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피해자에 대한 오해가 있어 이 글을 남깁니다
오해가 있는 타임라인이어서 의견 남깁니다. 흔히 '피해자'로 퉁쳐지는 70여 명의 여성은 보도처럼 순진하고 무고한 여성들이 아닙니다. '뿌리 깊은 가부장적 사고' 때문에 피해자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에요. 지금 한쪽으로 쏠린 분위기 때문에 여성의 잘잘못이 거론되지 않는 건데, 저도 이 사건 보도를 보고 처음 듣는 용어들이 있었어요. '일탈계'가 그겁니다. 검색해도 잘 안 잡혀요. 일탈계는 주로 젊은 여성들이 익명이 보장되는 트위터나 인스타에 자신의 성기나 자위행위 장면, 나아가 성관계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좋아요'를 받는 계정을 말합니다. 음란물 유포죄로 실정법 위반이에요. 그런 점을 악용해서 '방'을 개설한 남성들이 협박을 하거나 혹은 고액 알바 거래에 응하다가 걸려든 사람들이 언론에서 '피해자'로 소개된 이들의 실상입니다. 여성들의 위법행위라는 약한 고리를 악용한 이가 처벌받아야 하지만 , 형평성 차원 혹은 이번에 신상 공개를 요구한 이들이 내세운 명분처럼 '재발 방지 차원'에서라도 익명 뒤에 숨어 음란물을 유포한 이들도 피해자임과 동시에 당연히 처벌 대상도 맞습니다1).
미술평론가 반이정의 페이스북 글이다. 현대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흔히 접하게 되는 이름이다. 미술 평론이라는 것이 대부분 " 보그체 " 스러워서 대부분 무심한 듯 시크하게 외면하곤 했는데 반이정의 미술 평론은 조금 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생깠던 기억이 난다. 미술평론계의 마광수라고나 할까 ? 그의 글에서 밤꽃 향기 작렬하는 불알후드의 불활 냄새를 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 불활 " 이 무엇이냐고 묻지는 마시라. 그 불활이 그 불활이니 당신이 생각하는 불활 냄새는 그 불활 냄새가 맞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지 아니하다 할 수 없다. 오케이 ? 그의 페이스북 글을 읽었을 때 나의 전두엽이 번개처럼 호명한 기억은 박인수 사건이었다. 그는 1950년대 희대의 카사노바였다. 그는 자신을 변론하면서 내가 상대한 여성 중 처녀는 미용사 한 명뿐이었다며 순결의 확률은 70분의1이라고 말해 당대 유행어가 되었다. 재판장은 다음과 같이 선고했다. " 법은 정숙한 여인의 건전하고 순결한 정조만을 보호할 수 있다 (1955.7.22) " 반이정의 주장은 1950년대 박인수의 변론과 재판장의 판결을 그대로 복제한 것이다. 그러니까 눈보라가 휘날리는 흥남부두의 서정을 간직한 과거 지향적 인간인 것이다. 이런 인간이 동시대 예술을 평론하고 앉아있으니 한심할 뿐이다(반이정 씨. 앉아있지 마시고 자빠지세요. 허리 건강에 좋습니다). 반이정 논리는 N번방 가해자 남성의 논리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노예녀는 " 순진하고 무고한 여성 " 이 아니기에 " 당연히 처벌 대상 " 이라는 N번방 가해자의 논리와 반이정의 논리가 다를 것이 무엇일까 ? 이 세상 모든 사건의 피해자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이다. 그런데 반이정은 피해자가 N번방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즉,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페이스북 글을 읽다 보면 불활 냄새 때문에 헛구역질을 하게 된다. 정조는 취미(개인의 취향)에 불과하다. 그 옛날, 개화기 여성이었던 나혜석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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