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그동안 빡빡하게 일을 시킨 것이 미안했던지 워크숍(말이 워크숍이지 놀고먹고 니나노 하는)을 가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다가 입이 방정이라고 “요즘은 걷는 게 대세”란 말을 지껄여 버렸더니.....일동 주목하는 눈치를 보이며 대한민국에 있다는 둘레길, 올레길, 걸어 다니는 길을 죄다 검색하더니만 결국 강화도로 낙점되었다.

원래는 그냥 당일코스로 성곽순례 좀 돌고 장충동가서 족발 뜯고 끝낼까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가는 거 1박2일로 술(?)먹자.....라는 강력한 의견 탓에 강화도로 낙점되었다.(하지만 난 옛날처럼 술을 못 마시고.)

이리저리 알아보니 강화도에는 나들길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코스도 제법 많다. 1에서부터 시작한 코스가 8로 끝난다. 경사로 좀 피해보자는 심산으로 이틀 동안 7코스와 7-1코스, 8코스를 돌아다닐 것 같다. 여기저기 서핑을 통해 알아보니 제법 경관도 좋고 걸을 만 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근 몇 달째 형광등 불빛 아래서 어머니는 싫다고 하셨던 자장면을 들이키며 죽어라 일만 했던 쇠약한 노동자들인지라 찬란한 자연광이 내리쬐는 갯벌 길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일단 작심을 했으니 아주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 한 (망할 놈의 갑 사무실 것들이 오늘 저녁에 전화해서 내일 주세요란 아주아주 징글맞고 뻔뻔한 요구) 아마 내일 이 시간쯤 난 땀을 삐질 삐질 흘리며 강화도 해변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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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1-05-26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작스런 햇볕과 강도높은 걷기는 엄청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겠지만, 큰일없이! 1박2일 니나노를 응원합니다^^

Mephistopheles 2011-05-30 11:11   좋아요 0 | URL
음.. 1박2일 니나노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외부적인 변수가 있었습니다..^^

잘잘라 2011-05-2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쯤 맑은 공기 마시며 걷고 계시겠네요^^
후~~~~~~~하~~~~~~~~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공기는 맑은데...너....무...덥더군요. 아주 지글지글 타버렸습니다.

개인주의 2011-05-27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 좋으네요.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너무 좋아 탈이였습니다..ㅋㅋㅋ

마녀고양이 2011-05-2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날 좋다 못해 뙤약볕이네요.
광합성 제대로 하고 오시겠어요. ㅋ

Mephistopheles 2011-05-30 11:12   좋아요 0 | URL
제대로를 넘어서 완벽하게...아주 완벽하게 타버렸습니다.

루쉰P 2011-06-0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이미 걷고 오셨을 듯...ㅋ

Mephistopheles 2011-06-03 10:58   좋아요 0 | URL
아주 시커멓게 타버렸습니다. 그래도 걸을만 합니다. 강화도 생각보다 매력있습니다..^^
 

 

  Lady gaga "Born this way" (뮤비가 좀 자극적일수도 있습니다.)

난 오늘도 조금은 당당함을 찾고자 Gaga의 Born this way를 듣고 있다. 사실 그녀를 보는 나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그래봤자지.) 도발적인 발언에 파격적인 포퍼먼스, 거기다 무대 밖에서의 기행까지. 그녀는 정상인의 범주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난 느낌이 들곤 했다. 다시 말해 제대로 똘XX였다.

하지만 인정할껀 인정해야 한다. 그녀는 현존하는 가수 중 전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하나의 트랜드이며 아이콘이니까. 그녀가 지금의 위치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노력을 했을까는 일반인인 나 로써는 상상도 못할 무언가가 존재할 것이다.

이 곡은 노래가사가 참 좋다. 엄마가 말하길 신이 너를 완벽하게 탄생시켜줬고 넌 지금 너의 모습에 자신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라.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이건 흑인이건 백인이건 황인이건 그딴거 다 집어치우고 자신의 길을 걸아가라....

 자극적인 뮤직비디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이 곡의 가사만큼은 강렬하게 와 닿는다. 혹시 지금 주눅들고 숨고 싶고 도망가고 싶은 맘을 가진 분들이라면 gaga의 Born this way를 귀청이 찢어지라 들어보길 권하고 싶다. 더불어 가사의 내용도 함께 음미하면서.

비참하고 괴로운 현실에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었을 그녀 역시 혹시나 이 노래를 들으며 조금은 당당해졌다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우리는 가끔 뻔뻔함의 경계를 유지하는 당당함으로써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뱀꼬리 : gaga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슈퍼스타로 태어났답니다.(we are all born superstarts.) 믿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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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25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뻔뻔함의 경계를 유지하는 당당함...참으로 필요하죠. 가슴이 아플 뿐이에요.

Mephistopheles 2011-05-25 13:31   좋아요 0 | URL
그게 참 어렵습니다. 뻔뻔함의 경계를 유지하는 당당함..그래도 계속 시도해봐야할 가치만큼은 충분하다고 보고 싶습니다.

pjy 2011-05-25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e are all born superstarts! 믿습니다! 이미 광신상태입니다^^

물론, 별들도 흥망성쇠가 있고, 반짝반짝 땟깔이 각각 다르더군요^^;

Mephistopheles 2011-05-25 15:01   좋아요 0 | URL
자자 엉덩이 들썩들썩..우리모두 gaga님의 말을 믿읍시다...!!

2011-05-25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5 14: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ule 2011-05-25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가느님이 개신느님보다는 낫군요.

Mephistopheles 2011-05-25 14:55   좋아요 0 | URL
개신느님의 추종자들이 문제가 참 많죠..특히 우리나라..그 sm교회님들은 종교때문이 아니라 자리 때문에 헌금내고 거길 가는 것 같아요..ㅋㅋ

버벌 2011-05-2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슈퍼스타에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그녀에게 명복을

Mephistopheles 2011-05-26 15:40   좋아요 0 | URL
모두모두 슈퍼스타입니다. 조금 당당하게 산다고 누가 뭐라그러는 것도 아닌데요 뭘.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5월 4주

   

잠깐의 여유를 가지며 알라딘을 둘러보니 여전히 이 주의 볼만한 영화 이벤트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그래도 눈에 띄는 영화 몇 편이 보이기에 수다 좀 떨어 보자면.....

1. 캐러비안의 해적의 잡다한 이야기. 

*. 허리우드에선 지나 데이비스 주연 레니 할린 감독(이 영화 찍을 때까지만 해도 둘은 부부)의 해적 모험 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가 쫄딱..아주 완벽하게 망한 후 해적 관련 영화는 터부시 되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영화 자체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작 자체가 상당한 모험이었다고 합니다.   



*. 이 시리즈 하면 일단 잭 스페로우 선장역을 맡은 조니 뎁이 먼저 떠오릅니다. 사실 그는 철저히 마이너적이며 인디영화의 스타였습니다. 더불어 회색 이미지가 강해 보이는 팀 버튼감독의 분신과도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블록버스터의 첫 등장은 우려와 달리 최고의 흥행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이 시리즈는 제작자는 쫄딱 망할 것이다. 라는 예상을 뒤엎고 흥행에 성공한 속사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작자 측은 어느 정도 영화가 완성되었을 쯤 화면 속 잭 스패로우의 모습을 보고 격노했다고 합니다. 기존의 해적 이미지를 완전 박살내고, 비겁하고 쪼잔 하고 거기다 지저분하며 약이나 술에 취한 것 같은 모습이 맘에 안 들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조니 뎁은 배짱을 튕겼다고 합니다. 다시 찍던가. 아님 그냥 가던가. 결국 제작자 손을 들고 그냥 진행해 나갔지만 이 영화는 이미 망했다고 일찌감치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의외로 흥행 대박이 나버린 케이스입니다.

*. 잭 스패로우라는 캐릭터의 롤모델은 아시는 분 많겠지만 전설적인 락그룹 롤링 스톤즈의 기타리스트인 키스 리처드랍니다. 그가 하고 다니는 행색이 좋게 말해 개성적인 것이지 완전 거지 스타일이었죠. 조니 뎁이 그걸 차용하여 잭 스패로우란 인물을 탄생시킨 거랍니다. 꼬질꼬질하고 지저분하며 뭔가 나사 하나 빠진 듯한 모습. 결론은 대성공이었죠. 캐러비안의 해적 3편을 보면 잭 스패로우의 아버지 역으로 우정출연하십니다. 키스 리처드가 보다 더 그지스럽게 원조의 품격과 포스를 내뿜으면서요. 

*. 이번 4편에도 키스 리처드는 출연하나 봅니다. 그런데 조니 뎁과 쿵짝이 맞아 이번엔 롤링 스톤즈의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는 ‘믹 재거’를 4편에 등장시키려고 무던한 노력을 했나 봅니다. 결론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믹 재거 혹은 립 재거라고 불리는 이 인물은 사실 과거 영화 출연 경험이 있습니다.(제작과 단역까지 어찌 보면 영화 쪽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그것도 단역이 아닌 제법 비중 있는 역할이었습니다.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와 같이 호흡을 맞춘 SF영화 프리잭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나 더 추가!!! 원래 잭 스패로우 선장의 배역으로는 휴 잭맨(X맨 울버린 역을 맡은 190이 넘어가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기고 멋진 배우)였다고 합니다. 꽤 잘생긴 배우죠. 거기다 구렛나루도 어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보며 쇼맨쉽과 예능감도 어김없이 발휘했고요. 그런데 결과론적으로 따지면 휴 잭맨이 아니었기에 이렇게 능글맞은 잭 스패로우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휴 잭맨의 잭 스패로우는...좀 아닌 것 같네요. 오히려 멋들어진 제복을 입은 해군장교라면 모를까.


*. 이 시리즈는 감독의 역량은 사실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연기파 배우들의 중용과 요즘 허리우드에서 돌 던지면 90% 이 사람 머리에 맞는다는 소문이 있다는 제리 부룩하이머라는 걸출한 제작자의 힘이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왜 이 사람 얼굴은 생각 안 나고 아스팔트 도로에 뿌지직 번개 내리치는 그의 레이블만 생각날까요.

*.인어역 캐스팅에는 또 다른 스토리가 존재합니다. 제작자의 고집일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네버 젯다이...바스트 성형 수술한 여배우를 기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인어 역할로 나온 배우들은 모두모두.....삐리릭입니다. 더불어 4편에 등장했을 수도 있을 키이나 나이틀리는 4편을 찍기 이전에 바스트 쪽 성형을 하였기에 속칭 잘렸다..란 소문도 있습니다.

*. 그녀를 대신해..혹은 스토리 상 또 다른 히로인의 필요성 때문에 중용된 배우는 페넬로페 크루즈입니다. 멋진 배우죠. 강렬하고 인상적이고. 그런데 이 배우가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임신을 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격한 액션은 대역을 썼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건 대역으로 쓴 배우가 페넬로페 크루즈의 친동생이라더군요.

*. 캐러비안의 해적의 원작은 존재합니다. 책이나 드라마나 요즘 많이도 만들어지는 마블 같은 코믹스는 아닙니다. 디즈니랜드 테마파크에 위치한 놀이기구 중에 하나랍니다.  

*. 약방의 감초처럼 쓰인다는 한스 짐머가 만든 이 영화의 메인 테마는 범선의 움직임이 아닌 오토바이 경주를 연상하며 작곡했다고 합니다. 잘 만든 테마음악 하나가 영화를 더욱 살려주죠.

그 밖의 영화..

*. 보편타당한 교훈을 언제나 던져주는 디즈니 영화 쿵푸팬더 2는 무난할 것 같습니다.

*. 오히려 관심 가는 영화는 견자단 주연의 삼국지: 명장 관우입니다. 이 영화는 삼국지 속 신화 같은 인물인 관운장을 주제로 만든 영화입니다. 일대기를 그린 건 아니고 조조의 품에서 유비에게 돌아가는 과정 그러니까 다섯 관문 돌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조조 휘하의 쟁쟁한 무사들이 관운장과의 대결을 펼치게 되겠죠.

그런데 견자단이라는 배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상하게 관우라는 인물과 매치는 좀 버겁습니다. 개인적인 선입견인 이런 사항만 뺀다면 속칭 쨍쨍 창창하는 액션만큼은 기대이상 일 것 같습니다.

뱀꼬리 : 주말에 나와 라디오를 들으며 일을 했더니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줏어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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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5-24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읽다보니 인어 역을 제가 할 수도 있었겠군요. 제가 십오년만 더 젊었다면 말입니다. ( '')

Mephistopheles 2011-05-24 13:24   좋아요 0 | URL
음..혹시...상반신 어류 하반신 인류.......인어는 아니겠죠..?

다락방 2011-05-24 13:32   좋아요 0 | URL
배변활동은 배꼽으로 해야 하는 인어요.

Mephistopheles 2011-05-24 14:06   좋아요 0 | URL
음음...왜...전 참외배꼽이 연상되는 겁니다.

BRINY 2011-05-24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크루즈와 모니카 크루즈 자매가 함께 스페인 여성복 브랜드인 망고 모델을 하던 때가 있었어요. 두 자매가 어쩜 그리 미인인지요~~ 그 부모는 복도 많으셔~

Mephistopheles 2011-05-24 20:07   좋아요 0 | URL
그 부모도 두 자매가 이렇게 잘 나갈진 아마도 몰랐을 껍니다. 근데 자매가 다 이쁘다니.그건 참 복이네요..

moonnight 2011-05-2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크루즈의 친남동생이 헐리우드의 어느 여배우와 염문설. 이란 기사를 본 듯도 한데, 그 집안은 우월한 유전자의 집합소인가봅니다. 부럽다.
근데, 카이라 나이틀리 수술했어요? +_+; 보이쉬해서 더 매력적이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했나요? ㅜ_ㅜ
캐러비안의 해적. 에서 인어들은 정말로 정말로 예뻤어요. 영화 자체는 좀 재미없다는 평도 있던데, 인어들이 노래하고 헤엄치는 장면들만 봐도 영화 본 보람이 있었다는. ^^

Mephistopheles 2011-05-24 20:11   좋아요 0 | URL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염문설엔 뒤지지 않았죠..아마도 배우들 속에서도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나 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바스트 성형수술(확대겠죠)을 했다는군요. 비포 에프터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좀...뭐랄까..너무...빈약하긴 하죠...^^

인어 캐스팅에 꽤나 공들였다는 소문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본 사람들은 죄다 해적말고 인어 이야기만 한다는...^^ (뭐 영화 내용이 해적이 아니라 거의 산적이라고 하던데요??)

마늘빵 2011-05-24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없이. 영화는 여전히 엄청나게 보고 있는데,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영화가 없어요. 숙제 내주세요.

Mephistopheles 2011-05-25 09:38   좋아요 0 | URL
음 제가 요즘 영화를 거의 안보고 지내다 보니..뭐라고 말씀드릴 건 없고..그냥 과거 작품 중에 '샘 페킨파(제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들을 한 번 봐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 걸요. 아마 근래 왠만한 영화들의 표현기법들의 선구자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감독이기도 하고요. 폭력미학의 정수라고 불리기도 하고요.

마녀고양이 2011-05-25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여, 좀 뜬금없는 이야기입니다만
페넬로페 크루즈가 좋은게, 탐 크루즈와 과감히 헤어진 부분입니다... 아하하.
어디까지나 제 편견입니다.

조니 뎁, 너무 좋아하지만, 전 캐리비안의 해적이 항상 잼없더라구요.
4편은 조금 나을까요? ^^

Mephistopheles 2011-05-25 13:10   좋아요 0 | URL
항간의 소문엔 동성동본(크루즈)이었기에 헤어졌다고 하더군요..(설마 믿진 않겠죠..?? ㅋㅋ)

루쉰P 2011-05-25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재미는 있는데요. ^^ 인어역에 배정에 대한 그런 슬프고도 가슴 아픈 사연이..아~우울해. 괜히 그 사연만이 노총각의 가슴을 휘젓는군요. 변태인가요???

Mephistopheles 2011-05-25 13:32   좋아요 0 | URL
그렇죠..인어역에 그런 "가슴아픈"사연이 존재한다는 것이요..ㅋㅋ 음..그 사연을 듣고 형이상학적이며 하학적이고 실존주의같은 생각을 한다고 변태는 아닐껍니다. 본능일 뿐이죠...ㅋㅋ
 

1.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밑은 꽤나 북적북적한 동네이다. 아무생각 없이 나들이 하자는 생각으로 찾아간 일요일 그곳의 풍경은 평상시 보다 더욱 북적거리고 시끌거리는 공간을 창출해낸다. 이유가 있었다. 지하에 위치한 이 상가는 이번 달을 넘기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단다.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리노베이션을 6월에 시작하기에 5월까지만 영업을 하고 다음 달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소리다. 강남역 지하상가와 같은 모습을 띄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폐업, 점포정리라는 커다란 문구는 줄지어 늘어선 가게의 유리창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더불어 원래 얼마에 판매했을지 모를 각종 물품들을 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같다. 마님과 함께 그 수많은 인파를 뚫고 마님 옷 몇 벌과 여름 이불과 배게,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을 파는 인테리어 샵에서 몇 가지 구입하게 되었다. 특히 이불을 파는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사람이 너무 많아 피곤하다는 투정을 하시면서도 이불을 사니 배게 커버를 두 개 서비스로 내주신다.   



정리와 폐업이라는 그리 반갑지 않은 단어가 거슬리지만, 분명 미관상으로나 안전상으로 보다 나은 공간으로 창출되는 장소로 탈바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나는 가수다.’ 가 생각보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나 보다. 사실 우린 귀로 듣는 음악 본연의 기능을 많이 거세당한 요즘 가요계의 공허감과 빈곤함이 반발심을 불러일으키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 같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들(이 당연한 단어의 조합이 이렇게 이질적이라니).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경이로웠나 보다. 시청자들과 여러 언론매체들은 극찬과 더불어 경배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더불어 비주얼로 승부했던 아이돌 가수들의 위기감까지 언급하는 조금은 오버하는 신문기사까지 마주치게 된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단 한편도 시청하지 않았음에도 이러한 반응들을 주변에서 들어보며 노래방이라는 장소가 생각났다. 요즘 거의 가지 않았던 공간. 그곳에서 함께 어울려 불렀던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 노래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려지는 대중적인 노래들이 무엇일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소녀시대, 빅뱅의 노래를 따라 부를까. 아니면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이나 김민우의 ‘사랑일 뿐이야’를 부를까.

각종 기계음과 믹싱, 화려하며 섹시한 율동을 배제한 상태로 노래로만, 귀로만 듣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노래를 접했던 나의 세대가 어쩌면 요즘 세대들보다 더 풍요로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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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4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5-24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호섭이나 김민우는 세대별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더군요.50대부턴 별로 안 좋아하고 30대중반 이하는 잘 모르고요.전형적인 40대의 선호가수죠.그 가수들의 전성기가 너무 짧아 그럴 겁니다.그래도 김민우는 노래도 잘해 꽤 오래갈 것 같았는데 군복무 마치고 잊혀진 가수가 되어버리더군요.이미자 남진 나훈아 배호 좋아하던 세대들이 보기에 김민우 같은 목소리는 남자다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죠.

Mephistopheles 2011-05-24 21:03   좋아요 0 | URL
그래도 김민우씨는 수입차 세일러로 꽤나 탄탄가도를 달리는 것 같더라고요. 최호섭씨는 모르겠고. 근데 확실히 그때 그 가요들이 가사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요즘 노래는 호불호를 떠나서 대체 가사가...좀 한숨이 나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5-24 22:01   좋아요 0 | URL
아이돌 스타들이 부르는 노래들도 방송에 많이 안 나오는 곡들 중엔 괜찮은 가사들이 있으니 한 번 찾아보세요.

Mephistopheles 2011-05-25 09:40   좋아요 0 | URL
근데 여간해선 그런 곡들이....타이틀로 나오진 않기도 하죠..쩝 대세에 따르는 걸 뭐라 할수도 없고요..^^

노이에자이트 2011-05-25 17:34   좋아요 0 | URL
1.에이트--심장이 없어 2.다비치--시간아 멈춰라 3.티아라--거짓말(댄스와 발라드 두 종류로 나왔는데 발라드가 더 나음) 4.태연--들리나요 5.티파니--나 혼자서 6.데이라잇--비밀 7.아이비--이럴 거면
6번과 7번은 2006년 경 노래이고 나머지는 2009~2010년에 나옴.

위의 노래들이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아요.감상해 보세요.그외에도 많은데...




Alicia 2011-05-25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동감입니다. 얼마 전에 우연히 티비에서 위대한탄생에 양희은씨 나오는 걸 봤는데, 이태권씨한테 목소리는 거짓말을 못해, 라고 말하는 걸 들었죠^^ 사랑,그 쓸쓸함에 대하여-그 노랠 듣는데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저도 귀로 듣는 음악이 그리워요.

Mephistopheles 2011-05-25 09:41   좋아요 0 | URL
그런면으로..이런 오디션이나 경쟁프로그램은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비주얼을 배제하고 청각만으로도 음악은 충분히 감동적이다...라는 원초적 정의를 충족시켜주니까요.

마녀고양이 2011-05-25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의 세대'가 저랑 동일한 세대시죠? 케헴~~~ ^^

Mephistopheles 2011-05-25 12:58   좋아요 0 | URL
제 새대는...음..."트랜스포머(변신가능)"입니다...ㅋㅋㅋㅋ
 

음식이 보약이다. 란 말이 있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맛나게 만든 음식을 섭취하면 그게 바로 건강의 지름길이라는 말. 요즘처럼 쌍곡선 패스트푸드점이 24시간 배달을 하는 시대엔 이 말이 더더욱 와 닿는다. 그만큼 몸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

더불어 고물가 시대에 좀 있어 보이는 재료로 만드는 음식들은 덩달아 가격이 오르시니 나 같은 서민은 그냥 침만 꿀꺽 거릴 뿐. 그나마 마님이 정성들여 차려주는 집밥도 그동안 일이 바쁘다 보니 섭취하기도 힘들기도 했다. 하루하루 만만하다는 중국집과 사무실 앞에 위치한 고기 집에서 갈비탕만 들이키다가 입맛까지 잃어버렸었다.

좀 한가해진 요즘 봄 햇살도 따뜻을 넘어서 뜨뜻하게 내리쬐다 보니 하루하루 약 먹은 장닭마냥 정신도 몽롱하고 온몸이 찌부둥하다. 그리하여 요즘 저녁은 원기회복을 부르짖으며 사무실 사람들과 이런저런 음식을 먹고 다니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전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개고기는 사용안한 보신탕. 다시 말해 붕어빵에 붕어 안 들었고 국화빵에 국화 안 들었고 빈대떡이 빈대 안 들었다는 사실을 몸소 실천한 음식이다. 일반 뚝배기에 비주얼은 딱 보신탕이지만 고기는 소고기를 쓴단다. 이 집 주인이 꽤나 연구를 하여 소고기 엉덩이 살 부위를 개고기처럼 찰지게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개고기가 아니니 일단 거부감이 없다. 잡냄새 또한 없다. 먹고 나서 보양이 되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뭔가 좀 아쉽다. 그리하여 다시 찾은 그 집의 또 다른 메뉴 ‘해물 갈비찜’을 어제 저녁 먹으러 갔다. 
 



제목 그대로 커다란 냄비에 소갈비와 해물을 같이 넣고 매콤한 양념에 재워 자작하게 끓여 먹는 음식이다. 가격은 3인이 먹을 수 있는 양이 삼만 냥에 육박한다지만, 나름 재료는 신선해 보인다. (그런데 사실 콩나물과 감자, 통마늘 등등 각종 야채가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자글자글 끓기 시작하는데 서빙 하시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먹는 순서를 알려주신다. 일단 낙지부터 드시고요. 그다음에 야채와 전복(두 마리!) 그리고 갈비를 먹으란다. 이렇게 세 명이 게걸스럽게 먹다보니 땀이 비 오듯 흐른다. 매운 음식을 먹어서 그럴지도 그동안 몸이 축나서 그럴지도 모르겠다지만 일단 깨끗하게 비워 먹고 남은 양념에 밥까지 볶아 먹어버렸더니 속은 든든하다. 소화도 시킬 겸 열심히 걸어서 집까지 왔더니 왠지 모르게 몸에서 기운이 조금씩 오르는 느낌이다.

역시 사람은 좋은 것 먹고 잘 자고 잘 싸야 좀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뱀꼬리 : 서비스라고 콩국수를 조금씩 주셨는데. 콩국이 거의 크림스프 수준으로 걸쭉. 이런 행사도 오늘 했다지만 가진 못했고..

 

또 배꼬리 : 더불어 골골거리는 요즘 일상을 아셨는지 알라딘에선 수면제 DVD를 선물로 주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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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5-18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악
저 해물갈비찜 엄청 맛있어 보여요. 전 일단 시뻘건 음식을 좋아하는 1人 으로서 보자마자 뱃속에서 소리가 났어요. 아아. 4분, 4분만 있으면 퇴근이에요. 근데 소주도 함께 드신거에요?

Mephistopheles 2011-05-18 18:05   좋아요 0 | URL
아뇨..전 술은..먹지 말라는 의사의 충고에 의해..아주 초큼..아주 초큼만 맥주(소주 타서)로 마셨습니다..^^

paviana 2011-05-18 18:21   좋아요 0 | URL
아주 초끔 맥주 500에 소주 한병 넣어서요?

Mephistopheles 2011-05-18 19:14   좋아요 0 | URL
아닌데요..^^ (거꾸로라면 모를까.)

다락방 2011-05-18 19:59   좋아요 0 | URL
우앗 저도 지금 소주 마시다가 맥주에 소주타서 또 마시고 있어요!!기절할거에욧!!

Mephistopheles 2011-05-18 23:23   좋아요 0 | URL
지금쯤 다락방님은 기절 중..??

하늘바람 2011-05-1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한참 웃었어요
그런데 전복에 낙지에 와우

Mephistopheles 2011-05-19 14:40   좋아요 0 | URL
전복+낙지+소갈비+콩나물+통마늘 정도의 비주얼입니다..^^

야클 2011-05-19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원기회복엔 혀를 낼름거리는 비암탕이 최곤데....
비암탕은 불법이니 장어라도.....

전화 한번 주세요. 팔뚝만한 장어나 몇마리 같이 잡아 먹자구요. 제가 쏠게요 ^^

paviana 2011-05-19 14:12   좋아요 0 | URL
어멋 저도 장어 먹을 줄 아는데....

Mephistopheles 2011-05-19 14:41   좋아요 0 | URL
장어를 먹기 전 꼭 한가지 먼저 상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꼬리는 과연 누가 얼마만큼 먹을 것인가..친구들과 어쩌다 장어 먹으면 꼭 꼬리땜에 싸움이 나더군요. ㅋㅋ 전화 드릴께요 야클님..근데 너무 간만이십니다..^^

파비님. ㅋㅋㅋ 이로써 파비님은 흔적은 안남겨도 언제나 알라딘을 '지켜보고 있다.'가 성립되는 것이군요..

paviana 2011-05-19 15:36   좋아요 0 | URL
그게...실은 로그인하는게 너무 귀찮아서요...
다 산거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쯤은 로그인하고 있다고욧.흥

버벌 2011-05-19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너무너무 먹고 싶어요. ㅠㅠ 짐 자극적인 것을 먹지못하는 중이라.. 아아아아아아 괜히 들어왔다. 여기 괜히 들어왔다아~~ ㅠㅠ

Mephistopheles 2011-05-20 11:45   좋아요 0 | URL
서재주인장의 이름을 잘 살펴보아요...ㅋㅋ

루쉰P 2011-05-19 2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비군 훈련 갔다 와서 보니 이렇게 먹음직한 음식 리뷰가...버벌님의 괜히 들어왔다에 공감 추천 꾹...

Mephistopheles 2011-05-20 11:46   좋아요 0 | URL
예비군 훈련을 다녀오셨다면 기력이 소진되셨을 텐데....원기회복을 위해 뭐라도 근사한 걸 드셔야 함이 지당하다고 보고 싶습니다.

토토랑 2011-05-19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메피님이 DVD 보고 안주무신다는데 한표!!

EBS 서 하는거 몇번만 봤는데.. 전 그 내용보다도
샌델 교수님이 뻘소리하는 학생들 깨는게 너무 재미났었어요~
(교묘하게 버럭킹을 숨기고 학생들을 조종해 나가시는 솜씨가 아주 기냥 최고)
정말 교수법의 달인님 같아요


Mephistopheles 2011-05-20 11:47   좋아요 0 | URL
뜨문뜨문 EBS에서 센델 교수의 강의를 방송하는 걸 들었는데 나름 집중력은 좋아보이더라고요. 근데 저 DVD가 공짜로 받기 떔에 아무래도 본전생각에 대한 애절함은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