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부학 교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닫은 이유는 조카 때문이었다. 조카가 놀러왔을 때, 로그인 한 상태에서 컴퓨터를 켜 놓고 나간 게 화근이었다.  프로필 사진에 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걸려 있으니 빼도 박도 못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누구는 블로그를 " 과시용 " 으로 사용했으나 나는 주로 " 치료용 " 이었다. 내 블로그는 개인 일기장이나 다름없었다. 불편했다. 내 폐부를 낱낱이 드러낸 듯한 통증이 몰려왔다. 스무 살 무렵 알콜치료소에 갈 뻔했던 일이나 정신과 치료를 오랫동안 받았던 경험 그리고 포르노는 주로 CUM 계열을 즐겨 본다는 것까지 적나라하게 적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네이버 블로그를 접고 알라딘에 터를 잡았다. 네이버에서는 하지 못했던 말을 이곳 페이퍼에다 하련다.

 

내 블로그 이웃과 얽힌 끔찍했던 일 때문에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그 일을 차마 말하지 못했었다. 4년 전 일이었다. 경희대 근처 술집에서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지갑을 열어보니 택시비는커녕 동전 몇 개와 버스카드 하나가 전부였다. 여름이 갓 지난 이른 가을'이었지만 밤이 되니 제법 쌀쌀했다.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 트럭이 눈에 띄었다. 파란 방수포를 덮고 자면 따스할 것 같았다. 잠시 눈만 붙이자 !   방수포를 올렸을 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남자 셋이 취해서 방수포 밑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놀랐던 마음은 이내 웃음으로 바뀌었다. 요실금 환자처럼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 혹독한 밤에 나와 똑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였다.

 

마치 새벽 세 시에 불 켜진 창문을 보았을 때 느끼게 되는 동료애'라고 할까 ? 너 - 깨어 있고, 나 - 깨어 있다.  나는 조심스럽게 트럭에 올라 그들 옆에 누워 함께 잠을 잤다. 꿀 같은 단잠이었다. 트럭 안은 따스하고 평화로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 눈을 떴다. 붕 떠 있는 듯한 느낌, 비행기를 탈 때 느꼈던 멀미를 느꼈다. 조심스럽게  방수포를 걷었다. 맙소사, 놀랍게도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그것도 벌건 대낮이었다. 나는 달리는 트럭 안에 있었다.  트럭은 남해를 향해 토끼를 쫓는 굶주린 늑대처럼 달리고 있었다.  여러 사실을 종합하니 답은 나왔다. 아, 내가 잠든 사이에 트럭 운전수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남쪽을 향해 밤새 달린 것이었다.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황당하기는 했으나 기분은 좋았다.

 

먼 훗날, 낄낄거리면서 오늘을 추억하리라. 좋은 이야깃거리 하나 생긴 것에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옆을 보니 간밤에 정신줄 놓고 잠을 자고 있던 사내들은 여전히 세상 모르고 잠을 자고 있었다. 아이구야. 시 웃음이 나왔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을 생각하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내 옆에서 자고 있는 사내를 흔들어 깨웠다. 잠을 방해하지 말라는 뜻인가 ? 사내는 팔을 휙 돌렸다. 어쩌면 아닐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때 트럭이 급하게 좌회전을 했기에 팔이 젖혀졌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다시 그를 흔들어 깨웠다. 하지만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사내는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지나친 음주로 인해 사망한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급하게 다른 사람을 흔들어 깨웠으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구석에서 죽은 듯 잠을 자는 사람도 같은 반응이었다. " 뭐지 ?!  " 순간,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니라 죽은 시체였던 것이다. 이 트럭은 시체를 싣고 달라는 차였다. 나는 두려움에 덜덜 떨었지만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었다. 트럭은 시속 200KM로 달리고 있었으니깐 말이다. 여기서 뛰어내렸다가는 즉사할 것이 뻔했다. 트럭이 휴게소로 진입하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트럭은 멈추지 않고  더욱 속력을 내며 달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 드디어 트럭이 멈췄다. 이때다 싶어서 뛰어내릴려고 했으나 조수석에서 사람이 내리는 소리가 들려서 포기했다. 일단 시체들과 함께 죽은 척해야 했다. 방수포를 살짝 걷어 밖을 보니 하얀 건물이 보였다.

 

건물 구조로 보아 병원인 듯했으나 이미 오래 전에 버려진 병동'처럼 보였다. 그때였다. 누군가 다가오더니 방수포를 천천히 열어젖혔다. 나는 잽싸게 눈을 감고 죽은 척했다. 방수포를 올린 사내가 낮게 말했다. " 형님, 우리가 어제 얼라들 작업한 게 네 놈이었단가 ? 세 놈이었나 ?! 잘 모르것네.  약빨에 취해서 무덤에서 한 놈 더 건진 것 갔소. "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지금 소설을 쓰고 있는 게 아니다. 낄낄거리고 웃는다면 당장 웃음을 멈추라고 말하고 싶다. 타인의 불행 앞에서 웃는 거 아냐 ~  나는 내가 겪은 내용을 말할 뿐이다. 거짓말이라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 나는 할 수 없이 죽은 척하며 기회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죽은 척하는 살아있는 생태처럼 말이다. 

 

시체 3구와 함께 내가 실려간 곳은 텅 빈 방이었다. 지난 밤, 시체를 운반했던 운전수와 조수는 네 개의 거치대에 우리를 각각 내려놓았다.  수술실에서나 볼 수 있는 거치대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에 병원이었던 건물이 확실했다.  여기서 도대체 무엇을 하자는 것일까 ? 불안감이 엄습했다. 지금이라도 벌떡 일어나 살려달라고 애원할까 ? 애원하면 살려줄까 ?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나는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이니 말이다. 고릴라처럼 생긴 운전수가 첫 번째 거치대에 올려진 사내 옷 주머니를 뒤졌다. " 양아치 새끼 ! "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운전수는 사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쩽그랑 !  바지를 벗기면서 주머니에서 떨어진 동전이 소리를 냈다. 먼 훗날, 시체가 발견되더라고 신분을 숨기기 위해 옷을 벗기는 것 같았다.

 

옷은 죽은 자의 신분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니깐 말이다. 두려웠으나 떨면 안 됐다. 조수라는 사내가 와서 내 옷을 벗겼다. 수치심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조수가 말했다. " 음마, 이 놈의 새끼 ! 토실토실하요. " 사내는 내 다리를 올려 엉덩이를 손으로 벌렸다. 뭐하는 거지 ? 나는 초조한 마음으로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설마, 설마, 설마.......    사내가 운전수에게 외쳤다. " 아따, 성님 ! 성님은 첫 번째 놈이 맘에 든다요 ? 난, 요놈으로 하것소. 음마... 희멀건 게 통통하니 ! 아따, 요놈 똥구멍이 국화무늬일세. " 그렇다, 그놈들은 시간屍姦을 즐기는 악마였다.  아, 아아. 어쩌란 말이냐. 저 놈이 내 몸을 뚫고 들어올 것이다. 나는 결정을 해야 했다. 괄약근에 힘을 주어 공격을 방어할 것이냐,

 

아니면 힘을 풀어 받아들여야 할 것이냐. 사람은 죽으면 괄약근이 풀어진다. 그 사실을 이 녀석들이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괄약근에 힘을 주는 순간 내 정체는 발각될 것이 분명했다. 풀자.....  그때 느닷없이 엉덩이 쪽에서 묵직한 통증이 몰려왔다. 야마떼 구다사이.....      내 몸을 파고드는 아픔. 얼마나 지났을까 ? 별로 말이 없던 운전수가 낮게 소리쳤다. " 동상, 이제 그만하오 ! 이제 곧 고객들 올 시간이오 " 고객? 고객들 ?! 누가 여기에 더 온다는 말인가 ? " 네크로필리아 " 가 떼거지로 몰려온다는 뜻일까 ? 그렇게 죽음 같은 시간이 흐르자 한 무리가 시끄럽게 떠들며 수술실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실눈을 떠 상황을 주시했다.  그들은 흰 가운을 입고 있었다. 남녀가 섞여 있었다.  

 

오고가는 말을 종합하니 그들은 의대생인데 성적이 좋지 않아 낙제를 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돈을 내고 불법으로 유통되는 시체를 가지고 해부 실습 과외를 하는 것이었다. 운전수와 조수는 시체 장사꾼이었다. 그들은 불법으로 해부용 시체를 납품하면서 납품 전에 성욕을 해소했던 것이다. 맙소사, 첩첩산중이라더니......  살아 있지만 죽은 듯 살아 있는 내 몸을 저주했다. 내 죄는 술 마시고 한뎃잠을 잔 것밖에는 없다. 이제 곧 산 채로 해부용 사체가 될 팔자였다. 눈을 떠 살려달라고 해도 살려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때였다. 흰 가운을 입은 여자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녀는 핀셋으로 내 양물을 툭툭 건드리기도 했다. 아, 아아. 그럴 순 없어.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서 내 성욕은 강렬하게 타올랐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강하게 발기했다 ! " 어머 !!! " 여자가 외마디소리를 질렀다. 나는 발딱 일어나 모든 일을 고백하고 살려달라고 빌 생각이었다. 그때 무리 가운데 나이가 많은 듯한 남성이 잘난 척하기 시작했다. " 사체의 혈관 속에 방부액을 주입하며 발기세포가 확장되지. 그래서 해부실습실 남자 사체 성기는 살아 있을 때보다 우람해. 박테리아가 많이 모이는 부분이 바로 입과 성기 부분이거든. 남자의 경우 페니스와 음.... 불알이 대단히 커져 ! 놀랄 일이 아니야. " 이 말에 여자가 되물었다. " 얼마나 큰데요 ? " " 불알이 멜론 크기 정도 돼 ! " # 여자는 낮게 신음했다.  " 잠시만 ! 이 사람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 어디서 보았더라 ? 맞다, 곰곰발 !

 

나, 이 사람과 네이버 블로그 이웃이야. 근데....  왜 여기에 누워 있지 ? " 여자는 의대생답게 맥을 짚기 시작했다. 뛰고 있었다. 당연하다, 난 살아 있는 시체니까. 여자가 손으로 내 눈꺼풀을 열어젖혔다. 우리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둘이서 눈싸움 하고 있으니 죽을 맛이었다. 여자가 웃었다. 여자가 웃자 나도 따라 웃고 싶어졌다. 하지만 나는 연기를 해야 했다. 동공이 흔들리면 안된다. 눈물을 흘려서도 안된다.  시간이 흘렀다.   31초쯤 ?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박근혜가 흘린 눈물이나 내가 흘린 눈물이나 모두 똑같았다. 슬퍼서 운 것도 아니요, 무서워서 흘린 눈물도 아니었다. 단순히 " 눈깔 " 이 아파서 흘린 눈물이었다.  여자가 소리쳤다. " 곰곰발, 살아 있네. 살아 있어 ! " 한순간 수술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결국 나는 발각되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불행은 발생하지 않았다. 침묵 서약을 하는 조건으로 나는 지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여자 의대생이 말했다. " 곰곰발 씨, 내가 당신 블로그 예의주시할 거예요. 허튼소리 끄적이다가는......    호호호. "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아직도 저 끝,  괄약근 밑에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이 고백은 오늘 처음한다. 믿어 줄 이도 없을 것이다. 믿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 모든 정황이 사실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술 마시고 아무 데서나 잠을 자지 마라. 한뎃잠에 골병든다.  경험자로서 당신에게 충고한다. 지옥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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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시가 된 부분은 메리 로취의 << 스티프 >> 에서 인용 발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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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2014-09-17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낄낄낄낄
나오는 웃음은 어쩔 수가 없군요
괄약근에 힘주고 감정이입해서 읽었음 ㅋㅋㅋㅋ

아 한번쯤은.
숙취로 깨질듯한 머릴 부여잡고 눈떴을때 보이는 것이
누런 내집 천장이 아닌,
새파란 하늘이었으면.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7 18:53   좋아요 0 | URL
웃긴 웃는데 이 글이 100% 사실이라는, 리얼 다큐라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군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100% 사실입니다. 아직도 그때 악몽이 떠오릅니다.
수술실, 네크로필리아, 시간, 시체장사꾼, 해부학실습.......

정말 끔찍했습니다. 다음에 자세히 말해드리죠...

풀무 2014-09-18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프 진실입니다. 저도 그 해부학실에 있었죠.

음. 멜론만한 알, 얘길 읽으니 알이 그 정도까진 아니어도
바가 멜론바 정도만 됐으면 인생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은 엄한 생각을.
역시 이 꿈을 이루려면 시체가 될 수밖에 없는 건가효.

아.. 멜론바가 아니라 메로나구나..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8 15:49   좋아요 0 | URL
그때 새벽 님은 여자였었죠. 지금은 성전환 수술을 하셔서 남자가 되었지만.....
그때 수술실에서의 인연이 여기까지.. 후훗...
그나저나 시체장사꾼들은 요즘 뭐하고 지냅니까 ?

풀무 2014-09-18 16:58   좋아요 0 | URL
그 장사치들, 그때 얻어 걸린 곰발님만한 사체가 없다며 곰발님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녀석들이 시술을 잘못하는 바람에 저는 자웅동체.. 아수라 백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왕에 달아주려면 메로나를 달아줄 것이지 어디서 먹다 만 누가바를.. 하하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8 17:20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로나가 그렇게 큽니까 ? 누가바 무시하지 마십시요. 한국인 평균 페니스 길이가 세계 109위, 전세계 꼴찌라메요 ? 좌절하고 있습니다. 전 제법 메로나 사이즈이지만 어디 가서 자랑하지 않으렵니다. 특히 콩고 같은 나라 가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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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응응한 그 조수 만나면 복수할 거라 전해주십시요. 새벽 양 !

풀무 2014-09-18 17:27   좋아요 0 | URL
물론 맛은 누가바가 꿀맛입니다만!
거짓부렁 마시오! 해부할 때 제가 본 바로는 비비빅 내지 빵빠레였습니다만!
콩고..ㅎㅎㅎ 진짜 압권이죠? 킹콩들만 있나봅니다.

소녀가 꼭 전해드리겠사와~요. 하하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8 17:42   좋아요 0 | URL
빵빠레라.... 비비빅이라....
목숨 걸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습니다.
내 페니스를 심히 모욕한 죄로.....
법정에서 지퍼 내리겠습니다.

풀무 2014-09-18 18:15   좋아요 0 | URL
아, 아니 되옵니다. 어찌 그런 흉기를.. 여튼 법정 출두날 네이버에 이웃 공지 올리고 모두 응원(?) 가겠습니다. 하하 ;;

만화애니비평 2014-09-18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체능욕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도 무방한 것인가!!!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8 15:50   좋아요 0 | URL
그렇답니다. 물불가리지 않습니다. 네크로필리아 무서운 놈들임...

에피큐리언 2014-09-19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우, 구라쟁이.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9 11:04   좋아요 0 | URL
이래서 항상 진실을 말할 땐 용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백혜정 2014-10-05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해부학교실볼려고했지만결국엔착신아리1편봤어요.^^* 그래서깜놀하고무서웠음설마해골뼈나올라!ㅠㅠ
 

 

 

 

 

 

 

야구 몰라요  2

 

 

 

 

 

 

하일성이 자주 써먹는 설레발 가운데 하나가 " 빠따 " 휘두르는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이다. 그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바탕으로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한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하일성 해설 위원 목소리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말풍선을 터뜨리기 바란다.  " 곰곰발 선수 ! 타석에 들어서죠 ? 노련한 선수니까 이번 타석에 공 노리고 들어올 겁니다. 욕심내겠죠 ? " 곰곰발 선수가 방망이를 휘두르면 일단 하일성이 던진 예측은 맞아떨어진다. 호들갑이 이어진다.       " 제 말이 맞죠 ?  제가 말했잖아요. 이번 타석에 욕심낸다고 말이죠. "         비록 헛 스윙'을 했다 해도 방망이를 휘둘렀으니 " 노린 " 것이 된다.  와와, 야구에 대해 좆도 모르던 시절 !  우리는 하일성이 내놓은 예측과 결과에 환호했다.

 

결론은 버킹검이지만 아이스크림은 해태고, 껌은 롯대이며,  야구 해설을 대표하는 이는 하일성이었다.  그가 하는 말은 진리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심한 말장난을 한 하일성보다는 와와, 했던 시청자가 병신 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나는 병신이었어 !       전세계 야구 선수 가운데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볼을 골라서 출루할 작정으로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 볼 카운터'가 타자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이지,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볼을 골라 출루할 생각을 갖는 타자는 이 세상에 없다. 모든 타자는 안타를 치겠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비록 일 할이 안되는  팔 번 타자라고 해도 말이다.

 

그렇다면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를 생각도 없이 우두꺼니 서 있다가 삼진 아웃을 당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하일성은 어떤 말을 할까 ? 하일성, 우습게 보지 마라. 대동강 물도 팔아먹을 위인이다. 독자여,  이번에도 넙데데하며 텁텁한 하일성 톤으로 말풍선을 터뜨리기 바란다. " 투수가 좋은 공을 안 주네요.  투수 노련해요. 타자의 초조한 심리를 간파했어요. 지금 급한 건 타자예요. 역으로 가는 거죠. 좋은 투수네요. "  와와, 다시 한번 울려퍼지는 전지적 작가 시점.  마음을 뚫고 앞을 보니 미래가 보이나니 예언자의 포스가. 나는 < 예언자' > 라 쓰고 < 못 먹는  찔러나 보는 사람 > 이라고 읽는다.  그렇다면 동일한 상황이라고 했을 때 메이저리그는 어떤 식으로  해설할까 ? 일단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확률만 제시한다. 

 

" 곰곰발 타자,  2B 1S 이후에 오는 다음 공을 쳤을 때 타율이 4할 2푼입니다 ! 타자가 유독 좋아하는 볼 카운터입니다. 노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겠죠 ? " 라고 말한다. 하일성이 오징어가 되는 순간이다.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야구해설가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데이터를 제시한다. 각종 데이터를 그때그때 신속하게 제공하는 중계 노하우가 큰 몫을 차지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해설가 스스로 " 데이터 " 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이해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정확하고 신속한 분석을 할 수 없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가구는 과학이고 야구도 과학이다. 야구 해설은 예언이 아니라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  하지만 하일성은 공부를 하고 중계석에 앉는 것 같지는 않다. 시험 보는 시간에 연필을 굴려 답을 찍을 뿐이다.

 

휘뚜루마뚜루 예언에 타자가 방망이를 막 휘뚜르면 다행이지만 실패했다고 주눅들 어른은 아니다. 실패하면 야구 어렵네요, 라고 말하면 된다.  참..... 쉽다.  하일성 해설은 귀에 걸면 귀걸이요, 목에 걸면 목걸이요, 코에 걸면 피어싱'이다.  유식하게 말하자면 아전인수 격이다. 자기 논에 물 대고, 한여름에 버스 타면 자기 쪽으로 에어콘 송풍기 방향을 맞출 인간이다.  하일성에게 있어서 그라운드는 부처님 손바닥 안.  그라운드가 부처님 손바닥 안이니 선수들은 뛰어야 벼룩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다. 내가 하일성을 다시 거론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각하 님 때문이다. 오랜 침묵 끝에 힘과 용기를 얻은 모양이다. 여의도 밖에서는 일베들이 닭다리 잡고 삐약삐약 하는 폭식 투쟁으로 힘을 주고,

 

여의도 안에서는 민주당이 " 그네 " 타다 뒤로 자빠져서 뒤통수 깨지는 꼴을 연출해 힘을 준다.  칼을 쥐고 " 朴 " 을 타도 모자랄 판에 " 그네 "  타고 놀고 있으니 결과는 자멸'이다. 여의도에서 << 춘향전  >> 찍습니까 ? < 당 > 이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 집권 > 을 하기 위해서다. 당은 집권'이라는 목표를 향해 모든 전략과 전술을 총동원'한다. 소수 정당이어서 집권할 확률이 어렵다고 해도 모든 행위는 집권 시나리오를 향해 무조건 전진'한다. 일 할 타율이 안되는 팔 번 타자라 해도 " 노리고 " 타석에 들어서는 것처럼 말이다. 집권을 포기하면 당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민주당은 < 집권 > 에는 관심도 없고 < 당권 >에만 관심이 있다. 나라가 있어야 장군이 있는 것인데 나라를 되찾을 생각은 않고 장군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는 중이다.

 

이러니 " 망하지 "  않고 살 수 있겠니 ? 백성이 경주에서 승리하라고 경주마를 뽑아주었더니, 알고 보니 " 망아지 " 였다. 엄마 젖이나 더 빨 놈들을 뽑았으니 " 망하지 ! " 이런 와중에도 말놀이를 하는 심보를 이해하시라. 나는 라임에 살고 라임에 죽는 힙합 전사'다. 쿠아앙 !   불화살 삼킨 기분으로 여당에 악담을 퍼붓자면 : 지금은 엉덩이에 뿔난 망아지 때문에 희희낙락喜喜樂樂 :  즐길 락 하지만 언젠가는 희희낙락喜喜落落  : 떨어질 낙    할 날이 올 것이다. 웃다가 울면 ? 그렇다, 엉덩이에 털 난다. 왁싱 잘못하다가는 존나 아프다. 다리 털 왁싱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어떻게 아냐고 ? 묻지 마라. 눈물이 앞을 가린다. 대장항문과 검진을 위해 엉덩이 털을 뽑아 보지 않은 인간은 인생을 논할 자격이 없다.

 

그리 생각하련다.  기세등등한 박근혜가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드디어 세월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이 주장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란다. 했던 말 또 하는 말이지만 새누리 의원 입에서 나오는 말과 대통령 입에서 쏟아내는 말은 의미 자체가 다른 법. 변협'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주장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은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확인했는 데도 박근혜는 들은 척도 안한다. 승기를 잡았다는 뜻이다. 고삐를 바짝 당기고 유리조각 섞인 채찍을 휘둘러 경기를 박에 끝내겠다는 소리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더니 통빡 굴리는 소리 한번 시끄럽구나. 오호, 통재라. 박근혜와 하일성의 공통점은 엉터리'라는 점이다.

 

당연한 것을 대단한 것처럼 말하거나 잘못된 결과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다. 조삼모사'다. 엉터리가 먹히면   " 와와 ! "   다행이고,  안 먹히면     " 우우 ! "     아, 정치 몰라요, 라고 하면 끝 ! 새누리가 잘하는 것은 자기 논에 물 대는 것과 남의 몸에 손대는 것'이다. 하일성 해설을 곧이곧대로 듣지 마라. 모든 타자는 안타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다. 야구 모르면 야구판을 떠나야 한다. 박근혜가 하는 말도 곧이곧대로 듣지 마라. 민주당에게도 한마디 하련다.    듣는 시늉도 안 하겠지만      정치 모르면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그네 타지 말고 朴을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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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9-17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일성씨 해설에 저도 기억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바깥쪽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심판은 볼을 선언했죠. 제가 보기에 빠른 공에 타자는 방망이를 휘두를 엄두조차 못낸 것 같은데. ; 하일성씨의 해설이 "저 타자 선구안이 좋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7 12:22   좋아요 0 | URL
말리 님 말씀 들으니 인필드플라이 아웃을 수비자 보호를 위한 규칙이라고 해서 욕을 엄청 먹었다네요.
공격자 병살을 막기 위한 룰인데 말입니다.

엄동 2014-09-17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예언해설이니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죠

그가
공에 자신감이 없다는 투수는 삼진처리하고
스윙이 너무 급하다는 타자는 적시타를 치곤 해요ㅋ

데이터 위주 해설도 바라지마는,
좀. 쓸데없는 말 좀 안해주었으면!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7 18:51   좋아요 0 | URL
예언 해설.... 전 좀 데이터를 근거로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옛날에는 사람들에 야구에 대한 정보도 없고
메이저리그 중계 볼 기회도 없어서 무지해서 속았지만
이젠 사실 야구팬들 하일성만큼 지식 가지고 있습니다.
인필드풀라이 아웃을 수비쪽 보호를 위한 룰이라고해도 정말 엄청나게 욕먹더군요.
요건 대부분 아는 상식이잖아요. 공격자 병살을 방지하기 위한 룰이란 사실을....
그 방송 함 듣고 싶은데 어째 없네요...ㅎㅎㅎㅎ
 

 

 

캔디와 캐디

 

 

 

지금 돌이켜보면  :  만화 속 주인공 캔디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감정 노동자 乙 이 확실'하다. 진상 고객이 욕을 하고 따귀를 때려도 캔디는 웃어야 한다. 언제부터 고객이 < 왕 > 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것도 코딱지만한 < 완장 > 이랍시고 " 고객 " 완장 차고 매장을 호령하는 것을 보면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다. 코베인 커트'도 혀를 끌끌 찰 정도다. 그래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감정 노동자 乙를 대표하는 캔디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괴로워도 슬퍼도 울기 왜 울어.    외로워도 슬퍼도 웃어야 한다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들을....  ( 중략 )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 그럴 땐 얘기를 나누죠. 거울 속의 나하고 / 웃어라, 웃어라, 웃어라 캔디'야 !   울면......   

 

짤린다 !

 

노래 가사를 듣고 있자니, 시대가 시대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다음과 같이 개사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 괴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웃으면서 달려보자 푸른 홀을 / 푸른 하늘 바라보며 노래하자 / 나 혼자 있으면 어쩐지 쓸쓸해지지만 / 그럴 땐 얘기를 나누죠 / 화장실 거울 앞에서 / 내 이름은, 내 이름은, 내 이름은 캐디 "  희태에게 몹쓸 짓을 당한 캐디 이야기'다. 그런데 캐디'라는 직업은 서비스업 종사자가 아니다. 당연히 감정노동자도 아니다. 캐디는 " 골프에서, 경기자가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보좌하는 사람. 경기자의 클립을 운반하면서 경기에 관련된 조언을 하는 등 경기자가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한다. ( 네이버 국어 사전에서 내용 인용 ) " 

 

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야구에 빗대서 설명하자면 캐디는 주루 코치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타자가 안타를 치고 출루를 하면 1루 주루 코치는 선수가 착용한 타격 용품을 받아 챙긴다. 그리고 주루할 때 사용하는 장비를 건낸다. 공격 선수가 뛸 때 부상을 방지하고자 준비하는 과정이다. 3루 주루 코치도 이와 비슷한 일을 한다. 2루 주자는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에 외야로 빠진 공을 수비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볼 수 없다. 그래서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진할 것인가 멈출 것인가를 3루 주루 코치의 수신호로 결정한다.    물론 최종 결정은 선수 몫이지만     하지만 그 어느 선수도 주루 코치'를 자기 몸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시다바리 " 라고 생각하기는커녕 깍듯이 존중해야 할 선배이자 스승 대우를 한다. 설령 그런 막돼먹은 선수가 있다면 그놈은 후레자식이 된다. 캐디도 마찬가지'다.

 

골퍼는 바람의 열두 방향, 잔디가 누운 방향과 결 그리고 홀 코스 기울기 등을 캐디와 상의한 후 최종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골퍼에게 캐디는 함께 경기를 뛰는 동료이다.  하지만 배울 만큼 배웠지만 배운 만큼 배웠다 할 수 없는  희태'는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골프 치는 희태를 야구 하는 희태로 달리 생각하면 2루에서 3루로 돌던 희태가 홈으로 돌진할 생각은 않고 3루에 머물며 주루 코치 젖가슴이나 만지는 것과 똑같다. 보도에 따르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 정도로 잦은 스킨십이 있었고 캐디 가슴을 만진 모양이다. 희태 본인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 딸 같고, 손녀 같아서 가슴을 쿡 찔렀다 ! " 는 변명을 한 것을 보면 사실'로 보인다. 스킨십도 경기 내내 지속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희태 본인이 해명하는 과정에서 "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내게 그랬겠나 ? " 라고 말한 것으로 보아 그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검사로 시작해서 국회의장까지 탄탄대로,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아우토반 라이프'를 살아온 그가 아랫것들을 이해할 턱이 없다. 자신은 항상 높은 의자에 앉아 있다 보니 화가 날 땐 화를 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서류가 미비하면 부하 직원 얼굴을 향해 서류를 내던지고, 취조실에서 피의자를 윽박지르는 게 일상이었지만     싫어도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의 표정 관리'에 대한 이해력이 딸릴 수밖에 없다. " 싫은 표정을 지었다면 내가 그랬겠나 ? " 라는 변명인 듯 변명 아닌 변명 같은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떠올린 인물은 한나 아렌트였다.

 

그녀가 교도소에 갇힌 아이히만을 직접 인터뷰하면서 얻은 통찰은 " 악의 평범함 " 이었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악행'이란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그저 자기가 맡은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무지가 악행을 만든다. 희태도 마찬가지 아닐까 ?  딸 같아서 한번 젖가슴 만진 걸 가지고 왜 그리 호들갑이냐는 순진무구한 태도는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 악의 평범함 " 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리고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내가 그랬겠나, 라는 반문에는 지독한 에고에 사로잡힌, 공감 인식 제로' 를 보여준다. 그는 어쩌면 자신이 한 짓이 악행이란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 악행인 듯 악행 아닌 악행인가 ?  팔순을 바라보는 희태는 회춘을 꿈꿨을까 ? " 나이야, 가라 " 를 외치기 전에 먼저 " 하와이, 가라 ! "

 

서구 사회는 신체 접촉이 발생하면 일단 잘잘못을 떠나서 서로 사과부터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신체 접촉에 대해 지나치게 무례하다. 콩나물 시루 같은 대중 교통에 시달려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한국인은 신체 접촉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니 젖가슴 한번 찔러본 것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라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이다.     여성을 못 먹는 감으로 생각하지 마시라 ! 귀엽다고 손녀 딸 가슴 찌르다가는 아들 딸에게 따귀 맞는다      신체 접촉에 의한 불쾌감'은 비단 이성 관계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동성 관계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멀리 볼 것 없다. 내 최근 경험만 봐도 그렇다. 동성 사회에서도 서로 거리낌없이 신체 접촉을 한다. 화를 내면 오히려 나보고 과민 반응이라고 한다. 어쩔 ? 

 

다시 캔디 이야기로 돌아오자. 이번에는 말머리 풍선에 등장했던 캔디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캔디인 듯 캔디 아닌 캔디에 대해 짧게 말하련다. 캐디 같은 경우는 지나친 스킨십 때문에 폭발한 사례라면 캔디'는 스킨십이 전혀 없었던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성인이 되어 폭발한 경우'였다. 캔디가 보기에 고승덕은 생물학적 아버지일 뿐, 아버지가 아니었다. << 오즈의 마법사 >> 에 나오는 깡통로봇이었다, 심장이 없는 !   지나친 스킨십도 문제지만 스킨십이 전무한 경우도 문제가 된다.  내가 힘들 때 누가 나를 위로해 주지 ? 바로      " 여러분 " 이 아니라       아버지'다.  캔디가 아버지에게 원했던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따스한 말 한마디, 어깨를 토닥이는 손,  진심이 담긴 포옹 따위다.

 

하지만 고승덕은 단 한번도 울고 있는 딸을 안아 준 적이 없었던 모양이다. 마음 속에 불화살 품고 우는, 스무세 살 캐디를 생각하다가 문득 지난 선거에서 당당했던 캔디가 생각났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그들은 전혀 다른 문제로 폭발했다. 그리고 전혀 다른 계급에 속했다. 아이러니'다.  만화 속 캔디는 괴로워도 슬퍼도 울면 안되지만 현실 속 (고) 캔디'는 자기 감정에 솔직했다. 그것은 천성이라기보다는 재벌이라는 특권 계층이 만든 당당함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  乙인 노동자는 甲 앞에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없다. 비겁한 짓이 아니다. 밥줄이 걸린 문제'다. 표정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은 비겁이 아니라 생존에 대한 문제이니깐 말이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참 힘들 거란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여자이면서 비정규직 乙이라면 더욱 힘들 것이다. 담배를 피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성이 " 걸레 " 가 되는 사회'다. 종종 웃음을 파는 프로그램에서 담배 피는 여성을 희화화하는 것을 보면 남자지만 주먹 불끈 쥐게 된다. 여성이 담배를 피우는 게 결격 사유라도 되나 ? 웃긴 짓이다. 그래도 힘내시라. 꾀죄죄한 뒷방 늙은이가 당신을 응원하겠다.  끝으로 라임 살려서 이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하자. 희태 뒤태 추태 / 인생 끄태( 끝에) 조태 ( 좆돼 ) 십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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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ter 2014-09-16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무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통쾌하네요. 캔디와 계급 문제로 이토록 유려한 글을 쓰시니 부러울 따름이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4:22   좋아요 0 | URL
희태가 변명이랍시고 하는 말을 들으니, 배울 만큼 배웠다는 양반의 논리치고는 법적 헛점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 이 사람은 진짜 자신이 저지른 악행이 악행이란 사실 자체를 모르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이 속한 계급이 그 사람을 말합니다. 캔디와 캐디는 점 하나 차이이지만 엄청난 차이가 됩니다.

heter 2014-09-16 14:30   좋아요 0 | URL
집단 세력에 포함되면 개인은 철저히 무능해진다는 문장을 어디선가 접한 적이 있는데...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은 감정적인 교류라는 걸 거의 잊어버린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내가 한 잘못이 그렇게 큰 잘못인가? 같은 인식도 그런 데서 나온 것 같고... 이기적인 것들이죠. ㅎㅎ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네요. 계급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보니 저 역시도 거기에 자유로울 순 없겠다는 생각이. (결국 평생 노동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겠지만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5:2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맞습니다. 집단, 조직에 포함되면 모든 것은 집단의 존재 가치에 대한 몰입에 빠지게 되죠. 이게 그들에게는 충성심이고 애국심일지 모르겠지만 밖에서 보면 불의죠. 저는 이 순진무구한 집단적 충성심이 역겨울 뿐입니다. 캔디 주제가 들으니 슬프군요. 그 옛날 캔디가 있었군요. 감정노동자 캔디 !

만화애니비평 2014-09-16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디 이데올로기에서 이제는 캐디(만져도 괜찮은 세상) 이데올로기 대두군여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9:19   좋아요 0 | URL
인생이란 점 하나에 울고 웃습니다.

stella.K 2014-09-16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사람이 참 이상해요.
이번 사건도 그렇고, 윤 일병 사건도 그렇고 그 문제를 매스컴에서 계속
다루고 있는데도 그 이후에도 유사 범죄가 계속 터져 나왔잖아요.
추가 발견을 한 것도 있지만 새로 터져 나왔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사람이 바본가? .
매스컴에서 다루는 중이라면 안 할 텐데 버젓이 하는 사람은 뭐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분명 희태도 자신이 저지른 일을 언젠가 접했을 거란 말이죠.
그때 그도 분명 욕했겠죠. 그래놓고 그런 주둥이가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나는 해도 되고 남은 하면 안 되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9:20   좋아요 0 | URL
지 버릇 남 못준다는 거 있잖습니까.
불행은 항상 자신을 벗어난다고 생각하죠.
그러다보니 걸리는 거고...
제가 늘 주장하지만
사람은 참 안 변해요.
그래서 전 신앙 간증하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풀무 2014-09-1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 저 청순한 여고생 같은 프필은 뭡니까! 하하.

사실 시즌 2 예고 보고 덧글창 막혀있어 예까지 왔습니다.
정말 컴백하시는 거유? 그럼 알라딘은..
알라딘에 참 좋은 일 많이 하셨는데..
사실 저같이 책도 안 읽는 사람이 알라딘에 공간 만들 일이 뭐 있었겠습니까.
다 곰곰발님 따라와 놀다보니 그리 된 것이지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21:33   좋아요 0 | URL
달달하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라는 소릴 하도 많이 들어서... 생각 중입니다.
새로운 간판으로 다시 시작해야겠죠....

박근혜 오늘 지랄하시는 거 보고 충격 먹고 결심했습니다.
유입률 더 좋은 네이버에서 씹자고....


풀무 2014-09-16 22:28   좋아요 0 | URL
잘 결정하셨습니다.
그럼 앞으로 듀얼로 만나지요 :)

간판은 혼자 결정 마시고 민주적인 투표 과정을 거쳐 주시기 바랍니다. (읭)
 

 

 

 

김부선과 꾀죄죄한 정의

 

 

 

자기 PR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  ㅡ 유형 집단 > 은 나르시즘과 에고'가 결합된 부류이고 , < " 내가 아는 사람 중에 " ㅡ 유형 집단 > 은 아는 사람'과 자신'을 동급으로 취급하면서 에둘러 간접 광고하는 부류'이다.  류류상종 전략이다. 사기꾼이 이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청와대에 아는 사람 언급하면서 말이다.    " 내가 아는 사람..... " 에서 화자인 < 내 > 가 아는 < 사람 > 은 대부분 잘나가는 사람이다. 잘나가는 사람과 친분이 있다는 소리는 결국 자신 또한 아는 사람과 같은 레벨이라는 뜻이다. < 남 > 을 과시해서 < 나 > 를 과시하는 유형이다. 이런 인간은 절대 꾀죄죄한 친구를 아는 사람 목록에 올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쪽팔리니까 !

 

그것은 친구들과 함께 화려한 번화가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몸빼 입은 엄마를 마주쳤을 때 외면하게 되는 쪽팔림과 유사하다.  잘나가는 사람을 많이 안다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 별 볼 일 없는 별거 없는 사람 " 이다. 비록 그 사람과 내가 불알친구라 해도 그 사람은 어디 가서 나를 안다고 하지 않을 놈이다. 왜냐하면 나는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는 녀석일 테니깐 말이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으련다. 비록 내 신세가 돈 없어서 빈대떡이나 " 부쳐먹는 놈 " 이지만  잘나가는 친구 명성에 기대어 " 빌어먹을 놈 " 이거나 " 붙어먹을 놈 " 은 아니지 않은가 !  그런가 하면  < " 내가 입바른 소리를 자주해서... "  - 유형 집단 > 도 있다.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정의를 위해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다 보니 인사고과에 반영되어 출세'를 놓쳤다는 항변이다.

 

세 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꼴불견은 입바른 소리 유형  집단'이다.   내가 아는 사람 유형 집단'과 도토리 키재기지만      자신을 꽤나 정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그런 사람은 3분의 1이요, 42.195km 같은 인간이다.  제발 네 분수를 아세요, 라고 말하고 싶다. < 너 > 와 < 정의 > 는 42.195km 떨어져 있어요 !  정의감이 있는 사람은 입바른 소리를 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다고 자신을 소개하지 않는다. 당신은 입바른 소리를 자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듣기 싫은 잔소리를 자주 하는 사람일 뿐이다. 부러질지언정 무릎 꿇지는 않겠다고 말하지만    미안한 소리이지만    당신은 대나무가 아니라 풀이요, 소나무가 아니라 넝쿨'인 것이다.  나는 거창한 정의'를 앞에 내세워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정의와 애국심     사이즈가 큰 이데올로기를 거대 담론이라고 하자      을 소리 높여 말하는 놈은 대부분 정의로운 사람도 아니고 애국자도 아니다. 깊이 공감하리라.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 답은 나온다. 구국의 결단이라든지 대승적 결정 따위 같은 삐까뻔쩍한 정의에 사로잡힌 집단이 바로 정치인이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사실과 다르다. 무상급식 논란 때 나라 곳간을 걱정하며 무상급식을 " 공짜 밥 " 이라 조롱하던 국회 어르신은 알고 보니 나랏돈으로 1년에 2억 6천만 원이나 공짜 밥을 드셨다. 밥이라는 말이 나와서 하는 소리지만 : 이명박 정권은 < 밥 > 과 인연이 많다. 부처님오신날, 청와대에 초대된 동승에게 " 따순 밥 " 대신 오리온 " 고래밥 " 을 대접해서 욕을 바가지로 먹은 정권이 바로 이명박 정부였다.

 

아이에게는 500원짜리 고래밥 주고, 국회 어른에게는 2억6천만 원어치 공짜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법인카드를 주시는 셈법이 놀랍다.  또한 한식 세계화라는 명목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팔려고 했던,   문화부를 식당 삐끼 정도로 취급했던 계획은 얼마나 재기발랄했나 !  하나님이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말씀하셨듯이, 따순밥, 고래밥, 비빔밥 중에 그중에 제일은 따순밥이라. 알겠냐, 정치하는 시뱅이들아 !   나라 곡간을 걱정하셨다면 한 끼에 26만 원이나 하는 점심은 먹지 못했을 것이다. 공짜 밥을 좋아한다며 국민을 거지 취급하더니 정작 공짜 밥을 먹는 족속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곡간 속 쌀을 축내는 놈은 국민이 아니라 애국, 정의, 민심 운운하는 놈이었다.

 

정치가만 거대 담론 구호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짓은 문화인도 자주 써먹는 수법이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스폰서를 받고 싶어서 환장했던 황석영이 내세웠던 것이 << 알타이 문화 대연합 >> 주장이었는데, 나는 이 거창한 담론 앞에서 요실금 환자처럼 비실비실 웃음만 났다. 초라한 상상력과 문화 우월주의'가 만들어낸 황구라의 아스트랄적 글로벌 컬쳐 쇼크'     라고 쓰고 범우주적 문화 충격이라 읽는다      를 보고 있자니 그가 김지하를 밴치마킹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송사리 노는 물에 잉어가 낄 수는 없다는 생각일까 ? 나 같은 거물급 지성인이 꾀죄죄한 담론을 말할 수는 없다는,  도도한 척하지만 사실은 시시하고 미미하며 꾀죄죄한 의지가 읽혔다.

 

그래서 거물급 지식인'은  항상 세계로, 세계로,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고는 한다. 김지하가 그랬고, 박노해가 그랬고, 황석영도 통 크게 놀았다. 대평원 몽골에서 말이다. 내가 안철수와 박근혜를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를 싫어하는 이유를 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태백산맥 10권 분량으로도 부족하니깐 말이다.      안철수는 너무 고고한 척한다.  그가 표적으로 삼은 " 낡은 정치 청산 " 은 큰 틀에서 보면 그럴 듯하지만 작은 틀에서 보면 현실에 맞지 않는다. 진흙탕에서는 놀지 않겠다는 심보인데 정치판 자체가 이미 진흙탕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듯하다. 정치인은 쉬리'가 아니라 미꾸라지'가 되어야 하지만 안철수는 쉬리'가 되려고 한다.  맑은 물 그립다며 징징대다가는 죽도 밥도 안된다.

 

툭 까놓고 말해서 진흙탕에서 살아남는 놈이 정치 잘하는 놈이다. " 새정치 " 담론이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뜬구름만 잡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계룡산 촛대 바위 위 뜬구름에 올라 뒷짐 지고 타락한 속세를 바라보는 태도라고 할까 ? 그럴 때마다 안철수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 그래서 뭐 ? 어쩔 !! "   어쩔은 어쩌라고의 줄임말이다. 얼라'가 즐겨 사용하는 말이라고    정치인이 즐겨 사용하는 말이 " 대승적 결단 " 인데 이따구 말버릇도 거대 담론 애호증에서 비롯된 결과'다.  하는 짓(결과)은 잡배들이나 내리는 소승적 결단이면서도 만날 대승적 결단'이라고 우긴다. < 미꾸라지 > 를 < 물뱀 > 이라고 속이면 욕먹는다. 이 또한 " 큰 물에서 놀고 있다는 " 계급 우월주의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언어 습관'이다.

 

나는 거창한 담론보다 꾀죄죄한 정의'를 말하는 사람들이 좋다. 예를 들면 데이트 비용은 서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추렴하자는 주장 따위 말이다. 작은 물줄기를 바꾸면 결국 그 길이 바닷길이 된다. 굳이 알타이 몽골까지 갈 필요 있습니까, 황석영 씨 ? 굳이 뉴욕에 식당 열어서 비빔밥 팔 필요 있습니까, 영부인 ? 오늘 뜬금없이 김부선이라는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로 뜨길래 이 아줌마 또 사고 쳤구나, 했다. 걱정이 앞섰다.  왜냐하면 나는 김부선 팬이니깐 말이다.      영화 << 말죽거리 잔혹사 >> 에서 떡볶이 아줌마'로 출연한 이후 줄곧  팬이었다. 걸죽한 톤에서 뚝뚝 묻어나오는 당당함에는 자신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신 스틸러'라고 하나 ? 출연 분량은 적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  맛으로 표현하자면 홍어 같다고나 할까 ?  먹고 나면 절대 잊지 못하는...   

 

내용을 살피니 김부선이 사는 아파트 부녀회장 및 몇몇과 맞짱을 뜬 모양이다. 서로 진단서를 뽑아 놓은 상태라고. 아, 이거 레드카펫을 밟던 배우가 이 무슨 망신인가 ! 삐리리 촉이 왔다. 아랫층 유부남과 바람을 피웠으리라. 하지만 아니었다. 부녀회가 뒷돈을 챙기기 위해 난방비와 관리비를 편법으로 조작했는데 이 사실을 아파트 주민 김부선 씨'가 발 벗고 나서서 폭로한 것이었다.  아파트 주민은 와와, 했고 동대표와 부녀회는 우우, 했다. 물론 나는 우우, 하지 않고 와와, 했다 !  이 꾀죄죄한 김부선의 정의 때문에 흐뭇해졌다. 이게 정의'요, 입바른 소리'다. 여배우가 부녀회장에서 머리끄덩이 잡히는 일이 있었으나, 쪽팔리지만 그래도,  꾀죄죄한 주먹 불끈 쥔 여배우 앞에서 존경심이 일었다. 김부선에게 경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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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입바른 소리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런 글도 누구나 쓸 수 있다. 내가 허지웅을 지독하게 싫어하는 이유다. 허지웅은 김어준을 사이비 교주'라고 말했으나 적어도 김어준은 목숨을 걸고 말할 줄 아는 사쿠라'다.    비록 김어준이 독설과 천박으로 무장했다고 해도    그게 바로 허지웅과 김어준의 차이'다. 평소 조중동을 비판하던 그가 동아방송에 고정 출연하자 이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다. 허지웅이 내놓은 답변이 궁색했다. 밥 좀 먹고 살겠다는데 웬 지랄이냐는 말이었다. 김어준이 말은 싸가지없게 해도 적어도 동아방송에 출연하여 웃음을 파는 광대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cool 한 게 매력있는 사회가 되었으나 가끔은 hot 한 사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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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졌다. 박영선과 이상돈 사태'에 대해 말하려고 했으나 김부선으로 흘렀다. 내가 보기엔 민주당은 진보 정당이 아니라 보수 정당'이다. 좌파가 아니라 우파'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거대 정당은 모두 보수 정당'이다. 그런데 보수 정당 국회의원이 보수 아이콘인 이상돈을 국민 공감 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에 대해 극한 반응을 보인다. 반대하는 진영 쪽 국회의원의 정치적 성향이 진보 쪽이었다면 민주당에 둥지를 튼 것부터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 진보 정당에 몸을 담았어야 한다. 내가 지지하는 정당은 아니지만 콩가루 집안 같은 민주당을 보면 욕만 나온다. 386 꼰대가 이 지경을 만들었다. 정치는 쇼다 ! 누구나 다 아는 말이다. 새누리가 인명진 목사를 영입했듯이 민주당은 이상돈 카드를 선보였다. 어차피 쇼라면 좋은 게 좋은 거다. 그럴 듯하게 보일 필요가 있었고 박영선은 새누리당이 인명진을 영입한 카드를 밴치마킹한 것처럼 보인다.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중 정당은 명분만을 내세울 수 없다. 실리도 챙겨야 한다. 그게 바로 전공투와 대중 정당의 차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명분만 내세우다가 실리는 모두 놓친 꼴이 되었다. 다음 대선도 물 건너간 듯하다. 이명박근무성 시대가 도래할 것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하다. 정신 좀 차립시다. 새누리당이 누리는 영광은 팔 할이 민주당 탓이다.

 

+

 

박 전 의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상대방이 내가) 손가락으로 가슴 부위를 한 번 쿡 찔렀다고 하는데 그런 적이 절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다만 그는 “(신체 접촉이) 있었다. 내가 딸만 둘이라서 여성들을 보면 내 딸처럼 귀엽고 손녀처럼 정답고 해서 내가 등을 쳤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다”며 신체를 일부 만졌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상대방이 내가 골프장 홀을 돌면서 여러 차례) 어깨나 등을 치거나 엉덩이 만지거나 그랬다고 하는데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며 ㄱ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_ 한겨레 기사 中 

 

희태'가     박희태, 나잇값 못하면 애'다. 굳이 존칭을 써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 우리 희태 밥 먹었어여 ? 우리 희태는 몇 짤 ?     갓 스무살을 넘긴 캐디를 성추행했다고 한다. 보도에 의하면 가슴 부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고 한다. 내가 인상 깊게 생각하는 대목은 희태가 내뱉은 변명이었다. " 싫은 표정이었다면 그랬겠나 ? " 였다.  희태는 감정 노동자'에 대해 잘 모르는 모양이다. 고객이 따귀를 때려도 오히려 죄송합니다, 라고 말해야 하는 직종이 서비스직 감정 노동자라는 사실을 ! 군림하는 삶을 살다 보니 아랫것들에 대해 잘 모르시나 보다.  싫은 표정이었다면 그랬겠나, 라는 진술은 역으로 불쾌한 일이 반복되었기에 캐디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는 사실을 짐작케 한다. 처음부터 갑자기 화를 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쌓이고 쌓인 결과일 뿐이다. 사내새끼들이여, 제발 타인의 몸은 허락 없이 만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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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 보니 박영선과 이상돈 사태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엉뚱한 소리를 했네 ?

rtour 2014-09-1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부선..멋진 여자라고 생각해요. 당당하고 섬세한...그러면서도 화끈한..바람직한 아줌마..아이콘. 꾀죄죄죄하지 않은 .아줌마가 욕이 아니라면 말이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36   좋아요 0 | URL
그럼요. 아줌마는 욕이 아닙니다. 친근함의 표시랄까 ? 왜 게바라도 국민들에게 체 게바라'로 불리지 않습니까. 하여튼 김부선은 정말 멋진 여자입니다.

엄동 2014-09-15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김부선아줌마, 말죽거리때부터 좋아합니다 뭔가 퇴폐적인 느낌도 매력 터지고.

불의를 보면 슬그머니 고개돌리는 유형인지라
'내가 입바른 소리를 자주해서' 유형은 정말 꼴불견이라는 데 동의합니다
게다가 듣기 싫은 잔소리까지 곁들여 가르치려 들면 아아. -0-

전 "난득호도"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53   좋아요 0 | URL
난득호도'가 무슨 말입니까 ? 오호... 찾아보니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을 도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로군요. 뭐, 암행어사 같은 직무을 맡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네요 ?

하여튼... 김부선이란 배우 좋습니다.인터뷰 할 때 힘들었던 가족사 말하면서 엄마라는 단어에 울컥 울먹이는 연기형 배우를 보면 짜증이 남...

엄동 2014-09-15 13:1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리석은데 총명한척 하기도 어렵지만,
총명한데 어리석어 보이기는 더 힘들다는 의미 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의역하기 나름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4:21   좋아요 0 | URL
아항.. 그뜻이군요. 하긴 총명한 사람은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눈이 번쩍이는 사람은 딱 두 부류라고 생각합니다.
연쇄살인범과 총명한 사람...

이 두 부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이거 비유가 좀 그지같죠 ? ㅎㅎㅎㅎㅎㅎ

15분 2014-09-15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의리 김보성! 정의 김부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54   좋아요 0 | URL
라임이 적절하군요. 78점 드리겠습니다.

stella.K 2014-09-15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깜짝 놀랐습니다.
김부선이 폭행으로 입건됐다고 해서.
뭐 때문에 싸웠을까 궁금했는데 님의 이 글에서 풀리네요.
뭐 나름 잘 하긴 했는데 꼴이 조금 우습게 됐군요.
조금 우아했으면 좋았을 텐데...
저는 이 아줌마가 퇴폐미가 있다 싶어요.

안철수는 정치에 나와서 오히려 이미지 구긴 것 같아요.
그냥 연구소에 남았으면 그나마 보기는 좋았을텐데...

허지웅을 싫어하시는군요.
그냥 귀엽게 봐 줄만 한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말고 할 것도 없고.
요즘엔 독설이 먹히는 세대니까...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14   좋아요 0 | URL
김부선 씨는 말투에서 오는 톡 쏘는 맛이 있습니다. 코맹맹이 소리는 아닌데 약간 코맹맹이 소리 같기도 하면서 말이죠.. ㅎㅎ 전 김어준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용기가 있다는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합니다. 옳든 그르든 사명 의식이 있다고나 할까요. 고집이 읽혀서 좋습니다. 하지만 허지웅은 말만 나불거리는 스타일... 글에서 조중동을 졸라 씹더니 요즘은 종편에서 맹활약하시는....

그에 대한 이중적 태도에 대한 비판으로 그가 했던 말은 : 밥 먹고 살겠다는 데 왜 지랄이냐, 는 멘트였는데 좀 웃겼습니다.



비의딸 2014-09-15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로선 김부선이나 그날의 부녀회의장에 관해선 아는 것이 없으니 함부로 촉을 놀릴 수 없고요, 다만 허지웅과 김어준에 관해선 공감 날립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16   좋아요 0 | URL
뉴스를 보니 부녀회'가 어느새 이권 사업을 노리는 쪽으로 변질되었다고 하더군요. 부녀회장 선거가 치열하다고.... 그런 뉴스를 본 적은 있습니다.

말리 2014-09-15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고고한게 아니라 속이 좁은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을 품을줄 모르고 모여든 사람들 다 돌아서게 만들었지요. 원칙이 곧아서 그런것도 아니고. 정치할 인물은 못되는 것 같아요. 또 하나의 재앙이 되기 전에 다른 인물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20:21   좋아요 0 | URL
동의합니다.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카리스마도 없고, 리더십도 없고, 혜안도 없고,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지금 하는 꼴로 보아서는 대안은 없는 것 같더군요.

마태우스 2014-09-1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의 시사정국을 들여다보는 데는 곰발님 글을 보는 것만한 게 없지요. 신림극장에서 애마부인 3을 혼자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염해리라는 가명을 썼었는데, 그녀가 레드카펫을 밟았던가 너무 오래전이라 믿기지가 않네요. 말죽거리잔혹사에서 나온 그 여자분이 김부선이라는 것도 나중에 알았어요. 세월은 가끔 사람을 슬프게 하지요. 엊그제 아내가 식스센스 나왔던 아역이 변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그럴 때 슬프죠. 쟤가 저리됐으면 나도 남들 눈엔 그렇게 보이겠구나 싶어서요. 민주당 얘기는, 휴...한숨만 나오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6 17:51   좋아요 0 | URL
제가 아무리 잘 쓴다 한들 마태우스 님 만하겠습니까. 경향신문 매주 올라오는 마태우스 님 칼럼' 이야말로 통쾌하죠. 글구... 염혜리란 분이 김부선이었습니까 ? 염혜리..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말죽거리에서 처음 보았는데 딱 보니 중견배우인데 연기가 쫀쫀하더라고요. 왕년에 한 미모 하셨고 연기력 출중하니 신인 시절이 있었을 터인데 무명이라 생각했는데 이참에 염혜리 탐구해 봐야겠습니다.

민주당..... 아... 진짜 한숨만 나옵니다.

공자 2014-09-1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숨어서헛소리하는눔뇬...자기할일이나.똑바로하지....김부선씨.멋지세요.방미넌꽝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7 16:23   좋아요 0 | URL
김부선 화이팅 ~~

고도 2014-09-19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지웅이 jtbc에서 활약하는건 맞지만, 현재 jtbc의 성향이 허지웅이 까던 그 조중동의 성향이라고 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9 16:39   좋아요 0 | URL
허지웅이 처음 활통해떤 곳은 동아방송이었죠. 논란이 되니 결국 그만 두고 지금은 중앙에서 활동하지만 말입니다. 중앙방송이 저는 다른 방송에 비해 좋다는 느낌은 안 드네요..
 

 

 

 

야구 몰라요 1

 

빠따   방망이  에 대해 관심이 있는 아저씨'라면 하일성'이라는 이름은 친숙하다. 하지만 " 빠따 " 에 대해 모르는 주부도 하일성'은 이미 친숙한 인물이다. 이금희가 진행하는 << 아침마당 >> 은 물론이고 각종 종편 입씨름 프로에 나와 수다를 떠니 말이다. 그는 엄앵란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해서 맹활약 중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출발은 KBS 야구 해설자'였다. 요즘도 그는 야구 해설을 한다. 툭 까놓고 말해서 못 들어 줄 지경이다. 그는 야구를 " 해설 " 하는 게 아니라 야구를 " 예언 " 한다. 예를 들면 : ○○○ 투수 다음 공은 몸쪽 빠른 직구로 승부할 겁니다, ○○○ 투수 이번에는 변화구 던질 겁니다,  ○○○ 타자 노련하니깐 포크볼 노리고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ㅡ 라고 말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예측을 했으니 적중률을 검토해 보아야 한다. 그가 내뱉은 예측은 보통 50% 정도 맞아떨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반타작은 좋은 결과가 아니다. 이 세상 모든 투수는 두 종류 공을 던진다. 직구 아니면 변화구'이니  스플리터, 너클볼, 슬라이더, 커브볼은 모두 변화구에 속한다    50%는 누구나 맞출 수 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동전 던지기 게임에서 동전을 10번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투수가 빠른 직구로 승부할 거라 말했는데 느린 변화구를 던졌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때 하일성 특유의 설레발이 나온다. 직구를 던질 타이밍이지만 상대 선수가 직구를 노릴 거라 계산하고 역으로 느린 커브를 던졌다고 말한다.   " 역으로 가나요 ? 아, 야구 몰라요 !  "

 

예측이 맞으면 의기양양하고    봐요, 내가 직구 던진다고 했죠 ?    틀리면 상대 선수 심리를 이용해서 역이용했다고 말하거나 신의 주사위에 대해 말한다.    야구 모른다면서 왜 그리 아는 척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그의 예측은 100% 맞아떨어진다. 이 정도면 눈 가리고 아웅이요, 조삼모사'다. 하일성은 야바위놀음꾼이다. 하일성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 해설 > 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잘못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해설'이란 문제나 사건 내용 따위를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하는 것이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는 해설자들은 대부분 결과에 대한 해석을 내놓지  미리 예측해서 단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금까지 만들어진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확률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뿐이다. 그렇다면 하일성은 왜 계룡산 뜬구름 도사 같은 태도를 보일까 ?

 

답은 간단하다. 꼰대여서 그렇다. 꼰대는 대부분 " 전지적 작가 시점 " 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계룡산 뜬구름 위에서 뒷짐 진 채 속세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바로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그래도 확 와닿지 않는다면 경박한 (이)명박이 습관처럼 내뱉던 " 내가 해 봐서 아는데...... " 말투를 생각하면 된다.  인생 선배로써 충고하자면, 이 친구 세상을 덜 살았네, 내가 해 봐서 아는데 ㅡ 따위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하일성은 자신이 야구에 대해 " 통달 " 했다고 믿는다. 이럴 땐 이렇게 던져야 하고, 저럴 땐 저렇게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투수가 안타를 맞게 되면 이럴 때 이렇게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야구란 수 싸움이다. 정석 따위는 없다. 그때 그때 다른 것이 야구'다.

 

하일성 씨, < 예언 > 하지 마시고 < 해설 > 하세요 ! 당신은 신이 아니라오. 입만 열었다 하면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야구 몰라요 ! 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부채 도사 흉내를 내면 꼴불견이다. 흔히들 나이 들면 혜안  :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이 생긴다고 말하는데, 나는 이 말이 얼토당토않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게 아니다. 하일성은 연륜과 짬밥으로 야구에 대한 혜안이 생겼다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착각이 아닐까 ?  나이가 든다고 해서 현명한 노인이 되는 건 아니다. 어리석은 젊은이는 늙어서도 욕심 많은 노인이 될 뿐이고 어릴 때 현명했던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현명한 노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늘 하는 소리지만 개 꼬리 십 년 땅에 묻었다고 해서 황모   여우 꼬리     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타락한 자신을 탓하며 어릴 땐 순수했다고 말하는 것도 웃긴 말이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어린 시절 이명박은 순진무구했다는 소리가 된다. 나는 그가 어릴 때부터 성격이 좆같았다는 데 500원 건다. 각하, 제 말이 맞싸옵니까 ?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

엘지 골수 지지자'지만 승률 5할이 안되는 팀이 4위가 되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의 치욕이다. 응원하지 않겠다. 당당하게 자결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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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adhi(眞我) 2014-09-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미치겠다. 너무 속시원해요. 진짜 하일성 해설. 짜증나 뒤지겠어요. 하일성 해설하면 음소거합니다. 마지막 결론 두 줄이 명문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2:29   좋아요 0 | URL
어릴 땐 아무 것도 모르니 그냥 그려녀니 하며 봤는데 이젠 메이저리그 보고 그러니깐... 시바, 여태컷 다 속은 것 같아요. 하여튼 짜증 제대로 남.... 이런 분이 크보 사무총장이나 하고.. 참.. 하여튼 크보 재수없죠.
이번에원더스 사태 보십시요...

indiz 2014-09-1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틀렸을 땐 '야구 몰라요..' 도 있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습니다. 야구 몰라요... 요거 있었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풀무 2014-09-14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야구에 워낙 문외한이라 하일성 해설도 들어본 일은 없지만 여튼
하일성이 예전에 고교에서 체육선생할 때 아이들을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팼다더라구요.
막 날라 차고 돌려 차고.. 구타를 즐기는 것 같았답니다.
그에게 3년 간 체육을 배운 제 고교 시절 체육선생이 해준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그 폭력성을 세습받았다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3:52   좋아요 0 | URL
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왜 서방파 두목 김태촌 있잖습니까..
둘도 없는 친구잖아요. 만날 만나서 술마시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마태우스 2014-09-14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저처럼 뭘 잘 모르는 사람들은 하일성이 적중할 때마다 놀라 기절하지요. 언젠가 이순철 해설위원이 오늘은 강정호가 큰일을 할 거라고 했어요 근데 진짜로 홈런을 쳐서 넥센이 이겼죠. 쉬는 시간에 아나운서가 어떻게 맞췄냐고 하니까 이순철이 이러더군요. "그냥 때려맞춘 거지" ^^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4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땐 하일성 쪽집게다.. 막 이렇게 생각했는데...
허구연 메이져리그 해설하는 거 보고 진짜 하일성, 허구연 완전 가라 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ㅎㅎㅎ

수다맨 2014-09-14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쪽섬님 댓글 보면서 생각난 건데)하일성 고교 교사일 때 학생들 '뒈지게' 팬 이야기는 유명하더군요. 뭐 그냥 빠따로 때린 게 아니라 주먹과 발길질을 곁들여 아주 야인시대를 찍었다는 소문은 저도 들었습니다.
저는 야구는 잘 모르지만, 하일성이 아직도 해설을 했군요. 감이 떨어지고 판단력도 쇠해진데다 꼰대기질 다분하다면, 이제 그만 물러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탐의 표본 같아 보기 징그럽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3   좋아요 0 | URL
하긴 하일성 시대 때는 하일성 뿐ㅇ만 아니라 그 시대 지도자 자체가 모두 그런데 노출되었을 겁니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 자체가 폭력 시대였으니 폭력이 자연스러운 시대 아니었겠습니까....

행인 2014-09-14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야구 해설자 개판이죠...ㅋ 이름만 있을 뿐 해설가 자격이 되나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싹 물갈이 했으면 좋겠어요.

하일성 이 양반 생각나는 웃긴 일화가, 9회말 2아웃에 오승환인데도 야구 모른다고 끝까지 그러더군요...ㅋㅋㅋㅋ 그때 점수차가 3점인가 그랬는데 오승환 시즌 자책점이 4점이었거든요...ㅋㅋ 그런데도 3점이면 오승환이라도 모른다... 야구 모른다... 실성했나 싶더군요.


올해 4위.. 자격이 있나 싶더군요...ㅋ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19:42   좋아요 0 | URL
3,4등끼리붙는 준플레이오프 자체가 사실은 문제예요. 더군다나
승률 5할도 안되는 4위 팀이 만약에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어떻게 됩니까.
이것도 웃기는 거임... 이긴 경기보다 진 경기가 더 많은데 한국시리즈 우숭한다 ?!
이게 좀 모순이죠. 앞으로는 10개 팀 되면 5개씩 나눠서 각 조당 1위끼리 붙어야 함...

행인 2014-09-14 20:3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사실 단일 리그 체제에서 정규 시즌 한창 치뤄놓고 갑자기 4위까지 쑥떡 짤라서 단기전을 한다는 게 말도 안 되죠...ㅋㅋㅋ

실컷 140경기 해놨는데 고작 단기전 몇 경기로 우승을 놓칠 수 있다는 게.. 삼성이 정말 피 많이 봤죠..ㅠ
양대 리그해서 1위끼리 우승전하고 2위끼리 3/4위전 해야죠...


단일 리그에서 가을야구 단기전이 장기전 만큼 중요하다는 게.. 단기전에서 풀 전력으로 붙으면 거의 비슷하거든요 사실.. 그렇게 따지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땄으니 크보가 세계 최고 리그가 되는 격이지 말입니다.. 진짜 실력ㄱ은 장기전에서 나오는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4 21:23   좋아요 0 | URL
어... 행인 님 야구에 대한 생각이 깊군요.맞아요.
야구 좋아하시는 여성분이 많으시네요.
야구 좋아한다 했는데 올해는 야구장 한번 못갔네요...
자주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두 번은 가고는 했는데.......
행인 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

행인 2 2014-09-14 23:42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호.. 행인이라는 이름을 가지신 분이 계시나 봅니다. 저는 곰발님이 아시는 분은 아닐 겁니다. 그냥 행인이라서 쓰는 건데 오해가 없도록 뒤에 2를 붙이겠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1:45   좋아요 0 | URL
이왕 개명하실 거 제가 하나 지어드리겠습니다. 깐돌이로하십시요...
이름 겹칠 일 없을 겁니다..ㅋㅋ

엄동 2014-09-1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일성씨 해설할땐 아예 볼륨을 끄고 듣는다는 사람도 있죠 ㅋㅋㅋ
외야 후라이 후라이 하는 할배 목소리 싫어요 징짜

구쮜에서 4위까지 상승한 엘지지만
4강 가겠다면야 응원할껍니다 전 ㅋㅋ (비굴)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2:02   좋아요 0 | URL
메이저리그 중계할 때 미국 해설진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맷 캠프 선수, 원 볼 노 스트라이크일 때 다음 타율이 4할 1푼입니다 ! 라고 기록을 제시하죠. 그러니깐 원 볼 노 스트라이크 다음에 오는 공을 치면 안타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설입니다. 반면 하일성은 이렇게 말하죠.

" 맷 캠프 선수 노련한 선수니까 노리고 타석에 들어설 겁니다. " 이 양반은 합당한 근거를 내놓지 않고 그냥 무조건 감이에요. 그리고 이 말이 얼마나 말도 안 되냐면 이 세상에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지 않는 타자가 어디있습니까 ? 처음부터 포볼 노리고 타석에 들어서나요 ? 미친 표현이죠.... 왕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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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그렇게 하지만 저도 엘지가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ㅋㅋㅋㅋㅋ. 올라가면 응원해야죠. 표 끓고 싶지만 지난 번 예매 진짜 번개 같더군요.... 바로 매진된다는.... 하여튼 준플레이오프하면 어디 큰 화면 있는 맥주집 가서 함께 응원이나 합시다.... 제가 원래 욕을 거의 안하는데 야구만 보면 욕을 엄청하게 되더라고요...

이병규, 최경철 이런 선수들 내게 욕 엄청 먹었습니다.

지금 추세라면 승률 5할로 4위 입성 가능할 거 같습니다. + 5승만 더하면 되니깐 말이죠....

엄동 2014-09-15 13: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와. 음성지원되는줄 ㅋㅋ

응원 좋죠 ㅋㅋ
야구장가면 이닝당 한캔씩, 맥주도 참 어마무시하게 들어가죠 ㅋㅋ

애정이 있어야
칭찬만큼 욕도 날릴 수 있는 겁니다.

무적엘지^^^^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4:18   좋아요 0 | URL
무적은 아니고.... 강적 엘지'라고 하겠습니다.. ㅋㅋㅋ.
하여튼 작년에는 정말 마지막에 눈물 나더라고요... 얼마만입니까. 가을 야구...

하일성 야구에 속은 거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축구장도 가보고 야구장도 가봤지만 축구는 오히려 스크린으로 보는 게 실감나고
반면 야구는 야구장 가서 보는 게 재미있더군요.

이번에도 가을야구 가서 엄동 님과 다시 모일 기회가 이루어지면 좋겠네요...ㅎㅎㅎ
전 종종 혼자 닥집 가서 닭 시켜놓고 보고는 합니다...

말리 2014-09-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난히 kbs가 엘지 중계를 많이하죠. 지난번 인필드 플라이 사건때 엘지 게시판이 하일성 욕으로 도배가 되었지요. 이 룰이 공격자 보호용인지 수비자 보호용인지를 모르고 있더군요. 보다 못한 캐스터가 정정하는데도 또 헛소리. 남편과 내린 결론은 설마 이 초보적인 규칙을 한평생 몰랐을리는 없고 노망이 들었다로 합의를 봤습니다. 예언을 넘어 망언과 망령의 해설을. 자진 은퇴 안하면 사퇴를 시켜야 하는데 kns가 안하는지 못하는지. 사퇴 서명이라도 받아야할 판입니다. 안그래도 lg 야구만 보면 욕을 달고 사는 남편이 하일성 해설하면 거의 거품을 ㅠ. ㅠ. 울나라 야구 명예를 위해서라도 퇴진시켜야 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9-15 17:44   좋아요 0 | URL
한때 사무총장이었잖아요.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인필드 플라이 사건은 처음 듣는군요. 그런 일이 있군요. 제가 보기엔 건망증이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인필드플라이'야 당연히 공격자 병살을 막기 위해, 뭐라 해야 하나 공격자 보호용이잖아요. 요걸 또 수비자 보호 룰이라 했군요. 설마..... 요건 그냥 야구 초보들도 다 아는 건데 이걸 헷갈릴 수가 있나요 ? 놀랍군요. 하여튼 더럽게 해설 못해요. 짜증만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