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회식겸 송별회(여직원 한 명이 그만뒀다.)를 위해 사무실에서 비교적
떨어진 강남의 묵호집이라는 횟집을 예약하고 일찌감치 5시에 출발했다.

의외로 차는 안막혔고 불과 20여분만에 도착을 하니 그 벅적벅적하다는 횟집은
이상스럽게 썰렁하다. 우리가 첫 손님인듯하다. 일단 예약된 방으로 움직였고
앉자마자 주전부리(스키다시)가 쏟아져 나온다.

대게다리,오징어회무침,고등어초절임,석화, 새우구이 기타등등을 열심히 먹어
주고 있다보니 모듬회가 나와준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그나마 양질의 음식
을 먹을 수 있기에 선택한 집이지만 어찌 내가 마지막에 다녀갔던(결혼 전이며
이쪽동네에서 사무실 생활을 할때였으니 엄청나게 먼 옛날이다.) 그 때보단
왠지 모자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찌 내 앞에는 저리 빈약한 것들만 있었던 것이냐...사진으로 확인해보니 조금 아쉽네....

음식이 나오는 중간에 서빙 보는 언니에게 살짝 팁을 찔러주니 이런저런 주전
부리 서비스와 모듬회 한접시가 더 나와준다. 횟집에서 일단 사무실 사람들
그동안 못마신 술을 몰아서 마시기라도 하듯이 소주 10병이 비워져간다.
(그래봤자 술마시는 사람은 달랑 3명뿐이였다는...그중에 내가 포함된다는..)

2차를 호기롭게 외치며 이미 찍어놨던 호프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두 블럭
위치에 있는 두산산업개발건물 지하에 있는 오비호프로 향했다. 유일하게 술을
안드신 이사님이 핸들을 잡으셨고 어렵사리 자리를 잡고 언제나처럼 맥주와
함께 타코셀러드와 부추김치를 시킨다. (여기 오면 꼭 시키는 안주.)


이 집 맥주는 참으로 오묘하다. 맥주파는 기업 사옥 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이 집 맥주맛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울러 안주도 하나같이 맛깔나고, 특히 맵지도 짜지도 않은 부추김치는 예술....


이런저런 수다를 떨며 피쳐를 비워갈때쯤 소장님은 이집 소시지가 맛있던데...
라는 말과 동시에 또 하나의 안주가 날라왔고 소시지 옆에 곁들여지는 샤워크림
발라진 감자구이에 다들 환장하기 시작.. 결국 감자와 고구마구이를 추가로
또 시키고 열심히 먹고 떠들다 보니 거대한 피쳐병 2병은 깜쪽같이 위장이라는
블랙홀로 사라져버린다.

워낙 일찍 시작한 회식이기에 호프집에서 2차를 끝냈음에도 불구하고 10시가
채 안 된 상태. 뭔가 아쉬운 소장님은 근처의 bar로 고고씽을 외친다.

자리잡고 앉으니 어여쁜 가게 여직원이 메뉴판을 내온다.(단란한 곳 절대 아님)
양주 한병 골라 안주에다 지화자 마시다 보니 어느덧 한병을 쏠랑 비워버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12시 즈음을 가르킨다.

마님의 호출로 식빵과 커피우유를 사들고 택시잡아타고 들어가니 12시 30분...

아침에 일어나 후유증은 없는데 단지 졸릴 뿐이다.

상대적으로 후유증이 심각한 소장마마(연 3일째 술판) 덕분에 시원한 복해장국을
얻어먹고 나니 그냥저냥 견딜만한 11월 초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음...나 술 잘마시나 보다. 이참에 M모님처럼 술일기를 써 볼까나..???

뱀꼬리 : 심각한 야근 철야 후유증 하나. 음식 앞에서 예전엔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드는 여유가 있었으나 요즘은 파블로프의 개마냥 음식나오면 바로 젓가락을
쥔 손이 먼저 튀어 나와 버린다. 아아 식탐에 지배된 가련한 인간이여..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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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1-0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읍. 거기가 어디여요. 맥주 만드는 회사 지하 술집. 저도 갈래요.

다락방 2007-11-01 13:00   좋아요 0 | URL
아프님. 나랑 가자. ㅋ

다락방 2007-11-0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탐에 지배되는 가련한 인간,에 몹시 공감하는 1人

ㅎㅎ

무스탕 2007-11-01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이 순간 메피님네 직원이고 시포라... ^^

아프님. 저도 델꼬가요오오오~~~

마늘빵 2007-11-01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락방님 무스탕님 함 가죠. :)

푸른신기루 2007-11-0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맥주보다 부추김치를 먹어보고 싶은데요ㅋㅋ 소시지랑 감자구이도!!

비로그인 2007-11-01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어할레...?인가요 을지로입구의 그 호프집의 체인점인듯하네요...

미즈행복 2007-11-02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중간에 팁주면 서비스가 나오는구나~ 이제 나도 써먹어야지!
-근데 그 팁 값으로 뭐 하나 더 시키는게 나은거 아녜요? 일식집이라 그럴만큼 싼게 없나요?-

paviana 2007-11-0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맥주집 유명하다는 말만 들었는데 쓰웁~
부추김치에 먹는 맥주 맛나지요.ㅎㅎ

Mephistopheles 2007-11-0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도산공원사거리쪽에서 두산산업개발건물을 찾고 그 지하로 가면 됩니다.
다락방님 // 하핫..저와 같은 분이 한 분이라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죄책감(?)이 덜해지는군요..ㅋㅋ
무스탕님 // 아앗..그건..안되죠. 이왕이면 바쁠때도 제가 다니는 사무실 직원이셔야 합니다..ㅋㅋ
다시 아프님 // 음 제가 길안내하죠 아프님이 사신다는데 그정도쯤이야.=3=3=3
푸른신기루님 // 그래도 그런 안주 먹다가 목이 메이면 맥주도 홀짝홀짝해줘야 해요..^^
단테님 // 예 아마 여기저기 있는 오비맥주 체인호프일껍니다. 그런데 두산사옥지하에 있어서 그런지 맥주에다 장난질은 안하는 듯 싶더군요. 맥주맛 깔끔해요..^^
미즈행복님 // 팁이야 만원 살짝 찔러주면 이것저것 서비스와 모자란 회도 작은 접시로 하나 더 올려주고 한답니다. 팁값보다 싼 건 아마도 그냥 저냥 식사류의 탕종류밖엔 없을 껍니다.^^
파비님 // 부추김치에 훈제족발 혹은 두부 싸서 먹어도 맛있어요..그 맥주집 안주도 탁월하거든요..호호호

다락방 2007-11-04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비어할래라면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간다는.
저는 볶음우동과 그 뭣이냐 매운감자닭볶음인가 그걸 주로 시켜먹어요. 하하

Mephistopheles 2007-11-05 16:44   좋아요 0 | URL
어라 그건 안먹어봤는데..? 다락방님도 저기 도산공원사거리쪽에 가시나요?
다른 지점하곤 맥주맛이 틀리다고 하던데.^^

다락방 2007-11-06 12:46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아뇨
저는 강남역에서요 ^^;;
 

그러니까 이틀 전 칼퇴근(이 아니고 한시간 먼저 퇴근)하는 첫번째 날.
결혼 후 신혼살림을 내가 사는 동네에 차려버린 마님의 후배커플과
두번째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다.

주종은 물론 소주. 그리고 안주는 저번에 들렸다 한달에 두번 쉬는 날
딱 걸리는 바람에 좌절했던 돼지사냥이라는 연탄불로 돼지고기 구워주는 집..

대충 마님의 문자를 확인해 보니 그 커플이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한바탕
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래저래 사람들 모아서 술 좀 먹자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였는데....

집에 들어와 편한 홈패션으로 옷을 갈아입고 약속시간에 맞춰 장소에
나갔더니 내가 제일 늦었었다. 그런데 왠지 이 두 양반의 모습이 영
서먹서먹한게 대판 싸운 티를 대놓고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였다.

돼지고기집으로 자리 옮기고 주거니 받거니 술과 고기를 주섬주섬 털어
넣는데 남자는 별반 티가 안나는데 마님의 후배인 여자쪽이 얼굴에
잔뜩 그늘이 드리워진채로 고기도 안먹고 술도 안먹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더라.

서먹서먹한 분위기 타파하자고 따라진 소주를 연거푸 원샷해버렸더니
어느세 5병을 넘어간다.(참고로 모인 4명 중 마님의 주량은 소주 한 방울
그쪽 커플은 제법 술을 한다지만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영 술을 안마신다.
고로 나만 마신 모양새..)

6병째를 시키면서 어찌 분위기 전환 좀 해보겠다고 대판 싸운 신혼부부
에게 술을 권했더니만, 뭔가를 각오한 듯 신혼부부측 마님의 후배가
연거푸 3잔의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쌓였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바로 남자쪽에서 똑같이 빈속에 소주를 들이키면서 맞받아치기 시작..
엉겁결에 속도 맞춘다고 나 역시 연거푸 소주 3잔..그러고 보니 소주는
이미 7병을 넘어가기 시작한다.

8병째부터 그들의 하소연과 질문공세 등등을 들으며 그냥 허허 하면서
그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 거죠 하며 변죽을 맞춰주다 보니 어느덧
소주는 9병에 육박하게 되버렸다.

그러니까. 간만에 만나서 소주나 한 잔 하자는 오붓한 자리는 부부싸움
연장선상과 함께 반주 맞춰주면서 간만에 엄청난 과음을 하게된 자리로
돌변해버린 것...

그날 과음하면서 술집에서 언쟁이 오갔던 신혼부부는 다음날 깨끗하게
풀렸다고 하니 다행은 다행인데.. 그들 변죽 맞춰주다 버린 내 속은 누가
보상하냔 말이지..

이럴 땐 4주 후에 뵙겠다는 마지막 명대사를 날리시는 신구선생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된다는..그래도 신구선생은 맨정신이잖어 난 그들
덕분에 그동안 못마신 술 몰아서 마셔버렸다니까.

오늘은 회식인데..그나마 회먹으러 간다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뱀꼬리 : 항정살은 제법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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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 2007-10-31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괜찮으세요? 너무 많이 드셨네요. 이런이런..

하이드 2007-10-3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정살 먹고프다. 쩝쩝쩝 냠냠-

비로그인 2007-10-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소주 마시고 시퍼요. 흐흐 ^^
항정살은 돼지가 주사맞는 자리라고, 먹지말라고 하시던뎅
전에 살던 하숙집 아줌마가~ 크크
믿을 수 있는 말인진 모르겠어욤.


가시장미 2007-11-0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드시러 가시면, 절대 과음해서는 안됩니다.. 전 아직도 비싼 회를 먹고, 과음을 해서.. 내용물을 확인했던 날만 생각하면 뒷 골이 땡깁니다. 비싼건 꼭꼭 씹어서 아주.. 잘 소화를 해주어야 하잖아요 ㅋㅋ :)
갑자기 시조가 생각납니다. '회먹고 확인하면, 아니먹은 것보다 못하다.'
<- 제가 지은 걸까요? -_-;;; ㅋㅋ

Mephistopheles 2007-11-01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트님 // 그게..참..묘합니다. 저리도 퍼마셨는데.(평소에 비해) 다음날 좀 피곤할 뿐 속이 쓰리거나 뒤집혀지지는 않았거든요..^^
하이드님 // 삽겹살하고는 또다른 육질이더군요. 살도 보들보들 씹으니까 말캉말캉한게..^^
알리샤님 // 어헛...하긴 돼지 목덜미주변이긴 하지만..주사바늘이 들어간 자리나 주사액이 들어간 기타부위나 뭐 별반 다를게 있겠어요..^^
가시장미님 // 참고로 제가 지은 건 절대 아닙니다. 회 먹고 확인사살을 했던 기억은 없었어요..^^ ㅋㅋ
 

어제도 이번 프로젝트 막판 질주의 수순에 따라 새벽 3시에 퇴근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살짝 늦잠을 자버리는 바람에 고양이세수만 하고 부랴부랴 사무실로 튀어
왔고 오전엔 역시 퀭한 눈을 한채 열심히 일량을 죽이고 있자니 오전 10시가 넘자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요동치기 시작한다.

11시 반쯤 막내를 닥달해 밥을 시켜놓고 주린배를 부여잡고 일을 하고 있자니
밥집 아주머니와 텔레파시라도 통했는지 평소보단 10분 일찍 나타나 주신다.
지화자 밥이다.

셋팅을 하고 부랴부랴 한수저를 떠 입에 우겨넣는 순간 사무실 문쪽에서 누군
가가 똑똑 노크를 한다. 다들 고개 처박고 밥먹는 행위에 열중하고 있었고 그
중 그래도 문쪽과 가장 가까운 나는 엄청난 짜증이 섞은 목소리로

"(밥알 한수저 입에다 가득 넣고) 누흐세혀~~"

라며 문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빼꼼히 문을 열었더니 오 이럴수가....
산뜻한 정장을 차려입은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미모와 몸매가 출중한
어느 여인히 생글거리면서 웃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흔히 알라딘 표현으로
말한다면 오즈마삘~ 이라고 정의내려 본다.)

"(상콤하게 눈웃음을 치며) 실례가 안된다면 설문조사 좀 응해 주시겠어요~"

어머어머어머...비음 살짝 섞인 목소리까지 아주 사람을 녹인다...

10초동안 머리 속 뉴우런은 RPM4500으로 급작스런 반응을 일으키면서 탁구공마냥
요리조리 왔다리갔다 한다. 허나..

"(여전히 한수저 입에 가득 물고) 죄송하합니다. 저흐가 즈굼 식사증이거드요~"

라며 문 딱 닫아버리고 밥상으로 돌아와 아구아구 남은 밥을 입에 쳐넣었다.
난 역시 미녀보단 식욕에 약하다.

알라딘식의로 정의하자면 난 마태형인간이기보단 산사춘형인간에 가깝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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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0-23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오즈마급 미녀라도 눈앞의 숟가락이 먼저지요 (미모의 마님이 더더욱 뒤에 지키고 계시니까 말입니다). 근데 어째 전 글쓴이를 부리님으로 착각할 뻔 했어요.

땡땡 2007-10-23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을 두드리든 말든 밥 시간엔 들은 척도 안 하고 밥 먹는 따우형 인간도 있습니다요~

건우와 연우 2007-10-23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금강산도 식후경, 밥앞에 장사 별로 없습니다.^^

마노아 2007-10-2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미남이 아니었으므로 저는 숟가락을 택하겠습니다. ^^ㅎㅎ

마태우스 2007-10-2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형인간이라...호호. 더 열심히 미녀를 밝혀야겠군요

마태우스 2007-10-24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문조사에도 미녀가 동원되는 세상... 거기가 어디쯤인가요 혹시?^^

무스탕 2007-10-24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하게 입에 밥 물고 대답까지 해주시다니..
밥먹을때 찾아오는 사람은 지긋이 무시해 주세요 :)

산사춘 2007-10-2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설문조사인지도 모르시겠군요. ㅎㅎㅎ
암튼 영광입니다. 먹을 땐 저나도 받지 말아야 합니다.
마태님을 본받아 저도 열심히 산사춘형에 매진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10-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요한 포인트는 괄호 안에 있다는 말씀...?

비로그인 2007-10-2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핫. 메피님 때문에 내가 웃는다니까.
저도 밥을 택했을 듯. 배고프면 짜증에 심통쟁이가 되어버리거든요. ( -_-)

보석 2007-10-24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세상에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단 말입니까. 꽃보다 밥인 겁니다. 암요.

가시장미 2007-10-25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식으로 정의하자면, 저는 마태형인간에 가까운게로군요 ㅋㅋㅋ
밥은 나중에도 먹을 수 있지만, 미남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아효! -_-)/

다락방 2007-10-25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즈마삘, 마태형인간, 산사춘형인간.
아주 쏙 맘에 드든 어휘로군요!! ㅎㅎ

Mephistopheles 2007-10-2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초롬너구리님 //으흐...마님이야 사무실에 없으니 어쩔 수 없고..하지만 진짜 미녀는 미녀였었죠..밥 먹으면서 내내 생각했다는...설문조사를 응해줄 껄 잘못했나..하고요..
따우님 // 역시 집중력이 높으시군요.전 산만한가봐요..
건우와연우님 // 그 미녀가 점심 다먹고 배 두둘기고 있을 때 왔다면 분명 설문조사 냅다 해줬을지도 모릅니다..ㅋㅋ
마노아님 // 여성분들만 있는 곳에는 꽃미남이 투입되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ㅋㅋ
마태님 // 앗...이럴 줄 알았으면 그 미녀분께 마태님의 소재를 알려드리는 건데....!
정아무개님 // 질풍노도의 시기시군요..부럽습니다..
무스탕님 // 안그래도 오는 전화는 다 안받습니다..밥먹는 땐 멍멍이도 안건드린다는데..^^
산사춘님 // 4일 철야하면서 야식 꼬박꼬박 챙겨 먹었습니다. 보다 더 산사춘형 인간에 매진하도록 하겠습니다..^^
단테님 // 이번 페이퍼의 괄호는 일종의 추임새 혹은 에드립의 역활 밖에는 없었습니다.^^
엘신님 // 그래도 정말 미녀였으니까...아마 천하의 엘신님도 어느정도는 고민하셨을 껍니다.
보석님 // 개인적으로 아깝더군요..밥을 조금 더 먼저 취했으면 미녀의 설문조사에 응해줬을지도 모르니까요.^^
가시장미님 // 지금까지 미남서재에 남겨진 페이퍼에 댓글을 남기신 가시장미님이셨습니다.=3=3=3=3=3=3(닥쵸!)
다락방님 // 다락방형인간은 어떤 모습일까요...일단 음악에 심취하는 모습이 보이고..^^




 
드디어 우리도

 

바이킹, 360도 돌아가는 롤러코스터 등등은 그리 무섭거나 두렵진 않다.
자유낙하 놀이기구 자이로드롭도 마찬가지..

허나 제일 무서웠던 놀이기구는 인천 월미도에 있던 바이킹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탑승 후 왕복운동으로 열심히 오르락 내리락 할때는 다른 바이킹과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허나.

무심코 시선을 아래쪽을 향했을 때.

바이킹을 지탱하는 철재 기둥 한쪽에서 열심히 용접불꽅을 튀기며 일하는 인부들를
목격했을 때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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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스베거스에 차를 타고 가다보면
    from little miss coffee 2007-10-22 13:30 
    엘에이에서 오빠 둘을 픽업하여 라스베거스로 출발. 네다섯시간 정도 걸리는 그 길, 오직 길과 양 옆에 사막, 그리고 차를 흔드는 바람. 차도 한 대도 안 보이는 그 지루한 길을 운전하여 가는데, 기사는 졸고, 옆에 앉은 조수( 나) 도 졸고, 차가 한번씩 길을 벗어날랑말랑 할때마다 나는 오빠를 타박하고, 나머지 세 오빠는 나를 타박하고, 조수가 기사를 깨워야지, 무튼, 그렇게 지리한 길을 가다가 가다가 가다가 보면 앗! 라스베거스다
 
 
오차원도로시 2007-10-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어린이 대공원에서 바이킹 탔을 때 안전레버가 고정이 안된적이 있어서 죽기살기로 눌러댔던 생각이 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때가 제일 무서웠네요 ^^

웽스북스 2007-10-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월미도 바이킹이요- ㅎㅎ
그건 어쩐지 불안해서 절대 안탔어요- 일단 안전에 의심이 가는 순간 절대 못탈 게 놀이기구인 것 같아요- 롯데월드도 비슷한 이유로 안갈 작정이지요

비로그인 2007-10-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컨셉인가요...-_-
저도 월미도에 알흠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데이트시절 와이프랑 갔었는데 회전오리에 안전벨트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웃으면서 타다가...두 바퀴째부터 둘 다 얼굴이 사색이 되어 원심력에 온몸으로 버텼다능.

마노아 2007-10-22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바로 그 월미도에서 바이킹에 탑승하자 안전 바를 풀어주시는 바람에 경기 일으켰습니다. 집에 돌아가는 내내 멀미를 했지요ㅠ.ㅠ

2007-10-2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3 02: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석 2007-10-22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그거 어떤 의미에서 제대로 된 공포체험이네요. 별로 체험하고 싶진 않지만;; 돌아오셔서 기뻐요.(뒤늦게) 제 목은 메피님 잠수하시기 전에 10센티였고 그 동안 0.5센티쯤 늘어난 거 같아요. 훗훗.

조선인 2007-10-2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지대로 공포셨겠네요. @,@

전호인 2007-10-22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절대 놀이기구를 타지 않습니다.
옆지기와 데이트할 때 무심결에 탓다가 오장육뷰가 다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모습이 즐거웠는 지 아직도 옆지기는 놀이동산에만 가면 나를 못태워서 안달을 한다지요. 에궁~~~!@

무스탕 2007-10-2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무서운적은 없었던것 같네요. 뱅글뱅글만 아니면 어지간한건 다 수용가능..
지성이 1학년때던가.. 바이킹을 타겠다고 해서 태웠더니 난리났었던게 기억나요 ^^

2007-10-22 2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23 0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10-23 0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로시냥님 // 그 동네 놀이기구들이 전부 제정신이 아닌가 보군요. 나만 그런게 아니였군요..ㅋㅋ
웬디양님 // 아앗..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아마도 용인에 있는 모 테마파크도 삼가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테마파크 사건사고는 단지 언론의 입을 막고 안막고의 차이뿐일테니까요.^^
단테님 // 컨셉이라고 말하기에는 용접작업을 하는 연기가 너무 리얼했습니다.
마노아님 // 거 참....그 동네 그 놀이기구들이 좀 문제들이 있나 보군요..피해자 속출이군요..ㅋㅋ
보석님 // 목이 길면 미인이라는데 종종 잠수타야 겠군요..그래도 너무 빈번하면 모딜리아니 그림처럼 될지도..?? =3=3=3
정아무개님 // 음...빙글빙글....아 왜 쫄바지 입은 가수 나미의 "빙글빙글" 노래가 생각날까요 이것도 세대차이..?
조선인님 // 그냥...머리속에 허옇게 되버리더군요..허허허..
전호인님 // 언제 시간되시면 가까운 테마파크라도 한 번..?? =3=3=3=3=3
무스탕님 // 지성군이 어린 나이에 뜨거운 맛을 봐버렸군요..^^ 사실 체질적으로 그런 놀이기구 못타는 사람들 제법 많습니다. 우리집에서는 저빼고 답니다.ㅋㅋ




웽스북스 2007-10-23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그런건가요? ㅠㅠ 전 막 에버랜드는 사고난적 없지? 하며 무지 안심했었는데 말이죠 ㅠㅠ 무식이 죄입니다 ㅠㅠ

Mephistopheles 2007-10-28 22:05   좋아요 0 | URL
알게 모르게 자잘한 안전사고는 테마파크에서는 늘 있는 일이지요..^^
인명과 관계되는 사건이야 L월드 쪽에서 나오긴 했지만서도 모든 테마파크가 안전지역이라고 볼 순 없지않을까 싶습니다.^^
 

1.한 달에 두번 꼴로 사무실 옆에 있는 도로에서는 경찰의 검문이 있다. 안전띠 미착용이나 음주를 단속하는 걸로 봐서 실적과 많은 연관이 있어 보인다.

2.거의 매일 머리에 백설이 내려앉은 정정한 할아버지와 마주친다. 언제나 트레이닝복 차림이며 가까운 야산으로의 등산을 통해 건강을 도모하시는 듯 하다. 가끔 우유팩을 들고 지나가시기도 한다.

3.사무실 앞의 연립주택에는 부정기적이지만 매일 하얀색 그랜져 XG가 잠깐씩 주차되어 있다. 주로 그 집에 사는 꽤 미인인 여인을 태우고 내리는 역활을 주로 한다. 시간대가 어중간 하지만 왠지모를 화류계 냄새가 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4.하루에 한 번 꼭 고마우신 우체부 아저씨를 만난다. 낯을 익혀서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버렸다. 호수가 많은 연립주택에는 일일히 호수별로 우편물을 분류해주는 수고스러움도 마다하지 않으신다.

5.한 달에 한번꼴 맞은편에 있는 카센타에서는 고성이 오고 간다. 이용자들의 불평 불만 때문인지 비교적 큰 고성과 함께 싸우는 소리는 30분 정도 진행된다.

6.하루에 4번꼴 사무실 앞을 지나가는 지게차의 시끄러운 괴성은 소음공해 수준이다. 사무실 다음 블럭 지게차들의 집합소가 존재한다.

7.가로방향으로 아랫부분은 하얗고 윗부분은 검은 길냥이를 하루에 한번 꼴로 마주친다. 초반엔 경계하는 듯 했으나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나와 눈을 한번 마주치고 지 갈길 간다. 가끔 날 보고 웃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해준다.

8.꽤나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 아주머니가 모는 트라젯 XG를 이틀에 한번 꼴로 마주친다. 언제나 굳은 표정으로 핸들을 잡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으로 보건데 자식이 고3 인듯 싶다.

9.건너편 건물 1층에 위치한 엘리베이터AS센터의 직원들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불을 훤하게 켜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해 떠있을 땐 일반스런 사무실 모습, 해만 떨어지면 가끔씩 하우스로 돌변한다.

10.아침 9시30분쯤에는 인근에 사는 듯한 미인을 마주친다. 사무실 건물 현관이 전면유리이기 때문에 지나치다 가끔 멈춰서서 자신의 자태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오늘은 날씨때문인지 짙은 갈색 부츠를 착용했다.

11.사무실 건물 301호 직원들은 6시 칼퇴근을 한다. 주로 중년의 아주머니들로 계단실에서 들리는 소음으로 6시임을 확인할 수 있다.

12.언제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슬리퍼를 신고 사무실 앞을 지나가는 여중생이 있다. 왜소한 체구이며 가끔 치마돌리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13.인근 여고출신으로 보이는 3명의 여고생들은 언제나 수다스럽다. 그들이 유난히 조용하게 사무실 앞을 지나가는 날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시험기간 중일 것이다.

14. 속셈 보습학원 차량은 5대정도 합기도 도장 차량 1대 태권도 도장 차량 1대...평균적으로 사무실 앞 골목을 지나가는 봉고들..

15.사무실 앞 가로등은 오후 6시30분과 7시 사이에 켜지며 새벽 5시반 6시 사이에 점등이 된다. (동절기 기준)

16.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건물에 상주하는 사무실들의 차량은 전무하다. 건물 규모에 비해 주차공간은 달랑 두대뿐이지만 어쩌다 한대가 주차되어 있을 뿐 거의 비어 있다.

17.건너편 인도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묘기를 하는 인간들이 가끔씩 보인다. 분명 건너편 자전거점에서 나온 사람들 일 것이다.

18.일주일에 두번 밤 8시쯤 401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가정교사의 차가 주차되어 있다. 그녀는 언제나 저녁을 차에서 해결한다.

19.가장 가깝게 위치한 담배판매소인 부동산은 7시이후에 문을 닫아버린다. 담배가 필요하다면 그전에 가야 한다. 그 이후라면 왕복 100여미터 걸리는 슈퍼까지 가야 한다.

20.슈퍼 가는 길에 새로지은 다세대에 주차되어 있는 대형차 주인은 방송국관계자로 추정된다. 차안에 널부러져 있는 드라마 대본이 증거중에 하나이다.

21.슈퍼 옆에 위치한 놀이터 앞에는 허름한 의자 몇개가 놓여져 있다. 주로 부근 동네 어르신들의 마실공간으로 이용된다. 할아버지 한분 할머니 세분 정도셨는데 언제부턴가 할머니 한 분이 안보이신다..

 



3년 가까히 한 곳에 위치하면서 하루에 피는 담배 한 갑을 소진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나서면 언제나 낯익은 풍경이 펼쳐진다.

어젯밤엔 그 낯익은 풍경의 잡티같은 회색차량 한대가 건너편 건물(16번)에 차머리를 벽쪽으로 향한 채 깜깜한 구석탱이에 주차되어 있은 것을 목격하게 되었다. 살짝살짝 흔들리기까지 하더라는..(므흣한 느낌이 모락모락..)

살금살금 가로등 불빛에 의존에 접근했더니 놀랍게도 앞좌석엔 한쌍의 남녀가 앉아 있었다. (사실은 앉아 있지 않았다. 어정쩡한 자세였다.) 30초도 안되서 황급히 후진하여 사라져버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오는 "미스 마플"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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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10-21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읽으면서 영화 <디스터비아>가 생각났어요.

건우와 연우 2007-10-2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같아요. 21번에선 조금 쓸쓸한 느낌이...

비로그인 2007-10-21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포아로의 구박덩이 헤이스팅스 같아요.

Mephistopheles 2007-10-22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 아니...그렇다고 제가 발목이나 팔목에 거무튀튀한 삐삐 비스무리하게 생긴 걸 달고 다니진 않습니다..^^
건우와연우님 // 세월의 순리이겠거니 했습니다..
정아무개님 // 하핫...모르죠....옆건물에 연쇄 살인마가 살고 있을지도..ㅋㅋ
새초롬너구리님 // 흥..그럼 님은 왓슨이에요 왓슨..!

비로그인 2007-10-2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Parvati님 글이 나중에 올라와서 망정이지 왓슨이라고 하셔서 욕인줄 알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