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님이 말씀하신 초콜릿을 무려 한 달 만에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워낙 그렇습니다. 가는 사람 안잡고 오는 사람 안막고.....가는 사람 붙잡는다고 붙어있어 봤자 그 기간이 오래가지 않고  오는 사람 막아봤자 그 기간 또한 잠시 뿐이라는 사실은 살다 보니  알게 되더군요.
행여 제가 님 서재에 님의 부재동안 안부 하나 안물었다고 섭섭해하진 마십시요. 제가 워낙 그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랍니다.그래도 오늘 삼겹살에 테러 당하신 내용을 올리시는 걸 보고 무사히 고향순례를 마치고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 그리고 전 지구인이 맞습니다.
지구인은 맞는데 아무리봐도 일반인의 범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는 단테님이 저보고 일반이니 아니라고 규정을 지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신혼합체 고단나가 웬수죠..

암튼 정말 간만에 자필로 쓴 편지를 받으니 기분이 참 좋습니다.
더불어 아니 웬 필통! 했다가 안에서 꾸물꾸물 나오는 지렁이 몇마리와 철퇴 3개는 감사히 쓱싹 했습니다.  





이제 곧 4월입니다. 날씨는 이상기온 때문인지 봄은 거의 사라지는 듯 합니다. 환절기 감기(이미 걸렸지만) 조심하시고 님이 작년에 원했던 연애를 올해는 꼭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오징어 성인과 연애는 하지 마십시요. 걔네들은 다리가 많아 양다리는 필수랍니다.)

 

추신 : 그러니까! 어디 가지 말고 자주자주 흔적을 남기도록 하시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09-03-31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메피님은 퍼렁별 곰탱이닷-!!
저는 분홍별 나비님이었어요 ^^

물만두 2009-03-31 1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분홍입니다요^^

코코죠 2009-04-01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노랑 꿀벌요^ ^

L.SHIN 2009-04-01 0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하하핫!!!
이런, 이런~!
제목에 'Mr. Bluesky'라고 쓰면 제가 낚일 거란걸 너무나 잘 알고 계시다니!
그나저나 도면 위의 글씨는 메피님 것인가요?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ㅎ
어쨌거나 [추신]은 명심하겠나이다~
 

 

우리나라에는 정말로 많은 섬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아직까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섬들도 상당히 있는데, 최근에 그동안 신비에 싸여 있던 한 섬이 드디어 베일을 벗으면서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섬의 이름은 바로 명박도!


명박도의 자연과 지리

먼저 명박도에는 높이 솟아 있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는 각각 '줄파산'과 '줄도산'으로 명박도의 명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는 식수가 필요하게 마련인데, 명박도의 두 봉우리에서는 각각 마르지 않는 식수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두 식수의 이름은 각각 '어청수'와 '한승수'인데, 주로 '어청수'가 인기가 좋고 '한승수'는 있는 지 없는 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청수'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어청수'가 나오는 발원지 주변에는 음식점과 술집도 눈에 뜨입니다. 여름에 워낙에 시원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폿집인 '물대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그런데 명박도에는 물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 물의 이름은 '강만수'인데, 워낙에 수질이 나빠서 사람은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물이 마셔도 문제가 없다면서 끼고 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이 물에서 물고기가 살고 있다면서 이 물고기를 잡아서 뜬 회인 '소망교회'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강만수'를 잘도 마시고 사는 이 종족은 'F족'이라고 부르는데, 늘 자신을 일컬어 'I am F'라고 부르는 버릇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최근 이 종족이 세력을 넓히고 있어서 명박도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F족'은 최근 들어서 신형총탄인 '경제파탄'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서 더욱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F족'에게는 또다른 별명이 있는데 키가 아주 작고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라서 '개구쟁이 스와프'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전설에 따르면 명박도에는 이런 물보다 훨씬 질이 좋은 물이 흐르는 강인 '주가 3천'이라는 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저 말로만 존재할 뿐, 정말 '주가 3천'이 있는지는 도통 찾을 수가 없어서 역사학계에서는 아무래도 뻥인 것 같다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일설에는 수질이 영 나빠서 물고기도 살지 않는 강인 '비핵개방 3천'하고 헷갈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한편 명박도에는 천연자원도 상당히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금의 일종인 '쌀직불금'은 많은 사람들 사이에 보물찾기 열풍을 불러 일으키면서 공무원이고 부자들이고 마지막 한 알까지 모조리 쓸어가 버렸다고 할 정도로 값비싼 귀금속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옥의 일종인 '전여옥'도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 '전여옥'으로 구슬을 만들어서 은쟁반에 굴려 보면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는 커녕 육식동물 풀 뜯어먹는 듣기 싫은 소리만 나서 별 인기가 없습니다.


명박도의 농업

명박도에는 '유인촌'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이 마을은 명마의 주산지로 유명해서 특산물인 '찍지마'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보통 말들은 '이랴' 하고 외쳐야 뛰지만 이 '찍지마'는 '씨바'라고 외쳐야 성질이 뻗쳐서 뛰는 특이한 습성으로도 유명합니다.

명박도에서는 목축업이 발달해서 고품질의 달걀이 나오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알이 큼직큼직하기로 소문난 '취업대란'이 요즘 들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양봉업도 상당히 발달해서 명박도의 자랑거리인 '재벌'이 만들어내는 꿀은 주요 특산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재벌'은 조금 독특한 식습관이 있습니다. 평소에서는 꽃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꿀을 채집하지만 꽃이 시들어서 상황이 나쁠 때에는 물고기도 즐겨 먹는다는 것입니다. 특히 '재벌'이 좋아하는 물고기는 '휠체어'로서 '재벌'들이 '휠체어' 위에 올라타서 살점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명박도의 식생활

명박도에서 유명한 요리라고 하면 후라이드 치킨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명박도 명물 'BBK'는 상당히 높은 인기를 누려서 왕족들도 즐겼고, 심지어는 자신이 명박도에 'BBK' 체인점을 차렸다고 주장하는 왕족도 있었습니다만 뭐가 틀어졌는지 왕족의 미움을 받아서 결국 최근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또한 명박도에서 한때 인기가 높았던 빙과였던 하드 '미네르바' 역시도 명박도 왕족의 미움을 받는 바람에 판매 금지되었습니다. 당시 판매 금지 이유로 든 것은 '정부가 미네르바 가격 인상을 지시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실제로는 요청만 했지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조금 석연치 않은 내용이어서 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역사

명박도의 역사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최근 고고학자들에 의해 금속 도구를 사용하기 이전 돌을 이용한 도구를 만들어 쓰던 '김석기'시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야트막한 산인 '용산'에서는 이 '김석기'시대의 여러 가지 도구들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으며 특히 대형 컨테이너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김석기'시대의 생활상을 연구하기 위해 고고학으로 유명한 대학인 '경찰특공대'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비슷한 시대에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세운 '명박산성'이라는 성 유적이 발굴되어서 역사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물론 명박도의 각종 역사를 기록한 역사책이나 소설도 전해져 내려 옵니다. 특히 중국의 '삼국지'에 필적한다는 '어륀지'는 명박도 최고의 역사 소설로 그 이름을 드높이고 있으며 먼 옛날 동이족의 상고사까지 다루고 있는 역사책인 '한단고기'를 능가한다는 '미국쇠고기'도 역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명박도의 문화

명박도는 상당한 수준의 문화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먼저 명박도 사람들이 널리 믿고 있던 종교에 대해서 많은 학자들은 기독교라고 생각해 왔습니다만 놀랍게도 명박도의 종교는 불교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특히 명박도의 불교를 중흥시켰던 주역에 대한 전설이 최근 밝혀졌는데, 그는 스스로 '스님'이라는 존칭을 거부하고 '중'이라는 이름을 쓰기를 자청했던 고승 '최시중'이었다고 합니다. '최시중'은 특히 음악에 탁월한 재능이 있어서 명박도의 고유한 음악 장르인 '방송장악'을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좀 거시기합니다만 생식기 주변의 털을 필요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에서는 '방송장악 음모'라는 악기가 발굴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비록 '방송장악'이 명박도의 전통 음악이긴 하지만 역시 젊은층에게는 락 음악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명박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락 음악인 '주가폭락'은 폭발적인 반향을 얻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명박도의 젊은이들은 인기 차종인 '사이드카' 안에다가 '주가폭락'을 엄청나게 큰 볼륨으로 틀어대면서 과속 질주를 하는 게 유행이라서 이러한 고성방가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명박도는 많은 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는 신비의 섬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서 명박도에 대한 더 많은 사실들이 밝혀질 것이라 믿으면서,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연구를 바랍니다.

출처 : http://blanc.kr/1155 

 


댓글(10) 먼댓글(1)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09-01-30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찾아보면 명박산성도 있을 텐데

Mephistopheles 2009-01-30 17:01   좋아요 0 | URL
글에는 명박산성이 존재하고요. 혹시 이런 패러디물로 명박산성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웽스북스 2009-01-30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웃다가 기절

Mephistopheles 2009-01-30 17:03   좋아요 0 | URL
기절하면 안돼요. 식중독으로 가뜩이나 칼로리 보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마늘빵 2009-01-30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누가 만들었는지 그럴 듯합니다. ^^

Mephistopheles 2009-01-30 21:31   좋아요 0 | URL
누구긴요..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명칭을 처음으로 만든 네티즌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좀 불안합니다. 별 시덥지않은 구실로 구속될까봐요..^^

치니 2009-01-30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대단들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해서 웃어봐야 하는게 또 서글프기도 하고.

Mephistopheles 2009-01-30 23:30   좋아요 0 | URL
씁슬하죠..와하 웃으면서도 내가 명박도의 주민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으니까요..^^

이리스 2009-02-01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퍼오려다가 어쩐지 누가 퍼왔을거 같아서 ㅎㅎㅎ 암튼 이거정말 쵝오..

Mephistopheles 2009-02-01 21:32   좋아요 0 | URL
아마도 알라딘에서는 제가 제일 빨랐던 것 같습니다..^^
 

1.직장
-망했으면 망했지 잘리는 일은 없을 것 같고.. 허나 올해 유난히 힘들게 달렸는지라 내년에도 이렇게 달리다간 지병 하나 훈장처럼 몸에 새길 것 같은 느낌이 모락모락..어제 송년회에서 술을 떡이 되도록 마시면서 일 년 동안 고생했다는 소장님께 우리 내년에도 올해처럼 일할껀가요? 했더니 그건 왜? 하면서 심히 불안한 눈초리로 쳐다보시더라. 아니 그냥요~라고 슬쩍 얼버무리는 테크닉을 부렸더랬다. 내년 연봉협상때 우위를 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나는 초석을 쌓고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고나 할까.

2.건강
-일단 기본목표는 10KG감량이다. 동반자가 있어서 더더욱 든든하다.
(죄송합니다. 바람구두님..제가 죽일 놈입니다. 하지만 금연보단 낫잖아요..^^)

3.가족
-마님의 나이는 무용수로는 이미 환갑의 나이인지라 슬슬 여태까지 쥐고 있던 걸 놓는 수순을 밟지 않을까 싶다. 이래저래 내년엔 마님 컨디션 보고 눈치 보며 알아서 살살 기어야 할 것 같다. 주니어는 드디어 대한민국 정규교육에 첫발을 내딛는다. 기쁘기도 하고 언제 이렇게 컸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서도 한편으론 이놈의 나라 교육체계에 심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기에 걱정도 앞선다. 그래도 마님왈 너나 내 성격 반씩 가져갔으면 어디 가서 맞거나 당하진 않고 살거야..라고 하니  그 말에 위안을 삼는다고나 할까. (나나 마님이나 극성스런 학부모의 자질은 넘치고도 남는다.)

4.알라딘
-뭐 다른 일 있겠는가. 그냥 저냥 올해 같은 내년이겠거니 생각 중. 비록 온라인이지만 이곳도 사람들 섞여 사는 공간이기에 듣고 머리에 담지 말고 보고 마음에 담지 않고 지내면 그럭저럭 즐겁게 지낼 것 같은데 말이다. 비록 온라인이지만 가오 좀 잡고 폼 나게 지냈으면 좋겠는데 가끔 글자 몇 개의 조합으로 좀스럽게 보이는 건 어디까지나 자기에게 마이너스일 것이다. 그리고 계정이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로그인으로 저질 댓글 남기는 비겁한 패턴은 좀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 까놓고 얘기해서 추잡해 보인다. 어이 거기 당신 말이야 당신....

5.결론
-딴것 바라지 않는다. 내년엔 좀 더 상식이 통하고 정도가 통하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이것이 보기보다 엄청나게 어렵고 힘든 소망이라는 것도 자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리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암튼 1년 동안 별 시덥지 않은 주절거림이 나열된 서재 구경와주신 분들. 새해엔 좀 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복 많이 받으시와요..^^


댓글(2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12-31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메피님, 저도 그런 소망에 동참합니다!
2009년과 싸우지 마시고 등 두드려가며 잘 지내보자고요.^^

Mephistopheles 2009-01-01 10:36   좋아요 0 | URL
엄훠 남들이 보면 순오기님과 제가 피튀기게 싸웠나? 할지도 모르겠사와요..^^
오기누님(아주 느끼하게)도 2009년 따뜻하고 보람차게 보내세요..^^

Jade 2008-12-3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메피님 10Kg 감량 화이팅입니다~!

저도 새해에는 술살좀 빼야겠어요. 한 3개월만 술 끊어도 한 5kg는 빠지지 않을까 싶은데..>.<

Mephistopheles 2009-01-01 10:38   좋아요 0 | URL
괘안아요 깡소주만 먹으면...이라고 말할려다가 술에도 칼로리가 꽤 높다는 걸 인지했다는..^^ 약간의 살집에 탄력을 부가시켜주는 운동은 어떨까요..^^ 암튼 제이드님은 그 문제거리가 조속히 처리되셨으면 합니다. 기운내세요!

토트 2008-12-31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복 많이 받으세요.
예상보다 훨씬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기를 바랄께요.^^

Mephistopheles 2009-01-01 10:38   좋아요 0 | URL
아니 아니 토트님...자주 좀 출몰하시지 이리 뜨문뜨문 보이시면 어쩌십니까..^^ 내년엔 자주 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2008-12-31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1-01 1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8-12-31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는 뜻하신바 꼭 이루시기 바랍니다~

Mephistopheles 2009-01-01 10:40   좋아요 0 | URL
저도 꼭 이루고 싶은데.....내년 가면 어떤 변수가 튕겨나올진 정말정말 오리무중이에요..휘모리님도 근사한 2009년 되시길..^^

울보 2008-12-31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우리 똑같이 학부형이 되네요,
주니어도 건강하게 학교 생활잘하고. 마님도 건강하게 하시는일 모두모두 잘되시기를,,님도 원하시는 모든일이 잘되기를 기도할게요,,

Mephistopheles 2009-01-01 10:41   좋아요 0 | URL
울보님이나 저나 2009년은 참 바쁠 것 같습니다. 2세들이 정규교육과정에 첫발을 내딛고 더군다나 이 나라 교육은 산으로 가는 것도 모자라 지옥으로 가는 느낌까지 드니까요..암튼 힘냅시다. 아울러 정신도 바싹 차려야겠고요..^^

물만두 2008-12-31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복근만 바랍니다=3=3=3

해적오리 2008-12-31 22:59   좋아요 0 | URL
전 페퍼말구 만두 언냐 댓글에 댓글 달아욤. ^^
내년 말엔 기필코 복근 사진~ 꼭이요!

Mephistopheles 2009-01-01 10:42   좋아요 0 | URL
음...이리 누차 강조를 하시니 물만두님은 분명 '인증샷'까지 요구하실 것 같은데..제가 과연 윤기 좔좔 간지 좔좔 흐르는 여섯쪽짜리 식스팩 복근을 만들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해적님은 물만두님 스토커에요...스토커..ㅋㅋ)

새초롬너구리 2008-12-3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카운트하고 있어요 -.-+
12시 땡하면 바로 떼주셔야해요, 가능한 한몫 두둑하니 떼주세요. -.-V

내년의 님 전망보니
1.망하기전까진 절대 안짤린다 (부럽다)
2.현재도 든든하도 뜨뜻한 허리우드 두르고있다.
3.주니어, 초등학교 접수직전이다 (그럼 인터넷판도도 달라지는거죠? 그쵸? 이젠 저질초딩댓글 없어지는거죠??)
4.난아니니까 패스
5.그건 좀 어려워. 패스.

등등 전망이 합격점이라 저 떼어주시고도 님 거뜬할 거 같습니다.

Mephistopheles 2009-01-01 10:44   좋아요 0 | URL
제가 복이 넘치면 새초롬한 너구리님께 당근 떼드려야겠죠..그런데 아울러 일복도 함께 필수연초부록으로 덩달아 같이 갈 것 같은뎁쇼..?? 암튼 너구리님도 이젠 숨지 마시고 이곳에서 오래오래 뵙도록 해요..^^

Kitty 2009-01-01 0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kg 감량 꼭 성공하시구요 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09-01-01 10:45   좋아요 0 | URL
그럼요...다른 것도 아니고 바람구두님과 밥내기 인데..^^ 기껏 빼고 바람구두님께 한끼 밥 얻어 먹고 다시 찌는 한이 있어도 일단 빼야죠..^^

L.SHIN 2009-01-01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다니엘 위스키 병에 행사표가 붙어있더군요.
잭 다니엘과 얽힌 에피소드 사연을 보내주면 추첨으로 상품을 준다는데..
1등이 '할리 데이비슨' 아니겠습니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메피님이었다는.
10kg 감량 성공하겠다고 다짐하면 그 행사 응모표라도 드릴게요. ㅡ_ㅡ (훗)

Mephistopheles 2009-01-01 10:46   좋아요 0 | URL
엘신님...그 행사 응모표를 드린다라는 말보다는 제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응모해서 오토바이 타서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저는 말했을텐데~~말입니다. 엘신님도 아무쪼록 지구에 오래오래 남아계시기 바랍니다. 지구인들이 참 별스럽거든요..관찰할수록 더 많은 관찰거리가 나올껍니다..^^

L.SHIN 2009-01-02 07:03   좋아요 0 | URL
사실은, 내가 응모해서 타면 메피님 줘야지~ 하려다가..
그러면 너무 편애하는 것 같잖아요? ㅋㅋ
네, 지구에는 참 별스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나름대로
재미는 있습니다만, 지구에 '기적의 날'이 오면 저는 또 다른 행성으로
떠날지도 모릅니다. 24시간 동안 단 한 건도 작든 크든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그 기적의 날 말입니다. 아, 무리인가요? (웃음)

마노아 2009-01-0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덤벼라 2009! 아주 마음에 듭니다. 그랬다고 진짜 와락 덤벼들면 깨갱깽 하기 쉽지만 일단 에너지 마구마구 채우겠습니다. 메피님 올 한 해도 잘 지내요~

Mephistopheles 2009-01-01 16:27   좋아요 0 | URL
아마도 2009년은 뉴스를 보면 굉장히 분노게이지가 많이 올라가는 한해가 될 것 같아요.그걸 예상해서 미리미리 면역체계도 세워놓고 맞설 준비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아 일단 마노아님은..부케 받은 징크스를 가뿐하게 재껴버리는 한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다락방 2009-01-01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 사람답게 살아보는 세상을 만들자구요. 메피스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ephistopheles 2009-01-02 17:53   좋아요 0 | URL
힘들지만 그래도 좀 노력하면 어느정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만들어지겠죠?
 

사회생활을 경험한지 어언 10년하고도 꼬박꼬박 5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사회초년생 후래쉬맨의 열정이야 쥐끝만큼도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 자리를 채운 건 능구렁이 같은 능청스러움과 늙은 너구리같은 뻔뻔함으로 꽉꽉 들어찬 느낌이다. 이런 사회생활 중에도 걷어내고 싶은 암흑기가 있었다면 압구정 쪽에서 근무한 11개월과 송파에서 근무한 1년여일것이다. 그렇다고 나의 이 저주스런 사회생활 2년여를 예리한 메스로 깡그리 솜씨 좋게 도려내기엔 아쉬운 좋았던 기억과 추억도 존재한다.

척박한 근무환경과 말도 안 되는 일처리 방식에 속이 배배 꼬이던 송파 쪽에서의 1년여 나를 견디게 해준 건 아이러니하게도 "꽈배기"였다.

근무처 뒤쪽 빌딩 숲속의 한 길가 구석에 자리 잡은 이 꽈배기 가게는 볼품없는 무허가 노점이었다. 노점이라고 해야 옳은지도 모르겠다. 질긴 고무로 만든 바퀴 4개에 얹힌 트럭 뒤쪽이 가게의 전부였으니까.

가게 생김새와는 다르게 어찌나 장사가 잘되는지 오후 2시쯤 도착하여 개시하면 점심시간이 불과 2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근처의 직장인들은 개떼처럼 모여 한 봉지씩 포장을 하거나 그 자리에서 서서 두세 개쯤은 입가에 허연 설탕자국을 남기며 흡족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돌아가곤 했었다. 누가 봐도 온화하고 참 착하게 생기셨구나가 떠오르는 중년의 부부가 하는 이 가게는 흔히 말하는 덤도 잘 줬었다. 품목이라고는 꽈배기와 찹쌀 도넛이 전부였는데 어쩌다 한 봉지를 챙기면 스텐 집게에 찹쌀도넛 한두 개를 거머쥐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서비스! 란 말을 하며 하얀 봉지에 우겨넣어주시던 아주머니의 따스함은 그늘진 빌딩 사이를 매섭게 파고드는 칼바람도 솜방망이로 만들곤 했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초절정 세디스트라고 해도 어떠한 이견이 없는 발주처 X대리의 파상공습을 받고 내외할 것 없이 똥 씹은 표정으로 그 가게를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이런 환경에서 더는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무의미하고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8할을 넘기던 즈음 이였고 하필 찾아간 시간이 근처 여고생들이 방과 후 가게를 휩쓸고 지나가 찹쌀도넛이고 꽈배기고 깡그리 동이 나버린 상황이었다.

아쉽게 발을 돌리려는 상황 아주머니가 불러 세운다. '날도 추운데 커피 한잔 끓여줄까? 조금만 기다리면 우리 남편이 금방 꽈배기 튀겨 줄 텐데..' 다른 날 같았으면 그냥 괜찮아요. 한마디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겠지만 그날따라 사무실로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었기에 아주머니가 건네 준 인스턴트커피가 담긴 종이컵을 집어 들고 아저씨가 꽈배기 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커다란 스텐 그릇에서 고무주걱으로 턱하니 한 주걱을 떠내 밀가루가 뽀얗게 발라진 널따란 나무도마에 반죽을 던져놓고 아저씨는 능숙한 솜씨로 반죽을 늘리고 줄이며 점차 꽈배기의 형상을 만드신다. 아저씨의 손에서 창조된 꽈배기가 제법 형태를 갖추어 갈 때쯤 보조를 맞춰 이미 달궈진 기름에 군더더기 없는 모션으로 아주머니는 풍덩풍덩 빠트린다. 자글거리는 근사한 효과음과 더불어 뽀얗게 베이지색 기가 돌았던 꽈배기 반죽은 옅은 브라운 색으로 떠올라 인심 좋은 아주머니의 금속 집게에 잡혀 몇 차례 헤드뱅을 하며 기름을 토해낸다. 그 후 하얗다 못해 반짝반짝 빛을 내는 설탕단지 속에 처박혀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며 온몸으로 설탕을 섭취한다.

불과 오 분이 채 안 돼 갓 튀겨낸 꽈배기 하나는 그 뜨거움에 차마 손으로 잡지 못하고 두꺼운 마분지에 말려 내손에 쥐어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꽈배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다.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바스락 거리는 외피의 경쾌함과 더불어 입안 가득히 퍼지는 부담스럽지 않은 촉촉하고 담백한 밀의 촉감이 밀려온다. 아울러 붙어있던 설탕가루가 입안에서 녹아들며 은은한 달콤함까지 선사한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서 꽈배기 5개를 먹어치운 나는 배배 꼬인 밀가루 덩어리 음식을 먹고 오히려 꼬일 대로 꼬인 마음이 풀어지는 이율배반적인 느낌을 간직하게 되었다. 흡족한 마음으로 사무실로 돌아가려는 나를 붙잡고 서비스를 외치며 역시 금방 튀겨낸 찹쌀 도넛 하나를 건네주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하며 난 그 직장에서 적어도 3개월은 더 버텼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그 가게가 그대로 있을까. 속이 꼬인 사람들을 하나씩 끌고 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꽈배기를 먹여주고 싶다. 정말 맛있다니까


댓글(45)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8-12-2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ㅎ 추천

Mephistopheles 2008-12-28 14:27   좋아요 0 | URL
ㅋ : 캬~
ㅎ : 하늘이라 이런 훈늉한 페이퍼는 존재하지 않아요
추천

의 준말로 알아듣겠습니다 조선인님.=3=3=3=3=3

마늘빵 2008-12-28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선물 대신 꽈배기를 사 드릴까요? ( '')

Mephistopheles 2008-12-28 16:47   좋아요 0 | URL
음 그러믄요 아프님..제가 말한 가게에 가셔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꽈배기로 부탁할께요..정확한 위치는 경찰병원 건너편 빌딩군 첫번째 골목에 있어요.그리고 제가 그 아주머니 얼굴을 기억하니까....인증샷 정도는 필수에요..ㅋㅋ^^
(에잇 차라리 책을 선물하고 말테닷! 라고 외치는 아프님 상상 중)

마늘빵 2008-12-28 23:54   좋아요 0 | URL
에잇 차라리 책을 선물하고 말테닷! (예감적중했어요)

Mephistopheles 2008-12-29 00:42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두권씩이나 선물해줄것까지야....^^
(아닛 그새 한 권으로 줄다니..!!)

마노아 2008-12-28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맛깔 납니다. 저도 추천! ㅎㅎㅎ

Mephistopheles 2008-12-28 14:29   좋아요 0 | URL
그 가게가 아직도 있을까요..꽤 오래전이라 아직 있을까 모르겠지만 그 꽈배기와 찹쌀 도넛의 맛은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아요..호호호

보석 2008-12-2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갑자기 꽈배기가 막 먹고 싶어졌어요.^^ 오늘 나가면 꽈배기 파는 노점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8-12-28 14:29   좋아요 0 | URL
식은 거 말고 기둘렸다가 금방 튀긴걸로 드세요..근데 요즘 꽈배기집 직접 튀기는 집은 찾기 힘들어서리.^^

웽스북스 2008-12-28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어어 메피님 음식에 대한 묘사가 이리도 훈늉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으으 맛있겠어요오오오오....

Mephistopheles 2008-12-28 19:18   좋아요 0 | URL
으어어어어..맛있긴 맛있어용..그럼 이참에 가장 최근에 먹어 본 (깐따삐야님께 자랑한) 돼지 등갈비 소금구이를 풀어볼까요~~~ ㅋㅋ

비로그인 2008-12-28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침고이네요...ㅎㅎㅎ역시 음식은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죠?

Mephistopheles 2008-12-28 19:19   좋아요 0 | URL
그럼요 입천장이 홀라당 발라당 박피가 되더라도 뜨거울때 호호 불며 먹는 음식이 이 겨울엔 딱이죠.!

노이에자이트 2008-12-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도 맛이지만 파는 사람 성격도 중요하죠.서글서글하고 붙임성이 있어야 장사도 잘되구요.

Mephistopheles 2008-12-28 19:21   좋아요 0 | URL
장사하는 사람 특히 먹는 걸 장사하는 사람의 기본 마인드 같습니다. 그깐 한 줌 팔아도 그만 안팔아도 그만이란 생각으로 자기 가게 찾는 사람들에게 넘겨주면 지나가다가도 들리고 또 들리게 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냉정하기도 하지만 저런 따뜻한 선심에 소비자는 쉽게 감동받으니까요.^^

hanalei 2008-12-2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렁이와 너구리(그것도 나 많은!)를 모욕하였으므로 추천은 할 수 없오욧!

Mephistopheles 2008-12-28 19:21   좋아요 0 | URL
엄훠! 같이 나이 많아지길래 슬쩍 비유 좀 한거가지고!

야클 2008-12-28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때 드시던 설탕발린 꽈배기들은 지금도 메피님 옆구리와 아랫배를 겹겹이 두툼하게 둘러싸고 있겠죠? ^^

Mephistopheles 2008-12-28 19:22   좋아요 0 | URL
에이 그때는 저렇게 설탕발린 꽈배기를 먹고도 사무실에 들어가면 그 표독스런 발주처 대리덕분에 완전연소가 가능했어요~~ ㅋㅋ (아..지금 다시 마주친다면 아주 처참하게 박살내줄 수 있는데..ㅋㅋ)

심술 2008-12-28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끈한 생활수필이네요. 잘 읽었어요.

Mephistopheles 2008-12-28 19:22   좋아요 0 | URL
따끈하기 보단..입천장 홀라당 벗겨질정도로 뜨거운 꽈배기예찬이였습니다..^^

2008-12-28 2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9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8-12-28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나니 배가고파지네요. 아, 방금전까지 배부르다고 배 두들기고 있었는데 ㅜㅡ

Mephistopheles 2008-12-29 00:37   좋아요 0 | URL
괜찮습니다 다락방님..인류의 1%는 밥 배 따로 꽈배기 배 따로라더군요..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네꼬 2008-12-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음식에 대한 묘사가 이리도 훈늉하신 줄은 몰랐습니다. 2

아니, 아니지, 그간의 음식 페이퍼들을 복기하자면.. 이번엔 사진도 없이 테러를. 다락님, 나도 배고파요. 방금 베이글 반쪽에 크림치즈를 발라서 먹은 주제에. ㅠㅠ

Mephistopheles 2008-12-29 00:38   좋아요 0 | URL
괜찮아요 네꼬님..베이글을 한쪽 드셨다면 헉! 했겠지만 반쪽만 드셨다는데 뭐 어찌 되겠어요...라고 말하고 싶지만 마지막 크.림.치.즈.가 걸림돌이 되셨습니다..^^

바람돌이 2008-12-29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완전 배배 꼬여있는 저에게 필요한 꽈배기예요. 꽈배기 먹으러 서울갈까요? ㅠ.ㅠ

Mephistopheles 2008-12-29 01:08   좋아요 0 | URL
정말정말 바람돌이님께 필요한 꽈배기겠군요..근데 어쩌죠 저 꽈배기 파는 가게는 2002년 겨울을 마지막으로 제가 직장을 옮기면서 발길을 끊었다죠..^^ 아직 있을까요 과연..??

플레져 2008-12-29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떤 맛인지 알 것 같아요! 야밤에 섬세하고 맛깔스런 음식 묘사란...아흑. 설탕이 녹은, 조금 눅진한 밀가루 맛이 나는 꽈배기도 참 맛나서 꽈배기 한 개는 남겨두었다가 먹곤 했는데. 꼴깍. 낼은 초등학교 앞 분식집을 좀 기웃거려볼까봐요...^^

Mephistopheles 2008-12-29 01:09   좋아요 0 | URL
거기다가 따뜻하기까지 했다니까요..^^ 근데 요즘 분식집 꽈배기는 직접 튀기는 걸 못봤어요..다 어디 공장에서 받아오는 듯한 모양을 하더라고요. 사무실 앞 만두집에서도 꽈배기를 내다 놓고 파는데..빛깔 보면 결코 먹고 싶지 않다는...

L.SHIN 2008-12-29 0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나취했지롱 그래서여기서 꼬장부리럭랴 깡아아
약오리지요? 메로엠올 에베베ㅔ~~~~( >_>) ㅋㅋㅋ

Mephistopheles 2008-12-29 10:04   좋아요 0 | URL
으흐..에이 뭐...분명 12시간 후엔 캬아아아아아악~~~ 내가 왜! 내가 왜!
하실꺼면서..ㅋㅋ

레와 2008-12-29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이 직장, 이 자리에 남아 있는 이유 중에 하나도 바로 꽈베기와 물오뎅입니다. 큿!

메피님의 빼빠를 더욱 흠모하게 되었어요. ^^* (부끄~)

Mephistopheles 2008-12-29 13:08   좋아요 0 | URL
사무실 부근에 음식맛이 좋은 식당이나 근사한 주전부리 제공하는 노점상 하나만 있어도 직장생활 좀 할만하죠.. 떡볶기 씹으면서 상사도 같이 씹고...그리고 그 입을 오뎅국물로 행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사무실에 들어가고..^^

무스탕 2008-12-29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0년대 중반에 황량했던 구로공단 안에서 3년을 근무하면서 정말 먹거리 조달이 어려웠던시절 공장들 앞에 콘테이너에서 운영하던 매점은 정말 사막의 오아시스였어요.
그 아주머니, 라면 그릇 씻지도 않고 -_- 물로 휘~ 헹궈서 담아주고 담아주고 그랬는데도 그 맛이 정말 예술이었죠..
메피님의 꽈베기,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드네요 ^^

Mephistopheles 2008-12-29 13:09   좋아요 0 | URL
그 아주머니...완전 독점이잖아요..^^ 대박나셨겠습니다..노점이 다 그렇죠 조금 지저분해도 맛과 친절로 커버된다면 그까이꺼..^^

2008-12-29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12-29 13: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시장미 2008-12-29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꽈배기 먹어야 할 것 같아요. ㅋㅋ -_ㅠ
희망이한테 밀가루는 안 좋으니깐.. 한 두개만 먹어야겠어요. 근데 정확한 위치가 경찰병원부근이라니...-_-;;; 아직도 있을까라니.. _-_)~ 흑!

Mephistopheles 2008-12-29 14:42   좋아요 0 | URL
아직 없다에 100원 겁니다. 벌써 6년전 이야기니까 아마도 그때 그 추세로 장사를 하셨으면 그 아주머니 아저씨 벌써 가게 내셨을지도 모를 일이랍죠..^^
(분명 남편 시켜서 경찰병원 주변 샅샅히 뒤져 봐~ 라고 시킬까봐 미리 선수를 치는 중...ㅋㅋ)

가시장미 2008-12-29 19:49   좋아요 0 | URL
크크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다면 다 대령해야죵! ^^)/
근데 그거 '한 겨울에 수박 먹고 싶다'고 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되겠군요 ㅋㅋ

음.. 그래도 막 해보고 싶은 충동이...;;;;

paviana 2008-12-29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 꽈배기를 먹음 3개월 버틸 힘이 생긴다 이말씀이지요. 저도 찾아가보고 싶네요.흑흑
근데 그 꽈배기가 이 꽈배기일거 같은데 사람들이 다 그 꽈배기이야기만 하고 사라지네요.ㅋㅋ

Mephistopheles 2008-12-30 02:53   좋아요 0 | URL
그 꽈배기는 뭐가 이 꽈배기는 뭘까요?? 전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3=3=3=3=3
 

아침에 늦잠을 잤다. 그러다 보니 출근시간에 집에서 나오는 만행을 저질러버렸다.
(한 사무실에 오래 다니다 보니 아주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
한참 출근때보다 한가한 도로에 한가한 버스를 타고 사무실을 향하고 있었는데....
두 정거장 지나 어떤 여자분이 버스에 올라타신다.

화려하다.

스타킹도 범상치 않은 문양과 뭐가 막 달려있었고 스커트며 걸치고 있는 코트도
평범한 옷이 결코 아니다. 거기다가 반 뽀글 파마머리는 어깨까지 치렁치렁...
압권은 얼굴의 반을 가리는 짙은 썬그라스...
하나하나 따져보면 확 깨는 패션이지만 묘하게 조화롭게 느껴지는 분위기였다.

예상되는 나이는 결코 젊어보이지 않으셨다. 선그라스가 채 가리지 못한 얼굴의
부분부분 주름이 감지되었으니까.

두 정거장 더 지났을까. 아마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는지 버스 뒷문쪽으로 가깝게
이동을 하신다. 나는 그 뒷문 바로 앞에 앉아 있다보니 그 여자분의 가장 지근거리에
위치하게 되었다.

신호대기 중 정차해 있는 버스에서 범상치 않은 부~~~ 소리...출처는 그 분의 핸드백.
오른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을 왼손으로 뒤적거려 전화를 받으신다.

"네 여보세요~~"

목소리는 굉장히 맑다. 하지만 곧이어...

"잘못거셨네요~~"

아침부터 잘못걸린 전화라니...참 기분 좀 거시기하고 더렵진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찰라...

"좋은 하루 되세요~~~"

그러니까 범상치 않은 퍠션을 하신 범상치 않은 그 여자분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잘못
걸은 전화에 짜증은 커녕 되려 아침부터 "좋은 하루 되세요" 라는 덕담을 던져주셨다는 이야기..

누군지 모르겠지만 잘못 걸고 꽤나 당황했을텐데...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아침부터 꽤나 기분 좋았겠다.

다음 정거장에 하이힐 소리를 또각또각 내며 버스에서 내린 그 여자분의 전화매너에
아침부터 괜히 기분좋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배워야 하고 실천해야 할 매너라고 보고싶다.
(단 대출 받아라 투자하라고 전화거는  것들은 예외사항이다.)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08-12-11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즐거운 생활을 만들어 가시는분 같네요.
젠틀맨보다 프리티 우먼이라 불러주셔야 겠습니다 ^^

Mephistopheles 2008-12-11 19:29   좋아요 0 | URL
그런거 같더라고요.. 표정에 그늘하나 안보이고 걷는 모습도 얼마나 똑바르신지..아 젠틀맨은...제가...되자는 거랍죠..^^

조선인 2008-12-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배워야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8-12-11 19:36   좋아요 0 | URL
그게 저도 아침엔 와 대단하다 저런 모습은 배워야 해...하지만서도...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마노아 2008-12-11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여성이군요. 진짜 배워야겠어요.

Mephistopheles 2008-12-14 20:04   좋아요 0 | URL
남자인 저도 배워야겠지만 과연 저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할까요..결코 좋은 하루 되세요..란 말은 쉽게 안나올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시장미 2008-12-12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ㅋㅋ 친절한 그녀네요. ^^
잘못 전화 건 사람이 또 전화걸고 싶어서 번호까지 저장하겠는걸요? ㅋㅋ

Mephistopheles 2008-12-14 20:05   좋아요 0 | URL
처음이야 그렇지만 저장까지 하고 따로 또 건다면 아무리 친절한 그녀라도...^^ 언젠간 폭발하겠죠..^^

진주 2008-12-12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써먹을래요
"좋은 하루되세요~~~~"

Mephistopheles 2008-12-14 20:06   좋아요 0 | URL
저도 써먹고 싶은데 도통 아침에 잘못걸린 전화가 오진 않더군요...오후에 한 통화 왔는데...이미 하루 반나절이 지나간 상황인지라..^^

비로그인 2008-12-12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에 그분께 '잘못' 전화하고 싶네요 ㅎ

Mephistopheles 2008-12-14 20:06   좋아요 0 | URL
그렇다고 상습적으로 잘못 걸면..이건 다분히 의도적인 "장난전화"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