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1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1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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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에는 음식과 여행에 대한 열정이 담겨있다. 그리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온갖 멋진 것들을 다룬 책에 대한 열정도 더했다. 삶이란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 한뼘씩 나아지는 것이며, 행복한 삶을 향유하는 방법인 음식과 여행을 즐기기 위한 이야기에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으려 하고 있다.

이것이 시리얼의 시작이다.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시리얼을 펼쳐들면 그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시리얼을 받아들면 처음엔 그저 사진을 훑어보기만 할 뿐이다. 우리가 평범하게 볼 수 있는 것들도 왠지 시리얼을 통해 보면 아주 특별한 무엇인가가 되곤 한다. 그래서 자꾸만 눈길이 가고 감탄하며 보게 되는 사진을 훑어보고 난 후,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기사들을 꼼꼼히 챙겨 읽어본다. 창간호에서 가장 읽어보고 싶었던 기사는 '당근'에 대한 것이다. 불그스름한 주황색 당근말고는 본적이 없는 내게 자색에서 황색, 심지어 백색 당근까지 있다는 것은 정말 신기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감자와 고구마를 먹기만 하다가 하나는 뿌리이고 하나는 줄기라는 것을 알게 되는 식물에 대한 경이로움 같은 것이랄까. 요리할 때 당근이 별 것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확실히 그 맛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당근의 존재감을 인식하게 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당근에 대한 주제는 너무 반가웠다. 당근 케이크를 먹어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언젠가 한번은 만들어 먹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당근케이크 레시피를 읽으며 달랠 수 있었다. 사탕수수를 빼면 가장 당분이 많은 것이 당근이라는데 그래서 이름이 당근인 것이었구나, 싶어진다.

창간호에는 코펜하겐에서 즐길 수 있는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과 베스테르브로에 있는 가장 작은 호텔과 까페가 있는 센트럴 호텔, 북유럽의 식재료를 탐구하는 노르딕 푸드 랩과 그릇을 만드는 장인 뷔르츠 폼에 대한 기사를 시작으로 웨스턴 버트의 수목원과 그곳에서의 피크닉, 행커치프, 마차 - 자동차 이전 시대인 마차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내가 '말차'로 알고 있는 그 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시리얼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리얼의 역사에 대한 기사가 실려있는데 그것도 흥미로웠다.

가장 흥미로웠던 기사는 당근에 대한 것이지만 그래도 가장 독특했던 기사는 노르딕 푸드 랩에 대한 것이다. 완전 이끼 맛이 났다는 보그버터도 궁금했지만, 덜스라는 붉은 해조류로 만든 덜스 아이스크림은 어떤 맛일지가 더 궁금하다. 김과 미역을 먹는 나라가 몇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도 같은데, 북유럽 사람들이 생일에 미역국을 먹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문득 궁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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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9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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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슬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이라는 것만 알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사실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은 충격적인 반전이 있거나 역동감 넘치는 이야기의 진행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쩌면 결말이 무엇인지 알것만 같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곤 했다. 느리게 진행되는 이야기속에서 빤한 스토리와 빤한 결말이 아니라 수많은 물음과 내놓을 수 있는 답을 통해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 역시 아무런 선입견 없이 그대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성급한 결론이 될지 모르겠지만 왠지 나는 느낌이 좋았다. 이전의 작품들과 크게 다른 느낌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좀 더 세상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난다고 할 수 있을까, 뭐 그런 느낌에 앞으로 더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커져가고 있다.

 

꽃 사슬에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꽃, 눈, 달로 표현되는 세 여자중 한명은 갑작스레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리카. 영어학원 강사인 그녀는 암에 걸린 할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해야하는데 설상가상으로 그녀의 직장인 학원이 부도를 내고 월급도 받지 못한 채 실업자가 되어버렸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꽃다발을 보내오던 K라는 의문의 사람이 후원자가 되어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던 것을 떠올리며 할머니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신원을 알 수 없는 K를 찾으려고 한다.

말하자면 눈,은 학교를 졸업하고 외삼촌의 회사에 취직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가즈야와 결혼을 한 미유키. 그녀는 외삼촌이 그녀와 맺어주고 싶어 한 가즈야 씨와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꽃을 좋아해 문화강좌에서 꽃을 대상으로 하여 그림지도를 하고 있는 사쓰키,가 상징하는 달까지 이렇게 세명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꽃 사슬을 엮어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는 왠지 일본의 전통 음식인 '긴쓰바'라는 것을 통해 하나로 이어지는 듯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긴쓰바를 판매하는 매향당이 세명의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깨닫게 해 주는 힌트가 되었다.

 

이야기의 진행에 대해 말을 꺼내면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어버릴테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다만 꽃 사슬로 엮어진 그들의 이야기가 조금은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리고 세상과 사람에 대한 원망과 복수가 아닌 용서와 화해의 삶이 미래를 축복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닫게 해 주고 있어 좋다는 결말의 느낌은 말할 수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꽃향기가 그리웠는데, 특히 파란 용담과 코스모스 꽃다발이 놓여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성주풀도 보고 싶지만 그것은 이야기속에 나오는 것처럼 저 산과 들에 자유롭게 피어 자라고 있는 들꽃이 좋을테니 야외에 나가게 된다면 그때 찾아보는 것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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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5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 이 글은 알라딘에서 받은 무선 키보드로 작성중.
좀 편할까...? 라는 생각은 했었는데, 긴 글을 작성할 때는 역시 폰보다는 키보드가 편하겠네.
받은지 오래됐지만 어제까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느라 그냥 묵혀뒀었는데. 아, 이거 정말 괜찮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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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2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바일 시대의 필수품!
 
해븐스 섀도우
데이비드 S. 고이어.마이클 캐섯 지음, 김혜연 옮김 / 청조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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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기대감이 꽤 컸다. 소설과 영화는 다르겠지만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읽으려고 하니 어떤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컸었나보다. 그런데 생각과는 달리 이런저런 신경써야 할 일들이 자꾸 책읽기의 흐름을 방해하더니 병원에서 졸면서 읽은 부분이 많은 분량이었는지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의 전개조차 이해가 되지 않아버렸다. 그래서 앞부분만 다시 읽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어느 일부분에 대한 이해가 안되더라도 일단 한번은 그냥 훑어보는 수준이 되더라도 읽어나가보자,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앞으로만 넘겼다. 그랬더니 뒷부분으로 갈수록 가속이 붙기 시작하더니 금세 다 읽어버렸다. 그래서인지 진작에 집중해서 읽어보면 좋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대부분의 SF소설이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해븐스 섀도우는 독특하게도 시대 배경이 현재 - 물론 엄밀히 말하자면 5년정도 뒤가 되겠지만, 그만큼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이 출판된것은 2011년인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10년 이내에 우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상상력은 놀랍다. 아니, 그 내용에 있어서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닐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라는 설정이 놀랍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달 탐사를 준비하던 우주탐사팀은 지구에 근접한 천체, 네오(NEO: Near Earth Object)를 탐사하기로 프로젝트를 변경한다. 네오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키아누의 이름을 따 키아누라 불리는데, 그 키아누가 단순히 지구에 근접해 지나쳐가는 유성체가 아니라 다른 무엇이라는 이야기 전개가 이 소설의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점차 밝혀지는 키아누의 정체와 탐사팀의 활약이 그 뒤에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 더욱 궁금하게 하고있다.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의 전개에 가속이 붙어가다가 결말부분에 가서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괜히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었다. 그런데 도서 정보를 보니 이 책 해븐스 섀도우는 해븐스 워와 해븐스 폴로 이어지는 시리즈인 듯 한데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상은 이 우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읽을수도 있는데, 부활도 아니고 두번째의 생명이라는 발상은 왠지 좀비를 떠올리게 해서 그리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친 부분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직은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좀 유보해놓고 싶다.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가 더 궁금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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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시간들.
오히려 바쁜게 나은걸까?


어제 받았는데 자랑질할시간도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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