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N군이 방학을 했다.
앞으로 또 하루 세끼를 챙겨야 할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ㅠㅠ
방학이 될 때마다 지독한 몸살을 앓게 되는거 같다.
"남들도 하루 세 끼니에 대한 걱정을 나만큼 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책을 집어든다.
그런 의미에서 책은 돌파구이면서 탈출구이다.
몇일 버닝했던 하루끼의 책을 다 읽고
목수정의 <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마속까지 정치적인>을 집어 들었다.
반딧불이님의 댓글 "목수정의 책 당차고 재미도 있어요. 불끈 힘도 생기구요."처럼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부터 불끈하는 힘이 생길 만한 부분을 발견했다.
바로 이부분
어느날, 피나 바우쉬 Pina Bausch, 독일 현대 무용가의 공연을 보았다. 기존 무용의 개념을 해체한 혁명적인 춤을 전 세계에 전파하며 60년을 살아온 그녀의 얼굴은 단박에 나에게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갖게 했다. 내 나이 60에 그녀와 같은 느낌의 얼굴을 갖자! 여전히 떨리는 소녀의 감성을 담은 그녀의 표정, 그 얼굴을 다소곳이 감싸 안은 빛나는 검은 머리카락, 조용히 혁명을 실천할 용기를 가진 단호한 눈빛, 뽀얀 섬광이 내면에서 비춰오는 듯한 맑은 피부, 무엇보다도 그 어떤 고정관념에도 자신을 내팽겨치치 않은 날선 자아를 가진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무용수들과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전에 수백 개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들과 무용수들의 몸에서 나오는 대답들을 통해 한 올 한 올 뜨개질 하듯 작품을 완성한다. 그러한 그녀의 작품들은 참혹하게도 슬프고 아름답고 통렬했다. 내가 어떤 일을 하든, 그녀의 60년이 새겨놓은 저 아름다운 모습을 나도 30년 뒤에 갖고 싶다는 이 생경한 욕망은 지금껏 내가 품어왔던 그 어떤 희망이나 욕망보다도 더 선명하고 강렬했다. --p.6
피나 바우쉬의 공연을 직접 보지 못했으나 그녀의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무용에 관심이 그닥 많지 않았는데 좀 전에 피나 바우쉬에 대해서 찾아봤다.(인터넷이 없었다면 그저 궁금해만 했겠지,,)
알라딘에도 그녀에 대한 책이 몇 권 있다.
이 두 책은 같은 책인데 하나는 양장본이고 하나는 페이퍼벡인가 보다.
이 책도 그녀에 대한 책인데 어떤 책인지 심히 궁금하다. 그런데 가격들이 왜 이렇게 비싼???ㅠㅠ
독일에서 1940년 7월 27일에 태어나서 2009년 6월 30일에 세상을 떠난 피나 바우쉬.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의 한명이란다.
춤, 연극, 노래, 미술의 경계를 허문 탈 장르 양식인 Tanztheater style로 현대 무용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단다.
동영상이 처음 시작하는 부분에 나오는 그녀의 미소가 풋풋하다.
말년의 그녀의 모습인가 보다.
"피나 바우쉬는 무용을 근본적으로 재 창조 해냈다. 그녀는 지난 50년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혁신가 중 한명이다."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대단한 안무가이다.
그녀의 작품
이 사진을 보면 그녀가 무용가라는 생각은 아닌 작가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화장한 이미지는 또 다르네,,,나처럼,,ㅋㅎㅎㅎㅎ
이 사진을 보니 내 서재에 오는 치*님의 이미지와 오버랩 된다는,,,
웃는 모습에서 그녀의 나이를 알기 힘들다.
이렇게 늙어 가야 하는데,,,이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이 사진 참 맘에 든다.
하루 세끼 밥해대는 것이 피나 바우쉬의 업적과 비교해 볼때 하찮게 느껴지지만
그녀가 한 말 "
그것은 과정이에요. 사랑받고 싶음,,,그것이 분명히 추동력이에요. 만약에 내가 혼자였다면 아마도 상황이 달랐을거에요. 하지만
그것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 무엇인가 연관이 되잖아요."과 연관지어 볼때 가족을 위해 하루 세끼의 밥을 하는 것도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혼자 였다면 상황이 다르겠지만,,,
그녀의 다른 동영상 두개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