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을 쳤다. 알림장은 이렇게 적어 주었다.
1. 놀기
2. TV보기
3. 공부하지 않기
4. 끝~
반응이 뜨거웠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얼굴 가득 함박웃음 짓는 아이들 보면서 오늘 하루 고생 많았다 이야기 해 주었다
2. 작은 선물
수학여행 가는 6학년 선생님들 차에서 가면서 드시라고 껌, 사탕, 초콜릿, 과자 몇 개 챙겨서 지퍼백에 담아 드렸다. 내용은 별 것 아닌데, 9봉지 담으니 쇼핑백에 한가득! 작년 수학여행 가던 생각이 나서, 아침 6시 20분경 집을 나서 배웅에 참여하였다. 선배님이 챙겨주셨던 커피용돈이 기억 나서, 나도 그리 하려니 내 짬밥에 봉투를 내미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생각했던 작은 성의였는데, 후배들이 선물을 챙겨 왔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2학년 선생님이 <<괴물 예절 배우기>>라는 책을 찾는다고 하는데 도서관에 책이 없다. 마침 내가 가지고 있던 책이라 교실에서 아이들이랑 찾아보았는데, 교실에도 없다. 집에 와서 보니 책꽂이에 꽂혀 있어서 찾아서 교실로 가져다 주었다. 다음 날, 덕분에 수업을 재미있게 잘 했다며 쿠키 한 봉을 보내셨다.
선물하고 싶은데, 도서 목록이 필요하다고 아침독서 신문을 찾으시는 선생님이 계셨다. 맞춤형으로 짜 드릴테니 말하라 했다. 조립 좋아하는 4학년, 활달한 3학년, 새침떼기 유치원생에게 줄 각 2권의 책이 필요하다 하셨다. 내맘대로 목록을 짜 드렸다.
4학년 : 호첸플로츠 시리즈, 욕전쟁, 사자왕 형제의 모험 등
3학년 : 만복이네 떡집, 왕창세일! 엄마아빠 팔아요, 엄마 사용법, 온 세상에 국기가 펄럭펄럭 등
유치원생 : 내 동생 싸게 팔아요, 틀려도 괜찮아, 짧은 귀 토끼, 장수탕 선녀님 등
오고가는 정 속에 무럭무럭 자라는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