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주문 책 가운데는 베케트 선집으로 나온 <동반자/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최악을 향하여/ 떨림>(워크룸프레스)이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도 '최악을 항햐여'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인데, 책은 '사뮈엘 베케트 선집'의 다섯번째 책이다(2016년에 네 권이 선보이고 만 2년만에 추가된 책이다). 아직 주요작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목록을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탈하게 시리즈가 이어지길 기대하며 올해의 마지막 리스트로 묶어놓는다.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동반자 / 잘 못 보이고 잘 못 말해진 / 최악을 향하여 / 떨림
사뮈엘 베케트 지음, 임수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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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
사뮈엘 베케트 지음, 유예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6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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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 바지 / 장애의 화가들
사뮈엘 베케트 지음, 김예령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6년 11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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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9일에 저장

죽은-머리들 / 소멸자 / 다시 끝내기 위하여 그리고 다른 실패작들
사뮈엘 베케트 지음, 임수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6년 7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오늘(17~21시) 사이" 택배 수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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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59회 한국출판문화상 수상작들이 발표되었다. 예삼과 본심에 참여했고 번역부문의 심사평을 맡아서 적었다. 올해 번역상은 대작 <카를 마르크스>(아르테)를 옮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에게 돌아갔다. 심사평을 옮겨놓는다. 



59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 부문 심사평


올해 번역 부문 심사는 수월하게 합의에 도달했다. 번역자의 역량과 번역서의 의의 양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카를 마르크스’를 수상작으로 지목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번역자의 역량으로는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노승영 번역가가, 번역서의 시의성으로는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가 호평받았다. 하지만 마르크스 평전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저작을, 마르크스 생애와 사상에 대한 깊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완역해 낸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의 노고는 특별한 상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홍 소장은 일찍부터 주류 경제학의 협소함에 반대해 경제학(이코노미)의 어원적 의미('집안 살림'을 뜻하는 '오이코노미아')에 충실한 새로운 경제학을 탐색해 왔다. ‘거대한 전환’ 등 칼 폴라니의 대표 저작들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동시에 ‘살림살이 경제학’의 구상을 담은 저작도 펴냈다. 경제학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번역 작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부은 그의 노고 덕분에 일반 독자도 경제의 근본 문제와 자본주의에 대한 심화된 인식을 가질 수 있었다. ‘카를 마르크스’ 번역도 그 연장선상에서 의의를 가늠할 수 있다.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는 이제까지 나온 마르크스 평전 가운데 가장 방대한 분량이다. 마르크스와 그의 시대를 면밀하게 재구성함으로써 마르크스에 대한 섣부른 우상화, 조야한 비판에 맞설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준다.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은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이 갖는 의의의 재평가가 가능해진다. 역자는 서문에서 그 의의를 ‘프로메테우스 마르크스’에서 ‘시시포스 마르크스’로의 전환으로 집약한다.


리스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제우스의 불을 훔쳐다 준 은인이자 해방자다. 반면 시시포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서 무거운 바위를 산정까지 밀어 올리는 천형을 받았으나 거기에 굴하지 않는 의지의 화신이다. 그러한 시시포스의 형상은 비단 마르크스뿐 아니라 번역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아무리 많은 문장을 옮겼더라도 다시금 새 문장 앞에 직면하는 존재가 번역자이기 때문이다. 이 방대한 책을 우리말로 옮긴 홍 소장의 번역상 수상을 축하하며 더불어 우리 시대 번역자들께도 경의를 표한다.


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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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문학기행을 앞두고 지난주에 국내 소개된 이탈리아문학 작가/작품들에 대해 점검을 해보고 몇 권의 책을 주문했는데, 그중 하나는 <쾌락>의 작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1863-1936) 평전이다. 뜻밖에도 이번에 번역본이 나왔다. 루시 휴스핼릿의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글항아리). '시인, 호색한, 전쟁광'이 부제. '걸작 논픽션' 시리즈의 하나다. 



"이탈리아 파시즘을 예고한 인물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그의 이름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쾌락>, <무고한 존재> 등 탐미주의 문학가로 저명한 그는 유럽을 핏빛으로 물들인 광포한 선동가이기도 했다. 파시즘의 서막을 연 자로서, 어린 병사들을 전쟁터로 내보내 목숨을 앗아간 장본인이고 많은 여성의 몸을 탐했거나 엄청난 빚을 진 낭비가로서 그를 비난만 한다면 세기를 뒤흔든 그의 가장 중요한 면모를 놓칠 것이다. 당대 사람들은 누구나 단눈치오에게 못마땅한 점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매력에 빨려들어갔다. 그는 재능이 있었고 그 재능은 아름다웠다. 단눈치오는 자신의 지성에 양분을 제공하는 무언가가 주위에 어른거리기만 하면, 그것을 창槍으로 낚아채 게걸스럽게 소화한 뒤 더 나은 표현으로 세상에 내보냈다."



이탈리아 현대사의 문제적 인물로 단눈치오의 전체상을 그려주고 있는 듯해서 기대가 된다. 세기 전환기에 활동한 단눈치오보다 한 세대 앞서 활동한 주요 작가로는 알렉산드로 만초니(1792-1873)와 조반니 베르가(1840-1922)를 들 수 있다. 만초니의 대표작 <약혼자들>이 소개되었지만 현재 품절된 상태다. 이탈리아문학 강의를 계속 보류해온 이유 가운데 하나다(19세기 문학을 제대로 다룰 수가 없어서다). 시칠리아 태생의 작가 베르가의 작품은 <말라볼리아가의 사람들>(문학동네)가 출간돼 있다. 이탈리아문학 강의를 꾸린다면 필히 다루게 될 작품이다. 


 


단눈치오와 같은 세대 작가로는 심리소설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는 이탈로 스베보(1861-1928)가 있다. 트리에스테 출신으로 제임스 조이스와도 교분을 가졌던 작가로 <제노의 의식>이 대표작이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 작가로 네오리얼리즘의 체사레 파베세(1908-1950)로 시집과 소설이 모두 번역돼 있다.  



이후의 이탈리아 작가로는 파베세와 비슷한 연배로 20세기 이탈리아문학의 거장(이라지만 국내에서도 별로 읽히지 않는) 알베르토 모라비아(1907-1990)를 필두로 하여 프리모 레비(1919-1987),탈로 칼비노(1923-1985), 움베르토 에코(1932-2016), 안토니오 타부키(1943-2012) 등의 작가가 국내에 소개돼 있다. 여기에 '나폴리 4부작'으로 필명만 알려진 '엘레나 페란테'도 동시대 작가로 추가할 수 있겠다. 



이상이 대략적으로 가늠해본 이탈리아문학이다(번역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내년에 기회가 닿는대로 8강에서 10강 정도의 강의를 기획해보려고 하는데(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읽기 위해서다) 만초니의 <약혼자들>이 그 사이에 다시 나오면 좋겠다...


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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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지방 강의를 마치고 귀가중이다. 어제부터 계속되는 한파로 겨울을 실감하게 되는데 이건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뜨거웠던 지난여름만큼 매서운 겨울이 될 거라는 예측도 있기에. 귀경 기차에 오르며 승차를 안내하는 승무원의 코끝이 빨간 걸 보고 감동할 뻔했는데, 이런 날씨에는 가만히 있어도 치열하게 산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어제 강의에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다루며 ‘행동주의‘ 문학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했는데, 그에 대입하자면 한파 속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행동하는 것 같다고 할까(아, 가만히 있으면 안되겠구나). 걸어다녀도 비행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은 이국종의 <골든아워>(흐름출판)가 전달해주는 느낌도 이와 유사하다. 생사를 넘나드는 중환자들의 수술 장면을 묘사할 때 저자는 행동주의 작가로 손색이 없다고 느꼈다. 지난해 ‘올해의 책‘이었던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민음사)과 장르가 바뀐 것 같다는 인상을 받은 것도 책을 손에 들기 전에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형식상으로는 각각 외과의사와 정신과의사의 기록인데, 전자가 문학적이라면 후자는 보고서적이다(나는 강의에서 ‘자료소설‘이라고 불렀다). <골든아워>의 저자가 <칼의 노래>의 김훈을 사숙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던 것.

<82년생 김지영>이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켰다면 <골든아워>는 내내 저자의 손가락에 주목하게 했다. 수술실 외과의사의 손가락이면서 동시에 문체를 빚어내는 손가락. 의사로서는 아툴 가완디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전시조종사 생텍쥐페리에 견주어 중증외상센터의 생텍쥐페리도 상상한다. <골든아워>의 후속작도 읽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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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견문>에 짝이 될 만한 책으로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효형출판)를 고른다(기보다는 ‘찾았다‘가 맞겠다). 15년 전에 나온 화제작인데 그때는 읽지 않았다. 아직 절판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스테디셀러. 저자의 다른 책들도 더 나와있지만 일단은 ‘도보여행서‘의 백미라는 <나는 걷는다>부터 시작해야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의 여정을 반복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쉽게 흉내낼 수 있는 여정도 아니다).

˝30여년 간 기자로 일하며 숨가쁘게 살아온 저자는 퇴직한 후에도 쉬면서 편히 보내기를 거부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2,325 km에 달하는 길을 걸은 후, 걷기의 행복감을 맞본 저자는 좀더 오래, 좀더 멀리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 그가 선택한 것은 이스탄불과 중국의 시안을 잇는 신비의 실크로드였다. 그는 총 4년에 걸쳐서 11,000 km를 걸었다. 이 여행이 4년이나 걸린 이유는 그가 통과해야 하는 사막이 겨울엔 통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천상 기자인 저자가 매일 매일의 여행 기록을 노트로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여 낸 것이 이 세 권의 책이다. 1권은 터키를 횡단해서 이란 국경에 이르는 여정을, 2권은 이란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를, 그리고 3권은 마침내 중국의 시안에 도착하기까지를 담고 있다.˝

<유라시아 견문>과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유라시아 견문>이 동양인이 아시아에서 유럽의 중심부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여정을 담고 있다면, <나는 걷는다>는 좀더 단순하게 <동방견문록>에 가깝다. 터키에서 중국 시안까지의 여정이므로. 그렇게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유라시아대륙을 종횡하는 일이 발로만 가능한 게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그 여정의 품에 비하면 책값이라는 비용은 얼마나 저렴한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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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12-28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로쟈님 포스팅 보고
수전 손택 책 3권을 장바구니에
담았어요. 요즘 저는 사막 여행기를
읽고 있습니다. 연말 어수선한 분위기를 피하기(?)에는 여행, 특히
도보여행기, 도보여행영화가
제격인 듯 싶어요^^
그나저나 무슨 3-3-3 원칙도
아니고 오늘 또 6권을 장바구니에
넣으며 ;;;

로쟈 2018-12-29 00:08   좋아요 0 | URL
저는 16권쯤 주문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