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공놀이 노래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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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철들무렵부터 사기꾼에 살인범의 딸로 굉장히 기가 죽어지냈어요. 그 동안 몇 번이나 죽어 버릴까 생각했는지 모를 정돕니다. 하지만 전 죽지 않았어요. 이를 악물고 세상의 박해를 견뎠습니다. ... 저도 참고 견뎠으니... 견디지 못할 리 없어요. 강해지세요. 언제까지나 강하게 살아 주세요.(443)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내가, 아니 대부분의 독자들이 느끼는 하일라이트는 사건이 해결되고 해결과정에 대한 탐정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아닐까.
그런데 이 책은 왠지 에필로그 '잠시 끝이 났습니다'에 더 마음이 간다. 사건이 해결되고 에필로그를 읽으면서 악마의 공놀이 노래 순서에 따른 끔찍한 사건의 전모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면서 왠지 마음 한쪽에서부터 서글프게 올라오는 그 느낌이 너무나 안타깝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그 얽힌 고리가 하나씩 풀리기 시작할 때, 악마의 공놀이 노래는 단순히 범인 찾기 놀이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나이 탓을 좀 해보자면 처음엔 익숙치 않은 이름으로 이야기가 자꾸 엉켜서 도무지 감이 오지 않았는데 - 아마 책을 읽으면서 산만했던 탓도 있겠지만 - 공놀이 노래가 불리워지고 시간이 지나면서는 책을 팽개쳐놓지 못했다. 이십여쪽 읽고 다른 일 하다가 오십여쪽 읽고 또 다른 일 하다가 백여쪽을 넘기면서부터는 나머지 삼백여쪽을 하루에 다 읽어버렸다.
왜 긴다이치 코스케인 것인지, 왜 그에게 열광을 하는지... 나도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책을 뒤적여보지 않으면 저자의 이름이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걸 기억할 수도 없지만 그의 다른 저작이 '팔묘촌'이고 이제 '이누가미 가의 일족'이라는 책을 무지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아, 추리소설 리뷰의 한계다. 도대체가 뭘 써야한다는거냐. 그냥 단 한마디, 역시 긴다이치가 나와야 해~! 이거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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