021-09-06 13: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여성들에게도 비판받았다는 점이 안타깝고 놀랍네요. 그점(모두에게 이해받지 못하는)이 참 힘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과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지금도 그렇지만 모두에게 공통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괭 2021-09-06 13:50   좋아요 5 | URL
제가 최근 퀴어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점이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트랜스젠더를 배제한다는 거였어요. 연대해도 모자랄 판에 다투며 에너지를 소모하다니 ㅜㅜ 미미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09-06 1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잠자냥님 독서괭님 글을 보고 이 책 구매했는데 아직 읽기 시작은 못했네요. 표지와 제목처럼 내용 역시 심오한가 보네요 🙄
잠자냥님 맞춤 추천은 완전 인정합니다 👍👍

독서괭 2021-09-06 14:02   좋아요 3 | URL
오오 새파랑님 사셨군요! 내용이 읽기 어려운 건 전혀 아닙니다. 아주 재미있습니다. 꼭 읽어보세요!
잠자냥님 맞춤 추천 최고죠~~😆

잠자냥 2021-09-06 14:41   좋아요 3 | URL
저기 구석에 잠자냥 있네요. 몸둘바를 모르고.....ㅋㅋㅋㅋㅋㅋ

붕붕툐툐 2021-09-07 23: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왜 그들이 차별받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늘 나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나이 40 넘어 성정체성을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나와 다르다는 생각이 차별과 편견을 가져오는 거 같아요..ㅠㅠ

잠자냥 2021-09-06 22:55   좋아요 2 | URL
쌤~ 생삭은 뭐예요?

독서괭 2021-09-07 01:13   좋아요 3 | URL
툐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전 저의 성정체성도 그렇지만 그보다 제 아이들이 격을 수도 있는 문제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대체 개인의 성정체성이 뭐가 그리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오타발견전문 AI님 ㅋㅋ

붕붕툐툐 2021-09-07 23:20   좋아요 3 | URL
자냥아~ 생삭이 뭘까? 그런게 어디있을까? 눈 씻고 다시 한 번 볼까?(발뺌 전문 인간.ㅋㅋㅋㅋㅋ)

scott 2021-10-08 1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 이달의 당선 추카~~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새파랑 2021-10-08 16:52   좋아요 3 | URL
독서괭님 리뷰보고 이 책 샀는데 ㅎㅎ 축하드려요 😆

독서괭 2021-10-08 17:13   좋아요 3 | URL
앗 감사합니다 스콧님 새파랑님! 이 리뷰가 당선되길 내심 바랐는데 기쁘네요^^

겨울호랑이 2021-10-08 23: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갖고 있는 정체성과 사회에서 요구하는(또는 정형화된) 기준이 충돌할 때 겪는 갈등의 문제는 성(性)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이 겪어야 하는 감정, 고통은 자신이 가장 크게 느끼겠지요... 다만, 이러한 문제에 있어 섣부른 동정이나 관심이 더 큰 상처가 될 수 도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각자의 상황에서 움직임이 크게 없는것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독서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독서괭 2021-10-09 01:42   좋아요 1 | URL
아, 정말 성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걸 성 문제에도 적용해보면 퀴어에 대한 공감도 가능할 텐데요. 성별이분법 관습이 너무 공고해서 아직도 어려운가봐요.
호랑이님 축하 감사합니다^^
 

얼마전 서재친구님이 이유경작가님을 모르셨다는 놀라운 고백을 하셨다. 차에 두고 한챕터씩 아껴 읽고 있다가 요즘 바빠서 못 읽었던 이 책을 오늘 폈는데 마침 이번에 읽은 챕터가 얼마전 쓴 내 페이퍼 <안전하고 싶다>와 관련된 내용이라 반가워서 사진 공유합니다. 사진이 구려서 죄송합니다…

#우윳빛깔이유경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1-09-02 20: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우윳빛깔이유경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2 20:56   좋아요 5 | URL
만나뵌 적은 없지만 그런 소문이…

새파랑 2021-09-02 2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저를 이야기 하시는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 😅
우윳빛깔이유경님 책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

독서괭 2021-09-02 20:57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새파랑님 ㅋㅋㅋㅋ 듣기로 이 책보다 <독서공감>이 더 평이 좋다 하던데요. 저도 얼른 읽고 독서공감 사려구요😆

새파랑 2021-09-02 21:00   좋아요 5 | URL
제가 그럼 <독서공감>을 먼저 읽어 보겠습니다~!! 토요일 도착 예정 😆 출고가 약간 걸리더라구요 ㅎㅎ

독서괭 2021-09-02 21:03   좋아요 5 | URL
이런 저도 분발해야겠네요😤

다락방 2021-09-03 07: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절판되기 전에 서둘러야 하는것입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3 09:07   좋아요 1 | URL
윽 저 엘레나페란테 원서 90%할인 단발머리님이 알려주셔서 담아놓고 미루다가 구매하고 보니 할인 끝나버려서 ㅜㅜ 주문취소했어요 ㅠㅠ 책은 빨리빨리 사야하는 거였어요. 독서공감 이번엔 꼭 주문합니다 ㅎ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9-03 0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머 저도 몰랐어요. 쑥쓰쑥쓰. 당장 검색 돌입.^^;;

독서괭 2021-09-03 09:07   좋아요 1 | URL
ㅎㅎ 뭐 저도 안지 얼마 안 됐습니다^^;;

2021-09-03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09-03 09:08   좋아요 2 | URL
그분 맞아요 초딩님^^

초딩 2021-09-03 10:10   좋아요 0 | URL
ㅜㅜ 알고는 있었는데 일단 구매 구매 들어갑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초딩 2021-09-03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긁쩍긁쩍 ㅎㅎㅎ

단발머리 2021-09-03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윳빛깔 이유경! 우윳빛깔 다락방!! 🥳🥳🥳

독서괭 2021-09-04 07:39   좋아요 0 | URL
서친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위에 세권은 중고로, 아래 세권은 새책으로 구매. 알라딘중고의 맛을 알게 되어 와 싸게 잘 샀다~ 하며 뿌듯해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쓰는 것 같단 말이다..? 아냐.. 착각일거야..
오늘은 이벤트적립금 기한 때문에 추가로 개인회원 중고 주문을 하면서 개인회원이라 출고일이 늦으니 괜찮다고 위로를… 추가주문한 책은 <아메리카나>와 <증언들> <시지프신화> - 어째 요즘 문학비중이 급격히 늘었는데 누구의 영향일까요..?
요즘 바빠서 책 못 읽는데 책 못 읽고 바쁘면 스트레스가 쌓여서 더 산다..?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댓글(23)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1-09-01 14: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

독서괭 2021-09-01 17:31   좋아요 3 | URL
ㅎㅎ 스콧님 감사해요^^

다락방 2021-09-01 14: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크- 단순한 열정은 제가 뜨거운 연애를 하던 시절에 아주 좋게 읽었던 책입니다. 크- 아니 에르노의 솔직함에 독서괭님은 아마도 아이쿠 이게 뭐여.. 하실것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뭐, 그렇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왜 신났을까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1 17:33   좋아요 3 | URL
크- 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의 뜨거운 연애 뜨거운 열정, 솔직함- 아니 에르노랑 닮았을 것 같네요! 맞춤추천AI ㅈㅈㄴ님께서 추천해주심에 샀는데 진짜 얇아서 신남 ㅋㅋㅋ

잠자냥 2021-09-01 17:42   좋아요 3 | URL
아오, 나 오늘 이분이 카섹 비추 선언 보고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1-09-01 18:02   좋아요 2 | URL
으응? 왜염? 🙄

독서괭 2021-09-01 18:2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읽고 왔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1-09-01 15: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순한 열정>하고 <증언들> 눈에 확 들어옵니다요. 헤헤헤

독서괭 2021-09-01 17:34   좋아요 3 | URL
일등 공로자!!! 근데 중고로 사는 바람에 땡투를 못함요😭

잠자냥 2021-09-01 17:42   좋아요 3 | URL
아닙니다, 괭님이 읽는 것만으로 만족하옵니다.

독서괭 2021-09-01 18:26   좋아요 2 | URL
출고일자 9/7 나와 있었는데 오늘 출고랬다고 알림이.. 이분 왜이리 빠르신걸까요.. 암튼 잠자냥님 생각하며(?) 꼭 읽겠습니다 ㅋ

막시무스 2021-09-01 15: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스트레스 쌓이면 더 산다에 완전공감하고 사재기 하는 1인 여기 자수합니다!ㅎ

독서괭 2021-09-01 17:34   좋아요 4 | URL
ㅋㅋㅋ 자수 감사합니다. 동지가 있어 든든하네요!!

새파랑 2021-09-01 15: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단순한 열정 완전 좋았어요~!!그거 말고 전 보관함에 있는 시지프신화 ^^
독서괭님 문학비중이 커지는데 제가 기여했기를 바랍니다 😆
스트레스 해소에는 책 구매죠~!!

독서괭 2021-09-01 17:37   좋아요 4 | URL
오오 단순한 열정 좋으셨군요! 새파랑님도 높은 기여를 해주고 계십니다요😆몰아읽지 못하는 상황 땜에 안 읽으려 했는데 역시 그래도 문학이 좋네요😙

단발머리 2021-09-01 16: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한 권도 안 사셨네요! 화이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1-09-01 17:38   좋아요 3 | URL
ㅋㅋ 이제껏 제대로 산 잭리처는 아직 안 읽은 <네버고백> 뿐이라는요! 돈 안 쓰고 4위하니 이득 본 이 기분!

페넬로페 2021-09-01 18: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떨땐 중고책 사면 돈 더 쓰는것 같아서 저는꼭 알라딘 직배송으로만 사는데 그게 또 타이밍 못맞추면 쓸모가 없어요.ㅎㅎ
저도 카뮈의 작품 몇개 있는데 천천히 읽어야지요^^

독서괭 2021-09-01 18:27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배송비무료 조건 그것 땜에 저도 ㅜㅜ 웬만하면 직배송으로 사는데 <증언들>이 직배송이 없었나.. 해서 개인거래 하게 됐네요. 저도 천천히 읽겠습니다..ㅋㅋ

:Dora 2021-09-01 22: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언박싱에 ㅅㅌㄹㅅ 빡~~~

독서괭 2021-09-01 23:09   좋아요 2 | URL
언박싱 즐거이 하고 휙 쌓아두고 🤣🤣🤣 큰일입니다…

얄라알라 2021-09-01 2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첨에 사진 말고, 포스팅 속 책표지 위에 세권이 중고라 하신 줄 이해하고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벌써 중고로 나왔단 말인고? 할 뻔했네요^^ 6권 다 합하면 2000페이지 될 것 같아요^^ 독서괭님 완독 화이팅!

독서괭 2021-09-02 17:41   좋아요 0 | URL
앗 제가 헷갈리게 써 놨네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오해를 받을 뻔..! 2000페이지라 말씀하시니 내가 왜 그랬을까 싶어지지만^^; 힘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