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니어는 한국에 없다.
7월30일자로 미국행 비행기를 할머니 손을 잡고 타버렸다.
그로인해 마님은 상당히 울적해하며 핸드폰으로 국제전화를 거는 기염을 수시로
토해내고 있는 상황. 아무래도 한달 두달이 아닌 유치원 한학기동안 다녀야 하기에
근 6개월정도 못 만날 예정이다. 장거리 통신이 발달하다 보니 국제전화 하루에
수십번 통화하고 매형의 블로그를 통해 주니어의 활약상을 만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만서도 무진장 시끄럽고 소란스러웠던 녀석이 집에 없으나 참으로 울적하고
고요한 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 도착한지 어언 48시간을 넘었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누굴 닮았는지 제법 여러
사람 웃겨주고 있다고 한다.

1.
비행기표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리저리 머리굴려 구한 비행기표는 노스웨스트 항공사
의 제법 여러차례 경유를 거치는 항공노선이였다.(가격도 좀 싸다.) 인천공항에서 나라
타로..나라타에서 디트로이트로 거기다가 멤피스를 거쳐 올랜도에 도착이니 참으로 기나
긴 여정이였다고 한다.

도착 후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비행기 타는 걸 신나하면서 열심히 한국노래를
흥겹게 부르던 주니어가 나라타에서 디트로이트로 가는 비행기 안의 승객들이 대부분
파란눈의 코 큰 서양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영어로 노래를 바꿔불렀다고 한다.
웃기는 녀석이다.

2.
고모와 함께 대형 월마트에 가서 이런저런 진열품을 보면서 같은 나이의 조카녀석은
식료품 코너에서 모든 식재로들을 영어로 지목하는 일종의 선펀치를 날렸다고 한다.
주니어 역시 질세라 한국말로 이건 감자! 이건 당근! 이건 양파! 하면서 열심히 국어
잽을 날렸다고 한다. 고모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감자를 가르키며 "이건 영어로 뭐지?"
란 물음에 "200원이요!"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말 웃기는 녀석이다.

뱀꼬리 : 벌써부터  보고싶어라~아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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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초의시종 2007-08-0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개월이라...... 정말 용감한(?) 선택을 하셨군요.ㅎㅎ 마님의 주니어 사랑을 엿본 바에 의하면 정말 기~인 시간이 될 텐데요. 그나저나 주니어가 부럽네요. 그 나이에 조기유학(?)이라니 말여요.ㅋㅋ 해외에까지 그 무용담이 전해지겠군요.

Mephistopheles 2007-08-04 00:38   좋아요 0 | URL
하하 조기유학까지는 아니고 일단 척후..의 개념이라고나 할까요..많이 갈등했는데 일단 좋은 기회이며 저렴한(비행기값만 든다는) 유혹 때문에 보내게 되었답니다. 잘 풀린다면..저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기러기아빠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땡땡 2007-08-0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주니어식 유머 맘에 들어요!

Mephistopheles 2007-08-04 00:39   좋아요 0 | URL
무조건 같다 붙이는 재주는 타고 났습니다..ㅋㅋ

다락방 2007-08-0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보고싶으시겠어요. 게다가 6개월이라니!!!

Mephistopheles 2007-08-04 00:39   좋아요 0 | URL
그게...미국비자가 최장연기가 6개월까지라고 하니까 그런거죠 뭐..^^

chika 2007-08-02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주니어군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씨익~)
주니어 활약상 사진, 올려주시옵~ ^^

Mephistopheles 2007-08-04 00:39   좋아요 0 | URL
이미 여러가지로 미국식구들을 웃겨주고 있다고 합니다...ㅋㅋㅋㅋ

무스탕 2007-08-02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경을 넘나드는 유머군요 ^^
(주니어 없는동안 주니어 동생이라도... =3=3=3)

Mephistopheles 2007-08-04 00:40   좋아요 0 | URL
그게 그게...마님이 많이 바쁘시다 보니..노상 공연이라서..허허허

야클 2007-08-02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탐이 나는 군요. ^^

Mephistopheles 2007-08-04 00:40   좋아요 0 | URL
준비작업단계 들어가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야클님...순간이 중요합니다 순간이......^^

nada 2007-08-0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붓하게 이 기회에 주니어 2를 만드시는 것도...
까짓 허리 좀 휜다고 죽기야 하겠어요? =3=3

Mephistopheles 2007-08-04 00:41   좋아요 0 | URL
하하 그게 여러가지 복안을 가지고 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긴 합니다만..당장은 아닌 듯 싶습니다만..호호호 아이 부끄러워라..ㅋㅋ

짱구아빠 2007-08-02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최소한 둘은 되어야 사회성과 생존능력이 배가되는 듯 합니다.
분위기도 조용하니 방해하는 유일한 세력이 외유중이니 세컨드 주니어를 강력히 권해드립니다.^^;;;(무스탕님도 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더욱 많은 지지세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됩니다0

Mephistopheles 2007-08-04 00:42   좋아요 0 | URL
전 능력만 있으면 셋도 있으면 좋겠고 넷도 좋겠다..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것도 여건이 따라야 가능하니까..그래도 기본 둘은 있어야..겠죠?

토트 2007-08-0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귀여워라.ㅎㅎ

Mephistopheles 2007-08-04 00:42   좋아요 0 | URL
아기곰의 탈을 쓴..사막여우같은 주니어입니다..ㅋㅋ

조선인 2007-08-02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과 짱구아빠님에게 동의의 한표를!

Mephistopheles 2007-08-04 00:43   좋아요 0 | URL
체체체 해람이 탄생을 보면 하나 더 있어도 좋을 것 같긴 해요..ㅋㅋㅋ
그런데 점장이가 딸 낳는 재주는 없다고 하던데..어쩌나요.

해적오리 2007-08-02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전 무스탕님, 짱구아빠님, 조선인님 의견에 몰표~!!!!!!!!!!
적어도 둘은 있어야 하옵니다.
그나저나 주니어의 그 눈빛 만으로도 제압이 가능한텐데 저런 유머감각까지... 헐.. 큰 인물되겠어요. ^^

Mephistopheles 2007-08-04 00:43   좋아요 0 | URL
큰 인물은 바라지도 않고요 그냥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해적님도 이제 별...따셔야죠..매일 깜깜한 밤 다니지 마시고요..^^

산사춘 2007-08-03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머움머, 유전자가 잘 전달되었군요! 교육의 효과도?
저도 무스탕님과 짱구아빠님과 조선인님과 해적님께 동의의 한표 더합니다.

Mephistopheles 2007-08-04 00:45   좋아요 0 | URL
제가 아주 잠깐 주니어의 가베(그러니까 그 위대한 스승 가베)의 격으로 산사춘님을 잠깐 떠올렸다가..위장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에 그만두었답니다..ㅋㅋㅋ

보석 2007-08-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대세는 세컨드 주니어 프로젝트로 흘러가는듯?^^ 저도 물타기 동참.

Mephistopheles 2007-08-04 00:45   좋아요 0 | URL
세컨드 주니어는..!! 당분간은 보류랍니다..^^

프레이야 2007-08-03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니어 보고 싶겠어요, 6개월씩이나요?
국어잽을 날린 주니어도 멋져요^^ 역시 메피님의 유머감각을 이어받은거죠!
주니어식 유머 6개월간 계속 올려주세요..

Mephistopheles 2007-08-04 00:46   좋아요 0 | URL
저보다 마님이 보내고 나서 거의 허탈상태라서요...그나마 전화 자주하고 매형의 블로그를 통해 사진을 접하니까 그나마 나아졌다고나 할까요.^^

클리오 2007-08-0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저는 200원이라는 주니어의 유머를 이해못하는걸까요. 분위기를 보니 저만... 으흑...

Mephistopheles 2007-08-04 00:47   좋아요 0 | URL
그게 그러니까...영어는 몰라도 일단 같다 붙인다라는 무대뽀 정신이라고나 할까요......(땀 삐질..) 흥 클리오님 자주 흔적 안남겨서 이해 못하시는 걸지도 몰라요!(바락바락 우기는 중)

기인 2007-08-0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부전자전~! :) 오옷 정말 둘이면 좋을텐데 ㅋㅋ
참 저도 가끔 가족계획을 미리;;; 생각해보고는 하는데, 한명은 어떻게든 낳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둘이면 참;; 그래도 둘은 낳아야 하는데 ^^;

Mephistopheles 2007-08-04 00:48   좋아요 0 | URL
혹시...기인님도 조만간 유부클럽에 가입하시는 건지요?? 호호...이리 좀 가까히 와봐요..속닥속닥...그러니까 말이죠..속닥속닥..

춤추는인생. 2007-08-0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같으면 상상도 못할일인데. 엄마를 6개월씩이나 떨어지다니. 주니어
대단해보여요 님.ㅎㅎ 게다가 절대 기죽지 않고 당당한 저 모습들이라니.. ㅎㅎ
담담함과 재치.. 나의 이상형인데.. 꼬마신랑.. 므흣 탐나라.^^



Mephistopheles 2007-08-05 17:2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많이 걱정했는데 이 곰가죽을 뒤집어 쓴 사막여우 같은 주니어가 신나게 놀다가도 엄마와 통화할때만 풀이 죽은 목소리 연기를 하고 전화 끊자마자 또 방긋거리면서 신나게 논다고 하더군요..거참..웃기는 녀석이에요..ㅋㅋ
 

의견과 생각을 받습니다.

크게 기대는 않했지만 역시나 막판은 진흙탕으로 꼴랑의 결과였습니다.
허심탄회하게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공개되는 댓글은 사양입니다.
이유는 진흙탕 구경은 한번으로 만족합니다. 두번씩이나는 삼가하렵니다.
각자 자신이 가진 솔직한 생각.. 무덤까지 비밀보장하는 메피스토의 서재에
풀어놓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번에 뭔 일 있었어요? 하시는 분들은 그냥
메피오빠 멋쟁이~ 란 댓글 남기셔도 무방합니다.(닭쵸!)

오랫동안 서재생활을 하셨던 분이건 시작한지 얼마 안되신 분이던 어떠한
제한은 없습니다 기탄없이 쏟아부어주시기 바랍니다.

뭐..해우소..라고 생각들 하세요~ 그래야 후련하겠죠??

뱀꼬리 : 인신공격 및 상소리, 근거없는 추측이나 직감등이 만에 하나 공개댓글로
나올시에는 예고없이 삭제하겠습니다.^^

해후소(X) 해우소(O) - 아이 쪽팔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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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4 1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4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야 2007-07-24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헉 너무해요
저는 비공개는 남길 수 없는 손님인데 비공개로 남기라니..ㅎㅎㅎ

마법천자문 2007-07-24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비밀 댓글이 싫어요. 뭐 별로 진흙탕 같지는 않은데요. 이 정도의 논쟁은 뭐 논쟁이랄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다들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듯.

땡땡 2007-07-24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신공격: 메피님 바~보!
상소리: (아 이거 어렵다) 덜크덕 덜크덕? 딸깍딸깍? 암튼 床소리임돠 -.-;
근거없는 추측: 왠지 메피님은 장동건 닮았을 것 같아~
직감: 메피님 마님은 멋진 분!

클리오 2007-07-24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근데, 해우소..인데요... =3=3=3 ^^;;; (이제야 들어왔다 분위기 적응안되 쓸데없는 한마디만...)

가을산 2007-07-24 20:31   좋아요 0 | URL
푸흐흐흐... 클리오님 댓글 최고!

하이드 2007-07-24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아서 어떡할껀데요? ^^ 내 서재에 썼던 글, 여기에 옮겨놔야지. 비공개로 써놨는데, 여기 써버리고 내 서재에선 지울테야

2007-07-24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07-07-2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오빠 멋쟁이~~~~~~~~ (말잘듣는 춘)

2007-07-24 2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24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7-07-2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07-07-24 23:53   좋아요 0 | URL
저...전 그냥 함 해보고 싶었어요! 의견도 생각도 없는, (꾸웩! 사실대로 말하자면) 단순미가 철철 넘치다 못해 분위기 파악도 몬하는 중,, 아니,, 치카. 헤헤헷~
졸려라~ ;;;;

마늘빵 2007-07-25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좋은건 메피님 혼자 보시겠다는거죠? :)
얼마면 될까요. 은밀히 거래해야하는데.

야클 2007-07-25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남자도 메피'오빠' 멋쟁이~~~라고 써야하나요?

짱꿀라 2007-07-25 0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그럼 시작합니다. 메피 오빠 넘 좋아요. 왜냐구요. 그냥요. 우하하하!!!!

바람돌이 2007-07-25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분위기 파악이 안됨.... ㅠ.ㅠ 난 비밀 댓글 싫은데... 사생활에 관련된거 아니면 비밀 댓글 안남기는데유...

기인 2007-07-25 0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형아~ 멋쟁이 :) ㅋ

세실 2007-07-25 0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오빠는 아닌거 같은데..음 메피 동상? 윽 넘 느끼하닷~~~~ㅎㅎㅎ
알라딘은 저의 편한 쉼터이고 싶어요.

2007-07-25 0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07-07-25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뭔가를 적으란 말씀이신것 같은데...
적으라니 적기는 적는데 적는다고 적은것이 다 적절하진 않을것 같아요.
그래도 적어보자면...

" 적에게 나의 죽음을 알리적 마라.. " =3=3=3=3

2007-07-25 15: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7-07-25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머리도 안빗고, 양치하기도 싫어하지만요
지저분한건 딱! 질색이에요. ㅡㅡ^

sweetrain 2007-07-25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목욕한지 오래됐어요. ㅋㅋㅋ

2007-07-25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7-31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주님께서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1. 핸드폰으로 사탄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는 그런 거 시킨 적 없다고 펄쩍 뛰더라. 그러지 않아도 지난 몇 천년 동안 너희들이 갖가지 죄를 뒤집어 씌우는 바람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다고 방방 뜨더라. Fireball로 다 쓸어버리겠다고 날뛰는 걸 간신히 달래서 진정시켰느니라. 걔가 일단 꼴받으면 아무리 내가 전지전능해도 말리기 힘드니 앞으로 유언비어 퍼뜨리지 말거라.

음 나애리님...사탄께 크긴 큰가 봅니다.. 얼마나 크길래 그걸로 다 쓸어버리겠다니...

볼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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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7-07-24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실전에서 쓴 일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위력은 모르지만 아마 한 방에 지구를 쓸어버릴 정도는 충분히 될 겁니다. 그런데 사탄이 의외로 마음이 여린 녀석이라서 실제로 쓰는 일이 발생할 것 같지는 않군요.
 

어쩌다 늦게 늦게 차가 끊어질 시간까지 일하다 보면 택시를 잡기 위해 출근길과는
다른 루트를 통해 퇴근을 할때가 있다.

차 두대가 다니는 좁다른 길에 간판들을 주렁주렁 달아매고 있는 소점포들이 잔뜩
몰려있는 길. 시간이 시간인지라 편의점을 제외한 거의 대다수의 가게는 셔터를 내린 상태.
그 중에 유독 눈에 들어오는 간판이 있었으니...물건을 사고 파는 가게가 아닌 사무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주력품목을 선전하기 위해 꽤 큰 간판이 걸려있다.

이름하여 "누브라"
어깨끈이 없이 간단한 접착식으로 브레지어의 역활을 한다는 그 물건...
홈쇼핑에서 여름철만 되면 자주 팔던 그 물건을 판매하는 본사같은 건물이 그 길에 자리잡고 있다.

커다란 간판의 한쪽 구석에는 핑크색상의 라인으로 여성의 가슴라인을 표현한 문양이 들어가
있고 가운데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부드러운 글씨체의 "누브라" 위에 그보다 작은 글씨가
유난히 눈에 띈다.


"내 것 같은 자유로움~~"

샤방샤방한 글씨체의 그 작은 문구를 접하면 요상한 충동에 시달린다.

두번째 글자 ㄱ,ㅅ을 ㅈ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
그 시각 밤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다.
길에는 나 혼자 뿐이다.

노골적이겠지만 직설적인 선전효과가 발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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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7-07-23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잖아도 잠이 오지 않아 미치겠는데
더 잠이 안오게 만드시네요~.ㅍㅎㅎㅎ

서재 스킨이 익숙하다 했더만 '벚꽃초'에 나왔던 그 장면이네요~.
설마 '벚꽃초'에서 ㅈ을 ㅅ으로 바꾸시고 거기에 ㅊ을 없애시느건 아니시죵~.
음 넘 썰렁하군요,,,,잠이 안와서 그런대요~.

마늘빵 2007-07-23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메피님 ㅋㅋㅋㅋㅋㅋ 아 너무하세요.

moonnight 2007-07-23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역시 메피님이시네요. 그나저나 누브라, 광고처럼 정말 괜찮은지 궁금한 거 있죠. (앗, 남자분께 별 얘길 다. 아무리 메피님이시지만.. ^^;;;;)

해적오리 2007-07-2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ㄱ과 더불어 ㅅ도 ㅈ으로 바꾸어야하지 않을까요? 안그럼 냄새가 좀 심할텐데...=3=3=3

무스탕 2007-07-23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브라 땀나면 꽝이에요 -_-
그저 노브라가 최곤데...

마노아 2007-07-24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것 같은 자유로움은 모두 구라였어요. 사용해 보고 왕실망..;;;;;
 

내심 고약한 놀부 심보처럼 어젯밤마냥 장대 같은 빗줄기가 하루 종일 쏟아지길 바랬다면 이건 분명히 진심이었을 것이다. 빨간 날 출근하는 것도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하겠다지만 이놈의 일이라는 게 진도가 안 나가고 쌓이기만 하니 참으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일 뿐이다. 오늘도 역시 터벅터벅 사무실로 아니군…….차 끌고 갔군. 도착하여 열심히 일해주시다 점심 식사 때가 되어 양계장의 닭마냥 모이를 먹으려고 계획했으나 소장마마의 명령아래 걸어서 10여분거리에 있는 국수전골을 하는 가게로 향하게 되었다.

음식점에 도착했더니만 이 가게 꽤 오래된 가게였다는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오래되었냐 하면 내가 초등 학교 때 이 가게를 들렸던 적이 있었으니까. 못해도...삐리릭정도의 세월을 견뎌온 가게라는 사실.. 실내인테리어는 기억이 날 리가 없지만 결코 요즘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햇빛 하나 안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손님도 달랑 한 팀만이 존재하는 약간은 한적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메밀국수로 만든 전골을 머릿수에 맞춰 주문하고 샤부샤부식으로 면과 쇠고기 몇 점 그리고 야채를 건져먹으니 남아있는 국물에 밥을 투하하고 죽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음식 맛은 먹을 만했고.(요즘 컨디션으로는 장금이가 만한전석을 가져다 준 다해도 기똥차게 맛있다. 라는 표현이 나올 수가 없는 상황) 서빙중인 종업원 두 명이 먹는 걸로 싸우지 말라는 서비스정신을 보여주셨기에 냄비에서 덜어먹는 수고는 덜게 되었다.

열심히 먹고 후식으로 나온 수박 한 쪽과 식혜 한잔을 마시고 자리를 뜨면서 카운터 옆을 지나칠 때 벽 한 귀퉁이에 어색하게 매달려 있는 바구니를 발견하게 되었다. 안을 살펴보니 요즘 음식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성냥”이 들어 있었다. 물론 음식점의 건물 사진과 함께 상호가 큼지막하게 박혀있는 1980년대 풍 주머니쏙 사이즈의 성냥....

밖에 나와 사무실 일행들과는 다른 루트를 통해 호적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담배를 하나 물고 성냥불을 그었다. 매콤한 황 냄새가 퍼져 올라오며 제법 운치 있게 담뱃불을 붙인 후 손 사례를 털어 성냥의 불을 끊다..햐얀 가루 같은 연기가 남아있는 숯검댕이 나무토막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할 쯤 들이마셨단 담배연기를 내뿜었다.

날씨가 원하는 대로 안되었다지만 그나마 답답한 속이 풀리는 기분이 든다. 단지 “성냥” 하나에 말이다. 이리 단순해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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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7-07-18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로맨틱하신 메피님. ^^
담배 냄새는 싫지만 담배피는 사람은 멋져보이더니, 메피님 때문이었군욧!
그나저나, 여전히 바쁘시군요. ;;;

Mephistopheles 2007-07-19 01:42   좋아요 0 | URL
아..담배 피는 사람이 사실 항개도 멋지진 않아요..
담배 쩔은 냄새도 나고 주머니는 지저분하고..^^
그냥 그림상으로 입에서 연기 뿜는 모습이 멋있어 보일진 몰라도
실제로 보면 괴수가 브레스 뿜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을 껍니다..ㅋㅋ

바람돌이 2007-07-18 0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담배는 성냥을 그어 불을 붙여야만 맛나다는 후배녀석이 갑자기 생각나요. 조그마한 체구에 땅콩같이 동글동글 중학생같이 생겨서는 무슨 인생의 진리라도 되는듯 성냥만을 고집하던.... 점점 더워지네요. 건강 챙기시구 힘내세요.

Mephistopheles 2007-07-19 01:44   좋아요 0 | URL
물론 성냥으로 불을 붙여야 하는 담배들도 존재하긴 해요..
파이프 담배나 혹은 시거나...그런데 꼭 필터담배를 성냥으로
붙여야 한다..는 건..그냥저냥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냥 에티켓도 기억나는군요..라이터는 손윗 사람을 먼저 붙여주고
성냥은 자기가 먼저 불을 붙인 후 윗사람에게 붙여야 한다는..^^
바람돌이님도 여름 즐겁게 나세요..^^

짱꿀라 2007-07-18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는 날 출근하는 님의 심정 이해합니다. 몇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빨간날 쉬어야하는데도 쉬지 못하고 나가서 일을 하는 심정 오죽하겠습니다. 그래도 메피님, 화이팅 힘내시구요. 날씨가 점점 더워집니다. 정말 여름에 나가서 현장 돌아보시려면 건강이 최우선 입니다. 건강하시구요. 몸은 바쁘지만 마음만이라도 행복하소서.

Mephistopheles 2007-07-19 01:45   좋아요 0 | URL
다행히..협의나 기타 외근은 죄다 실장이 떠안았습니다..
전 그냥 사무실에 처박혀 공장마냥 일만하면 되는데...
그것도 제법 따분하더군요..^^

chika 2007-07-18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래된 음식점과는 상관없이 제가 아는 한 식당 한군데와 해안도로쪽의 까페 한군데에서 성냥 줍니다. 전 거기 갈때마다 성냥 들고 옵니다. 집에서 초 켤때 라이타 보다는 성냥이 와따 좋거든요. ^^

Mephistopheles 2007-07-19 01:46   좋아요 0 | URL
촛불은 성냥이 더 편하긴 하죠..
그래서 케익에 라이터가 아닌 성냥이 들어 있는 이유랍니다.
(말도 안되는 억측주장.)

건우와 연우 2007-07-18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냥을 그었을때 쓰윽 피어오르는 유황냄새...
잠시 추억이 스쳐지나가 주었던가봐요.^^
여름이 울울창창해져가네요. 건강하세요.^^

Mephistopheles 2007-07-19 01:47   좋아요 0 | URL
그 기분에 그 성냥으로 여림히 담뱃불을 붙이고 있는데...
성냥이 확실히 불편하긴 해요..그어놓고 담배에 붙일려는 순간
차라도 지나가면 확 꺼지고...ㅋㅋ

nada 2007-07-18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 여기까지 황 냄새가 풍기는 거 같아요. 아이구 구수해라.
성냥불에 머리 태우시지 않게 조심하세요. 안 그래도 몇 가닥 안 남았는데..=3

Mephistopheles 2007-07-19 01:51   좋아요 0 | URL
순간적으로 고바우영감을 생각했었는데...
행동거지로 봐서는....고바우영감까지는 아니고..
바로바로...호모 심슨이 연상되버리는군요....
혹시..신문지 냄새는 향기롭지 않으시던가요..?? 혹시 혹시..

비로그인 2007-07-19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카페마다 다니면서 성냥 모아서 어항에 담는 친구가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영화에 나온 장면이었던가? 영웅본색인가 뭐던가...
주윤발의 성냥씹기 가 생각나요 :)

Mephistopheles 2007-07-19 02:05   좋아요 0 | URL
아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썬그라스 끼고 누더기 버버리입고
쌍권총을 휘두르죠...그리고 성냥 물고...^^
왜 그런걸 물고 총을 쏴댔는지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폼 나잖아! 라는 해석이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토트 2007-07-1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바쁘신게 끝나시려나. 기운내세요!!! ^^

Mephistopheles 2007-07-19 01:53   좋아요 0 | URL
아마도 7월말까지는 정신없을 테고...8월달도 안바쁘진 않지만
지금처럼은 아닐 듯 싶긴 하지만...워낙에 변수가 많이 발생하는
지라 장담은 못하겠어요..^^

아영엄마 2007-07-1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오빠랑 동네 친구들 모여서 불장난 하다 불나서 하마터면 집을 태울 뻔 한 적이 있어서인지 저는 불이 무서워서 20살이 넘을 때까지 성냥이고 라이터고 불 켜는 거 무서워서 못했답니다. -.- 요즘은 성냥 구하기 힘들어서 아이 학교 준비물로 성냥 준비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슈퍼가서 돈 주고 샀다는거 아닙니까..

Mephistopheles 2007-07-19 01:54   좋아요 0 | URL
제 누나가..40이 코앞인데..아직도 성냥불을 못킨다죠...
그렇다고 라이터도 역시 못키고..^^ 그런데 그게 아마
유년기의 트라우마일지도 몰라요..^^

플레져 2007-07-1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메피님 홧팅! ^^

Mephistopheles 2007-07-19 01:55   좋아요 0 | URL
간만에 출현(?)하신 플레져님...서재에서 자주 좀 뵙시다요..^^

춤추는인생. 2007-07-1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낭만적인 메피님..^^
성냥 요즘은 통 못구하는거죠. 성냥 촛불. 등등 소중한것들이. 마냥 어디론가 묻혀져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아니. 우리가 싫어서 그들끼리 조용히 달아나는걸까요?

Mephistopheles 2007-07-19 01:56   좋아요 0 | URL
아마도...
그네들은 변함없을 듯 해요..
우리네 생활이 워낙에 빨리빨리 변화하고 바꿔다보니까..
잊혀지는 건 아닐까 싶어요...^^

향기로운 2007-07-19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작은 성냥이 연일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답답한 메피스토님을 잠시간 해방을 시켜준거네요^^ 이런 이야기를 듣거나 읽게되면 담배피우는 사람들 모습을 다시 한번 보게되요^^ 오래전 커피숖 가면 늘 가져오던 것이 작은 성냥갑들이었는데^^ 성냥갑 모으던 사촌오빠 덕분에 심부름 많이 했더라죠^^;;;

Mephistopheles 2007-07-21 20:1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옛날엔 정말 성냥들 많이 있었는데..요즘은 그 목적이 라이터로 바꿔더니만 그나마 금연열풍으로 그마저도 사라져가고 있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