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가보려고 벼르던 빵집에 다녀왔다.
가게 이름은 악토버나인.
커피맛이 갠춘다해서 기대했다. 우리 동네에는 요즘 베이커리 카페들이 성업 중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곳이 왕송호수 근방의 카페 리코인데, 가격이 너무 사악해서 잘 가지 않게 된다.
차 끌고 어딜 갈 때마다 주차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
항상 물어 보는 말이 주차할 데는 있나요... 아 차가 있으면 편리하긴 한데 주차가 너무 고민이다.
근데 여긴 주차장이 정말 넓다. 문제는 입구가 너무 좁아서 들어가는 순간 맞은 편에서 차가 나오면 노답니다. 다행히 들어갈 때는 차가 없어서 편하게 들어갔지만 나올 적에는.
역시 베이커리 카페답게 들어가니 빵테이블에 빵들이 그득하다.
기본 중의 기본이 크루아상 아니던가. 장소는 상당히 넓어 보였다. 일단 자리를 잡고 주문각에 들어가 본다.
그동안 나름 여기저기서 빵들을 먹어 보았지만 이렇게 귀여운 이름의 빵은 또 처음이다.
“아기궁뎅이”.
정말 빵이 둥글둥글한 것이 아기궁뎅이 모양으로 생겼다.
다 먹어 보고 싶지만, 금방 칼국시집에서 밥을 먹고 와서 더는 못 먹겠더라.
혹자는 디저트 빵배는 따로 있다고 하던데... 난 아닌 모양.
참,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간만에 들른 칼국시집에는 닝겡들이 만석이었다.
주문한 해물칼국시가 나오는데 장장 40분이나 걸렸다. 오우 지쟈쓰~ 그리고 가격도 오르고 양도 줄었다. 크학!!! 물가가 너무 올랐다.
지금 다시 봐도 침이 쥬르쥬르~ 바게트인지 앙버터인지 잘 모르겠네 그래.
빵 종류가 참 많지만 정작 먹는 건 항상 정해져 있다.
다음 메뉴는 페스츄리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는 티라미슈와 크림뷜레다.
음식은 하지도 못하지만, 크림뷜레는 최근에 인스타에서 보니 정말 만들기 쉬워 보이던데.
하긴 인스타 음식은 다 쉬어 보이긴 하지.
이건 몽블랑이던가. 어제도 이맛트에서 사다가 먹었다.
이맛트 빵집이 나름 싸서리. 하긴 SPC빵 안 사먹고 이맛트 빵 사다 먹는 건 무엇인지.
결국 대기업에 포위된 소비자의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게 비극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날 나의 픽이었던 나비파이다. 카페 리코 만큼 가격이 사악하지 않아서 다행이지 싶었다.
타임빌라스에서 사악한 단팥빵 가격에 놀랐는데, 지나고 보니 요즘 빵 가격들이 죄다 올라서 그게 비정상이 아닌 모양이다.
나비파이는 바삭바삭한 것이 아주 기가 막혔다.
배가 터질 것 같다는 말은 다 구라였고, 바로 다 흡입해 버렸다. 기세 같아서는 하나 더 먹고 싶더라는.
나비파이와 라떼 한 잔 사먹었다. 라떼는 평타였다. 좀 쓴 맛이 돌더라.
악토버나인 근처에 달구움이라는 카페가 있다는데... 다음번에는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악토버나인은 작은 카페 분위기라기 보다는 약간 대형 카페 삘이라고나 할까.
속달동에 갠춘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서 날 풀리면 투어를 한 번 해봐야지 싶다.
[뱀다리] 덤으로 오늘 먹은 수제 버거 사진 하나 투척.
원래 나의 픽은 참치유부초밥과 우동이었으나, 눈발이 펑펑 날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모두 배달앱을 돌리는지 15분에서 20분 기다리라고 해서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바로 문을 박차고 나와 버렸다. 나의 소듕한 점심 시간 중에 1/3을 웨이팅으로 날릴 순 없으니깐 말이지.
책이라도 들고 나왔다면 모를까, 맨 손에 이십분 대기는 너무 가혹했다.
하긴 요즘은 책 읽기도 시큰둥하다. 지난달에 연간 목표 달성하고 나니... 그랬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