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 이벤트로 알라딘이 북적거리고 있네요. 그래서 저도 벼르고 벼르던 이벤트를 할까 합니다. 제 생일 자축도 할겸 ㅋㅋㅋ 아직도 작년 자축 페이퍼가 추천 상위권에 있는걸 보면.. 좀 부끄럽기도 허네요. 일년동안 그렇게 쓸모없는 페이퍼들만 썼었나 싶기도 하고 -0-
생일 겸 3만명 돌파 (요즘 방문자 현황으로 볼 땐 10월이나 되어야 돌파하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ㅠㅠ) 축하 이벤트에요. 짝짝짝 ㅋㅋㅋ
여튼 요즘 [Snoop] 을 읽다가 괜찮은 이벤트 소재를 발견했어요. 바로 방 안에 있는 물건으로 알 수 있는 '나' 소개하기 입니다. 나는 ( ) 다. 와 함께 연상되는 물건을 소개해두시면 되요.
3만명 돌파 기념이니 물건 3가지를 소개해 주시면 되고요.
양식은 자유입니다. 사진 유무 상관없고 선정 기준은 제 마음 ㅋㅋㅋ
상품은 2만원 이하 책 한권이구요. 총 5분께 드릴거에요. 5명씩이나 참가 할런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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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orgettable은 (서비스직에 종사한)다.

책상 위에 동전들이 모여 있다. 동전을 종류별로 탑으로 쌓아서 정리를 해둔 걸 보면 이상하다. 뭔가 어울리지가 않는다 너저분한 그녀의 방 한 가운데 말끔히 정돈된 이 동전탑은 성지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게다가 이 빛나는 1달러 짜리 동전들은 어디서 구했나 싶다.
그녀는 단지 코인 콜렉터일까? 방의 그 어떤 곳에도 이 곳을 제외한 곳에서 동전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진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동전을 사용하기 싫어하는 편집증에 사로잡혀 있는걸까? 앞의 이유와 마찬가지로 이것도 패스.
그녀에게는 어떤 경로를 통해 동전이 유입되고 그녀는 이 동전들을 '언젠가 필요할 때' 를 위해 모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보니 동전은 지갑에 넣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고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동전을 탑으로 쌓기 시작했다. '언젠가' 꼭 필요할 때를 위해. 이는 맛있는 건 아껴 먹다가 종내엔 썩히고 마는 그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동전의 유입 경로로 돌아가보자. 그녀가 캐나다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블로그에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일정하게 동전 수입이 있다고 가정해보면 그것은 팁일 것이고 이로써 우리는 그녀가 건설쪽이나 옷가게 등등이 아닌 팁을 받는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2. Forgettable은 (덜렁댄)다.

카메라다. 뭔가 렌즈도 두툼하고 좋아 보인다. 책상위의 거울 옆에 필름을 좌르륵 모아 놓은 걸 보니 필름 카메라인 듯 싶다. 그녀는 사진찍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녀의 방에는 어느 곳에도 사진 한 장 붙어있지 않다. 찍는걸 좋아는 하지만 아마 자신의 사진에 대해 자신감이 별로 없거나 현상할 돈이 없을만큼 가난 한 것 같다.
블로그 곳곳에서 드러나는 나르시스트의 경향은 의외로 방의 어느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방에 굳이 자신의 사진을 걸어놓고 혼자서 매일 같이 감탄하는 자아도취형이 아닌가보다. 놀랍게도.
이 카메라를 찍고 있는 카메라까지 총 두개의 카메라를 보유하고 있는만큼 카메라에 대한 애정이 있어 보이는데 왜 이런 구석탱이에 카메라를 처박아 두었을지가 심히 궁금해진다. 다행히 먼지는 없어보이는데 보관 장소에서 유추되는 사용 빈도수보다 더 잦은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이곳일까?
이 장소는 바닥과 가깝다. 어쩌면 그녀는 몇번 카메라를 떨어뜨려서 렌즈를 깨먹은 경험이 몇번 있는건 아닐까?? 그 트라우마 덕분에 자주 사용하는 카메라를 꺼내기 불편한 장소에 굳이 보관하는 건 아닐까. 이로써 그녀의 조심성 없고 덜렁대는 성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3. Forgettable은 (불쌍한 알라디너)다.

그녀의 방에는 노트북이 없다. 외국 가면서 요즘 세상에 노트북 없이 가는게 얼마나 시대에 뒤떨어지는 짓인지는 얼마전까지 IT 업계에 종사했던 그녀가 제일 잘 알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없다. 단지 침대 머리 맡에 갸륵해 보이는 잘빠진 아이팟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그녀는 노트북을 할 시간에 공원이라도 나가서 잔디에 누워서 책이라도 읽을 요량으로 노트북을 가져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껍데기도 없이 (2번에서 유추한 결과로 볼 때 껍데기 역시 어딘가에 흘린 것 같다. ) 기름때와 기스로 가득한 꼬마 아이팟으로 그녀는 생각보다 자주 알라딘에 출몰한다.
요즘 아이폰이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이폰 키패드로 타자를 치는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일지 짐작은 하고 있으리라 본다. 상상을 해보라. 그녀는 아마 이 아이팟을 통해 글도 쓰고 댓글도 달고 있을 것이다. 정말 불쌍한 알라디너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어서 겨울이 되어 주말만 되면 어디 쏘다니며 돈을 써대지 않고(이는 아까 언급한 필름에서 유추된 사실이다. ) 착실히 돈을 모아 고대하던 맥북을 사서 더 이상 불쌍하지 않은 알라디너로 거듭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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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봤어요. 처음으로 해보는 자기 객관적으로 보기인데 혼자만 재밌네요. ㅎㅎ 이렇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게 부담스러우시면 편집된 정보만 공개하셔도 되고 물건과 관련된 사연을 공개 해주셔도 되고 양식과 내용은 백퍼센트 자유입니다.
기한은 제 생일인 9월 6일 밤 11시 59 분까지 입니다. 캐나다 시간이 더 느리니까 캐나다 시간으로 할게요. 그럼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D
알라디너 아닌 타 블로그 유저들도 (타블로 검색어로 여기 들어왔다가 낭패 보시는 분들께 죄송 ㅋㅋ) 참여 가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