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해 첫날 풍경은 솔직히 말하면 어제와 다르지 않다.
어제의 풍경 속 마음은 사실 아쉽고 그래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일상은 아침에 동희가 자면 그림동화 원고를 쓴다. 열편을 1월 10일까지 쓰는 것인데 6편썼고 두편 다시 써야 해서 결국 4편 통과, 여전히 6편을 써야 한다.
그 외에도 기타 등등 새로 기획꺼리를 구상하고 뭐 출판사와 이야기하고 있어서 샘플 원고도 써야 하는데 태은이를 6살까지 키웠음에도 육아에 서툰 나는 특히 아기 육아에 참 서툰 나는 아기를 푹 재우지 못한다,
결국 어제 동희는 30분이란 시간만 단잠을 잔채 계속 깨기를 반복하여 하루에 하나씩 완성하리라 맘 먹은 그림 동화를 완성하지 못하고 2012년이 갔다. 마무리를 못한 느낌
마감을 지난진 않았지만 내게 남은 시간이 별로 없고 하루 중 일에 매진할 시간이 없어서 조급함이 동동거린다.
2.
태은이에게 많이 미안하다
그저 많이 미안하다
더 많이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올핸 엄마가 너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더 많이 사랑해줘야 할텐데
개구쟁이 동희가 태은이에게 가는 시간을 방해할 것같다.
3.
남들이 보기에 나는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다행이고 그래서 조금 슬프기도 하다.
속상한 일은 잊은채 사는 것이 익숙한 나지만 가끔 생각나면 힘들기도 하다.
4.
고마움
고마움에 대한 인사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제나 태은이에게 옷과 책을 물려주시는 꽃임이네님
태은이 입던 옷 중 남성스러운 건 동희도 입게 되었다.
그래서 고마움이 하늘을 찌른다.
그동안 꽃임이네님꼐 받은 선물의 택배비만도 엄청나셨을거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못해드려서 죄송함만 가득한 님
재작년 우울증처럼 찾아온 내 안에 슬픔에 무한 선물을 보내주시며 다독여 주시는 양철나무꾼님
그때 난 자전거를 타고 한강가ㅡㄹ 달리면서도 울고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 태은이를 향해 빌었다
너는 말할 수 있는 속상함만 갖고 살기를
그때 양철나무꾼님이 다가와주셨다
뜨게 가방과 스카프와 양말, 초코렛 등등
누군가 내 생각도 해주는 구나 싶었다.
동희 태어나니 프라센트라 크림을 카톡 선물하기로 보내주셨다,
사 바른 적이 없어서 그저 크림이겠거니 했는데 넘 큰 선물이어서 어떡하지 만 하고 있다
태은이 태어났을때 딸을 키우는 법에 대한 책 두권을 보내주신 조선인님
서로 무한 댓글을 나누지 않고도 나는 그분이 참 멋지고 부러웠다.
두 아이를 멋지게 키워내시면서 근사한 워킹맘이신 조선인님 이번에 기저귀를 보내신다는 말씀에 한팩정도 보내시겠지 했는데 세팩이나 보내주셔서 깜짝 놀랐다.
어제 우리집으로 온 택배
우체국 상자엔 코알라 작아진 인라인과 헬멧 그리고 동희 옷.
동희 옷을 사 두셨다기에 내복한 벌 사셨겠지 했는데 넘 이쁜 외출복 아기 옷 정말 비싼데 이리 무리를 하시다니
내가 얼마나 고마워 하는지 상상하실까 모르겠다
보통때의 물한잔보다 목마를때 물 한잔은 깊고 크다
정말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었다.,
고마워서
갚지 못해서
내 우울을 달래주시려 책을 보내주셨던 프레이야님 이매지님
좋은 동화 쓸때 공부되라고 책을 챙겨 보내주셨던 나인님
어느날 온책 택배로 하루종일 기쁘게 하신 글샘님
늘 다가와 주시는 이카루님 순오기님 후애님 북극곰님 희망찬샘님, 마노아님 베리베리님 책나무님
감사합니다.
5. 새해
더 열정적으로
더 희망차게 살기로 마음 먹는다
새해는 감사한 마음을 갚아나가자
비록 어제랑 같은 오늘이지만
마음은 다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