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와 신분에 대한 선입견 고찰 :




 

눈물의 결정체 






                                                                                              지난해 가을,  교육부가 후원하고 서울대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다. 실험 제목은 << 외모와 신분에 대한 선입견 고찰 >> 이었다. 진행 방식은 간단했다.  

금수저 출신 5명과 흙수저 출신 5명을 섞은 후 출신 성분을 맞추는 실험이다. 물론 실험을 진행할 스탭은 신분을 드러내기에 좋은 값비싼 장신구나 명품 브랜드 옷 따위는 탈의한 후 동일한 옷을 입혔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그들의 첫인상만 보고 신분을 맞춰야 했다. 맞힌 확률은 평균 50% 안팎이었다.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처럼 하나 마나한 실험 결과였다. 정부로부터 용역비를 사용한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신분 차이를 드러내는 기호는 빈티나는 얼굴과 부티나는 얼굴이 아니라 몸에 두르는 장신구의 차이에 있으며, 소비 사회일수록 부유층은 중산층과의 신분 차이를 확연하게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는, 하나 마나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나는 이 연구 결과에 즉각 반발해서 연구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 저에게도 기회를 주신다면 확률 100%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 "  연구팀은 즉각 반응했다. 실험은 서울대 사회학 심리 연구소에서 진행되었다. 나는 열 명의 스탭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신파 영화를 보여줬다. 예상대로 눈물 없이는 볼 수 없기에 스탭들은 모두 눈물을 쏟았다. 잠시 후, 내가 내놓은 답안지를 보던 서울대 연구팀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았다. 확률 100%였다. 나는 명탐정 홈즈처럼 으스대며 말했다. " 우리는 빈티나는 얼굴과 부티나는 얼굴을 식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빈티나는 얼굴과 부티나는 얼굴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사람이 소유한 상품의 아우라로 인해 빈티나는 얼굴처럼 보이거나 부티나는 얼굴처럼 보일 뿐입니다.  여기까지는 연구팀이 내놓은 결과죠. 하지만 한 가지 사실을 놓쳤습니다.  눈물, 그렇습니다. 바로 눈물입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는 울 때 차이를 보입니다. 믿으실지 모르시겠으나...... 그러니까, 그게......  금수저는 울 때 흑흑, 하고 울지만 흙수저는 울 때 흙흙, 하고 웁니다. 제가 실험에 앞서 신파 영화를 보여준 이유이기도 하죠.  흑이냐 흙이냐의 문제인 것이죠. 하지만 귀로 흑과 흙을 구별한다는 게 그리 쉬운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눈물을 모아서 급속 냉동시킨 후 조각을 떼내 현미경으로  결정체를 들여다보았습니다.  눈(雪)의 결정체가 모양이 다 다르다는 사실은 모두 알고 계시죠 ?  눈물에도 결정체가 있습니다.  여기 화면을 보시죠 ! "    화면에는 흙이라는 글자 하나가 모니터 전체를 꽉 채우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보이십니까 ? 흙이라는 글자처럼 보이는 것은 문자가 아니라 결정체입니다. 조직 구조인 셈이죠. 한글인 흙의 폰트 크기를 키운 게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시는 것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흙수저의 눈물입니다. "

와와.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었다. " 그렇습니다. 흙수저 세대는 흙흙, 웁니다. 여기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시는 교육부 공무원도 참석하신 걸로 아는데 손 들어 보십시오. 아, 네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대통령은 어떤 결정체를 가지고 있을까요 ?   저는 정보원을 통해 지난 세월호 때 흘린 대통령의 눈물을 어렵사리 채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결정체를 세계 최초, 아니 우주 최초로 공개합니다. "  모니터에는 흙 대신 듥과 닭 사이의 글자를 닮은 결정체가 형광등 백 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를 뽐내며 빛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듥이다 닭이다 주장해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듥이다, 닭이다, 아니다 듥이다. 파나 마나 한 파나마 모자를 파는 상인처럼 사람들은 하나 마나 한 논쟁에 빠져서 모니터 앞으로 듥닭같이 달려들고는 서로 삿대질을 하며 싸웠다.  듥이오, 닭이오, 듥이오, 닭이오. 정부에서 파견된 고위직 공무원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공무원 1 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 듥이오,  저게 어찌 닭이란 말이오 ! "   누군가 한숨을 깊게 쉬며 말했다. " 니미. 히트다, 히트 ! "

 

 

 

 

 

 

 

                                             

 

1)                서사심연(서울대 사회학 심리 연구소) 강당에서 듥이라고 주장했던 교육부 고위 공무원은 다음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이 된다.

 

 

 

골든리트리버로 6살이다. 털을 바짝 잘랐다. 이름은 봉달 씨다. 몸무게 33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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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6-08-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곰발님 입담은 쁘로빠쇼날 하십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1:45   좋아요 0 | URL
이상하게 전 외국어 표기법은 창비 스타일이 마음에 들더군요..ㅎㅎ

stella.K 2016-08-01 14:24   좋아요 0 | URL
와우, 곰발님네 개로군요.
숫컷인가 봅니다. 몸무게가 33이면 배설물도 상당하겠는데요?
저는 요크셔 숫놈을 13,년째 키우고 있는데 아직도 먹성이 좋아 배설량도 제법 많은 편이죠.
제가 이것을 주로 많이 치우는데 좀 귀찮더군요.
그것만 아니면 키울만 한데 말입니다.ㅋ
골든리트리버 종은 덩치만 좋지 순하지 않아요?
사람 못 물게 생겼음.
그래도 곰발님 말은 잘 듣나 봐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4:36   좋아요 0 | URL
13년이라... 이제 슬슬 걱정 되시겠씁니다.
저도 가끔 개를 보면 이별을 생각하고는 합니다.
봉달이는 좀 성격이 모나서 주인 외에는 절대 사람이 만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번에는 공원에서 술 취한 사람이 득달같이 달려와서 머리 만지려다고 손을 물었어요..ㅎㅎ

stella.K 2016-08-01 14:53   좋아요 0 | URL
그래서 죽도록 많이 사랑해 주려고 하는데
녀석이 말을 안 들어요. 매를 벌고 있지요.
뭐 그것도 녀석이 아직 건강하다는 증거겠지만.ㅋ

골든리트리버도 신경이 날카롭군요.
저는 안내견종으로 많이 쓰여서 순한 줄만 알았어요.
모르긴 해도 지난 번 공원에서 취객도 저 같은 생각으로 만지려 들었을 거예요.
조심해야겠어요.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5:16   좋아요 0 | URL
어릴 때 무슨 좋지 못했던 기억이 있는지..
이놈은 처음 우리집에 온 날부터 날 물었습니다. 밥 먹을 때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었더니 물더라고요. 고 쪼꼬만 놈이.... 이게 지금까지 이어진 경우입니다..

기억의집 2016-08-0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배꼽 빠지게 웃고 있음. 미치겠음.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1:44   좋아요 0 | URL
어제 잠이 안 와서 비몽사몽 간에 노트북 켜놓고 잠시 쓴 글인데
의외로 재미있나 보내요. 유머코드가 안 먹힐 줄 알았으니 웃어주니

히트다,히트..

시이소오 2016-08-01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ㅋ ㅋ ㅋ ㅋ ㅋ 히트다. 히트
대단하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1:43   좋아요 0 | URL
요즘제가 히트다, 히트의 묘한 라임에 빠져서요..

yureka01 2016-08-0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물의 농도가 다르다는 걸 의미하네요..결국 눈물이 상징하는 공감력과 불감증의 차이.......이처럼 적중률 100%의 의미 아니겠나 싶어요..재미도 나면서 의미심장하기까지 한 글이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2:06   좋아요 1 | URL
오오. 이런 글에 과학적 분석이라니 무척 새롭습니다. ㅎㅎ
사실 전 이 글을 시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 나름 저항시입니다.

samadhi(眞我) 2016-08-0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휴가라 어제오후 늦게 계곡에 왔는데 지난주와 달리 날씨가 심하게 뜨거워 다리밑인데도 덜 시원하네요. 여긴 늘 추웠는데요. ㅎㅎ
우리언니랑 저랑 늘 귀티랑 돈티(?)를 구분하곤 했죠. 대부분 귀티가 아니라 돈티가 나는 사람들이었지요. 곰발님 연구결과와 비슷한 듯해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2:38   좋아요 0 | URL
주말만 되면 다리 밑에서 사실는, 자발적 청빈의 삶 ! 빈티인 제가 보기엔 돈티내는 부류만큼 꼴불견인 것도 따로 없죠.. 어젠 정말... 좀 고통스럽더라고요. 쮸쮸바 사러 밖에 나왔더니 거리에 아무도 없더군요.. 민방위 훈련하는 줄 알았씁니다..

samadhi(眞我) 2016-08-01 12:40   좋아요 0 | URL
그러니 전국이 얼마나 들끓겠어요. 여기도 일요일밤에 왔는데도 사람들이 많아서 이상하더라구요. 우리 명당을 2주 연속 빼앗겨 그 자리를 노려보고 씩씩거렸습니다.

samadhi(眞我) 2016-08-01 12:41   좋아요 0 | URL
서울은 갈 데가 마땅치 않아 문제인데... 그래도 어디 바람 좀 쐬고 오세요. 덩치 큰 녀석 데리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2:45   좋아요 0 | URL
올 가을, 중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질색.
한 5년 전부터 여름 휴가는 가족 전체가 모여서 떠나는 문화가 저희 가족에게 부여되어서..
전 질색입니다. 가족 여행...

개는.... 뭐.... 동물병원에 마껴야지요.. 참.. 개 찍은 사진 있는데 올려야 겠습니다..

samadhi(眞我) 2016-08-02 10:12   좋아요 0 | URL
봉달이는 덩치 큰 귀염둥이네요. 떠억~! 하는 느낌이예요. ㅋㅋㅋ
가족여행은 저도 질색이예요. 울 식구들 재작년에 전부 베트남 갈 때도 저는 기어이 안 갔어요. 제가 있었음 분명히 저를 죽여놨을 둘째 언니가 저 대신 넷째언니를 미친듯 괴롭혀서 그 뒤로 둘 사이가 매우 나빠졌지요. 가족여행이란게 어떤 가족에게는 허울 뿐이더라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05   좋아요 0 | URL
저는 첫째 누님이 그렇습니다. 자기는 배려라고 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불편한지.
자기가 다 여행 계획에서부터 물품.. 다 짜기는 하는데...
한번은 계곡에서 물 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그렇게 뭐라 하더라고요. 놀 줄 모른다고..
아니 무슨 다 큰 어른이 애들도 아니고 계속물에 들어가서 놉니까..

지금행복하자 2016-08-01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티 돈티 우리는 책티내야 할까요? 전라도 말에 귄있다는 말이 있는데 `귄`은 미모로도 돈으로도 쭉쭉빵빵으로도 설명할수 없는 단어에요..
사람은 귄이 있어야제잉~~~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5:05   좋아요 0 | URL
????! 귄???! 귄이 뭡니까 ? 사전 찾아보니 귀염이라는 전라도 방언이라고 나오는데 그것입니까 ?

지금행복하자 2016-08-01 16:17   좋아요 0 | URL
귀염.. 그런단어로는 설명이 안되는 단어랍니다. 귀염은 너무 1차적이에요~
어떻게 설명은 안되고 느낌만 알아요~ 저도 처음에 듣고 뭔소리인가 했어요..
지금도 사람들이 쓰는데.. 사전에도 안 나오는 말인줄은 몰랐어요 ㅋㅋ

`아따 곰발이는 귄이 있어야~~`
최고 칭찬.
`쟈는 얼굴은 반반한디 귄이 없어.. 귄이.. `
이건 흉..
이런 느낌이에요.. 절대 귀엽다는 뜻이 아니에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6:34   좋아요 0 | URL
허어. 이거 점점 귄의 정체를 알고 싶어지는군요.
집에 가면 << 귄의 정체 >> 라는 제목으로 페이퍼를 남겨야겠습니다.

당최, 귄의 정체가 뭐야.....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6:38   좋아요 0 | URL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는데 이 기사를 읽으니 더욱 귄의 정체가 궁금합니다.

뭍과 물이 교직하는 남도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온 대표적인 용어가 `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했고 지금도 사용한다. 그럼에도 딱히 이것이 뭘 말하는지 꼬집어 말하진 못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고 지춘상 교수는 남도미학의 전거로 이 용어를 들었다.

다른 지역에서 사용하지 않는 남도사람들만의 특별한 용어라는 것이다. `귄`이라 호명하는 태도들 속에 남도인들의 정서가 배어있다는 주장이다.

전남방언사전에는 `귄`을 `귀염성`이라 했다. 장성이나 담양에서는 `귐`이라 한다.

국어사전에는 `귀염`의 사투리라 했다. `귄있다`는 표현은 담양, 광산, 영암, 광양, 진도, 여수 등지에서 사용하는 귀염성스럽다는 형용사다.

`귄`이 없으면 `귄대가리 없다`고 했다. 예컨대 ˝갸는 왜 그리 귄대가리가 없다냐˝고 했다. 모두 `귄`이 남도사람들이 가지는 미학적 전거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흔히 이를 비유할 때 하는 말이 ˝얼굴도 예쁘지 않은데 쏙 맘에 든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예쁘거나 잘생긴 것과는 다르다는 뜻이다. 대체로 사전에서 설명하듯이 `귀염` 정도로 해석된다. 영어로 번역하려면 `매력`정도가 적당할 것이다.

하지만 `귀염`이나 `매력`으로 해결되지 않을 정서들이 있다. 그게 무엇일까? 이를테면 공옥진의 비틀어진 춤을 보면 `귄이 찍찍 흐른다`고 했다. 그 안에 한이 있다고 했다. `추의 미학`과는 다른 정서다. 여기서의 `귄`은 `귀염`일까, `매력`일까?

나는 이것을 공동체라는 화두 속에서 찾아왔다. 이른바 `거시기`를 공유하는 혹은 공유할 수 있는 공동체라야만 이 `귄`의 미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정리해 가고 있다.

이렇게 바꾸어 말해볼까?

˝흠, 이라고 시작은 했소만, 거시기 이 글이 쪼깐 귄이 있소 어짜요?˝

지금행복하자 2016-08-01 16:43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귄대가리 ㅋㅋ 자주 듣던 말인데 요즘은 통 못들어서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역시 전문가. 저의 짧은 말로 해결이 안되는 부분을 채워주시네요~ ㅎㅎ

정서의공유라는 말이 맞을것 같아요. 거시기처럼~ 어렸을때는 촌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정말 좋은 단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지금 세상에는 징하게 귄대가리없는 애기들이 득실득실 항께요~~ 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6:55   좋아요 0 | URL
남도마학을 대표하는 단어가 < 귄 > 이라고 하니 궁금하네요. 언제 한번 전라도 내려갈 일 있으면 귄을 만나고 와야겠습니다. 정말 독특한 녀석이네요. 그 어느 기의에도 포섭되지 않는 기표라니... 대단한 녀석입니다. 사랑에 빠졌습니디ㅏ.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 귄 > 이란 단어는 그리스인들이 소크라테스를 ˝ 아토포스 ˝ 라고 했는데

귄 = 아토포스가 비슷하다는 거. 아포토스도 딱히 어떤 기의로 정의를 내리거나 붙잡을 수 없는 아주 신비한 단어거든요. 둘은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이자 철학을 전공한 진은영은 아토포스를 비장소성이라고 번역했는데 제가 보기엔 실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토포스의 번역어는 귄`임..

지금행복하자 2016-08-01 17:04   좋아요 0 | URL
아토포스까지.. 귄의 격상이네요~ ㅎㅎ 몸소 체험을 해서 체화되어야 하는 어휘임은 확실합니다~^^

samadhi(眞我) 2016-08-01 17:53   좋아요 0 | URL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말합니다. 개성. 못 생겨도 긘이 있어야제. 요것이 긘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말이구요. 아무리 예쁘고 잘 생겨도 긘이 없으면 금방 질리고 말지요.

boooo 2016-08-0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재미있는데요? ㅋㅋ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05   좋아요 0 | URL
더위 때는 심각한 내용보다 가벼운 내용을...

2016-08-01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02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6-08-01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뎌 봉다리 사진을 보네요. 글로만보다가 사진을 보니 반가워요. 덩치가 커도 순하게 보이는데 낯을 가리는군요. 요즘처럼 더운날 힘들것같아요. 털 안자른 사진도 올려주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06   좋아요 0 | URL
털 길 때 사진 몇몇 있었는데 용량 정리하면서 삭 지웠네요. 털 그르게 되면 한 컷 올리겠습니다..골든은 역시 털이 길어야 폼이 납니다..

clavis 2016-08-01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봉달씨 제가 깨물어주고 싶네요 귄이 짤짤 흐르는고만요~ㅋㅋ
사진 하나 더 궈궈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08   좋아요 0 | URL
깨물어주려다가 개,물려죽는수가 있습니다.. ㅋㅋ.
요놈이 종과는 달리 사납습니다.
 
시가 뭐고? - 칠곡 할매들, 시를 쓰다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
칠곡 할매들 지음, (사)인문사회연구소 기획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이자부고 이자분다 :

 

 

 

 

 

이토록 성실한 결여

 

 

 

80 넘어서 공부하려니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눈 뜨면 잊어버린다

아들 둘 딸 둘 다 키웠는데

그 세월 조금 잘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우리 며느리가 공부한다고

자꾸 하라 한다 시어머니 똑똑하라고

자꾸 하라 한다

- 공부 전문 ㉠      



뒤늦게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할머니가 쓴 시다.  제목은 << 공부 >> 다.  원문은 맞춤법이 틀린 문장이 많아서 편집자의 마음으로 고쳤다.  원문은 아래와 같다.

 

80 너머가 공부할라카이

보고 도라서이 이자부고

눈 뜨만 이자분다

아들 둘 딸 둘 다 키았는데

그 세월 쪼매 잘 아랐우면

조앗을 거로

우리 미느리가 공부한다고

자꼬 하라칸다 시어마이 똑똑하라꼬

자꼬 하라칸다

㉡  



" 어떻습니까, 틀린 철자를 고치니 의미 전달이 정확하고 보기 좋죠 ? " _ 라고 말했다가는 문학을 사랑하는 알라디너에게 무식한 놈이라며 따귀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과 ㉡은 같은 시이지만 수용자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읽힌다.  곽두조 할머니가 쓴 시 << 공부 >> 는 틀린 글자여야지만 제대로 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 이자부고 " 의 바른 문장은 " 잊어버리고 " 이지만,  " 이자부고 " 는 " 이자부고 " 라고 쓰여야지만 시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다.  팔순 넘은 나이에 가나다라 한글을 배우니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눈 뜨면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 잊어버리다 " 라는 단어도 어느새 잊어버려 " 이자부고 " 라고 쓴다. 할머니의 공부는 工夫가 아니라 空夫다. 할머니에게 배움은 곧 망각이다.

 

만약에 보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눈 뜨면 잊어버린다고 하소연하던 할머니가 냉큼 " 잊어버린다 " 라고 또박또박 글을 쓰다면 할머니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왜 ?  잊어버리다라는 단어를 잊어버리지 않았으니깐 !  곽두조 할머니의 空夫 정신은 시종일관 " 톤 앤 매너 " 를 지켜서 유쾌하다. 이 유쾌함은 이 시를 읽는 독자의 지적 우월성에서 오는 만족에 있는 것이 아니다. 솔직함에 있다.

 

내 얼굴을 그리다

그리믈 그림 게 기분이 조타

눈코입을 그린 게 기부니 조타

처마하고 팔다리 그리고

그 미태 내 이름도 써보이 기부니 조타

나도 이리 때가 이다

공부하는 날 기다리는 게 마으미 즐거따 

- 기부니 조타 전문

<< 기부니 조타 >> 라는 시에서 다른 것은 둘째 치고 " 그리믈 그림 게 기분이 조타 " 에서는 < 기분이 > 이라고 정확히 썼지만 다음 행에서는 " 눈코입을 그린 게 기부니 조타 " 에서는 < 기부니 > 라고 쓴다.   아이구야, " 보고 도라서이 이자부고 / 눈 뜨만 이자분다 " 는 고백이 허투루 내뱉는 엄살이 아닌 것이다.  바로 그 지점. 이 불량한 망각과 성실한 결여'가 시를 아름답게 만든다. 

 

곽두조 할머니의 시에는 " 미니멀 " 하며 " 겨우 사는 삶 " 에 대한 철학이 담겨져 있다. 시인에게 종성 따위( 그림에서 종성인 ㅁ 따위를 생략한다거나 기분에서 ㄴ 를 잃어버린다거나 ) 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하는 삶보다는 더는 삶에 익숙한,  농부의 아내로서 겨우 사는 生을 통해 얻은 철학일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서 < 솔직하다는 것 > 은 순진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솔직하다는 것은 시인이 갖추어야 할 덕목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전부'다. 미래파 시이든 파솔라시이든, 형이상학이든 형이하학이든, 시는 솔직한 감정에 충실해야 한다. 소설가에게는 " 구라 " 가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시인에게는 " 진실 " 이 무기이다. 가짜로 꾸며낸 시의 서정은 기만이다. 그렇기에 서정주의 시가 황홀하다는 사실에 몸이 떨리기는 하지만 그 시인에게 온전하게 동의할 수는 없다. 한편, 김수영의 시와 산문을 읽다 보면 이 사내 참.... 찌질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돼지비계만 들어있다고 식당 주인에게 욕을 하질 않나, 거리에서 아내를 두들겨패기도 한다. 햐, 이 사소한 남자를 보게나.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내 눈에는 서정주보다 김수영이 깊은 울림을 준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부류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서정주는  양념 맛으로 먹는 민물 매운탕 같고, 김수영은 싱싱한 대구 생선에 소금 약간으로 간을 한 게 전부인 대구 맑은탕 같다. 서정주는 가짜 감정을 포장하기 위해 너무나 과도하게 양념을 뿌려서 양념 맛이 재료 본연의 맛을 가렸다. 이처럼 스타일이 판이하게 다르다 보니 김수영이 서정주를 싫어했던 모양이다. 고은의 말을 빌리면 김수영은 서정주를 체질적으로 싫어한 이유가 셋이었는데,

하나는 그 토속성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늘어지는 서정성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이며, 마지막은 그의 반동성이 역겹다는 것이다. 아마도 서정주 또한 김수영이 지적한 반대 지점에서 김수영이 역겹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하다.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남진우가 서정주를 옹호할 때 가짜는 가짜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하게 된다. 한국 시단에서는 꽤 잘나가는 남진우나 권혁웅 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불쾌한 감정은 자극적인 양념으로 범벅이 된 음식을 먹고 난 후의 복통과 비슷하다. 캡사이신이 당신의 소중한 괄약근을 콕콕 쑤실걸?  아마도 그들이 << 공부 >> 라는 시를 썼다면 ㉠ 처럼 쓰지 않을까_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해자 시인은 시 << 시 안 쓰는 시인들 >> 에서 " 공중에 펼쳐진 넓디넓은 종이에 한 자 한자 새겨지는 까막눈이 시 속으로 대님이가 까악까악 날아왔습니다 이 땅에 시 안 쓰는 시인 참 많습니다 명녀 아지 은심이 숙희 승분이 경애 춘자 상월이 이쁜이, 시보다 더 시 같은 생이 지천입니다 " 라고 말한다. 시인이랍시고 어깨 으스대며 시를 쓰는 시인보다 시 안 쓰는 시인이 더 시인 같은 시대'다. 칠곡 배움터에서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 << 시가 뭐고? >> 가 남진우나 권혁웅의 쁘로빠쇼날적인 시집보다 더 좋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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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vis 2016-07-31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너무너무 좋네요
칠곡 할매들도
발님 페이퍼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10:04   좋아요 1 | URL
기분이 좋다고 하셔서 곽두조 시인 님의 시 하나 더 삽입했습니다.

clavis 2016-07-31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실한 결어,우짜면 이런 표현을..^^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시여 점점 더 기부니 좋아지소서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13:18   좋아요 1 | URL
저 할머니가 썼을, 꾹꾹 눌러, 심이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꾹꾹 눌러 썼을 생각을 하니...

이 결여`가 성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종생을 바라봐야 하는 시인에게는
더하는 욕심보다는 덜하는 놓음이 중요한 듯합니다. 얼마나 간결한가요. 종성이 없으니 한글이 살아요.
종성 좀 없앴으면 싶습니다. 읽기 편하잖습니까..

가사 쓸 때도 종성은 가급적 없는 쪽으로 가야 노래 선명하게 들린다고 하더군요...

cyrus 2016-07-31 1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투리 쓰는 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틀린 맞춤법이 정겹게 느껴졌어요. 신기하게 시집을 보면서 입으로 사투리가 있는 시구를 따라 읽게 되더라고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13:20   좋아요 0 | URL
이 시 읽으면서 깨달은 것인데(시집 전체가 좋습니다 )
종성을 빼면 한글이 꽤 음악적입니다.. 전 그걸 지금 알았습니다..
제가 가사 쓸 때 프로듀서가 가급적 종성이 발음하기 힘든 것을 빼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무슨 의미인 줄 몰랐는데.. 저 할머니의 시를 읽고 돈오를 경험했습니다..

clavis 2016-07-3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종생에서 종성까지..
곰발님 사고의 비약은
삐약삐약 입니다
비상한 머리는 아름다운 글을 자아내서 이렇듯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네요

아까 읽은 시사인에서 공중보건의가 ` 아름다움을 자아내는데 글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데..그러네요^^

그래도 저는 언어보다는 소리 쪽이 더 좋아서..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13:44   좋아요 1 | URL
전 옛날에 호암 미술관에서 호앙 미로 전 할 때
호앙미로가 생각보다 그림에 되따 큽니디ㅏ.
블루 연작이라는 그림 보다가 음악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는데 그땐 그림을 보면서 귀에서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림에서 소리가 난 거죠. 이거 내가 들떠서 말하면 사람들이 개구라치지 말라고 해서 말 안하는데
오늘따라 한번 해보게 되네요..누가 그때 음악을 틀어놓고 지나가는 관람객이 있었나 ??!

하여튼..

clavis 2016-07-31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쑵니다!!!
그 와중에 호암미술관과 호앙미로.. 라임이 맞네 그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1 10:34   좋아요 0 | URL
지금 생각하니 그때 그 미술관은 호암은 아닌 것 같네요.. 호앙 해서 호암이 떠오른 듯..ㅎㅎ
 

 

 

 

                                            

 

티셔츠 한 장, 뭣이 그리 중헌디 :

 




솥뚜껑이 자라에게 묻는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면 억울해서 분통이 터졌을 것이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차별을 감당해야 할 생각을 하면 분통이 터지지 않고서야 살 수 없는 노릇. 

하지만 <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태어났다는 가정법 > 은 다음의 가정법에 비하면 축복에 해당될 것이다.  < 전생에 남자로 살았다는 것(경험한 사실)을 기억한 채 현생에서 여자로 태어났다 > 면 ?  마을 공용 우물에 똥물을 부었을 것이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면서 당하는 것은 차이가 크니까.  고기도 씹던 놈이 맛을 안다고 전생과 현생을 비교하다 보면 그 상실과 분노는 상상 이상일 것이 분명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남성이라면 두 번째 가정법에 빙의하여서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라.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KBS << 안녕하세요 >> 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시댁 대소사를 도맡아 하면서 정작 결혼 생활 20년 동안 친정을 간 적이 고작 세 번이라며 울던 여자의 삶으로 돌아가 보라.

헐크처럼 복장이 터질 일이지 않을까 ?  물론 그 복장 1 이 그 복장은 아니지만.  전생에서는 남자로 태어나 누워서 고기 씹던 시절을 생각하면 현생에서의 삶은 몰락에 가까울 것이 분명하다. 티셔츠 한 장으로 시작된 메갈리아 인증 논란이 사그라들 줄 모른다. 소녀에게 왕자는 필요없다는 문구가 박힌 만 원짜리 티셔츠 한 장이 정의당의 논평을 이끌어내고 다시 그 논평을 철회하는 과정 2 을 보면서,   진보정당 너마저 브루투스가 되었어야 하는 현실이 판타스틱한 세계를 넘어 아스트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지금 한국 여성에게 필요한 것은 백마 탄 PRINCE가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PRIDE 이다.  남성이여, 여자의 시다바리가 되어 너희는 하와이로 떠나라 _  는 주장도 아니고 그저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다

는 주장과 요구를 했을 뿐인데도 이 난리법석을 떠는 것을 보면 내 불알 두 쪽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젖가슴보다 작은 것이,  혹은 젖가슴보다 가벼운 것이 이토록 수많은 권리 독점을 하게 되다니 놀라운 세상이다. < 메갈리아 티셔츠 사태 > 를 다룬 글 중 가장 탁월한 글은 역시 정희진이 쓴 글이다.   정희진은 메갈리아가 일베에 대항하여 집단적으로 반발한 최초의 사례라고 지적한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women/754513.html  

 

읽고 나서 불알 탁, 치며 아, 했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자라가 없었다면 솥뚜껑 보고 놀랄 일도 없다.  솥뚜껑 보고 놀란 마음의 주된 원인은 시각적 착시가 아니라 자라'이다. 자라는 원인이고 솥뚜껑은 결과요, 자라는 원본이고 솥뚜껑은 사본이다.  정희진은 여성학자 권김현영의 말을 인용한다.

 


 

여성학자 권김현영은 “메갈리안이 모두 여성일까” “일베가 모두 남성일까?”라고 질문한다. 이는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모두 남성이라는 뜻이 아니다. 가까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인터넷 세계에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수천년간 여성에 대한 재현(‘지껄임’), 즉 남성의 말을 ‘복사’해서 사회에 ‘원본’을 보여준 것이다. 원본을 빼앗긴 혹은 무수한 원본이 돌아다니자 남성들은 당황, 분노하기 시작했다. 남성들에게 가장 공포는 여성의 자각이 아니다. 자신들만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타인을 짓밟을 수 있는 쾌락의 언어와 맘껏 허용되었던 그 ‘권리’를 여자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좌절감이다. 철벽같았던 자기들만의 공간에 “ 이빨 세고 겁 없는 여자들 ” 이 침입한 것이다. 게다가 일부이지만 자신보다 학력이 높고 고소득인 또래 여성이, 자신을 “좆뱀”이라고 불렀을 때 심정을 생각해보라.



 

 

모든 잘못을 < 꽃뱀 > 탓으로 돌리려는 남성들이 어느 날 느닷없이 < 좆뱀 > 이 되다 보니 당혹스러운 것이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은 대한민국에서 메갈리아가 사나이의 말을 복사해서 사회에 원본을 보여주니 참을 수 없는 모욕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모욕은 거세를 입증하는 보지 3 가  알고 보니 거세하는 주체인 바기나 덴타타'였다는 데 심기가 불편했던 것 은 아니었을까. 이빨이 세다는 것은 바기나 덴타타의 은유이니까.  지금 한국 남성들은 자라보다는 솥뚜껑 탓만 하고 있다. 내 아내가 솥뚜껑 보고 놀라서 유산을 했으니 세상의 모든 솥뚜껑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꼴이다.

만약에 당신이 자라는 외면한 채 솥뚜껑 탓만 한다면 당신은 일베'다( 물론 이 범위에는 나도 포함된다). 일베는 어디에도 없지만 아무 데나 있다. 자기 안의 일베를 들여다볼 때이다. 이제 남성들이여, 자신이 싼 똥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자. 쌍년이 던진 똥이 더럽다고 고개를 외면하면서 분노하지 말고 그 똥이 내가 싼 똥의 미러링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 메갈리아는 반대로 말하는 메아리'다. 당신이 " 여자 따위가 감히 " 라고 말하면 메아리는 " 남자 따위가 감히 " 라고 말한다. 이 소리가 듣기 싫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자기애는 화장실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알고 있다. 화장실에서는 자기가 싼 똥은 인상을 찡그리지 않고 들여다본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것이 바로 자기애의 시작이다. 솥뚜껑이 자라에게 말한다. " 할 일 없으면 자라 ! "

 

 

 

후일담                 ㅣ                     옛날에 창경궁으로 단체 출사를 간 적이 있다. 오래 전 기억이라 그때가 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는 가물가물하다. 때마침 초등학교 저학년 사생 대회가 고궁에서 열렸다. 아이들은 한껏 솜씨를 뽐내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누가 먼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일행은 너나 할 것 없이 한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동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예쁜 여자아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나중에 전해 들은 말로는 어린이 모델로 종종 표지 잡지에 오르곤 했다고 한다. 나도 동참했다. 그때 우리 일행 사이에서 왕언니라고 불리우는 그녀가 한 아이에게 몰려든 우리를 강제로 해산시켰다. 아이라고 해도 타인에게 사진을 찍히지 않을 권리를 생각한 왕언니의 사려 깊은 배려라고 생각한 나는 지레짐작으로 우리 일행을 강제 해산시킨 이유를 물었다.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왕언니는 어린이 표지 모델을 하는 예쁜 아이가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못난 아이를 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모든 어른이 예쁜 또래아이에 감탄하여 그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는다면, 그 옆에 있던 못난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겠느냐는 말이었다. 그때 나는 부끄러웠다. 왕언니는 내가 처음 만난 페미니스트였다. 정희진을 볼 때마다 그때 그 왕언니 생각이 난다. 예쁘다는 칭찬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된다

 

 


 




​                                  

1)       복장은 배를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 한복판을 의미한다. 다음 신체 장기 중 신체에 없는 장기는 ? ① 심장 ② 간장 ③ 대장 ④ 복장

2)      많은 남성들이 자신을 " 핍박받는 여성을 이해하고 연대하는 남성 " 이라고 주장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이 옹호하는 대상은 여성 권리에 수동적인 여성이다. 여성이 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여성 권리를 적극적(능동적)으로 요구할 때 핍박받는 여성을 이해하고 연대한다고 주장하는 남성은 불쾌감을 드러낸다. 바로 그런 태도가 반영된 것이 정의당 게시판 논란이다. 글 전문이다. http://www.justice21.org/68692 그는 이 글에서 남성이 여성 때문에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3)       이 표현을 여과없이 쓰는 이유는 보지라는 단어가 남성이 여성을 혐오할 때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 글에서는 필터를 거르지 않았다.

4)      프로이트는 여성 성기를 페니스가 잘린 상태, 즉 거세 당한 증후로 인식했지만  바기나 덴타타(이빨 달린 질)은 여성 성기가 거세되는 장소가 아니라 남성 성기를 거세하는 장소라는 사실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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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0 13: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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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0 1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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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16-07-30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예전에 곰발님이 쓰셨던 글이 생각나네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가 백배는 더럽다는..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보면 요새 한숨만 나옵니다. 이래서 sns를 인생낭비라고 하는지..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0 14:09   좋아요 0 | URL
정의당 첫 번째 논평이 나오고 나서 정의당 당원 200여명이 철회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ㅏㄷ. 정의당 게시판에 남성이 구구절절 쓴 항의문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아, 감탄하게 되더군요.
명색이 진보라면서 이 정도 생각밖에 못하나.. 이런 생각.. 진보의 남성 우월성도 참 좆같죠....


어째서 똥 묻은 개와 겨 묻은 개가 똑같습니까. 그렇게 말하는 새끼들 있으면 직접 손으로 털어보라고 하십시오. 아마.. 겨는 손으로 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똥은 손으로 털지 않으려고 할걸요..

2016-07-30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0 16: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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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30 17: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0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31 0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7-30 1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의당에 정의가 없다니, 이런 붕어빵같은 일이. 진보의 파시즘도 어찌해야할지. 참 답이 없네요ㅠㅠ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04:19   좋아요 0 | URL
항의하는 글 읽어보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한번 읽어보십시오..

새아의서재 2016-07-30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시원시원. ^^ 잘 읽고갑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31 04:18   좋아요 0 | URL
열대야에 잠이 깼습니다. 올해는 역대급 더위인 것 같네요..
이 새벽에 수박 먹으면서 있으니 기분이 나쁘지는 않군요..

마립간 2016-08-02 0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8664054

제 의견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8-02 11:46   좋아요 0 | URL
네, 잘 읽었습니다.
 

 

 

 

 

 

 

 

 

 

 

 

 

 

 

 

 

 

 

 

 

 

                                    

 

세 편의 영화, 세 권의 책  :

 

 

 

데이비드 F. 샌드버그 단편 영화 - 들


 

 

 


 







O.L 

섹스와 공포 / 파스칼 키냐르       ㅣ         궤짝 안에서 무엇인가가 긁는 소리가 난다. 이어서 궤짝문이 열리려고 하자 두려움에 사로잡힌 주인공은 도망친다. 하지만 발길을 멈춘다. 공포의 정체를 보고 싶다는 호기심. 그녀는 궤짝 안을 들여다본다. 깊고 어두운 심연이다. 주인공이 보인 태도는 논리 모순이다. 무서운 대상을 보지 않으려는 마음과 그 대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충돌하기 때문이다. 궤짝에서 도망치는 행위는 생에 대한 의지인 에로스'다. 반면, 궤짝 안을 들여다보는 행위는 죽음에 대한 호기심인 타나토스'다. 프로이트가 인간은 에로스적 욕망과 타나토스적 욕망이 함께 한다고 말한 이유'이다. 사실, 공포는 아름다운 존재다.

플라톤은 공포는 아름다움의 첫 번째 현존이다_ 라고 말했다. 공포는 사랑에 빠졌을 때 보이는 신체 반응과 유사한 구석이 있다. 숲길에서 독사를 만났다고 치자. 이때 당신은 사랑에 빠진 연인과 비슷한 신체 반응을 보이기 된다. 대상만 보이고 주변은 화이트 아웃되거나 페이드 아웃된다.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숨이 가쁘다. 그리고 몸은 경직된다. 지금 당신이 마주보고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독을 품은 뱀이다.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이렇게 음탕한 뱀처럼 서로 뒤섞인다. 영화적 표현을 사용하자면 에로스와 타나토스는 오버랩된다.



 




F.O 

세미나  /  라캉         ㅣ          최승자 시인은 터널은 끝에 가서야 환해진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두려움을 느낀다. 탈출구는 하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빛이 보이는, 열린 문을 향해 다가간다. 다가갈수록 문은 커진다. 조급한 마음에 뛰면 문을 멀리 달아난다. 그럴수록, 여자는 초조하다. 서두르면 멀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두려움에 사로잡힌 여자는 두려움 때문에 서두르게 된다. 뒤에서 검은 손이 그녀의 얼굴을 만지자 여자는 뒤를 돌아보게 된다. 거대한 어둠을 보자 여자는 있는 힘껏 열린 문을 향해 뛴다. 문이 닫힌다. 어두운 공간은 이제 완벽하게 팽창한다. 여기서 문은 라캉이 말하는 소문자 a 이다. 

인간은 대상 a 에 다다르기를 욕망하지만 대상 a에 다가가는 순간 죽는다. 그것이 인간의 불가능한 허무이다. 이 단편 영화에서 주인공 여자를 남자로 치환하면 오르페우스 이야기'가 된다. 오르페우스는 죽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간다. 우여곡절 끝에 아내를 데려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지만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 뒤돌아보지 말 것 ! 오르페우스는 이 사실을 명심한 채 묵묵히 앞만 보고 걷는다. 드디어 지상의 빛이 보인다. 조금 더 걸으면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환희와 안도가 교차하자 오르페우스는 그만 경고를 잊게 된다. 뒤를 돌아보자 아내는 사라진다.

여기서 오르페우스가 본,  끝에 가서야 환해지는 빛은 라캉이 말하는 소문자 a 이다. 대상a에 도착하는 순간 아내는 사라진다. 아니, 영화적 표현을 사용하자면 페이드아웃된다.






3D 

시뮬라시옹 / 장 보드리야르          ㅣ          탁자 위에 사과와 커피를 올린 후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뷰파인더에 사과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만 카메라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반면, 사람의 눈에 거실은 텅 비어 있지만 뷰파인더에는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여자가 보인다. 뷰파인더를 따라가면 사람 눈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뷰파인더 창에는 보인다. 아직은 안전하다. 그 대상은 모니터 안에서만 존재하니까. 방심하고 있는 사이,  환영은 느닷없이 그녀의 눈 앞에 나타난다.  여기서 뷰파인더에 비친 대상은 환영이다. 실제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 환영은 원본 없는 사본'이다. 시뮬라시라(복제)'이다.

소문은 대부분 원본 없는 사본이다. 직접 두 눈으로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직접 두 눈으로 본 사람이 하는 말을 들었다는 사람은 많다. 원본(실체)이 없기에 소문은 헛것(nothing)이지만 nothing에 뼈와 살을 붙이자 점점 구체적인 형상이 만들어진다. 결국에는 가상(nothing)이 현실 속으로 튀어나와 실재를 위협한다. 소문에 의한 추측과 억측이 한 사람을 죽인다. 조중동은 사실을 전달한다기보다는 추측과 억측(nothing)을 사실인 양 보도해서 실재( thing ) 를 찌른다. 영화적 표현을 사용하자면 2D가 3D로 바뀐다고나 할까.





보너스



올해 기대되는 영화 << light out >> ,  2013년에 만든 단편 << light out>> 를 상업 장편영화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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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7-29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섹스와 공포> 판매하는 지 알아봤는데, 품절되었더라고요. 예스24에는 ‘일시품절’로 뜨던데 일단 기다려보고, 안 되면 중고로 사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2:30   좋아요 0 | URL
중고로 비싼 가격에 사도 전혀 아깝지 않은 텍스트입니다. 파스칼 키냐르의 진면목을, 집대성된 에세이인데 오히려 잘 안 알려져서 의아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 책 거의 한 20년 걸친 작품이라죠..( 뭐, 작가가 게을러서 썼다가 쉬고 썼다 쉬고 해서 그렇지만..)

yureka01 2016-07-29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반가운 시인 이름보여서 좋네요..최승자시인..(일전에 쓸쓸하고 먼나먼 이 시집..왜 14쇄인가..했더니만..역시 ...한편 시인이 많이 아프단 소식듣고..얼른 기력 찾았으면 하는 바람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뭐좀 재대로 하겠다 싶은 분들은 왜들 빨리 떠나려 하는지 원 ㄷㄷㄷㄷ)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3:27   좋아요 1 | URL
14쇄나 찍었나요 ? 꽤 많이 나겠네요. 쓸쓸하고 머나 먼은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보다 필력이 많이 딸린다는 것은 분명하더군요.. 시집 물위에 씌어진을 봐도 그렇고....

최승자 시인을 기억하는 이 많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이었으며 스타 시인이었는데
저도 신문기사 보고 알았씁니다.
전어느 대학 교수 하고 계시는 줄 알았는데... 무척 안타깝더라고요.
최승자 시인이 그렇게 문단 권력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yureka01 2016-07-29 13:53   좋아요 0 | URL
아마 심각한 알콜중독증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건강이 상당히 않좋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구입한 시집이 14쇄판이었더군요..
시인의 시집이 그렇게도 팔렸는데 형편이 곤궁했다니...
어쩌면 시인은 자기 영혼을 파서 시로 만드는 자해행위가 아닐까 싶더군요..

(네..그렇게 유명세 탄 시인이라면 문단에서 한몫했을텐데..역시 권력하곤 친하지 않는 성격이었던가 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3:58   좋아요 1 | URL
그 정도 인지도라면 왜 대부분은 대학에서 자리 하나 차지하기 일쑤인데..
이 분은 모교 강사 자리를 부탁해도 안 되었다 하더라고요..
뭐. 비단 문단에 밉보였다기보다는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습니다만.
30kg도 안나간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어찌 지내시나 모르겠네요.

stella.K 2016-07-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샌드버그의 영화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정말 표현의 귀재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 개인적으론 두번째 영화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드는네요.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감사!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5:23   좋아요 0 | URL
하우스 호러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래도 알려진 단편들이죠.
전에 알고 있었는데 이 사람 역시나 할리우드에서 재능을 알아보고
헐리웃 진출했네요..

남편으로나오는 사람이 샌드버그입니다. 인상 좋죠 ?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5:29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단편은 픽쳐드라는 단편인데... 함 보세요...
영화의 본질을 아주 잘 보여주는 샌드버그 단편입니다...

stella.K 2016-07-29 18:07   좋아요 0 | URL
넵. 근데 네이버 검색창에 치면 뜨나요?
 
문학권력 - 개마고원신서 26
강준만.권성우 지음 / 개마고원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봉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 

 

 

 

타짜들의 세계

 


" SF의 90%는 쓰레기다. 그러나 어느 분야든 90%는 쓰레기이기 마련이다 "

 



SF 작가 씨어도어 스터전은 SF의 90%는 쓰레기 _ 라고 말하는 사람의 말에 일단 동의한다. " 그래 에쑤에쁘는 쓰레기다, 시바 ! " 그리고는 되받아친다. " 하지만 어느 분야든 90%는 쓰레기다. 고로 당신이 지지하는 장르와 당신이 경멸하는 장르는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  이를 두고 < 스터전의 법칙 >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정확한 원문 출처는 공상 과학 소설 잡지인 << 벤처 >> 에 쓴 글이다.

 


" SF 의 90% 는 쓰레기라고 생각한 사람들과 논쟁에서 반박용으로 써먹는 사람들 때문에, 20년 동안 SF 에 대한 비난을 방어하느라 나를 지치게 만든 스터전의 폭로에 대해 다시 한번 말하겠다. 공상 과학 소설의 90% 가 쓰레기, 똥으로 취급된다는 기준을 다른 곳에도 적용한다면, 영화, 문학, 상품, 기타 여러가지 것중 90% 가 쓰레기라고 주장할 수도 있게 된다. 그러니까, 과학 소설 중 90% 는 쓰레기라는 주장 (혹은 사실)은 절대적으로 쓸모없는 말이다. 공상 과학 소설은 다른 모든 예술 장르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



< 스터전의 법칙 > 을 증명할 만한 사람은 많다. 조지 오웰은 에세이집 << 나는 왜 쓰는가 >> 에서 출간된 책 대부분은 쓰레기라고 말했고, 독서 에세이집 << 나는 이런 책을 읽었다 >> 에서 저자인 다치바나 다카시도 비슷한 말을 했다. 책의 무게 때문에 아파트 바닥이 내려앉았을 만큼 많은 책을 구입한 그이지만 책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동안 쌓인 교양과 경험으로 선택한 책인데도 말이다.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책이다. 독서광이 되기 위해서는 실패한 선택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그런데 < 스터전의 법칙 > 에 완벽하게 위배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형철 평론가'다. 그는 주로 출판사의 청탁으로 책을 읽고 해설을 남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 스터전의 법칙 > 을 적용하자면 신형철의 독서 행위 만족도는 조지 오웰과 비슷하거나,  다치바나 다카시의 만족도보다는 현저히 낮아야 한다. 왜냐하면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발적 선택에 의해서 돈을 지불하고 책을 사서 읽은 반면,  신형철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해설을 쓴 게 아니라 출판사로부터 청탁을 받고 해설을 썼으니깐 말이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 가급적 청탁이 들어오는 해설을 모두 쓰려고 합니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의 해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가 작품 대부분을 칭찬 일색으로 늘어놓는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수동적 선택에 의한 독서 만족도는 100%에 가깝다.  그는 칭찬하기도 모자른 판국에 만만한 작품 하나 놓고 두들겨패는 일은 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고백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 비평가의 윤리적 태도를 논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주례사 비평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할 뿐이다. 그래서 강준만/권성우가 함께 쓴(보다 정확히 말하면 강준만의 편역) << 문학 권력 >> 을 다시 읽었다. 필요한 부분은 인용 발췌한다.

 


 

문학동네 출판사 사장 김경재 씨의 매각 의사 공표로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폐간 위기를 맞았던 계간지 < 문학동네 > 가 편집위원들과 젊은 작가들이 돈을 추렴해 출판사 자체를 인수함으로써 정성작으로 발간되게 됐다. 문학동네 강태형 주간은 출판사 직원을 한 계좌로 하고 모두 18명이 지분 참여를 했다. - 214쪽


 

 

이 사실이 맞다면 문학동네의 책 판매량은 결국 출판사에 투자한 편집위원들과 젊은 작가의 은행 계좌로 연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 손아람의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지난 1 ~ 2 년 간 대형 문예지에서 언급한 작가 혹은 작품을 찾아봤더니 대부분이 자체 출판사 공모전에 당선 됐거나, 출판사에서 책을 낸 사람이었다" 면서 

"정확히 말해 창비에서는 20명 중 16명, 문학동네에서는 30명 중 28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른 번 가운데 스물여덟 번을 문학동네 관련 작가에게 할애하면서, 절대로 '우리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 때문에 지면을 내줬다'고 말하진 않는다. 마치 이 작가의 작품이 비슷한 시기 출간된 다른 작품들보다 문학적으로 탁월하기 때문에 지면을 내줄 가치가 있다는 것처럼 포장을 한다. 이것이 과연 정상적이라고 말할 수 있나?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이건 기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성우는 << 심미적 비평의 파탄 >> 이란 글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문학과지성사나 문학동네에 소속된 상당수의 비평가들이 해당 출판사에서 출간된 책들에 대해서 공정한 비판과 냉철한 지적을 수행하지 못했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개인적이 차이가 있겠지만, 특히 적지 않은 자금을 투자한 비평가의 경우, 자신이 돈을 투자한 우리 화사라는 의식구조, 그리고 단지 돈에 국한되지 않는 상징가치와 상징권력에 대한 보존 열망 등이 자신이 출판사 간행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소신 있는 비판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 같은 책, 284 쪽



권성우의 지적이야말로 주례사와 정실 비평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여러 차례 문학동네과 조선일보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문학동네 초창기 편집위원 중 한 명인 박해연은 조선 일보 기자'였다. 이러한 의구심은 김정란의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동인문학상은 조선일보사에서 관장하는 문학상인데, 제 28회 동인문학상 예심위원 여섯 명 중에서 세 명이 문학동네 편집위원이다(김원우, 임우기, 황종연, 남진우, 하응백, 신수정). 30회 동인문학상 예심에는 두 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신경숙까지 포함하면 문학동네 관계자가 또 세 명인 셈이다(임규찬, 남진우, 우찬제, 신수정, 신경숙). 이런 식으로 조선일보는 문학동네를 물심양면으로 밀어왔으며, 바로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신경숙과 은희경이 웃자랐던 것이다 - 219쪽.

 


 

 

문학동네가 90년대 출범하여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는 사실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급기에 1999년 1월 6일자에는 < 문학동네 출범 4년만에 90년대 문단 중심에 > 라는 기사가 작성되기도 했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박해연이다. 위에서도 밝혔듯이 그는 문학동네 초기 편집위원이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신형철이 아니라 평론가 김미현의 변명에 있다. 그는 < 주례사 비평을 위한 변명 >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는 이 주례비평이라는 말에 오히려 모순을 느낍니다. 요즘에는 아무도 해설을 보고 책을 사지는 않아요. 책을 사도 뒤에 붙은 해설은 읽지 않는 경우가 많구요. 비평의 영향력은 이처럼 약화된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 주례를 서고 싶어도 주례로 생각을 안 하는데 비평이 책의 판매에 도움이 되겠어요 ? 저는 오히려 소설보다 해설이 더 어려워 소설보다도 안 읽히는 것이 비평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 같은 책, 236쪽

 


김미현의 말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야 할까 ?  이 글을 읽었을 때 독자를 지나치게 우롱차 취급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구매자들이 책을 고를 때  해설을 보고 책을 사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해설이 책을 다 읽고 난 독자의 판단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김미현은 놓치고 있다(라기보다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 문학 수업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못한 대다수의 독자는 작품을 읽고 나면 일단은 판단을 유보하게 된다. 자신이 읽은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 나쁜 작품인지를 모른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전문가의 견해에 의지하게 된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가들이 장점만 모아 놓았다 _ 라거나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가 _ 라고 묻거나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_ 고 말하게 되면 일반 독자는 그쪽으로 쏠리게 된다.

 

김미현은 해설이 책 판매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주례사 비평이 비판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절대적 영향을 끼친다.  해설의 한 문장을 따서 책을 파는 데 중요한 카피 문구로 사용하고(촌평이라는 방식으로), 판단을 유보한 독자는 전문가 집단의 주장에 동조하며 바이럴 마케팅으로 사용되기(혹은 SNS 상 글쓰기) 때문이다.  해설이 책 판매에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다면 왜 출판사들은 그토록 작품 뒤에 해설을 달려고 애를 쓰는 것일까. 생각해 볼 문제다.

 

90년대 이후, 독자가 작가를 발견하거나 비평가가 좋은 작가를 발굴해서 대중에게 소개하는 시대는 끝났다. 출판 자본에 종속된 문예지는 홍보실 직원을 편집위원으로 둔갑시킨 후 상품(작가)를 자체 개발한다. 일종의 OEM 주문 생산 방식이다.  상품을 홍보하는 몫은 당연히 그들 몫이다. 주로 자사 상품을 광고하니 칭찬이 끊이질 않을 수밖에 없다.  광고의 속성이란 과도한 칭찬이지 정직한 비판은 아니지 않나. 이 정도면 간접 광고가 아니라 직접 광고인 셈이다. 독자는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른다. 우리는 만들어진 상품을 구매할 뿐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 선택은 어쩌면 그들이 짜놓은 계략의 완성일지도 모른다. 신경숙 문학의 신화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히트 상품일지도 ■

 

 

 

 

 

덧대기

 

다음은 독일에 거주하시는 이웃의 촌평이다        :        정말 해설을 왜 달려 할까요 ?  독일 소설을 보면 해설이 없는 책들이 대부분입니다.  해설이 달리는 경우란 그 책이 고전의 경지에 이르러 전문가의 (정말 전문적인) 해설이 달리는 경우더군요. 처음부터 고전의 지위에 오른 책은 없을 테니, 처음에는 일간지나 주간지 등에 실리는 평들 그리고 그 평들에 실린 문장들을 시간이 지난 후 광고 문구로 사용합니다. 독일 소설들과 해설들은 이런 식으로 소비되는 듯 하더랍니다.  독일 비평가의 " 교황 " 으로 불리던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대학 교육도 받지 않았지만,  FAZ 지에서 평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거물 평론가가 되었습니다. 이 사람의 특징은 하고 싶은 말은 다 한다는 것 -  하루키의 소설들을 맥도널드의 패스트푸드에 비교하거나 훗날 노벨문학상을 받은 귄터 그라스의 소설을 찢고 있는 만화 장면이 슈피겔 지의 표지 사진에 오를 정도로 방송이든 글에서이든 작가를 깎아내리는 말도 거침없이 합니다. 그 때문에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평론계의 "교황"이라는 직함에서 내려오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대중의 관심을 더 받았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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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6-07-28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사건때문에 생긴 좋은일.. 이전에는 난 재미없고 좋은 줄 모르겠던데 왜 다 재미있고 좋다고 하는거지? 내 취향이 독특한가보다 였다면 이제는 좋다고 해도 정말? 일단 의심해보고 들어가게 된다는거죠~ 잠깐 맨부커때운에 흔들릴뻔 했는데.. 다시 다 잡을수도 있구요 ㅎㅎㅎ 너무 어려운 평론도 싫고 사탕발림 평론도 싫어요. 돈받고 일하는 그들은 돈값하는 평론을 해줬으면.. (주례사평론이 돈값인가?) 제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 말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8:45   좋아요 1 | URL
문예지 낀 편집위원 글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 해설이 미문으로 쓰인 글이라 해도
비평의 본질은 미문이 아니라 평가잖습니까.

개인적으로 이명원, 권성우, 김명인 문학평론가 등 비주류 평론가의 글을 좋아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 이후 출판 권력이 정면에 나선 한국 문학은 독자가 작가를 키운 것이 절대 아니다.
출판 권력에 기대는 출판사 소속 문예지 편집위원들이 상품(작가)을 개발하고
그 상품을 포장하기 위해 문예지의 비평이 cf 처럼 활용되고
독자는 자신이 선택한 작품이 자기 의지에 의해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선택은 능동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다.

코카콜라 맛있다_ 라는 광고 문구에 계속 노출되면 뇌가 진짜로 코카콜라는 맛있다고 세뇌되듯이
어쩌면 내가 고른, 아주 좋다고 좋아했던 작품은 그들이 짜놓은 계획에 말려든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 작품, 편집위원들이 좋다고 말한 작품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 더 좋은 작품이 수두록하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알라딘 중고 시장에 3500원이면 살 수 있으니 호기심 생긴 분들 냉큼 잡아가시길..

stella.K 2016-07-28 19:34   좋아요 1 | URL
헉, 방금 확인해 봤더니 누가 업어 갔나봐요. 없어요.ㅠ

사실 신경숙이나 은희경이 생각 보다 고평가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죠.
은희경이 읽고나면 뭔가 아쉬운 게 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능력있는 작가 취급을 받더란 말이죠.
지난 번 비밀독서단 이동진이 찬사를 아끼지 않던데 속으로 뻥치시네 했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인터넷 서점이 그것을 대신 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는 것 같아요.
알라딘도 그렇고, 예스도 그렇고...
일본만 해도 서점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알라딘이 서평단 하는 것도 나쁘진 않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추천을 받아서 진행을 하잖아요.
알라딘이 그거 하나는 잘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카르텔이 넘 심해서 이 서점상이라는 것도
얼마나 청정으로 지켜질지 걱정이긴 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20:04   좋아요 0 | URL
한국 소설은 너나 할 것 없이 작품 뒷면에 해설이 달리기 시작하면서 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신기한 것 중 하나는


신간, 출간 당일에 이미 평론가의 동료 작가의 촌평이 광고 띠지에 묶여서 나온다는 점이죠.
출간도 하기 전에 책을 받아보았다는 것인데
책을 미리 받아보았다는 것은 짧은 촌평 하나 부탁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게 뭐하는 짓인지......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비평가의 최대 덕목은 미문이 아니라 정직한 태도 아니겠습니까...

외국 비평가의 평론을 읽어보십시오. 살벌합니다, 살벌해..
한국 문단은 마치 정직한 비판을 무슨 개새끼들의 무례한 짓 따위로 포장을 하죠.
이게 문제인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8 2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외 평론 보면 작가와 평론가는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 구조인데
한국에서만은 서로 호형호제 하며 좌담회 끝나면 술 마시며 친목을 도모한다..
이상한 구조다.

문학 팟캐스트라는 이름으로 작가 초대해서 방송하는 권희철과 신형철 팟캐가 문제인 이유이다.

거리 두기.이게 바로 비평의 가장 기본적인 첫 번째 자세다.

소조 2016-07-29 13:0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근거를 묻는 제 질문에.. 이런 반응이..

그럴 줄 알았습니다. 아는 사람은 저게 얼마나 허튼 말인지 알거든요. 앞으로 주의 부탁.

권성우의 비평의 고독을 추천. 근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명쾌하게 정리^^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3:54   좋아요 0 | URL
소조 대신 조소를,
소조 새끼 속좁은 새끼..
뭐, 이런 이야기 많이 떠돌던데..
당당하면 너 알라딘 로그인 하고 떠들던지..

아직도 수많은 여성을 쌍년이라고 외치고 다니나 ?
일베 짓은 그만해라..




구경꾼 2016-07-29 13:1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소조 엄마랑 소조 엄마의 오빠가 근친해서 낳은 자식이 소조랍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3:23   좋아요 0 | URL
둘 다 똑같네. 시체에는 구더기가 드글거리기 마련.
좆 잡고 반성해라.

peepingtom 2016-07-29 13:53   좋아요 0 | URL
ㅅㅊ 보면 남자들만 싫어하잖아요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여자에게는 유독 친절한 척 굽니다
제가 사내에서 성평등 교육 파트를 담당해서 잘압니다 문제는 이 친절이 도를 넘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7-29 16:02   좋아요 0 | URL
야동을 봐도 꼭 화장실 몰카만 볼 것 같은 부류..

peepingtom 2016-07-29 18:12   좋아요 0 | URL
소조는 쫄보죠 ㅋㅋㅋㅋ
메갈 티 입었다고 입에 거품 물고 지랄해도 현피 뜨자고 하면 안 나오지 않을까요

2016-07-28 2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8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9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7-2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