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1cm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1cm 시리즈
김은주 글, 김재연 그림 / 허밍버드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8년에 쓴 교단일기를 꺼내 보았다. 

첫 제자를 가져보겠다는 맘으로 6학년에 지원했었다. 

요즘은 일기 검사가 인권침해라는 해석이 있어 일기 검사도 조심스러워 일 주일에 한 편만 쓰게 하지만. 

그 때는 매일매일 쓰게 하고 검사했다.

나도 교단일기 쓸 테니 너희도 열심히 써라 그랬는데...

두꺼운 일기장 한 권이 소중한 보물로 남아있다. 

그 이후 알라딘 서재에 교단일기를 가끔 썼지만, 볼펜으로 쓴 일기는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일기 써서 아이들 사인 댓글 받고 그랬던 흔적이 보이니 기분이 묘하다. 

일기를 뒤적여 보니 그 때 44명을 가르쳤다. 지금 24명인데 많이 줄었다. 

그때 아이들이 이제 30대 중반을 넘었다. 다들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이제 곧 학부형이 될지도...

아이들이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할 때까지 가끔 소식을 주고받았는데, 어느 순간 소식이 끊어져 버렸다. 

무소식이 희소식!


일기에는 온통 바쁘다, 힘들다는 이야기 뿐이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들 있을까 싶어 살펴봤는데, 그때 별로 재미없었나 보다. 

기록이 아닌 기억에는 엄청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는데... 이상하다. 


일기에는 내가 얼마나 서툰 교사였는지 고스란히 기록이 남아있다. 

경험 없는 선생 밑에서 아이들이 정말 고생했겠구나 싶다. 

그래도 그때 아이들이 나를 가장 좋아해 주었던 거 같다. 

첫 정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문집도 뒤적뒤적 살펴봐야겠다. 


기억 속에서 아이들 떠올려 보며 그들의 행복을 빌어 본다. 

나도 이제 나이 들었나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잘하는 게 뭔지 물으신다면 - 나다운 꿈을 찾아가는 5가지 진로 키워드
고정욱 지음, 김현주 그림 / 풀빛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 고정욱 선생님을 무척 좋아했다. 

이런 내 마음이 전해져 반 아이들 중에도 팬이 여러 명 나왔다. 

작가 초청 강연회로 꼭 한 번 모시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같은 책모임을 하는 선생님께서 

책은 참 좋은데, 강연회는 기대하는 것과 좀 다르더라~는 이야기를 하셨다. 

부산에 계시지 않아서 모시기도 힘들지만, 그 말을 듣고 보니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어느 초등학교 교사가 강연후기를 이렇게 적었더라... 는 이야기를 적어 두셨다. 

개인적으로 조금 부끄러운 경험일 텐데도 적어 두셔서 조금 놀랐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 두셨고, 반성, 사과와 함께 그때 왜 그렇게 했는가에 대한 약간의 변명(?)의 말도 있었다. 

어린 독자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선생님이 참 글을 솔직하게 적으셨구나 생각했다. 

읽다 보니 이거 너무 잔소리 책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좋은 말씀으로 가득하구나! 하는 것. 

책이나 기사로 만났을까? 선생님이 전해주신 여러 이야기들 중 유익한 이야기들이 무척 많다. 

살아온 시간이 느슨하지 않았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아이들에게 이런 잔소리 느낌 나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씀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덕질, 오지랖, 코피티션, 시행착오, 셀렘이라는 꼭지를 종합하면

카르페디엠! 정도 되지 않을까?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나도 배워본다. 

물론 다 아는 일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슨한 마음을 다시 잡아보게 된다. 

고학년 아이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 말 사전 슬기사전 3
박효미 지음, 김재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아야 안 쓸 수 있다. 

그래서 이 책 <<나쁜 말 사전>>을 읽는 것은 유익하다. 

읽기 전에는 욕이란 나쁜 말이니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합니다~ 라는 교훈 가득한 글 일거라 생각했다.

내가 초임 교사일 때니 아주아주 옛날인데 국어 교과서에 '싸가지'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었다. 

단원 설정의 취지는 바르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는 걸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거였다. 

그런데, 그때 순진한 3학년 아이들은 내게 물었다. 

"선생님, 싸가지가 뭐예요?"

바르고 고운 말을 가르치고 싶었던 국어 교과서는 전국의 순진한 많은 3학년 아이들에게 

오히려 모르고 있던 새로운 단어 하나를 가르치고 말았다. 

그 이후 그 단어는 교과서에서 사라졌다. 

아마 많은 항의를 받았겠지? 

이 책을 펼쳐 들기 전 나는 비슷한 걱정을 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모르고 있었던 나쁜 말에 노출되면 어쩌나 하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나쁜 말은 욕설, 은어, 비속어... 그런 말들이 아니었다. 

우리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는 편견의 언어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재미있는 그림을 보며 느슨한 마음으로 책을 읽다 

어느새 옷 매무새를 가다듬듯 마음을 가다듬으며 읽게 되었다. 

선거 기간 동안 한 후보가 장애인,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써서 기사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그걸 보며, 아 뭐가 잘못되었지? 생각했다. 나 또한 편견의 언어 속에서 살고 있었던 거다. 

장애인이나 그들의 권리를 지켜주고자 하는 이들은 

장애인의 대척점에 놓인 언어가 정상인이 아닌, 비장애인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만약 정상인이라면 그 대척점에 놓여있는 장애인은 비정상인이 되는 거다. 

아무렇지도 않은 말들이 누군가에게 상처의 언어가 된다면 우리가 그 단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X라는 아이>라는 글이 있다. 

초록색 표지와 내용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작가는 누군지 모르겠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남자 아이로, 여자 아이로 키워진다. 

남자답게, 여자답게가 옳은 거라고 우리 머리 속에 지속적으로 주입되는 정보들에 길들여진다. 

조금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X라는 아이는 남자 아이처럼도 여자 아이처럼도 키워지지 않는다. 

그냥 아이답게 키워지는 것이 목적이다. 

이 글을 이용해 '양성평등'에 초점을 맞추어 공개수업을 했었다. 

남자라서 억울했던 일, 여자라서 억울했던 일에 대해서도 조사했었다. 

벌써 20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때랑 비교해 보면 양성평등 지수는 참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여전히...

이 책의 많은 단어들은 성평등에 어긋나는 언어를 나쁜 말이라고 이야기 한다. 

유모차는 유아차로, 학부형은 학부모로, 처녀작은 첫 작품으로, 외할머니는 그냥 할머니로 부르는 게 좋겠다고 한다. 부정의 의미를 담은 치맛바람도 나쁜 말이라 이야기 한다. 

남녀를 구분하지 말고, 편견을 부추기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고 이야기 한다. 

딱히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썼던 많은 말들이 나쁜 말 사전에 올라있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책은 좋은 책이다.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니 말이다. 

단어 하나를 쓸 때도 조심해야 할 것이 많구나! 하는 것을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IY 피너츠 북바인딩 키트 - 동양제본+체인스티치

평점 :
품절


이 상품을 딱 보는 순간, 잘 익혀서 독서부 활동이나 독서주간 활동~ 이런 거 하면 좋겠다 싶었다.

구성품에 비해 가격이 무척 비싼 거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수업료라 생각하면 되겠다 싶었다.

설명도 잘 되어 있고, 유튜브 영상까지 큐알코드로 연결되어 있어 어른들이라면 누구든지 만들 수 있다.

솜씨없는 나도 완성했으니 누구든지 가능할 듯.

그런데 아이들이랑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거 같다.

여러 번 하면 쉬운데 처음에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걸렸고,

구멍을 뚫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펀치로 뻥 뚫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펀치는 구멍이 너무 크다.

그러다 생각해 보니 제본을 위해 구멍이 조금 작은 펀치가 있으면 좋겠다 싶다.

있는데 내가 모르는 건가?

그런 펀치 있으면 구멍 쉽게 뚫어서 목이 터질 각오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책 만들기 해 보는 것도 재미 있을 듯 하다.

(검색하니 그런 펀치가 있는 듯. 하나 사 두어야겠다.) 

 

스티치는 반 접어서 하고, 동양제본은 낱장의 종이를 엮을 때 사용한다.

쓰다 남은 공책들 모아서 새 공책 하나 만들어 봐도 재미있을 듯.

쪽가위, 본폴더, 실, 돗바늘, 송곳이 세트로 마련되어 있고,

(본폴더가 제법 비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무엇보다도 구멍 뜷기 좋도록 간격 맞추어 둔 종이도 들어 있어 작업에 도움이 된다.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

비싼 공책 탄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