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지기 벌쓰데이 커밍수운~이라 오늘 월차를 내고 쉬기로 했다.
역시 노는 날은 꿀맛이로구나.
노는 날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게 아니로구나. 이불 빨래에, 베란다 대청소에 나섰다.
책 정리도 해야 하고... 아침부터 바쁘다.
50리터 쓰레기 봉투에 한가득 담아다가 버렸다. 버리고 나면 찾지도 않을 물건들, 고저 미니멀리즘이 최고다.

오늘 방문한 곳은 카페 뒤란.
의왕 왕곡동에 있는 레스토랑/카페다. 어제 세 군데 선택지를 골라서 보냈고 당첨된 곳이다. 어제는 휴무라 오늘 부랴부랴 가게 문열자 마자 예약을 했다. 바쁜지고.

역시 예약이 좋구나. 12시 30분 예약 그리고 5분 전 도착해서 바로 예약석에 착석.
역시 핫플이라 사람들이 많구나.
요즘엔 카페나 가야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가 있구나. 예전에는 거리에서 캐럴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 말이지. 도통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경기도 안좋고... 단군 이래 경기가 좋았던 적이 있긴 했었나.

크리스마스라 벽면에 디스플레이된 새조각도 모자와 목도리를 쓰고 있다.
통창으로 밖을 보니 매가 날아 다닌다. 촌이라 그런지 매가 다 있구나.
하늘을 빙빙 돌다가 먹이를 봤는지 수직낙하하면서 사냥에 나선다. 박새며 이름 모를 새들이 종종 보인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일단 선결제라고 한다. 특이하군. 하우스 샐러드, 피자 그리고 파스타와 업그레이드 라떼를 주문했다.
하우스 샐러드는 금방 나왔다. 맛있다.

본 프로는 좀 시간이 걸렸다. 한 25분 정도 걸렸나?
마르게리타 피자, 맛은 기가 막혔다.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겉투리도 바삭하니 싹 다 먹어 치웠다. 참고로 나란 닝겡이는 피자 겉투리를 먹지 않는 걸로. 토핑으로 올라간 치즈들이 아주 입 안에서 신나게 댄싱~하는 시츄에이숑.
몇 조각 먹으니 슬슬 배가 부르기 시작한다.
예전에 피자 한 판씩 먹지 않았나. 나이가 드니 피자 먹기가 쉽지가 않다더니...
피자는 젊은이들의 음식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다음 타자는 로제감베리다.
삐쩍 마른 고추가 올라간 게 포인트다.
알리오 맛이 아주 끝내준다. 역시 한국사람들에게 알리오는 영혼의 식재료가 아닌가 싶다.
원래 메뉴 세 개짜리 커플 셋트를 먹으려고 했으나 큰 일 날 뻔!
소식쟁이들이라 두 개면 충분한 것으로.

아메리카노가 디폴트라고 해서, 천원 추가해서 라떼로 업그레이드했다.
라떼는 근래 마셔본 커피 중에 가히 최고였다. 왜 이렇게 부드러운 건지.
하긴 나중에 보니 그냥 커피만 마시러 오는 분들도 있더라.

마르게리타는 화덕피자에 씬 피자라 그런지 겉투리가 거의 타다시피 했다.
블로그에서 마르게리타가 원탑이라고 해서 픽했는데 실패하지 않았다. 역시나 사람들의 추천을 믿을 만하구나 싶더라.

회사 회식을 오셨는지 단체로 왔다가 손님들이 나간 다음에 통창 전면을 찍었다.
가을에 오면 그렇게 멋있다고 한다.
내년 가을에 다시 한 번 찾아 오는 것으로. 아, 2층 카페는 노키즈 존이라고 한다.
몰랐네 그래.

지난주에 눈이 왔을 적에 만든 눈사람인가 보다, 귀여워서 찰카닥.
내일 또 눈이 온다고 하던데, 다시 추워지나 보다. 오늘 추워지기 전에 출동해서 다행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