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녕 , 내 사 랑 :
민주 진영 190석
영화를 볼 때 " 예상 가능한 장면 " 이 연속으로 연출되면 급-흥미를 잃게 된다. 그것은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감독이 게으르다는 증거'다. 본방을 보고 있으나 재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면 그 장면이 아무리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공들여 찍었다 한들 흥미로울 리 없다.
안 봐도 본 것이나 다름없는 영화를 만드는 대표적 감독이 마이클 베이'다. 이 새끼는 너무 게을러서 이 존만한 새끼가 연출한 장면을 관객은 이미 알아차린다. 줌렌즈를 부착한 카메라가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주인공을 포착하면 관객은 이제 곧 슬로우모션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파한다. 아니나 달라, 씩씩하게 걷던 주인공이 느닷없이 슬로우모션 속에 사로잡히면 관객은 또 다시 배경 뒤에서 불기둥을 내품으며 굉음을 내는 폭발 장면이 뒤따라 온다는 사실도 안다(이런 장면을 남발하다 보니 이제는 머리카락 12올이 3시 20분 방향으로 휘날린다는 사실도 알아차린다). 이런 영화를 보느니 차라리 저예산 독립 영화를 보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적은 제작비와 기술적 한계로 인하여 만듦새는 조악하더라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예측 불가능한 장면을 연출한 영화가 마이클 베이 영화보다 100배는 뛰어나다. 코헨 형제의 데븨작 << 블러드 심플 >> 은 적은 제작비와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걸작이었다. 그런 점에서 김기영 감독의 <<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1979 >> 는 " 전무후무 " 까지는 아니더라도 " 전부훌륭 " 한 장면들로 넘쳐난다. 특히 뻥튀기 과자를 만드는 기계 앞에서 펼치는 섹스씬은 내가 지금껏 본 영화를 통틀어서 가장 기괴하며 창발적인 섹스'였다. 섹스를 하는데 하늘에서 펑펑 굉음을 지르며 뻥튀기 과자가 떨어지는 장면은 아,아아아아아아아압권이었다. 나는 강하게 꼴렸다.
이런 장면에서 꼴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영화광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이다. 21대 총선도 그런 경우였다. 범진보 진영이 획득한 190석은 < 쪽수가 깡패 > 라고 믿는 경상도 머슴아 중심의 한국식 선거에서는 불가능한 스토리텔링이자 카메라워크이며 편집점이었다. 왜냐하면 빨갱이들이 득실거리는 민주 진영에서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의석를 모두 다 차지한다 해도 경상도에서 모두 진다면 겨우 2석이 더 많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경상도 인구수는 1300만 명으로 전라도+충청도+강원도+제주도 인구를 모두 합친 수보다 많다. 현재 경상도 전체 의석수는 65석이고 수도권 지역(서울,인천,경기도)을 제외한 나머지 강원도 + 충청도 + 전라도 + 제주도를 모두 합친 의석수는 67석이다. 한국인은 이 사실을 거의 모른다).
그러다 보니 범진보에서 190석을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스토리텔링인 셈이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절반 깔고 두는 바둑에서 폭망하기란 쉽지 않으니깐 말이다. 누군가는 말도 안되는 불가능한 스토텔링에 대해 이게 다 문재인 덕이다 _ 라고 외치는 문빠 새끼들에게 질리기도 하겠지만, 사실 이 스토리는 전적으로 문재인 덕이 맞다. 그가 연출한 영화의 제목은 << 21대 국회의원 총선 >> 이라는 이름이다. 이 자리를 빌려 나경원, 민경욱, 이언주, 김진태, 이은재, 황교안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 당신들의 희생으로 이 영화가 무척 빛났습니다. 은재 씨, 손가락 깨물어 혈서 쓰실 때 그 모습이 너무 비장해서 환장했습니다. 전 웃다가 똥 쌌습니다. 경원 씨, 동작에서 동작 그만 ! _ 외치셔서 고마웠어요. 그리고 진태 씨, 당신의 낙선으로 인해 이제는 마음껏 춘천 가서 닭갈비 먹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언주 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에 대한 20자평은 ㅋㅋㅋ 로 대신하겠습니다. 당신들은 이 영화의 진정한 신스틸러였어요. 당신이 있어 흥미진진했습니다. 굿바이, 포에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