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너 :


 





돌격형 철수 

 

 

 


                                                                                                           여기는 sbs 대통령 티븨 초청 토론회 녹화장. 안철수 주도권 질의 시간, 홍준표와 오고가는 말풍선을 주고받다가 홍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느닷없이 묻는다. " 안 후보는 좌퐈 후보요, 우퐈 후보요 ? "

좌퐈'라고 말하면 경상도 대구가 들썩거릴 것이고, 우퐈라고 말하면 전라도 광주가 들썩거릴 것이다. 한쪽으로 기우는 순간 다른 한쪽은 쑥대밭이 되리라. 팔도 비빔면 식 순화어로 말하자면 홍준표 후보는 비빔면 위에 양념장을 얹어 주며 오른손으로 비빌 것이냐, 왼손으로 비빌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홍준표가 던지는 비빔면 프레임'에 말려들면 좆되는 법. 재치 있는 대답은 두 손으로 비벼도 되잖아 !                            대머리는 헤어 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는 농담으로 천 만 탈모인을 화나게 했던 일이 떠올랐던 것일까 ?  안철수는 재미없는 농담으로 대꾸한다. " 전, 상식파입니다아아아아아 ~ "

나를 놀라게 했던 것은 상식파'라는 아재 개그'가 아니라 그가 답변을 끝마치고 보인 태도였다. 그는 이 말과 함께 고개를 획 돌려버린다, 마치 애인에게 토라져서 등을 돌린 모습으로.    대선 토론회에서 중요한 것은 < 토크 > 이 아니라 < 액션 > 이다. 그러니까 말뜻이 아닌 말짓  :  톤, 표정, 손짓, 눈짓, 태도 따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3D를 " 쓰리디 " 라고 발음하든 " 삼디 " 라고 발음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유권자는 " 내용 " 보다는 " 태도" 를 유심히 보게 마련이다.   안철수는 토론 내내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긴장하다 보니 얼굴은 빨갛게 상기된 채 시종 굳은 표정이었고,   스스로 그 사실을 인지했는지 억지로 미소를 보이려고 애를 썼으나 입가 주름은 긴장으로 인해 가볍게 떨렸다.  그러다 보니 상식파입니다  _  라는 아재 개그가 개그스럽지 않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윤리 없는 농담이 조롱으로 끝맺듯이 여유 없는 농담은 어색한 긴장을 유발한다.  아슬아슬한 개그였다.  이웃의 고 퀄리티 말장난을 빌리자면 안(安)스러워서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뭐,  안철수를 지지하는 유권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최근 안철수의 유치원 논란이 상식파를 넘어 일파만파 논란이 퍼지자 

오늘 안철수 캠프 측에서 내놓은 해법은 < 안스러워서 안쓰러운 지경의 절정 > 이었다. " 병설형 단설 " 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병설이면 병설이고 단설이면 단설이지 " 병설형 단설 " 이라는 해괴망측한 이종교잡은 무엇인가 ? 이 말은 전쟁터에서 소대장이 소대원에게 " 앞으로 후퇴 !!! " 라고 돌진형 후퇴를 명령하는 것과 같다. 전진하라는 말이야, 후진하라는 말이야 ?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단설 유치원을 늘리겠습니다아 _ 라고 말하면 안철수의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꼴이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병설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아  _  라고 말하면 역풍이 지속될 것

같으니 타협점으로 내놓은 것이 병설인 듯 병설 아닌 병설 같은 것이다(혹은 단설인 듯 단설 아닌 단설 같은 것이다). 영유아 자녀를 둔 맘(mom)에게 동조하면 안철수 맘이 무너지니 안철수 캠프 쪽에서는 이맘저맘 곤혹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맘이냐, 저맘이냐 ? 그것이 문재인 경우다. 이뿐이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검증해야 할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져 있다. 안철수 부인 특혜 채용으로 시작한 의혹이 이제는 상시적 갑질의 일상화 논란으로 퍼지고 있다. 김미경 씨가 안철수 보좌진을  개인 비서'처럼 부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대 안철수 예비군 의혹도 불거졌다.

부인이 재직한 병원의 진단서를 받아서 예비군 훈련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안철수가 말하는 상식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당치 않는 의혹 제기에 안철수 본인 맘이 쓰리디 쓰리겠지만 대통령 후보라면 으레 거쳐야 할 통과의례이니 어쩌겠는가. 그 의혹이 일파인지 만파인지 대파인지 쪽파인지는 유권자가 상식에 의거하여 판단할 몫이니 당당하다면 떳떳하게 밝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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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아의서재 2017-04-1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스럽다... ^^ 신조어가 되겠군요! ㅋ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4:21   좋아요 0 | URL
안스럽다의 뜻은 부자연스러워서입니다..

한서민 2017-04-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 민낯이 드러나는데 근 5년이 걸리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4:21   좋아요 0 | URL
이런 걸 두고 탈탈 털린다고 하는 거죠.... .....

푸른희망 2017-04-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0대이신 저의 어머니는 안철수를 찍으려고 했는데 요즘 드러나는 행태에 화나고 어이없어서 그냥 투표를 포기하는 것으로 본인의 의사를 밝히겠다고 하셨답니다, 제 엄마 눈에도 이상하고 이상한 철수였던 모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6:01   좋아요 0 | URL
그 무시무시하다는 대통령 검증의 시간이 온 거죠.. 심하다 할 정도로 검증을 거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검열의 칼끝이 문재인이라 해도 당연히 감내해야 할 몫이고,,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yureka01 2017-04-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로 치면 ,,골 넣을려고 뭐 빠지게 찻는데 글쎄 똥뽈차기.....골이 안들어가죠....관중들의 야유만 늘어가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6:00   좋아요 0 | URL
전 홍준표의 약한 토론 말빨에 실망했씁니다. 사실.. 기대 잔뜩했는데 말이죠..

syo 2017-04-1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너무 재밌었습니다. 안철수나 홍준표나 저럴 거면서 왜 그렇게도 토론에 자신감을 비춰왔을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5:58   좋아요 0 | URL
재미있었습니다. 아마도 에스비에스의 토론 방식이 좋았던 영향인 것 같습니다..

마립간 2017-04-1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감탄하기에 새롭지 않은, 그러나 감탄하고 가는 운율입니다.

제 민낯에는 뭐가 있을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5:59   좋아요 0 | URL
마립간 님은 적어도 민낯이 말끔하실 것 같습니다..ㅎㅎ

마립간 2017-04-14 18:48   좋아요 0 | URL
인사로 받겠지만, 스스로 판단이 속단인 것, 아시죠.

저는 성악설에 기초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며, 저도 제 자신을 모릅니다. 제 민낯이 드러나지 않는 환경인 것을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건조기후 2017-04-1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철저한 금수저 엘리트로만 살아와서 분명히 한계가 있는데 그래도 저 정도면 이 나라 ‘보수‘라는 작자들 중에서는 제일 낫지 않나 싶어요.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징글징글한 극우쓰레기들 몰아내는 데는 효과적인 것 같고 덕분에 지역주의도 약해지는 것 같고 그냥저냥 중심 잘 잡고 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5:57   좋아요 0 | URL
민주 대 한국당 보다는 차라리 민주 대 국민이 그나마 낫긴합니다.. 제3당으로서의 안철수의 순기능도 인정합니다..
 

 

 

 

 

 

 

 

 

 

 

 

 

 

 

 

 

 

 

 

 

                                                        

 

여러분, 그거 다아 ~ 거짓말인 거 아시죠 :  

 

 

 

 

 

 

 

 

 

안철수의 새빨간 거짓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이 있다.  " 좋은 말 " 은 아니다. 섣부른 지레짐작에 불과할 뿐이니까. < 지레 > 가 < 지뢰 > 가 되는 경우는 흔하지 않던가. 똥을 밟으면 씻으면 되지만 지뢰는......

좋은 말'만 탔던 정유라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은 해도 해도 안되는 망할 새끼'인 셈이다. 그래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사회학 용어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하는 부정적 속담이기도 하다. 하지만 억울한 측면이 있다. 이 속담이 가지고 있는 행간은 일반화의 오류가 아니라 " 애티튜드 " 와 " 톤앤매너 " 에 대한 지적이기 때문이다. 양치기 소년의 곤경이 대표적이다. 가짜 뉴스를 대량 생산하던 양치기 소년이 어느 날 진짜 뉴스를 발행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외면한 이유는 양치기 소년가 평소 행동했던 애티튜드와 톤앤매너에 있다. 네 거짓말에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_ 라는 다짐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합리적 지레짐작과 맞닿아 있다.

그렇기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기꾼을 상대할 때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논리'이자 방어 전략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어제 한 말 다르고 오늘 한 말 다른 안철수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안철수의 말은 나쁜 말이다.

 

 

 

< 그 > 는 2017년 4월 6일에서 열린 관훈클럽토론회에서 자신은 " 촛불집회도 태극기집회도 나간 적이 없다 " 고 당당하게 말한 적 있다. 하, 이 뻔뻔한 거짓말에 할 말을 잊었다. 가짜 뉴스가 판치는 시국이니 각자 유투브에 접속하여 안철수 촛불을 치면 대구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가 망신당하는 동영상은 물론이요, 11월12일 광화문 광장 연단에 올라 박근혜 탄핵을 외치는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또한 11월 26일 촛불집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피 토하는 감동적 연설을 했던 동영상도 볼 수 있다. 박근혜는 물러나야 한다고 이 연사 ~  힘차게 ... 힘차게...... 힘차게......... 힘차게 외~ 칩니다아 ~                              

그런데 어떻게 촛불집회에 나간 적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안철수는 대권을 잡기 위해서라면 어제 한 말을 오늘 뒤집을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뾰족한 애티튜드와 쑥도 아니면서 들쑥날쑥한 톤앤매너가 안철수의 색깔이자 본색이다. 최근 그의 광폭(狂暴) 행보를 보면 초록과 빨강은 동색처럼 보인다. 문득 성경 찬송가 가사가 떠오른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 하루하루 살아요 ~     정치인이 유불리만 따지며 때와 장소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목소리를 내면 유권자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사드 찬성에서 사드 반대로 돌변한 태도 하나만 봐도 앞으로 벌어질 열을 알 수 있다.

권자는 대통령 선거에서 미래를 위한 투표 성향을 보인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 후보가 살아온 과거의 발자취를 감안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과거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사람이 살아갈 날(미래)을 판단하지 못할 때에는 그 사람이 살았던 날(과거)을 톺아보면 된다. 생에 대한 애티튜드와 변함없는 톤앤매너를 보면 답이 보인다.  안, 찍, 이 !  안철수를 찍으면 이명박이 웃는다. 이명박의 쇠소리를 연상하며 그의 유명한 얼룩으로 끝을 맺고자 한다.  오타다. 그의 유명한 어록을 빌려 내가 여러분에게 묻는다. 여러분, 그거 다 거짓말인 거 아시죠 ?







​                                              

1) 이 속담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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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3 12:26   좋아요 1 | URL
저는 그의 거짓마은 둘째치고서라도 촛불집회도 문제 있고 태극기집회도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물타기하는 걸 보고 정말 뚜껑 열렸습니다..

yureka01 2017-04-13 12: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찰스가 대구 촛불집회 참석한거 똑똑히 봤거든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3 12:41   좋아요 0 | URL
저도 그때 이 동영상 올린 적이 있었는데... 참, 그도 자신의 거짓말에 금방 들통날 것이라느 사실을 알 텐데... 굉장한 용기 같기도 하고... ㅋㅋㅋㅋ

마립간 2017-04-13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티튜드˝ 와 ˝톤앤매너˝ ; (저는 주로 통계적 유의수준을 언급하느데.) 페미니즘 논쟁에서 일반화의 오류를 지적받을 때, 반론으로 쓸 만하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3 13:58   좋아요 0 | URL
낡은 정치에 신물이 나서 새정치를 하겠다던 이가 이제는 거의 극우 수준의 묻지마 거짓말을 하고 계십니다. 이 몰락이 안스러울 뿐입니다.

마립간 2017-04-13 14:22   좋아요 0 | URL
안철수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왕자처럼) 구정물에 손을 담그지 않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진보 측의) 비판이었죠. 물론 구정물에 손을 담그라는 것이 구정물에 퐁당 빠지거나 그 자신이 쓰레기가 되라는 뜻은 아니었겠지만.

(저는 새누리당과 비교해서 민주당을 약자로 평가했던 사람입니다만,) 문제인과 안철수의 양강 구도는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투표는 꼭 하겠지만,) 관망하고 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3 14:54   좋아요 0 | URL
초록과 녹색이 동색인 것은 자연스럽지만
초록과 빨강을 동색이라고 하면 억지가 됩니다.
지금 안철수는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재벌 개혁 졸라 말하더니
어느 순간 친재벌이 되고 촛불 집회 졸라 참석하며 개혁의 선두주자 운운하더니
이제는 촛불 집회 참석하지 않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참.. 이 인간, 카멜레온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하는 광폭 행보 보면 머드팩 마니아란 생각이 듭니다..

마립간 2017-04-14 07:47   좋아요 1 | URL
草綠은 同色이다. 맞는 말입니다. 그 기준은 인간적이죠.

마치 경골어류와 연골어류는 동색이라 함이 자연스럽지만, 포유류를 동색이라 함은 억지스럽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1:33   좋아요 0 | URL
과학적 합리적 설명이십니다아..

2017-04-1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4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1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가 대선 후보로 출마하지 않고, 경영인으로 계속 활동했으면 대구에 찾아 올 일이 없었을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4 11:34   좋아요 0 | URL
목포에 갈 일도 없었을 겁니다.. ㅎㅎ

마립간 2017-04-14 11:48   좋아요 0 | URL
cyrus 님의 댓글에 궁금증이 있어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정치인도 아니며, 대구나 목포에 갈 일도 없습니다. (평생에 대구에 3~4번, 목포에 1번 갔습니다.)

가지 않았던 곳이라도, 정치인이 되려 한다면 찾아가야하는 것 아닌가요?

cyrus 2017-04-14 12:59   좋아요 0 | URL
To. 마립간님 / 정치인들이 지방에 찾아가서 유세를 펼치는 것은 당연한 행보입니다. 안철수가 경영인으로서 대구에 방문한 적 있거나, 강연 차 대구에 방문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의 경우 둘 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입니다.

제가 어제 남긴 댓글은 안철수가 보수 세력이 많은 경북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입니다.

사실 안철수가 처음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경북 경산에 있는 대구대학교에서 강연한 적 있었어요. 저도 그 강연을 봤고요. 그 해 안철수가 대선 출마 의지를 접고나서 한동안 정계 활동이 뜸했을 때 대구에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제 짐작으로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대선이 점점 다가오니까 평소에 찾지 않는 지역에 유세 운동을 펼치는 안철수의 모습이 보기 좋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안철수뿐만 아니라 자칭 ‘대구 경북의 아들‘이라고 떠드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마립간 2017-04-14 13:05   좋아요 0 | URL
cyrus 님, 이해했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공주가 가고 왕자가 왔다  :

 
 

안철수는 X맨이다



 

                                                                                                            와와 ! 안철수가 혜성도 아니면서 헬리우스처럼 등장했을 때 대중은 열광했었지. 변성기가 채 오지 않은 듯한 목소리로 화답할 때, 아아 !

브이삼V3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야 의인이 되시고,  입영 전야에도 불철주야 열공하시니 형설지공의 공신이 되시었으며, 서울 시장 후보를 박원순 씨에게 통 넓게 양보하야 대인이 되시었고, 청년 멘토로 무대에 올라 재벌과 새누리당을 향해 조까라 마이싱 _ 이라고 말씀하시어 커피 소년에서 태풍 소년'으로 환골탈퇴했을 때, 와와 ~   하지만 나는 우우 _ 했다.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이야.                               그때 내가 안철수를 착한 이명박'이라고 조롱한 까닭은 둘 다 성공한 기업가 이미지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는 데 있다. 실패한 문국현을 보면 실패할 안철수가 보인다.

유권자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기업을 경영하는 것과 국가를 경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라는 사실을 혼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가)는 돈을 벌어서 " 이윤 " 을 추구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이지만 국가'는 어떻게 " 분배 " 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즉, 기업가는 시드머니(seed money) 를 운용해서 " X(곱하기) 방식 " 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고 국가 지도자는 시드머니를 운용해서 " ÷(나누기) 방식 " 으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다. X 가 보기에 ÷ 는 효율적 자산 운용 방식이 아니고, 마찬가지로 ÷ 가 보기에 X 또한 효율적 자산 운용 방식이 아니다. 개미와 베짱이, 그들은 서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기업가 출신의 정치 지도자'가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성공한 CEO 이명박이 운용한 국가의 시드머니는 결국 이명박의 호주머니로...... 시바, 이게뭐니 !  장사꾼이었던 베를루니쿠스나 트럼프나 이명박이나 안철수는 모두 한통속이다. 그런데 지난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안철수에게 덧씌웠던 < 착한 이명박 > 이라는 프레임은 잘못된 네이밍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착한 악인이라는 표현은 언어 도단이니까. 안철수는 " 착한 이명박 " 이 아니라 그냥 " 나쁜 이명박 " 이다. 그가 어제 야심차게 내놓은 유치원 공약'만 봐도 그렇다.

안철수는 < 국공립 신 / 증설 즉각 중단하라 > 라는 현수막이 태극기처럼 나부끼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사립유치원 교육자 대회에 참석하여 행사장 연단에 오른다. 장비 같은 쇠소리는 어디 가고 그새 제갈량 같은 새소리가 되어 말한다. " 저는 단설 유치원은 자제하고...... "  와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 힘을 얻은 안철수는 낭랑하게 말한다.  " 사립 유치원은 독립 운영 보장하고...... " 와와와와.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소리 X 2   이 함성과 박수는 사립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 중심의 모임이다 보니 안철수 공약과 이익 집단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호응이다.

그러니까 안철수가 겨냥한 것은 사립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의 사익 추구'다. 자세한 내용은 한겨레 기사(안철수 “대형 단설유치원 신설 자제”…학부모들 거센 비판)를 링크한다. 만약에 문재인이었다면 ?   5년 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은 강서 KBS에서 열린 사립유치원 교육자의 날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 국공립 유치원에 비해 열악한 사립 유치원 선생님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교육과 보육에 전념해야 할 선생님들이 열악한 처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행정 서류작성 업무로 교육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이중의 고통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종합하면 안철수의 정책 공약은 이익 단체를 대표하는 고용주의 사익'에 포커스를 맞췄고 문재인은 고용된 노동자의 노동 환경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이심전심,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아는 법이요, 고기도 씹어본 놈이 괴기 맛을 아는 법이다. 제가 사업체를 굴려봐서 업자의 마음을 잘 압니다아 ~                                   자기 논에 물 대는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안철수는 자본가의 이익을 대표하고 문재인은 노동자의 이익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자인 안철수는 서민 프렌들리한 정치가가 아니라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장사꾼'이다.

이처럼 비즈니스 프렌들리한 안철수의 장사꾼 기질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규제프리존 법(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클릭)을 통과시키자는 과격한 주장을 해서 그 본색을 스스로 드러낸다. 말 그대로 각종 규제를 FREE하게 풀자는 법이다. 규제프리존 법이 통과가 되면 실정법으로 묶여 있던 절대농지, 그린벨트, 자연환경지구, 계획관리지역, 녹지, 보전산지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 누구 좋으라고 ?  당연히 재벌들은 규제프리존 법안에 대해 엄지 척, 퓨처핸섭에 더해 좆까지 세우며 환영한다. 각종 규제를 풀어서 산업 활설화에 이바지하겠다는,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당찬 포부를 밝혔던 인물이 누구였더라 ?   이명박과 박근혜가 아니었던가.  실제로 박근혜-최순실 퀴어 로맨스 사건의 전말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재벌들이 미르 재단과 케이 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헌납하면서 박근혜에게 요구한 것이 규제프리존 법안 통과였다고 하니 우명박 좌근혜의 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갑제가 안철수를 지지할 만하다. 정의당은 다음과 같은 논평으로 이번 논란을 정의한다. 탁월한 작명이다. " 공주가 가고 왕자가 왔다 ! " 여기에 덧대 내 바람을 말하자면 " X는 가고 ÷는 오라 ! " 안철수는 X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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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이라면 단설 유치원과 병설 유치원의 차이를 잘 알고 있다.
쉽게 말해서 단설과 병설은 모두 국공립 유치원‘이다. 다만, 유치원 건물이 독립이냐 다른 교육 기관에 더부살이 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저잣거리 입말로 말하자면 단설은 단독주택인 셈이고 병설은 연립주택인 셈이다.

당연히 단독 주택이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 학부모들은 병설보다는 단설을 선호하는데 입학이 하늘에 별 따기라...
뭐, 병설도 감지덕지다. 새벽부터 나와 병설 유치원 추첨에 응할 정도이니깐 말이다.

그런데 안철수는 단설 유치원을 제한하겠다고... 다시 말해 공교육 투자를 줄이고 사학 이익 집단에 투자하겠다는 말..
퀴즈 하나. 사학 재벌이 가장 많이 들어간 정당은 ? 당연히 새누리당이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부모들이 안철수 유치원 공약에 뚜껑이 열린 이유는 간단하다.
단설 유치원에 보내다가 갑자기 사설 유치원에 보내면 그 비용은 10배 더 많이 내야 하고,
병설 유치원에 보내다가 갑자기 사설 유치원에 보내면 그 비용은 20배 더 많이 내야 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사설 유치원은 존나 비싸다는 말이다. 비싼데 교육의 질은 떨어진다( 잊힐 만하면 원생 폭행 사건이 재생된다.. )




안철수는 사학을 키우겠단다.... 유치원 사학 이익 집단으로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마립간 2017-04-12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착한 이명박. ; 예전에 (일간지에서 봤는지, 뉴스 해설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대중매체에 봤는데, 곰곰발 님의 판단었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0:58   좋아요 1 | URL
제가 언론보다 먼저 설정한 프레임이었습니다. 아무리 ㅣ생각해도 언론이 저를 따라한 듯한 느낌ㅇ... -_-

정확하게는 제2의이명박‘이었습니다. 이거 가지고 이웃들과 졸라 싸우기도 했습니다.. 기업가는 정치 하면 안 됩니다.. 기업과 국가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ㅎㅎ

한서민 2017-04-12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철수는 이명박보다 더 위선적이고 가증스런 인물이라 생각해요. 지난 대선때부터 안철수현상이니 뭐니 하며 호들갑떠는 통에 속이 뒤틀려 불편했는데 결국 이번 대선까지 왔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0:59   좋아요 0 | URL
전 안철수가 정치인 하면서 당최 뭘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안 납니다..

yureka01 2017-04-12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2년도 월간조선의 내용 보시면 좋은 참고가 될 겁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2:08   좋아요 1 | URL
무슨 내용인가요 ? ㅎㅎ

2017-04-12 12: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2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7-04-12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이브 현장에서 사학 원장들의 우레 같은 박수
소리에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실질을 모르는 구름 위에 있는 양반이니 단설과
병설 차이를 알겠습니까.

그리고 나온 표현인 공가왕에서 정말 빵 터졌습니다.

여전히 그가 주장하는 ˝새정치˝의 실체를 모르겠습니다.
고수님들이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패권은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심복인 이모 의원을
국회의원 시켜 주려고 당헌당규를 자기 마음대로 고친
것이야말로 그렇게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는 패권주의
의 실체가 아닐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16:06   좋아요 0 | URL
사학과 한나라당의 관계는 개미와 진딧물 사이처럼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 관계죠.
뭐 근혜 자체가 사학의 거두이시다 보니...

결국 사립 유치원 원장 쉴드도 사학 옹호와 맞닿으니 서로 통하는 거죠...
 

 







 

 

 

 

 

 

 

                                       

 

치   워   라  ,      그   늘 1)  :

 


 

 

 

 

 

 

 

 


 

어쩌면 사랑보다 중요한,  

 

 

 


 

                                                                                                      심야에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벨소리 때문에 잠을 설쳤다. 시간을 보니 새벽 2시였다. 긴장감이 몰려왔다. 심야에 걸려온 전화를 반길 이 뉘 있으랴. 더군다나 발신자 제한 표시로 걸려온 전화를 말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통화 버튼을 눌렀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반지하 쪽방 싱크대 위에 올려진 행주처럼 우중눅눅한 목소리, 흐느끼고 있었다.

솔이었다.  지난 주말,  서울행 대전발 고속버스에서 만났던 말하는 나무였다. 그는 소나무로 이름은 " 솔 " 이다. 버스 안에서 한집에서 같이 살자는 솔의 제안을 거절2)했던지라 마음이 아팠다. 그가 말했다. " 차라리...... 파로 태어날 걸 그랬어. 나의 한 잎이 너의 한입으로 끝난다 해도 아쉬울 건 없으니까. 서울에서 뿌리 내리고 산다는 게 참 힘들구나. 죽..... 고 싶다. "  도, 레, 미, 파, 솔. 그는 솔 음으로 울고 있었다. 고독에 몸부림친 목소리였다. 솔이 솔로 우니 술 생각이 간절했다. 그 고독, 나는...... 이해한다. 결국 말하는 나무 솔과 동거하기로 했다. 그나마 집구석에서 볕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은 침대 쪽 창가여서 솔에게 침대를 양보했다. 매트리스를 치우고 그 자리를 흙으로 채운 후 물뿌리개로 물을 흠뻑 주었다. 

다음날, 동사무소에 들려 개명 신청과 함께 전입 신고도 했다. 제 이름은 파파입니다. 여기 뾰족하게 서 있는 친구는 솔솔이고 반려견 이름은 라라입니다. 아뇨, 아뇨. 암컷이 아니라 수컷입니다.                         컹 !  라라가 보란듯이 포효했다. 동사무소 직원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군식구가 늘었군요. 나는 인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뼈가 부서져라 일해야죠. 제 이름이 파파' 아닙니까, 파파 !  파하하하하 !                        집에 돌아오면 솔은 내 몸에 붙은 볕 냄새를 맡곤 한다. 좋다, 외롭지 않아서. 솔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솔의 장래 희망을 물었다. 그가 말했다.

" 다시 태어난다면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볕으로 태어나고 싶어. 우리 같은 식물들에게 볕은 밥이 되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항우울제 약이 되고, 비타민을 생성하니 비타민 영양제이기도 하잖아. 어디 그뿐이야 ?  가진 거라고는 불알 두 쪽이 전부인 파파에게는 난로이기도 하니 보일러 대용이기도 하고, 최소한 12시간 정도 지속되는 백열전구이니 근사한 스탠드이지. 또한 살균 소독기이며 공기청정기이지.  볕은 무궁무진한 거야. 이만한 살림 밑천도 없지3). 어쩌면 볕은 사랑보다 중요한 개념인지도 몰라. 파파는 앞으로 뭐가 되고 싶어 ? " 솔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았다.

대장이 되고 싶어 !                                내 말에 솔은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 그렇지, 사내새끼가 좆 달고 태어났으면 한번쯤은 늠름하고 씩씩한 대장이 롤 모델이지. 우리 파파, 알고보니 쌍 ~ 남자였네 ! " 그 말에 나는 정색을 하며 반박했다. " 무슨 소리야, 그 대장(大將)이 아니라 큰 창자, 작은 창자 할 때 대장(大腸)을 말하는 거야. 안철수의 과민성 대장이 되어서 시도 때도 없이 설사를 의미하는 축축한 신호를 보내고 싶어. 급똥 싸게 말이야. 예를 들면 대국민 담화를 할 때라든지, 대통령 후보 토론 자리라든지..... 똥이 이기나 항문이 이기나 대결을 펼치는 뭐, 그런...... "  내가 킬킬거리며 웃자 솔솔과 라라가 한숨을 쉬었다.

니미 !  

 

 

 

 


 


​                                            


 

1)  http://blog.aladin.co.kr/myperu/6786489 ( 자세한 내용은 클릭 )  

 

 

민달팽이

 

                           김신용

 

냇가의 돌 위를
민달팽이가 기어간다

등에 짊어진 집도 없는 저것
보호색을 띤, 갑각의
패각 한 채 없는 저것
타액 같은, 미끌미끌한
분비물로 전신을 감싸고
알몸으로 느릿느릿 기어간다

햇살의 새끼손가락만 닿아도
말라 바스라질 것 같은
부드럽고 연한 피부,
무방비로 열어놓고
산책이라도 즐기고 있는 것인지
냇가의 돌침대 위에서 午睡라도
즐기고 싶은 것인지
걸으면서도 잠든 것 같은
보폭으로 느릿느릿 걸어간다

꼭 술통 속을 빠져나온
디오게네스처럼
물과 구름의 運行 따라 걷는 운수납행처럼
등에 짊어진 집, 세상에게 던져주고
입어도 벗은 것 같은 사衣 하나로 떠도는
그 우주율의 발걸음으로 느리게
느리게 걸어간다

그 모습이 안쓰러워,
아내가 냇물에 씻고 있는
배추 잎사귀 하나를 알몸
위에 덮어주자
민달팽이는 잠시 멈칫거리다가,
귀찮은 듯 얼른 잎사귀
덮개를 빠져나가버린다

치워라, 그늘!

 

 

 

 

 

2)http://blog.aladin.co.kr/myperu/9268175  솔의 동거 제안에 대해 나는 북향집 빌라 반지하에 산다는 이유로 은근슬쩍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3) 태양은 주요 에너지 공급원으로, 인류가 이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태양에 의존한다. 수력·풍력도 모두 태양에 유래하고, 나무·석유·석탄도 태양열을 저장한 것이며, 오직 조석력(潮汐力)·화산·온천·원자력 등이 직접 태양열에 의존하지 않는 에너지 자원 / 두산 대백과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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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1 15: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4-11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과민성 대장의 꿈을 이루신 건가요? 인터넷이 들썩들썩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1 18:37   좋아요 1 | URL
안철수 신화가 꽃을 피울 떄 ( 그러니까 2011년.. )제가 안철수는 ˝ 착한 이명박 ˝ 이라고 말해서 이웃들과 졸라 싸운 적이 있는데, 트럼프 이 새끼도 그렇고 원래 성공한 기업가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는 얍삽한 정치가가 대통령이 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해서 입니다. 사업은 이윤을 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정치란 고른 분배를 목적으로 하기에 둘은 전혀 다른 차원이죠. 성공한 기업가가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경우는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국립 유치원 못 들어가서 난리인데 병신같이 사립 늘리겠다고 하니.... 이런 마인드 어디서 많이 본 기시감 아닙니까 ? 바로 이런 기업가 마인드가 민영화로 발전하는 겁니ㅏ다. 교육의 기본은 공공성인데
사립 유치원 늘리겠다면 당연히 민영화로 경쟁력 키우자며 병원이며 철도며 공항이고 다 기업하는 놈들에게 팔 놈이십니다... 안철수 이 분은 말이죠..

나와같다면 2017-04-11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이도 곰곰생각하는발님이 비빌언덕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나 보네요..

새벽 2시에 걸려온 발신자 제한 표시로 걸려온 전화.. 흐느끼는 목소리.. 나야..

이게 뭐라고 애잔하죠..?

피톤치드 가득한 평안한 밤 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2 09:23   좋아요 0 | URL
아, 피톤치드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머리가 맑았군요..
사람은 씻지 않으면 몸에서 악취가 나는데
나무는 좋은 냄새를 풍기니 아무래도 나무가 한수 위인 것 같습니다..
 

 

 

 

 

 

 

 

 

 

 

 

 

 

 

 

                                      

 

벚   꽃   ,           가   시    :

 

 

 

 

 

 

 


  피고 지는 꽃 대신

  방울을 내어단다 1)
       
 

                                                                                                                                                                                                                                                                                                       한식이 낀 주말에는 내 성씨가 소속된 ○씨 가문 종친회 행사가 열린다. 뼈대 있는 가문답게 선산 가족 공원 묘'에 모여 성묘를 하고 가족 공원 묘 운영 및 이런저런 대소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친인척이 다 모이니 제법 규모가 큰 가족 행사'다. 철이 철인지라 오늘 문중 모임에서는 정치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집안 대대로 보수 정당을 찍어온 가문답게 설왕설래의 주인공은 안철수였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로 소동단결했던 가문은 누가 강제한 것도 아닌데도 하나같이 안철수로 대동단결하는 것을 보면 피는 못 속이는 법인 것 같다, 니미 !  종친회 행사가 끝나고 가족 단위로 각자 뿔뿔이 흩어졌지만 나는 대전에 머물며 볼일을 보고 난 후 다음날 서울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고속버스를 탈 때마다 가벼운 설렘'을 느끼곤 한다. 윤대녕 판타지 기대 심리'라고나 할까 ?  

혹여, 옆자리에 미모의 여성이 앉아 있을 수도 있으니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연이 되어 늦은 밤에 술 한 잔 기울이게 되는......   그런데 내 옆 좌석에는 사람 대신 제법 큰 소나무 묘목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누가 빈 자리에 이파리가 뾰족한 묘목을 놓은 갖다 놓은 모양이었다. 아, 시바 !                              벚꽃처럼 화사한 여성 대신 푸르죽죽한  녀석과 동행을 해야 하다니 윤대녕 판타지는 글러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조금만 뒤척여도 날카로운 솔잎이 내 살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가.  얌체 같으니라구, 짐칸에 넣어두면 될 것을 귀찮다고 빈 좌석에 나무 묘목을 놔두고 방치하다니.......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묘목 주인처럼 보이는 승객은 없었다. 나는 소나무 묘목과 함께 서울발 여행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늦은 오후, 창문 안으로 들이닥치는 볕이 눈 감은 눈꺼풀 위로 아른아른거렸다.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꿈속에서 나는 가시 면류관을 쓰고 맨발로 가시덤불이 무성한 둔덕을 오르고 있었다. 엉겅퀴 가시가 발 속을 파고 들었다. 앗, 따가워 !  화들짝 놀라서 꿈에서 깼다. 꿈에서 깨고 나서야 늦은 오후에 험한 꿈을 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소나무 묘목이 내 옆으로 기울어져 뾰족한 이파리로 내 살을 찌르는 것이 아닌가.  이 빌어먹을 놈의 새끼 ! 이파리가 아주 무기네, 무기.    그때였다. 미안해 !   소나무가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 

봄이 되니 잠이 솔솔 몰려오네.   맙소사, 앵무새가 사람 말을 흉내 내는 것은 봤지만 나무 쪼가리가 사람 말을 하다니.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는구나.                            내 말에 빈정이 상했는지 소나무가 공격적으로 말했다. Q 닭장 속에 닭이 어떻게 울지 ? A 꼬끼오 ~ / Q 외양간에 소는 ? A 음메 ~ / Q 강아지는 ? A 멍멍 ~     말하는 소나무는 기다렸다는 듯이 회심의 일타를 날렸다. " 사람이 닭 말도 하고, 소 말도 하고, 강아지 말도 하면서 나무가 사람 말을 하는 것은 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 " 나무의 너무나 논리적인 지적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지, 나무라고 해서 사람 말을 하지 말란 법이 어디 있나. 와와 ~  갑자기 주위가 소란스러워져서 주변을 살피니 여기저기서 승객들이 창밖을 보며 감탄사를 내뱉고 있었다. 고속버스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을 지나면서 일부러 서행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찬란하여라,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꽃비를 내리자 모두 다 감탄하는 것이다.  말하는 나무는 솔잎을 파르르 떨며 힘없이 말했다. 누군들 벚꽃으로 태어나고 싶은 마음 없을까. 나라고 피고 지는 꽃방울 대신 혹처럼 생긴 솔방울을 달고 싶겠냐 ?   혹혹 ~  그 말이 묘하게 내 성정을 건드렸다. 나는 소나무를 다독거리며 말했다. 우우 ~   

 

 

" 벚꽃 저 새끼는 겉치장만 화려할 뿐 실속은 없는 놈이야. 분이나 잔뜩 바르고  사람들에게 아양 떠는 꼴을 보면 졸라 밥맛이지. 가시가 없는 꽃은 줏대 없는 놈이야. 가시는 장미의 결심1)이란 말도 있잖아. 원래 비린내가 많은 생선은 독한 양념을 많이 넣는 법. 같은 이치야. 나는 자네 같이 뾰족한 가시가 있는 게 좋아, 걱정하지 말게나 ! "

 

 

마음이 통한 우리는 가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궁핍한 내 살림에 대해 궁시렁거렸고, 나무는 피폐한 산림에 대해 궁시렁거렸다. 나무가 말했다. 형씨, 마음에 드네. 혹시 집 마당에 작은 땅덩어리 없소 ? 나야 흙 한줌이면 되는데...... 이젠 한곳에 정착하여 뿌리를 내리고 싶어. 좋은 볕과 호우(好雨)만 있으면 무럭무럭 자라니 비용 문제 따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소나무에게 조심스럽게 내가 사는 곳이 북향집 반지하 빌라라고 고백하자 나무는 들릴 듯 말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니미.......  

 

 

 

 

 

 

 

 

 

                                       

 

1)  현원영 시조집

 

2) A가 X에게, 존 버거  http://blog.aladin.co.kr/myperu/8648088 ( 자세한 내용은 이곳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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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7-04-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지는 연속으로 2연패를 당하고, 다저스는 커쇼가 등판하는 날인데도 져서 역시 2연패를 당하고,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결은 다자구도인데도 이제는 동률을 이뤘다는 방금 뜬 기사를 접하고... 이제는 다자 구도에서도 밀리는구나, 생각하니.. 시발.. 내가 철수 도울려고 촛불 들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어 괴롭다.. 심난한 하루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09 19:06   좋아요 0 | URL
심란합니다...

나와같다면 2017-04-09 22:27   좋아요 0 | URL
제 3차 대국민담화 후 국민의당 박지원이 12월 2일 탄핵소추를 거부했던거 기억하시죠..?
아.. 이놈의 기억력..

곰곰생각하는발 2017-04-09 22:32   좋아요 0 | URL
시발... 잠이 안 옵니다(물론 낮에 실컷 자긴 했습니다만.. ) 심란합니다..

syo 2017-04-10 0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힘을 내야 합니다. 비록 연승은 끊겼지만 사실 처음에는 허프와 임정우가 없는 4월에는 반타작만 하는 것이 목표였잖아요?

제가 제일 ㅈ같아하는 프레임이 LG DTD와 문재인 확장성입니다. 당사자들이 걸린다니까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0 09:29   좋아요 0 | URL
그럼요, 프레임에 갇힐 수는 없죠. 갇히는 순간 패배를 인정해야 하니깐 말입니다.
뭐, 엘지는 이 정도만 해줘도 레알 100퍼 만족입니다..

포스트잇 2017-04-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란합니다.... 지지당과 지지후보 다르지만 전체판을 보자면.... 심란하죠.
첨부터 걱정했는데 .. 천만촛불 들어 결국 문재인, 안철수 따지고 있자니 .. 심란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4-10 09:34   좋아요 0 | URL
낮에 퍼자서 그런지.. 아니면 심란해서 그런지 어젠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하지만 쇼 님 지적대로 낙담하고 한숨 쉬면 프레임에 갇히는 꼴이라 힘을 내야 겠습니다...
잇 님 화이팅 ~~

2017-04-1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0 1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0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1 1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