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 다이어 1
미셸 호드킨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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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세트 도서인 줄 몰랐는데, 다음권은 아직 출간도 안 된 듯. 이러면 곤란한데. ㅠㅠ

궁금해서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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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2015-08-3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에서 연락 해보세요~
도움 되실지도 몰라요
근데 1권이 잘팔려야 2권 3권도 번역을 할텐데. ..
원래 시리즈 도서도 인기 없으면 번역하다말고 1권에서 끝내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여름에는 무얼 하든지 힘들고 지치는 모양이다.

겨울나라 사람들이 여름나라 사람들에게 왜 부지런하지 못하냐고 나무랐다는데,
이해가 확 됐다.

여름나라 사람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죽을지경으로 힘들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오늘 너무 힘들었다.
그게 계절 탓이다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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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는걸까??

난 너무 오랫동안 내가 눈에 띄지 않길 바래왔다. 마치 풍경처럼. 예전부터 그것에 있어왔던 무엇처럼. 그렇게.
돌출되고 눈에 띄고 그런게 싫었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내모습이 너무 초라하고 주눅이 드는거다. 그래서 슬프기도 하고 신경질이 나기도 한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돋보일 수 있을지 나를 표현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글 쓰는것도 너무 오랫만이라서 어떻게 써야 할지도 가물가물거릴 정도.

거진 십여년간 책장에서 꺼내보지도 않았던 책을 읽었다. 사실은 한 번 가볍게 읽어보고 중고서점에 팔아버릴 심산이었다. 그런데 또 마지막장을 덮는 순간 마음은 변한다. 그러면서도 이 책에 군데 군데 삽입된 주인공들의 문학작품이 싫다. 지루하고 답답하고 이야기를 쫓아가는데 방해가 된다. 문득 움베르트 에코의 ˝로아나 여왕 어쩌고˝하는 책이 생각난다. 너무 많은 작품들의 열거로 사람 지치게 만들었던.
나의 문학적 감수성이 한창 모자라는 걸까??

여하튼 무언가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이게 내가 너무나 오랫만에 글을 남겨 보는 이유??
모르겠다. 난 좀 산만하면서 종잡을 수 없는 초라한 사람이 되어 버린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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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춥지 않은 날씨.  

 그래도 옥상 바로 아래인 가난한 우리집은 보일러를 돌리지 않으면 발이 시려워서 한낮의 나는 제법 두꺼운 수면바지와 스웨터를 껴 입는다. 그리고 밤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이 보일러를 돌린다. 

 요새 나는, 시간이 넘쳐 흘러서 조금 우울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스물여덟살을 전후로 내 삶에서 시간은 점점 많아졌던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미친듯이 일에 매달려 살았었는데, 그 이후로는 그 모든 삶에 회의감을 느껴서 이직하는 첫번째 조건은 무조건 내 시간을 전보다 더 갖을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 

 이제는 그런 나의 바람보다는 외적 요인때문에 이렇게 됐지만. 

 요새 나의 기상시간은 아침10시쯤. 아마 전화가 없다면 더 늦어질지도 모르는데, 꼭 그때쯤이면 어디선가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건 아침을 먹으라는 시어머님일때도 있고, 아직 업무가 익숙지 않은 나의 후임자일때도 있고, 무언가를 물어보려 하는 J일때도 있고. 

 아침을 먹고 시어머님과 티타임을 갖고,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뒹굴거리다 스르르 잠이들면 어느새 저녁. 저녁에 일 나가시는 시어머님을 배웅하고 퇴근하는 J와 저녁을 챙겨 먹고, 각종 드라마며 뉴스를 보고 책을 보며 뒹굴거리다 보면 잘 시간.  

 별다른 자극이 없는 그저그런 일상들. 바쁘고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시간들에 속해 있을때는 꿈만 같은 일상들이 지금 나를 짓누르는 기분이다.  

 내일은 어딘가로 산책을 나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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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찐 밤을 까 먹는다. 올해 들어 처음 먹는 밤. 밤은 이로 반 쪼개 티스푼으로 떠 먹는 것 보다는 힘은 들어도 과도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만 온채로 입 안에 쏙 넣는게 훨씬 더 맛있다. 그리고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얼얼해 질 정도로 다시 과도를 휘두른다. 그 사이 기다림은 온채인 밤 알맹이가 더욱 더 맛있게 만들어 준다. 여하튼, 난 내가 이다지도 찐 밤을 좋아했는 줄 몰랐다. 찐 밤을 까 먹으면서 '참 맛있다.'라는 생각을 연발하고 있었다. 이것은 혹시 무럭이가???  

 말꺼내기 힘들었지만 월차를 썼다. 하지만 월차 쓴 보람도 없이 오전10시쯤 전화가 왔고, 만약 내가 일을 못한다면 공사는 다른 업체를 시키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도대체 내가 그걸 거절할 짬밥이나 되냐고.  

 사실 J는 금요일 밤부터 바짝 긴장해 있었다.  

 "마취제는 어떻게 넣어?? 주사로??" 

 "잠 들때 어떤 느낌이 들어??" 

 "과연 하나도 안 아플까??" 

 '도대체 이 인간은 왜 이리도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냥 모든 마음을 놓고 가만히 있으면, 병원에서 다 알아서 해 줄 텐데. 

 여하튼 검사가 끝난 후 J의 반응 또한 특이하다. 무사히 검사가 끝난데 대한 기쁨이 무한히 넘쳐 흐르는 얼굴. 나로서는 알 수 없는 그 감정의 기복 상태.   

 한가하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기대하고 있었건만,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한다. 세상에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몇 개나 될까? 

 그리고 이제 J는 좀 잠잠해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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