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 모임에 다녀왔다.

졸업 당시 30명만 부산에 남았다. (운 좋게 그 안에 꽁빠리로 붙었다.)

그 30명이 1급 정교사 연수를 받으면서 모임을 만들었다.

그 모임이 13년을 넘어섰나 보다.

처음에는 19명 정도 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13명으로 줄었다가, 지금은 9명.

그 동안 타시도로 가서 못 나오는 친구도 있지만, 9명은 아주 가끔씩(방학 때 한 번) 만남을 갖고 있다.

오늘은 한 친구의 박사학위 논문을 선물로 받았다.

묵직한 논문을 보면서 정말 애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에 맘이 짠해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칼라 인쇄를 해서 한 권당 제작비가 30000원이 넘는다 했다.

"느그 이런 거는 그냥 장식품인 거 알재?" 했지만...

너무나 묵직해서 열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 발령 때만 해도 초등 교사 중 박사학위를 받은 이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법 되는 것 같다.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다가

건강 이야기가 나왔는데...

학교에서 한창 일하느라 애 많이 쓰고 있는 때라 우리끼리 서로 몸 조심해야 해, 아프지 마라~ 로 마무리 지으며 헤어졌다.

이야기를 들으니 아픈 동기들이 제법 있다.

한 달 회비 10000원, 모일 때마다 맛있는 거 먹어도 만남의 횟수가 적으니 돈이 제법 모였다고 한다.

다음에는 날 잡아서 해외가 아니더라도 럭셔리한 국내 여행을 가자는 의견.

절반은 아줌마, 절반은 골드 미스~

다들 자기 위치에서 빛을 발하며 산다.

동생들이지만, 나는 이 친구들이랑 만나는 것이 참 좋아서 모임에도 꼬박꼬박 잘 나가고 있다. 참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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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8-07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모임이네요.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사람들 그리고 희망찬샘님 ^^

희망찬샘 2013-08-08 18:05   좋아요 0 | URL
만남이 지속되는데는 누군가의 애씀이 있어요. 그 친구에게 항상 고마워 하고 있지요. 오랜 시간 총무를 기분좋게 해 주는 친구. 좋은 사람들이랑 함께 하는 시간이라 행복했어요.
 

영재 선발에 관련한 연수를 4일간 들었다.

영재라 하면 똑똑한 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그들이 지녀야 할 다른 영역이 있음을 알게 해 주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었다.

창의*인성이 짝을 이루고 등장했을 때 나는 참 의문스러웠다. 똑똑한 것과 인성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지적인 부분을 강조하다 보면 인성적인 면에 소홀할 수 있고, 진정한 리더로서의 성장은 결국 인성적인 면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그저 어렴풋이 알게 되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그런 부분이 조금 더 정리되었다.

영재 교육 대상자들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은 창의력과, 지적 능력과 아울러 과제 집착력(과제 몰입력)을 들 수 있다.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또한 지도력이라 하면 아이가 무슨 말을 하든지 아이들이 그 말을 들어주고 따라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진정한 지도력이라는 것은 그것 보다는 조금 더 고차원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둠 활동을 하면 반드시 분쟁의 불씨가 되는 아이가 있다. 반면, 항상 모둠활동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아이가 있다. 목소리도 크지 않은데 말이다. 올해 전자와 후자의 아이가 한 모둠이 되었다. 그 모둠의 모둠활동 결과가 참으로 궁금했는데, 서로 조정하면서 남의 기분을 배려하면서 모둠활동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보와 설득을 통해 타협점을 찾아가는 아이를 보면서 진정한 리더의 자격이 있음을 알았다. 리더십이란 타협과 조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제석이라는 분의 예를 많은 분들이 들었다.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TV 드라마가 있었다고 한다.

'광고천재 이태백'이라는.

젊은 광고천재 이제석은 노벨평화상을 받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광고와 노벨 평화상의 상관 관계란?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학벌 위주 사회에서 그의 능력을 바로 읽어주지 못했던 우리 나라의 현실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걸어 본다. 올해 대학을 들어간 동료 교사의 아이는 한 우물을 판 덕에 입학사정관 제도의 혜택을 받고 S대에 입학하였고 가까이에 이런 긍정적인 사례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우리 대학 다닐 때와는 달라진 것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입학사정관제도 하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가 아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는데, 이 둘이 아무리 완벽하다고 해도 면접에서 학생의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탈락할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 준비한 아이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는 면대면에서 표가 난다고 한다. 전문가들의 눈은 분명 매서울 것이다.

그런데 고민도 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들은 자신감 표출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하는 고민.

100% 만족스러운 선발이란 어렵겠지만, 더 나아지기 위한 연구와 시행착오가 있는 것 같다. 영재 선발이 담임 추천제로 바뀌면서 상당한 혼란이 있었지만, 무언가 바뀌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거쳐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연수는 반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니 이어질 다음 번 연수도 도전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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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보림의 서평단 활동을 했었다.

잠깐 비룡소의 서평단 활동을 했었다.

그리고 조금 더 길게 푸른책들 서평단을 했었다.

미션 수행을 제대로 못 하는 바람에 도중에 짤렸다. (잘린 것이 아니라 짤렸다.ㅜㅜ)

죄송했다. 나 대신 다른 분이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이리 바빠질 줄 몰랐고, 책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어서...

 

내 기억으로는 서평단 활동이 이제 끝난 것 같은데...

보림에서 가끔씩 책을 보내 주신다.

푸른책들도 좋은 책들을 자주 보내 주신다.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들에서 그러고 보니 제법 많은 책들을 얻었다.

각 출판사들의 이벤트에 꾸준히 참여도 하고, 대회에도 참여를 한 덕분이다.

 

비룡소, 웅진 주니어, 사계절 출판사의 독후감 쓰기 대회에 아이들이랑 함께 응모해서 단체상의 부상으로 100권의 책을 받았고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남은 책들은 내가 몇 권 꿀꺽 했다. 지도한 공으로...

비룡소, 사계절에 서평 쓰기 도전해서 개인적으로 책을 여러 권 받은 기억이 있고

시공주니어 댓글 이벤트로 또<<떴다 지식탐험대>>전집을 받은 기억이 있고...

예스24 독후감쓰기 대회에서 2번 단체상을 받은 적이 있고...

행복한아침독서 주최의 이벤트에서 100권 수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그리하여 교실과 집에는 책이 많다. 다 읽지 못할 정도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정신없이 샀던 시간들... 요즘은 많이 자제 중.

 

보림에서 보내 준 새 책 3권에 대한 이야기 하려다 옆길로 한참 빗나가 버렸네. ㅎㅎ~

이런 책이 내 품으로 들어왔다. 빨리 읽어 보도록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자!!!

중국 아동 문학 100년 대표선이라고 되어 있다. 기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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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6-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우리 딸 이름도 보림이라 호기심에 들어왔지요~~~
가끔 농담으로 보림인 부자네. 보림출판사 사장님이니깐^^ 합니다.
출판사에서 진정으로 책을 사랑하는 샘을 알아본거죠!

희망찬샘 2013-06-17 20:26   좋아요 0 | URL
보림어머님도 부자시네요. ㅎㅎ~ 혹시 진짜로 보림과 무슨 관계라도? ㅎㅎ~

수퍼남매맘 2013-06-1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들이 도착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서평단이 끝났는데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희망찬샘 2013-06-17 20:27   좋아요 0 | URL
책 읽을 시간이 필요해요. ㅜㅜ
 

너무 바빠서 아이들 이야기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지나왔다.

내가 맡은 학년은 3학년.

올망똘망 24명이 하나하나 예쁘다.

올해는 다른 어떤 해보다도 아이들에게 친절한 나 자신에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

아이들도 그만큼 날 믿고 잘 따라와 주고 있어서 크게 야단칠 일도 없지만,

아이들이 하는 잘못이 일부러 잘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라고 봐지고 용서가 되는 까닭은

내가 그만큼 많은 실수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마음이 더욱 더 이해가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바쁘니까 왜 이리 실수가 많은지... 날마다 하루 한 건 이상씩 빈 자리가 보인다. ㅜㅜ

오늘 아침 받은 한 통의 편지...

반에서 정말 힘들다고 느껴지는 한 아이가 보낸 편지가 하루를 힘나게 했다.

말을 안 들어서 힘든 아이가 아니라...

아이가 가진 정서적인 문제가 다른 친구들과의 사귐에서 분노로 폭발할 때, 그게 바르지 않음을 이해시키기가 정말 힘들고, 맘도 짠하고... 그랬는데 편지에 자기도 잘 안 되지만 정말 많이 노력하면서 애쓰고 있다고 되어 있어 아침에 살짝 안아 주었다. 조금 더 믿고 응원해야겠다 생각하면서. 그리고 기다려주자 생각하면서...

우리 반 특수 아동은 오늘 아침 나를 보자 생긋 웃으며

"선생님 나 머리 잘랐어요." 한다.

모두모두 예쁘다, 사랑스럽다, 소중하다 이야기 해 주었다.

 

그런데...

제일 소중한 우리 아가들, 희망찬에게 너무나도 소홀하고, 내 몸 힘드니 짜증내게 되고, 야단치게 되고... 이런 내가 싫어서 또 속상하고... 그렇다.

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찬이가 어서 와서 재워 달리니 토닥거려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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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5-2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읽을 때마다 우리 태은이도 님같은 선생님 만나야 하는데 합니다.
저는 님을 토다토닥

희망찬샘 2013-05-25 07:41   좋아요 0 | URL
더 좋으신 분 만나실 거예요.
저도 항상 좋은 선배님 모습 보고 배우는 걸요.
 

요즘 나는 나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일이 무척 많아졌기 때문이다.

교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즐겁게 지내던 시절과는 사뭇 달라진 매일이다.

아이들을 제대로 쳐다 볼 짬도 없다.

공부도 제대로 못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아 맘이 불편한데, 그래도 참 고마운 이 아이들은

선생님이 공부를 잘 가르쳐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미안하다.

 

도서관 일, 많은 것은 알았는데...

참 많다.

해야되는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일을 많이 해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일을 많이 안 해서도 문제가 되기도 하고...

새 학교에서 나의 처신이 어떠해야 하는지도 날마다 고민이 된다.

아, 적응이 어렵다.

새롭게 맺는 관계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서,

도서관 책 사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예전에 도서관에 책 살 때, 우리 학년 책 선정을 맡아 하면서 참 신이 났었다. 아이들이 내가 고른 책을 재미있게 읽을 생각을 하니 너무 좋았다. 그런데, 책이 왜 이리 늦게 들어오냐며 제법 툴툴거렸던 것 같다. 마치 업무 담당자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직접 일을 맡아 해 보니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학부모님 희망도서와 학년 희망도서를 받고, 우리 학교 책과 중복이 되는지 살피고,

지금까지 좋은 책이라고 내 맘 속에 담아 두었던 나만의 리스트 중에서 우리 학교에 없는 책들로 골라 담았다.

공개입찰건에 대해서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내가 진행하고 싶었던 방향으로 순조롭게 일이 잘 진행되지도 않은 듯하다. 한 번의 실패(?) 를 겪고,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을 수 있게 된 느낌. 교장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계속 이 일을 맡아서 할 거니까 여러 절차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 보라고 조언을 주셨는데, 거기에 맞게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한 느낌이라 죄송하다.

올해는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로 몸과 마음이 고단하다. 내년에는 좀 더 나아질거야~ 하며 위로해 본다.

 

도서를 고르고 입찰을 마치고 도서가 들어오기까지 한 달 넘는 시간이 걸린 듯하다.

만화책은 가급적 사지 않으려 했지만,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이끄는 미끼 책도 필요할 듯하여, 양념처럼 곁들여 보았다. 다 주문했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보이지 않는 책들도 있다. 이래저래 놓친 책들은 2학기에 살 수 있도록 잘 담아 두어야겠다.

 

도서관에서 행복해 할 아이들을 기다려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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