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빡해서 일하다가 알라딘에 '또' 들어왔는데 조선인님 페이퍼(http://blog.aladin.co.kr/koreaisone/3161139)에 내 이름이 등장해서 깜짝 놀랐다. '비로그인'으로 누군가 글을 썼는데, '탐정'이라는 분이 그분의 문체를 보아하니 ㄷ*ㅂ 같다고 하신 것. 아놔. 깜짝이야.  만약 탐정님이 지칭하는 ㄷ*ㅂ 이 나를 지칭하는 거라면,

1. 혹시 다른 분들도 그 글의 문체로 그렇게 생각하실까봐 (근데 문체가 저랑 같나요?)  

2. 혹은 탐정님의 추측을 읽고 어 그런가보다, 하실까봐 밝히는데, 

 

저는 비로그인으로 댓글 달지 않습니다. 여태 그런적도 없었고, 앞으로도 로그인 하지 않고는  댓글 달지 않을겁니다. 

 

저 페이퍼의 '비로그인'님이나 '지나가다'님등 어떤 분의 의견에 동의하고 동의하지 않고를 떠나서, 비로그인으로 글을 쓰는게 옳다 옳지 않다를 떠나서-어차피 그렇게 쓰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별 상관 없는지라-  

그거 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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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주미힌 2009-10-19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북' 아닐까요?;;;

다락방 2009-10-19 18:03   좋아요 0 | URL
앗차차...제가 오버했네요. 동네북을 다락방이라고 생각하고 ㅎㅎ

조선인 2009-10-19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주미힌님에게 한 표!

다락방 2009-10-19 18:35   좋아요 0 | URL
그니깐 말예요. ㅎㅎ 제가 왜 저라고 생각했을까요? 하하하

마노아 2009-10-19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동네북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분이 여럿이에요. 함 검색해 봤어요.ㅎㅎㅎ
클릭은 안 해봤어요.^^;;;;

라주미힌 2009-10-19 20:02   좋아요 0 | URL
아.. 이럴수가;;; 땀나는데용 ㅋ 그런 의도가 아닌데.

마노아 2009-10-19 20:41   좋아요 0 | URL
알지만, 그런 닉네임이 있을 것 같아서 검색해 봤어요.^^;;;

다락방 2009-10-19 22:35   좋아요 0 | URL
아 어떡해. 동네북이란 닉네임이 정말 있단말이죠? 아 어떡해요? 라주미힌님 이제 클났다. ㅋㅋㅋㅋㅋ

무스탕 2009-10-1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방' 일지도... ^^;
(앗-! 이것도 농담이에요, 농담!)

다락방 2009-10-19 22:36   좋아요 0 | URL
아 다른 닉네임이 엄청 많은데 왜 저는 저걸보고 저만 떠올렸을까요? 음..역시 아는만큼만 보이는가봐요. ㅎㅎ

지나던 이 2009-10-1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나다가 '다른방'이나 '드런방'혹은 '디런방'인지도 모른다는 뻘플을 달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남깁니다. 죄송합니다...^^;

다락방 2009-10-19 22:37   좋아요 0 | URL
하하 지나던 이님. 뻘플로 다시는데 세개만 응용하신건 자격미달이에욧. 다섯개 더 만들어보세요, 어서욧!!

무스탕 2009-10-19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된밥, 덜된밥, 돼지밥, 도장밥, 도진병, 다리병, 다가봐, 더가봐, 다해봐, 더해봐, 담아봐, 당해봐...

=3=3=3=3

다락방 2009-10-19 22:46   좋아요 0 | URL
오와 무스탕님!! 짱 많네요! 무스탕님을 어휘력의 여왕으로 인정합니다. 땅땅땅!! ㅎㅎ

네꼬 2009-10-20 10:06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무스탕님 너무 귀여워!

비연 2009-10-19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이 더 웃겨요..캬캬캬캬

다락방 2009-10-19 22:58   좋아요 0 | URL
ㅎㅎ 되게 많이 나오죠? 전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나저나 이제 라주미힌님은 클났어요.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09-10-19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농구에서 '드리블'은 반칙입니다^^

Kir 2009-10-20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ㄷ*ㅂ>으로 상당히 많은 조합이 나올 수 있네요, 이럴 때 한글의 우수성을(?) 새삼 느껴요^^;

비로그인 2009-10-20 0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록바.

하양물감 2009-10-2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유쾌한 댓글들의 향연에 쓰러집니다...

네꼬 2009-10-20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서재에는 어째 이렇게 재밌는 분들이 많아요? @_@

무해한모리군 2009-10-20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냥반이 다락방님을 몰랐을거양 으흐흐흐

다락방 2009-10-20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뭐하나 하고 싶은데 왜 하나도 생각이 안날까요? 나도 근사한 단어 하나 툭, 뱉고 싶은데 ㅠㅠ

머큐리 2009-10-20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나 하고 싶은데.. --;
머리에 기름칠 좀 하고 도전 !!......하면 과연 될까??? ㅠㅠ

다락방 2009-10-20 22:10   좋아요 0 | URL
ㅎㅎ 머큐리님. 방금 머큐리님 서재에 다녀왔는데요. 전 아무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다락방'밖에 생각이 안나요. orz
 

 

 

 

 

일요일은 아직 한참 남아 있었다. 결국 부엌으로 달아났다. 오전 11시가 지났을 무렵이었다.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천천히 씹으려고 애쓰며 억지로 먹었다. 포장을 벗겨 햄 한 조각을 꺼냈다. 그런 다음, 바나나 하나를 집어 껍질을 벗겼다. 그러는 동안 일요일은 조금씩 물러갔다. 한 입 먹고, 한 번 씹고,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일요일이 약간씩 지나갔다. (p.78)

 

아니아니아니다. 일요일이 언제 조금씩 물러간 적이 있던가, 언제 약간씩 지나간적이 있던가. 내게는 언제나 휙휙 지나가기만 하던데. 

멀미약이 단 한 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집 근처 약국은 닫혀 있었다. 아직 일요일이었다.(p.81)

 

그래, 18:36 현재. 아직 일요일이긴 하다. 그러나 이제 몇시간만 지나면 이 일요일이 완전히 지나가 버린다. 그러면 또다시 월요일이 다가올테고 그러면 또다시 나는 두 눈을 비비며 일어나 머리를 감고 출근 준비를 해야 할테고 그러면 또다시 나는 버스와 지하철에 시달리며 출근을 할테고 그러면 또다시.... 

아 싫다. 

아직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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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0-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갑자기 다락방님이 너무 보고 싶어져서 서재에 들렀는데 새 글이 있네요!
게다가 구구절절 너무도 공감이 가는 일요일의 비애라니!
주 5일 근무가(저는 주5일 근무가 아닙니다만..ㅜ.ㅜ) 토요일과 일요일 묶어 쉬는 것과 수요일과 일요일, 이렇게 나눠서 쉴 수 있는 방법 두 개였음 좋겠어요. 월요일이 시작되면 주말이 너무 멀어서 지치거든요. 중간에 잠깐 쉬어갔음 좋겠어요.(>_<)

다락방 2009-10-18 20:14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미치겠어요. 저 오늘 세수도 안하고 뒷동산 산책했는데요, 다녀오고 나서도 아직 세수를....쿨럭. 어쩐지 일요일에 세수하는 건 반칙 같지 않습니까?

아, 월요일이 올까봐 일요일이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비연 2009-10-1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낮잠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밖이 깜깜해졌슴다..;;; 흑.

다락방 2009-10-18 20:14   좋아요 0 | URL
저는 억울하게 낮잠도 못잤어요. 억울해 억울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뷰리풀말미잘 2009-10-18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남은 일요일을 어떻게 하면 알차게 보낼 수 있을까요.

다락방 2009-10-18 20:15   좋아요 0 | URL
아 몰라요 몰라요. 알차게는 이미 물 건너 갔어요. 저는 잠들때까지 발만 동동 구르다 말 것 같아요. 아 정말 싫어요 싫어요 싫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매지 2009-10-1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낮잠 한숨 잤더니 어느새 ;; 아흑.

다락방 2009-10-18 20:15   좋아요 0 | URL
그러게 저도 낮잠을 자야 했는데 낮잠도 못자고 이게 뭔지. orz

2009-10-18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0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0-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하면 글루미 선데이와 블러의 선데이 선데이가 동시에 생각나요. 두 곡 다 들어보시면 제 심정을 아실 겁니다. 그러니까 글루미 선데이는 이맘때쯤 들어야 하고 블러의 선데이 선데이는 금요일쯤 들어야 해요.

다락방 2009-10-19 08:33   좋아요 0 | URL
아 Jude님. 갑자기 이 글을 보니 제가 [글루미 선데이]영화를 보다가 포기한 일이 떠오르네요. 저는 그 영화를 보기가 어찌나 힘이 들던지 말이죠.
그나저나 Jude님. 어김없이 월요일이 왔어요. 또 한주 살아봐야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요, Jude님. Jude님께 '김훈'의 [남한산성]은 어땠나요? 저는 아직 읽기 전인데...그 책 괜찮은가요? 괜찮다고 하시면 읽어볼까 해요.

hnine 2009-10-18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말이지요, 결혼해서 살림하는 입장이 되니까 싹 바뀌더라구요. 어서 월요일이 왔으면 하는 기대로 버티는 일요일 밤을 보내게 되지요. 무슨 뜻인지 아시리라 믿으며... ^^

다락방 2009-10-19 08:34   좋아요 0 | URL
hnine님.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그렇다면 저는 일요일을 기대로 버티기 위해 음..결혼을 해야 할까요? 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0-18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 너무 쬐끔 남았어요. 아 아쉬워

무해한모리군 2009-10-19 08:07   좋아요 0 | URL
벌써 월요일 왔어요 --;;

다락방 2009-10-19 08:34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도대체 일요일 가는거 붙잡지 않고 뭐한거에욧! 어디서 뭐하느라 월요일이 그냥 오게 내버려둔거냐구욧! 버럭버럭!!

무해한모리군 2009-10-19 09:08   좋아요 0 | URL
안자고 버티면 안올줄 알고 눈을 안감을려고 했는데 --;; 엉엉

다락방 2009-10-19 09:14   좋아요 0 | URL
월요일이 온거...이거 다 휘모리님 때문이에요. 휘모리님 미워요, 미워요!! 엉엉. (마구 소리내어 처절하게 울며 뒤돌아 뛰어간다.)

머큐리 2009-10-1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아쉬운 일요일이지만...또 오는 일요일을 기다려요...그 사이가 넘 지겨워서 그렇지..ㅎㅎ

다락방 2009-10-19 08:31   좋아요 0 | URL
그치요, 그치요, 그치요? 저 역시 또 오는 일요일을 기다려요. 목요일 저녁때쯤 부터 막 신나진다니깐요. 이제 금요일이고, 토요일이고, 막 이러면서요. 일요일 밤은 무서워요. ㅎㅎ

야클 2009-10-18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나름 월요병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1.월화드라마와 친해지세요.
2.주식을 해보세요. 가끔, 날라가는 우량주를 샀을때는, 장이 쉬는 휴일이 너무 미울 지경이됩니다.
3.멋지구리한 남정네와 사내 연애를 해보심이.... ^^

뭐 이론상 그렇다는 얘기고.... 월요일이 다가오는 느낌때문에 난 개콘이 너무 싫어요.

벌써 저녁 11시가 넘었구낭 ㅠ.ㅠ 난, 월화드라마도 안보고, 주식도 개잡주에 물려있고,사내연애는 꿈도 못꾸고...

다락방 2009-10-19 08: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놔. 완전 대폭소했어요, 야클님. 저 역시 월화드라마도 안보고, 주식은 안하고, 사내연애는......orz
월요일이에요, 야클님. 우리 모두 기운내자구요. 전 아침 잔뜩 먹고 회사에 출근해서 이제 바나나 먹을거에요. 히히 :)

레와 2009-10-19 09:15   좋아요 0 | URL
아, 야클님 최고최고!!


ㅎㅎ

다락방 2009-10-19 09:55   좋아요 0 | URL
아 미치겠어요 레와님.
나 일해야 되는데 여즉 이러고 있어요. 아놔. 어떡해 ㅠㅠ

... 2009-10-19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이 다가온다는 두려움때문에 저는 이 야심한 밤에 또 일 저질렀어요 (상세설명은 제 서재에).
내일 아침은 비마저 내리고 황사까지 있을 거라는 어.두.운 소식 (워워워).

일요일이 가는 소리가 막 들리게 하는 이 페이퍼엔 추천할수가 없어요, 없구 말구요. 흥.

다락방 2009-10-19 08:30   좋아요 0 | URL
아, 언제나 닥치고 나면 사실 별거 아닌데 왜 닥치기 전에는 그다지도 무섭고 두려운걸까요? 변함없이 월요일은 왔고, 저는 이렇게 회사에 나와서 놀고(?)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조금 더 수월하게 할까 싶어 집에도 일을 싸들고 가는 미련스런(?) 짓을 해놓고 그대로 가지고 왔으면서....그러면서 월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놀고........

날이 쌀쌀해요, 브론테님.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자자, 다음 일요일을 위해 힘냅시다!

2009-10-19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08: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turnleft 2009-10-19 0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월요일 하루 휴가 냈는데.. -_-*

다락방 2009-10-19 08:24   좋아요 0 | URL
아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부러워요. 저는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 휴가를 낼 수가 없어요. 휴가후에는 그 일들이 저를 압박할테니 말이지요. 부럽부럽부럽 ㅠㅠ

레와 2009-10-1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록 오늘이 월요일이지만, 보쓰님 부재에 안도..

이힛~ :)

다락방 2009-10-19 09:17   좋아요 0 | URL
악 정말? 부럽부럽. 저는 이제 곧 회장님 출근. 일모드로 들어가야 해요.(출근하고 한시간 이상을 농땡이 ㅋㅋ)

습관 2009-10-19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다락방님,
저는 주말 내내 피겨를 본다고 새벽에 잤더니(어제 갈라쇼까지), 시차 적응이 안 돼네요.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찌나 힘들던지.

더구나 어제 4시쯤인가 엄청난 굉음의 천둥, 번개 소리에 잠이 화들짝 깨서, 오늘 아침이 더욱 더 힘드네요.
얼른 집에 들어가서 죽은 듯이 자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제 취미생활은 걸핏하면 죽은듯이 잠들기, 인거 같아요.

여하튼, 월요일, 정말정말 싫어요. 금요일이여 어서어서 오라~~~

다락방 2009-10-19 10:14   좋아요 0 | URL
습관님 저는 글쎄요 갈라쇼는 보지도 않고, 그 전날 프리스케이팅만 봤는데 일요일을 골골대며 어제는 밤 열시에 잠들지 않았겠어요? 그런데 말씀하신것 처럼 그 천둥번개 때문에 화들짝 깼답니다. 요란하게 오더군요.

우리 금요일을 기다리며 열심히 살아봐요, 라고 말하면서 일은 안하고 자꾸 알라딘에서 놀고 있어요. ㅠㅠ

기억의집 2009-10-1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그랬군요. 저의 주말은 일큐팔사를 한페이지라도 더 읽으려고 애썼던 처절한 주말이었는데... 결국 1권도 못 끝냈어요. 볶닥이는 주말을 뒤로 하고 지금은 한가해졌지만 예스 돌아보고 알라딘은 지금 돌아보고 있어요.

흠흠. 카라의 어깨 들썩이는 이 노래 들으면 http://migame.tv/section/ucc/view.asp?msg=392472&bd=22 기분이 좀 나아지려나. 랄랄라 따라하면 그래도 월요일이 좀 참을만 할 거예요^^

다락방 2009-10-19 13:37   좋아요 0 | URL
언제나 그렇듯이 알라딘에 들어와 놀면서 그럭저럭 월요일 오전이 다 지나갔어요. 점심에 부대찌게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었구요. 게다가 바나나와 빵 등등 간식도 잔뜩 먹었더니 뭐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요. 누구나 닥치고 나면 별거 아닌데 닥치기 전에 신경을 곤두세우죠. ㅎㅎ

고맙습니다, 기억의집님. 늘 고마워요. 늘 든든하구요. :)

습관 2009-10-19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 일이 없어요.
가끔 회사에 너무 미안해요. 일 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이러다가도 일이 몰아닥칠까봐 걱정 합니다.
모든게 적당한게 좋은데, 적당한건 왜 이렇게 보편적이지 않을까요?

이러다가 윗 분들이 오시면 일 하는 척 합니다.
아니, 일 뻔히 없는거 아시니까 업무 관련 자료들을 찾아 보는 척 합니다.

다행이도 저는 월화 드라마를 즐기니까 그래도 다락방님보다는 시간이 더 빨리 가지 않을까요?? 헤헤.

다락방 2009-10-19 13:3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사실 일이 많은 보직은 전혀 아닌데, 지금은 뭐가 꼬여서 일이 많아졌어요. 이것도 딱 순간이랍니다. ㅎㅎ
저도 회장님이 회장님실에서 나오시면 잽싸게 놀던 창을 닫고...쿨럭. ( '')

벌써 월요일 오전이 다 지나갔어요, 습관님. :)

카스피 2009-10-19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년 백수가 많은 이 시대에 다락방님 말씀은 이들은 넘 슬프게 해주는데요 ㅜ.ㅜ

다락방 2009-10-19 14:30   좋아요 0 | URL
아 카스피님.......그렇겠네요. 제가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죄송해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나게 우아하고 아름다운 소설들

 

 

“너무 큰 사랑이 아이를 죽일 수도 있다는 거 아세요, 마레스코 씨?”(p.111)

마레스코도 이해하지 못했겠지만 사실은 나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너무 큰 사랑이 아이를 죽일수도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겠으나 마레스코가 아이에게 보인 사랑이 아이를 죽일만큼의 사랑인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의 유치원 선생은 계속 이렇게 얘기한다.

“콜랭은 지나치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아이의 정신은 아버님이 주시는 모든 것에 의해 마비되어 있어요. 전 저녁때 콜랭을 데리러 오실 때마다 아버님을 관찰해요. 그러다간 아이가 애정에 질식하고 말 겁니다.”(p.112)


지나친 사랑이 상대를 질식시킬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익히 아는 바다. 왜 어느 시에도 그런 구절이 있지 않던가. ‘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 또 ‘니콜 크라우스’는 자신의 책 [사랑의 역사]에서도 ‘덜 사랑해주세요!’ 라고 말한 적이 있지 않던가. 나 역시 지나친 사랑은 도로 가져가줘요, 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중의 한명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경계가 애매하듯, 많이 사랑하는 것과 그 사랑이 ‘지나친 것’의 경계도 애매하지 않은가.

이 소설에서 아버지인 마레스코도 아들 콜랭에 대한 사랑이 넘쳤다. 세 살배기 아들이 엄마를 자꾸 찾는데 엄마는 여기에 없다. 엄마는 그를 두고 떠났다. 아이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진 않았다. 아이에게 엄마를, 엄마의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가발을 사서 머리에 쓰고, 스폰지 공을 가슴에 채워 콜랭에게 ‘엄마의 사랑’도 주는 ‘아 빠’ 였던 것이다. 그럴수도 있지, 나라면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하겠지만 그럴수도 있는거 아닌가, 하는데

어느틈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어, 이건 정말 지나쳐. 애정이 지나쳐서 불행을 불러올 것만 같아, 선생이 괜히 그런게 아니었어, 아, 설마...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남은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런데 정말, 정말 모르겠다. 대체 어디쯤에서, 대체 어느 부분에서 나는 그의 사랑이 지나치다고 느끼게 된건지, 대체 어느 구절에서 그의 사랑이 지나쳐서 불행을 가져올 것 같다고 느끼게 된건지 정말 모르겠는거다. 어떻게 이렇게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럴수도 있는 사랑이 지나친 사랑이 되어버린거지.

이 소설을 ‘좋다’고 말하기엔 마음이 많이 불편하지만 독특한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여기 아주 아름다운 소설이 있다. ‘아름다운’이라는 단어는 사실 이 소설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닐까. 제길, '아름다운' 이라는 말 말고 대체 또다른 어떤말을 써야 한단 말인가.  



이 소설은 요란하지 않다. 오히려 한적하고 나른하다. 한적하고 나른한건 지루한 것의 좋은 표현인 듯 한데 이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아름답고 조용한 이 소설은 그러나 그 속에 가슴 아프고 시린 일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도무지 모르겠어서 이 책의 책 날개에 가득한 찬사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내가 표현하고 싶은 딱 맞는 문장을 발견했다.

“그토록 많은 일이 일어나면서도 이렇게 평화롭다는 사실이 놀랍다. 평화롭고, 강렬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산문체의 미덕.”(Die Zeit, Germany)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말도 그 말이다. 어떻게 그 잊지 못할 강렬한 일들을 이렇게 평화로운 문장들 속에 표현할 수 있느냔 말이다.

그 순간 나는 스스로 생각해도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짓을 하고 말았다. 팔을 들어 그녀의 어깨에 얹은 다음 그녀의 몸을 내게로 바싹 끌어당겼던 것이다. 그때까지 어머니를 제외하고 그 어떤 여자에게도 하지 않았던 행동이었다.(중략)분명 아버지에게는 내 행동이 집중력을 흩어놓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욘의 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pp.120-122)




이 문장들이 포함된 몇장에 걸쳐진 그 감정을 대체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그 날의 눈부심, 그 날의 땀, 그 날의 긴장, 그 날의 행복, 그리고 그 날의 원망.. 나는 분명 무언가를 느끼는데, 그래서 이 몇장을 읽으면서 아주 강하게 마음이 움직이는데, 이런걸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데, 전할 수 있는 말들을 찾을 수가 없다. 대체 나는 전할 수 없는 말을 작가는 어떻게 표현해낸걸까.

 

게다가 오오, 세상에 이런 문장이 튀어 나온다. 나를 자지러지게 한 장면.

 

결국 두 남자는 거의 고함을 지르다시피 앞치마를 휘두르며 합창을 했다. 설거지용 솔은 냄비를 두드려서 장단을 맞추는데 쓰였다. (p.247)



두 남자, 앞치마, 합창, 설거지, 장단 으윽.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문장이 아닌가! 이건 그러니까 나의 로망, 모든여자들의 로망이 아닌가. 앞치마를 입고 설거지를 하며 노래를 부르는 ‘두.남.자.’ 

 

이 소설은 지독하게 아름답다. 소설이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소설을 좋아하는 내가 자랑스러워지기까지 하는 그런 소설이다. 나는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다. 나는 그저 이렇게만 말하련다.




말 도둑 놀이, 나를 믿고 이 책을 한번 읽어봐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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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09-10-16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이거, 또 한번 서재에 붐을 일으킬 소설이 나타났군요!
지나친 사랑이라, 몇 구절만으로도 호감이 가요. 따로 '어떤 남자'에 대한 로망은 없었는데 앞치마의 두 남자라 음...

2009-10-16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10-16 11:13   좋아요 0 | URL
Arch님, [붉은 애무]는 '지나친'사랑 이기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 들게하는 소설이에요. 읽는 내내 불안하고 말이지요.

저도 앞치마 두른 남자에 대한 로망을 기존부터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닌데 말이죠, 저 장면을 보고 상상하니 마구 행복해지는 거에요. 성인남자 둘이서 내 부엌에서 그런다면. 으윽, 아찔하잖아요?

2009-10-16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습관 2009-10-1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정말 믿고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네요.

조만간 꼭 다락방님만 믿고 읽어 볼테니까 책임 지셔야 해요? ㅎ

다락방 2009-10-16 11:14   좋아요 0 | URL
아, 습관님. 책임은 어떻게 지면 될까요, 네? ㅎㅎ 정말로 고요하고 아름다운 소설이에요. :)

무해한모리군 2009-10-16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둑놀이 몇 번 살까하다가 광고를 너무 해서 미움받아서 내쳐졌는데 으흠..

다락방 2009-10-16 11:15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이게 광고를 너무 해댔나요? 저는 먼댓글로 연결했다시피 브론테님이 쓰신 글 보고 완전 삘받아서 산거거든요. 책 날개에는 엄청난 찬사들이 가득하긴 하지만 밑에 기억의집님 말씀대로라면, 아마존 평도 그다지 좋진 않은가봐요. 그러니 휘모리님은 서점에서 한번 훑어보심이. :)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7:16   좋아요 0 | URL
처음 출간했을때 굉장했었죠. 교보에 막 쫙 깔리고 ㅎㅎ
차에도 막 광고하고~
제목은 무척 마음에 드는데 그러면 색안경이 쫙 껴지는게... ^^;;

다락방 2009-10-16 17:28   좋아요 0 | URL
ㅎㅎ 저는 브론테님 서재에서 처음 봤어요. 그리고 딱 보고 어쩐지 다른 사람들은 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억의집 2009-10-1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흑 어제도 질렀는데..오늘도 질러!// 저도 지난 번에 말도둑놀이 궁금해서 아마존 갔는데(아마존이라고 하니깐 책정글답게 리얼하죠!)..생각보다 평이 그저그렇더라구요. 그래서 살까하다가 접었는데.... 진짜 진짜 괜찮아요?

다락방 2009-10-16 11:18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기억의집님. 제가 안그래도 지금 [신주쿠 상어]를 읽고 있거든요. 아, 이거 웃기더라구요. 뭐랄까, 음탕한 하드보일드 형사라니..하하하핫. 재미있어서 금세 읽혔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말 도둑놀이]는 제가 지금 막 기억의집님께 보냈어요. 기억의집님 댓글보고 아 그래 이 책이다, 하고 후다닥 보냈는데, 지금 댓글 쓰다보니 제가 메모를 쓰지 않았다는게 생각나지 뭐에요 -_-
메모 없어도 [말 도둑놀이] 제가 보낸거니까 잘 받아보고 즐겁게 읽으셔요, 기억의집님. 제가 보내드려야 아주 좋지 않더라도 아 돈아까워, 이런 생각은 안드실테니 ㅎㅎㅎㅎㅎ(일종의 보험이랄까요!)

오늘 도착할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 :)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1:41   좋아요 0 | URL
음탕한 하드보일드 형사!!!!!!!!!!!!!!!
오홋오홋~

다락방 2009-10-16 1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휘모리님. 동료라고는 없는 하드보일드 형사가 14살밑의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툭하면 잘라고 해요. 아 놔 웃겨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그의 여자친구가 음탕한 형사님이라고 하거든요. 하하하하하하하하

무해한모리군 2009-10-16 13:23   좋아요 0 | URL
아 이건 실망인데요~ ㅎ
여자친구랑 자고 싶어하는게 무슨 음탕이라고 건강한거구만 음흠..
어쨌든 이책과 말도둑놀이는 접수해 두겠어요 헤헤

다락방 2009-10-16 13:5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말이죠, 그게 당연한건데, 저도 그런 캐릭터가 몹시 맘에 드는데(응?)
그간 하드보일드한 탐정으로 알려진 필립 말로나 사와자키는 뭐랄까, 좀, 음, 무조건 여자랑 자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물론 그들은 여자친구가 없었지만- 암튼 자꾸만 이러는(?) 하드보일드 형사를 보니 막 웃겼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쁘다는 건 아니고. 하하하하하하하하

기억의집 2009-10-16 18:48   좋아요 0 | URL
우와~~ 다락방님, 좀 전에 받았어요^^
오후에 친정엄마가 뭐 해달라고 해서 해 주고 저녁하러 집에 왔더니 아들애가 받아놨더라구요.^^
아들애가 엄마, 이거 하고 주길래 순간 알라딘에서 올 게 없는데...잠시동안 머리 굴리며 혹 서평단에서 잘 못 주소가 넘어갔나했어요. 열어보고 말도둑 놀이길래 혹시나 하고 들어와봤어요^^

어떻하죠! 고마워서~~~ 새책이잖아요. 읽던 책 보내주셔도 되는데....^^잘 읽을께요. 왠지 수지 받은 이 기분, 아니 복권 당첨된 이 째지는 기분, 모르실 거예요^^
음탕한 형사(신주쿠상어를 음탕한 형사로 바꿔부를까요?), 내용이 음침하고 유치짬뽕이긴 하지만 그 유치짬뽕 맛을 그런대로 감미하면서 읽었더니 그런대로 읽을만 하더라구요^^
다락방님, 너무 고맙구요.......... 다음에 돈은 없는데 읽고 싶은 싶은 책 있으면 꼭꼭 말하세요. 지갑 엽니다^^ 술 값 대신으로, 하핫~

다락방 2009-10-18 17:21   좋아요 0 | URL
잘 받으셨다니 다행이어요, 기억의집님. 새 책을 보내드린건, 저 역시 이 책을 가지고 싶기 때문이었어요. 기억의집님께도 부디 좋은 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9-10-16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09-10-16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케이, 흔쾌히 말도둑놀이를 접수합니다.
요즘 제 정서에도 딱일 것 같고 말이죠.

저는,음음, 아이들은 어른들이 지나칠 정도다 싶게 그렇게 듬뿍 사랑을 받아도 좋은 존재라고 생각해왔는데...자꾸만 애정의 경계를 확인하는 건, 어른들만의 병 아닐까요.^-^;; 소설을 읽지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

다락방 2009-10-16 17:33   좋아요 0 | URL
네, 이게 그러니까 말이죠, 어린아이에게 지나친 사랑을 쏟아부었는데, 그 사랑이 '보답 받지' 못하게 되자, 그 지나친 사랑을 쏟아부은 쪽은 서운하고 실망해서 분노를 가지게 된다는 거죠. 지나친 사랑을 받는쪽도 부담스럽겠지만, 지나친 사랑을 하는 쪽은 여러모로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는 것 같아요. 일단 사랑이라도 '지나치다'면, 좀 물러설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원래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데, 그 사람이 문제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는건 순간인 것 같거든요.

... 2009-10-16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댓글 트랙백을 따라와보니 다락방님과 만나게 되는군요 ^^*
저도 말이죠, 소설읽는 내가 막 자랑스러워 지는, 그런 순간이 정말 너무나 좋아요!!!


다락방 2009-10-16 17:30   좋아요 0 | URL
브론테님은 분명 그런 순간을 좋아할거라 예상되요. 그래서 브론테님의 페이퍼는 제게 중독성이 있고 말이죠. 말 도둑놀이 참 좋았어요, 브론테님. 헤헷 :)

머큐리 2009-10-16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즐거운 다락방님의 페이퍼...그렇지만 언제나 지갑을 노리는 다락방님의 페이퍼...아놔~
글구 신주쿠상어의 형사는 만화 '시티헌터' 주인공 같은 가요? 그 친구도 너무 건강해서 탈인데요..ㅎㅎ

다락방 2009-10-16 17:29   좋아요 0 | URL
아뇨, 머큐리님. '시티헌터'의 주인공에 비하면 이 남자는 그런쪽으로(?) 아주 얌전하죠. 다만 제가 '필립 말로'와 '사와자키'에게 길들여져 있었던 터라 이 사람이 생소했을 뿐. 혹시 기대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요, 이 책 야하지 않아요. 하하하하하하하.

2009-10-16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09-10-17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수! ㅋㅋㅋ

다락방 2009-10-18 17:20   좋아요 0 | URL
오케! ㅋㅋㅋㅋ

2009-10-18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8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갈치구이에 아침밥도 먹었고, 출근해서는 동료가 준 치즈머핀도 맛있게 먹었고, 점심도 방금전에 다 먹었는데 왜 한없이 축 처지는 걸까. 왜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걸까. 증명사진도 찾으러 가야 하고, 운전면허 갱신도 하러 가야하는데, 어제부터 하려고 쌓아놓은 서류더미들 하며....왜 죄다 귀찮기만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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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2009-10-1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다락방님, 다락방님!~

저도 어제 하루종일 그래서 퇴근하자 마자 집으로 가서 바로 죽은듯이 잠들었답니다.

오늘은 좀 낫네요.

다 지나갈거예요. 그러길.

무해한모리군 2009-10-13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손가락 힘도 빠지는 거 같아요.
날씨 때문일까요?
저는 슈크림을 먹어보았더니 좀 덜해지는 것도 같고~
빠샤!!

Forgettable. 2009-10-13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비가올 듯?
여기는 벌써 살짝 비왔어요.

마늘빵 2009-10-1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비오는 날 칼국수 맛있다. 땅콩도 먹고, 쿠키도 먹고.

치니 2009-10-13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갈치구이라니, 오 대단하신 어머님.(다락방님이 해먹었다고는 절대 상상되지 않아요 ㅋ)

뷰리풀말미잘 2009-10-1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침이 삼겹살이기만 했더라도..

레와 2009-10-13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요, 아자아자!!!!

다락방 2009-10-13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님 저는 안그래도 오늘 연극 보러 가야하는데, 그게 왜 하필 오늘일까 싶네요. 집에가서 죽은듯이 자고 싶어요, 저도.
휘모리님 맞아요, 전 손가락 힘도 빠지고 완전 등은 굽어가지고...치즈머핀과 베트남쌀국수도 저를 어쩌질 못했는데...슈크림요? 될까요? ㅠ.ㅠ
Forgettable님 비 오면 제가 어떤 기분인지 그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미워요. 흑.
아프락사스님 이따 연극 보기 전에 칼국수 한판 땡길까 봐요.
치니님 저는 '전혀 독립에의 의지가 없는' 얹혀사는 노처녀라지요. 후훗. 갈치구이는 당연히 엄마가. ㅎㅎ
섬사이님 저녁에 친구랑 연극 보러 가는데 아 너무 구찮아요 ㅠ.ㅠ 부침개는 섬사이님이 해주세요. ㅠㅠ
뷰리풀말미잘님 아침 삼겹살 말고 '말미잘과 삼겹살'이라면 어쩐지 제 얼굴이 반짝거릴듯도 한데.
레와님 고마워요, 운전면허 갱신하러 가는 길에 받은 도넛츠 기프티콘이라니! 레와님은 센스쟁이 :)

다락방 2009-10-13 16:14   좋아요 0 | URL
귀찮아 죽겠다면서 닉네임에 소스 넣고 있다 ㅎㅎ

비로그인 2009-10-13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허하신가요, 다락방 님.......

다락방 2009-10-13 17:42   좋아요 0 | URL
마음은 허하고 머리는 텅 비었어요, Jude님.

마노아 2009-10-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신종플루 때문에 발열검사하는 당번이어서 6시 55분에 출근했는데 교무실은 닫혀 있고, 저는 열쇠가 없었어요.(저만 열쇠가 없답니다ㅠ.ㅠ)
한 시간 동안 벌벌 떨면서 발열 검사하고 바로 1교시 수업 들어갔다가, 3교시 수업 들어갔다가, 점심시간에는 학부모까지 해서 식당은 만원인데 식판도 모자르고, 반찬도 동이 났고, 반찬도 참담했어요. 5교시 시험 감독 들어갔는데, 7교시에 무려 보강까지 들어온 거예요. 그래서 다시 또 시험 감독을 들어갔답니다. 학부모 참관하는 시험이라 앉을 수도 없고 다리가 뻣뻣하게 굳어갔어요. 그리고 예고도 없이, 매직데이까지 겹쳤어요. 아, 컨디션 완전 엉망이에요. 크흑.....ㅜ.ㅜ
이런 날은 따뜻한 코코아 한 잔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해야 해요...

다락방 2009-10-13 17:56   좋아요 0 | URL
아이고 마노아님, 힘든 하루셨군요! 따뜻한 코코아 한 잔 이면 정말 되겠어요? 저같으면 눈물을 글썽이며 소주를 마셨을 것 같아요. 삼겹살을 마구 먹고 말이지요.
고생하셨어요, 마노아님. 저녁 시간은 편히 쉬세요. 코코아 한 잔 하시면서요...

... 2009-10-13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탓 + 계절탓

다락방 2009-10-13 18:04   좋아요 0 | URL
으응 맞아요 맞아요 그럴거야. 나 가을타나봐요....

프레이야 2009-10-13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아자, 우리 다락방님 기운내요!!
달콤한 초콜릿 드세요^^

카스피 2009-10-13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기운내삼^^

기억의집 2009-10-13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끈!

다락방 2009-10-14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우유에다가 콘푸레이크 말아서 게걸스럽게 막 먹었어요. 마지막엔 그릇을 들고 마셔버렸지요. 역시 답은 먹는건가요.. 흐음.
카스피님 누구에게나 다 이럴때가 있잖아요. 그리고 또 지나가고. 하룻밤 자고 나니 좀 괜찮은데요! :)
기억의집님 네네 불끈! 언제나 불끈하는 저도 이럴때가 있어요. 헷 :)

네꼬 2009-10-1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커피를 마셔요, 커피를! 내가 지금 가서 내려줄까?

다락방 2009-10-14 10:06   좋아요 0 | URL
네네, 내려줘요,내려줘요!! ㅎㅎ
근데 다 필요없고 아침부터 네꼬님 보니깐 막 좋다. 히히히. 히죽히죽 ^_____^

비로그인 2009-10-14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경험으로는요, 마음이 허할 땐 그 무엇도 채워줄 수가 없었어요. 하루 연차? 기분전환? 이런 걸로 전환될 기분이었으면 그 무엇으로도 되었을걸요. 그 마음으로, 단지 그 마음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곳에 가 있는 것만이 좀 숨이 트이는 기분이랄까요.
저 여기 있어요, 다락방 님.

다락방 2009-10-15 08:29   좋아요 0 | URL
Jude님의 고민은 어때요? 결론이 났나요?

2009-10-14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5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10-1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이잖아요~~~ 올드 팝 걸어놓고 있으니 눈부신 햇살과 어우러져 아주 쥑입니다요.
다락방님 가을 타나 보다~~~ ^^

다락방 2009-10-15 09:38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저는 사계절을 다 타는 것 같아요. 흑흑. ㅠ.ㅠ

비로그인 2009-10-15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고민 말이지요,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저는 답을 쉽게 내질 못하는 인간이에요. 스스로 물어서 답을 내야 하는 모든 문제 앞에서, 스스로 물어보면 다른 문제가 또 터져나와 그 문제에 답하느라 쩔쩔 맵니다. 고민하는 그 시간이 모두 지나면, 여차저차 하다가 오히려 문제가 스르르 다른 곳으로 가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고민중입니다.당최 스스로 물어봐도 답이 나질 않아요. 이것은 미적거림이라든지 유보와는 아예 달리, 정말 `고민중'인 것이지요.

다락방 2009-10-16 09:31   좋아요 0 | URL
그 고민 자체가 쉽게 결론낼 수 없는 고민이잖아요. 저라도 그랬을거에요. 아니, 저는 아예 그 고민을 하지 않으려고 억지로 밀어내고 있지요. 제게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비로그인 2009-10-17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든 생각. 싫다는 감정은 결과가 될 수는 있어도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 취향을 근거로, 다른 작가를 서로 비교해서는 안된다는 것(이것은 실은 제 생각이 아니라 앨리스 스타인바흐가 들은 글쓰기 수업 강사의 말입니다).

다락방 2009-10-18 17:17   좋아요 0 | URL
저 역시 갑자기 든 생각. 맞은 사람은 그 사건을 평생 기억하지만, 때린 사람은 그 사건을 쉽게 잊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철저하게 제 생각으로는 전혀 옳지 않은 것이에요, Jude님.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면 탄광이 없어질까봐 데모를 하는 아버지가 있고, 쓸데없이 데모는 왜 해 어차피 없어질 걸, 하고 술을 마시며 중얼대는 부르조아 아버지가 있다. 전혀 다른 이 두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게 될까?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에게 아낌없이 모든걸 다 해주고 싶을 것이다. 최상의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고, 최고의 옷을 입혀 주고 싶고, 최적의 환경을 제공해 주고 싶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 중 어떤 부모들은 실제로 이 모든게 가능해지도록 만들 것이다. 며칠전 친구를 만났는데 친구 역시 그랬다. 최고의 것들을, 더 많은 다양한 것들을 내 아들에게 누릴 수 있게 해주고 싶어. 그래서 나는 친구에게 그랬다. 

"그치. 그렇겠지, 당연히. 근데 h야, 니 자식에게 최고의 경험들을 주는 것도 중요한데, 반드시 그런 것들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 존재한다는 것도 좀 같이 알려줘. 얘야, 나는 너에게 좋은 것들을 잔뜩 해주지만, 어떤 아이들은 이것들을 전혀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단다. 니가 누리고 있는 이것들이 모두에게 당연한 건 아니야, 라고 말야." 

 

 

 

 

이 책속의 제이미는 친구가 없다. 스쿨 버스에서도 언제나 혼자이고 교실에서도 언제나 혼자. 아이들은 제이미를 '똥꾸멍'이라 놀리고 선생님은 윽박지르기에 바쁘다. 가장 좋은 옷을 입고 학교에 와야 하는 날에도 제이미는 다른 옷을 입을 수가 없다. 이 모든 개떡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사실 제이미의 마음속엔 엄청난 비밀과 상처가 쌓여있는데, 친구들도 선생님도, 알지도 못하면서 제이미를 자꾸만 자꾸만 몰아붙인다.  게다가 이 책속의 밀러 선생님은 정말이지 엉망이다. 제이미의 이름을 언제나 제임스라고 잘못 부르면서 괜찮은 어른의 모양새를 전혀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유명한 작가를 초대해 글쓰기 강의를 듣는데, 그 작가가 묘사하는 글을 써서 제출하라고 한다. 제이미는 어떤 것을 써야할지 몰라 백지를 낸다. 밀러 선생은 짜증을 냈지만 작가 아저씨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과 안 하셔도 됩니다.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종이란 앞으로 멋진 일이 일어날 징조거든요."

그런데 멍청한 밀러 선생은 이따위로 행동한다. 

"나라면 기대 같은 거 안 할 거예요." 

그러고는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내 종이를 구겨서 작은 뭉치로 만들더니 책상 옆에 있던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PP.90-91) 

나는 가끔 내가 어렸을 때 내 주변에 괜찮은 어른이 있었다면, 나 역시 지금보다 더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내가 지금 이정도의 인간밖에 되지 못한 것은 나 스스로의 문제임이 분명하지만, 사실 어느 정도는 주변 환경의 탓도 있지 않을까 하는 한심한 원망을 해보는 것이다. 내가 계속 자라고 있을 때, 누군가 '지금 니가 아는게 다가 아니야' 라거나 '그것말고 이런 방법도 있지' 라던가 '너는 이걸 한번 해보는게 어떻겠니' 라고 얘기해 주었다면, 나는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어디 다른 곳에 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나에게 그 어떤 누구도 넌 어느쪽에 재능이 있으니 그 쪽으로 가보렴, 너는 이런 전공을 선택하는게 낫지 않을까, 라고 말해주지 않았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의 나에게 다시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다른걸 선택할 것 같다. 내게 더 나은것, 내가 그나마 조금 더 하고 싶은것이 뭔지는 어렴풋이 알게 됐으니까.  

물론,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깨닫게 되는 때가 있다. 그 때가 오기는 한다.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때가 말이다. 나랑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그렇지만, 괜찮은 어른이 주변에서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준다면 그 시기는 조금 더 일찍 찾아올 수도 있고, 그렇게 된다면 그 아이는 조금 더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해 갈 수도 있다. 

사실 이 책 『기억의 빈자리』는 '괜찮은 어른'에 대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이 책은 상처받은 소년의 이야기다. 자신이 당했던 것을 완벽하게 잊고 싶어하는 소년의 이야기. 이 소년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 것도 어른이고, 이 소년에게 끊임없는 자책을 심어준 것도 어른이다. 그러나 이 소년을 위로하는 것도 어른이고 이 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어른이다. 그래서 이 소년 제이미는 '완전히 다른 어른' 이 있다는 것도 깨닫는다. 

제이미가 완전히 자신의 상처를 잊을 수는 없을것이다. 그렇지만 괜찮은 어른들이 주변에서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고, 진심으로 제이미를 포옹해주고, 제이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다면, 조금 아주 조금쯤은 제이미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절망만 가득한 제이미의 가슴에 한가닥 희망이 자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완벽한 치유는 불가능하다 해도 어떤 부분만큼은 조금 나아질지도 모른다. 

상처받은 소년을 괜찮은 어른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괜찮은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다. 상처받은 소년을 괜찮은 어른이 되게 도와주는 것, 그게 바로 괜찮은 어른인 것이다.  

금세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책이다. 나는 이런 책을 써준 작가와, 이런 책을 번역해준 번역가, 그리고 이런 책을 편집해준 편집자와, 이런 책을 모두가 읽을 수 있도록 출판해준 출판사에게 고맙다. 그들은 대부분 괜찮은 어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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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찮은, 썩 괜찮은 어른을 만났다는 것
    from ............ 2009-10-15 12:01 
    실제 <기억의 빈자리>라는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원제인 <Jumping the scratch>와 비교할 때 고개를 꺄우뚱거리게 만들었다. 순간적으로 <기억의 빈자리>라는 제목은 치매를 연상시키며 청소년의 알츠하이머질환에 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년의 끔직한 체험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삶을 동화작가와 친구의 도움
 
 
레와 2009-10-09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어른보다, 안좋은 나쁜 어른들이 먼저 기억나요. =.=


'어른'이란 두글자에 포함된 책임이 무겁습니다.

다락방 2009-10-09 16:1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레와님. 저 역시 아직까지 기억하는 어른은 좋은 어른보다 제게 '나쁜 어른'이었던 사람이에요. 전 아마 평생을 기억하게 될 것 같아요. 그 나쁜 어른들을.

치니 2009-10-09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른들이, 자기들도 어른이 되기 전의 시절을 지내왔다는 걸 항상 기억한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에요. :)

다락방 2009-10-10 12:21   좋아요 0 | URL
저는 괜찮은 어른이 어떤건지는 대충 감이 잡히는데 스스로는 아직 괜찮은 어른이 되지 못한것 같아 고민이에요. 이게 언제나 숙제 같은걸로 제게 남아있는 거죠.

2009-10-09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0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alei 2009-10-09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랍게도(?) 제겐 나쁜 어른들의 기억이 없어요.
나쁜 어른이 나쁜 사람이라는 걸 알아 볼 수 있다면 더 이상 나쁜 어른이 될 수는 없죠.
(그냥, 길에 똥이 있구나... 똥 때문에 상처받는 사람은 없죠? 아마? 그런가?)

다락방 2009-10-10 12:42   좋아요 0 | URL
저에겐 나쁜 어른의 기억이 아주 강하게 있어요. 길에 똥이 있다면 상처 받지 않겠지만 그 똥이 내 몸에 묻으면 똥독 오르잖아요. 똥은 그래서 피해야 해요.

[해이] 2009-10-10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능 읽고싶네요ㅋ

다락방 2009-10-10 12:27   좋아요 0 | URL
성추행당한 제이미에게 미안할 정도로 책은 금세 읽혀요, 헤이님. 그렇지만 책을 읽고난 뒤의 감정은 결코 가볍지 않지요. 해이님, 나쁜 어른들좀 혼내주세요!

2009-10-11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1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0-11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처받은 어른은 위험하지만 상처받은 아이는 위험에 처한 것이지요. 저는 정말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저 되고 싶다고만 생각했던 일이, 이제는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감까지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다락방 2009-10-11 20:09   좋아요 0 | URL
네, Jude님. 저 역시 정말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상처받은 아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그저 사랑만 준다고 다 해결되는게 아니라는걸 알기때문데 더 답답하지요.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만으로 되는거라면 정말 좋겠지만, 때로는 다짐대로 살지는 못할거란걸 알아요. 그럴때 Jude님과 저는 서로에게 격려해줄 수 있는, 그러니까 서로에게 괜찮은 어른이 되라고 말 해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주기로 해요.

2009-10-12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2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09-10-12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아, 작가와 편집자, 출판사에게 정말 멋진 칭찬이에요. 다락님은 대체 어떻게 이렇게 괜찮은 어른이 된 거예요? 응? 둘레에 백만대군으로 좋은 어른이 있었던 거야? 응?

다락방 2009-10-12 09:29   좋아요 0 | URL
아뇨아뇨아뇨아뇨. 둘레에 괜찮은 어른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었고, 다만 어른이 되고 나서 네꼬님을 만났기 때문이죠. 네꼬님하고 친구가 되었더니 제가 점점 더 괜찮은 인간이 되더라구요. 헤헷 :)

또치 2009-10-12 12:54   좋아요 0 | URL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여자사람을 만나면 괜찮은 인간이 된다는 뜻?

다락방 2009-10-12 13:04   좋아요 0 | URL
네, 그런것 같아요 또치님. 세상에는 술과 고기를 좋아하는 여자사람보다 더 나은 어른은 없죠, 암요. 후훗.

기억의집 2009-10-14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고 너무나 감격해 갑자기 저 어린 시절에 겪은 일이 생각나 순간적으로 쓴 글인데, 끝내지를 못 했어요. 어제 저녁에 아이가 뭐 해달라고 해서 그거 먼저 처리하고 나니 애아빠가 퇴근해서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 마무리져야지 했는데...다락방님 먼댓글에는 뜨는군요. 신기^^

다락방 2009-10-14 09:17   좋아요 0 | URL
네. 제 먼댓글에는 뜨는데 들어가면 비밀글이라 먼댓글이 실수인지, 비밀로 감춘게 실수인지 뭐 하나는 실수하신게 아닐까 싶어서요. 하핫.

Kir 2009-10-1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면, 괜찮은 어른이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닌데 저도 별로 만난 적이 없네요. 실감하지 못하고 살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어른의 길'로 접어들었으니, 괜찮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정말 멋진 페이퍼예요, 다락방님. 잘 읽었습니다^^

다락방 2009-10-16 13:07   좋아요 0 | URL
음, 저 역시 그래요. 저 역시 실감하지 못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어른의 길로 접어들고 말았지요. 그런데도 여전히 저는 나는 왜 괜찮은 어른이 되지 못하고 이렇게 유치한걸까, 한답니다. 그러니 Kircheis님, 우리 함께 노력해요. 그리고 칭찬 고마워요, Kircheis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