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와 2차로 가는 술자리는 분명 나오는 안주에 차이가 있을 텐데...
대부분 1차는 식사가 가능한 배를 두둑히 채우는 술자리가 대부분이고
2차는 가볍게 한 잔이 가능한 안주가 주류를 이루는데....

난 어제 1차와 더불어 2차 마저도 1차에 버금가는 육류는 섭취하는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는.

1차 - 소(!)고기, 냉면, 누룽지, 소주
2차 - 족발, 쟁반막국수, 소주

고기는 살살 녹을 정도로 맛나고, 냉면과 누룽지 또한 감칠맛이 난다.
안주가 좋으니 들어가는 소주마저 달디 달다.

족발집 역시 그 인근에서 소문 좀 난 집.
부드럽고 쫄깃한 족발과 더불어 새콤하고 시원하게 말아 준 쟁반막국수
역시 별미. 아무래도 1차에 먹고 마신게 있다 보니 솔직히 소주는 조금
더디게 들어간 건 사실..

그래도 어제 술자리는 푸짐한 산해진미와 맛나게 마신 술보다는 만났던
분들이 더 소중했던 자리라고 자신하고 싶다.

뱀꼬리 : 다음 회동 땐 아무래도 집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선택해 소화와
더불어 칼로리 소모까지 생각해야 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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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0-01-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먹는게 남는거죠, 온몸의 살들로...... (바람구두님과의 감량프로젝트는 어찌되었는지 엄청난 개인적 호기심이... ;;;;;;;;)

Mephistopheles 2010-01-09 16:47   좋아요 0 | URL
바람구두님이 요즘 공사가 다망하신 관계로 결과는 안나왔습니다 치카님.

L.SHIN 2010-01-0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는...이야기일 거란 걸 알고서도 클릭을 하다니..이런..ㅡ.,ㅡ

Mephistopheles 2010-01-10 00:10   좋아요 0 | URL
어허 이곳에 한 두번 들어오신 것도 아니고 들어올때마다 퍼덕퍼덕이신 분이.....^^

[해이] 2010-01-09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좀 빼셔야 겠는데요ㅎㅎ 잠시 방심했다간 금방.... 배가 나오더라고요;;;ㅋ

Mephistopheles 2010-01-10 00:11   좋아요 0 | URL
전 이미 나왔어요..흑흑...아무래도 살은 빼야 겠죠..^^

웽스북스 2010-01-10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배를 부른다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Mephistopheles 2010-01-10 13:55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제 페이퍼가 모두 낚시는 아니거등요...^^ ㅋㅋ

세실 2010-01-10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어머 1킬로 금방이어요. ㅎㅎ
1킬로 빼기는 어려워도 찌는건 한방이라는거 아시죠?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Mephistopheles 2010-01-10 23:44   좋아요 0 | URL
리얼리티 프로그램 중 살 빼는 프로그램이 있죠. 거기서 진행자가 참가자들에게 살이라는 것을 각인 시키는 방법이 있더군요. 1킬로 우습게 보이지만 1킬로만큼의 고기덩어리를 보여주더군요. 무섭더군요..
 

7시30분
- 엄청난 눈이다. 평소보다 빨리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더군다나 새해 첫 출근. 세수하고 면도하고 아침밥 챙겨 먹고 밖의 상황을 살펴보고 당. 연. 히. 아이젠을 챙긴다. 언젠가 빙판길에 꽤 높은 고도까지 공중부양하며 사정없이 땅바닥에 패대기침을 당한 이후 이런 날에 아이젠은 필수 아이템이 돼 버렸다.

밖에 나가보니 상황이 심각하다. 눈이 왔다. 라는 표현으로 모자란 눈이 지랄 맞게 왔다. 버스를 타기위해 큰길로 나갔더니 그 넓은 왕복 8차선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다. 10여분 버스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지하철역으로 이동한다. 상황은.....인간도 저렇게 모여 있다면 제아무리 군데군데 꽃미녀가 포진되어 있어도 충분히 징그럽게 보인다. 순식간에 판단을 내렸다. 사무실까지 걷자.

8시30분
- 걷고 또 걷는다. 여전히 도로는 주차장이다. 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에선 매캐한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더불어 헛바퀴 도는 수많은 차들이 보인다. 그 와중에 화물차 운전자와 스쿠터 운전자는 쌍욕을 해대며 삿대질이다. 눈이 오면 연인들이 장난을 치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 따윈 주변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나치는 사람들 얼굴엔 짜증으로 가득하다.

난 오늘 아침 슈퍼히어로가 된다. 버스보다 택시보다. 비싸다는 포르쉐보다 난 오늘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더불어 아이젠이라는 특수 아이템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더 빨리 움직일 수 있다. 눈길에서 벌벌 기는 사람들을 가볍게 재치며 아이젠 스파이크 자국을 눈밭 위에 찍어주며 맹렬하게 전진한다. 환청까지 들린다. '도와줘요! 메피스토' 다음 대사는 당연히 '도와줄께 영혼을 내놔' 이다.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다크히어로일쎄....

9시10분
-사무실 안착. 대부분 직원들은 출근한 상태. 하지만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 이유는. 송년회 회식하며 소장님이 가져온 양주 한 병 혼자 마시고 헬렐레 전사하여 집으로 일찌감치 퇴장한 후 사단이 일어난 듯하다. 아마도 술김에 치고 받고 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졌다고 한다.(꼭 술을 입이 아니라 주둥이로 마시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송년회라 소장마마도 있었던 것. 왠지 모를 싸한 분위기에 어떻게든 바꿔보려 새해부터 광대 짓을 한다. 난 왜 맨 날 이런 짓만 하는지 모르겠다.

9시50분
-갑작스런 제안이 하나 나온다. 눈도 오겠다. 당장 급한 일 없겠다. 시무식을 극장에서 하자고 한다. 다행히 사무실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개봉관이 존재한다. 영화를 검색하며 의견을 묻는다. 찐한 애로영화나 화끈한 공포영화를 보자고 주장할까 하다가도 이미지에 데미지 입을까 입을 다문다. 무난한 영화가 선택되어진다. '전우치'. 기다려라 수정아 오빠가 간다!

12시00분
-밥 시간이 되었는데 밥 먹으러 갈 생각을 안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1시50분 영화를 보고 영화 끝나고 퇴근하잔다. (아이고 좋아라.) 조금 늦게 극장부근에서 점심 먹고 바로 극장으로 고고씽 하자는 계획이 잡힌다. 개봉관과 가까운 먹을 만한 식당을 수배해본다.  

봉우화로에서 가볍게 고추장차돌박이찌게에 밥 한 공기? 아니면 이런 날에 먹어주면 딱 좋은 매콤하고 뜨끈한 국물을 자랑하는 낙지 한 마리 투신한 수제비? 하지만 새해 첫 출근 찌게는 무슨? 밀가루 음식은 무슨? 하시는 소장마마의 역성을 듣고 극장과는 반대편에 위치한 장수촌이란 불고기집으로 위치 선정. 불고기에 장터국밥까지 시키고 불고기 국물에 메밀면 삶아 먹고 지지고 볶고 소주 2병까지 마시며 본의 아니게 낮술. 우리 소장마마 신조인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는 올해도 여전한가 보다.

1시20분
-문제다. 길은 미끄럽지. 밥 먹은 집은 극장하고는 반대편이지. 남은 시간동안 과연 이 거리를 주파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시간에 영화를 봐야 일찌감치 퇴근할 수 있다는 결과론에 직원들 투지가 불타오른다. 우리는 눈밭을 달려가는 쓰빠르딴이다~~!! (직원 수가 300명은 아닙니다.)

1시50분
-당. 연. 히. 시간에 맞춰 극장에 도착한다. 하지만 문제 발생. 우리 같은 사람이 극장에 제법 많았던 것. 도착은 여유 있게 했지만 티켓을 끊으며 시간을 잡아먹는다. 제아무리 투지에 불타는 쓰빠르딴이더라도 질서는 지켜야지..암..

영화감상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아주 대단하다. 라고 말하기는 주저스럽지만 시간이나 돈이 아깝진 않다. 과거와 현재에 걸친 두 시대를 보여주며 영화는 매끄럽게 진행된다. 군데군데 전우치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오는 사회비판적 대사만큼은 감칠맛이 난다. 먹을 이용한 특수효과 역시 독특하고 멋지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 수정이. 누구는 영화에서 어색하다느니. 별로 예쁘지 않게 나왔다느니. 강동원만 보이느니 라는 평가를 한다 해도 수정이가 최고다. (마님은 이 페이퍼, 이 서재의 존재를 모른다. 음하하)

3시50분
-2시간을 넘지 않은 영화 덕분에 이런 시간에 퇴근을 할 수 있다니. 다행히 눈은 그쳤다. 하지만 쌓인 눈은 대책이 안 선다. 퇴근길에 동행한 직원 두 명과 걸어가면 약간의 잡담을 나눴다. 그 중 한명은 송년회때 일어났던 충돌의 장본인. 대충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소 자신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A가 술도 좀 과하게 들어갔겠다. 그동안 불만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그것도 목청껏. 그걸 듣고 소장마마 한소리 하신 듯. 이러며 그 문제의 장본인 실쭉 웃으며 ‘A 이제 사무실 나가겠죠? 허허’ 그런다. 사실 A의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니다. 단지 A는 이 인물과 함께 한달 동안 외지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빠질 대로 빠진 근무태도에 엄청난 불만이 폭발한 거였으니까. 그냥 조용하게 한마디 해준다. ‘그러게..왜 욕먹을 짓을 하고 다녀..?’ 그러자 대꾸한다. ‘난 욕먹을 짓 안했어요!’, 다시 대꾸해준다. ‘A랑 파견나간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해. 나랑 나갔으면....’ 어이...이봐...왜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는가....날이 많이 춥나?

4시50분
집에 도착했다. 그래도 우리 동네 사람들은 부지런한지 열심히 쓸고 또 쓸어 집까지의 길이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단지 집 가까이 있는 슈퍼마켓 옆에서 낑낑거리며 차를 끌고 나가려다 가게 옆구리 드르륵 밀어버린 아저씨는 참 짜증이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뒹굴 거리며 요따위 페이퍼를 남기고 있는 중이다. 평소보다 몇 배는 오래 걸어서 그런지 허리가 약간 쑤시기 시작한다. 사실 허리보단 더 아픈 부분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내색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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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10-01-04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래서 회사까지 닿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ㅅ-;
길바닥에서 덜덜 떨면서 버스를 두시간 기다리니 정말 걸어가고 싶더군요 -_ㅜ
전우치 저도 대단하다까지는 아니지만 돈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

Mephistopheles 2010-01-05 20:32   좋아요 0 | URL
서울이라는 도시는 역시 비상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도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모든 기반행정이 전시행정 주축으로 만들어진 도시가 기능을 발휘할리 만무하기도 하겠죠..^^

paviana 2010-01-04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동원은요? 이영화는 강동원이 얼마나 멋있게 나오느냐에 볼까 말까가 결정되는데요..

마냐 2010-01-04 23:40   좋아요 0 | URL
파비님...말해 뭐하겠어요. 전 한번 더 볼까 고민했다니까요. (서방은 잤다는...수정이도 있는데. 쩝) 그저 흐뭇해요...*^^*

메피님...허리 아프실만 합니다. 넘 많이 걸으셨어요! 것두 힘주고!

Mephistopheles 2010-01-05 20:33   좋아요 0 | URL
강동원이야 꼭 전우치가 아니더라도 기본 겉태는 충분히 멋지잖아요.(그래서 그런지 배우라는 느낌이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지만요.)

비로그인 2010-01-05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아이젠!
앞굽이 모두 닳은 구두로 노상의 댄서가 되었었는데 아이젠 어디서 파나요?

Mephistopheles 2010-01-05 20:33   좋아요 0 | URL
등산용품이나 등산의류파는 곳에서 거의 다 팔껍니다. 고급용으로 사실 필요는 없을 꺼에요.

2010-01-05 0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05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10-01-05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데는 눈이 오든 말든 이 동네는 아침에 비좀 오다가 그쳤고.... ^^;;
거기다 방학이라 출근 안하니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렸고, 우리집 예린양도 춥단 핑계로 오늘 하루 학교 방과후 수업 제꼈고, 간식으로 호떡 열나게 구워서 먹고, 이정도면 염장이지요? ㅎㅎ
근데 정말 뉴스보는데 장난 아니네요. 저런 눈은 정말 한 번도 본적이 없으니... 고생많이 하셨어요. 아이젠끼고 출근하는 메피님 모습 근사해보였을듯.... ^^

Mephistopheles 2010-01-05 20:36   좋아요 0 | URL
정말 무식할 정도로 눈이 내렸고 기대를 안져버리고 일기예보 제대로 틀려주시고 잘생긴 서울시장님은 방재작업 늦장부려주시고...서울시내는 엄밀히 말하면 마비였어요.

눈오는 날 아이젠 낀 곰이 질주하는 모습은...근사 보다는 내셔널지오그래픽 분위기지요..ㅋㅋ

L.SHIN 2010-01-0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허리보다 더 아픈 부위는 아이젠을 데리고 다녔던 그 부위,,? ㅋㅋㅋ
근데... 나도 영화보고 싶다!!! 우어어!!

Mephistopheles 2010-01-05 20:37   좋아요 0 | URL
음...엘신님. 허리는 물리적인 고통이지만 제가 아픈 곳은 물리적인 부위가 아닙니다..^^ 영화. M양이랑 보러가면 되죵.....ㅋㅋ

L.SHIN 2010-01-05 22:22   좋아요 0 | URL
흥, 그럼 어디란 말입니까!
아항~ 메피형님, 훗, 나처럼 거대한 눈사람 못 만들어서 마음이 아프시구나?
ㅋㅋㅋㅋㅋ
그리고! M양은 거듭 말하지만 그저 '동료'나 '친구'같은 거거든요?
자꾸 엮지 마삼. 나중에 나랑 술 한잔 할 때 어찌 감당하실려고.ㅡ.,ㅡ

Mephistopheles 2010-01-05 23:29   좋아요 0 | URL
그것은 비..밀...
(그리고 제가 언제 M양과 엮을라고 그러는 겁니까. 그저 '동료'나 '친구'와도 충분히 영화는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엘.신.님. 므흐흐)

L.SHIN 2010-01-06 11:16   좋아요 0 | URL
그.....ㅡ.,ㅡ
흥분하면 지는 거다. (얌전히 있자)

Mephistopheles 2010-01-06 11:30   좋아요 0 | URL
이.미.젖(?).소.엘.신.님.=3=3=3=3

L.SHIN 2010-01-07 08:34   좋아요 0 | URL
난...젖소가 아니라규우우우우~~~!!!
 


 





이 타입의 사람에게는 이런 경향이 있다.
+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한다.
+ 많은 사람에게 응원 받는다.
+ 연배가 있는 사람과 쉽게 친해진다.
+ 무엇보다도 돈이 좋다.
+ 예의 바르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
+ 그 자리의 분위기를 소중히 한다.
+ 무언가를 모으는 것이 좋다.  


특히  이러한 경향이 있다.
・좀처럼 머리 스타일이 멋있게 되지 않는다.
・휴일에 할 일이 없다.
・죽을 때까지 용돈은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있다고 말하면서 돈은 갖고 싶다.
・훌륭한 선생님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로부터 어드바이스
・변태적인 꿈은 그만둬라.  

이거 완젼 속물에다 변태까지.......괜히 점쳤다..괜히...나보고 돈을 밝힌다...나보고 변태래..억울해..억울해..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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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날리 2009-12-29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 어때서요? 좋기만 하네 머.

Mephistopheles 2009-12-30 11:07   좋아요 0 | URL
음...그래도 다시보니 변태..만 아니면 좋은 편이긴 하네요..^^

2009-12-29 2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30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개인주의 2009-12-3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물과 변태에 활짝 웃으며 들어와 본;;
가까운 사람이 부담스럽다.
많은 사람에게 무시당한다.
연배가 있는 사람에게 툭하면 찍힌다.
돈과 먹을 것이 좋다.
예의는 마지못해 지킨다.-_-;
분위기보다 나!
모으다가 지겨우면 바로 처리한다.

이런 취향은 .. 성격파탄같아 보이는군요..ㅡㅡ;

Mephistopheles 2009-12-30 11:09   좋아요 0 | URL
속물과 변태에 활짝 웃으며 들어오면.....밑에 내용들은 그닥 신경 안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ㅋㅋ 성격 파탄이라기 보단 개성이 강한 걸지도 모른다는.

토토랑 2009-12-3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그래도 사람들이 돈을 갖다 바치잔아요
아유 부러워라

Mephistopheles 2009-12-30 11:09   좋아요 0 | URL
그림의 외모를 보세요..깡패가 상납금 걷는 분위기...

무스탕 2009-12-30 13:46   좋아요 0 | URL
상납금 걷는 깡패가 무릎꿇고 있진 않지요 :)

Mephistopheles 2009-12-30 14:19   좋아요 0 | URL
그..그럼...혹시..공갈자해단..??

마녀고양이 2009-12-30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속물+변태 타입이 맞나봐여,, 특히 돈을 좋아한다... 이거이거... ㅠㅠ. 좋은 년말되셔염!

Mephistopheles 2009-12-31 10:30   좋아요 0 | URL
음 가만히 생각해보니.....속물+변태.....이거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라는....^^

Joule 2009-12-30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메피 님 꺼 완전 재미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메피 님 이미지하고 맞아떨어지면서 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항목도 있구요.

・좀처럼 머리 스타일이 멋있게 되지 않는다. (인간적으로 이거 너무 웃기잖아요. 하하하.)
・죽을 때까지 용돈은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 (뭐랄까, 아이 같다고나 할까 소년같다고나 할까 그런 면모가 꽤 많으시니까요.)
・돈보다 중요한 것은 있다고 말하면서 돈은 갖고 싶다. (굉장히 이상적이면서 동시에 너무나 냉철한 현실 인식의 소유자라는 거니까 역시 메피 님과 맞아요.)
・훌륭한 선생님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건 메피 님이 똑똑해서 그런 거예요.)

나로부터 어드바이스
・변태적인 꿈은 그만둬라. (너무 멋진 어드바이스. 최고예욧!)

Mephistopheles 2009-12-31 10:31   좋아요 0 | URL
뭐...뭐가 멋진 어드바이스여요! 변태적인 꿈을 그만두라니....(헉!)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는 행위를 외식이라고 한다.
같은 외식이라도 분명 레벨은 존재한다. 돈 많은 사람들이야 뭐 하나 먹겠다고 비행기를 타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형편에 맞게 알맞은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곤 한다. 그게 점심시간 할인해주는 빠스트 푸드가 될지, 길거리 허름한 식당의 저렴한 백반이 될지, 아니면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깔아 논 중저가의 대중적인 음식들일지 그건 각자 선택의 몫이다.

내 연봉과 더불어 소비 수준을 따진다면 당연히 난 후자다. 그것도 처절하게 가격대 성능비가 월등한 곳을 찾아 헤맨다. (물론 소장님 지갑을 터는 회식의 경우는 예외다.)

그리하여 어제 직원들과 찾아간 곳은 12000원에 막걸리 세병에 안주가 무료라는 집을 찾아 나섰다. 사무실과 거리도 멀다. 하지만 집하고는 가깝다. 조금 늦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는 그 집을 방문하려고 계획을 잡았더니 사무실에 도청장치가 있는지 거래처 망할 놈은 5시에 정확히 전화 걸어 2시간짜리 분량의 변경거리를 던져 놓는다. 전화 끊으며 내일 아침까지 주문도 잊지 않는다. (망할....X)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일을 끝내고 그 곳을 향해 갈 때 내심 불안했다. 자리가 없으면 어떡하지. 예상은 적중. 버스타고 20분 걸려 도착한 그 집엔 이미 만석이다. 찬바람은 불지 배는 고프지 직원들 의견이 분분하다. 딴 데 가자. 아니다 나란히 서서 그 집에서 술 먹는 사람들 좀 째려보자. 날씨가 예상보다 싸늘했기에 주변 유명한 족발집(장사 잘돼 분점까지 내다니.)도 만석이다. 남도식 포장마차 역시 만석. 그냥 만만한 전집을 들어가려고 했더니만 마침 자리가 났다.

조그만 가게 허름한 인테리어 파는 음식 또한 시골풍. 드럼통으로 만든 동그란 상에 6명이 겨우 낑겨 앉아 생각했던 메뉴를 주문했다.

전주 사선 막걸리 3개 먼저 주세요.

잠시 후 아주머니가 주전자와 막걸리 3병을 가져 오신다. 막걸리를 냅다 흔들어 주전자에 들이 붓고 각자의 양은 대접에 한 잔씩 따라낸다. 여섯 잔이 돌아갈 즈음 한 상 가득 안주거리를 내오신다.

마탕, 데친 오징어와 야채, 땅콩, 번데기, 뚝배기 우거지선지, 뚝배기 계란탕, 메추리 알, 호박무침, 마카로니 샐러드, 마늘 대와 마늘무침. 모듬전, 푸짐한 두부김치, 기타 등등....

한상가득 안주가 튀어 나온다. 배들이 고파서 그런지 아무소리 안하고 안주를 처치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먹다보니 아저씨가 숯불을 내오신다. 아마도 같이 주문한 돼지 부속고기 한 양푼(3인분-16000원)이 나올 모양이다. 잠시 후 자리가 좁아 처리하고 남은 빈 접시 내가고 부속고기가 나온다. 껍데기, 염통, 허파, 간, 막창, 귀. 등등 온갖 부속고기들이 육수에 절여 나온다. 열심히 굽고 또 먹는다. 술이 동이 나 다시 한 번 막걸리 3병을 시키니 이번엔 커다란 김치전과 꼬막이 데쳐 나온다.

우린 히딩크 마냥 아직도 배가 고픈지 계속 굽고 찢고 먹어 재낀다. 어느 정도 배가 부르자 다들 한마디씩 한다. 싸고 맛있다. 우히히(술이 들어가면 나오는 감탄사). 그동안 술들이 고팠는지 또 막걸리 3병을 더 시킨다. 이번엔 홍어와 과일이 나온다. 더불어 첫 번째 안주에서 유난히 맛있었던 선지우거지와 계란찜을 더 달라 하니 아무 말씀 안하시고 내오신다.

이렇게 웃고 떠들며 배터지게 6명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52000원이란 저렴한 견적이 나온다. 가게 좁고 허름하지만 맛있고 아주머니 손 크고 나 같은 서민에겐 이런 집이 딱이다.

뱀꼬리 : 사진은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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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따삐야 2009-12-0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걸리와 돼지부속구이라니. 먹고 싶어요. 포장마차에서 돼지껍데기 탄불에 구워 콩가루 찍어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나저나, 아무리 여섯이라지만 정말 엄청나게 드셨네요!

Mephistopheles 2009-12-04 15:40   좋아요 0 | URL
아 맞다..부속고기 나올때 매콤한 양념간장과 콩가루도 같이 나왔죠. 그리고 불판엔 그 부속고기 담궈 논 육수하고 야채를 밥공기에 채워넣었고요. 부속고기 한 점에 그 밥공기에서 살짝 익은 파 곁들여 콩기름, 매콤간장 찍어서...암튼..맛있어요..호호 그리고 워낙 잘 먹는 집단들이다 보니..(어쩌면 다들 스트레스성 폭식일지도..)

비연 2009-1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거기가 어딥니까!!?! 입맛 다시고 있는 비연..

Mephistopheles 2009-12-04 15:34   좋아요 0 | URL
아니 거기가 어딥니까...라고 물어보시면...대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자 휘모리님 대답해주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5:54   좋아요 0 | URL
사실 상호명은 잘 생각이 ㅎㅎㅎ
막걸리 한상이라고 적혀있던것 밖에는..

Mephistopheles 2009-12-04 16:05   좋아요 0 | URL
아..휘모리님께 슬쩍 떠넘길려고 했는데..
상호는 '장군집'입니다. 노란 간판에 빨간글씨고요..

http://blog.naver.com/leejk_74?Redirect=Log&logNo=10068674752

여기 가시면 사진 볼 수 있습니다.

Forgettable. 2009-12-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곳 혹시 신림동쪽에 있는건가요?

Mephistopheles 2009-12-04 15:34   좋아요 0 | URL
정확히는 신림동은 아니고요. 신림동 못가서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휘모리님께...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7:21   좋아요 0 | URL
뽀님 제게로 오라니까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12-04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거기가 맞군요 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5:35   좋아요 0 | URL
딴 분들은 몰라도 휘모리님은 분명 알꺼라고 생각했다는...족발집도 알고 남도포장마차도 안다면 당연히 이집도...^^

무스탕 2009-12-05 09:49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두 분 서로가 모르게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머문 적이 있었을듯 싶어요 +_+

Mephistopheles 2009-12-05 20:14   좋아요 0 | URL
으흐흐 전 이제 휘모리님과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알아 볼 수 있어요..하지만 휘모리님은.?? 모르시겠죠...ㅋㅋ

바람돌이 2009-12-0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거 하나 먹어보겠다고 기차타는 쪽에 끼고 싶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6:01   좋아요 0 | URL
기차 타고 오셔서..족발-부속고기-남도포차-마무리는 계란말이 김밥..으로(다 먹긴 벅차지만) 풀 코스 돌으시면...아마 남는 장사일껍니다..^^

개인주의 2009-12-04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터졌겠다..ㅎㅎㅎ

Mephistopheles 2009-12-04 16:40   좋아요 0 | URL
터지진 않았고 실금만 갔습니다..^^

메르헨 2009-12-0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가 어딘지 정말 정말 궁금하네요.^^ 배도 고프구요.ㅜㅜ

Mephistopheles 2009-12-05 20:15   좋아요 0 | URL
댓글 살펴보시면 위치 및 다른 블로거의 사진이 첨부된 리뷰가 보일 껍니다..^^

레와 2009-12-0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지금 이 시간에 아무리 인증사진이 없다고 해도
이미 머릿속은 저 음식들이 날아다니고........ㅠ_ㅠ

메피님 미워욧! 엉..엉..ㅠ_ㅠ

Mephistopheles 2009-12-05 20:15   좋아요 0 | URL
음식만 날라다니면 안됩니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와 소리, 막거리 들이키고 캬~ 하는 감탄사...까지...(아주 미울 짓만 골라서 합니다..ㅋㅋ)

토토랑 2009-12-0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막걸리 *.* 게다가 저 엄청난 안주들은 ~~ 가고싶어욧

Mephistopheles 2009-12-05 20:16   좋아요 0 | URL
서울변두리동네는 강남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저렇게 푸짐하고 저렴하고 그리고 잔정이 살아있어서 좋습니다. 거품같은 것도 없고요..^^

Kitty 2009-12-05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시간에 왜 이 글을 클릭했을까요...그냥 손가락을 때려주고 싶을 뿐이고 ㅠㅠ
부속고기라는 것도 있군요 첨 들어봤어요 ㄷㄷㄷ

Mephistopheles 2009-12-05 20:17   좋아요 0 | URL
마장동시장이나 도축시장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지만 특유의 냄새와 식감이 살코기에 비해 질기기에 어떻게 손질하느냐가 승부가 되는 부위랍니다. 잘 손질해서 양념만 잘 처리하면 살코기와는 또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어요..^^

꿈꾸는섬 2009-12-05 0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가볼만한 곳이네요. 안주한상이 그냥 차려지다니요.

Mephistopheles 2009-12-05 20:18   좋아요 0 | URL
더불어 안주 하나하나가 빠지지 않습니다. 주인 아주머니(이모라고 부르면 됩니다.) 투박하면서 정감있는 장사수완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실 2009-12-05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오프 모임 저기서 하면 좋겠네요. 메피님이 번개 치면 갈텐데.....헤헤~~~
부속구이가 그 뜻이군요. 선지국 먹고 싶어라~

Mephistopheles 2009-12-05 20:19   좋아요 0 | URL
오프모임하면 부담없고 좋긴 한데..워낙 장사가 잘되고 가게가 좁습니다. 평일은 5시 30분 정도면 벌써 자리가 꽉 찬다고 합니다..^^ 선지국엔 우거지까지 듬뿍 더불어 나옵니다. 진짜 맛있어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6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선 홍어를 어떻게 요리해 내놓나요? 그리고 호남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홍어를 잘 먹나요? 궁금해요.

Mephistopheles 2009-12-06 16:48   좋아요 0 | URL
거기선 홍어를 흔히 우리가 아는 홍탁 삼합식으로 제대로 삭혀서 나오진 않습니다. 그냥 홍어는 홍어인데 돼지고기 수육이나 묵은지가 더불어 나오진 않고 그냥 간단한 술안주로 나오는거죠..^^ 그래도 삭힌 홍어가 예전에 비해 많이 대중화 되어 있더군요. 톡 쏘는 맛과 그걸 내리 누르는 탁배기 한 잔의 맛을 찾는 사람들이 제법 많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09-12-06 21:42   좋아요 0 | URL
홍어를 썰어 무와 미나리 넣어 고추장 양념에 식초 넣어 무치는 것과 홍어회를 초장에 찍어먹는 거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맞나요?

Mephistopheles 2009-12-07 00:26   좋아요 0 | URL
홍어무침까지는 아니고 그냥 심플하게 아무 양념 없는 홍어에 초고추장 찍어 먹는 구조랍니다..^^

웽스북스 2009-12-06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에서 막걸리골목 갔던 기억이 나요. 거의 컨셉이 비슷한 것 같은데.
어훗. 맛있겠다. 그런데 5시반 매진이라니 ㄷㄷㄷ

Mephistopheles 2009-12-07 00:27   좋아요 0 | URL
아마 비슷할꺼에요. 저 가게가 막걸리를 두가지 팔아요 서울 막걸리와 전주의 지역 막걸리인 사선막걸리. 전주 막걸리가 서울 막걸리보다 약간 묽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먹고 나서 숙취가 없다는 크나큰 장점이 존재한다죠..^^ 5시 반 만석이라서 다음에 다시 방문할땐 선발대를 먼저 보내는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ㅋㅋ
 


1.
우리에게 존경받을 원로가 존재합니까? 란 질문에 난 글쎄..하면서 머리를 갸웃거릴 것 같다. 그럼에도 분명 업계에서 존경받는 원로들은 존재한다. 다 늙어 헛소리만 해대는 YS같은 잡상인은 취급하지 말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원로.
참 오랫동안 뵙고 있는 분이시다. 물론 직접 침이 튀는 지근거리가 아닌 TV브라운관에서 마주보고 있는 관계 아닌 관계지만 난 이분이 시트콤에 출연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적잖게 충격을 받았었다. 위엄 있고 꽤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모습의 가장 역할을 유난히도 많이 보여줬던 전작들에 비해 다 늙은 나이에 아들에게 야동을 구걸하는 '야동순재'의 모습은 배우의 변신은 완벽한 무죄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

얼마 전 유쾌하게 시청했던 베토벤 바이러스가 생각난다. 거기서 이 분은 치매초기 증상을 겪는 오보에 주자를 연기하셨는데 극중에서의 모습보다 동영상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쫑파티 때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천하의 강마에 김명민이 조금 늦게 장소에 나타나 제일 먼저 이순재씨를 찾았고 이미 착석하여 얼큰하게 한잔 하셨을 그 분 옆에 무릎 꿇고 앉아 인사를 드리는 모습이었다. 멋진 모습은 그 다음 장면이었다.

김명민의 모습을 확인한 후 어깨를 툭툭 쳐주며 흐뭇한 미소와 함께 쳐다보는 그 눈길은 대견, 뿌듯함 그 이상의 것들이 담겨있어 보였다. 이런 그 분이 이번에 배우 최초 명예의 전당에 오르셨다고 한다. 당연한 결과라고 보고 싶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newspickup_section/348973.html 

2.
아..아 사랑스런 현수시키~ 



난 그가 작년 코리안 시리즈 마지막 병살타를 치고 통곡을 하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약관의 20살의 나이에 작년 타자관련 알짜배기 타이틀을 싹쓸이 해버렸다. 그럼에도 팀의 와신상담 코리안 시리즈에서 큰 힘을 보태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더랬다. 병살을 치고 게임을 망치고 스텝들의 부축을 받으며 눈물, 콧물범벅으로 퇴장하는 그의 모습은 20살 약관의 젊은 청년의 상처가 고스란히 묻어나 보였다. 오죽하면 나 같은 싸이 문외한이 그의 홈피를 직접 찾아가 장문의 위로 글을 남겼을 정도로 그의 모습은 애처로웠다.

젊은 나이지만 교만한 모습보단 아직 어려 보이는 모습과 굉장한 연습벌레란 이야기, 이런 그가 신고 선수였다는 건 우리나라 야구계의 안목이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알려주는 계기일 수도 있어 보인다. 더불어 이번 WBC에서도 맹활약 하며 아마도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도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었을 것임엔 틀림없어 보인다.

이런 그가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펄펄 날고 있다. 반짝 스타일 것이라는 작년의 루머들을 말소시키며 컨텍(맞추는 능력)과 더불어 이젠 슬슬 그 덩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까지 싣고 있으니 아마도 이번 시즌 상대 투수들은 현수 상대하려면 식은땀 좀 흘릴 거라 보인다. 더불어 일본진출 불발을 한풀이라도 하듯 동계시즌 무지막지한 연습량을 올린 두목 곰이 핼쑥한 모습으로 뒤까지 든든하게 지켜준다면 아마도 이번 시즌 두산은 작년보다 더더욱 월등한 경기를 보여 줄 것 같다. 안샘과 홍포의 부재가 아쉽긴 하지만...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 보게 되었다. 안타치고 나간 현수에게 1루수 보고 있던 상대팀 김태균이 허리를 툭툭 쳐주며 살짝 대화하는 장면. 아마도 WBC에서 한솥밥 먹고 자라며 친해졌나 했더니만. 현수는 WBC를 통해 태균형, 대호형에게 스윙에 힘을 싣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더불어 연타석 홈런을 쳤던 배트는 김태균이 WBC때 테이핑 하는 법까지 가리키며 선물한 배트였다던데...(호랑이 새끼를 키웠습니다. 태균씨)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2018107 


암튼 현수 이놈의 시키야.. 형은 너 땜에 야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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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9-04-10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 외계인리그나 가라는, 흥!

5월이나 되어야 두산하고는 맞붙게 되더군요. 몇위에서 만날지 ㄷㄷㄷ
이번 잠실전 홍포의 힘을 지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쇼맨십이 ㅎㄷㄷ
팬들한테 손 들어주는거 정말 멋지더군요. 롯팬들 다 뒤로 넘어가면 함성
어제 다 진 경기 9회에 1루로 땅볼에 해드퍼스트 슬라이딩해서 세입되는데, 지고도 다들 '승리의 롯데~~ ' 노래 부르면서 기분 좋게 나온 적은 처음이었어요. 그 전에 아섭이의 첫 홈런도 있었고. 뭐,

그니깐, 제가 하고픈 말은 홍포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판이 잘나서, 롯데유니폼도 겁나 잘 어울려요. ㅎ

다음에 롯데 잠실경기는 5월 21일 두산전이던데요.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어딜가도 자기는 이제 부산맨이라고 말하고 다니는 홍포인데, 데뷔시절부터의 팀과 맞붙을때 어떤 기분일지... 으.. 우리 원석이 두산 유니폼 입은것도 봐야되네요.

Mephistopheles 2009-04-10 16:15   좋아요 0 | URL
아마도 단정하긴 힘들지만. 홍포나 안샘은 선수생활 은퇴하면 코칭스탭으로 다시 두산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홍포의 연이은 롯데맨 발언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워낙에 파이팅 넘치는 선수였고 팀의 분위기 메이커였으니까요 팀이 바뀐다고 그 기본이 어디 가진 않을꺼니까요..^^ 근데 홍포는 제가 안줬어요 멍충한 두산프론트가 수를 잘못 읽은거죠..ㅋㅋ

하이드 2009-04-10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산도 매력있는 팀이지만, 마약야구 하는 롯데의 마력도 무시 못합니다.
아직까지는 롯팬들도 찬양과 낯가림을 동시에 하고 있어요. 두고봅시다고요. ^^
근데, 멍충한 두산프론트가 자충수를 두어도 두산은 매시즌 화수분 -_-; 화이팅이시니..
정말 올시즌은 뚜껑 열어보니, 흥미진진하군요. 다들 롯데가 강한 팀이다 설레발 떨어서 그것이 좀 불만;

Mephistopheles 2009-04-13 22:21   좋아요 0 | URL
좀 불안한게...롯데야구는 봄야구가 그 해 성적이였다는 것이 좀 걸리긴 합니다만. 대호씨도 살아나고 있고, 가르시아는 올해 힘들 것 같아 보였는데 그래도 분발하는 듯 하더군요. 근데.. 모랄까. 투수진이 조금 불안해 보여요...

그래도 작년과는 틀리게 올핸 8개구단 초반성적이 대등소이해 보이기에 올 한해 야구가 꽤 재미있게 돌아갈 듯 하더군요.

비연 2009-04-1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김현수 파이팅에 덩실덩실 춤추며 두산 경기를 보고 있습니다요...ㅋㅋㅋ
그나저나 메피님이 두산 팬이셨다니. 홍포가 간것은 너무나 애석하지만(그나마 롯데라 다행) 김현수 잘하다가 나중에 또 다른 팀으로 보낼까 걱정 미리 태산. 두산은 무슨 선수 양성소인 것처럼 키워서 팔고 키워서 팔고..ㅜㅜ 어쨌거나 오늘은 LG에게 만루포 맞아 져버렸지만(흑!) 두산 하는 걸로 봐서는 올 시즌도 재미날 것 같아 신나하고 있슴다..ㅋㅋㅋ

Mephistopheles 2009-04-13 22:25   좋아요 0 | URL
아마도 제 상상이지만 돈성은 돈다발 쌓아놓고 김현수 계약기간 끝나면 빼내올려고 발악을 할 것 같아 보입니다.(심정수 실패한 걸 만회할려고 젊디 젊은 현수 눈독 들이겠죠.) 엘쥐야..이번 1차전 분발하며 작년 두산의 밥을 모면하나 했는데....2차전 완파당하고 3차전엔 역전패 당하더군요.(표정관리 중) 근데 엘지 선수들은 참 열심히 뛰고 파이팅 넘치는데 감독은 영...맘에 안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아주 번트의 생활화에요)

2009-04-22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