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5 일이다.
기다렸던 15 일.
이쯤되면 뭘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조여온다.
바로 이 달의 여성주의 책을 읽기 시작해야 한다는 압박감.
9 월의 책은 이희은, 채석진, 김예란, 백지연, 김수정, 김은영
......(헉헉....숨차다. 작가님들 왜 이렇게 많아요?)...
암튼 이희은 작가 외 10 명의 작가님들이 집필한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이다.
작가들이 공동으로 각각의 단편 소설을 엮은 한 권의 단편집처럼 이 책도 그러한 방식으로 엮어 놓았다.
오~ 이런 방식도 괜찮다.
제목만 보구선 디지털, 미디어 키워드ㅜㅜ
기계치인 내가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아 읽기를 미뤄뒀었는데 쏙쏙 올라오는 북플친님들의 페이퍼를 읽어보면 내가 예상한 그런 내용이 아닌가봐?
재밌을 것 같은 예감을 갖고자, 책 표지와 친숙하려고
전날 종일토록 독서대에 올려 놓아 보고,
머리말도 애써 펼쳐 놓아 보고,
그렇게 이 달의 책을 영접하기 위한 의식을 마쳤다.
오늘은 도시가스도 잠깐 끊겨 점심을 해 먹을 수가 없는 것이야?
밥도 없는데 점심을 굶어 보자! 생각했다가,
그 생각 해보려는 순간 갑자기 너무 배가 고픈 것이야!
뜨거운 햇살을 뚫고 나가서 김밥을 사가지고 오려다
갑자기 서브웨이 간판을 보니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
샌드위치를 사고, 맞은편에 착한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바닐라 라떼를 사가지고 들어 와....
주섬주섬 여성주의 책 읽기 시작한다는 인증샷을 찍으려고
잃.시.찾 프루스트 접시도 꺼냈다.(이쁘죠? 미니님 이것 보시고 또 오늘의 염장질이라고 하시겠군요~^^)
남편에게도 ‘나 오늘의 혼밥 그리고 가증스런 책 인증샷‘이라고 톡으로 보내줬더니 가증스럽다고 혼자 좋아 죽는다.(나는 그렇게 느껴진다.)
남편은 <엔도 슈사쿠의 인생론 유쾌하게 사는 법 죽는 법>책을 빌려다 준지가 언젠데 아직도 다 안 읽었느냐고 잔소리 하면 이 책은 빨리 읽는 책이 아니라고 되려 큰 소리 친다.
아무래도 올 해 안에 완독은 힘들 듯ㅜㅜ
그래서 자기도 나처럼 가증스런 인증샷 한 번 찍고 올려보라고 그럼 완독 100% 라고...꿀팁을 알려줘도 뭔말인고? 이해 못한다.
어젠 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다가 그 유명하다던 <침묵>도 빌려왔다.
주말에 두 권을 안겨줘야 하는데 완독 가능할까?
엔도 슈사쿠인데??
내가 대신 책 인증샷을 찍어 주고, 나도 읽질 않아 궁금했던 차, 엔도 슈사쿠 먼저 읽어 본 후, 안겨 줄까? 생각하다...
앗!! 지금 내가 더 급하다. 급해~
나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읽어야 한다.
요즘 ‘다미여‘ 책에 온통 빠져 있어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복잡한 머리 잠깐 접고, 디지털 미디어(이 책도 제목이 왜 이렇게 긴 것인가?)~책을 읽을 것이다.
※ 자, 여성주의 책 읽을 때
서브웨이 한 조각은 가볍게 먹고 시작하곤 하는 거죠?^^
사진 찍는 것에 정신 팔려 껍질 벗겨 인증샷 후,
먹으려고 했더니 아뿔싸~
대참사가 일어날 것을 감지!!
버린 껍질 주워다가 친친 감아 다시 찍었네요.
오늘도 책 내용은 하나 없는
하지만 완독률 100%를 향한 어마무시한 집념의 책 수다만
한 가득입니다.
가증스러워도 용서 가능한 인증샷이라 사료됩니다.
9 월은 가을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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