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맡은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향기는 절로 퍼져 나가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요.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되 바라는 것 없이 그 일을 하고
가는 것이지요. 그 길밖에 없어요.


- 장일순의《나는 미처 몰랐네 그대가 나였다는 것을》중에서 -



* 우리는 자기의 향기를 더 뽐내려고
멋지게 꾸미고 치장합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상대방을 아프게 하면서까지 독한 냄새를 퍼뜨립니다.
진정한 향기는 꾸밈과 치장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내 안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의 향기가
진정한 향기입니다. 오늘 지금 이 자리에서
마음의 향기를 은은하게 퍼뜨려 보세요.
아마도 주위가 향기로운 꽃밭으로
변할 겁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

담양 쪽으로 오늘 아침 동인지 6호 출간기념 축하행사로 문학기행을 떠납니다.
다른 곳으로 갈까하다가 지도교수님의 강경한 말씀과 제가 맡은 것도 있고 하여 마음 바꿨습니다.
8월 말에 비가 많이 오는 날 갔었지만(후애님 광주이벤트^^) 
오늘은 만추의 서정을 느끼며 좀 다른 마음으로 갔다 옵니다.
가사문학관을 꼼꼼히 더 좀 보고 싶은데 일행이 함께 움직이는 거라 어찌 될지 모르겠어요.
계절마다 다른 소쇄원의 풍경이 기대됩니다. 훌훌~ 갔다올게요.
사진도 많이 담아올까 해요.^^ 

아침편지는 늘 아침마다 읽으며 참 좋다, 그러는데
정작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자, 그럽니다.
진심과 성심으로 세상과 사람을 대하며 살면 마음의 향기는 은은하게 퍼지는 것이겠죠.
억지로 자신을 내세워 욕심대로 타인을 착취, 이용하는 사람에게선 독한 향기가 퍼지구요.
남들은 다 알고 자신만 모르는 그 악취. 화장실에서 나는 그 향기 비슷한 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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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mo 2010-11-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위당 장일순 님의 책들 다 새겨 읽게 돼요.

만추의 서정을 흠뻑 담아오시길 바랍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17   좋아요 0 | URL
무위당의 '좁쌀 한 알' 참 좋아합니다.
새겨읽을 글귀들이에요.
사람들이 너무 많았어요.ㅠ

노이에자이트 2010-11-13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말에 소쇄원을 비롯해 담양이 관광객으로 상당히 붐비죠.

프레이야 2010-11-14 10:18   좋아요 0 | URL
네, 죽녹원도 그렇고 사람에 치여 별로였어요.

깐따삐야 2010-11-1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으시겠다.^^ 담양의 은은한 가을향기 담뿍 담아오세요.

프레이야 2010-11-14 10:19   좋아요 0 | URL
가을향기가 나긴 나는데 몰려다니다 보니 취할 틈이 없었어요.ㅎㅎ

blanca 2010-11-13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울 하늘 넘 이뻤는데 잘 다녀오셨는지요. 사진과 사연이 기다려집니다.^^

프레이야 2010-11-14 10:22   좋아요 0 | URL
요즘 하늘은 어딜 가도 이쁜가 봐요.
눈이 시원해져요. 잘 갔다왔는데 다시 감기기운이 ㅠ
오늘 좀 쉬어야겠어요.

L.SHIN 2010-11-13 2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요즘의 나는 어떤 향기가 날까요?
혹시 지쳐 있어서 예쁘지 않은 냄새가 나는 건 아닐까요...

프레이야 2010-11-14 10:23   좋아요 0 | URL
아앙 저도에요.^^
엘신님은 전혀 그렇지 않을 거 같아요.
갈수록 내 자신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거 같아
그냥 마음이 시키는대로 따라가는 게 맞는 건가 헷갈려요.

순오기 2010-11-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쇄원이 붉은 감잎을 다 떨궈내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어쩔지 모르겠네요.
비오는 날, 아니 폭우 속의 소쇄원~ 후기도 마저 올려야 하는데.^^

프레이야 2010-11-14 10:24   좋아요 0 | URL
붉은 감잎 다 떨어지진 않고 좋았어요.
폭우 속의 소쇄원이 훨씬 좋았어요, 언니.
그 후기 기다리다 저 목 빠져요 ㅎㅎ

후애(厚愛) 2010-11-1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보고 싶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프레이야 2010-11-14 22:37   좋아요 0 | URL
후애님이 가보고 싶어했던 곳인데 말에요.ㅠ
다음에 기회가 꼭 오겠지요.^^

카스피 2010-11-15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글이시네요^^

프레이야 2010-11-15 19:03   좋아요 0 | URL
네, 무위당의 글에는 특별한 진정성이 담겨있어요.
그대가 나였다는 걸 일찌기 안다면 세상의 '그대'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건데요.
세상의 '그대'들은 바로 자신만큼이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자신이 최고인 줄로 아는 사람만큼 더러운 부류가 있을까요?

같은하늘 2010-11-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문학기행은 잘 다녀오셨나요?라고 여쭙고 싶었는데...
댓글을 쭈~~욱 읽다보니 그랬군요.^^
그래도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예요.

프레이야 2010-11-18 19:15   좋아요 0 | URL
평일에 사람 적을 때 가는 게 좋겠더라구요.
언제 첫눈이 오면 가보고 싶어요.

hnine 2010-11-19 0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라는 것 없이'...
제 경험 속에서는, 바라는 것 다 놓고 났을 때 오히려 뭔가 되는 적이 많더군요, 간절히 바랄 때 보다요.
바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하는 것, 짧은 문장 속에 진리가 있네요.

프레이야 2010-11-19 21:02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하기, 그럴게요.^^
 

강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 황인숙 [자명한 산책] 중

 

김형경이 '사람풍경'에서 의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인용한 황인숙의 시 '강'의 전문이다. 

사랑이나 우정의 가면을 쓰고 행하는 상호의존 혹은 공의존 관계,
그런 방식은 서로 병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여서 두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관계였다고,
그런 관계에 고착되면 내면의 좋은 성향을 발현시킬 수 없고, 성장을 향해 노력할 수 없고,
내 삶을 추진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작가는 고백한다.

   
  라캉은 정신분석의 끝에서 피면담자가 느끼는 감정에 '고립무원의 느낌'이 있다고 한다.
"아무한테도 도움을 기대할 수 없다"는 느낌이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의존성이 극복되는 지점, 우리가 진정으로 독립할 때 맞는 감정이 아닐까
싶다.

                                                                                                                       - [사람풍경] 1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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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10-11-09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잘 읽었습니다. 라깡선생님도 황인숙 시를 좋아하나 보군요

프레이야 2010-11-09 23:09   좋아요 0 | URL
자명한산책님 오랜만이에요.
라캉 선생도 강에서 만나면 우리 모른 척 하자, 이러며
네힘으로 굳건히 서라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을 거에요.ㅎㅎ

blanca 2010-11-1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펼치면 줄이 좌악좍 그어져 있어요^^;; 고립무원, 맞아요. 이 대목에도 줄을 그었던 것 같아요. 의존은 사실 친밀함이 아니라 결국 관계가 어그러지는 지점이 되는 것 같아요...황인숙님의 시가 참...시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0-11-10 01:08   좋아요 0 | URL
밑줄 좍좍 정말 그래요. 맞아그래 이러며요.
홀로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때 어떤 종류의 사랑이든 합당하고 일그러지지 않을 것 같아요.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나 가서 말하라죠.
사람은 믿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죠.

꿈꾸는섬 2010-11-11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풍경>을 꼭 읽어야겠네요.^^

프레이야 2010-11-11 17:26   좋아요 0 | URL
김형경은 정신분석을 받았대요.
스스로도 어떤 땐 일그러져 있다고 느껴지는 내면의 정체와 뿌리를
알게 해주는 책이에요. 조근조근 나직하게 이야기하더군요.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여자의 자궁이 연상되는,  

 

- 루프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라고도 한다 루프스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바이러스,
세균 등의 항원에 대하여 항체를 만드는 면역체계가 무
너진 것을 말한다 외부의 침입자인 항원과 자기자신을
구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항체를 만
드는 것이다 자기항체라 불리는 이것은 자기자신의 항원 
과 작용하여 면역복합체를 형성하는데 이 면역복합체는
조직에 축적되어 염증, 조직손상, 통증을 유발한다 피부,
관절, 혈액과 신장 등 각 기관과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때론 치명적이 될 수도 있다 이 병의 원인은 확
실하게 밝혀진 바 없다 대다수가 여자이며 그 이유와 증
상의 주기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설명이 불
가능하다 

설명이 안 되는 이 병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7년이
걸렸다 언제 당겨질지 모르는, 관자놀이를 향해 장전된
총구 치명적인 너무나 치명적인, 그 한 발  

 

* 루프스를 앓고 있는 모든 여성과 함께하며, 부디 용기를 내고 건강하기를 

 

- 최영숙 유고시집 <모든 여자의 이름은> 중 

 

최윤희님의 죽음에 같은 병으로 2003년 고인이 된 최영숙 시인의 시집을 다시 들춰보게 된다.  
시인은 질병을 생의 은유로 여겼는데, 수잔 손택은 질병은 단지 질병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질병을 덮어씌운 은유를 걷어내고 질병 자체를 직시하라고 충고한다.
사람은 질병을 이겨내고 싶은 마음과 의지를 갖고 있고 그걸 발휘하려는 건 자연스러운 내면의 힘이다.
그러나 고통을 이겨내는 내면의 '생명력'을 압도하는 지극한 슬픔과 공포가 어떤 것일지 감히 짐작해본다.
시의 마지막 3연, 그녀들의 고통과 두려움이 감히 짐작되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 건강한 육체를 지니고 하루하루 감사할 일이 많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육체가 정신을 지배하더라는 경험을 한 건 어느덧 오래 전 일이다.
더 이상 출구가 보이지 않게 된 자의 고통은 희미하나마 출구가 보이는 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테다.
전부터 생각해온 장기기증을 구체적으로 당장 실천에 옮기기 위해 루트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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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10-10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가면역질환, 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군요. 그것도 특히 여성에게.
저는 가끔 느닷없이 제가 지금 어디가 크게 아프지 않은 상태라는 것에 휴~ 안심하며 얼마나 다행인가 싶을 때가 있어요. 마음도 이렇게 물러터져서 몸도 성치 않으면 어떻게 버틸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요.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의 고통, 저도 감히 짐작 간다 말을 못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10-10-12 03:07   좋아요 0 | URL
네, 나인님. 살아가면서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 있는 게 적어지는 거 같아요.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독선이나 아집, 나아가 타인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구요. 세상에 일어나지 못할 일은 없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특히 타인의 행동에 이해가 되지 않아도 비판보다 연민부터 느껴보는 게 나쁘다고 생각되진 않아요.
나약한 사람이니까요, 우리 모두.
고통이라면... 저처럼 참을성 없는 사람은 정말 자신없어요.

라로 2010-10-1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 말을 잃었어요...
좀 더 겸손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봐요.
장기기증에 대한 생각,,,멋져요!!

프레이야 2010-10-12 03:08   좋아요 0 | URL
나비님, 울컥~~
저도 지금의 저한테 고마워할게요.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도요.^^

2010-10-11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12 03:14   좋아요 0 | URL
저도 그거 보고 그랬어요. ㅠ
참 안타깝더군요.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나라면 어땠을까, 다른 생각들도 참 많구나...
주말은 아이들과 좋다가 짜증나다가 또 달래주다가 지냈고,
오늘 어이없이 정신적 손상 당한 일도 있었지만 제가 이해하고 참아주기로 맘 먹었어요.
그래도 저 결정적으로 진짜 화나면 완전 겁나는데...ㅠ
제 마음도 좀 헤아려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자만감보다 더 위험한 건 열등감인 거 같아요. 모두가 불쌍한 존재들이죠, 저를 포함해서.

blanca 2010-10-11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맞아요. 심적 고통이 육체적 고통보다 더하다고들 과장하지만 정말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 정도로 아픈 사람들의 고통을 어떻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아픈 사람들...제발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0-10-12 03:18   좋아요 0 | URL
네, 블랑카님 동의해요. 정신이 우위에 있다는 그건 관념일 거에요.
극심한 육체적 고통을 전 견뎌낼 자신이 없어요. 제발 아프지 않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불행한 일이 닥치면 또 견뎌내려고 최대한 애쓸 거에요. 하지만 장담은 못해요.
남에게 그러라고 말할 자신도 없어요. 물론 용기는 불어줘야겠지만 강요할 순 없어요.
존엄사, 그게 모든 이의 소망이겠죠.
중세, 페스트균보다 더 무서웠던 건 페스트균에 대한 두려움 그 자체였다고 하죠.
오늘을 두려움 없이 살고싶어요.

순오기 2010-10-12 0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하루 감사하며...

자하(紫霞) 2010-10-12 08:5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프레이야 2010-10-12 22:45   좋아요 0 | URL
네, 언니^^
베리님 맞아요.^^
 

어제 아침 행복전도사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했던 어느 60대 여강사가 유명을 달리했다.
나는 그녀가 60대라고 생각 못 했었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 입담에 약간은 재미있어 보이는 표정에
그냥 티비에 나와서 그런저런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분위기 화기애애하게 하는 사람 정도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시내의 제법 큰 서점에 그녀의 책 10여권이 가득 진열돼있었다.
책을 그렇게 많이 쓴 줄 몰랐다.  
30대 후반에 모기업의 주부공채사원으로 입사하여 화려한 경력을 쌓은 줄도 몰랐다. 
우리가 노년이라고 부르는 시기에 행복을 전도하는 사람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몸에 무리가 올 정도였던 걸까. 
나는
700가지의 고통을 겪어보지도 않았고 그렇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해보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자신은 없다.   

나는 그녀의 사랑이 그렇게까지 지극한 줄은 더욱이나 몰랐다.
함께 죽음을 선택한 과정이 꽤 충격적이었다. 
소설 속에서나 읽을 듯한...
함께 먼 길을 가자고 약속하고 실행에 옮길 때의 심정을 감히 짐작조차 못 하겠다. 
 
그러나, 한 가지, 외람되지만 나는 부러운 게 있다.
죽음의 시기와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던 믿음과 용기!
사람의 육체적 고통 중 가장 힘든 게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그 순간이라고 들었다.  
700가지 고통과 기꺼이 안녕한 그녀와
그녀의 영원한 동행자를 자청한 '완전 건강한 남편'의 명복을 빌어본다.  _( )_ 

 

 <습관의 심리학>을 끝내고 <죽음의 밥상> 편집 중, 
 
이번주에 이틀만에 녹음을 끝낸 책이다. 

 제목이 자극적이긴 한데 내용은 좀 다른 측면으로 맛깔나다.
 '섹시하다'라는 의미를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인생을 보다 맛있게 요리하는 25가지 레시피 노하우" 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나이들어가면서 더욱 멋진 사람으로 늙어갈 수 있는 친절한 노하우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꼭 노년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젊은사람들에게도 삶과 인간관계를 좀더 부드럽고
맛깔나고 행복하게 만들어갈 수 있는 팁이 가득하다.

4개의 장으로 나누어, 행동, 언어, 감정, 학습에 대한 안내를 하고 각 꼭지마다
일상생활 속에서 나누는 대화와 상황들을 구체적으로 예시하여 문제와 해결을 찾게한다.
심각한 문장이나 어려운 용어는 일절 없고 아주 편안하게 한 자리에서 훌쩍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곱씹어보고 몸에 배이도록 실천해야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것들이다. 

이 책의 저자는 김희재, 그녀는 '실미도', '공공의 적2'등을 쓴 시나리오 작가다.
'죽을 때까지 섹시한 삶을 살아갈 딸에게'라는 헌사도 인상적.  

섹시하다,는 타인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고,
이 말은 결코 육체적인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란 걸 눈치챘을 거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진정한 유머, 용서, 감사, 자신감, 평생 읽고 배우기,
기대하지 않고 서운해하지 않기 등등... 
이렇게 써놓으면 흔히 말하는 진부하고 관념적인 미덕이 되는데,
책에서는 공감되는 구체적인 상황을 들어 재미나게 들려준다.

포커페이스 대신 화려한 가면을 쓰자,
Thank you를 먼저 말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는 것,
속는 게 아니라 속아주기
약속을 어기는 그 혹은 그녀는 지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길을 돌아서 오고 있는 중이라는 것....   
그러니 기다려주라.

 

다음 책은 정혜윤의 <침대와 책>을 골라뒀다. 


 

별로 관심없었던 책인데 정혜윤이 독서기를 쓴 방식과 사유의 방식을 엿보기 위해.
이 책도 제목이 좀 그런가?
일단 제목에서 사람의 손이 가게 하려고 굳이 야릇한 상상을 불러오는 단어를
써야할 필요는 없겠는데 말이지.
살짝 가볍게 가는 게 트랜드이긴 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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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9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09 19:43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언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을까요!
죽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용기, 자신에게 좀더 솔직한 게 아니었을까요.
언니 말대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LAYLA 2010-10-09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시한 여자가 제 장래희망인데...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

프레이야 2010-10-09 19:44   좋아요 0 | URL
그죠? 섹시한 여자, 섹시한 남자.ㅎㅎ
최대의 찬사가 아닐까요. 매력적인 사람이라는 뜻이니까요.
책은요, 가볍게 읽으면 되고 어조도 부드럽지만,
실천할 수 있기까지는 부단히 자신을 가꿔야할 것 같아요.
사서 보시면 솔직히 돈이 아까울 수도 있어요.

2010-10-09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10-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아무리 나이 들어서도 '여포구두 (여자이기를 포기하는 구두라고, 나이드신 분들 신는 단화 아시지요? ^^)' 안 신을 거라고 농담처럼 말한 적 있어요. '죽을 때까지 섹시하게'라는 말은, 끝까지 자기 관리의 노력과 의지를 놓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시나리오 작가라서 저 책도 재미있게, 잘 읽히게 썼을 것 같아요. 읽어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10-10-09 19:47   좋아요 0 | URL
여포구두 ㅋㅋㅋ 저도 이 말 들어봤어요.
네, 맞아요. 내면을 먼저 가꾸어란 말인데 외적인 면도 함께요.
예를 들어, 한달에 몇 번은 정장을 일부러라도 입어라,
스트레칭으로 넷째발가락을 확인해라, 이런 거에요.

stella.K 2010-10-0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곱씹어보고 몸에 배이도록 실천해야겠다는 말에 이 책을 기억하고 싶군요.
그런데 죽음을 선택한 과정이 꽤 소설적이라고 하셨는데 뭔가 더 알고 계신 것이 있나요?
저는 그녀가 자살했다는 사실 밖에 잘 몰라서요.
자살이 선택이라면 선택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선 회피는 아닐런지...?
고통 조차 온전히 감내하는 쪽이었다면 그녀의 행복전도사란 타이틀이 끝까지 멋있지 않았을까?
그녀가 말한 행복론이 뭔지 모르겠는데 그녀의 죽음이 마치 내가 말한 건 다 거짓이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아 저는 왠지 씁슬하네요.

프레이야 2010-10-09 19:53   좋아요 0 | URL
전 생각이 좀 다르네요, 스텔라님^^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라고 그녀에게 충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행복전도사라는 타이틀을 붙들고 있는 게 멋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이미 그녀가 행복하지 않은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고통없는 세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한 동행을 했으니 더 행복한 사람이 되었지 싶어요.
정신적 고통은 죽음의 문앞을 여러번 왔다갔다 하는 자의 극심한 육체적 고통에 비하면
사치가 아닐까 싶은 게 제 생각이랍니다.
소설적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구요, 소설에서나 읽을 듯한...,이라고 썼는데
그 말은 단지 제 짧은 읽을 거리들의 경험에서나 나온 거에요.
자살이라는 드러나 사실 배후에 드러나지 않은 많은 이야기들이 있을테지요.
누군들 드러나는 일만으로 뭐라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죽음을 도와주고 동행한 남자의 사랑에 어쩐지 전 울컥했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라해도요.

stella.K 2010-10-10 17:34   좋아요 0 | URL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두고 충고는 무슨...
그것도 그 사람의 선택이라면 선택인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온전히 감내하고 결국 온전한 죽음을 맞는 사람도 있다는 거죠.
전 그 사실을 환기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그녀의 선택이 안타까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사회 유명인의 자살을 볼 때마다 그것을 따라할 사람들.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의 상처.
전 이 모든 것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서 그럽니다.



프레이야 2010-10-10 19:03   좋아요 0 | URL
오해는 무슨요. 전혀 오해하지 않았어요.^^
제 댓글 중 충고라는 단어가 걸렸나요? :)
저는 스텔라님이 고인더러 충고한다고 말씀드린 게 아닌데요.ㅠ
이 댓글을 읽고보니, 그분들 죽음의 방법에 대한 기사를 읽지 않고 그냥
자살했다는 사실만 알고 계셨던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서로 생각이 달랐던 것 같아요.
아무튼 무슨 일이든 드러나는 것만으로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순 없겠지요.
누구든 마찬가지구요. 나약한 인간이니까요.(그럼에도 강하기도 하구요)
제 페이퍼의 초점은 사랑하는 사람과 동행하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던 용기와 믿음이
일면 부럽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니 두 사람의 죽음을 두고 남은 사람들끼리 더 이상의
오해나 논쟁은 무의미한 거 같아요. 저로선 700가지 고통앞에 책무를 먼저 생각할 자신이
없어서 그분들의 선택이 오히려 '행복'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던 것이에요.
루프스라는 병의 고통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더라구요.ㅠ
스텔라님의 무거운 마음처럼, 참 좋은 계절이라 그녀의 선택이 더 안타깝게 느껴져요.
스텔라님, 우리 순간순간 행복하고 긍정적인 정서의 힘을 믿고 살아갑시다요.(씽긋~)
조용한 일요일 저녁이에요. 금세 사방이 어두워지네요.

카스피 2010-10-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고통스러움을 겪지 못한 사람들이 그녀의 고통을 이해할 순 없겠지요.아무튼 자살로 삶을 마감하신 그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더불어 그런 부인과 동반 자살을 결심한 남편의 지극한 순애보에 마음 한 켠이 쨘해 옵니다.

프레이야 2010-10-10 12:31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인간은 참 나약하고도 강인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루프스 병을 앓다 고인이 된 최영숙 시인도 생각납니다.

2010-10-10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10-10 12:34   좋아요 0 | URL
그랬군요. 전 비보를 듣고나서 아, 그러고보니 그분 티비에서 못 본 지 꽤 됐네, 그랬어요.
사회보다 더 절실한 건 개인이 아닐까, 저도 그렇게 감싸드리고 싶네요.
정혜윤의 책이 지금 오른쪽에 있다니 이 공간 속에 무지하게 가까이 계시다는 느낌이 들어 좋아요.
저도 추천도서 목록 좀 건질 수 있도록 잘 낭독하고 메모하고 그래야겠어요.
그리고 제게 긍정의 주문 외워주신 것~~ 참 고마워요.^^

행복희망꿈 2010-10-1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소식을 듣고 참 놀랐어요.
늘 웃음을 선사해주던 분이여서 그럴까요?
하지만 죽음앞의 공포와 고통은 이겨내기 힘든일이었겠죠?
끝까지 함께한 남편분의 용기도 참 안타깝네요.
두 분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책제목이 두권다 참 색다르네요.

프레이야 2010-10-10 12:38   좋아요 0 | URL
영화 '눈물'이 생각나요.
늘 관객에게 늘 웃음을 선사해야하는 개그맨이 개인적인 고통과 슬픔을 감추고
또 웃음을 웃어야만 하는 장면이요. 웃음과 행복과 그 모든 긍정의 에너지를
전도한 사람이지만 개인의 행복은 그런 것과는 또 좀 다른 영역이 아닌가싶어요.
루프스의 고통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들었어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진 못 할 거 같아요, 희망꿈님.

다락방 2010-10-10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레이야님이 위에 쓰씬 댓글처럼 행복전도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고통을 감내하라는 건 어느 누구도 본인에게 강요할 수 없는거죠. 좋은일도 강요할 순 없는것데 하물며 고통이라뇨.
[죽을때까지 섹시하기]라는 책 제목이 무엇보다 근사해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그게 가능할까 싶기도 하구요. 어느 순간이 되면 섹시하기를 포기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도 제가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어쩌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살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책을 읽는다고 그대로 실천할지 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저 위에 hnine님 말씀처럼 여포구두를 신지 않고 싶어요, 저도. 적어도 지금은 말이지요.


한가로운 주말 오후 보내고 계신가요? 우리 섹시하게 살아봐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0-10-10 18:2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어여쁜 나이에 여포구두라니요, 당치 않아요.
전 아직도 여포구두 안 신어요. 운동화를 신든지 아님 하이힐을 신지요.^^
요즘 이상하게 전에 없이 저런 책들에 손이 가요.
물론 좋은 내용만 있지만 문제는 온몸과 마음으로 배어들도록 노력해야되는 거겠죠.
적당히 자신을 연출할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긍정적으로요)
다락방님은 이미 섹시해요. 전에 하이힐 신고 나풀나풀 그 페이퍼 기억나는 걸요.

세실 2010-10-1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마음 아픈 죽음이예요. 남의 죽음에 대해 안 좋은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죽을때까지 섹시하기. 좋은데요.

프레이야 2010-10-10 18:31   좋아요 0 | URL
네, 뭐라 할 말이 없이 놀랍더군요.ㅠ
가족들도 평소에 두 분이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고인의 뜻에 따라 빈소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태어남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느무느무 섹시한 세실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반딧불,, 2010-10-1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그 매력적이라는 말에 굉장히 충격을 받은 사람 중의 하나라서요. 그 매력이라는 것을 다른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 좋하하지 않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요. 저는 오히려 내가 편하고 그것이 상대에게 큰 해가 되지 않는다면 여포구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불편함을 무릅쓰면서까지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그것은 섹시가 아니라 감옥이 되는거니깐요. 지나친 자기애는 문제이지만 적당한 자기애는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런 자극적인 제목 저도 그닥 선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작 읽어야 할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것들도 참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합니다.살수록 자신을 잘 이해하고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만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프레이야 2010-10-11 17:03   좋아요 0 | URL
네.ㅎㅎㅎ 여포구두도 멋지게 소화하고 섹시하게 보이면 돼죠.
우리는 때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할 것 같아요.
자기애가 지나쳐 왜곡되지만 않으면 적당히는 필요하죠, 동감이에요.
어떤 책은 제목때문에 오히려 손이 안 갈 수도 있겠네요.^^
'나'를 찾기위해 1년의 여행을 한 리즈가 갑자기 부러워요.
(오늘 본 영화 이야기^^ 무슨영화게요?)

2010-10-10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곽금주 교수의 <습관의 심리학> 녹음을 마쳤다.  

마무리 부분에서 아주 영양가 있는 팁 두 가지를 얻었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 두 가지가 아닌가싶다.   

질투의 긍정적인 힘과 중독에 대한 오해와 착각에 관한 부분이다.
내 발목을 일상에 붙잡아두는 사소한 행복의 습관이 있다면 경계하라,
그 만족은 병든 행복의 전리품일 뿐이라는 구절에 "앗 뜨거워" 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되기는커녕 아직 닭장 속에서도 못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자기함정이고 딜레마다.

 

 

1. 질투를 성공의 무기로 만드는 법(질투의 전략) 

질투는 우리에게 긍정적인 힘을 선사하는데 질투를 내가 원하는 나를 효과적인 전략으로 활용하는 데는 서툴다.
질투는 사랑을 방해하는 폭군이기도 하고 자신이 속한 모임의 즐거움마저 빼앗아가고 어느덧 나를 조금씩 파괴해 가기도 한다.
미운 오리새끼 질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눈부신 백조로 변신하게 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a.  

자기 가치감이 낮은 사람은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고 질투는 확대 재생산된다.
이때는 무엇보다 질투의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이 급선무.
과연 내가 상대의 무엇에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지,
조직이 나에게 요구하는 역량은 무엇이고,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비교와 경쟁 자체에 휘말려, 질투의 내용은 사라지고,
타인을 시기하는 빈 껍질만 남게 된다.  

b. 

비교의 주체가 누구인지 점검하라 

'나는 이렇다'는 주관적 요인보다는 '상대는 이렇다'는 상황적 요인이 비교의 출발이 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본래의 나를 잃고, 타인의 취향에 맞추어 행동하거나,
반대로 상사나 동료에게 반항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아예 현실에서 도피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도 있다. 

나의 장점을 좀 더 계발하고, 나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질투의 대상에게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나 비교의 중심엔 내가 있어야 한다.  

c. 

스스로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라. 

질투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고 나면, 질투를 성공의 전략으로 만드는 방법이 더 명확해진다.
질투는 질투의 대상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에서 비롯된다. 
질투의 현상만을 놓고 보면 질투의 대상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질투의 본질은 나에게 부족한 재능, 그리고 그것을 채우고 싶다는 인생의 에너지와 맞닿아 있다. 
질투라는 빨간불이 켜질 때, 이렇게 생각해보자.  
질투는 스스로를 더욱 현명하게 사랑하라는 마음의 신호이다.  

  

질투는 질투의 대상 '그'의 문제가 아니라 질투의 주체 '나'의 문제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인용한다. 
박찬옥 감독의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이 시는 영화를 다 찍고나서 제목을 고민하던 감독이
우연히 이 시를 읽고 주인공의 심리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한다.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2. 사소한 습관을 최대한 경계하라 

중독의 대상은 부정적 대상에 집착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러한 오해와 착각이 우리로 하여금 일상의 발목에 붙잡혀 있게 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행복이 중독된 것은 아닌지 점검하고, 현명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것이 일상에 지루함을 지워주고, 그것이 설사 행복이라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착각에 불과하다.
그 만족은 병든 행복의 전리품일 뿐이다. 그리고 결정적 순간, 치명적 덫이 되어 우리의 성공을 붙잡는다. 

중독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태도와 성향의 문제이다.
지금 몰입하고 있는 대상이 사라졌을 때 불안함을 느끼는지, 그것을 즐기지 못하면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중독 증상은 일상의 행복을 찾는 데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오기 쉽다.
일상의 작은 부분들에서 행복을 찾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기쁨도 큰 만족으로 느끼는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에서 발생한 문제를 푸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것이 왜곡된 욕망을 떨쳐내고, 생산적 열정을 부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3.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져라 

개인적인 소망이나 목표를 억누르는 것은 오히려 인생을 더욱 흔들리게 만든다.
변화가 수반하는 발달적 위기보다 밋밋한 일상의 위기가 더 심각할 수도 있다.

내가 의도하지 않게,  어쩔 수없이 상황이 나를 몰고 간다고 생각될 때,
내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따라가야 할 때, 그 사건은 내 인생에 어두운 전환점 혹은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위기가 터닝포인트가 되려면, 즉 인생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는,
내 삶은 내가 책임지고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기반이다.
 

밋밋한 일상을 유쾌하게,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내 안의 고정관념에 발목을 붙잡히지 말고,
위기가 두려워 변화를 주저하지 않아야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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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10-10-01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나요?
오랜만에 들려 프레이야님의 따뜻한 글들을 모두 읽고싶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어요.ㅜㅜ

프레이야 2010-10-01 19:54   좋아요 0 | URL
어느새 시월의 첫날이에요, 같은하늘님.
저녁엔 제법 쌀쌀해요.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시구요.^^

마녀고양이 2010-10-0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드디어! 페이퍼에 음악 붙이기를 배웠어요!!
제 서재에 음악 붙여놓고 듣고 또 듣고,,, 행복해서 어쩔줄 몰라 하고 있어요!
진짜 저....... 웃기져?

습관에 빠지다, 매너리즘에 빠지다...... 저는 항상 깨어있고 시퍼여! ^^

프레이야 2010-10-01 21:49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음악 붙이기 요런거 할 줄 몰라요.
어케 하는 거래요? 갈쳐줘요.ㅎㅎ
습관에 빠지는 걸 경계하라는 말, 변화와 깨어있음을 두려워말고
적극적으로 살라는 말로 들려요. 그래야되는데 말만큼 쉽지 않으니..

마녀고양이 2010-10-01 22:22   좋아요 0 | URL
1. 유튜브 사이트에서 찾고 싶은 음악을 검색한다.
2. 해당 음악의 화면을 활성화한다.
3. 음악 화면 아래에 소스 보기 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누르면...
소스가 네모칸에 가득 나와요. 이걸 복사하기 한다음,
4. 댓글 칸에는 그냥 붙여넣기 하면 되구여.
5. 페이퍼에는 HTML 편집에서 붙여넣기 해야 해요. 그럼 끝!

순오기 2010-10-02 00:31   좋아요 0 | URL
오호~ 음악 붙여넣기는 요렇게 하는 거군요.
나도 따라 해볼까... ^^

프레이야 2010-10-02 19:38   좋아요 0 | URL
앗, 고마워요.
한 번 해봐야겠어요.^^

sslmo 2010-10-01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ㅠ.ㅠ
이 페이퍼 읽다가 박찬옥 감독 영화가 모조리 다시 보고싶어졌어요~

프레이야 2010-10-01 22:18   좋아요 0 | URL
'질투는 나의 힘'과 '파주'요!!
둘 다 참 좋아요.^^

순오기 2010-10-02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습관의 심리... 이거 정말 무서운 녀석 같아요.
가을엔 요런 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만나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가져 봅니다.

프레이야 2010-10-02 19: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언니.
어떤 습관에도 긍정적 심리와 부정적 심리가 담겨있더군요.
긍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해야 한다는데요, 스스로 구하는 자는 얻어지려나요.

씩씩하니 2010-10-04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독은 일상의 행복을 찾는데 게으른 사람에게 찾아온다니..........음...반성에 또 반성을 해봅니다...
책을 한 권 읽어낸 것 같은 만족감이 느껴지니..이것 또한 책 읽기의 게으름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암튼 요즘 제 삶의 화두가 '게으름'인 것은 확실하답니다~~흑흑~~

프레이야 2010-10-04 23: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일상의 작은 행복을 찾고 만족하는 법을 모르고
다른 것에 빠지는 것, 우리가 흔히 긍정적인 걸로 생각하는 것에의 중독도
경계해야한다는 점이 놀라웠어요. 무엇이든 습관이 되면 집착과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니 경계하고 깨어있어란 말 같아요, 하니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