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출근하는 길에 새로운 가게가 하나 등장했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커피전문점이 망해나간 자리에 깨끗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프랜차이즈 떡볶이 집이었다. 공사도 제법 오래 하는 것 같더니 이 가게의 공통된 인테리어인 원목느낌에 전면이 활짝 열리는 창을 만들어 놓고 몇 칠전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이름값을 하는지 제법 손님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허나 우리 사무실과의 위치는 걸어서 10여분이기에 한번 시식이라도 하려면 퇴근길을 이용하거나 점심과 저녁시간 사이 출출한 간식시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들다 보니 길가다 군것질하는 것도 용의하지 않다. 더불어 요즘은 정시에 끝나는 일상인지라 아무래도 간식타임을 가지기도 여의치가 않았다.

토요일 그 기회가 왔더랬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직원들 입맛이 좀 떨어졌는지라 매콤한 떡볶이와 그에 준하는 기타 등등 분식으로 점심을 해결하자는 의견이 일치된 후 사무실 막내를 시켜 걸어서 10분 왕복 20분 거리의 새로 오픈한 그 집에 심부름을 보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온 막내는 양손에 가득 그 집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 허나 뭔가 허전하다.

봉지 속에 있어야 할 떡볶이가 보이지는 않고 어묵과 순대, 튀김만 보인다. 홈페이지 속  그 지점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포장은 되었지만 미처 챙기지 못한 떡볶이가 카운터에 덩그러니 남아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 허 이런.. 떡볶이가 주 메뉴인 집에서 떡볶이를 빼먹고 포장을 보내다니. 위치상 다시 방문하여 받아오긴 좀 뭐하다 말하니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다 퇴근 때 들리시면 꼭 전액 환불해 드리겠다며 거듭 사과를 한다.

일단 아쉬운 대로 나머지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퇴근시간에 그 가게를 방문했다. 사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연신 죄송하다며 점심때 지불한 음식 값을 전액 환불해드린다며 금전 출납기를 연다. 이미 먹은 음식이 있기에 환불받기엔 내 입장이 좀 꺼림칙하여 그냥 돈 더 드릴 테니 떡볶이 2인분만 포장해 달라 부탁했다. 그러자 이 사장양반 그득그득 2인분에 어묵까지 포장해주며 한사코 돈을 안 받겠다고 손 사례를 친다. 그래도 오픈한지 얼마 안 돼 우왕좌왕 하다 그러신 것 같은데 이 돈 안 받으면 내가 미안하지 않냐고 했더니

“손님이 미안하시면 저흰 더 미안하잖아요. 이번엔 그냥 가시고 그냥 자주 들려주세요. 나중엔 더 맛있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하하”

어쩔 수 없이 난 떡볶이와 어묵을 양손에 가득 들고 퇴근하여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떡볶이로 저녁을 해결했다. 매콤한 떡볶이를 먹어서 그런지 심장까지 훈훈해졌다.

뱀꼬리 : 분명 대형 프랜차이즈 분식업으로 인해 지역 상인들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겠지만, 그 집 바로 건너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나 불친절과 강매의 대명사인 또 다른 떡볶이 집은 마인드를 바꿔줘야 하지 않을까. 이제 인정만으로 장사하는 시대는 지나도 한참 지났으니까.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11-06-13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분식집까지 프렌차이즈니, 일반 분식집은 버티기 어려울거예요
그나저나 떡볶이 땡기기한 범인님 어쩌실래요. 흑
먹고파라

Mephistopheles 2011-06-14 12:28   좋아요 0 | URL
모든 프랜차이즈 분식점이 그리고 모든 일반 분식집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우리가 일반 분식집에서 아쉬워했던 부분을 프랜차이즈 분식점에선 대부분 충족을 시켜주더군요.(메뉴, 위생, 친절함 기타등등). 아무래도 경쟁사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겠지요...^^

떡볶이는 직접 만들어 드셔보심이 어떠실지요..^^

개인주의 2011-06-13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프랜차이즈도 주인나름이더군요.
그런데 요즘 떡볶이 빼곤 만만한 음식이 없어지고 있어요.
어흑.

Mephistopheles 2011-06-14 12:29   좋아요 0 | URL
하긴 1000원짜리 김밥도 이젠 1300~1500인 물가에다가 좀 요기가 될만한 바깥 음식도 이젠 6000원이 평균이 되버리더군요. 다 올랐는데 월급만 안오르는 세상이다 보니..^^

토토랑 2011-06-1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프랜차이즈는 혹시 아딸? 일까요?
(내용과 상관없는게 궁금한.. 토토랑 이었습니다.. 왜 그게 궁금한거지..--;;;)

Mephistopheles 2011-06-14 12:29   좋아요 0 | URL
그 프랜차이즈가 아딸이라면 태그에 ㅇㄸ이라고 썼을 껍니다..^^

산사춘 2011-06-13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떡볶이 늠 먹고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떡볶이는 조폭 떡볶이랑 은평구 통나무집 떡볶이~
울 동네에도 ㄱㄷ떡볶이 생겼는데, 좀 걸어가야 해서 버텼어요.
하지만 메피님 덕분에 이제 투항해야 겠어요.

Mephistopheles 2011-06-14 12:31   좋아요 0 | URL
떡볶이는 만드는 사람마다 다 조금씩 틀린 것 같아요. 프랜차이즈도 마찬가지고요. 언제 시간되시면 선릉역 1번 출구 나오면 있는 길거리 떡볶이 한 번 드셔보세요. 먹다가 욕나와요 너무 매워서...ㅋㅋ 그래도 전 어렸을 때 동네 시장에서 팔던 밀가루 떡볶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그런 맛을 내는 떡볶이 찾기가 힘들어요.

루쉰P 2011-06-14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정만으로 장사를 하는 시대는 한참 지난긴 했어요. ^^ 예전 저희 동네에 정말 맛있게 하는 동네 떡볶이 집이 있었는데 그 집이 없어진지 한 3년 됐거든요. 한 번 맛들인 곳이 없어져서 그런지 그 이후에는 별로 떡볶이를 먹은 기억이 없네요.
근데 태그가 더 웃겨요. '초심 잃지 마시구요.' ㅋㅋ

Mephistopheles 2011-06-15 10:06   좋아요 0 | URL
한번 맛을 들인 음식이 사라진다면 그 맛 찾기 좀 힘들긴 하죠.(아 갑자기 미스터 초밥왕같은 음식이 주제인 만화에서 주인공을 고뇌에 쌓이게 하는 추억의 맛 에피소드 생각이..ㅋㅋ)

초심은 중요해요. 언젠가 망해가는 음식점들 살려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간이 지난 후 어떻게 장사들을 하시나 봤을 때 어떤 음식점은 굉장히 불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이 목격되었죠. 불과 몇 달전 먹고 살기 힘들다 눈물 짓던 그 가게 주인과는 저언혀 딴판의 모습을 보이더군요..^^

마늘빵 2011-06-1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언급한 떡볶이 이야기와 비슷하게, 집에서 가까운 동네 마트가 있는데 여기가 불친절해요. 그런데, 조금 더 가면 이보다 큰 대형 마트가 있어요. 여긴 프랜차이즈는 아닌데 대형이고, 많이 걸으면 큰 자본의 대형 마트가 또 하나 나와요. 가급적 동네 마트 이용해주고 싶은데, 너무 불친절해서 -가격은 둘째치고- 여기 대신 두번째 큰 마트를 가려고 합니다.

Mephistopheles 2011-06-15 10:08   좋아요 0 | URL
무턱대고 재래시장을 이용하자 영세상가를 이용하자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봐요. 프랜차이즈나 대기업 마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무턱대고 온정과 인정에만 매달리기엔 요즘 소비자들이 많이 현실적이다보니요..
 


‘저보다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남들에게는 지나간 1승일지도  모르겠지만 부모님과 동생들과 저에겐 감동을 주는 1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격한 감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고 낮은 저음에 침착한 목소리를 들려줬던 두산 베어스의 백넘버 59 서동환 투수의 인터뷰 내용 중 한 부분이다. 



2005년 기대주로 입단하였으나 제구력 난조와 두 차례의 수술로 어쩌면 그는 선수생활은 접었어야 했을지도 몰랐다. 그런 그가 어제 비가 오락가락 내리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라이벌이라고 불리는 와이번스(1위팀)를 맞아 5이닝 3안타 1실점 3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데뷔 후 첫 선발승이다.

그가 선발투수로 등장한 이유도 드라마틱하다. 팀 내 2선발로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에이스 김선우의 컨디션 난조로 땜방성이 강한 등장이었고 많은 기대를 받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상황. 더불어 경기 중 쏟아 붓는 빗줄기로 강우취소(야구는 5회 말까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후문제로 경기가 취소되면 노게임 선언)의 갈림길에도 서 있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그가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잔인한 5월이라고 해야 할까. 전력과 평가에서 우승후보 1순위인 베어스는 5월 승부에서 죽을 쑤며 6위로 내려앉아 있다. 타선은 집단최면이라도 걸렸는지 물 방망이로 전락했고 선발 투수진은 1,2선발 말고는 계속 두들겨 맞기 일쑤였다. 2위였던 4월 성적에서 한 달 만에 초고속으로 내리꽂는 포크볼마냥 팀 성적은 바닥을 처 버렸다. (임태훈 선수의 스캔들 이야기는 논외로 하고 싶다.) 이런 처참한 분위기에서 서동환이라는 선수는 어쩌면 선수 개인에게나 팀에게 있어서 희망을 안겨줬다.

고작 1승. 이제 겨우 한게임 선발등판. 어쩌면 그는 다음 경기에서 엄청나게 두들겨 맞고 패전투수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 후 그가 보여줬던 인터뷰 내용에선 그가 얼마나 단단하고 깊은 사람인지 가늠할 수 있어 보였다.

수술 후 재활기간동안 야구를 밖에서 많이 보다 보니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수많은 자기 개발서 보다 어제 멋진 경기와 더불어 감동스런 인터뷰를 남겨 준 그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서동환 선수의 선발승을 축하하며 앞으로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기원한다.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1-06-01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6-01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신문에서 기사를 읽었어요. 와, 감동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메피님이 다시 한 번 짚어주시네요. 역시, 감동입니다. ^^

Mephistopheles 2011-06-02 00:40   좋아요 0 | URL
전 사무실에서 야근하면서 가슴 조리며 경기 봤거든요. 경기 끝나고 그날의 MVP 인터뷰를 하는데...인터뷰를 처음하는 선수치고 너무 말을 조리있고 침착하게 잘하는 겁니다. 거기다 목소리도 참 좋고요. 몸으로 모든 걸 보여주는 직업군이지만 저렇게 조리있게 말하는 거 보면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더군요.

2011-06-01 1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2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1-06-01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이었죠..^^ 앞으로 더 진가를 발휘하는 투수가 되길~

Mephistopheles 2011-06-02 00:45   좋아요 0 | URL
비가 쏟아져 잠시 경기 중단 되었을 때 덕아웃에서 기도하며 제발 경기가 속행되길 바라는 모습이 잡히더군요. 그리고 경기를 다시 진행할 때 정말 기쁜 표정으로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뛰어나오는 모습까지.. 암튼 성적에 기복이 있겠지만 부상 없이 오래오래 선수생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연 2011-06-01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태그에 완전, 초완전 동감임다! 꽝꽝꽝!!!

Mephistopheles 2011-06-02 00:47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팀이라 직접 말하긴 뭐하지만. 참 끈적끈적하고 뚝심있죠. 그런 스타일이 좋습니다. 팀마다 다 각기 분위기가 존재하는데 선수들 보면 베어스 분위기는 꽤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것도 적응 못하면 말짱 황이지만..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전화가 한 통 온다.

“빰빠빠빰바 빰빠빠빰바 빰빠빠빰바 노~리아도리아~ 노~로너리게랴이도리아~”
(프랑스어를 대충 해석하면....이봐~~ 전~화좀받어~ 이이봐~ 전화루를좀받어~)

엽떼요.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메피님 저 D에요~!! 토요일 시간 되세요? M님이 제주도에서 송어 회를 쏜대요.~ 아침 9시까지 김포공항에 모여 비행기 타고 가기로 했어요. 꼭 나오세요. 뚝.

어어어..난 아무 말도 못하고 말 그대로 통보를 받고 통화를 끝냈다. 그러나 어쩌지. 난 지금 일이 미치고 팔짝 뛸 정도로 많아 송어 회를 먹겠다고 제주도까지 갈 형편이 못되는데.. 확 그냥 일 재껴버리고 주말에 비행기 타고 송어 회를 먹고 월요일 폭풍 철야를 해버릴까.

이런 저런 잔머리를 굴리며 고민을 하고 있자니 갑자기 귀를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마당쇠 일어나 밥 먹고 출근해야지...아니 뭔 꿈을 꾸길래. 이렇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자는 거야..이봐 이봐 마당쇠 어이..퍽..퍽..이래도 안 일어나 퍽 퍽..’

결국 개꿈이었던 거지.. D님은 송어 회를 못 먹어요! 라고 하셨으니 저렇게 제주도 가자고 들떠있을 이유가 없는 거지. 더불어 제주도에서 왠 송어..다금바리라면 모를까.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해 난 서랍 속에 있는 팽이를 꺼내 혹시나 해서 열심히 돌렸더니만 금방 고꾸라지더라는.. 아마도 요즘 들어 제주도 같은 곳에서 콕 처박혀 살고 싶다는 내적갈등이 꿈이라는 매체를 통해 외적 표출을 하는 모양. 일이나 하자.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1-04-0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송어회를 못먹는 D의 출현으로 봐서 이건 개꿈이라기 보다는 돼지꿈 같습니다, 메피스토님. 로또 한장 사십쇼!

Mephistopheles 2011-04-07 14:07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이는 뱀꿈이 틀림없습니다..뱀꿈이요....ㅋㅋ

레와 2011-04-07 16:35   좋아요 0 | URL
뱀꿈은 태몽인데..



제 태몽이 수백마리 꽃뱀이걸랑요. ㅋ

Mephistopheles 2011-04-07 16:36   좋아요 0 | URL
자 2라운드 시작입니다. 현빈 대격돌 이후 역삼동 꽃뱀 VS 수백마리 꽃뱀...파이트..!!

세실 2011-04-0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넘 재밌다. 그러게요 제주도까지 가서 왠 송어? 다금바리 먹어야지..
그러니 영락없는 개꿈이네요^*^ (메롱!!, too)

Mephistopheles 2011-04-07 14:08   좋아요 0 | URL
근데...제주도 가도 다금바리 회는 정말 비싸서 못 먹을 듯..그냥 진짜진짜 갈치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ㅋㅋ

비연 2011-04-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랍속의 팽이..ㅎㅎㅎㅎㅎ 정말 꿈도 재미나게 꾸시는 메피님..

Mephistopheles 2011-04-07 16:37   좋아요 0 | URL
얼마나 실감이 나던지...이게 꿈인가 생신가 했다는....ㅋㅋ

Joule 2011-04-07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했어요. 왠지 메피님은 저보다는 잘 아실 것 같아서.
제주도는 가도 되나요? 방사능요.

Mephistopheles 2011-04-07 16:38   좋아요 0 | URL
음..그게...일본 기상청의 믿으면 외출 불가 가급적 피해야 하고..우리나라 기상청을 믿으면 아무 문제 없다...랍니다. (사실 어느정도 규모인지 일본에서 문을 꼭 걸어잠그고 원전관련에 대해선 자세한 언급이 없다보니까요.)

paviana 2011-04-07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님이 전세기를 띄우시고 D님도 오신다면 다금바리는 제가 살 수도...ㅎㅎ
날도 후진데 뭔말인들 못하겠어요 =3=3=3

Mephistopheles 2011-04-07 16:39   좋아요 0 | URL
설마..절 보고 해녀복을 입고 다금바리를 잡아와라....가 빠진 건 아니겠죠.?? 이여도 사나..어허여...~~

pjy 2011-04-07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꿈에 저는요~~ 류시원과 제대로 연애하더라는~그분이 저를 쫒아댕기면서 ㅋㅋㅋ 이게 류시원을 생각해서인가요 연애를 바래서인가요~ ^^; 살짝 회도 꿈꾸긴 했어요ㅋ

Mephistopheles 2011-04-09 00:32   좋아요 0 | URL
류시원씨의 꿈을 꿨다면.....그냥 쫒아 댕기진 않고 레이싱카를 타고 쫒아 왔을 껍니다. 그 분 요즘 배우가 부업이고 레이싱이 본업인 것 같습니다.

버벌 2011-04-07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우와 제주도까지 가서 회를 먹는구나~ 감탄하고 있었어요. 저에게는 나름 반전 페이퍼였어요.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11-04-09 00:33   좋아요 0 | URL
이래서 조선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어른들이 그러셨죠..^^
 


1. ‘국격’이 아주 사정없이 떨어지고 계시다. G20 개최하시고 입으로만 선진국을 주창하시더니만 그리 멀지 않은 중국의 도시에서 외교관님들이 중국 여자 치마폭에 넋을 잃고 간, 쓸개 다 빼주시는 품위 없는 행동을 하셨단다. 이런저런 말이 많다. 비전문가를 보은인사로 영사 자리에 앉힌 정권의 인사정책이 큰 문제라는 둥.(이게 뭐 어제 오늘 일인가 이제 식상하다.) 전반적 외교관들의 마인드 자체가 문제라는 둥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더불어 상하이뿐만 아니라 몽고에선 외교관이라는 작자가 꽤나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고 기사가 뜨기 시작한다. 돌이켜 보면 이런 사건 사고는 계속해서 기사화 되곤 했다.

리비아가 민중봉기로 한참 혼란할 때 리비아 대사는 교민 내팽개치고 가카 강연 듣겠다고 홀로 귀국했다가 내전 상태인 리비아로 귀환을 못해 제 3국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이야기. 중국에서 여행 중인 한국인이 급한 지병으로 쓰러져서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여직원이 싸늘하고 퉁명스럽게 도움을 거절하고 전화를 끊어 결국 객사한 사건 등등 외교관들의 사건 사고는 인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관의 행태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젠 더 나아가 소도 잃고 외양간도 태워먹는 모습으로 업그레이드 돼 버렸나 보다. 어찌 보면 이게 대한민국 엘리트의 현주소일지도 모른다.

 

2. 얼마 전 뉴스를 보다. 하도 어이가 없어 실소가 나왔던 적이 있다. K사의 C라는 자동차가 국내 소비자를 제대로 물 먹였나 보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고 한다. C 차종을 판매하는 K사는 그 차에 안전장치로 에어백을 커튼월로 측면 창 쪽에도 설치했다고 선전을 했다고 한다. 그리 믿고 고객들은 차를 산 모양이다. 근데 자동차 수리 맡긴 어느 고객이 에어백은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알게 돼 버렸다고 한다. 문제는 수출하는 차에는 장착되어 있는 에어백이 내수용 판매차에는 전부 빠져 버렸다는 사실.

이를 항의하는 고객들에게 K사가 이런 언급을 했단다.

‘자동차 판매용 카달록과 제원을 표시하는 전단물과 게시물들이 오류가 났으니 이를 수정하고 고치겠다.’

그럼 고객님들이 예! 알겠습니다. 하고 넘어갈 줄 알았나 보다. 결국 공정위가 전 방위적 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건 뭐 남의 집에 공 차 넣고 안 들키면 도둑질, 들키면 공 찾으러 왔슈. 도 아니고...  가끔 우리나라 물건 파는 대기업들은 아직도 소비자를 바지 저고로 동네북으로 알고 있나 보다. 소비자들 수준과 보는 눈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그걸 안다면 저런 졸렬한 짓은 안할 텐데 말이다.

 

3. 내가 일하는 사무실은 갑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갑의 횡포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작년 모 업체와 조인하여 벌였던 프로젝트가 순탄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발주처는 전면 변경을 요구하고 이에 따른 변경비용 발생에 따라 순차적 수순을 밟아야 함에도 갑이라는 회사는 변경비용 지불을 거부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계약금액을 무슨 아카데미 행사도 아닌데 전화통화 몇 마디로 자꾸만 깎아 내려고 혈안을 벌이고 있다. 아무리 우리가 깨갱하는 을이지만 정도가 너무 심했다고 판단을 했는지 거부 의사를 밝혔더니 꽤나 치졸한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한다. 발주처에 가서 고해바치고 발주처에서 직접 우리에게 이런저런 부탁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까지 와버렸다. 더불어 갑 사무실에 같이 일했던 직원들이 우리 사무실하고 일 못하겠다는 이상한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소장님은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고 그냥 간단하게 대꾸했다고 한다. 그냥 다른 사무실이랑 일하세요. 일단 우리 쪽하고 일한 것 정산부터 끝냅시다. 이런 반응을 보인지 보름이 지났을까. 소장님의 지인이 연락이 왔다. 갑의 오너와 소장님 지인은 친분이 있었던 모양이다. 좀 만나서 그 프로젝트에 관련해 이야기 하자고 한다. 하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의 프로젝트를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은 지들 입장에서도 꽤나 손해가 발생할 것이다. 더불어 자기 회사 직원들을 돌려 일을 진행하기엔 그 회사 직원들은 거의 월급도둑 수준이다 보니 우회적인 방법으로 회유책을 내놓는 것 같다.

내가 갑의 오너라면 겉멋 잔뜩 들고 설계에 계자도 모르고 디자인과 아트를 운운하는 사무실 직원부터 죄다 잘라버릴 것이다. 좀 굶어 보면 우리가 행하는 아트와 디자인이 엔지니어링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림은 멋지게 그리는 일은 쉽다. 그걸 공학적으로 풀 수 없다면 그건 그냥 종이 위에서만 만들어지는 건축물에 불과할 뿐이다.  

뱀꼬리 : 근래 들었던 제일 웃겼던 이야기 중 하나는 '왜 우니나라 중, 고등학생들이 노스페이스 검은 색 패딩점퍼를 교복처럼 입고 다니는 줄 알아?'의 답변이었다. 정답은 교육이 산으로 가니까. 란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녀고양이 2011-03-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근에 외교부의 중국 이야기는 그렇다 치고
장자연 리스트를 보고, 다시 한번 글귀를 보니 한숨이 터져 나오더군요.
손 소독제인 에탄올에 공업용 메탄올을 섞었다는 기사를 보고 나니
우리나라는 속일 구석만 있으면 서로 등쳐먹는 나라라는 생각두 들구요.

요즘 같아서는, 신문 끊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만
그러면 정말 장님에 귀머거리 되어, 또다시 정권 넘겨줄까봐 꾹꾹 보는 중 이랍니다. ^^

Mephistopheles 2011-03-11 17:58   좋아요 0 | URL
중국 식품공장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우리가 익히 알기론 중국에서 생산되는 식품가공류는 다 불량하다..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 막상 현지에선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똑같은 품목인데도 일본으로 가는 건 굉장히 위생적이고 철저하게 관리를 한답니다. 그에 반면 한국으로 가는 건 아시다시피고요...

이유가 있답니다. 오더를 누가 내렸냐의 차이입니다. 자국민 먹을 걸 꼼꼼하게 챙기며 철저한 관련 법규로 인해 일본으로 수출되는 가공품은 품질이 우수하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건 어떻게든 마진 많이 남겨먹을려고 허술하게 만들다 보니 개판 오분전이라는 거죠.

더불어 음모론 비슷하지만 장자연 사건은 물타기 용이라는 소문도 무성합니다.

개인주의 2011-03-10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스페이스. 히히.
학교알바중인데 이 많은 아이들의 점퍼를 벗기면 모두 얼마가 될까요.

'격'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아마 구석구석..

지금 교육청지원금으로 알바를 하는데.
주5일 근무라더니
날짜안에 돈 다 써야한다고 토욜에도 나오랍니다.
ㅎㅎㅎ..
나는 파트타임해도 상관없다 했는데 말이죠.
..;;;


Mephistopheles 2011-03-11 18: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날짜안에 돈을 남겨서 반환을 하면 큰일나는게 대한민국이에요. 그 돈을 다 쓰지 못하면 다음엔 그만큼 줄인 금액이 배당된다는 이론이죠. 그럼 결국은 남는 돈은 분명 어딘지 누군가의 주머니로 고정적으로 들어간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카스피 2011-03-1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우리 나라 대사관/영사관 수준은 지난번 이집트 사태때에도 잘 들어 나더군요.그리고 이번 상하이 등모씨 스캔들도 일본 외교관은 죽음으로써 국격을 지켰는데 우리는 지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네요.
2.기아차 한마디로 우끼지요.카달로그 오류가 났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자동차 독과점 한다고 눈에 뵈는것이 없나 봅니다.

Mephistopheles 2011-03-11 18:04   좋아요 0 | URL
1. 외무고시라고 공부한다고 골방에서 책만 파는 인간들에게 과연 제대로 된 세상 보는 눈이 있을까요? 전 없다고 단언합니다.
2. 기아차 뿐만이 아니라 현대차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 디자인 라인에서 나오는 차종 가격을 죄다 상향조정했더니 기자가 의아해서 물어봤다죠. 그러자 돌아온 답변은 '그래도 팔립니다.' 였다는군요. 전 하루빨리 우리나라 자동차 관세 없어지길 바랍니다. 한번 당해봐야 정신차리죠. 더불어 현대자동차, 삼성..이게 흔히들 회장들 꺼라 생각하는데 그건 나라꺼고 국민껍니다. 하지만 정씨나 이씨일가는 그리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맥거핀 2011-03-11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구헌날 실용과 국익을 앞세우는 분이, 왜 그렇게 맨날 국익을 떨어뜨리는 일만 골라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애초에 그런 분들을 그런 자리에 덥썩 앉힌게 잘못이라고 봅니다. M님이 안에서 삽질하는 것은 (그래도) 그러려니 하는데, 밖에서까지 그러시니 참...그리고 갑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가끔 어떤 갑들은 자신이 조선 양반이고, 을은 자기집 노비인줄 아는듯해요. 남일 같지 않군요.;;

Mephistopheles 2011-03-11 18:10   좋아요 0 | URL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잖아요. 한 사람에게 모여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알아 볼 수 있는 거겠죠. 그런면으로 따진다면 아마 딱 어울리게들 모여있는 겁니다.

이런 일이 있었죠. 갑에 있으면 온갖 횡포에 뒷돈까지 요구하던 사람이 그 사무실을 잘리고 어느날 전화가 왔더랬죠. 자기 사무실 오픈했는데 옛 정 생각해서 일을 달라더군요. 꺼져. 한마디로 정리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쟁이 2011-03-1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하하.. 마지막 뱀꼬리에서 빵터졌어요. 으흠. 그럼 직장인이 제가 그 파카를 입는 이유는. 한국경제가 산으로 가기 때문인가요?

(우울한 이야기는 외면하고 싶은...)

Mephistopheles 2011-03-15 19:37   좋아요 0 | URL
음...중고등학생들 잘 보시면 무슨 단체복마냥 유광으로 된 검정색 노스페이스 페딩점퍼를 입고 다니더군요. 직장인은 색상이 좀 다양하겠죠..??? (하지만 경제 역시 산으로 열심히 가고 있는 중이랍죠.)

2011-03-15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5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자 주말 지나 지끈지끈한 월요병을 경험하셨다면 이 페이퍼 읽으면서 가볍게 목스트레칭 하면서 하루를 열어 봅시다.  

뱀꼬리 : 어어어...거기....고개 똑바로하고 끝까지 읽으시는 분은 뭡니까?


댓글(9)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레와 2010-11-23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시키는대로 다 했어요. (뿌듯!)

순오기 2010-11-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흫~ 고개 똑바로 들고 읽다가 태그를 보고 시키느대로 다 했어요.
아~~~~~~ 개운합니다!!^^

다락방 2010-11-2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열심히 따라하다가 다리꼰거 다 압니다, 에 뿜었어요. 정말 다리 꼬고 있었는데. 다시해야겠다. ㅋㅋㅋㅋㅋ

BRINY 2010-11-23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거 좋은데요? 나름 아침에 스트레칭한다고 했는데도 뻐근하네요

조선인 2010-11-23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말 잘듣는 착한 아줌마에요. ^^

울보 2010-11-23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따라하는 저는 뭡니까????

moonnight 2010-11-2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모르게 따라하게 돼요. ^^;

paviana 2010-11-2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메피님 쪼금 한가해지시니 좋네요..

무스탕 2010-11-23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키는대로 허리도 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