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니까. 하드고어하게 일을 한 후 후유증에 시달린다고나 할까. 만사가 귀찮다고 해야 할까. 난 4주 동안 (지나치게) 빡빡하게 일을 하고 나서 생각보다 많은 걸 잃었다는 걸 최근에야 감지하기 시작했다.

난 두 달 동안 한 편의 영화도 보지 않았다. 아니 관심과 흥미 자체가 없다. 아무리 북유럽 신화의 토르가 망치를 휘둘러도 심드렁하고, 빈 디젤이 아빠이 악셀을 밟아도 나에겐 관심 밖이다. 그나마 뜨문뜨문 다시 봤던 영화라고 해봤자. ‘투썸위드러브’가 울려 퍼지던 스승의 날 특집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 전부였다. (어제 EBS 편성. 역시 구관이 명관. 시대가 지나도 좋은 영화는 확실히 좋다.)

연일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나가수(나는 가수다.)’ 역시 단 한편도 본적이 없다. 조금 더 왜곡하자면 ‘가수가 노래 잘 부르는 게 왜 화제일까? 란 삐딱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더불어 간간히 봤던 유일한 TV예능프로 ’남자의 자격‘, 이나 ’1박2일‘ 역시 간만에 시청을 하는 이유 때문인지 별 흥미를 못 느꼈다.

독서는 더더욱 심한 상태. 쟁여 논 책은 많은데 최근에 읽었다는 것이 제동 씨의 책이 전부. 떨어진 체력 회복하자고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 수준 역시 거의 좀머씨 수준이다. 더불어 야구는 응원팀이 아주 죽을 쑤고 계시다. (그래 가을에 올 슬럼프가 차라리 초반에 오는 게 다행이다. 라고 애써 긍정적 생각을 하는 중.)

아마도 나이를 먹으며 일에 대한 후유증과 데미지를 회복하는 속도가 더뎌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은 우연히 사무실 주변을 싸돌아다니다 알게 된 보신탕집에서 탕국 한 그릇 뚝딱 해결하고 원기라도 회복해야겠다.

뱀꼬리 : 보신탕이 꼭 개고기로 만든다는 편견은 버립시다.....^^

2. 주니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비교적 학생 수가 적다. 같은 학년에 두 반뿐이고 그나마 인원도 합쳐서 50명을 넘어가지 않는다. 이제 3학년이 되었으니 반만 갈라져 있을 뿐 서로 다 알고 지내는 사이가 돼 버렸다. 이러다 보니 학부모들도 서로 구면이고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로 발전되었다.

문제는 어느 인간집단이나 있을 법한 잡음이 학부모들 사이에도 흘러나오고 있나 보다. 이건 아마 서로의 시선이 틀리기에 일어난 일이겠지만 이 잡음이 꽤나 마님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나 보다. 그에 비해 주니어는 제법 초연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3학년치곤 제법 시크하며 시니컬한 모습을 종종 보인다.

마님에게 애교부리고 까불거려도 가끔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 보면 학교 내 급우들 간의 문제에 대해서 냉정한 분석과 더불어 명쾌한 해답을 내놓곤 한다. 갓 난 아기였을 때 마님과 나눈 대화 중 ‘내 성격과 늬 성격을 반반 닮은 아이가 나온다면 평범하진 않을 텐데 볼만하겠다.’가 점점 현실화 되는 느낌이다. 어이 주니어 그래도 짱구처럼 되지 말라고....

3. 발이 크다 보니 선택에 대한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슈어 홀릭은 아니지만 신발 하나 사기 위해선 이런저런 피곤한 전개가 발생한다. 러닝화 하나 사겠다고 돌아다녀 본 매장에선 신발을 보고 선택하는 게 아닌 일단 발에 맞는 것을 찾기 일쑤다. 그렇다고 밤에 돌아다니면 신발만 번쩍번쩍 보일 것 같은 형광색 만발 운동화는 도무지 엄두가 안 난다. 그리고 뭔 놈의 러닝화가 이리도 비싼지.. 무슨무슨 테크놀로지, 어쩌고저쩌고 기능에 가지가지 수식어가 붙을 때마다 가격표의 동그라미가 하나씩 더 붙는 느낌이다.

신고 다니는 운동화 뒤축이 거의 너덜너덜해지기 일보직전인지라 마님께 신발하나 사야겠어요. 넌지시 찔렀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러하다.

‘가정의 달 5월은 참아주세요.’

하긴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 날에 아버지 생신까지....나와 마님처럼 낀 세대에겐 5월은 지옥이라는 사실을 잠깐 망각했었나 보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1-05-16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너무 시달린 이후의 여유는
도리어 사람을 텅비게 무기력증으로 달리도록 만들더라구요.
고생하셨어요... ^^

음, 5월달은여, 거덜나는 달 같아요. ㅠㅠ

Mephistopheles 2011-05-16 14:27   좋아요 0 | URL
얼마 전에 작고하신 일본의 에니메이션의 거장 데자키 오사무의 작품 '내일의 죠(치바 테츠야 원작)'라는 복싱애니가 있습니다.(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만들었이기도 하고요) 거기 마지막 장면이 주인공 죠가 링에서 잠자듯이 죽은 모습이었죠. 대사는 '하얗게..하얗게..다 태워버렸어..' 입니다.

이거와 별반 다를바가 없어 보이는 요즘입니다.

moonnight 2011-05-16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전 결혼을 안 해서 훨씬 나을텐데도 제게도 오월은 상당히 부담스럽답니다. ㅠ_ㅠ

조카아이가 여섯살인데, 초등학교 들어갈 나이가 되어가니 걱정이 많이 돼요. 우리 조카도 메피님네 주니어처럼 시크하게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가길 기도해봅니다. ^^

저도 요즘 영화에 대해 굉장히 심드렁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는지라 토르도 어제 겨우 봤어요. 그런데... 재미있더라구요!!! +_+; 남자주인공이 어디 나왔던 사람인지 브래드피트 좀 닮았던데 너무 멋있었어요. 헤헤 ^^

메피님도 영화 한 편 신나게 보시고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드시고 후유증을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참. 당연히 잘 알고 계시겠지만 토르 보실 때는 엔딩 크레딧 완전히 올라갈 떄까지 꿋꿋이 기다리셔야 한다는 거 ^^

Mephistopheles 2011-05-16 14:29   좋아요 0 | URL
오월에 이런저런 날들이 죄다 몰려있는 이유가 대체 뭘까요. 정도가 좀 심한 측면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보너스가 나오는 달은 더더욱 아니고...

때가 되면 다 적응할꺼라고 보고 싶습니다만. 요즘 애들이 애들인가..하는 생각이 들면 깝깝하기도 합니다.

토르의 남자주인공을 찾아보니 그가 스타트랙 더 비기닝과 퍼펙드 갯어웨이에 나왔다는데 도통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사진 몇장 봤는데..몸 참 좋더군요.

그게 요즘 신나게 볼만한 영화가 그닥 없어요. 끌리는 영화도 없고..

무해한모리군 2011-05-16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주전엔 짬짬이 자며 48시간을 일했더니 말이 잘 안들리는 경험을 했어요 --;;
저같은 아이를 낳는건 너무 끔찍해서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요 ㅠ.ㅠ
5월은 얼마남지 않았어요 힘내세욧!!

Mephistopheles 2011-05-16 14:33   좋아요 0 | URL
엄청난 시간을 투자해 일이라는 것을 하면 소위 성취감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함이 마땅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어요. 관의 횡포, 갑의 무능력과 더불어 을에 떠넘기고 독박 씌우기를 종합선물셋트로 경험하게 되었죠.

(갑 사무실의 PM은 어찌나 뺀질거리던지 제가 10년만 젊었어도 멱살 잡을 뻔 했습니다..ㅋㅋ)

그렇다면 오이지군과휘모리님의 2세 계획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인건가요?

휴 오월은 끝나겠지만서도 앞으로 다가올 6월과 7월 8월도 안개속인지라..^^

하늘바람 2011-05-16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께 애교부리는 님, 전 왜 그런 마님이 못 되었을까요? 애교부리는 마님 보셨어요? 에효, 내팔자야. ^^

Mephistopheles 2011-05-16 14:33   좋아요 0 | URL
음음음...일단 제 페이퍼의 내용을 찬찬이 잘 읽어보시면 애교를 부리는 주체는 주니어이며. 그 대상은 마님이라지요. 고로 애교와 저는 저언혀 관계가 없습니다..ㅋㅋㅋㅋ

Joule 2011-05-1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운동화도 못 사실 테니 이참에 <본투런> 읽고 운동화 사세요. 재미있고 잘 읽히고 유익해요, 그 책. 가계부와 건강에도 왠지 도움되고. 벌써 읽으셨을 수도 있겠네요.

Mephistopheles 2011-05-16 21:33   좋아요 0 | URL
이미 읽었습니다..맨발로 뛰어야 한다...가 결론일까요..??

Joule 2011-05-16 22:15   좋아요 0 | URL
아뇨, 싼 거 사라. 미즈노 좋더라구요. (그렇다고 미즈노가 싸지는 않지만.) 하루키가 마라톤 뛰러 해외 갈 때마다 한 켤레씩 더 사서 챙겨간다는.

Mephistopheles 2011-05-16 23:31   좋아요 0 | URL
으윽...인터넷 쇼핑몰 검색결과 화제의 신발 나이키의 루나글레이드와 미즈노 러닝화는 동격입니다. (치사하게 하루키에게만 싸게 파는 건가요?)

Joule 2011-05-17 12:58   좋아요 0 | URL
미즈노 매장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에는 미즈노 별로 없더라구요. 저는 언니집이 익산인데 일산에도 없는 미즈노 매장이 거기 있어서 거기서 샀다는. 신발이 가볍고 뭐랄까 허영과 가식이 빠져 있는 운동화 같은 느낌? 디자인도 꽤 꽨찮던데요.
 

뭐긴 뭐야...쓰댕 텀블러지.. 



사실 ‘정의’라는 말이 있기나 하나 좀 의심스럽기도 하고,  

웬만하면 뉴스는 안보고 살려고 하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마루에 틀어져 있는 TV를 통해 저축은행에 돈 넣었다가 날려먹게 생기신 어르신들이 차가운 시멘바닥에서 구호 외치는 걸 봐 버렸다는...

같다가 붙이면 그게 정의가 되고 선이 된다고 한다지만 그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 피 같은 돈 떼어 먹는 인간들은 절대 정의나 선이 될 수 없다고, 당사자에게 응당한 죄에 대한 처벌이 안내려진다면 대를 이어 인벌+천벌이 내려졌으면 한다. 괜히 삼족을 멸한다는 먼 옛날 숭악한 형벌이 그냥 있는 건 아니라는..

이건 시골에서 농사지시는 분들 추수철에 농작물 깡그리 걷어가는 인간들도 마찬가지. 사무실 과장네 아버님이 시골에서 조그마하게 인삼을 키우시는데 수확 철이 되면 장난 아니라고 한다. 동네 사람들과 교대로 가며 밤새가며 인삼밭을 지킨다고 한다. 살짝 방심하면 귀신같이 인삼만 파가는 인간들이 있다는 것.

암튼 이 땅에 정의는 그래도 다가올 여름, 커피나 녹차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저 쓰뎅 텀블러보다 못한 상황이라고 보고 싶다.

뱀꼬리 : 간만에 주문했더니만 셋트로 칙칙한 포스가 가득한 책들 뿐...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jy 2011-05-12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쓰댕텀블러를 실허하는뎅~ 왜 자꾸 이딴걸 -_-; 차라리 전 머그잔이 좋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5-13 14:06   좋아요 0 | URL
그래도 플라스틱 컵보다는 확실히 더 오래 뜨끈뜨끈한 것 같습니다.

pjy 2011-05-16 09:08   좋아요 0 | URL
대부분 급하게! 들이켜서 식을 틈이 없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5-16 14:35   좋아요 0 | URL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뜨거운 음료나 술을 급하게 들이키며 식도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무해한모리군 2011-05-12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주가조작한 재벌삼세 쉐이들 말이죠....
살인범이구 가정파괴범들인데...
세상빛 다시보지 않게 쳐박아둬야되는데... 구속안되겠죠? 울컥

Mephistopheles 2011-05-13 14:08   좋아요 0 | URL
아..제가 본 뉴스는 부산저축은행사태였어요. 이런저런 내용을 접해보니 참 대단하더군요. 수백억 불법대출에 영업정지 이전 큰손들은 미리미리 연락받고 돈 다 빼버리고...그걸 감독하는 금감원은 뇌물 받아 먹느라 정신 못차리고... 마피아 보다 무서운 모피아의 실체겠죠.

세실 2011-05-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쓰뎅 텀블러...ㅋ
작년에 받은 플라스틱 텀블러에 뜨거운 커피 담으면 냄새가 나서 요거 얻으려고 책의 홍수에 빠져 살면서 주문했다는.....쿨럭.
워킹 푸어. 제목만으로도 우울해요.

Mephistopheles 2011-05-13 14:09   좋아요 0 | URL
전 그래도 한동안 주문을 안한지라 다행히 홍수까진 아니고 발목까지 물이 찼습니다..ㅋㅋ

위킹푸어는 환경과 더불어 저의 요즘 관심사 중에 하나랍죠. 대체 뭐땜이 이런 현상이 오는가..하는...

루쉰P 2011-05-13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의란 무엇인가는 저도 살까 말까 완전 망설이는 중이에요. 먼저 구입하셨네요. 커피잔이 단단해 보이기는 한데요.

Mephistopheles 2011-05-13 14:11   좋아요 0 | URL
전 언젠가 사게 되겠지 하다가...저기 저 쓰뎅 텀블러를 준다길래..그래 뭐 겸사겸사 사야할 책 지금 사지..했는데..포함 5만원이더군요. 그래서 겸사겸사 저 책들을 함께 구매해버렸다는..(낚시에 지대로 당한거겠죠..ㅋㅋ)

루쉰P 2011-05-13 15:41   좋아요 0 | URL
오잉...그렇게 비싼가요? 이거 전 좀 망설여 지는데요. 그래도 '정의란 무엇인가' 리뷰는 꼭 부탁드려요. 전 사서 보고 싶기는 한데 뭔가 5% 망설이고 있거든요. 저도 사실은 저 커피잔을 보고 흔들흔들 거리는 와중이에요. ^^

Mephistopheles 2011-05-16 14:36   좋아요 0 | URL
일종의 통큰 피자, 통큰 치킨..과 비슷한 구성이 아닐까요. 이 책을 사면 뽀대나는 쓰뎅 텀블러를 줍니다.(여기서부터 작은 글씨로) 단 관련 책 포함 5만원 이상 결재시....이렇게요..ㅋㅋ
 

1. 라면 하나가 새로 나왔다. 조니워커도 아닌 것이 블랙라벨을 달고 나왔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만 위풍당당하게 진열되어 있기에 낼름 집어 들었다. 시식 평을 남기자면 참 훌륭하다. 기존의 라면이 가지고 있던 천박함을 단번에 날려준다. 먹고 나서 거북한 느낌도 덜하고 내가 라면을 먹는 건지 사골국물로 우려낸 럭셔리 설렁탕을 먹는 건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난 원래 천박하고 소박한 서민인지라 아마 더 구입하진 않을 것 같다. 기존 라면에 3배에 육박하는 가격은 지나치지 않나 싶다. 회장님 성씨를 따서 만든 라면이라 그런지 고품격, 럭셔리를 표방했을 진 몰라도 나하곤 전혀 안 맞는다는 사실.

혹시 후속제품으로 금테 두른 너부리 라면, 안성탕면 후속모델인 대치탕면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 역시 나와는 무관할 것 같다.

2. 마님 후배 하나가 핸드폰을 바꾸기 위해 조금은 버서커 모드가 되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주변 사람들이 죄다 스맛폰에 카톡에 이런 저런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통되는지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러면서 마님과 열심히 문자를 통하여 워떤 것이 좋은 제품이냐 문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친척이 하는 대리점에선 ‘기다려 사과5가 나올 때 까지’란 답변을 들었다지만, 그 조급함에 최근에 출시되었다는 은하 두 배를 예약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뭐가 나은 건지 끊임없는 질문이 쏟아져 나왔던 것. 그것이 내 귀에까지 들어왔던 것. 그냥 간단하게 전지전능, 프리미엄하시다던 옴니아 2의 처절한 최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더니 내일 가서 예약 취소하겠다고 한다.

3.  두 빈이 나와 멋들어지게 선전에 등장한다. 요즘 장안의 화제라는 3DTV CF다. 입체감 있게 튀어나온다고 요즘 거품 물고 치고 박고 싸우시는 모양이다. CF를 보면 또 다시 극명한 차이를 보여준다. 원빈은 조용히 폼만 잡고 안경 한번 날리는데 현빈은 주저리 주저리 대사가 참 많다. 근데 대사 하나하나가 경쟁사 제품 꼬투리가 한마디씩 걸려 있곤 하다.

그것도 현빈 씨가 등장했던 드라마의 재벌 2세님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하여 여의도 모 정치인이 손수 한 땀 한 땀 내뱉었을 독설을 내뿜으신다. 거부감이 먼저 밀려온다. 내가 그 TV산다고 그처럼 재벌 2세가 되는 것도 아니고 번쩍거리는 트레이닝복도 입을 리는 만무하다. 그냥 내게 최선은 디스커버리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제대로 나오는 평범한 TV면 족하다. 사바나의 사자가 뛰쳐나올 필요도 서바이벌 전문가 베어 그릴스가 씹어 먹는 벌레의 파편이 튀어나올 필요까진 없으니까.  (하지만 야동이라면.....므흐흐)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해한모리군 2011-05-1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할 케이티가 2g서비스를 6월로 종료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가 오고 있어요...
저도 사과5가 나오면 바꿀까 하고 있던차에 짜증 지대로..
그래서.... 방통위 허가가 나올때까지 결사항전의 자세로 바꾸지 않을라고요..

프리미엄 라면은...나라에서 사골등 고급 재료가 참말로 들어갔는지 조사한다던데 어째됐는지 궁금하네요..

Mephistopheles 2011-05-11 14:23   좋아요 0 | URL
일방적인 2g서비스 중단 뿐만이 아니라 Sk쪽에선 무제한 요금제 폐지를 준비 중인 것 같더군요.(언론에 노출되어 아니라고 발뺌은 했지만) 이통사들 하는 행태가 오실땐 단골손님 가실 땐 남남이더군요. 물론 등골은 쏙 빼먹고요..ㅋㅋ

프리미엄 라면은 일반 라면과 별반 차이점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허연 사골가루 스프가 들었다는 것 말고는요..^^ 3배에 육박하는 가격책정은 좀 아니라고 보고 싶습니다.

moonnight 2011-05-1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대폰은 전화, 문자, 알람, 계산기, 사전이 주변에 없을 때 영어단어 찾아보는 정도만 쓰기 때문에 앞으로도 스마트폰 쓸 일은 없을 듯 -_-;
블랙 라면이 확실히 맛은 있나봐요. +_+; 저도 라면을 무지 좋아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눈에 띄길래 한 번 사볼까도 싶었는데 너무 비싸서 관뒀어요. 제겐 모든 라면이 다 맛있기 때문에 뭐 특별하겠어. 하는 생각도. ;;

Mephistopheles 2011-05-11 14:24   좋아요 0 | URL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일 뿐 스맛폰이 필수요소는 아니지요..^^

블랙라면이 맛이 좋긴 하지만. 이게 과연 이 가격에 팔 정도인가...엔 결코 아니라고 보고 싶습니다. 아무리봐도 농심측의 도가 지나친 상술로 밖에 안보인다죠.

BRINY 2011-05-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라면 확실히 다르다는 주변 라면매니아들의 호평이 들려와서, 수개월만에 라면 한번 사볼까하던 참입니다.
스마트폰은 무료메신저를 해야겠다는 주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버티는 중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5-11 15:00   좋아요 0 | URL
확실히 다르다고 하더라도 가격책정에서 만큼은 소비자 우롱하는 모습 지대로더군요. 특히나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 말입니다. 소수계층을 위해 만든 라면도 아니고(그들은 비행기 타고 일본가서 라멘 먹죠) 위치가 어중간해요..

사도 그만 안사도 그만 개인적인 취향인 물건이 스맛폰이라고 생각합니다.^^

머큐리 2011-05-11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도 스마트폰도... 웬수 같은 돈땜시...ㅠㅠ

Mephistopheles 2011-05-11 23:48   좋아요 0 | URL
예상되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건 아닐까요. 라면, 스맛폰 뿐일까요. 가장 기본적인 인간생활을 영위하는 모든 행위들이 바로 돈의 액수에 따라 차이가 나는 세상이요.^^

루쉰P 2011-05-11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동 3d는 저도 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부끄럽네요. 천박해서...

Mephistopheles 2011-05-11 15:03   좋아요 0 | URL
음..언제 비밀리에 야동 3D 관람 모임이나 주관해봐야 겠습니다.
에뷸바디 천박..해봅시다..ㅋㅋ

루쉰P 2011-05-13 09:59   좋아요 0 | URL
격려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 왠지 흐뭇해 지는 봄이에요. ^^

pjy 2011-05-11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동 3D가 시대를 앞서가는 신기술의 시초가 될거라던데요ㅋㅋㅋ

컵라면 크기가 달라질때부터 이미 빈부격차를 실감했답니다~ 내상태도이미천민-_-;

Mephistopheles 2011-05-11 15:04   좋아요 0 | URL
언젠가 편의점에서 젊은 남녀가 짜장컵라면에 안성탕면 하나를 더 넣어 꾸역꾸역 불려 먹는 모습을 봤습니다. (결코 아름답지 않아 보였습니다.)

조선인 2011-05-12 08:21   좋아요 0 | URL
속닥속닥, 예상했던대로, 3D서비스 개시하자마자 3D성인은 한달에 한 편도 수급하기 어려운데 성인물은 몇 십편씩 다달이 꼽히더라구요. 역시 영상 기술의 발전은 성인물이 주도를... 쿨럭...

Mephistopheles 2011-05-12 10:26   좋아요 0 | URL
먼나라 이웃나라 일본에선 이런저런 3D 성인물이 출시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문제는..지금까지 나왔던 성인물이 그러하듯 수위와 등급이 관건이겠죠..^^

무스탕 2011-05-1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인터넷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던 '옥보단 3D' 가 생각났어요.

지난달에 일이 있어서 sk대리점(인지뭔지하여간이통3사말고sk만다루는곳요)엘 갔더니 새로운 모델로 나온거라고 2G 핸펀기계를 보여주더라구요. 아직도 2G 기계가 나오냐니까 당연하다는듯 그럼요! 하던데 언제까지 2G를 고집할수 있을지 걱정이에요.

까망라면 나왔을때 떠돌던 말이 저렇게 값을 슬슬 올려놓고 빨강라면을 없애려고 그런다, 였는데 회사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지 빨강을 없애지는 않을거다. 그러던데 정말 일지 아닐지 의문이에요.

Mephistopheles 2011-05-11 15:16   좋아요 0 | URL
대리점 직원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말풍선을 달자면. "우린 팔기만 하면 그만!" 이 아닐까요. 이젠 4G로 간다고 신나게 선전하던데 말입니다.

까망라면은 값이 슬슬 올린 것도 아니어요. 아주 대폭적으로다가. 획기적으로 올렸더라고요. 세상 삼대 거짓말 중에 하나가 장삿군이 '나 이거 하나도 안남기고 파는 거다.'라잖아요. 그런데 요즘 장삿꾼들은 더한 거짓말도 많이 하다보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5-11 1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을 말씀하시니
요즘 해킹 사태, 특히 핸펀에 대한 정보 유출 등등을 보면
무서워 죽겠어요. 저는 그냥 버텨볼까 하구요. 그런데
드라마마다 멋지게 화면 콕콕 누르며 인터넷 검색하고 등록하는 장면, 이거
간접 광고인건 알겠지만 너무한거 아녜요? 완전 세뇌 교육이예요. ^^

Mephistopheles 2011-05-11 23:55   좋아요 0 | URL
전 드라마를 보면 이상한 장면 중에 하나가.. 찢어지게 가난한 캐릭터도 최신식 핸드폰을 들고 있더군요. 그리고 어찌 하나같이 같은 제품을 들고 있는지..얼마 전 모 드라마에서 재고 처리로 골치를 썼는 뭐시기 탭이라는 엄청 큰 타블렛으로 전화를 거는 무리수를 선사하시더군요..ㅋㅋㅋ

Joule 2011-05-1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심할 때마다 들락거리는 요리 사이트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농심은 가격에서 원가 비율이 가장 낮다 하더라구요. 지금은 기억이 가물하지만 농심이 그다지 좋은 기업은 아니지 않나요. 청정원이나 동원도 그렇고.

삼양이나 오뚜기(만두의 최강 삼포와 면발의 최강 면사랑이 지금은 오뚜기 삼포, 오뚜기 면사랑으로 나오죠)가 어서 대세가 되기를 바라는 1인

Mephistopheles 2011-05-11 23:57   좋아요 0 | URL
아마 그 가물거리는 기억은 정확하실 것으로 보여집니다. 기업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더 나은 기업은 분명 존재하겠죠.(아님 상대적인 측면에서)삼양이나 오뚜기 혹은 풀무원 같은 먹거리 전문 기업들이 초심을 잃지 않길 바랄 뿐이랍죠..^^

개인주의 2011-05-11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디지털이 되면 지금 텔레비젼은 어떻게 되는거죠??
뭘 달아야 하나..
잘나신 텔레비를 도대체 얼마를 주고 봐야하는겨..흐어..

저는 라면은 삼양간짬뽕!
풀무원 쫄면,짜장면..

Mephistopheles 2011-05-11 23:58   좋아요 0 | URL
그게 디지털 송수신 장치를 달아야 한다는군요. 그게 공짜는 아니겠죠. 디지털이 좋은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아날로그방식을 단번에 쳐낸다는 건 좀 무리가 아닐까요..^^

Forgettable. 2011-05-11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옥보단이 4D로 나온다는 루머를 제가 작년부터 들었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놈의 3D 땜에 IT 예산이 작년 초엔가 확 줄어서 그 당시 제가 일하던 곳에서 한참 난리가 났었었죠. 교수들이 아이폰을 보여주며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아무리 얘기해도 높으신 분들한테 3D 한 번 빠방하게 보여주면 다들 훅 넘어간다고 ㅋㅋ
뭐 IT 예산만 줄었겠습니까마는...

Mephistopheles 2011-05-11 23:59   좋아요 0 | URL
4D면 후각적이며 촉각적인 측면까지...(이건 좀 징그럽겠군요.)

그냥 단 한마디면 됩니다. 우리날 높으신 양반들은요. 정.말.무.식.해.요.
한식 주방에 수석주방장을 프랑스 요리사를 앉혀 놓으면 그 주방꼴이 어떻게 될까요..ㅋㅋ

섬사이 2011-05-12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지인의 말이 일반사골면과 일반신라면을 같이 넣고 끓이면 까만신라면 맛이랑 똑같다고 하던데요. 직접 확인해본 게 아니라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메피님 글을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요.
2. 첨단 디지털 기기 시대에 아날로그 식으로 살아가는 게 어쩐지 음모에 덜 휘말리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지내요, 요즘. 정식으로 제 핸펀을 가진지도 2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라서 그런 걸까요. 아직은 애플도 우주도 욕심나지 않네요.
3. 필요를 강요당하는 기분이 들어요. 우리집 TV는 오래된 뒷짱구 TV.. 아직 HD TV로도 넘어가지 못했는데 3DTV 구입은 아예 생각도 안하고 두 빈의 대결만 남의 일처럼 보고 있어요. 거,뭐더라.. 스타일이던가? 걸어놓기만 해도 옷이 새옷처럼 된다는 그 전자제품 광고를 보고서도 생각도 안하고 있는 제품을 만들어 놓고 광고를 통해 "너, 이거 필요하지? 어? 있으면 좋겠지?"하고 약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4. 아이고, 뭐 이리 댓글을 주저리주저리 길게 달았나. 주책이다 생각하고 지우려다가 그냥 남겨둡니다. ^^

Mephistopheles 2011-05-12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그럼 이제 조만간 프리미엄 짜파구리라는 상품이 출시되는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건 얼마나 받을까요.
2.애플과 우주를 가진다고 사람이 업그레이드 되진 않아 보여요. 기계가 발전하는 만큼 사람의 마인드는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한두번이어야죠. 어제 뉴스에선 해적에 피랍되었다 구조되었지만 총상 입은 석선장의 병원비가 1억이 넘는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이런 뉴스가 왜 나올까요. 나랏돈으로 그 정도 해결 못해줄까요? 전 국민모금이나 성금 노리는 기사로 밖에 안보이더군요.
4.아이고 제 서재는 언제나 페이퍼는 우문이고 댓글이 현답입니다....^^
 

찢어지는 듯한 현악기의 파열음이 귀청을 때리고 샤워부스 안에 여자는 식칼에 난자당하는 장면. 히치콕 할배의 영화 사이코의 명장면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그걸 고스란히 오마주를 했던 브라이언 드 팔머 감독의 드레스 투 킬 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오마주는 식칼보다 더 예리한 면도날의 서늘함을 선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근데. 최근 3주 동안 난 욕실에 갇혀 칼날에 난자당하던 여배우들과 같은 입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사이코와 함께 일을 했던 것. (3주 동안 쨍쨍쨍 거리는 사이코의 메인 테마가 귀에서 떠나질 않았다고.)

우리 사무실에 존재하는 인물이 아닌 저기 저 빚 무더기에 앉아 있으며 가오 잡고 계시는 분들이 터전을 잡고 있는 곳에 근무하시는 양반이다. 더불어 원청자 다시 말해 ‘갑’ 사무실의 담당자는 ‘나몰라 패밀리’ 되시겠다.(사실 이 놈이 제일 문제였다.) 일단. 피해상황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3주 동안 주 7일 근무. (하루도 안 쉬고 21일 이상을 출근.) 풀 야근에 철야 7번. 이틀철야 1번. 더불어 야근의 절반가까이는 새벽 2시에서 3시 퇴근. 그렇게 3주를 피X싸며 일을 하고 그 결과물을 어제 제출하고 끝냈다.

이 과정에서 난 뱃살이 다시 나왔고, 수면부족으로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도달하여 사무실 밖에서는 아악 곰 덩치의 팬더가 동물원을 탈출했어요! 란 신고까지 받을 뻔 했다. (아 물론 뻥이다.) 더불어 사이코와 나몰라 패밀리를 상대로 일을 하다가 곰 같은 힘이 쏟아 붓고 싶은 살인본능까지 억제하느라 정신적인 측면으로 매우 피폐해져버렸다. (부두 인형이라도 만들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려 버리고 싶은 심정)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한다. 주니어는 대체 아빠는 어디서 뭘 하느냐란 소리를 들었고, 뭘 먹어도 아무 맛을 느낄 수가 없는 지경까지 갔고 하루 24시간 비몽사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니 망막을 통해 투영된 모든 사물체가 뽀샵으로 처리한 뽀샤시한 효과를 보이기까지 한다.

암튼 이렇게 엄청난 부작용을 유발했던 지X맞은 일은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이 하나 오늘 또 시작되었다. 이번 일의 담당자는 보다 덜 사이코에 나몰라 패밀리였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Joule 2011-05-03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정도의 작업량에도 불구하고 메피님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Mephistopheles 2011-05-11 23:51   좋아요 0 | URL
혹시...살아있는 시체..라고 들어는 보셨는지요...

하늘바람 2011-05-03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저도 같은 태그를 쓰고 싶은 심정이에요

Mephistopheles 2011-05-11 14:08   좋아요 0 | URL
아니 하늘바람님은 누구의 뒷통수를 노리시는겝니까..?

하이드 2011-05-0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의 분노가 액정 너머로 절절히 전해지는군요. 뭔가 자신을 위한 선물같은거.라도 해보심이. 저도 좀 빡신 5월인데, 메피님 생각하며 힘내겠어요.

Mephistopheles 2011-05-11 14:09   좋아요 0 | URL
자신을 위한 선물이 뭐가 좋을까요. 소니 넥스를 사달라고 하면 마님께 한대 맞겠죠..?? ㅋㅋ

pjy 2011-05-03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사이코와 일한다는건 이런 첨단기능의 진정한 사이코와 일한다는건....

제가 퇴사하지 않는한 같은 부서에 고대로! 바뀌지않는 실땅님이 이럽니다~
우리 다같이 득도하고 사리로 목걸이 좀 후세에 남깁시다 ㅠ.ㅠ;

Mephistopheles 2011-05-11 23:52   좋아요 0 | URL
세상에서 제일 버거운 상사는 무능한 상사가 아니라더군요. 일 중독에 부지런한 상사.. 이것만큼 피곤한 사람도 없죠. 근데 무식하게 부지런한 사람이 저기 저 높은 자리에 계신다나어쩠다나요...ㅋㅋ

비연 2011-05-03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메피님..토닥토닥...정말 담엔 좀 인간다운 사람을 만나시길...

Mephistopheles 2011-05-11 14:11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 집단이 그런 인간형을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다 그 나물에 그 밥이거든요. 거기 인간들이..더불어 거기 출신들도 다 똑같다는..^^

마노아 2011-05-03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을 흔들면 분노의 오로라가 마구 뿜어져나올 것 같아요.
어휴, 건강 상하면 안 돼요!!

Mephistopheles 2011-05-11 14:12   좋아요 0 | URL
분노의 시기는 지나갔고요. 좀 답답하더군요.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구시대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걸 보면.. 이번 프로젝트로 나간 종이만해도 A3 세박스라죠. 그게 한박스로 끝날 일인데 말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5-03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오, 고생하셨어요... 에그.

Mephistopheles 2011-05-11 14:12   좋아요 0 | URL
우리쪽 일이 다 이모양 이꼴이랍니다..ㅋㅋ

맥거핀 2011-05-04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이렇게 겨우 글로써만 쓰린 속을 달랠 수밖에 없는 심정..몰라야 좋은데 알 것도 같으니 참 큰일이군요. 참 이런 사람들은 어딜가나 있어요..큰일입니다. 큰일.

Mephistopheles 2011-05-11 14:13   좋아요 0 | URL
근데 이런 사람들이 대부분 "관"에 속해 있다는 것.. 이건 국가적인 입장에서도 낭비고 손해라고 보여집니다. 효과적이고 능률적이지 못하니까요.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온다.

“빰빠빠빰바 빰빠빠빰바 빰빠빠빰바 노~리아도리아~ 노~로너리게랴이도리아~”
(프랑스어를 대충 해석하면....이봐~~ 전~화좀받어~ 이이봐~ 전화루를좀받어~)

엽떼요.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메피님 저 D에요~!! 토요일 시간 되세요? M님이 제주도에서 송어 회를 쏜대요.~ 아침 9시까지 김포공항에 모여 비행기 타고 가기로 했어요. 꼭 나오세요. 뚝.

어어어..난 아무 말도 못하고 말 그대로 통보를 받고 통화를 끝냈다. 그러나 어쩌지. 난 지금 일이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많아 송어 회를 먹겠다고 제주도까지 갈 형편이 못되는데.. 확 그냥 일 재껴버리고 주말에 비행기 타고 송어 회를 먹고 월요일 폭풍 철야를 해버릴까.

이런 저런 잔머리를 굴리며 고민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귀를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당쇠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해야지...아니 뭔 꿈을 꾸길래. 이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자는 거야..이봐 이봐 마당쇠 어이..퍽..퍽..이래도 안 일어나 퍽 퍽..’

결국 개꿈이었던 거지.. D님은 송어 회를 못 먹어요! 라고 하셨으니 저렇게 제주도 가자고 들떠있을 이유가 없는 거지. 더불어 제주도에서 왠 송어..다금바리라면 모를까.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해 난 서랍 속에 있는 팽이를 꺼내 혹시나 해서 열심히 돌렸더니만 금방 고꾸라지더라는.. 아마도 요즘 들어 제주도 같은 곳에서 콕 처박혀 살고 싶다는 내적갈등이 꿈이라는 매체를 통해 외적 표출을 하는 모양. 일이나 하자.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1-04-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송어회를 못먹는 D의 출현으로 봐서 이건 개꿈이라기 보다는 돼지꿈 같습니다, 메피스토님. 로또 한장 사십쇼!

Mephistopheles 2011-04-07 14:0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이는 뱀꿈이 틀림없습니다..뱀꿈이요....ㅋㅋ

레와 2011-04-07 16:35   좋아요 0 | URL
뱀꿈은 태몽인데..



제 태몽이 수백마리 꽃뱀이걸랑요. ㅋ

Mephistopheles 2011-04-07 16:36   좋아요 0 | URL
자 2라운드 시작입니다. 현빈 대격돌 이후 역삼동 꽃뱀 VS 수백마리 꽃뱀...파이트..!!

세실 2011-04-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넘 재밌다. 그러게요 제주도까지 가서 왠 송어? 다금바리 먹어야지..
그러니 영락없는 개꿈이네요^*^ (메롱!!, too)

Mephistopheles 2011-04-07 14:08   좋아요 0 | URL
근데...제주도 가도 다금바리 회는 정말 비싸서 못 먹을 듯..그냥 진짜진짜 갈치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

비연 2011-04-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랍속의 팽이..ㅎㅎㅎㅎㅎ 정말 꿈도 재미나게 꾸시는 메피님..

Mephistopheles 2011-04-07 16:37   좋아요 0 | URL
얼마나 실감이 나던지...이게 꿈인가 생신가 했다는....ㅋㅋ

Joule 2011-04-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했어요. 왠지 메피님은 저보다는 잘 아실 것 같아서.
제주도는 가도 되나요? 방사능요.

Mephistopheles 2011-04-07 16:38   좋아요 0 | URL
음..그게...일본 기상청의 믿으면 외출 불가 가급적 피해야 하고..우리나라 기상청을 믿으면 아무 문제 없다...랍니다. (사실 어느정도 규모인지 일본에서 문을 꼭 걸어잠그고 원전관련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이 없다보니까요.)

paviana 2011-04-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님이 전세기를 띄우시고 D님도 오신다면 다금바리는 제가 살 수도...ㅎㅎ
날도 후진데 뭔말인들 못하겠어요 =3=3=3

Mephistopheles 2011-04-07 16:39   좋아요 0 | URL
설마..절 보고 해녀복을 입고 다금바리를 잡아와라....가 빠진 건 아니겠죠.?? 이여도 사나..어허여...~~

pjy 2011-04-0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꿈에 저는요~~ 류시원과 제대로 연애하더라는~그분이 저를 쫒아댕기면서 ㅋㅋㅋ 이게 류시원을 생각해서인가요 연애를 바래서인가요~ ^^; 살짝 회도 꿈꾸긴 했어요ㅋ

Mephistopheles 2011-04-09 00:32   좋아요 0 | URL
류시원씨의 꿈을 꿨다면.....그냥 쫒아 댕기진 않고 레이싱카를 타고 쫒아 왔을 껍니다. 그 분 요즘 배우가 부업이고 레이싱이 본업인 것 같습니다.

버벌 2011-04-0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와 제주도까지 가서 회를 먹는구나~ 감탄하고 있었어요. 저에게는 나름 반전 페이퍼였어요.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4-09 00:33   좋아요 0 | URL
이래서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어른들이 그러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