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쟈의 저공비행' 방문자 100만 돌파를 앞두고 조촐한 이벤트를 엽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순전히 방문자 수를 빌미로 제가 이벤트를 여는 건 처음인 듯합니다(그렇다고 다른 이벤트를 자주 여는 것도 아니고요). 처음 서재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미미했던 방문자 수가 거의 6년만에 이제 100만명을 넘어서게 되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라고 적고 싶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다만 숫자 한단위가 넘어가게 되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약간 궁금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100만명의 관심과 성원 덕분은 아니고, 주로 매일같이 서재를 드나드시는 분들의 '반복강박'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하튼 그러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며칠 궁리한 끝에, '고전적인' 캡쳐 이벤트를 하려다가, 문득 제가 그런 걸 할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는 바람에(제가 한번도 그런 이벤트에 참여해본 적이 없는 탓에!), 역시나 고전적인 4행시 이벤트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저. 공. 비. 행'에 맞춘 4행시를 100만명 돌파 시점으로 예상되는 토요일(12월 5일) 자정까지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일요일에 모처에서 제가 위촉한 복수의 심사위원들과 은밀한 심사를 한 후에 월요일에 당선작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혹 시재가 넘쳐나시는 분들도 정선하여 한 작품만 응모해주시길).   

당선자는 무순으로 세 분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세 분 이상은 응모해주실 거란 기대하에). 그리고 조촐한 이벤트니만큼 상품도 조촐합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2009)와 이 책을 펴낸 산책자에서 출간한 책 가운데 원하시는 한 권, 그렇게 두 권이 선물로 준비되겠습니다(혹 <로쟈의 인문학 서재>를 이미 갖고 계시다면 다른 책 두 권을 고르셔도 됩니다). 매우 조촐한 이벤트이긴 하나, 또 다른 이벤트를 기대하자면 향후 몇 년 후에나 가능한 '200만명 돌파 이벤트'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만으로, 많은 참여가 있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생각해보니, 다른 책의 출간 이벤트는 가끔씩 있을 듯하네요). 그럼 이만... 

09. 12.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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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00만명 돌파' 이벤트 당선작 발표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09-12-06 23:46 
    방문자 '100만명 돌파' 기념 이벤트의 당선작을 발표해드립니다. '저.공.비.행' 4행시 응모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심사는 저와 협찬을 맡은 산책자에서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가운데, 3편의 당선작과 (추가로) 5편의 가작을 선정했습니다(4행시의 경지를 보여주신 Joule님의 작품은 두 편을 골랐다). 당선작에 뽑히신 3분께는 <로쟈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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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곡 2009-12-03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도 미리 축하드리겠습니다 로쟈님! 백만이 얼마남지 않으셨다구요~ ^^
공 공연히 눈팅만 하던 제가 이런 사행시를 해보는게 아닌지 모르겠어요~ 다른 글들을 읽어보니까 제 사행시는 남들과
비 비교도 안되지만 그래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해요. 군대에서 로쟈님의 책을 보고
행 행군하면서도 참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로쟈님!

비로그인 2009-12-03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 저승 가서 셰익스피어 여동생하려면
공 - 공부하고 또 공부해야 하는데
비 - 비에 젖은 낙엽마냥 몸이 축 처져있어
행 - 행여 열정마저 사라질까 두렵네.

hitonme 2009-12-03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는 눈팅을 늘 하며 로쟈님의 서재를 자주 들락날락거렸구요
공- 공짜로 책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심봉사가 개안하듯 눈이 뜨여 처음 댓글을 쓰네요
비- 비록 눈팅만 했을지라도 방문수 100만 돌파에 기여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
행- 행운이 저에게 온다해도 오지 않는다해도 로쟈님의 서재를 계속 들락날락거릴겁니다.

처음 댓글을 달아보네요. 늘 책에 대한 양질의 정보 잘 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녹차 2009-12-03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절박한 사람을 보라
공, 공부하는,
비, 비수처럼
행, 행복한

비로그인 2009-12-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低)질량으로, 타원궤도를 가지고 태양주위를
공전하며, 스스로 핵융합 반응에 의해 에너지를
비생성하고, 태양빛을 반사하여 빛나는 천체를
행성이라 합니다.

뷰리풀말미잘 2009-12-04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건 차라리 알라딘 리뷰대회 1등하는게 훨씬 쉽겠어요.

dungenesscrab 2009-12-0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렴하게
공, 공부해서
비, 비싸게
행, 행동하자
................ 아. 저렴한 사행시.
(저는 로쟈님 책 있는데, 한 권 더 주시면 여자친구랑 같이 읽겠습니다)

만폭동 2009-12-04 0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리로 융자해 드림!!

공 공짜, 무료도 가능!!

비 비어있는 통장 확실히 채워드림!!

행 행복만땅!! 119 로쟈 머니, 축하~~

무스탕 2009-12-04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저 고개만 까딱거리고 있어요.
공연히 나서서 주책부리고
비밀글도 아닌 글 남겼다가
행여나 망신살 뻗칠까봐요

환상의 숫자 백만힛 축하드립니다 ^^*

오늘 368, 총 998899 방문

Joule 2009-12-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다음 달에 떠나요.

공항까지 나오실 필요 없어요.

비행기 말고 버스 타고 갈 거거든요.

행복하지가 않더라구요, 당신 옆에서는.

Joule 2009-12-0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금한 돈이 다 떨어졌어요.

공제 들어놓은 것도 다 찾아 썼어요.

비자금 바닥난 거야 오래 전이죠.

행상이라도 나갈까 봐요.

Mephistopheles 2009-12-04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돌적인 돌파력을 가진 추진력이 있다 해도
공 공생을 먼저 생각하는 선견지명이 있다 해도
비 비리를 못 지나치는 정의감이 넘쳐 있다 해도
행 행여 자신의 밥그릇이 침범되면 난리가 난다지요.

Mephistopheles 2009-12-04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무는 겨울해가 시뻘겋게 가라앉고
공 공중에 흩날리는 찬바람도 잦아들 때
비 비상하는 겨울철새 뒷자락을 따라올라
행 행선지도 필요없이 먼길을 떠나고 싶네

Joule 2009-12-0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안 만나겠다고 하신 거 말이에요.

공인이라서 그렇다는 건 뻥이죠.

비정규직이라서 그런 거잖아요, 제가.

행여나 길에서 부딪쳐도 아는 체하지 마세요.

비연 2009-12-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저 사람이
공 공연히 심사가 뒤틀려
비 비아냥대는 것이니
행 행여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연두부 2009-12-05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읽기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합니다.

공짜로 책을 얻는 것도 즐겁지만

비싸서 못 사고 미뤄뒀거나, 절판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는 경우는

행간에 담긴 책의 내용이 남다르게 마음에 와 닿더군요.

다락방 2009-12-04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정말 이 이벤트에 당첨되고 싶은데
공들여 생각해도 기똥찬 아이디어가 안나와서
비결이 도대체 무얼까 어떻게 해야할까 아무리 머리 싸매도
행여 무시나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요

다락방 2009-12-04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지방 식품을 먹지 않으니
공중부양은 택도 없는 소리 어쩔수 없이
비행기 탔는데
행여 누가 뒤에서 구름 사이로 밀지 않을까 한숨만 나는구나

다락방 2009-12-0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 저 남자가 니 남자냐
공중파에서 복근 드러내는 2PM
비밀인데요
행복은 짐승돌의 복근에 있는거에요

다락방 2009-12-04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집 고기가 맛있다고? 아니
공짜로 먹는 고기가 제일 맛있지
비곗살까지 먹긴 싫지만 그래도 고기 먹을때가 제일
행복해

다락방 2009-12-04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남자가 나한테 반한것 같구나
공연히 전화번호를 물어보네 일단 다른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더니 차 한대만 사라는구나
행복은 정녕 나랑 먼 얘기인가

infini 2009-12-04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인망 어선처럼 책의 바다를 훑어 싱싱한 생각거리를 낚아내시는
공력 오만단의 로쟈님, 감사드리고, 블로그 10만명 돌파 축하드려요.
비록 로쟈님의 블로그를 구독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행복은 독서 속에도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 주셨네요.

돼지타고붕붕 2009-12-05 0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는 본래 쥐였어요.
공 공동체를, 공공성을 파괴하는 쥐.
비 밀이 많아 자하로 숨었던 쥐.
행 동하기 전에 생각이 필요한 쥐.

Joule 2009-12-05 10:19   좋아요 0 | URL
이거 좋은데요.

꼼미 2009-12-05 0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강물에 비친 달은 천개의 형상일 지라도
"공" 중에 떠있는 달은 그저 하나의 달일뿐
"비" 천한 인간으로 그 한개의 달을 건져 올리는 길은
"행" 복을 쉼없는 공부 속에서 찾으려는 그 마음이 아닐까

미국에 살고 있는 아무리 해도 철이 들지 않는 40대 아줌마입니다. 끝없이 공부 하자는 로쟈의 말에 무척 공감을 하는. 로쟈님이 나누는 세상과 지식에 대한 정보가 외떨어진 제 일상에 힘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감사한다는 말을 꼭 한번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국 회원 가입을 했네요). 미국에서 로쟈님의 책을 받게되면 무척 기쁠 것 같습니다. 그 기쁨을 상상하며 행사에 참여해 봅니다. 축하드리고, 늘 깨어 있는 지식인으로 많은 사람들 곁에 계셔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Joule 2009-12-05 10:27   좋아요 0 | URL
꼭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비로그인 2009-12-05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어새 물밑도는
공활한 바닷가
비감 한줄기
행려를 사로잡네...

100만 돌파...축하합니다.^^*

물방울 2009-12-05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공비행을 처음 밟을 때의 느낌은
공활한 토지를 바라보는 것처럼 생경하게 다가왔다.
비밀스럽게 발을 디디며 로쟈님의 공간 속에 숨어 들었다.
행복감과 두려움속으로 빠져드는 매일매일, 그 느낌의 향연속으로.

100만 돌파!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롱런 하시리 바랍니다.

Joule 2009-12-05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울에 올라가기가 두려워.

공연히 마음만 상할 게 뻔해.

비록 배가 좀 나오긴 했지만 아직은 괜찮아.

행동 체력이야 원래부터 저질이었다구.

Joule 2009-12-05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녁 내내 청소만 했어.

공들여 쓸고 닦았지.

비질도 하고, 걸레질도 싹싹.

행주까지 삶았더니 기분이 아주 개운해.

sophie 2009-12-06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하늘 아래 낮게 뜬 비행기

공연히 들뜬 마음은 구름 사이를 헤집고

비스듬히 창가에 기대어 내다보니

행선지를 가늠하는 백만 명의 발자취..


로쟈 2009-12-0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ophie님을 마지막으로 이벤트 응모를 마감하겠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안으로 당선작을 가려서 내일(월) 중에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Joule 2009-12-06 13:07   좋아요 0 | URL
근데 요즘 로쟈 님 말줄임표 자주 쓰시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잘 안 쓰셨던 것 같은데.

로쟈 2009-12-06 14:05   좋아요 0 | URL
흠, 자주 쓰는 편인데요. 페이퍼에서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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