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박 26일 일정의 전국 일주 여행 중이다.

경남을 지나 지금은 전북에 머무르고 있다.

산청-함양-익산-무주-군산

코스와 숙소를 짜기는 했지만, 완벽하지 않고, 가다 쉬다 하기로 했는데...

계획하지 않은 곳을 만나는 새로움이 신기하다.

어제는 군산 시청에 가서 지도를 펼치고 어느 곳을 가 볼까 작전을 짜고 있는데,

우리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는지 지나가는 이가 말을 건다.

군산시 시의원이라시며

시의원실에 가서 의자에 편히 앉아서 의논해 보라 하신다.

음료수도 한 잔씩 얻어 먹고

지역에 대한 안내도 친절히 받았다.

혹시 돌아보다가 불편한 점이 있으면 꼭 알려 달라 하셨다.

시정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어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빵집 이성당에 간 것이 인상적이었고,

오늘은 일제 수탈기 역사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이야기가 하나하나 모이고 있다.

희망찬 가족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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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4-07-29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의원이네요^^ 멋진 희망찬샘님 가족!
여행이 끝나고 나면 한층 성장한 가족이 되겠군요. 후기 기대하겠습니다.
맛집 방문도 좋죠.

희망찬샘 2014-08-03 07:40   좋아요 0 | URL
날이 덥고 하니 희망이 찬이 티격태격 소리에 어른들도 버럭~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여행을 하게 됩니다. 이제 여러 곳을 가게 보니 장소가 막 헷갈리고 그러네요. ㅎㅎ~

수퍼남매맘 2014-07-2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대단하세요.
온 가족이 전국 일주라!
가족애가 돈독해지겠네요. 카톡으로 사진 봤는데 사부님이 훈남이셔요.

희망찬샘 2014-08-03 07:41   좋아요 0 | URL
한층 성숙해지기를 바라면서 시작했는데,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저희도 기대해 봅니다. 칭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 희망찬아빠가 좋아합니다.
 

아이들 때문에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작년 우리 반 아이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하나 날아왔다.

 

000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폰을 새로 사서 내게 신고식을 한 것 같다.

(우리 학교의 인삿말은 "사랑합니다."이다.

실컷 야단 쳤는데, 뒤돌아서서 가면서 아이가 이렇게 인사하고 가면 가슴이 뜨끔해진다.

아, 내가 조금 더 참았어야 했는데 하고 말이다. )

 

새 폰을 사서 내 생각이 났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그 아이를 학교 가다가 만났다.

나를 보고 또 "사랑합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친구랑 나란히 손 잡고 가던 아이가 갑자기 내 손을 쓱 잡는다.

아이가 전해주는 긍정의 기운이 그 날 아침 내 기분을 무척 좋게 해 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기말 평가를 위해 반에서 치른 단원 평가 문제들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맞추었다고,

3학년 때 잘 가르쳐주신 선생님 덕이라며 인사를 전한다.

 

잘 크는 아이들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는다.

 

오늘은 우리 반 콩깍지 놀이를 마무리 하는 날,

아이들이 선생님의 콩알은 누구냐고 묻는다. (1회에서는 나도 뽑았고, 나의 콩알에게 책을 선물해 주었더랬다.)

선생님의 콩알은 바로 너희들이야~ (ㅋㅋ~ 이 무슨 교과서같은...) 하면서 그냥 웃어 주었다.

 

콩깍지 놀이를 하면서 얻은 기쁨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친구들이 해준 칭찬의 말에 기분이 참 좋았다고 했다.

 

집에 가기 전 자리가 너무 엉망이었는데, 도저히 이렇게는 못 보내겠으니 얼른 치우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척 만척 하는 아이가 보인다. 먼저 마친 다른 반 친구들이랑 교실 문에 매달려 이야기 하느라 바쁘다.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화를 낼까 말까 갈등하고 있는데, 다른 친구들이 그 아이의 자리를 사악 치워준다.

아이들에게 항상 자기 자리만 치우면 교실이 절대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다른 친구들 자리까지 치워주자고 이야기 했는데,

불평하는 친구 하나도 없이 눈깜짝할 사이에 청소를 다 해 준다.

아이들이 쑥쑥 잘 크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아서 참 좋다.

 

내일은 시험치는 날!!!

오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공부하자며 보냈는데...

모두들 노력의 단 열매를 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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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교육계를 주름잡는(?) 동기가 있다.

과학 마술로 울산에서 제법 알려졌다고 한다.

오늘 부산 교대 대학원생들 특강이 있다고 연락이 왔다.

과학 마술을 나도 배우고 싶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고 내게 문자를 보냈다. 들으러 오라고 말이다.

대학원생들 수업 듣는데 살짝 끼여 들어 가서 들었다.

강의를 많이 다니는 아이라 진행 솜씨가 매끄럽다.

마술은 눈속임인데 그것이 진짜처럼 보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단다.

수업에 응용했던 여러 팁들을 알려 주었다.

마술 도구들을 배부하는데, 앞에 앉은 사람들이 유리했다.

나는 도강하는 거라, 염치없이 마술 도구를 받아오기가 그래서 안 받겠다고 했더니,

처음 보는 옆 자리 선생님이 "그래도 기념인데, 하나 가지세요." 하면서 자기 것을 주신다.

내가 온 걸 알고 , 마술 도구 하나를 던져 주어서 (개수가 모자라서 도우미를 하시던 교수님께서 여기저기 막 던져 주셨다.)

나도 마술 도구를 하나 챙겼다.

옆 선생님께서 주신 도구는 다시 돌려 드리는 센스~

 

 마술 도구를 충분히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두 아이가 마술 방과후를 제법 해서 우리 집에도 챙겨보면 여러 개의 마술 도구가 있다.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돌려 받지 못한 마술 도구는 아쉽다.

 이랑주에 대해 그 친구의 카스에 소개 된 영상을 보고 관심이 생겼는데, 오늘 강의에서도 언급을 한다.

 그녀의 책을 접수한다.

 

 

 

 

 

세바시에서 만난 그녀의 이야기!

http://www.youtube.com/watch?v=29SfrBr5x54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 교사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이제는 그것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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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지금은 중 2가 된 아이 (아이의 4학년 때 담임이었다.)의 어머님께서 카톡을 보내셨다.

거제도로 전학을 갔었는데, 지금은 다시 부산으로 와서 살고 있다시며,

주말 농장에서 뜯은 상추를 보면서 내 생각이 났다시며,

손 부끄러워 직접 주지 못하고 맡겨 두었으니 찾아서 드셔요~ 하고!

 

사랑 가득 담긴 상추 덕분에 비빔 국수도 먹고, 고기도 먹었다.

 

오늘 길을 가는데, 누가 "선생님~" 하고 부른다.

한참 가다가 기분이 이상해서 돌아보니,

6학년 때 가르친 아이가 고3이 되었다며 나를 부른다.

학원 다녀 오는 길이라며~

"우와, 우와~" 하면서 좋아서 뛰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덩달아 폴짝폴짝~

맛있는 거 사 준다고 하니 괜찮다 한다. (어른스러움! ㅎㅎ~)

이 다음에 시험 다 치고 한 번 오라고, 그 때 맛있는 거 사 줄게! 하며 헤어졌다.

그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랑 지금 같은 학교인데, 내 이야기를 많이 했단다.

영광이다!!!

 

분쟁 조정에 힘이 빠진 하루였는데,

덕분에 에너지 충전이 되었다.

지금 힘들지만, 아이들 마음 이렇게 토닥토닥 하다 보면 그들에게 작은 그리움 한 조각은 될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의 마음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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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지하 주차장 빙그르르 돌아가는데,

거의 다 내려갈 즈음에 주자금지라는 팻말이 놓여 있다.

입구에 무언가 수북이 쌓아두었더만, 공사를 하고 있나 보다.

어떡하지? 무슨 일이지? 내려서 살펴볼까? 하고 P에 두고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보니

차가 스르르 내려간다.

우선 멈춤!!!

뒤에서 차가 따라 내려오는데, 앞뒤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급 당황!

차 문을 열고, "내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했더니 뒷차가 후진한다.

아, 후진 자신없는데... 거기다 꼬부랑 길을.... ㅜㅜ

그대로 돌아나오면 된다는 말 기억하면서 뒤로뒤로 빼고 있는데, 또 다른 차가 들어온다.

"가지 말라고 되어 있어요." 하고 또 돌아 나오는데,

저 뒤에서 아저씨가

"아줌마, 빨리 나와요~"하고 소리를 치신다.

윽, 나도 빨리 나가고 싶은데...

마치 부적처럼 떼지 못하고 있는 '수퍼 초보' 딱지를 보며 다들 이해를 했겠지만...

다른 차 휙휙 지나가고, 나는 조심조심 후덜덜 뒤로뒤로 나왔다.

지상에 여기저기 자리 찾아서 겨우 주차를 하고, 놀란 가슴 끌어안고 집으로 왔는데...

집에서 바라 본 주차장 쪽에는 들어가는 차는 있는데 나처럼 후진해서 나오는 차는 없다.

이건 뭐지???

하긴, 아무리 생각해도 주차 금지를 시키려면 입구에 팻말을 두지, 다 내려간 즈음에 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나 혼자 분개를 하면서 올라오지 않은 차들에 대해 궁금해 하다가

남편을 데리고 지하 주차장 쪽으로 가 보았다.

남편과 함께 다시 가 보고 나서 남편이 내린 결론!

옆으로 살짝 비켜서 지나가면 되겠네!

그런 거였어??? 나만 모르는?

눈길에서 차가 빙그르르 돌 떄처럼

또 한 번 운전 때문에 가슴 콩닥 거린 날!

아, 운전! 정말 적응이 안 된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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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5-28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차 바꾸니 다시 초보가 된 기분이랍니다.
후진 아직도 어렵습니다.

희망찬샘 2014-05-29 00:58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다른 사람도 어려워 한다는 사실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