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생각해서 책 주문을 미리 했어야 했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는. 책 주문을 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집에 쌓여있으면서 올해만큼은 꼭 내 손이 어루만져주기를 기다리는 새 책... 아니, 구간도서가 된 새빤찍한 책들이 아우성이기도 했고. 책보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영화, 드라마를 종일 볼까 하는 마음이기도 해서.

그런데 요네자와 호노부는. 읽어보지 못했는데 왠지 급관심이 생긴다. 재밌을 것 같아서.

설 연휴에 일본으로 놀러가볼까 했는데 그 계획도 무산되고. 일본가는거나 서울가는거나 비행기 타는 건 비슷한거 같은데 왜 비용은 배이상 차이가 나는지...도 불만이고. 아무튼. 그게 아니라. 설 연휴에 무리해서 일본에 가려고 했으면 국장님과 겹쳤을뻔했을지도 모르니 그건 다행. 대신 일본작가의 책이나 왕창 살까, 싶은데 어차피 설 연휴니 지금 주문하는 건 도움이 안될테고. 연휴지나면 바쁜 일상에 새로운 책들을 수십권 쌓아놓고 읽을수는 없는데. 어쩌나.

 

 

예술 애호가들,은 책의 실물을 보고싶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본것도 오래고, 동네 오프라인 서점에 가본다한들 보고싶은 책들의 반의반의반도 없는 상태이고. 간혹 보고싶었던 신간이 놓여있다해도 래핑되어버린 것들이어서 속살을 펴보지 못할때도 많고. 그래서 책을 사기전에 안을 살펴보는 건 이미 포기한지 오랬는데 이건 갑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맘껏 새 책을 사 볼 형편이 안되는 건, 돈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또다시 엄습하는 공간의 문제. 최근 몇년사이에 책장을 두개나 들여놨는데 벌써 빈공간이 사라져버렸다. 도대체 집에 만권의 책을 담아놓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마무지한 책장을 갖고 있는겐가! 나는 아무리 많이 잡아도 이천여권인데.. 그것도 이중으로 쌓아놓고 빈 벽은 모두 책장으로 둘러쌌는데도.

 

 

 

 

 

 

 

 

요즘 유신을 읽고 있는데 메이지유신이라니. 역사를 알면 알수록 답답해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되풀이되고 있고. 일본놈들의 로비와는 비교되게 우리나라에서 정치하는것들은 제 잇속을 차리기 위해 로비를 해대고 있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더 울화통이 터지고. 이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또 아니고. 당췌. 이걸 어찌한단말인가.

책만 읽는다고 되는건 아닌데. 나도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문자에만 파묻혀있는건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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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4-01-29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올해 열심히 책을 읽자 했는데 잡념에 사로 잡혀 생각밖으로 진도가 나가지 않더군요, 읽고 싶은 책은 아주 많은 데 이제 책 구입은 옛날보다 더 못할것 같구 아이가 크면서 들어가는 돈은점점 늘고 아이가 읽고 싶은 책도 늘어나니 책책 구입은 좀 망설여 지더라구요,,ㅎㅎ 정말 돈걱정없이 책을 샀으면 좋겠어요,. 공간부족은 뭐 그래도 그냥 책이 있으면 행복하더라구요,올해는 엄마모시고 제주에도 가려고 했는데 생각처럼 쉽지않을듯하고, 참 마음처럼 되는것이 없네요, 치카님 잘지내시지요 건강하시지요,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언제나 해피한 일만 가득한 한해 보내세요,,,류랑 종종 스크랩되어있는 편지보면서 이야기해요, 님이 손수 손글씨로 보내주셨던 편지보면서 그런거 보면 전 알라딘에 님들에게 받은게 너무 많은 사람같네요, 류도 그렇고 류도 안부전해달라고 했어요,

chika 2014-01-31 12:11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정말 아이가 있으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고... 책에 쓰는 돈이 자꾸만 뒤로 미뤄지겠네요;;;
그래도 가끔은 자신을 위해 쓰기도 해야... ^^;;
류가 이젠 정말 많이 컸네요. 그만큼 제가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지만 ^^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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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출근하고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 창밖을 봤더니 어둠이 화악 덮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출근길을 비추던 해가 갑자기 사라지고 사방이 어두컴컴해진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왠지모를 불안감이 덮쳐드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의 표지는 어느 순간 내게 그런 두려움을 느끼게 하곤 했다. 아무래도 나는 호러는 아닌가봐,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으려고 머리맡에 뒀다가 책을 뒤집고 다른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혹시 이 책을 갖고 있다면 깊은 밤에 가만히 표지를 들여다보시라. 조금은 묘한 느낌과 두려움이 밀려들지 모른다. 그렇다면 나와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테니, 그때는 가만히 책을 덮어두고 햇살이 기분좋게 내리쬐는 날 이 책을 읽기 시작하시길.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이 책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마음이 심약한 나조차도 책을 뒤집어 엎어놓은 다음 날 읽기 시작해서 도무지 중간에 멈추지 못해 한밤중에도 책을 읽었으니 말이다.

 

미즈치,란 나라지역의 어느 시골 마을에서 모시고 있는 물의 신을 일컫는다.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며 기담을 채집하고 추리 소설을 쓰는 소설가 도조 겐야와 출판사의 편집자 소후에 시노, 민속학자 아부쿠마가와 가라스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아부카마가와 가라스는 나라 지역의 한 시골마을인 하미땅에 형성된 사요촌에서 행해지고 있는 기우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곳에서는 미즈치님을 모시는데, 십삼년전의 기우제 의식에서 사망자가 나왔고 그 원인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채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사요촌으로 도조 겐야와 시노는 민속탐방을 가게 되고 마침 거행되는 사요촌의 제의에도 참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신남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엄청난 공포와 마주한 듯 눈을 부릅뜬 채 사망한 신남, 그는 정말 제의 중에 미즈치님의 산제물이 되어 죽은 것일까? 그는 제의를 지켜보던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도저히 누군가 그를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 죽임을 당했다. 가슴에 미즈치님의 뿔을 박은 채.

그리고 계속해서 하미 지역 각 마을의 신사를 책임지는 이들이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은 기담과 미스터리가 합쳐져 추리소설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갖게 한다.

나는 어릴 때 속칭 '배고픈 다리' 근처에서 살았었다. 기둥없이 다리가 놓인 곳이어서 비가 많이 내리면 물에 잠기는 그런 짧은 다리였는데, 비가 많이 내린 다음 날 동네 꼬마들이 모두 근처에서 놀고 있을 때 친구 하나가 소용돌이치는 물속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손을 집어넣었는데 갑자기 쑥 빨려들어가는 것을 봤다.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고 어른이 달려왔는데 잠시 후 그 친구는 다리 건너편으로 물에 빠진채 모습을 보였고 다행히 어른에 의해 건져올려지고 그 이후 어찌 됐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무사해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는 물에 손을 넣었더니 갑자기 누가 잡아챈 것처럼 물에 빨려들어간 것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리 밑에 물길이 있었고 비가 많이 내린 후 바다로 흘러가는 급물살에 소용돌이가 생겨서 몸집이 작은 어린 친구를 끌어당긴 것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물살이 아주 강력해서 그 친구가 물속에 잠겨있지 않고 다리밑을 지나 건너편으로 몸이 떠올라 살아난 것일테고. 아무튼 내 기억은 이렇게 이해하는 것으로 미심쩍은 부분을 다 지워냈다.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에도 이처럼 물에 빠진 사람이 한참 후에 다른 곳의 연못으로 떠오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기이하고 무서운 이야기같지만 그래도 결국은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래서 즈치님을 모시는 신사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역시 결국은 그렇게 해결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 음산한 사요촌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는데...

사실 새로운 이야기가 밝혀지고 또 새로운 의심과 증거가 나오고... 책을 읽는 동안 이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라는 궁금증에 무서움과 호기심과 나름대로 사건을 추리해보려는 생각들이 얽히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과 빨리 결말을 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뒤엉켜버렸었다.

 

미쓰다 신조의 다른 작품을 읽을 때에는 기담에만 생각이 몰렸었는데 이번은 왠지 글 전체의 구성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동네는 용담인데 어릴때 놀던 바닷가는 용연이라 칭해지는 곳이다. 기암괴석처럼 돌이 깎여있고 마치 용이 지나간것처럼 고불고불한 물길이 나 있는데 바닷가 저 멀리로 가면 사람들이 용신과 바다신에게 제를 바친 흔적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 것일까? 기담이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기만 해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고 흥미를 느끼게 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미쓰다 신조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것은 시작과 과정이 잘 짜맞춰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전쟁당시 일본의 모습과 징집을 피해 도망간 사람들,을 대하는 분위기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기도 했다.

과연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이 무엇일지 새삼 다시 궁금해지고 있다. 도대체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그것은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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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이라고 하는데 난 그동안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과도의 당 섭취를 해 와서 오늘 하루 단식을 하는 중이라 괴롭다. 아니, 점심때쯤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오를 때고, 지금은 배고픔이나 식욕이 느껴지지 않는 평온한 단계가 되었다. 그런데 조금 기운이 없으려고 해서... 신경쓰며 읽어야 하는 책 말고. 코난 같은. 코 후비적 거리며 읽기 딱 좋은 그런 책. 어디 없나? 하고 보니.

열세번째배심원. 내용을 훑어보니 정말 흥미롭다!

그..그런데 집에서외식하기,라는 건 또 뭐냐. 배고픔은 없는데 자꾸만 생각이 고열량의 음식으로만 치닫고 있다. 피자, 케이크, 빵, 치킨, 라면... 지금 책상위에도 과자가 쌓여있는데. 나는 왜 오늘같은 날 먹는 즐거움을 외면하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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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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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만약에'라는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현대사를 보면 그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어느쪽으로 진행이 되었든 자꾸만 모든 상황이 교묘하게 짜여진 틀처럼 틀어지며 우리의 역사를 이끌어가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역사라는 것은 승자의 시각으로 바라 본 승자의 기록에 의한 이야기일뿐이었다. 내가 신화가 아닌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래 전 인디언들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의 모습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역사만큼이나 우리의 역사도 뒤집을수록 더 많은 '사실'들이 터져나온다. 역사를 이야기할 때 사실과 진실의 경계에서 과연 '사실'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여전히 나는 잘 모르겠다.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은 그 제목에서부터 '실록'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는 '사실'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한홍구의 '유신'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이제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세계관으로 역사적 사실속에 담겨있는 '진실'을 찾아내야 하는 것임을.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은 우리의 현대사를 간략하게 훑어보기에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 그것이 역사서이든 소설이나 영화, 다큐멘터리, 구전 이야기이든 아무튼 그렇게 들은 이야기들을 요약정리해주고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긴 하지만.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은 내 느낌보다 아직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해방 이후 근 육십여년간의 세월을 전혀 접해보지 못한 어린 친구들은 우리의 현대사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가 더 궁금하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무장독립투쟁에 대해 잠깐 언급하시면서 일본의 항복으로 갑작스레 맞이하게 된 해방은 그냥 주어진 것처럼 느껴져버리게 되었는데 우리의 독립군과 임시정부의 활동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임을 강조하셨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는 자주독립에 대한 열망과 활동, 친일청산의 역사를 더 깊이 파고들어 가기보다는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분단이 되고 전쟁이 일어나고 군사독재가 자행되고...

해방이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독일과는 달리 친일행적에 대해 철저히 파고들지 못했다는 것과 위안부, 강제징용노동자들에 대한 사과와 배상은 커녕 일본은 전범자들을 합사해놓은 야스쿠니를 신성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실기록으로 정치, 이념적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권력을 잡기 위해 정적을 숙청하는 방법으로 이념과 사상을 꼬투리잡고, 정치자금 확보를 위해 친일행적의 과거를 덮어줘버리고, 경제 발전이라는 명목하에 소수 독점자본가만 살리며 서민의 삶은 무너져만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만족할만큼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은 알 수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유신시대 하나만을 이야기하기에도 책 한권으로는 모자랄 지경인데 한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 실록이라고 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건들이 요약될수밖에 없고 그에 따른 역사서로서의 한계도 있겠지만 우리 현대사의 입문용 정도로는 알맞지 않을까 싶다. '실록'이기에 현재에 가까워질수록 쟁점이 되었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는 짧아지고 있어서 아쉽지만.

반면 현재로 가까워질수록 정치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대한 주요 사건들을 요약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언급하고 있으니 그것으로 조금은 만족을 할 수 있겠다.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라는 관점보다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데 촛점을 맞춰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 재임기간의 활동 등을 언급함으로써 파생되는 정치,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 이상으로 아쉽게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어릴적부터 외국에서 살아 우리의 역사를 전혀 모르고 자란 조카에게는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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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 페리테일의 감성 카툰
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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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되면 또 겨울 기다리겠지. 그래도 봄! 와라!

마지막 책장을 덮는 기분이 이리 좋을수가 없다. 그러고보니 첫장을 열면서 당신의 하루하루가 '기분좋음'이었으면 좋겠다는 페리테일의 소망이 이루어진 것인가?

오늘은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햇살이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날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가던 나날도 어제 한고비를 넘기면서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게 되었고 마침 이러한 때 이리도 좋은 날씨는 기분 좋은 설레임을 갖고 온다.

이런 날 페리테일을 만나는 것은 더 즐겁고 행복한 기분이 된다.

 

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는 주문은 페리테일이 내게 걸어주는 즐거움이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걸어두는 주문이기도 하고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해주는 마음으로 기원을 담아 걸게되는 주문이기도 하다. 그저 단순히 기분 좋아져라,를 외쳐대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전환점'을 주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아니, 거창하게 '전환점'이라고 할 것까지 있겠는가. 일상을 살아가면서 왜 내게만 어렵고 힘든일들이 생겨나고 나의 앞길은 순탄치않고 행운은 비껴가기만 하고...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때마다 나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전환'이 필요한 것인데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마음이 무너지고 있을 때 그러한 마음을 뒤집고 생각을 뒤집는다는 것을 '쉽다'라고 할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겨울이 아무리 길다한들 봄은 오고야 마는데.

조급해하지말고, 초조해하지말고 지금 이 시간을, 하루하루를 기분 좋게 살아가자는 페리테일의 기분 좋은 손내밈을 뿌리칠 것인가? 나는 손을 펴볼때마다 나를 향해 웃어주는 얼굴 하나를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그림이 모자라 글을 얹었고, 그 글로도 부족해서 사진을 하나 더 얹어 건네어주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내게는 그것이 모자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얹어줌이란 생각이 든다. 그림에 글이 더해지고, 글에 사진이 더해지고 더해진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져 한편의 시가 되고 생각의 그림을 그려내고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나는 페리테일과 같이 미소 띈 얼굴로 주문을 외우듯 다시 한번 더 되내어본다. 하루하루 기분좋아져라.

잔인한 빨강 말고 따뜻한 빨강, 차가운 파랑 말고 시원한 파랑을 볼 수 있는 마음으로 당신의 하루하루가 '기분 좋음'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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