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같은 이 닿소리가 무엇인고 했더니 함께살기님의 각 낱자 첫 번째 앉아있는 소리였다.

어느 날, 내 서재에 오시어 이런 저런 이야기 들려 주시길래,

함께살기님 서재에 가서 살펴보니 이런저런 책을 또 많이 내셨다.

놀라워하면서 어떤 책에 가장 애정을 가지시는지,

내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없으신지 여쭈었더니

가지고 계신 책들을 보내 주신다며 책꾸러미를 보내 주셨다.

사진 작품 엽서, 공들여 만드신 소식지, 글을 실은 신문, 그리고 직접 손으로 쓴 메모까지 꼼곰히 챙겨 보내 주셨다.

 

 

 

 

 

 

 

 

 

 

 

 

 

 

그리고 희망 아빠의 어린 시절 놀이터였던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 관한 이야기 담은 책, <<책빛마실>>과

헌책방에 관한 이야기 담은 <아이들과 살아가며 책방마실>, <책방 앞을 걷다>와 

삶말 소식지를 보내 주셨다. 그 중 삶말 9호는 손으로 써서 무척 인상적이다.

 

 

 

이 책은 한 권 주문하려 한다.

그리고 나도 애정을 가진 두 권의 책을 보내 드려야겠다.

많이 받고 적게 보내는 것 죄송하지만,

되돌아오는 거 바라시고 주신 거 아니겠지만,

한 해의 마지막 날 받은 선물에,

한 해의 시작 날에 돌려드릴 것이 있어 참 좋다.

책에 대해 나보다 아는 것 많으시니

어떤 느낌 가지시고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내 인생에 큰 의미가 있는 두 권의 책이니

좋은 선물이 되리라 믿는다. (그렇겠지요? ^^)

  

 

 

이오덕 일기를 읽고 있다.

이 글을 갈무리하는데 관여하셨다 하니,

책을 읽는 마음이 더욱 새롭다.

방학 동안 이 책을 다 읽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아직 1권의 앞부분을 읽고 있지만,

선생님의 인간적인 면모가

나를 바로 세우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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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1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3 08: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양물감 2014-01-0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일기,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책입니다...^^


희망찬샘 2014-01-07 06:42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
모든 교육자들에게 꼭 읽기를 권해 보고 싶은 책입니다. 이 땅의 교사로서 살아가는 일에 대한 고민을 다시금 해 보게 하는 책이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겠다 맘 먹게 하는 책이네요.
 

1. 찬이가 태권도에서 캠프를 갔다.

그래서 오늘 심야 영화로 <<변호인>>을 희망이랑 함께 세 명이서 보러 가자고 했다.

심야는 힘드니 그럼 내일 조조를 보러 가는 것은 어때? 하고 아빠가 말하니

우리 희망양 강력하게 반대한다.

싫어요. 조조는 재미없어요.

엥? 조조가 왜 재미없어?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삼국지는 재미없어요.

아니, 사오정님 탄생???

우리 희망양 조조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았다고 해서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었다.

우리 희망양 쫑알쫑알 수많은 질문을 해대며 지금 옆에서 읽고 있는 책은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고가의 책인데,

 읽는 사람 없어 아까웠는데 오늘 읽어주어 정말 고맙다.

 근데,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내가 아는 게 없다. ㅜㅜ

 사진 위주의 책이라 설명이 적은 것 같다.

 

 

 

 

 

 

 

2. 좋아하는 선생님이 있다.

이전 학교에서 4년 동안 동학년을 했다.

보통 학교를 옮기면 5, 6학년을 맡는다.

마지막 해는 짬밥이 되니까 원하는 학년을 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작년에 나오는 해임에도 불구하고 6학년을 한 것은

좋아하는 그녀가 6학년 부장을 하기로 해서, 그녀를 좋아하는 둘이가 한 팀이 되기 위해

6학년을 지원했더라는...

새로 학교를 옮기면서, 학교가 갈라졌는데,

그녀에게서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샘아, 샘이 알면 좋아할 소식이다.

내가 '행복한아침독서'에 정회원 가입을 하려 한다." 하고 말이다.

정회원에 가입을 하면 매월 10000원의 후원회원금을 낸다.

대신 아침독서신문(초등), 아침독서신문(중등), 책둥이(유아신문), 작은도서관신문 이렇게 4종을 매달 받아볼 수 있다. 그리고 때때로 서평도서를 선물로 준다.

선생님이랑 함께 4년을 근무하면서 늘상 책에 관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 때 내게 세뇌당한 선생님은 이번에 자진해서 도서관 담당교사가 되기로 맘 먹었다.

새 학교에 좋은 시설을 갖추었으나 도서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그녀는

잘 모르지만,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유익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모르는 것 물으면서 자꾸 귀찮게 할 것 같다고, 그래도 되겠냐고 한다.

그렇게라도 자주 소식 전할 수 있다면 영광!

또 한 명의 동지가 생겼다.

전문적이지는 않아도 가지고 있는 책들로 아이들에게 읽기를 권했더니,

6학년 아이들이 1년이 지난 이제서야 조금 변화가 느껴진다고 했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아이들이 바뀌어서 참 좋다고 했다.

내가 그녀와 함께 한 4년, 정말 오랜 시간이었지만

맘 먹기가 아닌 행동하기로 이어졌다는 사실에 나도 오늘 무척 기분이 좋다.

한 사람 한 사람 교사가 변하고, 그리고 아이들이 달라진다면

우리네 사는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하고 꿈꾸어 본다.

오랜만에 1년 전으로 돌아가서 우리끼리 한 번 만나기로 했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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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12-2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 책을 가지셨군요 @.@

저 책을 선보인 일본 사진작가 이름이 Yoshio Komatsu 이잖아요.
저분 사진책 가운데 한국에 나온 책이 <부탄>이랍니다.
'웅진 세계의 어린이' 전집 가운데 하나에 나오는 사진을 찍으신 분이지요.
한국에만 '안 유명'하지, 외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사진작가랍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 어린이를 만나서
그 나라 삶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풀어내시는 일을 하지요.

http://blog.aladin.co.kr/hbooks/5401183

예전에 알라딘서재에 이분 사진책을 놓고
좀 짤막하게만 느낌글을 올린 적 있어요.
나중에 꼼꼼한 비평을 하려고 했는데
아직 미처 못 썼군요.

그저 사진만 보면서도 아름다운 빛과 이야기가
몽실몽실 넘치니,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참말, 사진이 이렇게 좋은걸요~

희망찬샘 2013-12-27 21:52   좋아요 0 | URL
좀 짧게나마가 아닌
아주아주 긴 글이었습니다. ^^
저도 읽어보겟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보다 말았거든요.

수퍼남매맘 2013-12-28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이라고 하니 어쩐지 설레는 마음이 드네요.
좋아하는 샘 따라 6학년 가기 쉽지 않은데
희망찬샘이 좋아한 걸 보니 인품이 훌륭하신 분 같네요.

희망찬샘 2013-12-29 15:01   좋아요 0 | URL
저를 돌아보게 만든 샘이지요. 친구 같기도 언니 같기도 하고... 하여튼 좋아요. 수퍼맘님도 그런 분이실 거예요. 누군가에게.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어요. ^^
 

일이 많이 바빠지면서 놀랍도록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혼자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오늘을 사는 우리는 멀티 태스킹 수행 능력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

멀티태스킹이 컴퓨터 작업에서 뿐만 아니라 일처리에서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남보다 일하는 속도가 유난히 느린 것이 일이 많아서인 것도 같지만, 이런 멀티 태스킹이 안 되어서인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 멀티태스킹에 도전을 했다.

전담시간을 이용해

먼저 밀린 연수를 들으면서

새로 도착한 연수 교재를 들춰보았고,

커피를 한 잔 타서 먹으려고 도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공부할 오늘 내용을 살펴 보려고 교과서와 지도서를 왕창 꺼냈다.

커피 물은 끓었고, 커피 잔에 물을 부었고, 그리고 휘휘 젓는 순간

컵이 넘어졌고

커피는 쏟아졌고

나는 그걸 멍하니 보고 있다.

컵부터 세워야 하나?

책부터 치워야 하나?

자판에 쏟아진 커피부터 수습해야 하나?

적은 시간에 많은 일을 하고 싶었던 나는 이것들을 모두 수습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리고 내게 남은 것은 커피물에 팅팅 불은 한 번도 보지 않은 연수 교재를 남은 강의 기간 내도록 만나야 한다는 씁쓸함뿐이더라는...

나는 한 가지 일만 해야겠다. 늦더라도 말이다.

방금 내게 일어난 일이다.

이거 적느라 연수 클릭은 못했고, 그래서 강의는 멈추었다.

한 번에 한 가지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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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12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가지 일만이라도 제대로 하자 주의 입니다.
멀티태스킹은 저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 *^^*

희망찬샘 2013-12-12 17:24   좋아요 0 | URL
고수로 살기에는 어려움이 있겠어요.
한 가지 일에 집중해서 그거라도 잘 해 내면 성공이지요?!
 

제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저 시집가요. 시간 되시면 와 주세요. 하고 말이다.

먼 곳에서 하니까 못 오셔도 괜찮아요. 그래도 청첩장은 드리고 싶어요. 한다.

그렇게 해서 어제 몇 명의 아이들과 번개 만남을 가졌다.

두 번째로 시집가는 아이다.

너희들이 몇살이니? 물으니.

28살이요. 한다.

내가 그 즈음에 이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너무 늦게들 가는 거 아니야? 했더니, 엄청 빨리 가는 거예요. 한다.

요즘은 우리 때보다도 더더 늦어지나 보다.

남보다 늦게 교대를 들어갔고,
그렇게 늦게 졸업했고,
제자를 빨리 갖고 싶다는 생각에 중간 발령 난 다음 해에 6학년을 자원해서 하게 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머리 큰 6학년은 그 때도 다들 안 한다는 분위기여서,
자원한 내가 학교에서는 참으로 고마웠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과의 시간은 참으로 재미있었지만,

눈물도 많이 쏟았다.

미숙한 나로 인해 어쩜 인생이 잘못 풀린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자책을 한 적도 있다.

심각한 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바로잡아 주기에는
나의 교직 경험이 아무 역할도 할 수 없었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던 시간이었다.

졸업 이후, 해마다 꼭꼭 찾아오는 아이들,
내 결혼식 때는 중학생이 되어 찾아왔고,
희망이가 태어났을 때는 고등학생이 되어 찾아왔다.
군대간다고 한 번 모였을 때는 유치원생 희망이 보고
귀엽다고 옆에 끼고 앉아서 바라보면서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던 아이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자라서 이제 시집, 장가 갈 나이가 되었다.

아이들을 만나고 돌아오니, 한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선생님, 저 아시겠어요?

그리고 한참을 수다를 떨었다.

선생님 목소리가 왜 그렇게 젊으신 거예요. 이상해요. 한다.
사회 생활 좀 했다고 접대성 멘트도 잘 날리는구나!

몇 년 전 제자의 결혼 소식을 듣고, 다른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오랜만에 아이들 보고 싶은 맘이 들어 결혼식에 갔다가
아무도 오지 않은 결혼식에서 나 혼자 뻘쭘했던 기억이 있어,
울산에서 한다는 이번 결혼식에 가는 것은 더더욱 망설여 졌는데,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도 내려온다고 그 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때 그 아이는 생전 연락도 안 하다가 자기 결혼한다고 연락해서 괘씸해서 안 갔지만,
이번 친구는 평소 연락하며 지내던 친구라서 참석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그러고 보니 결혼식에 찾아갔던 내게 와 주셔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해 주어서 조금 섭섭한 마음이 있어 아이도 낳았다는 소식을 카톡 상태 메시지를 보고 알고 있지만, 축하한다는 말도 안 하게 되더라는... 다른 아이들도 이 아이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구나!)

세월이 흐르니 꼬맹이들이 자라고 자라, 이제 나랑 함께 나이를 먹는구나.

우리 학교 신규 선생님 보다도 더 나이가 많은 제자들이 꼬맹이의 추억을 안고 나를 찾아오니, 나 또한 그 시절로 되돌아가 설렌다.

그 때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노라 이야기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교사를 한다는 것이 이런 맛도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우리 친구들은 반모임을 하면서 초대한 담임 선생님을 썩 반가워하지 않던데,
우리 반 아이들은 진심 나를 반가워해주고, 좋아해 주어서 정말 다행이다.

안타까운 소식 하나는 지난 번 모임, 그러니까 바로 작년이었는데,
취직했다고 찾아온 제자들이랑 만났을 때
공부한다고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고 소식만 전했던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시험에 합격했는지 궁금해서 잘 지내고 있냐고 물었더니,
뇌종양 수술을 받고 지금 회복중이라는 것.
곱고 예쁜 우리 00가 아파서 힘들다고 하니 걱정이지만,
그래도 목소리도 밝고,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는 소식이 있어 위로가 된다.
빨리 완쾌하기를 빌어본다.

이렇게 하나둘씩 시집 장가를 가면서 그 아이들의 아이를 가르치게 된다면
나는 나이를 점점 많이 먹겠지!
어제와 오늘과 내일을 가만히 그려 보았다.
추억이라는 거,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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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1-2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학년을 해야 제자가 생긴다는 말이 맞아요.
해마다 찾아오는 제자들 보면 교사로서 보람이 느껴지죠.
다들 대견하네요.
전 결혼한다고 찾아온 제자는 아직 없네요.

희망찬샘 2013-11-26 07:05   좋아요 0 | URL
다들 잘 지낸다 싶으니 마음이 좋은데, 또 다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사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3전 가르쳤던 아이의 어머니를 길에서 만났다.

아이가 잘 지내냐고 물었더니

여전히 국어를 참 잘핬다고 말씀 해 주셨다. 

그리고 다 선생님 덕분이라고 했다.

 

책을 유난히 좋아했던 아이,

글도 너무 야무지게 잘 쓰고, 

그리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잘 했던 아이, 

 

내가 한 일이라고는 재미있게 책 읽을 수 있는 권리를 선물한 것 뿐인데, 

아이는 스스로 성장한 것인데, 

 

어머니는 두고두고 고맙다 하셨다. 

 

책 읽기를 아이들에게 권하는 일은 참으로 보람찬 일임을 다시금 느끼며 힘을 내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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