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의 두꺼비 사계절 저학년문고 4
러셀 에릭슨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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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구나! 하면서 읽었다.

책벌레 모임 선생님께서 3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는데,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 하셨던 기억이 있어 읽어 보았는데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5학년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볼 수 있겠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여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귀 쫑긋 거리면서 들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오늘 찬이에게 이 책 다 읽어두어라~ 했는데, 나중에 이야기 나누어 보아야겠다.

새 학년 제일 처음 읽어줄 책으로 찜!

끊어 읽어주면 좋을 대목들이 눈에 보인다. ㅎㅎ~ 기대하시라, 고대하시라! 새학년 우리 반 친구들이여!

자세한 내용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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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1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망찬샘 2015-03-21 22:41   좋아요 0 | URL
교과서에 나온다고 하니 아이들에게 꼭 읽어보라 해 주면 좋을 것 같죠?!

유부만두 2015-03-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감사합니다~ ^^ 저희집 막내가 초3 됐어요.

희망찬샘 2015-03-21 22:40   좋아요 0 | URL
벌써 구해서 읽으셨을까요? ^^ 우리 도서관에도 3권이나 있더라고요. 아이들에게 소개 해 주었더니 다들 잘 읽네요.

하양물감 2015-03-11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한솔이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좋은 책이 참 많아요...그쵸?

희망찬샘 2015-03-21 22:4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언제 다 읽나요, 이렇게 좋은 책들!!!
 
반달곰 - 도와주세요 꿈터 책바보 10
질 르위스 지음, 김지연 옮김 / 꿈터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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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르위스의 <<바람의 눈을 보았니?>>를 참 좋은 책으로 기억하는 나는 이 책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었다.

먼저 책을 읽은 희망이의 극찬이 있었던지라 더욱 기대가 되었고.

그리고 읽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하게 되었다.

작가의 글 쓰는 솜씨와 이야기 구성 솜씨가 더욱 세련되어 져 가고 있음을 느꼈다.

 

이야기는 남펭으로 시작되어 남펭으로 끝난다.

남펭이란 훈데르트바서의 "나 혼자 꿈을 꾸면 한낱 꿈일 뿐이지만, 우리가 함께 꿈을 꾸면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 됩니다."

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였다.

우리 속담으로 치면 백짓장 맞들기, 티끌(의 힘) 모아 태산?

양봉가인 할아버지,아빠와 함께 숲에서 살고 있는 탐은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남펭의 이야기를 가장 좋아한다.

숲에 나타난 괴물들에 모두가 무서워 벌벌 떨고 있을 때 용감한 벌 남펭이 괴물에 맞선다.

괴물 탐라이는 그런 남펭에게 한 주먹에 갈 녀석, 어리석은 녀석이라고 코웃음 친다.

이에 남펭은 탐라이에게 뒤를 돌아보라고 한다.

 "나는 작지만, 혼자가 아니야. 벌들의 소리를 들었어? 이게 우리의 힘이야." 하고 말이다.

 

탐은 단짝 친구 노이와 함께 곰을 찾아 나서고, 새끼 곰을 만난다.

새끼 곰을 찾으러 온 어미 곰에게 큰 일을 당할 뻔한 위기를 넘기지만, 귀여웠던 새끼 곰이 이미 마음 속으로 들어 와 버렸다.

숲은 벌목꾼들에 의해 파괴되기 시작하고, 마을 사람들은 새 삶을 약속 받고 숲을 떠난다.

할아버지는 숲을 떠날 수 없다시며 그곳에 남으시고,

아버지는 새 삶의 터전에서 농사짓다가 폭탄(불발탄)을 건드리는 바람에 목숨을 잃으신다.

집안의 가장이 된 탐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벌려고 도시로 나가게 되고, 곰 사육장의 일을 돕게 된다.

그곳에서 곰의 쓸개에서 웅담을 뽑아 내는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누군가의 목숨을 구한다는 이유로 곰들의 몸에는 마취제가 놓이고, 주사 바늘이 찔린다.

죽어가는 곰도 생긴다.

처참한 곰들의 삶과 함께 탐의 하루하루도 고단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아기 곰이 사육장의 새로운 식구가 된다.

노이와 함께 숲으로 가서 만났던 바로 그 새끼 곰이었다.

탐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이 새끼 곰을 숲으로 돌려 보내주는 일!

아기 곰에게 숙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성껏 보살피던 탐은 숙디를 훈련시키기 시작한다.

탐이 머물고 있는 주인집 아들 캄은 탐과 숙디를 보고는 곰을 데리고 공연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 부추기고,

둘은 위험하지만, 사육장의 주인인 '박사님'이 오지 않는 토, 일 요일을 이용해서 관광객들 앞에서 공연을 한다.

공연은 대성공이었고, 탐은 집으로 보낼 많은 돈을 모을 수 있게 된다.

가족들이 자신이 보내주는 돈으로 편안히 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던 탐은

고향 친구 노이를 우연히 만나 무언가 잘못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웅담을 파는 '박사님'은 탐의 노동의 댓가를 착취해 왔던 것.

가족들은 가난 속에서 계속 고통받고 있었고,

마을 사람들에게 약속 되었던 학교, 병원 또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원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열심히 노력하고 일하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가족들은 정작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향으로 돌아갈 많은 돈이 있었던 탐은 지금까지 모아 둔 돈을 들고 고향으로 가는 배를 타지만,

돈을 훔쳐 달아난 노이 때문에 빈 손으로 고향에 돌아가게 된다.

가족들은 돌아온 탐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다시 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함께 살자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탐은 돌아가는 길을 택한다.

숙디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숙디의 몸에는 주사바늘이 꽂히지 않도록 하고 싶었는데,

숙디의 웅담이 더욱 약효가 있을 거라며 장군님은 아픈 딸을 위한 더 좋은 약이 될 숙디의 웅담을 요구한다.

장사꾼인 '박사님'은 숙디 웅담의 약효를 알려 더욱 사업 번창하시고...

숙디는 과연 숲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탐의 삶은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잔인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았지만,

그래도 세상을 살아갈 만한 곳으로 만드는 따뜻한 이웃들도 함께 만나게 된다.

탐을 배신한 노이의 모습을 보는 것은 슬펐지만, 어려운 일을 하나하나 헤쳐 나가는 탐을 보는 일은 용기를 배우게 한다.

탐을 위해 끝까지 의리를 지켜준 캄이 고맙고, 캄 엄마의 따뜻함도 감사하다.

아팠던 장군님의 딸, 사반느 누나 때문에 숙디에게 주사 바늘이 꽂혀서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결국 사반느 누나 덕분에 숙디도 살고, 탐도 살 수 있게 되었다.

함께 살아가는 길, 그 길을 함께 찾으면 새로운 현실의 출발이 됨을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탐이 바로 남펭이었음을 알고 책을 덮으면서

나도 또 다른 남펭이 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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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 하트우드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김경미 옮김,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 비룡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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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색깔의 책을 만난다.

웃긴 책, 슬픈 책, 그리고 웃긴지 슬픈지 헷갈리는 책(웃픈 책?)... 을 만난다.

기분이 방방 뜨기도 하고, 한없이 가라앉기도 한다.

읽고 나서 금방 잊혀지기도 하고, 오래도록 마음 한구석을 차지하기도 한다.

이 책은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책이었고, 오래도록 잔잔한 감동을 선물해 줄 책이었다.

 

이 책과의 만남은 가부와 메이 이야기처럼

인기있는 드라마에 소개되어 많은 이들이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였다.

우연히 읽은 가부와 메이 이야기로 좋은 책을 읽은 행복을 만끽하고 있을 즈음,

인기 드라마에서 <<폭풍이 치는 밤에>>가 언급되어 책이 새롭게 조명되는 것을 보았다.

드라마에서의 책 소개! 책을 알리는 참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멋진 혹은 예쁜 주인공의 손에 들려진 책이라면 더 큰 광고 효과가 있다.

물론, '좋은 책'이라는 인구에 회자되는 말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으리라~

그래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데... 하는 생각도 들어서 책에 대한 마음을 살짝 내려놓고 읽었다.

아, 그런데...

책을 읽는 동안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고, (늘상 우리의 화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 마음을 몽땅 빼앗겨 버렸다.

 

애빌린의 에드워드가 로렌스와 넬리의 수잔나가 된 사연.

수잔나가 다시 루시(개)와 불(사내)의 말론이 된 사연.

다시 나이 많은 여자의 클라이드가 되어 채소밭의 막대에 매달려 새를 쫓아내야 하는 신세가 된 에드워드의 이야기.

그곳에서 일하는 아이 브라이스의 동생인 사라 루스를 만나면서 쟁글스가 된 이야기들이 주욱 펼쳐진다.

 

애빌린의 할머니였던 펠리그리나 할머니가 들려주신 기이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드워드는 생각하기 시작한다.

감정없던 도자기 인형인 에드워드의 감성이 깨어난다.

에드워드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자신에게 사랑을 주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동생의 죽음을 뒤로 하고 쟁글스를 안고 거리로 나섰던 브라이스는

배가 고파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음식값을 낼 돈이 없다.

쟁글스의 춤을 대신 보여주겠다고 하는 브라이스를 보며 주인은 화가 났고, 쟁글스인 에드워드를 집어 던진다.

 

땅거미가 지고 에드워드는 인도를 따라 걷고 있었어요. 다른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었죠. 빨간 실크로 된 멋진 정장을 입고서. (161쪽)

 

에드워드가 만난 이들은 누구일까?

지금까지 그를 사랑해 주고, 그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따뜻한 친구들.

 

인형 수리공 루시어스는 에드워드의 조각난 얼굴을 붙여 준다.

브라이스는 조각난 에드워드, 아니 쟁글스를 안고 루시어스에게 와서 울면서 도움을 청했고,

돈이 없는 브라이스에게 루시어스는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한다.

쟁글스를 고쳐줄 다른 사람을 찾든지, 고쳐 줄테니 인형을 자기에게 넘기든지.

브라이스는 쟁글스가 치료 받도록 소유를 포기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하고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다.

 

이 책은 사랑은 어떤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냥 이야기 속에 많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녹여져 있다.

 

21조각의 얼굴이 붙여진 인형, 에드워드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중

기다림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등장한다. 

그 기다림이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다.

 

또다시 에드워드 툴레인!

다시 처음으로!

에드워드-수잔나-말론-클라이드-쟁글스-그리고 다시 에드워드가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노 요코의 <<백만 번 산 고양이>>가 떠올랐다.

그리고 <<곰인형 오토>>도 생각난다.

 

다시 처음으로!

사랑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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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01-1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알게 된 책이네요.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희망찬샘 2015-01-17 06:20   좋아요 0 | URL
전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이 책과 내용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 또 다른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어요. 드라마의 장면까지 떠오르겠지요? 언제 한 번 이 책과 인연을 맺어 보세요. 울 딸은 크게 감동하지 않는 눈치였지만, 제게는 참 좋았답니다.
 
화장실 몬스터 라임 어린이 문학 5
사스키아 훌라 지음, 전은경 옮김, 마리아 슈탈더 그림 / 라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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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갔다가 옆 칸에서 검은 양복 바짓단과 검은 구두를 발견한다.

몸통이 없는 그 사람의 실체는 무엇일까?

반다는 만 가지 상상을 시작한다.

그 소문은 정체 불명의 그이를 몬스터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몬스터라~

공공의 적이 탄생하였다.

반다는 몬스터를 해치우기 위해서 전교생을 모으고, 조직적인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이야기 중간에 몬스터의 정체를 암시하는 복선이 있어서 어른들이라면 아하~ 하겠지만,

이 책의 주독자층이 될 저학년 아이들이라면 엄청 긴장하면서 읽지 않을까 싶다.

재작년이었지, 아마?

학교에서 부자 캠프를 하는데, 아이들 한 무리가 우르르 달려오더니, 화장실에 귀신이 있다는 거다.

갑자기 등장한 귀신에 의아해 했는데...

한 선생님 말씀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주군의 태양'이라는 드라마를 본 후에 아이들이 저러고 다닌다는 거였다.

작년에 책벌레 모임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괜찮아요, 괜찮아>> 를 읽어주고 나서 다음 날 출근하니까 화장실에 귀신 나온다고 교실이 들썩들썩 하더라 하셨다. 더 웃긴 것은 모임 선생님 아이 하나가 그 반이었는데, 그 아이도 아주 진지한 얼굴로 집에 와서는 엄마에게 "엄마, 화장실에..." 하더라는 거다. 엄마가 이 책 읽어주셔서 이미 책을 알고 있는 아이였는데도 말이다.

이야기를 느끼면서 아이들이 반다와 함께 상상을 하면서 몬스터 퇴치 작전에 동참해 보지 않을까?

그런데, 화장실 몬스터는 도대체 누군거야? ㅎㅎ~

책 속에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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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푸른숲 어린이 문학 33
베티나 옵레히트 지음, 전은경 옮김, 송효정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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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누나>>라는 책을 읽고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제목을 보아 하니 이 책 또한 장애를 가진 누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작가의 말, 책에 대한 해설이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이 책에 대한 해석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내가 보건데, 얀의 누나는 자폐아다.

사물과 동물의 오만가지 말을 다 알아듣는 얀에게도 누나가 하는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사는 누나는 똑같은 음식만 먹으려 하고, 마음에 맞지 않으면 고함을 지르면서 엄마를 힘들게 한다.

장애아를 가족으로 둔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이 함께 하는 일일 것이다.

엄마는 리자 누나를 돌보느라 정상아인 얀에게 소홀한 것이 미안하고, 속상할 것이다.

얀은 방학을 맞아 늘 그래왔던 것처럼 혼자 외가에 간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함께 배를 타고 바람을 쐬러 가던 중 그곳에서 자신의 가정과 같은 가정을 만난다.

자신들의 집과 다른 점을 찾자면, 장애를 가진 동생을 둔 카를라네 가족은 그 동생을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보호해 준다는 거다.

장애를 거부하는 얀네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카를라네의 모습이 대비되고 있는데,

얀의 가족이 카를라네 가족을 만나면서 리자 누나에 대한 생각이 바뀌어 간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리자 누나가 성냥개비로 정교한 성을 쌓기 시작한다.

그 성에 창이 없는 것이 안타깝지만, 앞으로 그 창을 내도록 도와줄 사람은 바로 가족들이라는 것을 얀은 느끼게 된다.

누나를 시설에 보내는 엄마가 맘에 들지 않았지만,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엄마의 모습도 이해해 갈 것이라 믿는다.

누나가 더 행복한 길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얀이나 엄마나 다르지 않으니까.

누나가 강아지를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얀의 말을 듣고 엄마, 아빠는 누나를 위해 강아지를 누나에게 데려다 준다.

시도하지 않고 누나가 강아지를 거부할 것이라 생각했던 가족들은

얀을 통해 누나를 위해 할 일이 조금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아지도 누나처럼 말이 없다니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가 더 늘어나는 기분이다.

누나가 강아지를 통해 더욱 치유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보다 어린 우리 누나' 덕에 남보다 더 일찍 자란 얀!

얀을 이야기를 통해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몇 년 전에 가르쳤던 자폐를 가진 한 아이가 떠 오른다.

교실에 앉아 있는 그 아이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친구들에게 그 아이를 잘 돌보아 주라고 하는 것 뿐이었다.

하루 종일 자기 이름과 공주 같은 그림만 그리는 아이, 공부를 시킬 수 없었던 아이,

그래도 학교를 빼 먹지 않고 왔고, 교실을 나가다가도 이내 들어왔다.

친구들은 4학년이 그런 시기인 것 같긴 하지만, 선생님의 말을 잘 들으면서 그 친구를 참 많이 도와 주었다.

집에 가는 길에는 당번을 정해서 아이가 타야할 학원 버스 차를 같이 기다려주고 차를 태워 주었다.

우리 반 문집에도 아이가 그린 그림 하나가 실려 있다.

우리 학교에서 새 학교가 갈려져 나가면서 그쪽 학교에는 특수반이 없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아이의 부모를 특수학교에 보내어서 교육을 받게 하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 때 그 아이들이 이제 대학을 갔으니, 아이도 이제 아가씨가 되었겠다.

아빠랑 오빠랑만 사는 그 아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가끔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아이를 잘 돌봐 줘서 감사하다면 고등학생이었던 오빠가 귤을 한 상자 사 와서 반 아이들과 나누어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얀이나 카를라네처럼 아이도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가족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을 함께 해야 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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