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깜짝이야 - 놀라운 생일파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7
최정현 글, 정연문 그림 / 꿈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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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무척 슬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떠들썩한 하루를 보내면 무언가 내가 좀 더 귀중하게 여겨질텐데, 그렇지 않다면 잊혀지는 존재로서의 쓸쓸함에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몇 년 전, 생일에 친구 몇 명을 초대했는데 모두 바쁘다며 아무도 안 왔다고 울상을 지었던 4학년 아이가 생각난다. 엄마는 롯데리아에 소수정예부대만 초대하라 하셨고, 아이는 몇 명의 친구만 특별히 초대하고는 엄마와 함께 롯데리아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는데 그 자리에 아무도 오지 않아 기다리다가 지쳐 쓸쓸하게 돌아갔다는 것. 생각만 해도 얼마나 속상했을까 짐작이 간다. 친구들에게 나란 어떤 존재일까를 심각하게 고민해보지 않았겠는가?!

아기 다람쥐 호야는 생일이라 너무 신 나서 숲속 친구들을 초대하지만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이 오늘은 너무 바빠 갈 수가 없단다. 다른 큰 공연이 있다, 발레 발표회가 있다, 수영대회가 있다... 고 이야기 한다.

섭섭한 마음 가득하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생일 축하를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 웃으면서 달려가긴 했지만 엄마, 아빠 얼굴을 뵈니 설움이 복받친다.

"엄마, 아빠! 모두 바쁘다고..." (눈물이 그렁그렁~)

이 때 나타나는 우리의 친구들! 서프라이즈 파리~~~

숲 속 마을 친구들은 호야 몰래 호야를 기쁘게 해 줄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모두들 그렇게들 바빴던 것.

휴~ 다행이다. 생일 주인공이 활짝 웃을 수 있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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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18일 보림 창작 그림책
서진선 글.그림 / 보림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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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먹먹한 책이 한 권 나왔다.

무거운 내용이겠구나, 추측해 보았다.

최근에 본 26년의 장면 중 하나가 오버랩 된다.

아이들에게 평화와 공포를 묘하게 대비시켜 주면서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그런데,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얼마만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안다면 이 책을 굉장히 경건하게 대해 주리라 믿는다.

고학년 교실에서는 이 책을 아이들에게 꼬옥 읽어주면 좋겠다.

5월 18일이 되면, 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어야겠다. 마침 토요일이고, 석가탄신일이 있으니 D-Day는 16일, 목요일이 되겠다.

 

면지에 가득차 있는 각양각색의 총들. 장난감 총들도 보이지만, 무서워 보이는 총들도 있다.

 

일기 형식으로 쓰여진 글은 5월 18일, 일요일에서 시작된다.

총이 갖고 싶은데, 누나가 나무젓가락으로 만들어 주어서 참 좋다는 이야기. 평화로운 가족의 단란한 오후가 종이를 가득 채우고 있다. 기분은 대단히 맑음이다.

 

5월 19일, 월요일. 수업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곧장 집으로 가라고 하시는 선생님. 내일도 학교에 오지 말란다. 수업이 빨리 끝나 신이 나서 성당으로 가서 총놀이를 하기로 한다. 여전히 맑음이다. 하지만, 바로 옆 페이지에서는 탱크와 비행기가 다가오고 있다. 무슨 일?

군인 아저씨들이 우리 동네에 오고, 친구들과 가지고 노는 가짜 총이 아니라 아저씨들이 가지고 있는 진짜 총이 등장한다. 총알을 막기 위해 어마, 아빠는 창문에 두꺼운 이불을 대고 못을 박는다. 위험하니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부모님 말씀을 어기고 꼭 할 일이 있다고 집을 나간 누나.

 

5월 21일, 석가탄신일. 총소리는 멈추었지만 누나가 없어졌다.

 

5월 23일. 누나를 찾으러 나간 아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누나. 거리는 다친 사람으로 넘쳐난다.

 

5월 24일. 트럭을 타고서 민주주의를 외치는 누나. 동네 아줌마들이 주먹밥이랑 물과 음료수를 트럭 위에 실어주고, 누나는 트럭에 탄 채 떠나고, 엄마는 나를 안고 운다.

 

5월 25일. 총에 맞아 죽은 사람들의 관이 페이지에 가득하다. 기다리는 누나는 오지 않는다.

 

5월 27일. 누나가 남긴 비행기만 남기고 총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5월 28일. 누나는 오지 않고, 나는 누나를 기다린다. 그림 속에는 나를 안고 평상에서 뒹구는 누나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역사의 참된 심판은 언제이려나? 책을 읽으면서 많이 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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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3-05-17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보고 이 책 주문해서 오늘 받았어요.
물론 희망찬샘께 땡투하고요~ ^^

희망찬샘 2013-05-17 21:24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수퍼남매맘 2013-05-17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읽어주셨는지 궁금합니다. 3학년 아이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마침 18일이 놀토라서 지나고 나서 읽어줘야 될 것 같네요.

희망찬샘 2013-05-17 21:24   좋아요 0 | URL
짬을 못 내어서 못 읽어 주었습니다. 월요일에 가서... 다시 시도해 보렵니다.

희망찬샘 2013-05-25 07:43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5*18을 아무도 모르더군요. 딱 한 명이 '전두환'이라는 이름을 이야기 했어요. 그 아이는 뭔가 알고 있는 것 같고, 한 아이가 아빠에게 설명을 들었는데 잘 이해를 못했다 그러고, 저도 나름 설명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 같았어요. 이 다음에 5학년이 되면 그 때 이 그림책을 한 번 떠올려 보라고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북적북적 우리 집에 김장하러 오세요 - 김장 우리 날 그림책 2
소중애 글, 정문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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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닐 때 꼭 김장을 해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곳에서 김장을 하기 전 이런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시작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우리 김장 담그는 이야기가 들어 있는 이 책은, 눈으로도 김장을 충분히 하게 합니다.

김장.

어려운 일이라 할 엄두도 안 내고 있어요.

이래저래 힘을 조금만 보태면서 얻어먹는 쪽으로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른 주부들의 그 걱정이 제겐 큰 걱정이 아닙니다만,

많은 주부들에게 김장은 참으로 중요한 일일 거라 생각됩니다.

저야, 뭐~

주위에서

김장 어떻게 할거야?

하고 물으시면?

어떡하지??? 하는 한마디로 모든 일을 끝내 버립니다.

같이 담그자 하시면 "네"하고, 나누어 주시면 얻어 먹고...

이웃에 사는 교대 동기(동생)는 친정엄마 안 계신 저를 가엾이 여겨(?) 김장 김치 항상 나누어 주고요,

근처에 일 잘하는 언니가 살고 있어, 거기에 묻혀 가도 되니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시어머님도 저 힘든 거 못 보시니 김치 담그는데 제 힘을 별로 요구하지 않으시고, 넉넉하게 나누어주시지요.

 

그. 런. 데.

작년에 저도 처음으로 김장이라는 것을 해 보았습니다.

이웃에 사는 그 동생이 친정에 가서 김장 몇백포기를 하고 오던 날, 절임배추가 남았다며 제게 김치 담궈 먹으라고 10포기를 던져주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 배추는 절이는 게 일이라는데,

이 정도 되었다면 절반은 일이 진행된 거니까 한 번 해 보자 싶었지요.

먼저 근처에 있는 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김장 재료를 이것저것 샀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를 뒤져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골라,

짜면 찹쌀풀을 더 넣고, 싱거우면 젓갈을 더 넣으면서

이래저래 고개를 갸우뚱 해가면서 열심히 만들었지요. 한 이틀밤을 고생했나 봅니다. 것도 평일에.

그래도, 모양은 제대로 나왔고,

희망이가 호들갑스럽게 엄마, 최고! 라고 말해주어서 힘든 시간이 눈녹듯 사라지더군요.

이렇게 힘든 일을 남들은 50포기, 100포기 해낸다니...

 

요즘은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김장철이 아니라도, 김치를 잔뜩 담궈 두었다가 먹는 집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겨울 김장 김치에는 굴도 들어가고, 조기, 갈치 등... 다양한 재료들이 눈부시게 들어가니까,

우리에겐 조금 더 특별합니다.

 

벌써 김장을 했다는 집도 있고요, 계획을 하고 있는 집들도 있습니다.

찬이는 토요방과후 요리 수업에서 곧 김장을 담을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김장 김치 담근 후 먹게 되는 보쌈 김치도 군침 돌게 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혁이와 베트남 엄마를 가진 이웃 아이, 슬기의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 덤으로 얻을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분입니다.

 

잘 씻어 쟁여둔 배추에 갖은 재료를 섞은 소를 버무려서 김치를 담그고 마당에 땅을 파서 잘 묻었다가 먹는다면 음~ 그 맛이란!!!

게다가 김장하는 날 먹는 보쌈김치의 맛이란~ (묻어 둔 김치독에서 꺼낸 묵은지~ 아, 그 맛이 궁금합니다. 얼마나 맛있을까요!)

 

    

 

 

 

     

 

모두들 즐김장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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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8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1-29 0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퍼남매맘 2012-11-29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님은 김장을 한 번이라도 해 내셨네요. 짝짝짝
저는 고작 겉절이 몇 번 해 봤어요.
김장은 아직 엄두도 못 내요.
저도 이 책이 왔는데 마침 국어 시간에 <김장하는 날>이란 동시를 배우고 있어서
아이들에게 읽어 줄까 생각하고 있어요.

희망찬샘 2012-11-30 11:54   좋아요 0 | URL
아, 작년에 그걸로 수행평가 했던 기억이...
 
날아라 애벌레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13
허정원 글, 최정현 그림 / 꿈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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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책 한 권을 만났다.

유아시기부터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겠다. 덕분에 이 책이 고맙다.

손가락 네 개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 손가락 다섯 개 있는 사람이 간다면 아마 흔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이 정상이 아닌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빨간 애벌레 다섯 마리에게 초록 애벌레 한 마리가 같이 놀자고 다가온다.

"얘들아, 나하고 놀자."

"으악, 초록 애벌레다."

"으악~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얼마나 싫으면 싫다는 말을 이렇게나 많이 반복할까?)

이 때 초록 애벌레가 얼마나 상처 받게 될지 유아들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가끔 희망이는 외톨이 놀이를 하자고 한다. "엄마, 외톨이~ 우리 전부 운동화 신고 있는데 엄마 혼자 구두 신고 있으니까..." 하는 식으로 다른 사람과 다른 한 가지를 골라서 이야기 해 주는 건데 누가 먼저 남과 다른 점을 찾아내는가 하는 놀이다. 아이들이 꽤 재미있게 하나 보다. 그런데, 진짜 외톨이가 된다면? 특히 본인이 원하지 않지만 일어나는 이 일은 자라는 아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혼자서는 못할 일도 함께니까 용감하게 할 수 있는 또래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가슴이 서늘해질 때가 있다. 나와 다른 것은 나쁜 것이 아닌데도 아이들은 같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편견의 시선을 이미 벌써 많이 마음에 품고 있다.

숲 속을 돌봐주시는 할머니는 빨간 애벌레들이 뭔가를 잘 할 때마다 점을 하나씩 붙여 주신다. 이렇게 하나하나 점을 모아 빨간 애벌레들은 무당벌레가 될 거다. 점 하나만 더 모으면 무당벌레가 될 수 있는데,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

이 장면에서 초록 애벌레 짠~ 등장한다.

자기도 빨간 애벌레들처럼 점을 받고 싶다는 초록 애벌레에게 할머니는 말씀 하신다.

"누구나 다 점이 필요한 건 아니란다. 어떤 친구들은 점이 있고, 또 어떤 친구들은 점이 없고... 이 세상에는 다양한 것들이 서로 모여 사는 법이지. 우리 초록 애벌레가 좀 더 크면 알게 될 거야."

그래, 아이들도 좀 더 크면 그걸 분명히 알게 될 거다.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긴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이 아직 덜 자란 빨간 애벌레들 때문은 아닌지...숲속 할머니가 되어 빨간 애벌레들을 돕는 일이 바로 우리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닐까?

빨간 애벌레와 초록 애벌레가 친구가 되는 과정은 책을 읽고 직접 만나보시기 바란다.

 

이 책은 '극단이레'의 <<날아라 애벌레-허정원 선생님의 움직이는 그림동화 책!>> 이라는 작품을 책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둥글둥글 어울려 살아가야 할 자녀들을 위한 귀한 선물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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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8-26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때부터 이렇게 책을 통해서 외톨이를 이해하는 것도 좋겠네요.
외톨이 놀이....도 하는구나.
여학생들은 특히 예민하더라구요.
밥 먹을때, 화장실 갈때, 집에 올때....꼭 같이 다니고 싶어하는 군중 심리.
고등학생이 되니 의외로 두루두루 어울려 노네요^*^

희망찬샘 2012-08-28 06:17   좋아요 0 | URL
맞아요. 화장실에도 두 세명 함께 들어가더라니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많은 비밀 이야기가 오고가지요. 밖에서 누군가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전혀 안 하지요. ㅋㅋ~

하늘바람 2012-08-26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내용의 책이네요
일찍부터 알려주어야 하는 내용이네요

희망찬샘 2012-08-28 06:1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위로와 희망이에요.
 
커졌다! 사계절 그림책
서현 글.그림 / 사계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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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림책은 포토리뷰가 제격일 것도 같지만,

독자들이 책으로 그 재미를 느낄 기회를 빼앗는 것은 썩 좋지 않을 것 같아 몇 마디 흔적만 남긴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어렸다면, 저학년 담임을 했더라면, 그림책을 좀 더 신나게 샀을 텐데... 요즘은 그림책에는 웬만해서는 손이 가지 않는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으로 아이들과 그림책 이야기를 나누기 충분하기에.

하지만, 진정한 마니아라면 그림책에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 하지만, 워낙 비싼 이 책들을 고루 갖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 이런 나의 계산 중에서도 선택된 책이니 이 책은 경쟁력이 있는 셈.

<<눈물 바다>>라는 책을 반복해서 읽지 않아서 장면 하나하나와 이야기가 머리 속에 꽉 들어차 있지는 않지만,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앞서 읽었던 <<눈물 바다>> 때문이었다.

표지만 봐도 읽고 싶다는 맘이 왈칵 솟구치지 않는가!

희망이는 앞줄을 벗어나서 앉아보는 것이 소원이었고, 그 소원을 담임 선생님께서 들어주셔서 가장 뒷자리까지 진출해 보는 경험을 올해 했지만, 그렇다고 키가 그만큼 자란 것은 아니다.

항상 "너보다 작은 애가 몇 명 있냐?"고 묻는 엄마에게 한 명, 혹은 두 명이라고 이야기 하고. 그래도 제일 작지는 않다는 것과, 남보다 조금 덜 살았으니 (한 살 어리다.) 키 작은 것은 어쩔 수 없다로 위로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5학년 조카의 경우를 보면 2차성징이 오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고 엄마들이 아이의 키 크기에 얼마나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찾거나 약을 먹이거나, 노심초사 하는지... 올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이거 나도 이대로 있어서 될까? 하는 생각이 아주 살짝 들기도 한다. 

첫 페이지에 키 크기에 관한 다양한 방법들이 그림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피식 한 번 웃어주고 넘어가면 좋겠다.

우유컵 네 잔에 동시에 빨대를 꽂아 쭈욱 마시고
엄마, 아빠가 내 팔다리를 잡고 양쪽에서 주욱 당겨보고
미는 도구(? 강정 만들 때 쓰는)로 내 다리를주욱 밀어보고,
철봉도 해 보고, 잠도 많이 자 보고
거꾸로 천장에 매달려 발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고정도 해 보고,
키 큰 사람, 동물 쳐다보면서 많이많이 먹어도 보고...

그리고 발견해 낸 대단한 방법!!!(역시 책 속에는 진리가 있다니까!)

식물처럼 땅에 뿌리를 내리고 비를 맞고 햇볕을 쬐면서 무럭무럭 '커지는 것'

여기서부터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고 책을 읽으면 된다.

잘 먹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키도 쑥쑥 키우고, 마음의 키도 더욱 자라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희망아, 우리도 커져보자!

 

참, 이 책 보더니 아이들이 키 작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어른들도 클 수 있대요. 자세를 바로 하고.... 어짜고 저짜고..." 저희들이 보기에도 작은 엄마가 안타까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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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이혁이 2013-01-10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무지 좋았습니다~ 지금은 5살되는 조카아이에게 주었지만
상상력과 관찰력을 키우기 제격인 그림책이었어요~~^^

희망찬샘 2013-01-11 06:28   좋아요 0 | URL
ㅎㅎ~ 새삼 이 책이 다시 읽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