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다크아이즈 2006-09-24  

왜 이다지도 잘 쓰는가요?
우연히 님의 서재를 알게 되어서 비평고원까지 달려갔지요. 새내기 란에 님에 대한 존경심(이런 것 원래 별로 안 좋아함) 올렸네요. 당췌, 님은 사람인가요? 님의 글 다 읽으려면(속독이 안 되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요. 서 너 편 읽었을 뿐인데도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님의 무게감이 동시에... 우문 하나, 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드리는. 혹 직접 번역한 작품은 없는지요? 없다면 왜 숱한 오역들을 보면서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지요? (외국어는 모르지만 비문으로 가득한 번역서들 보면 책값이 아까워서요) 님 같은 분이 직접 나서서 번역도 해줬으면 좋겠는데... 너무 바빠서 힘드시나요?
 
 
로쟈 2006-09-25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시는 듯.^^ 사실 저도 한권 분량이 번역서가 있고(제 이름으로 나가지 않았지만), 하고 있는 번역이 있으며 해야 하는 번역도 몇 권 됩니다. 제 지극한 게으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제가 원하지 않더라도(?) 내년부터는 책들이 나올 거 같습니다. 기대에 부응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Grimaud 2006-09-18  

로쟈 누님...
영미 소설 계열에서 현대 미국인들의 생활상이 잘 나와있는 소설이 어떤게 있을까요? 영어공부를 하고는 싶은데 따로 시간을 내기는 힘들고 주로 접하는 영어 서적은 딱딱한 서적들이라서 영어의 극히 한 부분만을 접하는 것 같네요 이왕이면 문학적 가치도 있고 문장도 미려해서 반복해서 읽을만한 책이었으면 좋겠네요.(양도 별로 부담이 없는...)
 
 
로쟈 2006-09-18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누님'이라, 게다가 '영미소설'이라, 짐작에 Grimaud님이 제 서재를 다른 분의 서재로 착각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럼에도 답글을 달자면 현대영미 소설을 원서로 읽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가 권해드릴 수 있는 책이 없네요. 그나마 조나단 사프란 포어의 소설을 번역으로는 읽고 있는데, 원서도 재미있을 듯싶지만 분량은 '부담스러울' 만한 분량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서머셋 모옴의 <써밍업> 같은 자전적 에세이를 추천받곤 했지요. 혹은 그의 단편들. 하지만 이미 '현대'는 아니겠네요...

Grimaud 2006-09-19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쟈 님 "누님" 아니셨나요?

로쟈 2006-09-1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파이프 물고 있는데요...

비로그인 2006-09-25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님"도 파이프 무실 수 있지 뭘 그러십니까 누님! =3=3=3
 


깽돌이 2006-09-15  

감탄
학자도 아니고 공부하는 학생도 아닌 그냥 교양대중(?)의 일원입니다. 리뷰하신 내용들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외국어가 안되는 저로서는 오역을 지적해주시는 부분이 큰 도움이 됩니다. 문학하신다면서 철학,과학으로 경계없이 넘나들며 '이해'하시는걸 보면 열라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글 자주 써주시고 건승하시길...
 
 
로쟈 2006-09-15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께 자극이 된다면 (열라) 공부하는 '척'을 계속 해야겠네요(^^;)...
 


송연 2006-09-06  

로자님.
평소 관심있게 여겼던 것들을 누군가가 친절히 소개해주는것만큼 기분좋은 일은 없는것 같습니다. 이곳이 그러한 곳이네요... 예전에 도스토예프스키의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몇칠동안 주인공들의 성향을 생각해본적이 있었습니다. 서로 소통이 잘 안되는것도 같지만, 비참하고 절절하게 사랑하는 주인공들로 인해 삶의 또다른 측면을 발견한것같은...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 후부터 러시아 작가들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그러던 참에 로자님이 올리신 체호프의 6호병동에 관한 글을 읽고 나서 당장 그 책을 사보았지요. 음...어떻게 뭐라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이 작품은 저를 동요시킵니다. 사실 전 철학 전공이고 월요일날 중요한 발제가 있어서 체호프단편집은 틈틈히 전철안에서 읽곤 하였지요. 집중해서 전공서적 읽어야 할 시기에 이반 드미뜨리치와 안드레이 에피미치의 대화들이 제 주위를 맴돌며 살살 괴롭히네요...^^ 청명하고 맑은 계절입니다. 한살한살 늘어갈수록 삶이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로쟈 2006-09-06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홉은 대표적인 反철학 작가인데요(^^) 전공공부에 장애가 되지 않을까요?..

송연 2006-09-06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의미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음...철학을 이야기하는 작가가 반철학 작가임을 선언하는것은 모순처럼 여겨지는군요...
철학함은 관념이나 이론만을 대변하지는 않으니까요...^^

로쟈 2006-09-0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호실>에도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어떤 사안을 '철학화'하는 것에 대해서 체홉은 혐오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대사들 중에도 '철학화하지 말라'는 충고가 가끔 나오지요. 이반의 말대로, 철학은 따뜻한 그리스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러시아에는 맞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죠(혹은 러시아식 철학은 좀 다른 종류이거나)...

송연 2006-09-0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일방적으로 보고만 가다가 이렇게 나마 로쟈님과 대화를 나누니 솔직히... 넘 신기하고 기뻐요 ㅎㅎ
그런데...지금 이상황은 한가지 동일한 문제에 대한 서로의 이견은 아닌듯 합니다. 출발하는 전제부터가 다른것 같아서요.
먼저, 로자님은 체홉이 대표적인 반 철학작가라고 하셨습니다. 그에 대해 저는 체홉은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가라고 하였고 때문에 그가 반 철학작가의 대표라고 언급되는것은 모순이라고 하였지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한듯 싶습니다.

송연 2006-09-0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는 철학적인 사고자체를 부정한다라기보다는 어떠한 사태를 단지 철학적 이론틀로만 규격화시키는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는듯 합니다...
삶은, 거칠고 복잡다단한 삶이라는것은 정교한 철학이론처럼 그리 간단명료하게 설명되어질수 있는 성질이 아니니까요.
제가 체홉이 철학을 이야기하는 작가라고 표현한것은, 그가 스토아철학이론을 안드레이를 통해 6호병동에 접목시켰다고해서가 아니라 이반과 안드레이의 대조적 사고를 통해 그가 표출하고자 했던 삶의 철학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로쟈 2006-09-06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삶의 철학'이라는 말에서 방점이 '삶'에 찍히면 오해의 여지는 줄어들 거 같습니다. 그리고 사실 <6호병동>은 체홉에게서는 좀 예외적인 작품입니다. 그런 식의 '장황한' 대화장면이 자주 나오지는 않으니까요...
 


퍼그 2006-09-05  

로쟈님 안녕하세요
로쟈님의 근황, 혹은 일상의 흔적들을 여기서 일방적으로 보아 오고 있는지라 이렇게 물으려니 좀 이상하지만, 어쨌든 안녕하신지요.^^ 지난 학기 수업도 듣고, 로쟈님 권유로 글쓰기교실에 레포트도 내 봤던 학생입니다. (혹시, 두 명 이상이었다면 그 중 하나입니다) 그 레포트가 예상 외로 장려상 수상작에 선정이 되어서 이렇게 인사차 들렀습니다(사실 매일 들릅니다;;). 로쟈님 수업을 재밌게 들은 덕분이라서, 상금을 받는다면 로쟈님께 십일조라도 하고픈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음.. 지인들에게 수업을 추천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로쟈 2006-09-05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상 외로' 장려상밖에 받지 못했군요(내심 우수상 정도는 기대했는데)? 그래도 암튼 축하합니다. 상금이 많지는 않았던 거 같은데, 러시아문학작품 한두 권 사는 걸로 십일조를 대신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