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에도 예식이 있지
나뭇잎이 가지를 떠날 때
정해진 날짜에 이사를 떠나는 것처럼
가지는 나뭇잎을 떠나보낼 채비를 하고
웅크린 나뭇잎은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밖에서 문을 닫고
안에서 문을 닫아걸고
마지막 포옹은 어디에서 나눈 건지
생각에 잠길 즈음
이미 나뭇잎은 길바닥에서 몸을 떤다
인연은 그렇게 완성된다는 듯이

무성한 인연들이 한여름 푸르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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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10-02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하여 가지는 안으로 더 단단해지고
마침내 나뭇잎은 해방되었겠죠~

며칠전 설교에서
새는 하늘에서 자유롭고
물고기는 물에서 자유롭고
인간은 신 안에서 자유롭다 하셨는데..
그 와중에 니체, 고독한 영혼에
마음 쓰였다는...

로쟈 2018-10-02 16:02   좋아요 0 | URL
나뭇잎이 심정을 가질 리는 없고 그렇게 보는 거지요.~
 

강의 공지다. '우먼센스' 인문강좌는 하반기에 러시아 문학과 예술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데(https://www.smlounge.co.kr/woman/tour/view/61), 10월 30일(오후 3시)에는 '<닥터 지바고>와 러시아문학 이야기'가 주제다. 무료 강좌이며 장소는 서울문화사 별관 강당이다(문의 02-799-9127).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덧붙여, <닥터 지바고>의 새 번역본은 조만간 민음사에서 출간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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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18-10-0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공지 좋아요^^ 감사합니다!

로쟈 2018-10-10 23:05   좋아요 0 | URL
^^
 

강의 공지다. 순천 삼산도서관에서 10월 6일과 7일 양일(각 13시-18시)에 걸쳐서 '세계문학 깊이 이해하기' 강좌를 진행한다. 매달 한 차례씩 3회에 걸쳐서 진행할 예정인데, 우선 10월에는 러시아문학 깊이 이해하기로 주제를 정했다. 10월 6일에는 도스토예프스키, 7일에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다룰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래와 같다(강의 신청은 061-749-6698).


셰계문학 깊이 이해하기


10월 6일


1강 도스토예프스키, <지하로부터의 수기>



2강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10월 7일


1강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2강 톨스토이, <하지 무라트>



18. 0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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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의 셰익스피어론, <셰익스피어 정치적 읽기>(민음사)가 다시 나왔다. 애초에 <셰익스피어 다시 읽기>로 나왔던 책이다. 무려 22년만이다. 번역이 달라진 것 같지는 않으나 하드카바에서 소프트카바로 바뀌고 표지와 제목도 달라지면서 마치 새책 같은 인상을 준다.

오래전에 읽은 책이지만 그때는 셰익스피어를 강의하기 전이었다. 지금은 주요 작품들을 강의에서 다루었고 나대로의 견해도 갖고 있는 처지라 독후감도 달라질 듯하다. 이글턴의 견해와 견주어볼 수도 있겠다.

셰익스피어론으로는 셰익스피어 전문학자 폴 캔터의 <맥베스: 양심을 지닌 아킬레스>(에디투스)도 정색하고 읽어볼 만한데 아직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캔터는 특히 셰익스피어의 로마사극에 정통한데, 그에 관한 연구서들을 <맥베스> 덕분에 구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에 관한 나의 요즘 관심주제는 로마사극과 이탈리아 배경의 작품들이어서 조만간(그래도 빨라야 겨울이다)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 먼저 이글턴의 셰익스피어와 재회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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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문학을 강의하면서 고전 작가들과 정전들을 대략 훑고 있는데 마땅한 번역본이 없어서 불가불 건너뛴 경우도 몇 된다. 호손의 <주홍글자>를 강의하러 지방에 내려가는 길에 떠올라서 적자면, 스티븐 크레인도 그 가운데 하나다. <붉은 무공훈장> 같은 대표작이 번역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와 있지 않다.

검색해보면 <현대 미국작가들의 선구자>라는 희한한 제목의 번역본에(알라딘에서는 역자가 저자로 탈바꿈해 있다) <붉은 무공훈장>이 들어 있긴 하지만 확인해보지 않아서 완역인지는 모르겠다. 크레인 작품은 단편 하나가 창비의 미국문학 단편선에 수록돼있고 자연주의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매기: 거리의 소녀>가 한 대학출판부에서 나온 바 있다. 모두 강의에서 다루기에는 미흡하다. 국내에 영미문학 전공자가 결코 드물지 않음에도 이런 ‘공백‘이 생기는 건 미스터리한 일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별도의 사정이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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