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태은 어린이집 친구 엄마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그 이야기를 이틀전 태은이가 하길래 진짜냐 하니 또 아니라고 해서 혼내기만 혼냈다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태은이는 이젠 네식구 아니라 세식구래 하는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거다.
우리처럼 세식구가 네식구가 되는 건 행복이지만
네식구가 세식구가 되는건 너무나 큰 슬픔인데~
아직 죽음이 뭔지 모르는 태은양은 엄마 아빠가 왜 그러나 싶은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도 넘어갔다
그런데 혹시 해서어제 선생님께 전화해보니 진짜란다.
난 갑자기 헉 하는 소리가 들렸다.
광명에 이사와서 이야기 나누고 그나마 아는 사람이 된 사람
함께 어린이집 차를 기다리며 웃고 이야기를 나눈 사람
이 바로 그 사람이어서
너무나 잘생긴 여섯살 아들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홉살 딸을 두고 갑자기 심장마비라니
그런데 그 엄마
짧은 커트에 늘 잠바에 대강 츄리닝바지만 입고 나오는 모습만 보아서
자신 꾸미는 건 소홀히 하고 아이들과 아끼고 아껴 아이들 학원 보내고 살림 하는사람인듯했다.
그렇게 자신은 안돌보며 살다 갑자기 이쁜 아이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다니
정말 가슴이 아프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은이는 윤재는 괜찮니 하니
괜찮아 아빠가 있잖아 한다.
11월 초 난 또 이사를 하며
이사한단 말도 못하고 왔다
어린이집 재롱잔치에서 만나겠지 하며
그런데 그게 못내 맘에 걸린다.
차라도 마실걸
내내 맘에 걸린다.
두 아이두고 힘든 길 가시는데 걸음걸음이 얼마나 더디실까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