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아침, 하동 평사리 토지길을 걷던 중 내가 만난 거미 한 마리) 

 

기미라는 것은 움직임의 은미한 부분이니, 움직이면 곧 드러나는 것이다.
선악의 기미는 진실로 그 중에서도 큰 것이다.
사물마다 각각 그 기미가 있나니, 남들이 보지 못하고 자기가 깨닫지 못하는 가운데,
그 기미는 이미 싹이 터서 나온다.
그러므로 잘 배우는 사람은 먼저 그 은미한 부분을 잘 살펴서,
天理를 보존하고 人慾을 차단한다. 

-------- 

어떤 일의 기미나 조짐은 처음에는 작은 데서 시작한다.
그러나 작다 하여 깨닫지 못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것을 '주역' 곤괘에서는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른다"고
경계하고 있다. 늦가을에 서리가 내리는 것은 한겨울 혹한의 기미요 조짐이다.
그러므로 그 기미가 보일 때 미리 대비해야만, 한겨울의 혹한을 무사히 견뎌낼 수 있을 것이다. 

-[일득록] 정조대왕어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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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1-28 1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사진은 역시 '그 남편에 그 아내'!!
평사리 후기 기대해도 될까요?
폭우 속의 소쇄원도 아직 안 올린 내가 보챌 자격은 없지만요.ㅜㅜ

어제 중학교 독서회에서 학생들과 같이 부안 매창뜸, 새만금방조제, 채석강, 내소사~ 다녀왔어요.
올 나들이를 요거를 마감해야 할 듯.^^

프레이야 2010-11-28 11:13   좋아요 0 | URL
평사리 후기 써야되는데 이리 밍기적거리고 있어요.ㅎㅎ
조만간 올려볼게요.^^
폭우 속 소쇄원, 정말 좋았어요, 언니. 언능 올려줘요.
어제 독서회에서 다녀온 곳도 좋으네요.
12월엔 나들이 계획 없어요?
매창뜸은 글벗의 돌아가신 부친께서 매진하여 일군 곳이라던데 저도 가보진 못했어요.

blanca 2010-11-28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정조가 저런 얘기를 했군요...더 좋아질라고 해요^^;; 평사리를 가셨어요? 거미 사진 옆지기분이 찍으신 줄 알았어요. 프레이야님 사진도 더없이 좋은데요..저는 마침 책이 따악 떨어져서 너무 무료하게 주말을 보내고 있답니다. 어제 왕창 주문하고 월요일에 오기를 기다리는데 화요일날 올까봐^^;; 걱정되네요.. 프레이야님도 남은 주말 즐겁고 재미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11-28 20:30   좋아요 0 | URL
정조대왕어록인데 가끔 아무곳이나 들춰봐도 좋아요.
읽을 책이 딱 떨어져서 무료한 시간, 전 부럽네요.
그만큼 밀리지 않고 읽어내고 계신거잖아요.
집에 사놓은 책도 다 못 읽고 있는 게으른 사람인데요.
블랑카님 내일 꼭 주문하신 책들이 오길 바래요.^^

글샘 2010-11-29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겨울엔 일득...하고 싶은 책입니다. 기미... 좋네요.
곤괘의 가르침은 참 무섭습니다. 가장 낮은 괘, 곤...이거든요. 땅바닥, 밑바닥...
설상가상을 준비해라... 살아 남는 게 목표가 되는 무서운 세상이에요. 밑바닥 괘...

반딧불,, 2010-11-29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사진이 예술입니다..글도 좋고, 역쉬^^

가시장미 2010-12-03 0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미 사진을 보고 글을 읽었더니, 기미를 거미로 읽고 있었네요. ㅋㅋ
기미라고 다시 읽으면서 또 떠오른 것은 제 얼굴에 기미였어요.
글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제가 깨닫지도 못 하는 사이에 기미가 점점 진해진지라.. ㅠ_ㅠ
저 글을 읽고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아...출산의 휴유증이란....
오랜만에 혜경언니 서재에 와서 헛소리만 남기네요. ^^;;
저 사진은 정녕 직접 찍으신 사진인가요? 넘 멋지네요.
앞으로도 좋은 사진과 글 많이 기대할께요. 더 자주 뵈어요~!

프레이야 2010-12-03 23:11   좋아요 0 | URL
히힛, 디카인데 하나 건졌어요.
기미요?ㅎㅎ 장미님은 지금도 하나도 없어보이는데요.
전 출산 후에도 없던 기미가 마흔 이후 생겨요.
자주 봐요. 현호가 너무너무 이뻐요. 훈훈한 현호!!^^

마녀고양이 2010-12-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두 좋구, 인용하신 글두 좋구.

작은 기미, 작은 틈.
그런데요 언니, 저 '기미'가 과연 둑을 무너뜨릴 조짐인지 아니면
그저 다른 이도 가까이 할 수 있는 살짝의 모자름인지는 잘 판단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시험은 안 끝났는데, 조금 여유 생겨서 들려요. 역시나 이쁜 페이퍼... 좋아랑.

프레이야 2010-12-05 19:56   좋아요 0 | URL
오버센스는 건강을 해치겠지요.ㅎㅎ
시험 잘 치세용~~~
막간에 들러서 요렇게 귀여운 댓글 달아주고 우힝~마녀님^^

세실 2010-12-06 0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미....
혹한을 견디려면 대비해야 겠죠. 그 의미 실감하고 있는 아침입니다.
편안한 한주 되세요^*^

프레이야 2010-12-07 20:47   좋아요 0 | URL
혹한이 올 거란 생각을 안 하고 참 대비없이 살았어요.
지금도 사실 그런 편이구요.
이제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날의 행복이라도 챙기고 살고 싶어요.
영원할 것처럼 사랑해라~ 이말이 생각나는 날이에요^^
 

[어느 카페에서 복사해온 글] 

 

당신을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는 사람, 있으십니까?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허트는
"인간에게는 거울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신분석 용어로는 '자기 반사 대상(mirroring self object)'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주고 격려해 주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의미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상대방이 나를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면,
스스로도  자신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지만,
상대방이 나를 부정적으로 반사하면,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을 부정적으로 여기게 되는 거죠.

마음의 자유와 휴식을 얻게 하는 정신 분석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있는 이무석 박사는
자신의 저서'30년만의 휴식'에서 만약 자신의 주변에 늘 잘못을 지적하고,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다 너를 위해서”라고  얘기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지적이 우리 스스로를 뭔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끼게한다면,
그런 반사 자체가 당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분석가 하인즈 코허트는 환자들을 분석하다가 
열등감이 심하고 쉽게 상처받고
허무하게 무너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자기를 알아주고 비춰주는 인물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의 반응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가 누구인 지 모르는 거지요. 

정신의학자들이 아이들을 관찰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들은 다만 본능적으로 자기가 위기에 처하면 누군가 달려와
보호해 줄 것이라는 믿음만을 갖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아이의 충성스런 보호자가 됩니다.
늘 곁에서 대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의 요구에 즉각즉각 반응해 주지요.
아이는 그런 엄마의 반응을보고 자아상을 그려나가기 시작합니다.

엄마라는 거울에 비춰진  자기의 모습을 보고
‘나는 예쁜 아이구나!’,‘나는 중요한 아이구나!’라는
자아상을 확립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예쁜 아이’,‘소중한 아이’라는 자아상을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는 없는 것이지요.
 
그 시기에 긍정적인 ‘자기 반사 대상’을 가질 수있어야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될 수있고,
건강한 자기애가 형성된 사람은
‘소중하다’는 것의 느낌을 알고있기 때문에,
내가 소중한 사람인 것처럼 이웃도 소중하다는것을 알고
남의 권리 역시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 건강한 사람은 쉽게 자존심에 상처받지 않으며,
인기에 굶주린 나머지
무조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고 보는 우를 범하지도 않습니다. 

반면,
이런 긍정적 자기 반사 대상을 갖지못했던 사람들은 
코허트가 발견한 것처럼, 열등감이 심하거나, 쉽게 상처받고,
무너지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신에게는 ‘따뜻한 긍정과 관심’을 가지고
멘토 역할을 해줄 수있는 사람,
나를 비판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
마음 편히 속생각을 터놓고 얘기해도
여전히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요?

그들은 당신의 친구나 선배, 직장 동료일 수도 있고,
상담가나 종교인일 수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긍정적 거울 역할을 해주는 사람을
갖지못했던 사람들은 더욱 이런 인물이 필요합니다. 

인생을 살다가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한심해 보여서 괴로울 때,
이런 긍정적 반사대상은 우리를 나약하다고 비난하거나 부끄럽게 하지 않고,
안심시키고 격려해 줄 것입니다.
그런 격려를 통해서 우리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회복하게 되지요. 

주변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비춰주고 
격려해 주는 인물을 찾아보세요.
그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려 보세요.
그들은 분명 당신이 훨씬 더 긍정적이고 활기찬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

- 김보승 (자기계발작가) -
  

--------- 

나도,나부터,  다른 사람의 긍정적인 거울이 되어야겠다.
또한, 나를 비추는 나의 내면의 거울도 깨끗하고 반짝반짝하게 닦아두고
나의 긍정적이고 예쁜 부분을 많이 반사하도록 하자.
그러도록 노력하자.
나도, 타인도 분명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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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10-11-25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비슷한 내용 강의 들었는데..하하. 읽는 것과 행하는 것은 또한 다른 것이니^^

프레이야 2010-11-26 20:38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행하는 게 늘 문제지요.^^

세실 2010-11-25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글이네요.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반사대상이 되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번 더 하게 됩니다.

프레이야 2010-11-26 20:38   좋아요 0 | URL
저도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거울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공식적으로 하고 싶어서요.^^

비로그인 2010-11-26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의욕을 함께 가지게 되는 멋진 글이네요.
자존감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를 알면서도 정작 이렇게 실천하려 노력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따뜻한 긍정과 관심'...지금 이 순간부터 가슴에 콕 박아놔야겠습니다.
프레이야님 멋진 글...감사해요^^

프레이야 2010-11-26 20:39   좋아요 0 | URL
의욕!! 좋은 말이에요.
'나'의 좋은점이 얼마나 많은데 말에요. 자존감이 우선되어야
타자도 존중하게 되지요. ^^

자하(紫霞) 2010-11-26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분들은 긍정적인 분들이 많으심~
그리고 긍정적인 면을 많이 발견해주시고 칭찬해주심~
고로 알라딘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결론?ㅎㅎ

프레이야 2010-11-26 20:39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베리님의 결론에 동감이에요.ㅎㅎ

blanca 2010-11-26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도 저를 긍정적으로 반사해 주시는 분이에요. 저도 명심해야겠어요. 아이한테 그런 존재가 되어 주어야 겠어요.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한테도...

프레이야 2010-11-26 20:40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도 제게 그래요.^^ 고마워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멋진 거울이 되어야겠어요.

섬사이 2010-11-26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헉~!
요즘 아들이랑 한바탕 냉전을 치뤘거든요.
프레이아님 글 읽고 가슴이 뜨끔합니다.
제가 아들에게 긍정적인 반사를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요.
반성반성반성....ㅠ.ㅠ

프레이야 2010-11-26 21:29   좋아요 0 | URL
우리 대개는 그렇지요. 섬사이님만 그런 게 아니라 저도 그래요.^^
반성하고 저도 잘 해야겠어요. 나에게든 타인에게든.
섬사이님 오랜만에 반가워요.^^

실비 2010-11-27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려해줄신분을 찾아야겠네요...
알라딘님들은 저를 격려해주시지요..
다른데서 찾기가 어렵네요 ^^:
좋은말 읽을수있게 해줘서 고마워욤 ^^

프레이야 2010-11-27 08:30   좋아요 0 | URL
실비님 서로 격려해 주는 말이 힘이 되어요.
나의 좋은 점을 반사해주는 사람 곁에는 늘 밝은 기운이 넘치죠.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할텐데 말에요.^^

라로 2010-11-27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긍정적인 반사 거울이 되려면 그만 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님도 굿나잇

프레이야 2010-11-27 08:30   좋아요 0 | URL
나비님, 너무 고단하면 병 나요. 잘 잤어요? 굿모닝~

순오기 2010-11-28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한테는 긍정적 반사를 하면서도 가족에게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걸 발견했어요.
급반성~ㅜㅜ

프레이야 2010-11-28 09:22   좋아요 0 | URL
오기언니는 잘 할 것 같은데도요?^^
가까운 사이에 더 그래야하는데 거꾸고 더 잘 안 되는 게 맞아요.
심리적 거리감을 둘 수 없어서 그런가봐요.ㅠ

가시장미 2010-12-03 0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혜경언니 다우세요. ^^
반짝 반짝 빛나는 거울 같은 언니시잖아요.
보고있으면 막~~ 날씬해보이고, 더 예뻐보이고 그런 거울요. 으흐

프레이야 2010-12-03 23:09   좋아요 0 | URL
나는나는, 우리 가시장미님을 거울로 삼고 싶어요.
발랄하고 밝은 에너지가 확~ 웃는 얼굴이 무지하게 매력적인 늘씬한 거울이요.^^
 

마음의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 장일순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우리는 자기의 향기를 더 뽐내려고
멋지게 꾸미고 치장합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독한 냄새를 퍼뜨립니다.
진정한 향기는 꾸밈과 치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향기가
진정한 향기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향기를 은은하게 퍼뜨려 보세요.
아마도 주위가 향기로운 꽃밭으로
변할 겁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

담양 쪽으로 오늘 아침 동인지 6호 출간기념 축하행사로 문학기행을 떠납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하다가 지도교수님의 강경한 말씀과 제가 맡은 것도 있고 하여 마음 바꿨습니다.
8월 말에 비가 많이 오는 날 갔었지만(후애님 광주이벤트^^) 
오늘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며 좀 다른 마음으로 갔다 옵니다.
가사문학관을 꼼꼼히 더 좀 보고 싶은데 일행이 함께 움직이는 거라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계절마다 다른 소쇄원의 풍경이 기대됩니다. 훌훌~ 갔다올게요.
사진도 많이 담아올까 해요.^^ 

아침편지는 늘 아침마다 읽으며 참 좋다, 그러는데
정작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자, 그럽니다.
진심과 성심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며 살면 마음의 향기는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겠죠.
억지로 자신을 내세워 욕심대로 타인을 착취, 이용하는 사람에게선 독한 향기가 퍼지구요.
남들은 다 알고 자신만 모르는 그 악취. 화장실에서 나는 그 향기 비슷한 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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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위당 장일순 님의 책들 다 새겨 읽게 돼요.

만추의 서정을 흠뻑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17   좋아요 0 | URL
무위당의 '좁쌀 한 알' 참 좋아합니다.
새겨읽을 글귀들이에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ㅠ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소쇄원을 비롯해 담양이 관광객으로 상당히 붐비죠.

프레이야 2010-11-14 10:18   좋아요 0 | URL
네, 죽녹원도 그렇고 사람에 치여 별로였어요.

깐따삐야 2010-11-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다.^^ 담양의 은은한 가을향기 담뿍 담아오세요.

프레이야 2010-11-14 10:19   좋아요 0 | URL
가을향기가 나긴 나는데 몰려다니다 보니 취할 틈이 없었어요.ㅎㅎ

blanca 2010-11-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하늘 넘 이뻤는데 잘 다녀오셨는지요. 사진과 사연이 기다려집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22   좋아요 0 | URL
요즘 하늘은 어딜 가도 이쁜가 봐요.
눈이 시원해져요. 잘 갔다왔는데 다시 감기기운이 ㅠ
오늘 좀 쉬어야겠어요.

L.SHIN 2010-11-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요즘의 나는 어떤 향기가 날까요?
혹시 지쳐 있어서 예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10-11-14 10:23   좋아요 0 | URL
아앙 저도에요.^^
엘신님은 전혀 그렇지 않을 거 같아요.
갈수록 내 자신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 같아
그냥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 건가 헷갈려요.

순오기 2010-11-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쇄원이 붉은 감잎을 다 떨궈내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어쩔지 모르겠네요.
비오는 날, 아니 폭우 속의 소쇄원~ 후기도 마저 올려야 하는데.^^

프레이야 2010-11-14 10:24   좋아요 0 | URL
붉은 감잎 다 떨어지진 않고 좋았어요.
폭우 속의 소쇄원이 훨씬 좋았어요, 언니.
그 후기 기다리다 저 목 빠져요 ㅎㅎ

후애(厚愛) 2010-11-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10-11-14 22:37   좋아요 0 | URL
후애님이 가보고 싶어했던 곳인데 말에요.ㅠ
다음에 기회가 꼭 오겠지요.^^

카스피 2010-11-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글이시네요^^

프레이야 2010-11-15 19:03   좋아요 0 | URL
네, 무위당의 글에는 특별한 진정성이 담겨있어요.
그대가 나였다는 걸 일찌기 안다면 세상의 '그대'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건데요.
세상의 '그대'들은 바로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이 최고인 줄로 아는 사람만큼 더러운 부류가 있을까요?

같은하늘 2010-11-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문학기행은 잘 다녀오셨나요?라고 여쭙고 싶었는데...
댓글을 쭈~~욱 읽다보니 그랬군요.^^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프레이야 2010-11-18 19:15   좋아요 0 | URL
평일에 사람 적을 때 가는 게 좋겠더라구요.
언제 첫눈이 오면 가보고 싶어요.

hnine 2010-11-19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것 없이'...
제 경험 속에서는, 바라는 것 다 놓고 났을 때 오히려 뭔가 되는 적이 많더군요, 간절히 바랄 때 보다요.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짧은 문장 속에 진리가 있네요.

프레이야 2010-11-19 21:02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그럴게요.^^
 

강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자명한 산책] 중

 

김형경이 '사람풍경'에서 의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용한 황인숙의 시 '강'의 전문이다. 

사랑이나 우정의 가면을 쓰고 행하는 상호의존 혹은 공의존 관계,
그런 방식은 서로 병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여서 두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관계였다고,
그런 관계에 고착되면 내면의 좋은 성향을 발현시킬 수 없고, 성장을 향해 노력할 수 없고,
내 삶을 추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라캉은 정신분석의 끝에서 피면담자가 느끼는 감정에 '고립무원의 느낌'이 있다고 한다.
"아무한테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의존성이 극복되는 지점, 우리가 진정으로 독립할 때 맞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 [사람풍경]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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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0-11-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잘 읽었습니다. 라깡선생님도 황인숙 시를 좋아하나 보군요

프레이야 2010-11-09 23:09   좋아요 0 | URL
자명한산책님 오랜만이에요.
라캉 선생도 강에서 만나면 우리 모른 척 하자, 이러며
네힘으로 굳건히 서라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을 거에요.ㅎㅎ

blanca 2010-11-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펼치면 줄이 좌악좍 그어져 있어요^^;; 고립무원, 맞아요. 이 대목에도 줄을 그었던 것 같아요. 의존은 사실 친밀함이 아니라 결국 관계가 어그러지는 지점이 되는 것 같아요...황인숙님의 시가 참...시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11-10 01:08   좋아요 0 | URL
밑줄 좍좍 정말 그래요. 맞아그래 이러며요.
홀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때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합당하고 일그러지지 않을 것 같아요.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나 가서 말하라죠.
사람은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죠.

꿈꾸는섬 2010-11-1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꼭 읽어야겠네요.^^

프레이야 2010-11-11 17:26   좋아요 0 | URL
김형경은 정신분석을 받았대요.
스스로도 어떤 땐 일그러져 있다고 느껴지는 내면의 정체와 뿌리를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조근조근 나직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여자의 자궁이 연상되는,  

 

- 루프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라고도 한다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바이러스,
세균 등의 항원에 대하여 항체를 만드는 면역체계가 무
너진 것을 말한다 외부의 침입자인 항원과 자기자신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항체를 만
드는 것이다 자기항체라 불리는 이것은 자기자신의 항원 
과 작용하여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 면역복합체는
조직에 축적되어 염증, 조직손상, 통증을 유발한다 피부,
관절, 혈액과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때론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이 병의 원인은 확
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 대다수가 여자이며 그 이유와 증
상의 주기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이 불
가능하다 

설명이 안 되는 이 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7년이
걸렸다 언제 당겨질지 모르는, 관자놀이를 향해 장전된
총구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그 한 발  

 

* 루프스를 앓고 있는 모든 여성과 함께하며, 부디 용기를 내고 건강하기를 

 

- 최영숙 유고시집 <모든 여자의 이름은> 중 

 

최윤희님의 죽음에 같은 병으로 2003년 고인이 된 최영숙 시인의 시집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시인은 질병을 생의 은유로 여겼는데, 수잔 손택은 질병은 단지 질병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질병을 덮어씌운 은유를 걷어내고 질병 자체를 직시하라고 충고한다.
사람은 질병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과 의지를 갖고 있고 그걸 발휘하려는 건 자연스러운 내면의 힘이다.
그러나 고통을 이겨내는 내면의 '생명력'을 압도하는 지극한 슬픔과 공포가 어떤 것일지 감히 짐작해본다.
시의 마지막 3연, 그녀들의 고통과 두려움이 감히 짐작되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하루하루 감사할 일이 많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더라는 경험을 한 건 어느덧 오래 전 일이다.
더 이상 출구가 보이지 않게 된 자의 고통은 희미하나마 출구가 보이는 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다.
전부터 생각해온 장기기증을 구체적으로 당장 실천에 옮기기 위해 루트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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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가면역질환, 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군요. 그것도 특히 여성에게.
저는 가끔 느닷없이 제가 지금 어디가 크게 아프지 않은 상태라는 것에 휴~ 안심하며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마음도 이렇게 물러터져서 몸도 성치 않으면 어떻게 버틸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의 고통, 저도 감히 짐작 간다 말을 못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10-10-12 03:07   좋아요 0 | URL
네, 나인님. 살아가면서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게 적어지는 거 같아요.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독선이나 아집, 나아가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구요.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특히 타인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아도 비판보다 연민부터 느껴보는 게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나약한 사람이니까요, 우리 모두.
고통이라면... 저처럼 참을성 없는 사람은 정말 자신없어요.

라로 2010-10-1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을 잃었어요...
좀 더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멋져요!!

프레이야 2010-10-12 03:08   좋아요 0 | URL
나비님, 울컥~~
저도 지금의 저한테 고마워할게요.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도요.^^

2010-10-11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12 03:14   좋아요 0 | URL
저도 그거 보고 그랬어요. ㅠ
참 안타깝더군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면 어땠을까, 다른 생각들도 참 많구나...
주말은 아이들과 좋다가 짜증나다가 또 달래주다가 지냈고,
오늘 어이없이 정신적 손상 당한 일도 있었지만 제가 이해하고 참아주기로 맘 먹었어요.
그래도 저 결정적으로 진짜 화나면 완전 겁나는데...ㅠ
제 마음도 좀 헤아려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자만감보다 더 위험한 건 열등감인 거 같아요. 모두가 불쌍한 존재들이죠, 저를 포함해서.

blanca 2010-10-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맞아요. 심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더하다고들 과장하지만 정말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아픈 사람들...제발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10-12 03:18   좋아요 0 | URL
네, 블랑카님 동의해요. 정신이 우위에 있다는 그건 관념일 거에요.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전 견뎌낼 자신이 없어요. 제발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불행한 일이 닥치면 또 견뎌내려고 최대한 애쓸 거에요. 하지만 장담은 못해요.
남에게 그러라고 말할 자신도 없어요. 물론 용기는 불어줘야겠지만 강요할 순 없어요.
존엄사, 그게 모든 이의 소망이겠죠.
중세, 페스트균보다 더 무서웠던 건 페스트균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였다고 하죠.
오늘을 두려움 없이 살고싶어요.

순오기 2010-10-12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하루 감사하며...

자하(紫霞) 2010-10-12 08: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레이야 2010-10-12 22:45   좋아요 0 | URL
네, 언니^^
베리님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