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펠   이        풍    년     :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메뚜기도 유월이 한철 _ 이라는 속담이 있다. 펄벅의 대하소설 << 대지 >> 에는 거대한 메뚜기 떼가 출몰하여 " 기승 " 을 부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뛰어 봐야 벼룩 메뚜기 _ 라고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던 메뚜기 떼도 가을 지나 겨울이 오기 전에 메뚜기 전원 사망이라는 " 전결 " 로 매조지된다.

그렇기에 메뚜기의 화양연화는 " 사시사철 " 이 아니라 " 유월한철 " 인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 개미와 베짱이 > 는 엉터리 서사'다.  겨우 반평생밖에 못사는 베짱이에게 " 겨우살이(한평생) " 를 강조하는 것은 좐~인한 것이다.  오히려 어리석은 쪽은 일개미'다. 한여름에도 밤낮없이 일만 하는 일개미의 생애 주기가 고작 1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근로장학생이자 저축왕인 일개미의 과잉 노동과 저장강박'은 우려할 만하다.  일개미는 평생 먹지도 못할 식량을 쌓아둔 채 과로사로 죽는 캐릭터로 일종의 " 푸드 호더 " 이다.  그렇다면 남아도는 식량은 누구의 몫인가 ? 

당연히 여왕개미 몫이다(여왕개미의 생애 주기는 5~10년이다).  여왕개미와 입장이 비슷한 농장 주인이 노예였던 이솝을 어여삐 여겨 이런 젠차로 서로 사맛디 아니했던 노비'를 자유인 신분으로 풀어준 이유는 이솝 우화가 일개미의 과잉노동을 예찬한다는 데 있다. < 박찬주 육군대장 부부 갑질 사건 > 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것은 공관병에게 전자 팔찌를 채웠다는 기사도 인상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 냉장고 - 에피소드 " 가 내게는 더 인상적이었다. 차면 넘쳐서 한 대 한 대, 또 한 대 한 대 장만하다 보니 열 대'가 된 것이니 아, 슬픈 열 대여 !  

과연 대한민국에서 대용량 냉장고를 10대나 보유하고 있는 가정집이 과연 얼마나 될까, 유일하지 않을까 ?  4인 가족이 보유한 냉장고 총용량'이 하루 평균 400명 남짓의 손님이 드나드는 맛집 식당의 내장고 용량보다 몇 배나 크다는 사실을 근거로 비교 평가하자면 박찬주 부부의 냉장고 사랑은 기이한 풍경처럼 보인다.  그것은 마치 1년밖에 못사는 일개미가 10년치 식량을 마련하기 위해 한여름 땡볕에서도 밤낮없이 일을 하는 행위만큼 어리석어 보인다. 냉장고'라는 기계식 석빙고는 요상한 기계여서 input과 output 값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뤄야 신선한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데 이 균형이 무너지면 음식물 쓰레기를 보관하는 쓰레기통으로 변하게 된다.

박찬주 부부는 전형적인 " 푸드 호더 " 다.  음식을 버리자니 아깝고 남 주자니 더 아까워서 차라리 남 주는 것보다는 버리는 쪽을 택한 부부가 절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사실은 더더욱 아이러니하다. 부부는 예수가 행한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적과 총질 하며 싸워야 할 대장이 음식 앞에서 젓가락질 하며 싸우고 있으니, 니미 ...... 할 말이 없다. ' 지펠이 풍년 ' 인 박찬주 씨네 부엌을 상상하면서 ' 지랄이 풍년 ' 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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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 2017-08-04 10: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슬픈 열 대 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웃 터졌습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4 11:05   좋아요 0 | URL
제가 이곳저곳 유머 코드를 숨겨 놓곤 합니다아. ^^

2017-08-04 1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4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8-04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일 한쪽도 부하들에게 나눠주지 않는 부부를 보면서 전쟁이 나면 이들이 뭐할지 안 봐도 비디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4 13:07   좋아요 1 | URL
이런 놈들이 한강다리 끊어놓고 도망가는 군인이죠..

수다맨 2017-08-04 14: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에 불거진 ‘박찬주 대장 사건‘을 보면서 한국만큼 공사 구분이 희미한 나라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공관병이라는 보직은 다른 나라의 군제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장군이라고 하더라도 정해진 근무 시간 외에는ㅡ특별한 긴급 사안이 있는 게 아닌 바에야ㅡ하급자들을 호출/지시/명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죠. 외국의 경우는 대장이라도 직장에서 퇴근하면 일반인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청소/빨래/요리 등의 가사는 대장과 그의 가족들이 전적으로 알아서 해야지요. 자기들 손에 물 묻히는 게 죽기보다(?) 싫다면 개인 사비 들여서 가정부나 집사를 고용해야 맞는 거구요.
한국의 장군들은ㅡ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습니다만ㅡ자신들이 윗사람이니만큼 하급자들을 아무 때나 부려먹어도 된다는 마인드를 가진 것 같습니다. 부언하면 ‘사‘자나 ‘장‘자, ‘교수‘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부류들의 행태도 오늘날 장군들이 보이는 모습과 그리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아랫사람들을 불러모아서 자기네 집 이삿짐 나르게 시키고 수고비 한푼 안주는 의사나 교수들, 저도 꽤나 많이 봤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5 12:49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은 퇴근/수업/근무 후에도 여전히 직위와 서열과 접대가 그대로 이어지는 구조죠. 갑질의 일상화가 되다 보니 갑질하는 사람은 갑질하는지도 모르고.. 갑질에 스트레스 받으면 보다 아랫계급에게 똑같은 갑질로 스트레스를풀고.... 이런 악순환 아니겠습니까..

요즘은 날도 덮고..짜증만 나는군요. 폭염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레삭매냐 2017-08-04 14: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장 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령관 부인은 또 뭔가요? 여단장급이라고
했다지요. 사령관 부인이 언제부터 공식직함
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쌓이고 쌓인 적폐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나 싶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5 12:50   좋아요 0 | URL
부인은 정신병동에 가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형적인 소시오패스...
 








 

 

 

 

 

 

 

 

 

 


이솝과 라 퐁텐느


 

 



 



                                                                                                      내가 이솝 우화에서 그 유명한 << 개미와 베짱이 >> 우화를 가자미눈으로 째려보기 시작한 계기는 친구따라 과천 경마장 갔다가 인생 졸라 망친 딸을 둔 아비 때문이었다. 뭐, 그 아비라고 해서 성정이 고운 이는 아니었다.

그는 백성들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독일로 뿔뿔이 흩어져 목숨 걸고 벌어들인 달러로 낮에는 막걸리를 마시며 서민 흉내를 내다가도 밤만 되면 아방궁에서 시바스 리갈을 마시며 여대생 젖가슴을 주물렀던 위인'이셨다. 창씨개명 다까기 마사오. 이름을 풀어 설명하면 닭고기 맛있오, 박근혜의 아비 박정희였다. 1964년, 그가 대한민국 서열 1위에 등극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 노동자 " 라는 단어를 지우고 " 근노자 " 라는 이름으로 개명한 일이었다. 바쁜 벌꿀은 슬퍼한 시간도 없다는데, 그는 왜 많고 많은 국정 현안 가운데 제일 먼저 국어 정화 운동에 앞장섰을까 ? 

근로(노)라는 단어는 노동 앞에 근(勤)이 하나 더 붙은 형태로 강조의 성격을 띤다. < 노동 > 이 사전적 의미로 " 일하다 " 는 뜻이라면, < 근로 > 는 " 부지런히(勤) 일하다 " 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자가 노동자 입장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강조한 단어라면 후자는 고용주 입장에서 노동자의 의무를 강조한 단어이다. 노동조합은 있지만 근로조합은 없고, 노동 운동은 있지만 근로 운동은 없는 까닭이다. 마찬가지로 노동 탄압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근로 탄압이라는 표현이 없는 까닭은 대한민국 사회가 과잉 노동인 근로를 예찬하면서도 노동은 탄압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눈만 뜨면 나라 걱정에 가난한 백성 걱정을 했던 닭고기맛있오의 본심은 나라 사랑이 아니라 비즈니스 프랜들리였던 것이다. 각하의 꼼수를 깨닫게 되자 근면이 최고의 미덕이라 배웠던 나는 배신감을 느꼈다. 아따, 시발. 꼼꼼한 새끼들. 좋아, 이제부터................삐뚤어질 테다 !  < 개미와 베짱이 > 우화에서 " 개미 " 는 여름날에도 밤낮없이 열심히 일한다는 점에서 근면의 아이콘이다. 비즈니스 프랜들리한 계급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다. 더군다나 그들은 개미가 보편적 복지(무상급식)을 요구하는 베짱이를 냉정하게 문전박대한다는 점에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저자인 이솝이 농장 노예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솝우화는 그리스판 용비어천가'다. 그 뜻이 통한 것일까 ?  (노예가 곧 재산의 일부였던 시대에) 농장 주인은 이솝을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킨다.  노예 주제에 주인의 논리를 설파하니 기특한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도 모른 채 지혜와 교훈이라는 명목으로 노예근성을 배우며 자란 것이다, 시바. 모두가 이솝 우화의 교훈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다. 라 퐁텐느 우화 < 개미와 베짱이 > 에서 저자인 장 드 라 퐁텐느는 베짱이를 변호하면서 개미의 무자비를 비판한다. 이솝 우화와 라 퐁텐느 우화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





더운 여름날, 개미는 열심히 일하지만 배짱이는 노래만 부르며 놀았다. 추운 겨울날 배짱이는 개미를 찾아가 구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배짱이는 지난날을 후회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 이솝 우화



베짱이는 추운 겨울이 되자, 개미 집을 찾아가 먹을 것을 빌려달라고 했다. "넌 여름에 일 안하고 뭘 했니?" "그냥 놀기만 한 건 아냐. 밤낮으로 열심히 노래를 불렀어." 그러자 개미는 문을 꽝 닫으며 말했다. "여름엔 노래를 불렀으니 겨울엔 춤을 추면 되겠구나."

- 라퐁텐 우화


퐁텐느는 베짱이를 단순하게 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불한당 캐릭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노래하는 베짱이는 무대 예술 노동자였다. 그는 이솝과는 달리 노동 못지 않게 놀이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인물로 노동과 유희를 동일한 가치로 인식한 것이다. 이처럼 이솝과 퐁텐느를 비교 분석하다 보면 노동을 폄하하고 근로를 예찬했던 이솝(우화)가 얼마나 전근대적이며 기득권 논리에 기생한, 계급 배반적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르크스는 미래에는 노동이 유희가 될 것이다 _ 라고 예언했는데 그 예언은 맞았다. 상상력이 생산력을 대체하면서 노동은 점점 유희에 가까워지고 있다.


영화 << 쥬라기 공원 >> 한 편이 현대자동차 1년 수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소설 << 해리포터 >> 한 편이 삼성전자 1년 수익과 맞먹는다는 통계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솝을 틀렸고 퐁텐느는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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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7-08-02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10개는 하고 싶네요!! 하나가 백인 열개??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2 16:08   좋아요 0 | URL
한 개여도 감지덕지입니다, ㅎㅎ

syo 2017-08-02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닭고기 맛있을 것 같은 글이네요. 닭 시켜먹고 싶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2 16:08   좋아요 0 | URL
오늘 같은 날은 정말 치맥이 땡깁니다.

syo 2017-08-02 16:22   좋아요 0 | URL
바꾸신 프로필 사진 보니까 마음이 다 훈훈해지는군요. 내년 우리 유격수 1순위.

얼마전 곰발님과 손아섭의 표정과 자세에 대해 나누었던 짧은 이야기를 그대로 대입해도 손색없는 표정과 동작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2 16:29   좋아요 2 | URL
저는 방망이 좀 휘두른다고 거들먹거리는 타자를 아주 질색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병규.. 땅볼 치면 그냥 걸어갑니다.

메쟈리그 중에 체이스 어틀리 고참 선수가 있는데
이 양반은 진짜 투수 앞 땅볼 쳐도 전력 질주..
본받을 선수입니다. 우리 치승이 얼굴 표정 보십시오. 그냥 미친 간절함입니다.

치승 대승하길 바랍니다..
 

 

 

 

 

 

 





괴수와 군함 

 




                                                                                                    나는 늘 괴물을 사랑했다. 어릴 때조차 고질라나 킹콩을 응원했지, 이 괴물들을 죽이려는 자들을 응원한 적은 없었다. 괴물들이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어 보였다. 핵폭발 때문에 잠에서 깨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찬가지로 고질라가 괴팍한 건 내겐 하나도 이상해 보이지 않았다. 킹콩도 마찬가지였다. 어여쁜 페이 레이의 매력에 사로잡힌 킹콩을 누가 비난할 수 있으랴(고릴라보다 결국 페이의 비명이 사람들을 더 못살게 만들 것이기도 했고). 입장을 바꿔놓고 본다면 괴물들이 저지른 일은 하나같이 마땅했다. 이런 영화는 교묘하게 괴물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했다.

 


 

위 문단은 내가 쓴 글이 아니라 사이 몽고메리의 << 문어의 영혼 >> 에 나오는 문장을 베낀 것이다. 초록은 녹색이라고 했던가 ? 과부 설움은 홀아비가 안다고, 나는 공감의 의미로 그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나도 늘 괴물을 사랑했다. 어릴 때조차 고질라나 킹콩을 응원했지, 그 괴물을 죽이려는 자들을 응원한 적은 없었다. 괴물이 무해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이유로 인간이라고 해서 무해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는 쪽은 항상 인간이 아닐까. 어린 시절에 나는 괴물을 주로 스크린을 통해 접하다 보니 괴물은 움직임이 뚝뚝 끊기는 이미지(고질라나 킹콩을 떠올려보라)로 각인되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 이음매 없이 매끈한 연속 동작 " 을 선보이는 괴물보다는 부자연스러운 괴물에게 애정이 가는 것이다. 괴물의 본질은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괴물은 존재하는 것이다. 그 희소성이 가치를 높인다. 그렇기에 1933년도에 만들어진 킹콩의 특촬(특수촬영)을 두고 자연스럽지 않다고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문어라는 괴수를 처음 접했던 영화는 << 놈은 바닷속으로부터 왔다 It Came From Beneath the Sea, 1955 >> 였다(이 영화에서 특수촬영을 담당한 사람이 래이 해리하우젠이라는 사람이었고, 그 사람이 특촬의 신'이라는 사실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저 다리 한쪽 보여준 것이 전부이고 끄트머리 살짝 꼼지락거린 게 전부인데도 불구하고 놈은 관객의 모든 시선을 강탈했다. 육체파 여배우가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다리 한쪽을 살짝 보여주는 것과는 차원을 달랐다. 나에게 문어 다리는 성적 대상 그 이상이었다. 압도적인 몰입이었다. 끄트머리 한쪽이 이 지경인데 몸통은 얼마나 황홀할까, 아........

영화에서 매소드 연기는 " 인간 " 에게만 주어지는 역할은 아니다. 그럭저럭 별 볼 일 없는 감독은 배우를 연출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지만, 훌륭한 감독은 " 장소 (배경) " 에게도 생명을 부여하여 실감나는 연기를 주문한다. 대표적인 감독이 이창동'이다. 영화 << 밀양 >> 에서 " 밀양 " 이라는 캐릭터는 기라성 같은 송강호나 전도연의 연기에 기죽지 않고 실감나는 밀양을 연기한다. 장소가 워낙 뛰어난 연기를 펼치다 보니 연기 경험이 없는, 정극 배우가 아닌, 그 지역 주민의 애매한 연기도 훌륭하게 보인다.

여기서 이름 없는 조연 배우들은 밀양이라는 배경 그 자체'가 되어 피아 구분 없는 몰아의 연기를 펼친다(나홍진 감독이 연출한 << 곡성 >> 도 마찬가지'다. 이쪽 분야의 대가는 로버트 알트만이다). 이처럼 연기에 있어서 인간과 장소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젖은 땔감과 같은 관계이다. 그런데 인간과 장소가 서로 따로 놀게 되면 배우가 아무리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한들 그 맛을 제대로 살릴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영화 << 군함도 >> 는 인간과 장소'가 서로 따로 놀고 있다는 점에서 " 지랄하고 자빠지는 중 " 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조선인 노동자는 조선인 노동자 같지 않다.

그것은 배우의 연기가 형편없기 때문이 아니라 군함도라는 장소(세트)의 연기가 형편없기 때문이다. 무대 연출을 뜻하는 프랑스어 " 미장센(mise-se-scene) " 은     :     연극과 영화 등에서 연출가가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들을 배열하는 작업인데, 이 시각적 요소에서 중요한 것은 소품뿐만 아니라 인물도 포함된다. 훌륭한 감독은 인물을 로컬리티化하는데 탁월하지만 형편없는 감독은 인물과 장소가 서로 물과 기름처럼 겉돈다. << 군함도 >> 에 등장하는 배우는 영양실조에 걸려서 뼈만 앙상하게 남았던 조선인 노동자의 신체를 연기하기에는 지나치게 발육 상태가 좋아서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를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인바디 결과가 훌륭한 하드바디에게 군함도 탄광 노동자 역할을 맡긴다는 것은 구로 공단 노동자 역할을 이재용 삼성 그룹 부회장에게 맡기는 꼴과 다르지 않다1). 내 개인적 취향을 완전히 배제한 상태에서 괴수와 군함도를 평가하자면, 괴수와 군함(도)는 물 밖으로 떠오르면 안되는 존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괴수는 흉물스럽고 군함은 혐오스럽다. 하지만 흉물과 혐오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어떤 대상이 흉물스럽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반대로 혐오의 대상은 반드시 나쁜 것에 속한다. 그런 점에서 군함도는 흉물스럽다기보다는 혐오스러운 로컬리티'에 가깝다. 류승완 감독은 이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영화 속 군함도는 혐오스럽다기보다는 흉물스럽다. 

 


덧대기      ㅣ      업계 용어로 설명하자면 타이틀은 그 영화의 야마'를 대표한다.
고로, 제목이 << 군함도 >> 라는 사실은 군함도라는 로컬리티'가 이 영화의 주제이자 다른 소재와의 교환이 대체불가능한 주재(主材)라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군함도는 대체불가능한 장소'가 아니다. 오히려 군함도라는 역사적 장소보다는 차라리 탈역사화된 감옥'이 더 어울린다는 점에서 실패한 영화'다.  영화 소비자인 관객이 실망하는 지점은 아귀가 주재료인 아구찜을 기대하고 음식을 주문했더니 아귀 살점은 보이지 않고 콩나물만 산더미처럼 쌓인 아구찜 요리를 받았을 때의 실망감이다.

 

 


​                               

1)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몸값 비싼 " 원톱 " 배우 세 명(송준기, 황정민, 소지섭)을 한 영화에 캐스팅하는 욕심을 선보였지만 " 원톱의 쓰리톱化 " 는 재앙에 가깝다. 그렇다고 원톱 배우들의 주연 본능을 탓할 일은 아니다. 톱스타의 신체에 드리워진 형광등 100개, 그것이 원톱 배우들의 숙명이니깐 말이다. 이 영화는 마치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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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01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군함도>를 보기 전에 군함도의 역사를 정리한 책부터 먼저 읽어야겠어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1 18:37   좋아요 0 | URL
차라리 제목을 대탈주라고 했으면 그려러니 하고 봤을 영화입니다. 군함도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그냥 프리즌 브래이크 본다는 마음으로 보면 오히려 재미있을 듯.
 

 

 

 

 

 

 

 

 

 

 

 

이거 실화냐 ?

 

                                                                                                        제주행 여객선 사월호.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의 표정에는 화사한 웃음꽃이 만개한다. 하지만 조류가 거세기로 유명하다는 울돌목에서 배는 표류한다.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하는 여객선. 승객들은 선내에서 가만히 있으라 _ 는 안내 방송에 따라 숨을 죽이며 초조한 마음으로 긴급 편성된 속보를 보며 구조대를 기다린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대 투입이라는 소식에 환호하는 승객들. 때마침 해양구조대가 도착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구조대는 가라앉고 있는 여객선 선내 진입을 미루고 있다. 그들은 여객선이 가라앉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분노하는 승객들. 하지만 폐허 속에서 영웅이 탄생하는 법. 왕따 학생 승준은 가만히 있으라는 명령에 불복종을 선언하고 대중을 설득한 후 모든 승객을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ㅡ

라는 해양 액션 어드밴처 울트라 초특급 블록버스터 영화가 만들어져서 개봉되었다고 치자.  대중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  흥행은 둘째 문제이고 역사적 비극을 돈벌이하는데 이용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이미지를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듯이 세월호 또한 상업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 그것은 상업영화가 지켜야 할 마지막 윤리적 저항선'이다. 영화 << 군함도 >> 는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을 폭로해서 만천하에 알리겠다는 제작 의도와는 달리,  군함도라는 역사적 사실을 이용해서 돈벌이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 국뽕팔이 - 앵벌이 영화 " 에 가깝다.

차라리 군함도를 익명의 섬으로 처리해서 탈역사화된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이 오락영화가 가지고 있는 품격 있는 딴따라 영화의 자질이 아니었을까 ?   류승완 감독은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얻어 창작한 것 _ 이라고 미리 못 박았지만 정작 이 영화는 고증에 충실하며 실존 인물의 이야기 _ 라는 뉘앙스를 섞어서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에 영감을 얻어서 창작한 영화라는 말은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요, 비겁한 변명처럼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군함도를 재현하는 데에는 성공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인을 재현하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 당시, 부실한 식량 배급과 강제 노역으로 영양실조에 걸렸던 조선인과는 달리 영화 속 조선인은 격투기 선수처럼 근육질이다(저 정도 하드바디의 인바디'라면 닭가슴살 3000팩을 영혼없이 뜯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 ?). 복근에 王자가 새겨진 하드바디들의 난투극을 보다 보면 " 리얼 " 하다기보다는 " 환상 " 적이다. 요샛말로 비아냥거리자면 이거, 실화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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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7-07-31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곰곰발님 리뷰를 읽고 나니 ˝군함도˝는 영화보다는 소설로만 읽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보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8-01 16:13   좋아요 0 | URL
군함도 라는 소설도 있던데 이 영화의 원작은 아닌 것 같더군요..
 

 

 

 

 

 

 

 

 

 

 

 

 

 

 

 

 


야구 : 0.250 타자와 0.333 타자의 차이



                                                                                                            메이저리그 백 년 기록1)을  기준으로 하자면  :  메이저리그 평균 팀타율은 대략 " 2할 5푼대 " 이다. 이 말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각자 한 경기당 평균 " 4타수 1안타 " 를 생산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타자가 하루에 안타 1개를 생산했다면 어디 가서 으스대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주눅들 필요도 없다는 말이다. 9명의 타자들이 평균 한 경기당 1안타를 생산하니 구단이 한 경기를 통해 뽑아낼 수 있는 평균 안타 수는 대략 " 9개 " 다.  여기에 평균 득점은 " 4점대 : 4.63 " 이다.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3실점 이하2)로 막으면 " 퀄리티 스타트(QS) " 라고 하는데, QS는 방어율과 함께 선발 투수를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즉, 메이저리그 소속 팀 평균 득점이 4점대 : 4.63   이기에 선발 투수가 3실점 이하 6이닝 3자책점을 ERA로 환산하면 4.50    로 막으면 팀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확률이 높다는 계산에 따른 셈법 적용인 셈이다. 위 내용을 종합하면 이렇다      :      ① 타자 한 명당 평균 타율은 0.250대(4타수 1안타)이다 ② 한 경기당 팀이 뽑아낼 수 있는 안타는 평균 9개다 ③ 한 경기당 팀 득점은 4.63이다. ④ 타자는 한 경기당 평균 4번(에서 5번) 정도 타석에 들어선다.

이 평균값을 토대로 야구를 정의하자면  :  야구란 1/4의 확률을 이용하여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아내는 전략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야구는 " 1/4의 미학 " 인 셈이다. 그렇다면 투 아웃 이후에 단타를 연속으로 네 개를 생산해서 점수를 내는 상황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행운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1/4이라는 " 경우의 수 " 가 한 이닝에서 연속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연속 단타 4개로 1점을 얻었다면 확률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카드 뽑기'에서 같은 모양의 카드를 연속으로 4번 뽑는 꼴과 같다. 야구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안타를 연속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다.

1/4의 확률을 적용해서 순열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자면 첫 번째 타자, 두 번째 타자, 세 번째 타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고 네 번째 타자 타석에서야 비로소 안타를 생산하게 된다. 그 이후도 이런 패턴이 반복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쩌리-들에 속하는 3/4의 내용이다. 야구 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은 다양하다.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반드시 경기에서 아웃된 것은 아니다. 비록 안타는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골라서 1루에 출루할 수도 있고, 몸에 맞아서 1루에 출루할 수도 있다. 또한 상대 수비수의 수비 실책으로 1루에 진출할 수도 있다.

만약에 첫 번째 타자가 사구(四球)로 출루를 하고,  연속으로 두 번째, 세 번째 타자가 사구(死球 : 데드 볼)와 수비 실책으로 출루를 해서 만루 상황이 된다면 네 번째 타자는 확률적으로 보았을 때 안타를 칠 확률이 매우 높다.  팀에서 실력이 가장 탁월한 타자에게 4번 타순을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야구란 스포츠는 " 아따, 참말로 얄궂게도 " 아웃 세 개'로 이닝은 끝난다.  만약에 이닝을 " 삼자범퇴 " 로 끝내지 못하고 볼넷이나 실책으로 타자를 출루시키면 기회는 1/4를 생산할 확률이 높은 네 번째 타자에게 온다. 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4번 타자가 아니라 네 번째 타자'다.


이래저래 숫자 4와 관련이 깊은 운동 종목인 셈이다.  다시 한번 반복해서 말하지만 야구는 1/4의 미학이다. 사실, 0.250(4타수 1안타)과 0.333(3타수 1안타)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방망이로 야구공을 정확히 때리는 능력보다는 야구공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선구안에 달려 있다.  우리가 타자를 평가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척도로 생각하는 " 타격감 " 은 야구 선수라면 모두 다 대동소이한 능력'를 갖췄다고 봐야 한다. 성적이 좋은 타자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볼넷이나 희생타3) 를 잘 만든다. 볼넷, 데드볼, 희생타(희생번트, 희생플라이) 따위는 타수를 계산할 때 인정이 안된다.

그렇기에 안타 1개와 볼넷 1개를 얻은 타자는 " 4타석 1안타 " 의 성적을 냈지만 타율을 계산할 때 쓰이는 지표는 타석이 아니라 타수여서 최종적으로 " 3타수 1안타 " 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좋은 타자는 실패'를 좋은 방향으로 만드는 선수다. 반대로 성적이 나쁜 타자는 실패의 내용이 나쁘다. 볼넷보다는 삼진 아웃이 많고, 희생타를 쳐야 할 때 병살타를 치기 일쑤이며 외야 깊숙한 곳에 뜬공을 날려야 할 때에는 보란듯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다. 이러한 실패는 당연히 타수를 계산할 때 포함이 된다. 둘 다 한 경기당 안타는 한 개를 생산했지만 타율은 0.333와 0.250이라는 엄청난 간격이 발생하게 된다. 이 간극은 당연히 몸값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에 당신이 구단주로서 선구안은 없지만 타고난 타격감으로 단타를 많이 쳐서(멀티 히트) 타율을 0.333로 만든 선수와 비록 한 경기당 평균 안타 한 개만 생산하지만 볼넷, 데드볼, 진루타, 희생플라이 따위를 많이 생산해서 타율이 0.333이 선수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한다면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일까 ? 내가 구단주라면 후자를 선택하겠다. 1/4의 역설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A라는 선수가 안타를 쳐서 출루를 한다면 다음 타석에 들어선 B라는 선수가 안타를 생산하지 못할 확률이 3/4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A라는 타자가 볼넷을 골라서 출루한다면 후속 타자들인 B,C,D 중에서 안타를 칠 확률은 높아진다.

이 안타가 장타일 경우에는 점수가 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야구에서 타율이나 안타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성실하게 볼넷을 고르고, 몸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피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홈런 한 방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차분하게  진루타나 희생플라이를 생산하는 타자는 화려한 슈퍼스타 못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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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아웃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연속 안타를 친 타자-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들어서는 타자보다 아웃을 당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인생을 야구의 축소판이라고 하지 않던가 !  내 앞에서 성공이라는 이름의 안타를 펑펑 치는 놈들을 부러워할 필요는 전혀 없다. 너의 성공이 곧 나의 실패 확률을 높이니깐 말이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실패를 조롱하거나 업신여길 필요도 없다. 너의 실패가 곧 나의 성공 확률을 높여주니깐 말이다. 그들은 내가 안타를 칠 확률을 높여주기 위해서 희생하는 사람들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실패'다.

그렇기에 성공한 멘토를 숭배할 필요 없고 실패한 사람을 루저라고 비난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성공학보다는 실패학이 우리에게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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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 한국 프로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은 정상이 아니다.  인재풀은 한정되어 있는데 10개 구단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회인 야구에서나 활동해야 하는 선수들이 상당수 활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핸드볼 점수에 가까운 경기가 연출되는 것이다.

2)   퀄리티 스타트의 역사는 MLB에서 시작된다. MLB에서 1980년대를 거치면서 현재와 같이 선발 투수,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등으로 분업화가 됨에 따라 당연히 선발 투수들의 이닝수와 완투율이 줄어들었고, 더불어 선발 투수 투구 결과의 질을 판단하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래서 저스티스가 처음으로 고안했다. 그리하여 6이닝 동안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이 기본적인 기준이 되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6이닝 3자책점을 ERA로 환산하면 4.50이라는 수치가 도출된다. 당시 MLB에서는 경기 당 평균 득점이 4.63 점이었다. 즉 선발 투수가 6이닝 3실점으로 막는다면, 자신의 팀이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득점 (4.63) 보다 덜 실점 (4.50) 했기 때문에 최소한의 승리의 요건을 만족하게 된다. 만약 이 수치를 만족하고 중간 계투 요원이 전혀 실점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투수는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된다 ( 위키백과에서 내용 발췌 )

3)   희생타  :  무사() 또는 1사() 때 타자가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타자 자신은 아웃되는 것을 예정하고 때리는 번트 또는 플라이. 이것을 성공하여도(플라이는 주자를 홈 인 시킨 경우에 한함) 타수로는 계산되지 않는다. 또 이로 인해 득점했을 경우는 희생 타자 에 대해 타점을 준다. 줄여서 희타()라고도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犧牲打, sacrifice hit] (체육학대사전, 2000. 2. 25., 민중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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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7-07-28 14: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LG 제발 화이팅....
너네는 유일하게 평균자책이 3점대 근처를 어루만지는 팀인데 당최 왜 아직 거기니....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4:59   좋아요 0 | URL
대한민국 유일의 3점대 방어율...
하지만 제가 누누이 주장하지만 소총으로는 득점을 얻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냥 엘지 눈 딱 감독 연봉 200억 주고 1년만 애런 저지 영입하면 딱인데 말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7-28 15: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투수가 안타를 맞는 것보다 사구로 출루시켰을 때 더 기분 나빠하는 이유도 설명되는 것 같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5:30   좋아요 1 | URL
메쟈 기록 통계를 내면 보통 평균 타율은 250입니다. 그리고 한 팀이 평균 안타 9개 생산하죠. 이것도 통계에 따른 평균값. 즉, 타자는 잘 치네 못 치네 해도 결국은 한 경기당 안타 한 개를 생산한다는 겁니다.


연속 안타가 나오는 상황은 확률적으로 봤을 때 좀 낮은 확률이죠. 그렇기에 점수를 낼려면
안타가 나오는 시점 전에 선수들이 안타 없이 출루를 하는 상황을 만들어여죠. 볼넷이나 사구나.. 수비 실수.. 이런 걸로 채운 후 안타를 치면 됩니다. 잘되는 집구석보면 연속 안타 보다는 주자 쌓아놓고 딱 한 번 안타 쳐서 점수 따거나 희플 따위로 점수 얻거나.. 뭐, 그런 거죠..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5:42   좋아요 1 | URL
빌리 빈 단장이 유심히 본 것 중 하나는 출루율입니다.
안타가 높으면 출루율은 당연히 높습니다만,
출루율을 높이는 방식은 비단 안타를 생산하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야구 상식인, 이를 올드스쿨이라 하는데
감독은 타자의 타율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타율 높은 타자를 선호했죠. 그런데 타율은 높은데 출루율은 저조한 선수가 있습니다.
안타는 많이 치는데 볼넷이나 희생타 이런 것은 잘 못하는..
빌리빈은 타율보다는 출루율에 방점을 찍었죠.
연속으로 안타를 생산해서 점수를 낸다는 게 사실은 높은 확률은 아니거든요..


타율은 조금 낮아도 출루율이 높고, 안타를 많이 생산하지 못하지만 장타를 많이 치는..
그러니까 출루율과 장타율이 높은 선수가 훨씬 뛰어난 거죠...
오클랜드 신화는 바로 거기에 촛점을...

타율 낮다고 거들떠도 안보는 타자들 영입해서 싼 값에 대박 터트렸죠..

겨울호랑이 2017-07-28 15:47   좋아요 0 | URL
예전에 「머니볼」을 본 적이 있는데 곰곰발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담긴 것 같네요.. 세이버메트릭스인가..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ㅋㅋ

블랙겟타 2017-07-28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NC(콩씨..ㅜ)팬으로서 야구 관련 글은 추천입니다. 맞아요. 건강한 실패!가 중요한 법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8 17:22   좋아요 0 | URL
엘지는 출루율도 낮은데 장타율도 낮습니다. 가까스 팀방어율로 버티고 있긴 한데...
이게, 방어율 무너지면 정말 대책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서 늘 조마조마합니다.
저야 뭐... 이제와서 야구 팀을 바꿔야 하겠습니까. 이래저래 엘지를 응원하긴 하는데..

사실 전 다저스에 관심이 많습니다..

블랙겟타 2017-07-28 17:33   좋아요 0 | URL
네. 저희도 뭐 .. 선발야구보단 불펜야구로 꾸역꾸역 2등하고 있네요..(2등이라는게 기적이지만요..)

다저스하니까 생각나는게 저희 외조부께서 몇년전에 다저스 경기를 즐겨 보시던게 생각나네요. 이름전부는 외우지 못하셨지만 번호로 많은 선수를 기억하셔서 당시 신기했던적이.. 생각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5:02   좋아요 0 | URL
오, 전 오히려 이름보다 번호라 선수를 기억하는게 더 신기하네요.. ^^
외조부 님 능력자이십니다..ㅎㅎ

마립간 2017-07-28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눌렀지만, 아랫 문장은 ‘좋아요‘에서 제외입니다.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아웃을 당할 확률이 높아지고, 연속 안타를 친 타자-들 다음에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는 안타를 친 타자 다음에 들어서는 타자보다 아웃을 당할 확률은 더더욱 높아진다.

공을 친다는 것이 독립사건을, 또는 negative feedback이나 positive feedback을 보이는지 아리송하군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3:58   좋아요 0 | URL
흠흠.. 제가 수학에는 영 젬병이라... 알기 쉽게 좀 설명해 주십시오.

blueyonder 2017-07-29 17:12   좋아요 0 | URL
사사구로 만루가 만들어졌건, 연속 안타로 만루가 만들어졌건 이것은 이미 일어난 사건입니다. 일어난 사건이 이제 새롭게 일어나려는 사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독립 사건‘이라는 마립간 님의 말씀을 이해합니다.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타자가 앞의 상황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그가 안타 칠 확률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타율입니다.
물론 4연속 안타 나올 확률이 한 번 안타 나올 확률보다 극히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3연속 안타가 나온 상황(일어나기 어렵지만 일어난 상황)에서 앞으로 안타가 나올 확률은 그냥 1안타 나올 확률(타율)과 동일하다고 생각됩니다.

마립간 2017-07-31 07:54   좋아요 0 | URL
독립 사건은 blueyonder 님이 설명하셨네요.

posive feedback ;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거나, 안타를 쳤다는 것이 그날 컨디션 좋은 것을 뜻하다면 다음 타석의 안타 확률이 높겠죠.

negative feedback ; 안타를 치면서 집중력과 체력을 소모하였다면, 다음 타석의 안타 확률은 낮아지겠죠.

저는 곰곰발 님이 (위 글 속에서) negative feedback에 (숨겨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7-07-31 13:57   좋아요 0 | URL
두 분 보충 말씀 잘 들었습니다. 수학에 잼병이라 말뜻을 잘 몰랐는데 이젠 이해가 가네요.. ㅎㅎ


마립간 님의 말씀에 약간 덧대어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

야구는 뒤로 갈수록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유리한 종목입니다. 야구는 그렇게 큰 체력적 소모는 없죠.
타자는 오히려 뒤로갈수록 공을 익숙하게 보이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첫 번째 본 공보다는 세 번째 본 공이 익숙하듯이..
그래서 투수는 대부분 첫 번째 타자를 만날 때는 잘 던지다가 순 번이 2,3번 다시 마주하게 되면 난타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같다면 2017-07-2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와 확률의 관계가 이리 매력적이다니!

예전에 류현진이 못사는 집 소년 가장처럼,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퀄리티 스타트 기록만 세우고 있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3:59   좋아요 1 | URL
류현진이 아마도 한국 야구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 최다기록 보유자일걸요 아마...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26회 연속이었나 그랬죠.. 아닌가..

곰곰생각하는발 2017-07-29 14:01   좋아요 1 | URL
29 경기 연속 qs였균요.. 한국 신기록이 아니라 세계 신기록이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