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6 - 아찔한 엘리베이터, 개정판
레모니 스니켓 지음, 홍연미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위험한 대결의 제목을 보고서는 도무지 어떠한 내용이 담겨있을지 짐작을 할수가 없다. 뭐 솔직히 말하자면 제목에 그리 신경을 쓰며 읽는 성격도 아니고 여섯번째권의 제목도 책을 다 읽은 지금에야 무엇인가를 살펴봤으니 별다른 할 말이 없지만, 그래도 엘리베이터가 힌트가 되는 것이기는 하네.

이번에는 왠지 허를 찌르는 듯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좀 더 빨리 책을 읽었고 서둘러 다음 이야기를 펼쳐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나먼 곳을 돌아 보들레어 가 삼남매는 자신이 살던 동네의 스퀼러 씨 부부가 사는 펜트하우스에서 지내게 된다. 그곳으로 가게 된 이유는 오직 유행만을 추구하는 에스메이가 '고아를 입양하는 것'이 최신유행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유행은 누가 만들어내고 전파하는 것일까? 이 책에서도 그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단지 '유행'이라는 것 때문에 불편하고 불합리한 일상생활을 마다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은 이해할수가 없는 것을 넘어서 어리석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물론 조금은 극단적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더 그럴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우리의 현실 세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결코 유행과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할수없고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고도 할 수가 없다.

유행이기 때문에 싫은 것도 억지로 해야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못 먹고 어둠의 거리에서 살며 펜트하우스까지 엘리베이터도 사용하지 못하고 걸어다녀야만 한다는 것은 '유행'이라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서 보들레어 가 삼남매는 유행경매인 귄터로 위장한 올라프 백작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야 했고, 또 위험에 처한 쿼그마이어 세쌍둥이를 구출해야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닥친 시련과 위험은....

레모니 스니켓의 표현대로 '유사' 상상으로 해피엔드를 그려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유사 상상으로 만들어낸 해피엔딩은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으로 만족할수는 없는 것이다.

이야기의 끝에 보들레어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미소를 지으며 바이올렛의 발명 능력이나 클로스의 지식, 서니의 이가 좌절감을 안겨 줄 일은 결코 없으리라 믿고 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불운이 닥치고 그 어떤 '유사'품들이 끼어든다 하더라도, 보들레어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씌어있다. 그리고 적어도 이것만큼은 이 세상에 언제까지나 진실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보들레어 가 삼남매의 위험한 대결은 끝나지 않았고 쿼그마이어 세쌍둥이의 행방도 찾을 수 없고,  V.F.D의 뜻이 무엇인지도 알아내지 못했지만 보들레어의 아이들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리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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