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톤 아이스티 복숭아맛 (907g)

평점 :
절판


레몬맛은 하루특가 안하나요? 레몬맛도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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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심란해서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읽는데 자꾸만 딴 생각으로 빠져들어버리고 있다.

 

우여곡절끝에 신부님의 명에 의해 주일학교 교리교사를 하게 됐지만, 현재 실권을 갖고 있는 나이 어린 교감은 내가 탐탁치 않은 것 같아 영 기분이 안좋다. 

더구나 나와 또 다른 선생님 한 분, 이렇게 우리 둘을 은근히 따 시키고 있다.

주일학교 행사를 하나 하는데 있어서도 조직력이 필요하고 교사 각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한 것이고 아이들을 하나하나 챙길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회의할때 하나하나 질문을 하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할 것처럼 대답을 하고 결과적으로는 엉망이 되어버리는걸 봤다. 그런데 정작 그 대표교사는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어제 학생들 체육대회가 있었는데, 내가 경기에 참가하는 친구들말고 구경하는 친구들 인솔은 어떻게 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아주 자신있게 모오든(!) 학생이 다 경기에 참가하니 그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각 경기에 참가하는 친구들 인솔은 그 경기 담당쌤이 인솔하면 된다고 하면서 각 담당쌤 명단을 부르는데 죄다 자기가 쉽게 부릴 수 있는 교사들 이름을 부르는거였다.

- 체육대회 당일, 그 담당이라고 했던 교사는 회의뿐만 아니라 행사장에도 나타나지 않고 연락조차 없었다.

게다가.

나와 따 당하는 또 다른 선생님은 여자애들 피구경기하는 걸 보면서 애들 챙기기로 해 체육관에 있는데 축구하러 운동장에 가 있어야할 남학생이 들어와 자기들은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는다. 애들만 보내고 교사는 아무도 안따라갔어? 회의때 그리 자신하던 대표교사는 뭐하는 짓이야? 라는 생각에 속이 끓었지만 일단 다른 선생님께 얘기하고 내가 남자애들 데리고 축구경기장으로 갔다. 그리고 축구를 뛰지 않는 남자애들 다섯명과 간간이 응원하고, 놀아주고, 니들이 다 후보야!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켜주면서 애들을 위해 내 기분을 자꾸 업시켜주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자애들은 피구, 줄넘기 경기가 있었고 남녀혼합 단체 줄다리기가 있었다. 여자애들이 좀 많아서 피구와 줄넘기는 잘 하는 애들을 뽑았다면 줄다리기는 한번도 못뛰어본 친구들에게 해보자고 말을 건넸을텐데. 선수선발의 권한은 대표교사가 갖고 있고, 대표교사와 그의 하수같은 어린 교사는 눈에 띄는대로 자기들과 친한 아이들만 골라내고 있었다. 줄다리기를 이기기 위해서라고 변명해줄 생각은 마시라. 키도 큰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애를 놔두고 초등학교 6학년보다 작은 중학교 1학년 남자애를 줄다리기 선수로 내보낸 교사들이니까. 여학생 한명은 줄다리기할때마다 자기를 빼 놓는다고 하소연했지만 내가 걔를 위해 해줄수 있는 건 없었다. 모든 경기가 끝나고 저녁먹으러 식당에 갔는데 그 여학생이 갑자기 울것처럼 한다. 그냥 아프다고말하고 말았지만 구석진 옆자리로 데리고 가 차근히 물어봤더니 경기에 참가한 건 하나도 없고 오늘 하루종일 뭐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얼핏 흘린다. 그렇게 하루를 공치듯 보내버린것에 스스로 용납이 안돼 자신에게 화가 나고 저녁도 안먹어버리는 어린 친구를 다독여줄 여유가 없었던 나 자신도 참 무능하다.

 

아, 다시 생각하니 더 화가난다.

그러한 것들보다 더 화가나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 밤을 새며 이야기해도 모자랄판이다.

 

내가 동료교사로서 가장 부끄러웠던 것, 옆에 앉아있던 다른 쌤에게 내가 너무 화나서 폭주할 것 같다고 좀 말려달라고 했던 일은 정리를 좀 해봐야할 것 같다.

 

체육대회는 열여섯 성당이 모여서 연합으로 진행된 것이고, 응원상도 있었기에 마지막에 경기장 스탠드에 모든 성당이 다 모여 마지막 경기인 계주 응원을 하고 있을 때였다. 응원이야 아이들이 알아서 하는것이기 때문에 교사가 뒤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다 하더라도.

옆 본당 친구들은 아주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는데, 교사가 그것도 대표교사라는 애가 두세명의 아이들과 뒤에서 웃고 떠들면서 옆에서 응원을 리더하며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 아이에게 대뜸 '귀엽다~'하며 소리치고 또 웃는것이다. 그 대표교사가 여자교사였음에도 귀엽다는 칭찬이 아니라 성희롱처럼 놀려대는 것처럼 느껴져 내가 부끄러워졌는데 또다시 큰소리로 '우리가 니들 응원같이 해주면 응원상 반으로 나눠 우리 줄래?' 이러면서 웃는거다. 저것이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우리성당의 대표교사라는 어른이 아이들에게 할 말이야? 라는 생각에 뭐라 한마디 하려고 돌아봤는데 옆에 우리 성당 아이들이 같이 동조하면서 선생님 말을 씹네,라고 내뱉는 것이다. 그 다음 더 황당했던 건 대표교사가 오히려 더 화를 내면서 '야, 니가 감히 //성당 교감인 내 말을 씹어?'라고 소리치는거.

순간 폭주하던 내 마음이 싸늘히 식었다. 저녀석에게는 말할 가치도 없는거구나. 내가 아무리 얘기를 해 봐야 깨달음이 없겠다, 싶은 마음에 무시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도. 그걸 그대로 따라하는 우리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들을 귀가 없는 이이게는 뭐라 외쳐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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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권위, 권력
    from 놀이터 2011-06-01 02:45 
    뭔가 또 사건이 있었고, 저 어린것이 나를 밟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어이없기도 했지만.대표교사가 먼저 노골적으로 자기가 나이는 어리지만 '교감'이니 존칭을 쓰라고 한다.'대표교사'라는 것도 권력이라고, 행세를 하려드는구나.공적으로 여러사람들 앞에서도 아니고 핸드폰 문자에 답을 보내는데 존댓말을 쓰지 않았다고 뭐라하다니.대표교사보다 나이가 많은 신부들조차 내가 간혹 편하게반말하는것으로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기는커녕 별로 신경쓰지도 않고 편하게 대하
 
 
 

 

 

 

 

 

 

 

 

모든 게 서툴렀던 스무 살의 배낭여행이 또렷하게 되살아나는 낯선 길에서,
그땐 미처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들이 성큼 와 닿는다.


스무 살의 여행은 빠르고, 터프하고, 거침없었다. 꼭 가봐야 할 명소들과 가이드북에 명기된 ‘Must List’를 먹어치우듯 여행했다.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려는 전투적인 여행이었다. 그렇게 세상 구경은 할 만큼 하고 바닷가 마을에서 지나치게 평온한-흡사 식물과 같은- 나날을 보내던 전직 여행가, 문득 다시 떠나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우연히 머리를 스친 핀란드. 가 보지도 못했고, 비싸고, 춥고, 빈틈없어서 쉬 마음이 가지 않는 그곳은 필연적인 선택이었다. 이번 여행은 편견을 극복하고 취향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여행, 나의 끝에 닿는 여행,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행의 시작은 핀란드와 대척점에 있는 터키다.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폴란드, 발트3국, 핀란드를 육로로 이동하는 여정을 결심한다. 불편하고 피곤하고 지치는 그 길에서 명심할 한 가지. 절대, 화내지 말 것.

============================= 스무 살 때는 알 수 없었던 여행의 의미.
생각해보니 나 역시 똑같은 느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미 지나고나서야 왠지 후회하게 되는 여행에 대한 추억들이지만. 아니 후회가 아닌 아쉬움이겠지.  괜히 이것저것 모든 것을 다 움켜쥐려고 하는 치기어린 시절의 여행은 굳이 여행이라는 것만이 아닌 내 삶의 여행길에서도 드러나는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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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 나라 독일에서 서점(buchhandlung)이라는 단어는 “책을 다루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다. 책방은 전통적으로 단순히 상품으로서의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만들어내고 널리 전하는 곳이었다. 즉 책이 타고난 생명에 또 다른 개성을 부여하고, 수많은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주고, 드넓은 세상으로 내보내는 일이 이루어지는 지성의 산실이었다. 이렇듯 『유럽의 명문 서점』은 이제는 희미해져가는 책방의 전통과 로망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 오랜 동안 책을 다루어온 그 능숙하고 애정 어린 손길로 책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출판계에서 오래 일한 저자 라이너 모리츠는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수준 높은 안목으로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서점 스무 곳을 선택”하였고, 그곳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열정적인 주인장”들을 만났으며, 전문 사진작가들과 함께 이곳의 구석구석을 기록으로 남겼다. 책갈피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사진과 애틋한 글들을 넘기다보면, “단순히 노스탤지어에 호소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이 아니라”는 저자의 말을 새록새록 곱씹게 된다. 
 

==================================================   우연찮게도 오늘 아침 출근하기 전에 읽은 책의 한 꼭지에서 오래 전 단골이었던 서점을 떠올리게 되었다. 도시여행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가 실려있는 이 책은 당장 지도 한 장 들고 길을 나서고 싶게 만들더니 내 고향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튀어 나오고 말았다. 문화예술의 거리?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순간, 내가 자주 드나들던 단골 서점은 편안한 쇼파를 한가운데 갖다놓고 손님들에게 차도 가끔 주던 사회과학서점이었고 그 아래층에 있던 커피숍은 우리의 아지트가 되었던 곳이었다. 점차 수익이 안맞아 그곳을 정리하고 옆건물 1층에 새로 찻집을 냈을 때, 한참 수다를 떨고 출출할때쯤이면 근처 빵집에서 갓 나온 식빵을 사와 두툼하게 썰어 살짝 구워서 우리를 행복하고 배부른 인간으로 만들어주던 주인언니와의 추억도 새롭다. 내가 오랜세월 다니고 있는 직장이 바로 그 앞쪽에 있기에 더욱 많은 추억이 떠올라버리는 것이다. 

아무튼, 이 추억이야기가 아니라.  
유럽의 명문서점,이 눈에 띄는 건 서점이 단지 책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는 그 옛날 내 마음속에 담겨있던 서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내가 만들어보고 싶은 북까페라는 것도 책과 까페의 혼합공간이 아니라 우리 동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책방을 운영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다. 동화구연을 배워보고 싶은것도 그곳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책 읽어주는 할매가 되고, 도서관에서의 엄숙하고 딱딱함이 아니라 친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읽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었다. 지금은...정말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용두암 가는 길목에 오래비 명의로 된 집 한채를 잘 이용해볼 계획을 막연히 잡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여전히 계획일뿐인. 

  

“도서관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불을 밝히고, 고독하고, 무한하고, 부동적이고,
고귀한 책들로 무장하고, 부식하지 않고, 비밀스런 모습으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바벨의 도서관> 중

==========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작년 상해에 갔을 때, 그곳 푸동지역의 아파트에도 도서관이 있다고 들었다. 알다시피 중국은 빈과 부의 차이가 엄청나서 아파트에는 출입증이 되는 전자 아이디카드가 있어야 드나들 수 있고, 문에는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야외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는 곳이라는 화려함은 아파트,라니 쉽게 연상이 되지만 도서관이라니! 당장 가보고 싶었지만 도서관 개방시간을 맞추지 못해 가보지 못했다. 외국의 서점은 쉽게 들어가 볼 수 있지만 도서관은...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꿈이 자꾸만 생겨나고 있지만 그래도 항상 꿈을 마음에 품어 잊지는 않을꺼야,라고 다짐을....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 않게 재미있는 북유럽신화라고 생각한다. 아니, 뭐... 다른 이들은 안그럴지 모르지만 나는 신화이야기가 재미있다. 어릴때 수십번을 읽었던 삼국사기, 삼국유사 이야기가 재미있었던 것 처럼.
옛날 이야기라고 해서 지금 우리에게 맞지 않는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해 주고 철학적 사고와 성찰을 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본다면 이미 백여년전에 씌여진 마크 트웨인의 인간이란 무엇인가, 역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성찰꺼리를 주고 있지 않을까?  

 

 

 

 

 

 

 

 난 어릴 때 집에 있는 책을 하나씩 주워 들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날인가 화사한 겉표지 - 나중에 알았지만 표지가득 청아하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딸기를 입에 물고 정면을 응시하던 그 여인은 유명한 배우 나타샤 킨스키였고 그 책은 영화의 장면을 곳곳에 집어넣어 편집한 책이었다. 영화의 장면들은 꽤 인상적이었지만 테스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내가 너무 어렸고 지금 테스를 다시 읽는다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어진다. 그런데 이번에 출판된 문학동네의 표지들은 마음에 드는데, 예전의 그 테스 표지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인지 이건 좀 맘에 안든다. 나타샤...로 해주면 안되는거...였겠지? 

 20세기 문학의 거장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초기 대표작. 나보코프에게 확고한 작가적 명성을 안겨준 소설 <절망>은 그가 쓴 러시아어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의 하나로 손꼽힌다. 베를린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시절 발표한 작품으로 1931년 독일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건을 단초로 집필했다.

주인공은 자신의 치밀한 살인 계획을 '예술 작품'으로 여기며 살인의 과정을 기록하는데, 작가는 자칫 진부한 범죄 이야기를 풍부한 문학적 장치가 수반된 긴장감 넘치는 작품으로 재탄생시킨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추리소설의 틀 내에서 후에 <롤리타>에 등장하는 천재와 악, 진정한 재능과 거짓 재능, 죄와 벌 등 문학의 영원한 주제들을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 쾌걸 춘향, 아니 쾌걸 조로를 연상케하는 표지가 이 책을 들여다보게 하는 첫번째 흥미유발이라면 이 책의 내용설명은 이 책을 덥석 집어들게 하고 있다. 주문하고 싶어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있...;;;

오스트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장편소설. 란스마이어는 아리스테이온 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등 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예술적 형식에 있어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독보적 예술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그를 알린 첫 작품이다.

==========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떠난 탐험대와 그 궤적을 뒤좇다 사라진 청년의 이야기,라고 한다. 또 어릴적 얘기를 꺼내게 되는데 왜 나는 아문젠과 리빙스턴의 이름을 그리도 잘 외웠을까. 내 기억으로는 분명 초등학생 시절인데 극지대를 탐험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그때 읽었던 책들은 실존인물들의 평전같은 느낌이었다면 이건 또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이 책을 떠오르게 하는데...정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기대된다. 

근데 잠깐, 기대된다고? 지금 책상위에 읽으려고 놔 둔 책이 두 권, 책상밑에 쌓아둔 책이 하나둘셋넷..십여권. 집 컴퓨터 책상에 쌓아둔 책은 서너권, 그 옆자리 바닥에 쌓아둔 책은...셀수가 없을정도잖아! 그래도 뭐. 그것과 별개로 이 책들을 읽고 싶어지는데 어쩌라고. 
아, 근데 잊을뻔했다.

 

 

 

가상세계 언런던을 배경으로 하여, 환경오염과 자본의 탐욕, 정경유착 등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런던의 거울도시 언런던, 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뒤집어진 런던일까 생각하다가 지금의 그 모습 그대로의 부조리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거잖아, 라고 할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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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ka 2011-05-2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까 말까... 고민하다 안적었는데... 역시 언니를 추억하는 것이 좋겠다.
차이나 미에빌의 언런던을 보니 만두언니가 생각난 것이다. 드디어 차이나 미에빌의 책이 나왔다면서 페이퍼 하나를 올렸을 것이고 그러면 덩달아 좋아했을터인데.
.....
 

“……이곳은 다른 세상이었다.”
‘지금 이곳’은 과연 내가 알고 있는 그 세상인가.
 

이제 자본주의는 세계의 운명인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서로 다 알면서도, 마치 옛날 민담에 나오는 호랑이 꼬리를 잡고 달리는 소금장수 신세같이 놓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파국의 여러 징조가 보이는데도 꼭 잡고 계속해서 달려야만 한다. 내가 도시 외곽의 쓰레기장에 주목한 것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현재의 삶이 끝없이 만들어서 쓰고 버리는 욕망에 의하여 지탱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보다 더 많은 생산과 소비는 삶의 목적이 되었고 온 세계가 그것을 위하여 모든 역량과 꿈까지도 탕진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드러나 있는 풍경은 세계의 어느 도시 외곽에서도 만날 수 있는 매우 낯익은 세상이다. 지옥 또는 천국처럼 낯선 것이 아니라 너무도 일상적으로 낯익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여기까지 달려오면서 만들어낸 세계이기 때문이다. 체르노빌처럼 후쿠시마처럼 ‘매트릭스’로서의 그 세계는 바로 우리 지척에 있다.

(……) 도깨비가 사라진 것은 전기가 들어오고부터라는 시골 노인들의 말처럼, 지금의 세계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온 도깨비를 끝없이 살해한 과정이었다. 나는 이들 우리 속의 정령을 불러내어 그이들의 마음으로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내 속에 그게 정말 아직도 살아 있는 거냐?
 

============== 바로 얼마전까지 지척에 계셨다는 이야기구나. 뭐 미리 알고 있었다 하더라도 내가 귤 한상자, 한라산 소주 한병 사들고 찾아갈 위인도 못되니 별 상관이 없었겠지만. '낯익은' 세상이라는 제목보다 자꾸만 '낯선'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면 정말 우리가 특별히 언급하게 되는 세상은 내가 이미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지만 낯설기만 한 곳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열일곱 봄날을 지나 막바지에 이르러서, 하필이면 그러나 다행히도 우연과 필연의 만남을 거듭하며 나금영이 얻은 진리는 이것. “한때, 나에게 세상의 남자는 단 두 부류였다. 강동원과 강동원이 아닌 남자들. 그리고 이제 나에게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단 두 부류라고. 나와 내가 아닌 사람들. 나의 남자들 역시 내가 아닌 사람들일 뿐이라고.”

=========

 

 

 

  

 

 

 

이 조합은 무엇인가, 싶지만. 오늘 내가 받은 책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담겨있어 좋다.
책 읽으며 마구 졸고있다가, 점심먹고 책상에 가만히 앉아서 별다른 움직임없이 일하고 있으려니 소화도 안되고 속이 부대끼는 반응만 맘 졸이며 느끼고 있다가 그냥 다 팽개치고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다.
슬그머니 열어둔 창문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햇살은 적당히 따뜻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나뭇잎은 생기에 넘쳐있고. 나는 이런 늦봄의 날씨가 좋다. 뭐든지 다 이룰 수 있을 것만 같고, 뭐든지 다 새로워보이는. 
그래서 오늘 열심히 집어들어 쳐다보고 있는 책은 매일매일핸드메이드. 사실 내가 직접 저걸보면서 뭔가를 할까,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새롭게 가꾸어진 내 방이 떠오르는 것 같아 좋을뿐. 

덧. 유럽마을산책은 라일라님의 선물이다. 알라딘에서 올 책이 있어 당연히 그 책인 줄 알고 뜯어보지도 않고 있다가 좀 전에야 안을 들여다보고 저 책인걸 알았다.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뿌듯하고 설레이고 있어. 이런 마음을 느끼게 해 준 라일라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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