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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선생님의 신나는 글쓰기 초등학교 - 동화처럼 재미있는 열여덟 가지 글쓰기 놀이
송언 지음, 유설화 그림 / 미세기 / 2020년 7월
평점 :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조금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는 송언 선생님.
제자의 마음으로 나도 한 수 배우고 싶은 마음에 책을 잡아 들었다.
플러스 교사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품고서 말이다.
사실, 아이들은 글쓰는거 무지 싫어한다.
동아리 활동을 해도 책읽는 부서, 글쓰는 부서는 인기가 별로다.
독서부 하면 예전에는 그냥 "책 읽어라." 하는 부서였지만,
요즘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부서로 참 재미있는데 말이다.
재미있는 책놀이를 하면 얼마나 재미있는데...
그 맛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깝다.
글쓰기도 그 맛을 안다면 재미있을 거다.
실제로 아이들이 "삘" 받은 날은 종이를 더 달라고 해서 계속계속 붙여 가면서 쓰기도 하니 말이다.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쓸 수는 있지만,
사람들은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 이런 책도 읽으면서 조금씩 배워 익히고 싶어한다.
이 책을 선택하는 것은 사실 아이들의 욕심이라기 보다는 엄마의 욕심일 가능성이 많겠다.
송언 선생님 동화는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것이 없지만
왠지 이 책은 그런 재미랑은 거리가 멀 거 같아서 나도 들었다 놨다를 몇 번 했더랬다.
그런데, 그냥 고리타분한 책이 아니라, 동화 형식을 빌려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물론 선생님이 제시해 둔 문제를 직접 풀어보려면 더 많은 공이 들어가야 할 거 같다.
국어 시간에 글쓰기에 대해 배우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느끼기엔 무조건 쓰라! 일 때가 많아서 친절한 안내가 필요하다.
힘들지 않게 좀 더 자세하게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 가르치는 교사의 능력도 필요하다.
이 책에는 모두 18개의 글쓰기를 안내하고 있다.
소개하는 글쓰기
일기쓰기
수수께끼와 낱말 퀴즈(2학년 국어에 나온다.)
시 쓰기
쪽지 쓰기(부탁하는 쪽지 쓰기 1학년에서 지도한 기억이 난다.)
관찰하는 글 쓰기
감사 편지 쓰기
이어서 쓰기
광고문 쓰기
편지 쓰기
연설문 쓰기
이야기하듯이 글 쓰기
독서 감상문 쓰기
응원하는 글 쓰기
생각을 정리하는 글 쓰기
초대장 쓰기
계획하는 글 쓰기
국어 시간에 이런 것들을 배울 때 송언 선생님 글 한 번 더 펼쳐들고 살펴보아도 무척 유용할 거라 생각된다.
물론 한 번 봐서 척척 잘 쓰면 더 이상 아이가 아님.
참, 얼마 전 읽은 툴툴공주와 빗자루 선생님에 나왔던 동상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온다.
이야기하듯이 글 쓰기 대목에서 말이다.
기억했다가 아이들한테 이야기 해 주면 재미있어 할까???
학교 전설 이야기 간단히 요약해 보면
이순신 동상이랑 세종대왕 동상이 학교에 나란히 서 있다. 그런데 이 동상들은 밤 12시만 되면 깨어난다.
잠에서 깬 이순신 동상은 달걀 귀신이랑 싸운다.
"으하하하, 내가 거북선을 만들었도다."
그러면 달걀 귀신이 "거짓말, 거짓말!"한다.
이순신 장군은 "달걀 귀신은 내 칼을 받아라!"하면서 싸운다.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으니 속상하기도 하겠다.
다음 날 보면 이순신 장군의 칼 위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바뀌어 있다.
어떤 날은 이순신 장군이 달걀 귀신을 쫓아가다 신발 하나가 벗겨질 때도 있다.
동상의 신발도 잘 살펴 보길.
이순신 장군 옆 세종대왕 동상도 밤 12시가 되면 깨어난다.
"음허허허, 한글은 내가 만들었노라."하면 달걀 귀신이
"저도 한글을 공부하고 싶어요!"한다.
그러면 세종대왕이 달걀 귀신을 불러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한글을 가르쳐 준다.
세종대왕이 가지고 있는 책의 책장이 마지막까지 다 넘어가면 그 다음 날 학교가 폭삭 무너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밤 12시에 절대로 학교 오지 말 것!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