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의 효과와 더불어 오후 늦게 마신 커피 두 잔의 효과.

열두시 반이 지나는 이 시간에 점점 더 말똥말똥해지는 내 두 눈.

그...래도 낮잠을 두시간밖에(!) 안잤으니까 이제 불끄고 조용히 누워 있으면 잠이 들지 않을까?

희망을 갖자.

대체 뭘? 잠이 많으니까 분명 잠들 수 있을꺼라는?

 

그냥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긴 하지만, 언제까지나 편하지만은 않을꺼라는 압박이;;;;

책읽자.

- 음악도 듣고 싶고, 엠피파일도 들어야 하는데... 이제 컴을 끄면 라디오밖에 안된다. 아니, 그나마 라디오라도 들을 수 있는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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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빠져드는 역사 이야기 -경제학 편 청소년을 위한 교양 오딧세이 1
황유뉴 지음, 이지은 옮김 / 시그마북스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경제'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슬쩍 밀어놔버리는 버릇이 있다. 며칠 전에도 그랬다. 수업의 주제가 '워렌 버핏'이었고, 나는 말 그대로 어디선가 스쳐지나치듯이 들어본듯한 이름일 뿐인 그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더구나 주식투자에는 관심이 없어 그저 은행원이 권해주는 펀드상품만 하고 있다는 내게 곁다리로 듣던 강사까지 합세해서 주식 강좌를 하는 것이었다. 은행원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 파트너 아저씨와 강사는 신이나서 워렌 버핏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는 그저 눈치로만 그의 대단함을 짐작할뿐이었다.

이런 내가 경제학 이야기를 읽는다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내가 책을 읽는지 책이 나를 붙잡고 시간을 죽이고 있는지 모르게 그냥 책장만 넘어갔다.
아니, 처음 1장과 2장은 경제학의 서막,이라는 주제에 맞게 인간의 역사에서 경제학이 생겨나게 되는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었고, 서서히 경제 활동, 무역의 필요성 등이 역사발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제기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솔직히 '청소년을 위한 교양서'가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씩 더 책장을 넘겨가면서 서서히 나를 옭아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정치경제학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지레 겁을 먹고 가격결정이니, 교환가치니, 수요와 공급의 원리이니, 소비의 비교이니...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이해를 하고 읽은 글들이 아니니 이쯤에서 그냥 끝내야할까보다.
전반적으로 계속 '난 경제를 몰라'라는 말만 늘어놓으며 아무것도 모르니까 관심도 없고 이해하기도 힘들어, 식의 글만 쓰고 있으려니 나 자신이 조금 한심해지고 있지만 어설프게 이해한 것으로 서평을  쓰는 것도 힘든일이니 어쩔것인가.

한마디로 하자면 이 책은 역사의 흐름을 따라 '경제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왕이면 당시 사회정치적인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언급을 하고 경제 이야기로 들어갔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은 '인물 중심'으로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 시대와 그 인물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으면 나 나름대로의 주관으로 경제이론에 대한 생각을 해 보기가 힘들어 나같은 초보자가 술렁거리며 쉽게 읽기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입문서로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되는 것은 전체적인 흐름으로 이 책을 살펴보면 경제원리에 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이라는 이름을 스쳐지나치며 듣기만 했던 것처럼, 어쩌면 많은 이들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애덤 스미스, 케인즈라는 경제학자의 이름만 들어보고 실제 그들의 경제학 원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조금 정성들여 읽으면 머리 쥐어뜯으며 공부해야 하는 전공자가 아닌 한 개략적인 경제이론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입문서로 추천할만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지나친 감상주의가 아니냐,라는 타박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이 책을 진짜 추천하는 이유는 앞부분의 경제 이야기가 뭔지 전혀 몰라도 내 마음에 와 닿는 이야기가 책의 마지막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의 역사에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경제학을 인류의 행복추구에 대한 학설로 이해하고 인류의 재화 확대와 궁극적으로는 행복한 삶을 가져다 주는 것이 그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등 경제학과 인류애의 관계를 보여준다. (334)

 
   

   
  법률학자가 법률의 공정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경제학자들은 지나치게 큰 법적 대가를 치르지 않고 땀 흘린 만큼의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도덕 가치를 고민한다. ...... 죽어가는 목숨을 살려내고 아프지 않게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의사들이 연구할 때, 경제학자들은 사회제도의 허점을 노리는, 이른바 묻어가려는 인생들 때문에 낭비되는 사회자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의료보장제도를 연구한다(들어가는 글)  
   

경제학이라는 것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했었기에 경제와는 상관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여겼는데, '경제'라는 것이 진정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사람을 구제하는 학문, 모두에게 행복한 삶ㅇ르 가져다 줄 수 있는 살아있는 학문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서문은 이 책의 결론과 이어져 내게 '경제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얼결에 잘 알지도 못하는 책을 술렁거리며 읽었을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정리를 하다보니 나름대로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학 이야기책을 읽었다고 느껴지니 괜히 마음이 뿌듯해져 좋아진다.

*** 그렇다고 괜히 비슷한 이야기들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글을 길게 쓸 이유는 없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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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1, 총 88989 방문

    뭐... 오늘 여러가지로 일진이 안좋군.
    진정된 기분을 막판에 완전 맘 상하게 해버린 저자는 담뱃불에 손을 데어도 시원찮겠지만.
    - 여름이라 창문을 열어두는데, 내 방은 특히나 좁은 골목이어서 자기들 집으로 들어가려는 사람 외에는 신문 배달하는 사람만 지나가는 길임에도 불구하고, 이 밤중에 (정말 일부러라고 밖에 할 수 없을만큼) 내 방 창문으로 담배냄새를 마구 들여보내고 있다. 야 이 자식아! 딴데가서 담배 펴! 하고 버럭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더러운 놈 피한다는 심정으로 내 방 창문을 꽝, 닫았다. 아, 더워... 짜증나. 배 고프니까 더 화가나.

    이런 기분을 가라앉혀야지.

    이 노래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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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ka 2007-08-1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e secret garden by Lee sang eun

    세실 2007-08-15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비밀의 화원' 동화 이야기인줄. 음악 좋으네요~~~
    지금은 기분 나아지셨나요? 오랜만에 날씨가 화창하네요.

    chika 2007-08-1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그래서 앞에 [m]을 넣었어요. 이제 뮤직 카테고리까지 만들었다는~ ㅋ
     

     

     

     

     

    <산다는 것의 의미> 기부 이벤트! 에다가와 조선학교 아이들에게 운동장을 선물하세요!
     
    기간 : 2007년 7월 10일 화요일 ~ 2007년 8월 24일 금요일

     

    몇번이고 말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때, 일본에서 전학 온 남자애를 괜히 미워했다. 그녀석, 참 상냥하고 좋은 애였는데 말이다. - 그런데 생각해보니, 괜히 미워했다는 건 맞는 말이 아닐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에 대한 기억이 그리 많지 않은데, 난 그녀석과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눴으니까. 안그런가?

    그나저나 왜 뜬금없이 이 글을 쓰는데 '여행가고 싶어 미쳐'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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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삿말 남긴것도 재밌어서 죽을뻔 했는데.. 이 글 보니까 왜 이리 웃긴지.
    멋있다는 생각이;;;
    내 영어실력이 이 정도만 됐어도....? 뭘 하겠다고.

    - 생각해보면 명사인데 동사로 쓰고 현재와 같이 쓸 수 없는 부사를 마구 남발하고, 거기다가 우리말의 맞춤법이 틀리면 웃기듯이 영어 스펠링도 마구 틀리고. 내 영어도 대따 웃긴데.....
    얘네들이 쓰는 우리말은 귀엽기라도 하지만, 내가 쓰는 영어는 어이없지 않은가. 꾸웩!

    - 바비 킴의 공연은 아마.... 저녁 열시가 넘어서 하게 될 듯 하다고 한다. 그 시간에 차도 없는데 어찌 갔다가 온단 말인가. OTL

    - 얼결에 열두시를 맞이하고 있군. 출근하기 싫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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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ka 2007-08-1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글자가 잘 안보이잖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