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기인 2007-03-01  

pt와 임금노동자 관련
pt와 무산자 관련도 페이퍼에 정리해 놓기는 했습니다만. 정작 맑스가 사용한 개념을 따르자면, 임금 노동자와 pt가 다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부르주아지는 지금까지 존경받았던, 사람들의 외경을 갖고서 바라보았던 모든 직업으로부터 그 신성한 후광을 벗겨 버렸다. 부르주아지는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학자를 자신들의 유급 임금 노동자로 바꾸어 버렸다." (공산주의당 선언, <선집1>, 박종철출판사, 1991, 403면) 의사, 법률가 등도 '유급 임금 노동자'라는 것은, 여기서 '임금 노동자'라는 것이 소부르 계층도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공산당 선언의 말미에는 그 유명한 구절인,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가 나오는데, 제 생각에는 이는 즉자적 계급으로서의 무산자와 임금노동자 중 일부를 대자적 계급으로서 호명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혁명의 주체로서의 pt는 단지 생산수단 소유의 여부로 규정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맑스의 서술 속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룸펜 pt'에 대한 경멸과 그들의 반동성을 생각한다면 말입니다. 그렇다면 pt는 생산수단을 소유하지 않은 이들로서 '앞으로' 혁명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자본주의 발전과정에 따라 '농후한(?!)'이들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이는 또 자본주의 발전법칙의 필연성 같은 문제로 나아가서 또 골치 아파지지만, 저는 이를 '강한 개연성'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는 그저 맑스의 텍스트에 입각해 살펴본 pt, 임금노동자, 무산자 등의 개념이고, 실제 '지금-여기'서 역사의 혁명적 주체를 누구로 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노동자' 또는 'pt'라는 개념을 어떻게 전유할 것인가의 문제는 또 다른 기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다시 페이퍼로 정리해놓겠습니다.
 
 
로쟈 2007-03-0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가 많으시네요.^^ 애초에 제 의문은, 강유원식으로 '노동자'를 정의하게 되면 그 개념 자체가 별 의미가 없는 거 아닌가, 였습니다. 알고보면 '모두가 (착취당하는?) 노동자', 란 규정 가지고 무얼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입니다(그 경우 '노동해방'은 노동자의 희망이 아니며, 노동자 계급내에 또다른 계급이 분화하게 됩니다. 말씀대로 pt노동자와 bg노동자 하는 식으로). 맑스를 저보다 많이 읽은 이가 그런 얘기를 하니까 당혹스럽더군요...
 


소경 2007-02-25  

설 잘 보내셨는가요?
매번 틈틈히 페이퍼 잘보고 갑니다. 올해 설은 특박 중에 소개해주신 에릭포너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마저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보다가 제일 기억 남을 때가 귀성길버스에서 책을 보던 중 어떤 아가씨에게 버릇없다고 쏘아 붙이는 할아버지와 아가씨 그리고 할아버지의 아들분의 삼판전이었을 것이에요. 그때 잠시 책을 덮을때가 가장 기억 남는 군요. 이런. 그외 추천해주신 책들 잘 구입했습니다. 요샌 월급을 전부 책에 쏫아 붑습니다.헤. 올 한해 복 많이 받으세요.
 
 
로쟈 2007-02-2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급이 그래도 많이 '현실화'됐다던데 책값 정도는 되나 보군요.^^
 


우주돌이 2007-02-20  

로쟈님 안녕하세요
저술가의 서재 라는 글 보고 어찌어찌 찾아와서 방명록에 글까지 남기고 갑니다. 저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따님에 관한 글이 좋은데요, (우체부 아빠, 너무 재미있어서 컴퓨터 앞에서 미친 듯이 웃다가 쿠사리 먹었습니다.) 아무리 카테고리를 뒤져봐도 로쟈님의 일상(따님의 일상)에 관한 건 없나봐요. 따님, 무럭무럭 크고 계신가요?
 
 
로쟈 2007-02-20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몇달 전 페이퍼를 보신 모양이군요.^^; 책에 관한 페이퍼들을 올리는 게 제 일상입니다. 별다른 게 없구요. 우주돌이님도 아마 아이를 키우시는 듯하네요. 제 딸아이는 낼모레 유치원을 졸업합니다. 잘 크고 있습니다.^^
 


기인 2007-02-20  

로쟈님 안녕하세요 ^^
ㅎㅎ 로쟈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제임슨, 정치적 무의식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세미나하는 사람들 모두 제임슨보다 알튀세 읽느냐고 정신없습니다. ㅎ 혹시 "정치적 무의식을 위한 서설" William C. Dowling 의 책이 어떤지 알고 계신가해서 문의드립니다. ㅎ 책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더라고요. 중도에는 원서만 있는데, 제목이랑 목차를 보면 쓸만(?) 한 것 같습니다. 제임슨에 대한 개설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서점에 구경하러 가려고 하는데, 로쟈님께서 알고 계실 것 같아서 문의드립니다. :) 그럼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
 
 
로쟈 2007-02-20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제임슨 해설서들이 모두 불만스럽다고 한 건 도울링의 책도 포함해서 한 얘기였습니다. 이 책에 대해서도 몇 마디 적어놓으려고 했었는데, 엉뚱한 얘기가 길어져서 타이밍을 놓쳤네요. 원서도 만연체라 편하게 읽히는 건 아니지만 국역본의 오류들을 카바하면서 읽으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자꾸때리다 2007-02-15  

로쟈님
<자크 데리다의 유령들>의 번역 상태는 어떠한가요? 제임슨에 대한 책 번역에서는 아주 혹평을 하셨던데...
 
 
로쟈 2007-02-15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2장까지밖에 못 읽어봤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순 없지만 가독성은 더 좋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몇몇 대목에 대해서는 나중에 정리해둘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